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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미소녀 게임-32화 (32/599)
  • 〈 32화 〉 공대 수업 2

    * * *

    [공대 수업 2]

    다음날 나는 조별 과제를 위해서 공대 조별 팀원들과 모인 장소로 갔다.

    한적한 카페에 도착하니 내가 제일 먼저 도착했다.

    ‘흐흠 다들 아직 안 왔네 보네.’

    그렇게 잠시 기다리고 있자 지훈이와 광석형이 들어 왔다. 둘은 지난 번에 카페에 가서 조금 친해진 듯 보였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아 광석이형 지난 번에 뵈니 저보다 한 살 많으시다고 하셨는데 말 편하게 하세요.”

    “그...그럴까? 알았어 명한아.”

    광석이 형은 멋적은 듯이 머리를 긁적이며 나에게 대답했다.

    “지난 번에 카페에서 뭐 특별히 진행된 이야기 있나요?”

    “아냐 특별히 없었어. 지난 번에 서로 자기 소개랑 뭐 앞으로 잘 지내보자 이런식의 이야기만 했어.”

    “아 죄송해요. 저도 참가했어야 되는데 제가 다른 일정이 있었어서요.”

    “아니야 그럴 수도 있지. 어차피 우리도 커피만 마시고 금방 일어났었어.”

    “아 그래요?”

    “응 가영이가 아름이랑 할 일 있다면서 아름이 데리고 나가더라고…..”

    ‘그럴 줄 알았다. 가영이가 있는 이상 아름이를 공략하기가 쉽지가 않지. 하아 그나저나 가영이를 어떻게 떼어네냐. 거의 자석처럼 아름이에게 항상 붙어있던데. 아름이를 공략하려면 가영이를 떼어네야 하는데 참 어렵네.’

    그렇게 약속시간이 되었는데 아름이와 가영이가 도착하지를 않았다.

    “아 애들이 좀 늦네. 단톡방에 물어봐야겠다 .아 맞다 명한아 너 단톡방에 초대 안 되어 있지? 단톡방에 초대해줄게.”

    “아 네 감사합니다 형.”

    그러자 광석이형이 나를 물끄러미 보다가 내게 말했다.

    “명한이 너 성격 되게 사근 사근 한 것 같다. 솔직히 이런 말하면 미안하긴 한데 지난번에 첫만남 때는 이미지가 뭔가 시크하고 차가워보여서 성격이 그렇게 많이 좋아보지이는 않았는데 오늘 만나서 이야기 좀 해보니까 되게 예의바르고 착해보이네. 뭐 앞으로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우리 좋은 사이가 되어 볼 수 있을 것 같네 앞으로 잘 부탁한다.”

    “아 네 저야말로 첫만남 때 죄송했어요 (아름이한테 차가운 도시남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어서 그랬거든요.) 저야말로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지훈아 앞으로 잘 부탁할게.”

    “아 그래 우리 조별 과제 열심히 해보자.”

    “아 저 그리고 말씀드릴게 있는데요 광석이 형 그리고 지훈아.”

    “으응 뭔데?”

    “뭔데?”

    “아 사실 이런 말하기는 그런데 아름이가 많이 이쁘잖아요.”

    ­흠칫

    ­흠칫

    내가 아름이가 이쁘다라는 이야기를 꺼내자 경계태세에 들어가는 광석이형과 지훈이.

    아무래도 뭔가 내가 아름이에 관한 경쟁에 관한 이야기를 꺼낼까봐 긴장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제가 이쁜 여자 앞에 서면 긴장해서 얼어붙어서 태도가 많이 무뚝뚝해지고 말도 막 차갑게 나가고 그러거든요. 아마 지난번에 모임에서도 그래서 제가 차가운 이미지 였을 것 같은데 제가 전형적인 공대 너드 남이거든요. 그중에서도 특히 심해요. 그러니까 아름이랑 가영이랑 있을 때 제가 이런 모습 보여도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나는 이아름을 공략하기 위해서 이아름과 김가영 앞에서 차가운 도시남을 연기해야 했기 때문에 광석이형과 지훈이가 위화감을 느끼지 않도록 미리 밑밥을 깔아두기로 했다.

    “아……..그..그래 그럴 수 있지. 크윽 공대생들이라면 누구나 다 겪는 현상이지.”

    “그래 맞아 맞아 우리는 충분히 이해해. 나도 그랬었어.”

    “................”

    “...............”

    “...............”

    잠시 우리 셋은 공대남 크로스~!를 뭔가 외쳐야 할 것 같은 침묵과 안타까움에 빠져들었다.

    셋 다 잠시 눈물이 흐르는 듯 했다.

    “그..그럼 이제 명한이 초대해줄까?”

    그렇게 말을 마치고 광석이형이 나를 단톡방에 초대해줬다.

    [어디야 가영아 아름아?]

    깨톡을 보내도 읽지 않는 둘.

    깨톡을 읽지 않는다고 전화까지 하기는 뭐해서 우리는 간단히 앞으로 조별과제를 어떻게 할지 이야기 해보기로 했다.

    “일단 팀원이 5명이니 한 명은 발표하고 한 명은 피피티 종합 취합하고 대신에 준비해야 할 자료는 대폭 줄여주고 나머지 세 명이 메인 자료 부분을 A파트 B파트 C파트 나눠서 하는 방향으로 하는 거 어떨까요 형?”

    내가 전생에서의 경험을 되살려 광석이형과 지훈에게 아이디어를 냈다.

    사실 이렇게 역할 분담을 해서 조별 과제를 준비하는게 가장 팀원들 간의 갈등이 적고 효율적인 방식이어서 이 방법을 제안했다.

    “오 그 방향이 제일 괜찮을 것 같긴 한데 어때 지훈아?”

    “저도 괜찮은 것 같은데요. 5명이니까 역할 분담 정해서 하는게 나을 것 같아요.”

    “저 아무래도 발표는 아름이가 하는게 낫지 않을까요? 형 생각이랑 지훈이 생각은 어때?”

    “아름이가? 왜? 아…….그렇겠지?”

    나에게 되묻다가 아름이의 외모를 생각하고서 빠르게 납득하는 듯한 광석이형 지훈이를 보자 지훈이도 동의한다라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우리끼리 이야기를 하는데 아름이와 가영이가 카페 문을 들고 들어왔다.

    데스티니~!

    머리 속에서 데스티니~!란 노래가 들려오면서 이아름이 카페 문을 열고 들어오는게 클로즈업되면서 천천히 슬로우모션 처럼 다가왔다.

    옆에 김가영은 자체 블라인드 처리 되어 시야에서 삭제되었다.

    하늘색 블라우스와 검은색 치마를 입고 들어오는 이아름의 모습이 역시 공대 여신이라는 칭호가 어울릴 정도로 너무도 아름다워 보였다.

    “어머 죄송해요 저희가 좀 늦었죠.”

    아름이가 들어오자 마자 미안하다라는 표정을 지으며 생긋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그 옆에서 뾰루퉁한 얼굴로 가영이가 투덜거리며 말했다.

    “숙녀가 10분 정도 늦을 수도 있지 그새를 못참고 깨톡을 보내고 그래요.. 흠흠 뭐 아무튼 오다보니 시간이 좀 걸렸네요. 중간에 차가 막혀서요. 아직 시작 한건 아니죠?”

    ‘아니 이 썅년이? 늦어놓고 당당해? 누구는 시간이 남아돌아서 일찍 나오는 줄 아나.’

    광석이 형도 살짝 표정이 언짢아지려다가 옆에 아름이가 생글 생글 미안한 표정으로 눈웃음을 치고 있는 것을 바라보자 다시 표정을 풀고 말했다.

    “응 아직 시작 안 했어. 명한이가 좋은 아이디어 내서 그거에 대해서 이야기 중이었어.”

    “오 그래요 무슨 아이디어요? 아? 그리고 벌써 셋이 좀 많이 친해지셨나봐요? 분위기가 상당히 편안하고 좋네요?”

    “응? 아 명한이가 오늘 이야기 나눠보니까 상당히 괜찮은 애더라고. 우리 쉽게 잘 친해질 수 있을 것 같아 하하하하하.”

    광석이 형이 넉살 좋게 웃음을 터뜨리며 내 칭찬을 했다.

    어떻게보면 조별과제에서 아름이를 사이에 두고 경쟁할 수 있는 관계인데도 아름이 앞에서 내 칭찬을 하는 것을 보아 순수한 건지 아니면 성격이 착한 건지 알 수 없었지만 어찌되었든 나 또한 광석이형이 착해 보이고 좋았다.

    “그래요? 첫인상때는 굉장히 무뚝뚝하고 차가워 보였는데 실제 성격은 다르신가봐요?”

    이아름이 의외라는 듯이 나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저기 저희 조별과제도 엄연한 약속인데 다음부터 지각하지 말아주시죠. 지각은 팀원들에게 대한

    예의가 아니지 않을까요? 저희도 시간 남아 돌아서 일찍 나와 있는 것 아니니까요.”

    ­흠칫

    ­흠칫

    ­움찔

    ­움찔

    광석이형과 지훈이가 흠칫 거리면서 명한이 너 왜 그래? 얘가 정신이 나갔다라는 표정을 지었다가 아까 내가 설명을 한 탓인지 금새 이해하는 표정을 보이며 숙연해지는 표정을 지었다.

    이아름과 김가영도 잠시 얼이 빠진 듯 당황해 했다.

    아마도 자신들에게 이렇게 대놓고 돌직구를 날리며 지각에 대해서 뭐라하는 사람이 없었을 것이다.

    “아 네 죄송해요. 저희가 오다보니 차가 좀 막혀서 다음부터는 늦지 않도록 주의하겠습니다.”

    곧바로 머리를 넘기면서 사과하는 이아름.

    “중얼 중얼 중얼 중얼.”

    그리고 김가영이 그 옆에서 뭐라고 중얼 중얼 거리면서 말하는데 김가영의 말은 일부러 목소리를 작게해선지 들리지 않았다.

    아마 내 예상으론 남자가 소심하게 뭘 그런 것 가지고라는 듯한 입모양이였다.

    그렇게 자리에 앉자 이아름이 물었다.

    “오빠 무슨 이야기하고 있었어요?”

    ­허걱

    ­두둥

    ­흐읍

    이아름의 입에서 오빠란 이야기가 나오자 광석이형의 입꼬리가 자동적으로 귓가에 걸렸다.

    지훈이도 오빠란 말이 자신한테 한 말이 아닌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분 좋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나도 이아름이 오빠라고 하자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질 뻔 한 것을 컨셉 때문에 일부러 참고 있었다.

    “아 명한이가 제안한건데 팀원’이 5명이니 한 명은 발표하고 한 명은 피피티 종합 취합하고 대신에 준비해야 할 자료는 대폭 줄여주고 나머지 세 명이 메인 자료 부분을 A파트 B파트 C파트 나눠서 하는 방향으로 하는 거 제안했거든. 어떻게 생각해?”

    “아? 그래요? 흐으음… 괜찮을 것 같은데요? 가영아 넌 어때?”

    가영이가 곰곰이 생각해보더니 말했다.

    “굳이 그렇게 해야 돼? 특별히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되진 않는데?”

    ‘백퍼 저거 감정 실렸다. 지금 내가 지각했다고 뭐라 한 거 가지고 저거 뒤끝 작렬인거야.’

    나는 김가영이 저러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 내가 자신에게 뭐라고 한 것에 대한 반감 때문에 그런 다는 것을 읽을 수 있었다.

    “그래요? 그럼 어떤 방법을 원하시는데요?”

    “네?”

    “저 위에 방법 말고 어떤 방법을 원하시냐구요.”

    “그걸 제가 왜 제시해야 돼요?”

    어처구니없다라는 듯이 발끈하면서 나에게 되묻는 김가영.

    “지금 조별 팀원 5명 가운데 4명이 좋은 방법이라고 동의한 아이디어에 대해 본인 혼자만 이의를 제기하셨잖아요. 그럼 본인이 다른 대안을 제시해야죠. 비판만 하고 대안을 제시하지 않는 것은 무의미한 비판 아닌가요?”

    “...................”

    ­질끈

    ­부들 부들

    김가영이 내가 날카롭게 말하자 잠시 질끈 주먹을 움켜쥐더니 딱히 반박할 말이 생각이 나진 않는듯 주먹을 부들 부들 떨기 시작했다.

    광석이형과 지훈이 그리고 이아름 셋 모두 나를 의외다라는 표정으로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따.

    “크흠 뭐 다른 방법은 없지만 그래도 그게 제일 좋은 방법은 아니잖아요!”

    “제일 좋은 방법이 아니더라도 현재까지 생각한 방법 중에는 제일 좋은 방법일 수도 있죠. 더 나은 방법 생각나시면 언제든지 말씀해주세요. 그거에 대해서 생각해볼테니까. 일단 그럼 저희 이 방향으로 가죠.”

    “아 그래.”

    “응.”

    “아 네.”

    셋 다 카리스마 있게 전투 지휘를 하는 내 모습에 나를 군말없이 따라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옆에는 열받아하는 김가영이 보였다.

    ‘위험해 이상태로는.’

    사실 김가영은 이나영의 수문장과 다름이 없기 때문에 이나영을 공략하기 위해선 김가영을 내 편으로 만드는 것이 필수였다.

    그래서 사실 지금의 내 행동은 어떻게 보면 이나영을 공략하지 못하는 상황을 만드는 자충수를 만드는 길로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오히려 지금의 김가영을 대하는 방법이 오히려 김가영의 호감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을 나는 전생의 기억을 통해 알고 있었다.

    전생에서의 김가영은 밀고당기기를 잘하는 남자에게 자신이 약하다라고 이야기 했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나는 현재 김가영을 대하는 태도가 밀고당기기 수단의 일환이었다.

    어떻게 보면 김가영의 전생의 대한 기억을 토대로 김가영을 공략하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

    물론 김가영은 섹스를 위해서 공략을 하는게 아니라 이나영으로 통하는 수문장 역할인 김가영을 없애기 위해서 공략하는 것이지만 말이다.

    따라서 나는 김가영을 어느정도 몰아붙이다가 적당한 타이밍에 김가영에게 부드러운 보상을 주기로 했다.

    이른바 채찍과 당근을 줘서 조련을 하는 전략.

    마치 원 플러스 원 처럼 이아름을 공략하기 위해서 김가영도 공략을 해야 하는 상황이 마음에 안들었찌만 이아름과의 섹스를 위해서는 이 정도 노력과 희생은 감수할 수 있었다.

    “자 그럼 발표에 관해서 말인데 아까 명한이가 이야기한건데 발표는.”

    “아 광석이형 잠깐만요.”

    “응?

    내가 자신의 말을 끊자 의아하다는 듯이 나를 쳐다보며 묻는 광석이 형.

    나는 그런 광석이형에게 양해를 구하고 말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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