소설리스트

현실 미소녀 게임-39화 (39/599)
  • 〈 39화 〉 편의점 알바 2

    * * *

    이형인의 남자친구는 나의 멱살을 붙잡고 있던 손을 들더니 나의 얼굴을 가격하였다.

    ­퍼어억

    ­쿠당당탕

    “으으으으윽…”

    “꺄아아아앗!”

    나는 이형인 남자친구의 힘에 의해 편의점 카운터 뒤에 강하게 쳐박혔다.

    ­우스스스스스

    ­타다다다다닥

    내가 편의점 카운터 뒤에 강하게 부딪치며 넘어지자 그 반동으로 편의점 카운터 뒤에 있던 담배들이 내 머리 위로 우스스스스슥 떨어지기 시작했다.

    “아으으으으…”

    편의점 카운터 뒤에 부딪치자 어깨뼈 쪽에 강렬한 통증이 몰려오면서 나도 모르게 신음소리가 나왔다.

    “꺄아아아 어떻게 해 명한아 괜찮아? 뭐 하는 짓이야 이 자식아!”

    이형인은 바닥에 쓰러져 있는 나를 보면서 열받는 다는 듯이 자신의 남자친구를 반대편으로 밀쳤다.

    ­퍼어어억

    “크으으으?”

    이형인의 남자친구는 이형인이 자신의 몸을 뒤로 밀치자 열받는 다는 듯한 표정을 짓더니 이형인에게 손을 올렸다.

    “이게?!”

    나는 이형인 남자친구의 올라오는 손을 보고 재빨리 몸을 일으켜 이형인과 남자친구 사이에 들어섰다.

    ­짜아아아악

    또다시 내 뺨에서 느껴지는 얼얼한 통증

    ‘아오 열받네 진짜.’

    나는 순간 분노가 치솟아 올랐지만 자지는 뜨겁게 머리는 차갑게라는 평소에 내 신조 답게 냉정해지기로 했다.

    “꺄아아아앗 명한아 더 괜찮아? 김요한 너 미쳤어 진짜?”

    “야 너 이 상황에도 저 새끼 편드는거야?”

    나는 차분히 내 볼을 어루만지면서 이형인의 남자친구에게 말했다.

    “저기요.”

    “뭐 이새끼야!”

    “지금 저 폭행한거 편의점 CCTV에 다 녹화되었거든요? 경찰에 보고하겠습니다.”

    “뭐...뭐?”

    그러자 당황하는 듯이 두 눈이 커지면서 얼어붙는 이형인의 남자친구.

    “저기 CCTV 보이시죠? 실시간 녹화 다 되었으니 폭행죄로 고소할게요. 불만없으시죠?”

    내가 담담히 내 편의점 복을 추스리며 말하자 이형인의 남자친구가 동공지진을 일으켰다.

    “아…….그…..때린건 미안하긴 한데…”

    “됐구요. 이거 지금 일방폭행인거 아시죠? 저는 그쪽 몸에 털 하나 안갔다댔으니 100% 그쪽 폭행 치사구요. 합의해줄 생각 없으니까 경찰서에서 보시죠. 제가 할 말은 여기까지입니다.”

    그러자 이형인의 남자친구가 머리가 차갑게 식는지 급격히 얼굴이 하얗게 변하는게 보였다.

    이형인도 내가 폭행죄 운운하며 경찰서에 고소한다라는 이야기가 나오자 하얗게 표정이 질리며 어쩔줄 몰라했다.

    “아 저 때린거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저도 모르게…”

    “됐구요. 가세요. 계속 이러시면 영업방해죄도 추가로 고소합니다?”

    그러자 이형인이 자신의 남자친구를 말리면서 말했다.

    “요한아 여기는 내가 수습할게. 일단 가. 더이상 일 크게 벌이지 말고. 경찰서가기 싫으면. 내 전 남자친구한테 내가 보이는 마지막 호의야. 그러니까 어서 가.”

    “아…………...죄송합니다...정말 죄송합니다……..”

    이형인의 남자친구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는지 나에게 연신 두 번 90도로 인사를 하고 도망치듯이 편의점을 뛰어나갔다.

    ‘휴우 정리된건가?’

    “아아아아아아아 어떻게 명한아? 나 보호해주려다가 뺨까지 맞았네. 어떻게 해. 양쪽 볼 빨개진 거봐. 잠깐만 가만있어봐 명한아.”

    ­다다다다다다다

    이형인은 편의점 카운터에서 나가더니 재빠르게 아이스팩을 가지고 달려오기 시작했다.

    ‘하이고오오오 다리에 힘풀리네.’

    ­털썩

    나도 이형인의 남자친구를 상대하느라 긴장을 많이 했는지 다리에 힘이 풀려 편의점 카운터 바닥에 주저 앉았다.

    “꺄아아아아 명한아 괜찮아?”

    이형인은 나에게 황급히 달려오더니 아이스팩을 내 얼굴에 대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오 이형인이 나를 간호해주는 건가? 기분 나쁘지 않네.’

    ­덜컹

    그때 들어오는 손님.

    “안녕하세요 DU편의점입니다.”

    이형인은 내 옆에 앉아 있다가 자신의 손에 들고 있던 아이스팩을 나에게 건네고 반사적으로 일어서며 새로 들어오는 손님에게 인사를 했다.

    그렇게 이형인이 편의점 카운터를 보는 사이 나는 얼얼해진 내 빰을 이형인이 건네준 아이스팩으로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평상시에는 내가 늘 편의점 카운터 일을 보고 이형인이 농땡이를 부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은 내가 편히 앉아서 쉬고 있고 이형인이 편의점 카운터를 보는게 매우 낯설게 느껴졌다.

    그렇게 카운터 아래에 앉아 있는데 이형인의 매끈하고 날씬한 다리와 치마가 내 시야에 들어왔다.

    치마속까지 보이는 것은 아니었지만 검은색 공간 너머로 보이는 이형인의 새하얀 허벅지가 나의 성욕을 강하게 자극하였다.

    ‘저 허벅지를 내가 핥고 빨고 했다라는 건가? 실감이 잘 안 나네.’

    나는 몰래 숨어서 여자의 치마 속을 훔쳐보는 변태마냥 이형인의 치마 속을 몰래 힐끗힐끗 쳐다보고 시작했다.

    ­삐빅

    “3700원입니다. 포인트 적립하실 거 있으신가요?”

    “아뇨 없어요.”

    “네 그럼 결제 도와드리겠습니다. 결제 완료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안녕히 계세요.”

    그렇게 편의점 손님을 보내자마자 이형인이 다시 걱정스러운 얼굴로 황급히 나의 얼굴을 살폈다.

    “명한아 얼굴 봐봐. 아이참 어떻게 해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네. 아이스팩 줘봐. 내가 열기 식혀줄게.”

    ­사악 사악 사악 사악

    이형인은 내 손 안에 있던 아이스팩을 들더니 내 얼굴을 천천히 마사지 해주기 시작했다.

    이형인이 나의 얼굴을 살펴보며 얼굴을 마사지 해주는 기분이 매우 좋아 나는 가만히 있었다.

    “명한아 어때 괜찮아? 많이 아파?”

    “아...뭐 견디지 못 할 수준은 아니고 좀 아프긴 아프네. 어우 너 전남자친구 너무 진심으로 때리는 거 아냐? 볼이 다 얼얼하네.”

    “아니 요한이 걔가 욱하는 성격이 있어가지고 안 그래도 사고 많이 치고 다녔거든. 아까도 경찰서 이야기 나왔을 때 움찔한게 이미 욱하는 성질 때문에 폭행 사고를 너무 많이 치고 다녀서 이번에도 경찰서가면 무사히 풀려나올 수 없을 정도까지 누적이 되어버려서 바로 물러난 걸거야. “

    ‘아니 저딴 새끼도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왜 전생에 나는…..하아 진짜 열받네…..’

    나는 도대체 여자들의 남자친구 고르는 기준이 이해가 가질 않았…….지는 않고 억울하기만 했다.

    ‘하긴 나라도 잘생기고 키큰 남자친구면 일단 사귀고 보긴 하겠네.’

    “아야야야야…”

    그렇게 이형인에게 얼굴 얼음 마사지팩을 받는데 어깨쪽에서 통증이 몰려왔다.

    “아아 명한아 괜찮아? 아파? 마사지 좀 더 약하게 해줄까?”

    “아니 얼굴이 아니고 아까 부딪친 어깨가 아파서.”

    “아 진짜? 어깨 봐봐!”

    이형인은 놀라더니 황급히 나의 몸을 반대방향으로 돌렸다.

    “아니 그게 괜찮긴한데..”

    “괜찮긴 뭐가 괜찮아?! 봐봐 어서.”

    ­휘익

    이형인은 내 편의점 상의를 잡고서 위로 들어올렸다.

    ‘어우야…’

    이형인이 나의 편의점 상의를 들고 위로 올려 나의 맨살을 노출시키자 굉장히 야릇하고 묘한 기분이 몰려왔다.

    “아아아아아 어떻게 해 여기 어깨뼈 쪽에 피멍 든 거봐 히이이이이잉.”

    이형인이 내 등 뒤에서 울상이 된 듯한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아으 어쩐지 아프더라니 피멍이 들었었나 보네. 아오 열받네 진짜 저딴 개새끼가 어떻게 이형인의 남자친구가 된 거지… 하긴 얼굴 잘생기고 키크긴 하더라 아오 젠장….납득할 수 밖에 없는 사실이 더 빡친다. 아니 그래도 성격도 보고 사귀어야 할 거 아냐!’

    “명한아 잠시만 파스 가져올게.”

    “으응~!”

    ­다다다다다

    이형인은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편의점에서 잡화코너로 가더니 파스를 가져왔다.

    ­삐빅

    ­삐빅

    그와중에 이형인은 파스와 아이스팩을 바코드를 찍어 정보를 읽히고 나서 자신의 카드로 결제를 했다.

    아무래도 그냥 편의점 물건을 쓰면 절도나 마찬가지여서 그런 것 같았다.

    그래도 자신의 사비를 들여 나를 치료해주는 이형인을 보니 이형인을 보호하려다 다친 것이긴 하지만 뭔가 기분이 좋았다.

    ­찌이이익

    ­스으으윽

    ­사아아악

    “아으으으으…”

    이형인이 파스를 뜯어서 파스에 붙은 종이를 떼어내고 내 어깨뼈 쪽에 파스를 붙여주자 시원하고 아픈 통증이 내 어깨 전체를 감쌌다.

    나도 모르게 나오는 신음소리.

    “괜찮아 명한아?”

    이형인이 나에 어깨뼈에 부드럽게 파스를 펴서 펼쳐주면서 어깨뼈 부분을 부드러운 손으로 어루만져주자 통증이 완화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아아 만져주니까 조금 더 나은것같기도 하고.. 통증이 분산되어서 그런가.. 등 좀 부드럽게 만져줄래?”

    “아? 알았어..”

    ­쓰담 쓰담 쓰담 쓰담

    이형인은 자신의 손으로 부드럽게 천천히 파스 주변을 내 어깨뼈 부위에 붙이며 만져주기 시작했다.

    이형인의 따스하고 부드러운 손가락과 손바닥 느낌에 통증이 완화되는 느낌이었다.

    그 와중에 이형인은 자신의 왼손을 들어 내 볼에 아이스팩으로 얼음 마사지를 해주기 시작했다.

    얼굴과 등을 이형인의 양 손으로 동시에 케어 받는 느낌이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한참을 이형인에게 마사지를 받고서 나는 많이 괜찮아 진것 같아서 이형인에게 말했다.

    “이제 좀 괜찮아 진 것 같애 더 안 해줘도 돼.”

    “아 응.”

    ­스르르르륵

    “읏차아아아..”

    나는 편의점 상의를 내리고 다시 편의점 카운터 위로 일어났다.

    “....................”

    “....................”

    둘다 편의점 카운터 위로 올라서자 잠시 어색한 침묵이 우리를 감쌌다.

    그러다가 이형인이 나의 눈치를 힐끗 힐끗 보더니 말했다.

    “...........저기 고마워………….”

    ‘어라? 이형인의 입에서 고맙다라는 소리가 나온다고? 헐… 해가 서쪽에서 뜰 노릇이네.’

    나는 이형인이 무엇에 대해 고맙다라고 말하는지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이형인에게 고맙다라는 이야기를 듣는 기회는 흔치 않았기 때문에 이형인에게 무엇이 고마운지 좀 더 자세히 듣고 싶어서 이형인의 고맙다라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를 잘 모르겠다라는 듯이 되물었다.

    “뭐가?”

    “아……..그 나 전남자친구로부터 보호해주고 대신 싸워준거…………….”

    “그게 왜?”

    “솔직히………..너가 나서지 않아도 될 일이었잖아.. 그리고 게다가 그냥 공무적으로 처리할 수도 있는 일이었는데 내 남자친구 아닌데도 내 전남자친구 떼어내주려고 내 남자친구라고 거짓말하고 떼어내어주려는 것도 고마웠어...왠지 내가 겪고 있는 일을 자신의 일처럼 생각하고 도와주려는 것 같아서….너가 만약에 내 남자친구라고 거짓말 안 해줬으면 걔 포기 안하고 계속 편의점에서 진상짓하거나 아니면 나 일끝날때까지 밖에서 기다려서 나 부담되기 만들었을 거야. 만약에 그랬으면 일단 알았으니까 오늘은 그만하고 돌아가라고 그렇게 말했을 것 같거든...내가 또 그런거에 마음약해서.. 그런데 너가 확고하게 그렇게 단칼에 쳐내주니까 전남자친구도 자기 성질 폭발해서 꺵판부리다가 줄행랑치게 된 거거든...전남자친구 떼어낸 거는 전적으로 너 덕분이야...그리고 나 보호해주려다가 전남자친구한테 맞은 것도 너무 미안하고 고마워….”

    ‘호올 이형인에게 이런면에 있었네. 맨날 나한테 싸가지없게 툭툭대고 함부로 대하는 모습만 보여서 이런 면이 있을줄은 몰랐는데…’

    나는 현생에서 이형인과의 시나리오를 진행하면서 이형인의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된 것 같아 감회가 새로웠다.

    “아 별거 아니야. 너가 곤경에 처해있는데 그 정도는 해줘야지.”

    “아 정말…? 왜?”

    이형인은 내가 대답을 하자 전혀 예상치 못했다라는 듯이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며 이야기했다.

    ‘그러게? 내가 왜 그래야 하지? 난 이형인의 남자친구도 아니고 전생에서 이형인은 나한테 항상 싸가지없게 굴고 틱틱 되었는데?’

    하지만 나는 이미 답을 알고 있었다.

    그것은 이형인의 성격이 지랄맞긴 해도 얼굴이 이쁘고 몸매가 좋으니까. 어쩌면 나도 이형인과 다를바가 없었다.

    이형인이 자신의 전남자친구를 외모가 잘생기고 키가 커서 선택한것처럼 말이다.

    게다가 이형인은 내가 따먹었을 때 엄청 맛있었다. 맛이 좋았을 뿐만 아니라 이형인은 나의 동정을 가진 첫여자였고 이형인의 처녀 또한 내가 가졌었다.

    그 이후로 알 수 없는 유대감과 정이 전생에 비해 훨씬 크게 생긴 것 같았다.

    하지만 너 외모가 이쁘고 몸매도 좋고 따먹을 때 맛있어서라고 차마 대답은 할 수 없었다.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