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실 미소녀 게임-3화 (3/599)

〈 3화 〉 편의점 알바

* * *

“와 이쁘다. 바다가 정말 이쁘네.”

나는 심드렁하게 말하면 이형인이 지랄맞게 리액션이 없다고 투덜되면서 또 잔소리 할 것 같아서 아까보다 살짝 영혼을 담아서 말했다.

“그치? 여행갔는데 얼마나 재밌었다고~ 바다가 얼마나 이쁘던지. 막 뜨거운 태양빛 받아서 반짝 반짝 빛나는데 너무 눈부시게 아름다웠어. 게다가 바람은 또 얼마나 시원하고 물은 또 얼마나 차갑던지 수영하는데 진짜 장난아니게 기분 좋았어 이것봐봐 바다 이쁘지?”

이형인은 신이 나서 여러 사진들을 휙휙 넘겨주면서 보여주었다.

‘허걱!’

이형인이 자신의 사진을 넘겨 보여주는데 비키니를 입은 사진들이 보였다.

노란색 비키니를 입고 있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가슴도 풍만하고 허리도 잘록하고 골반도 잘 발달되어 있었다.

‘와우 가슴 보소 저정도면 최소 B컵은 되겠는데? 게다가 허리는 또 왜이리 잘록한거야? 골반은 또 넓쩍하고. 우와 형인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몸매가 더 좋았네.’

평소에 DU 편의점 직원복은 옷차림 자체가 펑퍼짐한 옷스타일이었기때문에 여자 알바생들의 몸매가 잘 드러나지 않는 스타일이었다.

이것이 당연한 게 알바를 하면서 몸매를 노출하는 옷을 입지는 않기 때문이었다.

때문에 나는 이형인의 몸매가 좋을 것은 대강 알 수 있었지만 이처럼 비키니 입은 모습처럼 몸매가 좋을지는 전혀 예상을 못하고 있었다.

‘근데 가만있어보자. 전생에서 이형인이 나에게 비키니 입은 사진은 보여준 적이 없었는데? 왜 현생에서는 이형인이 비키니 입은 사진을 보여준거지? 미래가 바뀐건가? 왜? 그럼 과거에 내가 무슨 다른 선택을 했기 때문에 미래 스토리 진행에도 영향을 미친건가? 뭐 다르게 한게 없는데? 아 잠시만. 설마..아까 버스와 지하철 선택사항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긴건가? 아까 평상시와는 다르게 지하철을 선택 안 하고 버스를 선택해서 지각할 뻔 했고 그 때문에 형인이 성격이 날카로워져서 나한테 투정부리면서 자신과 놀아달라고 하게 된건가? 거의 이정도면 나비효과 수준이네. 순간 순간의 선택이 매우 중요하게 되는 거구나. 인생은 B (Birth) 와 D (Death) 사이에 있는 C (Choice) 라더니 선택에 있어서 되게 신중해야겠다.’

나는 그냥 아까의 선택지가 교통 수단을 버스로 할지 지하철로 할지 간단하게 선택하는 튜토리얼인 줄 알았는데 간단한 선택으로도 이렇게 미래가 바뀔 수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튜토리얼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내가 봐주는게 신이 나는지 형인이는 잔뜩 들떠서 동영상까지 보여줬다.

동영상속에서는 형인이가 해수욕장 모래사장에서 신이 나서 노란색 비키니를 입고 펄쩍 펄쩍 뛰고 있었다.

‘어우야.’

형인이가 펄쩍 펄쩍 뛰자 형인이의 풍만한 B컵 가슴이 위아래로 급격하게 출렁거렸다.

그 가슴의 무브먼트 앞에 나도 모르게 입맛을 다셨다.

­츄릅

“응? 왜 입맛 다셔?”

­뜨끔

‘봐..봤나?’

나는 형인이가 나랑 같이 동영상을 보고 있어서 내가 입맛을 다시는 것을 못 봤을 줄 알았는데 나를 지켜본 모양이었다.

‘니 빨통이 너무 맛있어보여서 먹고 싶어서...이렇게 말했다간 바로 싸대기 맞고 경찰서로 철컹철컹이겠지.’

“아 해수욕장 보니까 예전에 해수욕장 놀러갔을 때 먹었던 신선한 회가 생각나서. 참 맛있었거든. 살도 통통하게 오른게 식감도 좋고 부드럽고 쫀득쫀득했거든.’

나는 형인이의 가슴맛을 상상하면서 말했다.

“그래? 어딘지 다음에 말해줘. 나도 거기 가보게. 암튼 이거봐 이거.”

형인은 질리지도 않는지 자신의 여러 사진과 영상을 보여주었다.

그 중에 남자친구와 침대위에서 누워서 카메라를 둘이서 보면서 껴안고 찍은 사진도 있었다.

‘참 과감하구만 남자친구랑 침대 위에 누워서 찍은 사진을 남자에게 보여주다니. 어우 저 침대 위에서 사진찍고 나서 폭풍 섹스했을꺼아냐? 개 맛있었겠네. 이 여자..침대 위에서는 어떨까? 침대 위에서도 저렇게 남자 무시하면서 난리칠까? 아님 남자친구한테는 순종적으로 복종하면서 자지 박아달라고 애원할까? 궁금하긴 하네. ‘

나는 형인이 보여준 사진을 보면서 형인이 침대위에서 섹스를 어떻게 할까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사진을 보는데 갑자기 형인이의 휴대폰에서 전화가 왔다.

­부우우웅

[우리 쟈기]

“어? 오빠다. 나 전화 좀 받고 올게. 알바 잘하고 있어. 여보세요? 아 오빠. 나 지금 알바중이야. 응응? 아 지금 전화 받아도 괜찮아. 손님 별로 없는 시간대라서.”

너무도 자연스럽게 근무 시간 중에 전화를 받으러 자리를 뜨는 형인.

‘저...저..저 썅년이… 같이 알바 중인데 나만 일하라 그러고 자기는 전화를 받으러 가? 에효 마음같아서는 점장님한테 꼬바르고 싶지만 그래봤자 나만 손해겠지.’

나는 한숨을 쉬면서 카운터 자리를 지켰다.

그렇게 혼자 있으니 심심해 지기 시작했다.

‘가만 있어보자 그러고 보니 아까 경험치와 특별쿠폰 그리고 튜토리얼 아이템인가 뭔가 있었던 것 같은데 그거 정보나 확인해 볼까? 상태창.’

나는 어차피 현재 시간대에서는 손님도 없고 할일도 없어서 아까 확인하지 못 한 것들을 확인해보기로 했다.

내가 상태창이라고 하자 눈 앞에 상태창이 나타났다. 나는 설정을 다시 한 번 눌러서 개인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들어갔다.

‘어라? 상점이 있었네?’

아까는 개인정보에 눈이 꽃혀서 확인하지 못했던 상점이라는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나는 상점이라고 되어 있는 창을 클릭해 들어가 보았다.

상점으로 들어가보니 대부분의 아이템들이 잠금장치 표시가 되어 있었고 level 1 스카우터와 level 1 스캐너가 클릭을 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오 뭐야 레벨 1 스카우터와 레벨 1 스캐너라니. 한 번 확인해 볼까?’

나는 레벨 1 스카우터부터 확인을 하였다.

[레벨 1 스카우터: 상대방의 스텟을 읽어내 상태창의 형식으로 보여주는 아이템입니다. 상대방의 레벨이 사용자의 레벨보다 많이 높을 경우 스텟을 읽어낼 수 없습니다. 가격은 50골드입니다.]

‘아아? 상대방의 스텟을 읽어내서 상태창의 형식으로 보여준다고? 내가 내 상태창 봤던 것처럼 상대방에 대한 능력치가 뜨는 건가? 상대방에 대한 능력치 확인은 원래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에서 필수 항목인데...이거는 무조건 구입해야 하는 아이템 같은데? 아아 가격이 50골드이구나. 꽤 비싸네 300골드를 가지고 있으니. 흐음 근데 이거는 반드시 있어야 되는 아이템인것 같기는 한데.. 일단 레벨 1 스캐너도 확인한다음에 결정해야겠다.’

[레벨 1 스캐너: 상대방의 기억을 읽어내 상대방의 정보를 상태창의 형식으로 보여주는 아이템입니다. 상대방의 레벨이 사용자의 레벨보다 많이 높을 경우 스텟을 읽어낼 수 없습니다. 가격은 50골드입니다 ]

‘호오 신비한 아이템이네 상대방의 기억을 읽어낸다고? 흐음 기억을 읽어내면 상대방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 지 알 수 있으니까 이것도 엄청 유리할 것 같은데? 특히 데이트같은 거 할 때 엄청 유용할 것 같은데.. 상대방의 취향이나 선호도를 알 수 있으니까 말야. 이것도 50골드네.. 아 둘 다 이건 스토리 진행에서 반드시 필요한 아이템 같은데..’

나는 곰곰이 아무리 생각을 해보아도 상점에서 저 두 아이템만 해금된 상태로 존재하는 것이 저 둘이 스토리 진행에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아이템이기 때문일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에라 모르곘다. 일단 둘 다 구입하고 확인해보자. 아직 세이브랑 로드도 안 했으니 써도 200골드다 남잖아? 그리고 인생은 투자지. 뭐든지 투자를 해야 얻는 것도 있는 법. 분명히 저 두 아이템만 해금된 상태인 것에는 이유가 있을 거야. 가보자 명한아.’

나는 일단 레벨 1 스카우터와 레벨 1 스캐너를 동시에 구입하기로 했다.

구입을 누르자 메세지가 떴다.

[레벨 1 스카우터와 레벨 1 스캐너를 구입하셨습니다. 100골드가 차감되었습니다. 현재 남은 골드는 200골드입니다.]

‘자 가만있어보자 그러면 스카우터부터 써볼까? 스카우터 사용.’

[사용이 불가합니다. 레벨 1 스카우터를 사용하시려면 레벨 1 스카우터를 사용하려는 대상자의 앞에서 착용하셔야 합니다. 사용거리는 1미터 입니다.]

‘흐하? 뭐야 제약사항이 있잖아? 아 사용하려는 여자 앞에서 착용을 해야만 상태창을 볼 수있는 건가? 게다가 사용거리는 1미터라고? 흐음 레벨 1짜리라서 그런가 여러가지 제약사항이 좀 있는 듯 하네. 이러면 레벨 1 스캐너도 마찬가지 일것 같은데.. 형인이 돌아오면 시험삼아서 한 번 써봐야겠다.’

그렇게 잠시 형인이를 기다리고 있자 형인이가 전화통화를 마치고 내 옆에 섰다.

그런데 아까 밝은 표정으로 전화를 하러 들어갔던 것과는 달리 형인이의 표정이 매우 어둡고 기분이 안 좋아보였다.

심지어 약간 울먹울먹거리는 것 같았다.

나를 슬쩍 보고는 애써 입술을 깨문채 나와 대화를 하고 싶지 않다라는 의지를 피력했다.

‘뭐야? 아까 신나서 전화하러 갔다오더니만 분위기가 왜 저래? 전화통화로 남자친구랑 싸웠나? 뭐 내가 알바 아니지. 기회다. 이 기회에 레벨 1 스카우터나 사용해보자. 레벨 1 스카우터 사용.’

[레벨 1 스카우터 아이템이 사용되었습니다. 대상장 이형인의 정보를 확인하시겠습니까? 예 / 아니오 ]

나는 예를 눌렀다. 예를 누르자 이형인의 정보가 상태창처럼 내 앞에 나타났다.

[이름: 이형인

나이: 20살

키: 160

몸무게: 50kg

가슴: B

난이도: G

호감도: 55%

흥분도:0%

민감도:0%

친밀도:42%

레벨:15

이상형: 자신의 말을 잘 들어주는 남자

성적판타지: 편의점 안에서 섹스

키워드: 자위

공략방법: 제한으로 인한 접근불가 ]

‘와우 대박. 진짜 미소녀 연애 시물레이션 게임처럼 상대방에 대한 정보가 뜨네? 어라 우와 이형인 성적 판타지 보소. 편의점 안에서 섹스하는게 성적 판타지였어? 이년 생각보다 발랑까진 년이네. 아닌가? 성적 판타지야 뭐 판타지일뿐인건가? 이상형이 자신의 말을 잘 들어주는 남자였구나. 신기하네. 이상형도 알 수 있다니 가만있어보자. 나보다 레벨은 2가 더 높은 건가? 그래서 공략방법이 제한으로 인한 접근불가인건가? 흐음 현재 그럼 공략 대상 히로인이 아닌건가? 어라? 나에 대한 호감도가 왜 이리 높아? 형인이 얘 나 싫어하는 거 아니었어? 이건 완전 의외네. 맨날 나 갈구기만 하고 투덜대기만 하길래 나 별로 안 좋아하는데 호감도가 50%가 넘어가면 높은 거 아냐? 그러고보니 친밀도도 42%나 되네? 왜 그러지?’

나는 이형인이 나에게 가지고 있는 호감도와 친밀도를 확인하고 어안이 벙벙해졌다.

나는 이때까지 형인이가 나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상태창의 기능이 매우 유용하게 그리고 기쁘게 느껴졌다.

‘으아 여자의 숨겨진 속마음을 이렇게 확인할 수 있다니 정말 좋다. 너무 기쁜데? 근데 왜 공략방법은 제한으로 인한 접근 불가라고 뜨는 거지?’

나는 공략방법 위에 떠있는 물음표 설명란을 클릭해 보았다.

[공략방법은 사용자와 대상자의 레벨차이가 거의 없을 때에만 해금이 가능합니다. 또한 대상자의 호감도, 흥분도, 민감도, 친밀도, 가 최소 50%를 넘겨야만 가능하며 그 외에도 사용자와 대상자가 함께 보낸 시간등에도 영향을 받습니다.]

‘아아 일단 나랑 레벨 차이가 거의 없어야 하고 대상자의 호감도 흥분도 민감도 친밀도가 다 50%넘거야 공략 방법이 뜨는 건가? 하긴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도 공략 방법이 처음부터 뜨진 않지. 호감도와 친밀도는 노력해서 쌓아간다고 치고 흥분도와 민감도를 올리는 게 어렵긴 하겠네. 자 다음으로 레벨 1 스캐너도 써봐야겠다. 레벨 1 스캐너 사용’

[레벨 1 스캐너 아이템이 사용되었습니다. 대상자 이형인의 정보를 확인하시겠습니까? 예 / 아니오 ]

나는 예를 클릭했다.

[대상자 이형인의 기억: 남자친구. 바람, 친구 깨톡 ]

‘뭐야? 레벨 1이라서 그런가 그렇게 많은 정보는 안 나타나네? 키워드 중심으로 나타나는 건가? 잠깐만 남친, 바람, 친구 전화? 남자친구가 바람을 폈다라는 이야긴건가? 친구 깨톡은 뭐지? 아 친구가 깨톡으로 남자친구가 바람을 피웠다라는 것을 이야기해준건가? 흐음 안 됐네. 어떻게 위로를 해줘야 하나? 위로를 해주다보면 나도 형인이를 따먹을 수 있지 않을까? 원래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고 바람에는 바람 아니야? 형인아 너도 나랑 바람피자.’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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