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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미소녀 게임-24화 (24/599)

〈 24화 〉 고민상담

* * *

사실 이런 고민 문제는 특별한 해결책이 없어서 더 답답한 문제이고 또 부모님과 관련된 민감한 상황이라서 제 3자인 내가 이래라 저라래 코치해주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 상황을 잘 극복해내야 이나은을 따먹을 수 있다라는 생각 때문에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생각을 총 동원해서 이나은에게 말해주기 제일 좋은 대답을 찾아나가기 시작했다.

“나은이 너가 고민이 많겠네. 특별한 해결책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응응 진짜 이게 특별한 해답이 있으면 모르겠는데 해답이 없는 문제잖아. 그러니까 계속 부모님과도 마찰을 일으키는 거고. 부모님도 나의 마음을 아는지 적극적으로 말리지는 못하면서 또 그렇다고 넋놓고 보고 있자고 하니까 마음에 걸리는 것 같고. 국어국문학과라서 취업에 대한 걱정을 하시는건 나도 충분히 이해하긴 하는데 그래도 이건 너무 하다라고 생각해.”

“으으으으음 사실 국어국문학과를 포함한 문과가 요새 아무래도 취업이 잘 안되는 건 사실이니까 부모님이 걱정하실만한 것도 맞고 또 나은이 너 입장에서는 한번뿐인 대학교 새내기 시절을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보내고 싶어하는 것도 당연히 맞지. 이건 정답이 없는 문제긴 해.”

“하아아아 어떻게 하면 좋을까?”

나는 이나은에게 아까부터 열심히 짱구를 굴리고 있던 머리 속에 떠오른 대답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나은이 너 국어국문학과면 언어 배우는 거 좋아하겠네?”

이나은은 갑자기 뜬금없이 언어 배우는 것을 왜 묻냐라는 듯이 쳐다보다가 일단 질문에 대답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는지 오징어와 땅콩을 집어 먹으면서 대답했다.

­와득

­오물 오물

“우응? 나? 그치 언어 배우는 거 좋아하니까 국어국문학과 왔지 안 그랬으면 국어국문학과 안 왔어.”

“영어같은거는 어때? 거부감있어?”

“영어? 영어 거부감은 없는데 잘하지는 못해. 그래서 국어국문학과랑 영어영문학과 중에 고민하다가 영어영문학과 포기하고 국어국문학과 온 거야. 영어영문학과는 아무래도 외국에서 살다온 애들이나 외국인 전형으로 들어온 애들 많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아 그럼 영어영문학과를 고려했을 정도면 영어도 특별히 싫어하는 건 아니네?”

“응 뭐 같은 언어니까. 우리나라 언어만 아니지 영어 배우는 것 자체는 재밌더라고. 잘하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그러면……….너가 국어국문학과라서 어차피 언어 배우는 거 좋아하면 영어도 배워서 영어 실력을 늘리는 게 어떨까? 토익이라던가 오픽이라던가 영어 시험 준비 말야. 그런 영어 자격증을 준비하면서 나는 대학교 새내기이지만 이렇게 내 자신의 미래와 취업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내 할일을 하면서 나의 취미생활을 하는 것이니 어머니 아버지께서도 나의 취미 생활을 방해하지 말고 존중해줬으면 좋겠다 이런 식으로 어필해보는건 어떨까?”

“우웅? 아……”

내 말을 듣고서 생각에 빠지는 이나은.

아무리 생각해도 그게 제일 최선의 방법이었다.

부모님이 원하는 취업 준비와 스펙을 쌓으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 생활을 즐기는 것.

“호오...괜찮은 생각인 것 같은데… 확실히 그러면 부모님도 좋아하실 것 같기도 하고...명한이 너는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한 거야?”

나는 전생에 대학 졸업반 때 취업 준비를 하고 스펙을 쌓으면서 하아 대학교 1학년때부터 준비를 좀 해놓을 것이라는 생각을 수십번도 더 했었다.

그리고 그러한 전생에서의 경험이 지금 현생에서의 조언의 바탕이 되었다.

“아 나도 내 부모님을 설득시키기 위해서 이런 저런 여러가지 생각을 해봤는데 그 방법이 제일 좋은 것 같더라고 그래서 지금 토익이랑 오픽 시험도 준비를 한 다음에 부모님을 설득할 생각이었어.”

내가 대답을 하자 이나은은 감탄을 한 듯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면서 이야기했다.

“우와아...명한아 너 대단하다. 어떻게 그렇게 깊은 생각을 했지? 나랑 동갑인데 나보다 생각하는 것은 한참 어른스럽고 멋있다. 나는 그냥 스트레스 받고 우울해하면서 어찌할지 모르고 멍하니 시간만 보내고 있었는데 명한이 너는 하나 하나 차근차근히 계획을 세워서 부모님을 설득하고 너가 가야할 길을 향해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구나 진짜 멋있다…”

이나은은 내가 말한 것에 대해 살짝 감동을 먹었는지 나를 감탄 어린 시선으로 쳐다보았다.

‘후하하하하 나은아 사실은 내가 20살이 아니라 30살이나 마찬가지거든. 나는 인생 2회차니까 이렇게 쉽게 이야기할 수 있지롱. 나는 미래에 취업 준비 스트레스 자격증 졸업 이런거 한 번 다 겪었었거든. 아무래도 너와 차이나는건 당연하지.’

나도 스무살때는 이나은과 같이 특별히 무엇을 어떻게 해야겠다라고 생각을 못 하고 스트레스만 잔뜩 받았었기 때문에 지금의 상황이 너무 기분이 좋고 즐거웠다.

이것이 인생 2회차의 특권인가 싶었다.

“아냐. 뭐 대단한 것은 아니고. 우리 같이 열심히 취업 준비랑 스펙 쌓아서 우리가 세상을 향해 나아갈 경쟁력이 있다라는 것을 부모님에게 보여드리면서 우리가 좋아하는 취미 활동 생활을 하자. 잘 됐네 안 그래도 나도 혼자 토익공부하기 심심하거나 의지력이 약해질까봐 걱정이 되었는데 나은이 너도 토익 공부할 생각있으면 같이 하면 서로 의지도 되고 힘들때 도움도 주고 서로 오늘같이 고민상담도 하고 좋을 것 같은데 어때?’

나는 이나은과 연극영화 동아리 이외에도 사적으로 1:1 만남을 가지려고 토익 공부 이야기를 함께 하자라는 이야기를 꺼냈다.

아무래도 토익 공부같은 것을 특히 1학년 때와 같이 의지력이 약할 때 혼자하면 흐지부지 유야무야 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었다.

물론 이것은 나에게 해당되는 상황이 아니고 이나은에게 해당되는 상황이었다.

나같은 경우에는 토익공부에 진심이 아니라 이나은을 따먹는 것에 진심이었기 때문이었다.

“와 완전 좋은 생각이야 나 안 그래도 혼자 토익 공부하면 의지력이 약해질까봐 걱정 많이 했는데 명한이 너랑 같이 토익 스터디하면 의지도 생기고 동병상련이라서 더 공부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 헤헤 명한이 너랑 연극영화 동아리 하면서 만나서 정말 다행이야 우리 또 짠할까?”

“그래 짠~”

“짠!”

­벌컥 벌컥 벌컥 벌컥

“캬아아아.”

“하아아아아.”

그렇게 이나은과 술을 마시다보니 어느덧 맥주 3000cc가 다 비워졌다.

“우리 맥주도 다 마셨는데 소주 고?”

“고고 고고!”

“소주 뭐 마실래 나은아? 마지막처럼 괜찮지?”

“응 나 마지막처럼 좋아해.”

“안주는 오뎅탕 어때?”

나는 전생의 기억을 통해 이나은이 마지막처럼과 오뎅탕을 좋아하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나은이 좋아하는 마지막처럼과 오뎅탕을 이나은에게 제안했다.

“완전 좋지. 나 소주에 오뎅탕 먹는거 좋아하는데..명한이 너랑 나랑은 안주 취향이 완전 겹치네?”

“진짜? 대박! 우리 좋은 술친구가 될 수 있겠는 걸?”

“그러게

­띵동

“네 부르셨어요?”

“네 여기 소주 마지막처럼 하나 주시구요 오뎅탕도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마지막처럼 하나 오뎅탕 하나 주문 맞으시죠? 감사합니다. 금방 가져다 드릴게요.”

그렇게 마지막처럼과 오뎅탕을 주문하고 이나은과 수다를 떨고 있으니 얼마 지나지 않아 주문한 안주와 술이 나왔다.

“여기 마지막처럼 한 병과 오뎅탕 왔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감사합니다.”

­달칵

­졸 졸 졸 졸

나는 마지막처럼을 따서 이나은과 나의 술잔에 따랐다.

“자 짠할까?”

“짠~”

“짠~”

­꿀꺽

­꿀꺽

“크아아아.”

“크으으으.”

확실히 맥주를 먹다가 소주를 먹으니 취기와 뒷맛이 훨씬 강했다. 이나은도 인상을 살짝 찡그리며 바로 오뎅탕으로 숟가락을 가지고 갔다.

­냠

“하아아.”

그렇게 마지막처럼과 오뎅탕을 먹기 시작한 우리.

우리는 금방 마지막처럼 한 병을 다비우고 또다시 마지막처럼 한 병을 주문했다.

그렇게 마지막처럼을 두 병까지 마시다보니 이나은이 확실히 취해 있는게 보였다.

‘됐어 이나은을 취하게 만들었어 하하하하. 자 이정도면 이나은을 따먹으러 갈 수 있을 듯 한데 일단 이나은의 상태부터 확인을 해봐야겠다. 스카우터’

[이름: 이나은

나이: 20살

키: 163

몸무게: 52kg

가슴: B

난이도: G

호감도: 55%

흥분도:40%

민감도:38%

친밀도:52%

레벨:15

이상형: 자상한 남자

성적판타지: 대학교 안에서 섹스

키워드: 연기연습

공략방법: 제한으로 인한 접근불가 ]

‘아아 호감도랑 친밀도는 충분히 올라갔는데 아직 흥분도와 민감도는 많이 안올라갔네 하긴. 기분도 우울해하고 있던 상태였고 나랑 같이 술을 마시는 것만으로 흥분도와 민감도가 많이 올라가길 바라는 건 무리가 있지. 어떻게 해야 하나. 술까지 마셨는데 이대로 보내는 것은 아쉽고 2차를 가자고 해야 하나.’

내가 고민을 하고 있는 사이 선택창이 떴다.

[이나은이 현재 술에 많이 취해 있으며 자리에서 일어나야 하는 상황입니다. 당신은 어떠한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1. 밖으로 나가서 날씨도 추운데 어디 따뜻한데 가서 쉬자고 말을 하고 모텔로 데려간다. ]

[2. 이대로 헤어지긴 아쉽다라고하면서 아직 시간도 그렇게 늦지 않았는데 2차로 술집에 가자고 한다.]

[3. 이대로 헤어지긴 아쉽다라고하면서 아직 시간도 그렇게 늦지 않았는데 2차로 동아리방으로 술을 사가자고 한다.]

[4. 오늘 이나은이 술에 취했음에도 불구하게 안전하게 집까지 데려다줘서 이나은에게 매너 있는 남자의 모습을 심어줘서 이나은이 자신에게 더 빠져들게 만든다.]

‘자아 일단 안전하게 세이브부터 하고 진행하자.’

나는 상태창에서 세이브를 눌렀다.

[현재 선택지의 상황을 세이브하도록 하겠습니다. 세이브를 하는데에는 100골드가 소요됩니다. 세이브하시겠습니까? 예/아니오]

나는 예를 눌렀다.

[현재 상황을 세이브 하였습니다. 100골드가 차감되었습니다.]

‘하아 뭐를 선택해야 하나 가만있어보자 어라? 2번과 3번 선택지 똑같은 거 아냐? 아니네 자세히 보니 다르네. 2번 선택지는 술집으로 데려가는 거고 3번 선택지는 동아리방으로 데려가는 거구나. 3번 학생회관으로 데려가는 건 아닌 것 같은데.. 동아리방에 사람들 있을 수도 있는 거잖아. 그럼 일단 3번은 제끼도록 하고… 일단 4번도 제끼자. 이렇게까지 투자했는데 무슨 매너있는 남자의 모습을 보여 지금 당장이라도 이나은을 따먹고 싶어 자지가 불끈불끈 거려 죽겠는데. 못 먹어도 일단 고다. 더이상 이나은 따먹는 것을 참을 수 없어.’

나는 매너있는 남자의 모습을 보여준다라는 4번 선택지도 제외하기로 하였다.

‘1번도 위험부담이 있는게 만약에 흥분도랑 민감도가 50%를 넘었으면 모텔가자라고 하면 갈 거 같은데 지금 둘다 40% 38%인 상태라 위험할 것 같은데….게다가 모텔가자라고 말하는거는 이나은 너랑 섹스하고 싶다라고 너무 직설적으로 말하는 거 아냐? 내가 아는 이나은은 그렇게 쉽게 남자들과 모텔가는 성격은 아닌데…. 아무리 나랑 지금 공감대가 형성이 많이 되었고 친해졌다라고 해도 모텔가자는 말을 듣고서 쫄래쫄래 따라갈 여자는 아닌것 같은데..그럼 역시 2번 선택지인건가?’

나는 신중하게 고민하다가 2번 선택지를 누르기로 했다. 그렇게 2번 선택지를 누르려는데 갑자기 한 생각이 머리 속을 스쳐지나갔다.

‘잠깐 가만있어봐 그러고보니 이나은의 성적판타지가 학교안에서 섹스하는 거였는데 동아리방도 학교 안에 있는 거잖아. 그러면 술집으로 가는 것보다 학교 안으로 들어가는게 더 나은 선택지 아냐? 이나은의 성적 판타지를 건드릴 수 있는 거니까!’

나는 방금과 같은 생각이 머리 속에 떠오르자 2번이 아닌 3번 선택지가 정답인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2번 선택지가 아닌 3번 선택지를 눌렀다.

[3. 이대로 헤어지긴 아쉽다라고하면서 아직 시간도 그렇게 늦지 않았는데 2차로 동아리방으로 술을 사가자고 한다를 선택하셨습니다. 3번 시나리오로 스토리를 진행하시겠습니까? 예/아니오]

나는 예를 눌렀다.

[3번 시나리오로 스토리를 진행합니다.]

“아우 명한이 너랑 이야기하면서 고민을 털어놓으니까 속이 너무 시원해서 술을 많이 마셨나봐 헤롱 헤롱 하네. 조금 취한다 헤헷.”

“우리 아직 시간도 그렇게 늦지 않았는데 이대로 헤어지긴 아쉽지않아? 우리 동아리방으로 술 사가지고 가서 2차 더할까?”

“으응? 그래도돼?”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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