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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미소녀 게임-16화 (16/599)

〈 16화 〉 동아리 오디션

* * *

그렇게 우리는 인사를 나누고 학생회관에서 나와서 헤어졌다.

그리고 시간이 좀 많이 지난 후 연극영화 동아리에서 합격했다라는 축하 메세지와 함께 뒤풀이 장소를 보내왔다.

‘크흐흐흐 나는 합격할 걸 미리 알고 있었지롱.’

나는 가볍게 미소를 지은 후 연극영화 동아리에서 보내 온 뒤풀이 장소로 향했다.

뒤풀이 장소에 도착하니 회장인 이은세 선배가 사람들을 맞이하면서 자리로 안내해주고 있었다.

‘하아 진짜 이쁘네 이은세 선배는. 저러니까 2학년 퀸카란 소리를 듣지.’

흰색 와이셔츠에 검정색 치마. 이은세 선배가 입은 옷은 그녀의 지적이면서 도도한 이미지가 너무 잘 어울렸다.

“아 안녕하세요 유명한씨라고 하셨죠?”

?

‘이은세 선배가 내 이름을 기억하고 있다고? 대박. 전생에서는 몇 번 물어본 다음에 내 이름 기억했는데’

나는 이은세 선배가 내 이름을 기억하고 있다라는 것에 대해서 잠시 어안이 벙벙해졌다.

‘우와 대박 아까 면접 때의 효과인건가. 면접을 잘 본 보람이 있구만. 와 진짜 이은세 선배가 내 이름을 기억해줄 줄이야 너무 감격스럽다.’

나는 이것이 회귀의 힘이구나를 느끼며 엄청난 뿌듯함을 느꼈다.

“아 네 이은세 선배님이라고 하셨죠? 이렇게 동아리에 가입하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어머 제 이름도 기억하세요?”

‘그럼 우리 연극영화 동아리에서 누나 모르면 간첩이었지.’

“아 네 동아리 회장이시잖아요.”

그러자 이은세 선배가 의문이 풀린다는 듯 친절하게 웃으며 나에게 이야기했다.

“아 그렇네요. 후훗 저희 연극영화 동아리에 들어온 것을 환영해요. 일단 들어가 계세요. 나중에 또 이야기 많이 나눠요.”

“네 감사합니다.”

“네 들어가세요.”

그렇게 나는 연극영화 신입생 환영회 뒤풀이 자리로 들어갔다. 주점안으로 들어가니 꽤 많은 신입생들이 들어와 자리에 앉아 있었다.

‘아 맞다 가만있어보자…. 전생에서 혜진이가 어디 앉았더라?’

나는 전생의 기억을 더듬어서 혜진이가 앉았던 곳에 반대편에 앉기로 마음을 먹었다.

전생에서 다른 테이블에 앉아서 박혜진과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는 다른 남자들을 보면서 매우 아쉬워 했던 기억이 났기 때문이었다.

‘가만있어보자 전생에 박혜진이 왼쪽 4열 7번째 테이블에 앉았었지? 그럼 왼쪽 3열 7번째 테이블에 앉으면 되겟네.’

“아 이번에 들어오신 신입생이시죠? 반갑습니다. 저는 2학년 선배 강민성이라고 합니다. 저쪽 자리에 앉으시면 돼요.”

“아 네 감사합니다. 저 화장실 좀 먼저 갔다올게요.”

“네 편하게 하세요.”

아직 왼쪽 3열 7번째 줄까지 자리가 다 차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화장실을 간다라는 핑계로 화장실로 가서 왼쪽 3열 6번째까지 자리가 차기를 기다렸다.

그렇게 화장실에서 어물쩡 어물쩡 대면서 기다리자 어느새 자리가 왼쪽 3열 6번째줄까지 차기 시작했다.

‘지금이닷!’

나는 잽싸게 화장실에서 튀어나가서 자연스럽게 왼쪽 3번째 7번째 줄에 앉았다.

‘크크크크크 성공했어. 이제 혜진이만 내 맞은 편에 앉으면 된다.’

그리고 내 뒤에 들어오는 여학생. 같이 연극영화 동아리 활동을 했던 강은지였다.

강은지같은 경우에는 외모도 평범하고 성격도 조용조용한 편이어서 전생의 나는 그렇게 친해질 기회가 없었다.

나는 일단 내 옆자리에 앉았기 때문에 강은지에게 먼저 사근사근하게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아 신입생이신가봐요. 저는 유명한이라고 합니다. 20살이구요.”

“아 네 저는 강은지라고 해요. 저도 20살이에요.”

전생의 나였다면 여자와 이렇게 단 둘이서 사근사근하게 말을 못 했겠지만 나는 이미 전생의 기억을 통해서 강은지를 어느정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강은지의 성격과 성향을 토대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은지도 처음에는 긴장하는 기세를 보이다가 내가 편안하게 대해주자 조금씩 나를 편하게 생각하는 모양새였다.

‘후훗 전생의 정보를 가지고 있으니 기어 매우 편리한걸? 사람들이랑 빨리 친해질 수 있겠어.’

그렇게 강은지와 조금씩 사담을 나누며 조금 기다리니 박혜진이 들어오는데 누군가와 팔짱을 끼고 들어오는게 보였다.

‘뭐..뭐지? 왜 누군가랑 팔짱을끼고 들어오는거야? 설마 현생에서는 미래가 바뀌어서 남친이 벌써 생긴건가?!’

나는 황당함을 느끼면서 박혜진을 바라보았는데 박혜진이 팔짱 낀 사람이 박혜진과 키차이가 얼마 나지가 않았다.

‘여자?’

박혜진 옆에 서있는 사람은 바로 이나은이었다.

‘휴 십년감수했네. 깜짝이야. 아 근데 벌써 팔짱을 끼고 다닐 정도로 친해진건가? 여자들이란.’ ‘

아무래도 박혜진은 같이 면접 본 이나은과 서로 연락처를 나누고 그 사이 친해진 듯 보였다.

자연스럽게 선배들에게 자리를 안내받아서 왼쪽 3열 자리로 오는 박혜진과 이나은.

아 어라? 그러고보니 전생에서는 박혜진에게만 신경을 써서 몰랐는데 박혜진 옆에 이나은이 앉았었던가? 와 이거 개꿀이네? 동시에 두 명을 공략할 수 있잖아?’

그랬다. 전생에서의 나는 박혜진만 신경쓰고 있었고 또 테이블이 상당히 멀리 떨어진 터라 다른 사람들에게 가리워져 박혜진의 옆에 앉은 사람이 보이지 않았었는데 그 옆에 이나은이 앉아있었던 모양새였다.

나는 동시에 둘을 공략할 수 있다라는 것에 대해서 기쁨을 느꼈다.

박혜진과 이나은은 나의 맞은 편에 서게 되자 나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어머 명한씨?”

“아 명한씨다!”

“어라? 대박! 안녕하세요 박혜진씨랑 이나은씨라고 하셨죠? 저희 면접 때도 같은 조였는데 술자리에서도 이렇게 같이 앉게 되네요?”

나는 전생에서 연극영화 동아리의 짬밥으로 두 눈을 매우 휘둥그렇게 뜨며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나의 천연덕스러운 반응에 박혜진과 이나은은 완전히 속아넘어갔는지 매우 놀랍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와 그러게요? 면접도 같은 조였는데 술자리에서도 이렇게 같이 앉게 되네요? 완전 신기하다.”

“와 대박. 어떻게 이렇게 될 수가 있지? 이럴려면 진짜 확률이 엄청 낮을텐데 진짜 신기하네요.”

“그러게요? 저희 셋이 무슨 오늘 하늘이 맺어준 인연의 끈이 있나봐요.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엄청난 우연이 겹칠 수가 있겠어요? 진짜 신기하다.”

‘하늘이 맺어준 인연의 끈은 개뿔 전생으로의 회구가 맺어준 인연의 끈이지 하하하하하. 아니다 하늘 덕분에 전생으로 회귀할 수 있었으니 하늘이 맺어준 인연의 끈이 맞기는 맞는 건가.”

나는 천연덕스럽게 장난스레 말했지만 박혜진과 이나은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게 심각하다.

“그러게요 저희 무슨 인연의 끈이 있나봐요. 저 오늘 나은이랑 처음 만났는데도 오래 알고 지낸 친구처럼 편안함을 느껴서 벌써 친해졌는데 유명한씨랑도 왠지 친한 사이가 될 것 같네요.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맞아요 맞아. 진짜 저희 뭔가 인연의 끈이 있나봐요. 그렇지 않고서는 이렇게 우연이 두 번 연속 겹칠리가 없잖아요. 진짜 뭔가 하늘이 맺어준 인연인가보요. 오늘 혜진이 알게된 것도 행운이라고 느꼈는데 명한씨랑 같은 조 되어서 이렇게 연극영화 동아리도 수월하게 가입했잖아요. 명한씨를 알게 된 것도 행운이라 느껴지네요.”

“하하하하하하 저도 이렇게 성격 좋고 착하신 여자 두 분을 만나게 되서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저희 재밌게 놀아봐요.”

“아 네.”

“그래요. 헤헤.”

그렇게 점차 신입생들이 다 자리를 채우고 앉자 이은세 선배가 맨 앞으로 걸어나가기 시작했다.

­또각 또각 또각 또각

하이힐을 신고 앞으로 걸어나가는 이은세 선배의 모습에 남녀 누구랄 것도 없이 모두 이은세 선배에게 집중했다.

“자 오늘 저희 연극영화 동아리에 가입하신 모두들 환영합니다. 오늘 면접 보시느라 수고많았고 앞으로 즐거운 동아리 생활되었으면 합니다. 자 모두 앞에 맥주잔을 따라주세요. 건배 외치겠습니다.”

우리의 앞에는 맥주 3000CC가 세팅되어 있었다.

“아 제가 할게요.”

우리 테이블에서 남자는 나 밖에 없었기 때문에 어느정도 무게가 나가는 맥주 3000CC를 내가 드는게 맞다라는 판단하에 나는 재빨리 맥주 3000CC를 집어들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명한씨 매너가 좋으시네요.”

“감사합니다. 잘 마실게요.”

­콰알 콰알 콰알 콰알

­콰알 콰알 콰알 콰알

­콰알 콰알 콰알 콰알

그렇게 박혜진과 이나은 강은지에게 술을 따라주고 나는 맥주 3000CC를 내려 놓았다.

“아 제가 따라 드릴게요.”

박혜진이 내가 맥주 3000CC를 내려놓자 자리에서 일어서서 내게 맥주 3000CC를 따라줄 준비를 하였다.

‘크하하하하 박혜진이 따라주는 맥주도 마셔보고 이번 뒤풀이는 정말 좋은 걸?’

나는 지난번 전생에서는 자리를 잘 못 앉아서 남자들 네 명이서 자리를 배치 받아서 술만 드립다 마시다가 갔던 기억을 회상하며 이번 현생에서의 술자리가 꿀맛처럼 느껴졌다.

더구나 이번 생애는 운이 좋게도 우리 테이블에 나 빼고서 모두 다 여자였다. 그것도 1학년 연극영화 동아리의 퀸카인 박혜진이 있는 여자 세 명 말이다.

“자 모두 술 다 따르셨으면 건배할게요. 저희 연극영화 동아리에 가입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앞으로 즐거운 동아리 생활을 위하여 건배~!”

“건배~!”

“짠~!”

“짠!”

­쨍그랑

우리 네 명은 서로 잔을 부딪친 후 맥주를 마시기 시작했다.

­벌컥 벌컥 벌컥 벌컥

“크아아아아아.”

“카아아아아아.”

“쓰으으으으읍.”

“하아아아아아.”

시원하게 입안으로 들어오는 맥주 여자 세 명과 술을 마셔서 그런지 술이 완전히 꿀맛처럼 느껴졌다.

전생이었다면 소심하게 눈치를 많이 보았을 테지만 나는 이미 박혜진과 이나은 그리고 강은지와 어느정도 친분이 있었기 때문에 맥주를 마시자마자 눈치를 보지 않고 바로 셋에게 말했다.

“저희 이제 같은 동아리도 되었고 나이도 모두 같은데 서로 말 놓는 거 어때요?”

“아 그럴까요? 그게 편할 것 같기는 한데.”

“아 네 그래요 뭐 동갑인데.”

“아 네 알겠습니다.”

무언가 전생에서는 여자랑 말도 제대로 못하는 아웃사이더였는데 현생에서는 내가 대화를 주도하고 리드하는 인사이더가 된 느낌이다.

“그런데 연극영화 동아리라서 그런지 다들 이쁘다. 여기 동아리 들어오기 잘 한것 같애.”

내가 박혜진과 이나은 그리고 강은지를 둘러보면서 이쁘다라고 멘트를 치자 분위기가 빠르게 화기애애해지면서 세 명 다 기분이 좋은 듯 웃기 시작했다.

“뭐래. 고마워. 명한이 너도 잘 생겼어.”

‘거짓말이다. 저건 분명 거짓말인걸 안다. 내가 잘생겼었더라면 전생에 모태솔로일리가 없다.’

하지만 연극영화 동아리 1학년 퀸카 박혜진이 나보고 잘 생겼다라고 하니까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그러게 명한이 너도 훈남인 편이야.”

‘이나은은 전생에서도 거짓말을 못하더니 여기서도 그러네.’

이나은은 빈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었고 차마 박혜진처럼 나보고 잘생겼다라고는 할 수 없었는지 훈남이야도 아닌 훈남인 편이야라고 이야기를 해주었다.

전생에서의 이나은의 성격을 알고 있는 나로서는 저것도 상당히 노력을 해서 나온 멘트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게 명한이 너도 멋져.”

강은지는 나에 기분을 좋게 해주려는 듯이 하지만 차마 잘생겼다라고 거짓말을 못 하겠다라는 듯이 멋지다라는 말로 내게 화답했다.

“그런데 명한이 너 연기 잘하더라. 나 아까 너 연극영화 동아리 방에서 연기하는거 보고 깜짝 놀랬어.”

“그러게? 너 원래 연극영화 동아리에 관심없다고 했으면서 연기는 또 왜 그렇게 능숙하게 한 거야? 나도 아까 너 연기하는 거 보고 깜짝 놀랐는데.”

“아 명한이 연기 잘해?”

“응응. 연극영화 동아리방에서 면접 볼 때 선배님들이 연기할 줄 아냐고 물어봤는데 명한이가 연기를 하더라고. 상당히 잘하던데? 꽤 오래 연기를 한 듯 했어.”

‘당연히 잘해야지. 내가 연극영화 동아리 한 짬밥이 얼만데. 그리고 그 연기가 내가 제일 잘하는 연기였다고.’

“응응 나도 다른 사람이 연기하는거 처음 봤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잘하더라. 몰입감도 있고.”

“그래? 후우우웅 궁금하네 나도 나중에 보고싶다.”

“하하하하하하 별거 아니였어. 그냥 내가 남들 관찰하고 따라하는 거 좀 잘하는 편이라서. 그리고 연극영화 동아리를 가입할 생각까지는 못 했었지만 원래 연극영화에 관심은 많았었거든. 그래서 그래. 따로 공부했던 것도 있었고. 나중에 만약에 기회되면 내가 이때까지 익혔던 지식이나 경험들 공유해줄게. 동아리 활동하는 데 많이 도움이 될거야.’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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