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실 미소녀 게임-2화 (2/599)
  • 〈 2화 〉 편의점 알바

    * * *

    [편의점 알바]

    “짹짹쨱.”

    “으아아아아아악!”

    ­벌떡

    “허억 허억 허억.”

    눈을 들어보니 나의 방안. 방금전까지 보이던 자동차 스포트 라이트가 아니다.

    “휴우 꿈이었던건가? 교통 사고로 죽는 꿈을 꾸다니. 휴우 식겁했네. 어라라?”

    나는 두리번 두리번 거리면서 내 방안을 살펴보았다.

    익숙한 내 방인이긴 한데 익숙하지 않은 내 방안이다.

    왜냐하면 내가 10년전에 살았던 방안이기 때문이다.

    ‘뭐..뭐야 이거? 왜이러지? 설마?’

    나는 시간을 확인하려고 휴대폰을 봤는데 휴대폰도 10년전에 쓰던 휴대폰이었다.

    ‘헐 이럴수가...내가 소설에서만 보던 회귀를 겪은 거야? 아아 그러면 교통사고로 죽은 게 꿈이 아니였구나. 잠깐만 그럼 설마 신께서 내 소원을 들어주신건가? 미소녀 게임처럼 세상을 살 수 있게 해달라는 소원?’

    나는 충격 때문에 정신이 멍해진 채 멍하니 침대에 앉아 앞을 바라보는데 시야에 창이 하나가 들어왔다.

    ‘뭐야 이거 ..설마 상태창?’

    상태창이라고 말하자 화면이 불러와지더니 마치 게임처럼 창이 나타났다.

    [New game]

    [Load]

    [Save]

    ‘뭐..뭐야 진짜 현실이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처럼 된건가? 대박! 그럼 나도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처럼 미소녀들을 공략할 수 있는 건가? 우와 뭐야 개쩔어. 이러면 현실을 저장했다가 불러오기 하면 되는 거야? 그럼 매번 나은 선택을 할 수가 있는 거잖아? 으아아아아 내 인생 완전 개꿀이네?’

    나는 일단 Load를 눌러보았다.

    [세이브된 정보가 없어서 로드가 불가합니다.]

    ‘아 그렇겠네. 세이브를 안했으니까 당연히 로드가 안 되겠구나. 그럼 일단 현재 순간부터 세이브를 해볼까?’

    나는 세이브를 눌렀다.

    [세이브를 선택하셨습니다. ]

    [현재 상황을 세이브하시겠습니까? 세이브 하는데는 100골드가 소요됩니다.]

    ‘뭐..뭐야 100골드가 소요된다고? 왜 세이브하는데 100골드가 소모되는 거지? 그리고 100골드 자체가 얼마인거야?’

    나는 100골드라는 말에 잠시 정신이 멍해졌다. 일단 돈의 금액 단위 자체가 처음 들어보는 단위여서 함부로 쓸 수 없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다시 상태창을 자세히 보았다.

    상태창을 자세히 보니 화면 상단에 톱니바퀴 모양으로 설정 아이콘이 있었다.

    나는 톱니 바퀴 모양의 설정 아이콘을 클릭해보았다.

    설정 아이콘을 클릭해보니 여러 정보창이 있고 그 중에 나의 상태 확인이 있었다.

    나는 나의 상태 확인을 눌러 나의 상태로 들어가보았다.

    [이름:유명한

    나이:20

    키:173

    몸무게: 63

    레벨: 13

    성기: 13.5

    정력: 10

    강직도: 5

    최대연속횟수: 2

    매력: 50

    센스:40

    체력: 20

    힘: 20

    민첩성: 15

    테크닉: G

    특수능력: 0

    소지아이템: 없음

    보유골드: 300

    경험치 0

    특별쿠폰 5

    스페셜아이템: 회귀 보너스 튜토리얼 아이템]

    ‘우와 뭐야 개쩔어. 게임 상태창 처럼 나의 상태가 다 나타나네? 진짜 신기하다. 이게 내 능력치인건가? 가만 있어보자 레벨은 13이고 그리 높지는 않은 것 같네 처음 시작이라서 그런건가? 키 몸무게 자지 크기까지 다 나오는 구나. 엄청 신기한 시스템이네. 그나저나 테크닉은 G라 섹스를 한 번도 안해봐서 그런가. 아 보유골드 있다. 보유골드는 300이네. 헐 잠깐만 그럼 세이브를 3번 할 수 있다라는 건가? 아 세이브 하는 것이 돈이 들면 로드 하는 것도 돈이 들 거 아냐? 그럼 일단 세이브랑 로드랑 한번씩 할 수 있다라는 건가? 으아 생각보다 제약조건이 심한데? 하긴 근데 세이브랑 로드가 마음먹은 대로 되면 이 세상이 내가 원하는 대로 돌아가겠지. 그걸 방지하고자 하는 건가? 흐음 뭐 게임처럼 무료로 세이브 로드 할 수 없는 것은 아깝긴한데 어쩔 수 없지. 그래도 시간을 되돌리고 선택을 바꿀 수 있다는 게 어디야.”

    ­띠 띠 띠띠띠띠 띠 띠 띠띠띠띠

    그떄 휴대폰에서 알람이 울리기 시작했다.

    ‘어라? 뭐지?’

    휴대폰을 확인하니 알람 메세지로 편의점 알바 시간이 떠있었다.

    ‘어라 편의점 알바? 아 맞다 그러고 보니까 10년 전에 나 편의점 알바 했었구나? 아으 지각하면 안 되지. 일단 경험치랑 특별 쿠폰이랑 스페셜 아이템은 편의점 도착한 뒤에 확인하자.’

    나는 10년전에 아르바이트로 용돈도 벌겸 내가 다니는 한국대학교 캠퍼스 안 DU 편의점에서 알바를 했었다.

    캠퍼스 안이기 때문에 유동인구가 항상 많아 편의점 사장은 알바 두 명을 고용하곤 했다.

    남자 알바 하나 여자 알바 하나.

    성별로 각각 알바 한 명씩을 고용한 이유는 남자 알바는 주로 힘쓰는 일을 시키고 여자 알바는 얼굴 마담을 시키려고 뽑은 것이었다.

    그래서 항상 힘쓰는 것은 내 몫이었고 주로 손님을 맞이 유치하게 하는 만드는 것은 여자 알바 쪽이었다.

    사장은 편의점 여자 알바의 외모가 매출에 영향을 준다라는 생각 때문에 항상 이쁜 여자 알바를 뽑았고 실제로 이쁜 편의점 여자 알바를 뽑기 시작하니 편의점 매출이 쑥쑥 올라가는 효과가 있긴 있었다.

    많은 남학생들이 이쁜 편의점 여자 알바를 보기 위해서 편의점에 들르는 일들이 잦았기 때문이었다.

    나는 10년전 기억을 떠올리면서 편의점 알바 시간에 지각하지 않기 위해 학교로 출발을 했다.

    자 그럼 평상시 하던 대로 지하철을 타러 가볼까?

    라는 생각을 마치기가 무섭게 갑자기 상태창이 떴다.

    ‘응?’

    [튜토리얼이 시작되었습니다. 본 튜토리얼은 현실 미소녀 게임에 사용자가 적응이 쉽도록 고안된 시스템입니다. 본 선택은 튜토리얼이기 때문에 매우 간단한 설정이 되어있습니다. 현재 사용자 유명한은 알바를 하기 위해 편의점으로 이동중입니다. 어떠한 교통 수단을 이용하시겠습니까?]

    라는 메세지가 뜨더니 곧 사라지면서 갑자기 창이 두개가 나타났다.

    [A. 버스를 타고 편의점 알바를 하러 간다.]

    [B: 지하철을 타고 편의점 알바를 하러 간다.]

    ‘어라? 뭐지 갑자기 선택지가 생겼네?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처럼 선택을 하면 이후 스토리 진행이 바뀌게 되는 그런 건가? 뭐를 타고 가야 하는 거지?’

    나는 잠시 A 선택지를 할지 B 선택지를 할지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버스를 타고 학교를 갈 경우 환승을 안 하고 한 번에 학교까지 갈 수 있었으며 차가 안 막히는 경우에는 학교에 매우 빠르게 도착할 수 있었지만 차가 막힐 경우에는 학교에 늦게 도착하게 될 부담감이 존재했다.

    지하철을 타고 갈 경우 한 번 환승을 해야 해서 귀찮음이 존재하였지만 항상 학교에 예정된 시각에 도착할 수 있다라는 장점이 있었다.

    나는 알바의 경우 당연히 제시각에 도착하는 것이 환승을 하는 귀찮음보다 더 중요하다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항상 지하철을 이용했었다.

    ‘가만 있어보자. 항상 지하철을 이용했었는데 알바하러갈때마다 뭐 특별한 일은 없었던 것 같은데? 특히 이 맘때 시기에서는 아무 이벤트 없이 평범하게 지냈었는데 그럼 이번에는 전생과는 다르게 한번 버스를 타고 학교를 가볼까? 혹시 누가 알아? 버스를 타고 가다가 엄청난 미소녀를 만나게 되서 그 미소녀와 스토리 진행이 될지 흐흐흐흐’

    나는 A를 클릭하였다.

    [A를 선택하셨습니다. 사용자 유명한은 버스를 타고 학교로 이동합니다.]

    나는 A를 선택하고 버스 정류장쪽으로 걸어가다가 문득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흐음 근데 궁금하네. 만약에 버스를 타고 학교로 이동한다라고 하고 지하철로 이동을 하게 되면 어떻게 되는 거지?’

    나는 시스템이 어떻게 될까 궁금해서 버스 정류장과는 반대편인 지하철 쪽으로 이동해 보기로 했다.

    선택지와 다른 행동을 할 경우 어떤 제약 사항이나 문제점들이 있는지 궁금해졌기 때문이었다.

    지하철쪽으로 걸어가서 지하쳘 역으로 들어서자 다시 상태창에서 노란색 물음표를 지닌 메세지가 떴다.

    [경고 메세지: 경고. 경고. 경고. 사용자는 선택지와 다른 행동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버스를 선택하고 지하철로 이동을 할 경우 향후 현실 미소녀 게임 시스템을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뜨허걱! 이게 뭐야! 현실 미소녀 게임 시스템을 이후로는 사용할 수 없다고? 이거 어마무시한 제약사항이잖아? 엄청 무섭네. 우와 역시 선택에는 책임이 따른다인건가? 이러면 선택해놓고 다른 행동은 못하고 무조건 그 행동대로 해야겠네. 아 편법은 통하지 않겠구나. 아 알았어 빨리 버스 정류장 쪽으로 돌아가자.’

    그렇게 나는 지하철역쪽에서 버스 정류장쪽으로 다시 걸어가기 시작했다.

    ‘아? 아 상태창 시스템에만 신경쓰다 보니 괜히 시간만 낭비했네. 원래대로라면 지금쯤이면 지하철을 탔어야 했는데 이러면 자칫 잘 못하면 알바에 늦을 수도 있겠는데? 빨리 뛰자.’

    나는 선택을 번복하느라 시간을 소비하였기 때문에 다시 버스 정류장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

    ­띵동

    “하아 하아 하아 하아.”

    “안녕하세요 DU 편의점입니다. 아? 왜 이제서야 와! 한참 기다렸잖아!”

    ‘느...늦은 건가?’

    나는중간에 버스와 지하철로 가는 길 사이를 왔다갔다 한데다가 버스가 생각보다 막혀서 혹시나 지각하게 될까봐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뛰어 왔었다.

    혹시나 해서 시계를 확인해보니 아직 알바 시간1분전이었다.

    ‘휴우 늦지는 않았네. 하아 하아 아아 버스 안에서 미소녀를 만나기는 개뿔. 아무 이벤트도 없었네. 괜히 버스 선택지 택했네. 아아 선택지 선택 신중히 해야겠다.’

    나는 그때서야 이 싸가지없는 년의 기억이 다시 새록새록 떠오르기 시작했다.

    이형인. 외모는 확실히 이쁘장하게 생겼었다. 나름 인기도 많은 스타일이고. 항상 남자들이 주변에 잘 꼬였었다.

    하지만 나는 이형인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았다.

    항상 나에게 싸가지 없게 대하는 스타일이었고 나랑 있을 때면 종종 자신의 남자친구를 자랑하곤 했기 때문이었다.

    가뜩이나 모태솔로인 것도 억울해 죽겠는데 옆에서 연애 염장질을 할 때면 속에서 열불이 올라올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다.

    물론 나는 남에게 싫은 소리 못하는 성격이라서 묵묵히 들어주며 맞장구 쳐주고는 했지만 말이다.

    “아...아직 내 근무시간 1분 전인데?”

    “원래 근무 시간보다 10분 정도는 일찍 와야 하는 거 몰라? 그리고 남자 알바가 여자 알바보다 할 게 많잖아! 저기 재고 박스에 쌓아둔 것도 치워야하고 저기 무거운 음료수 패트병들도 옮겨야 하고 저것 때문에 불편해서 아르바이트 방해되잖아.”

    이형인이 틱틱대는 목소리로 나를 갈구기 시작했다.

    ‘지는 근무시간에 맞춰서 오면서 이런 내로남불같은 년. 누가 보면 니가 내 사장인줄 알겠다. 도대체 다른 알바들한테는 잘하는 편인데 나한테만 왜이리 틱틱대는 거야?’

    다른 알바생들에게 이형인은 나한테 틱틱대는 것처럼 틱틱대지는 않았기에 나는 이해가 가질 않았다.

    ‘휴우 참자 참아 싸워봤자 나만 손해다.’

    편의점 사장은 이쁘장하게 생긴 여자 알바들을 통해 매출 신장의 단맛을 많이 봐왔었기 때문에 남자 알바와 여자 알바 사이의 갈등이 생기면 무조건 여자 알바의 편을 들어주고는 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남자 알바들을 구하기가 더 쉬웠기 때문에 남자 알바는 짤리는 경우가 많았다.

    나는 내 생활비를 자비로 충당해야 했기에 이때까지 갈등이 생겨도 묵묵히 참고 일한 결과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가 있었다.

    “일단 왔으니까 저기 재고박스에 담긴 것들 물품칸에 옮기고 음료수 패트병들도 냉장칸 안에 넣어줘.”

    “....그래….”

    ‘아오 지는 손이 없어 발이 없어. 아 근데 진짜 이거 불공평한거 아냐? 맨날 남녀평등 외치면서 힘들고 고된일은 남자만 다하고 쉽고 편한일은 여자가 하고 그러면서 시급은 남녀평등이니 똑같이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진짜 어이가 없어서.’

    나는 속으로 불만이 가득했지만 불만을 표해봤자 나에게 이득이 될 것은 없기에 묵묵히 힘들고 궂은 일을 다했다.

    그러고 나서 이형인과 같이 카운터에 서서 알바를 보기 시작했다.

    이형인은 시간이 지나자 지루해졌는지 자신의 휴대폰을 나에게 들이밀었다.

    “이거 봐라 이쁘지?”

    ‘뭐지?’

    휴대폰을 보니 이형인이 지 남자친구와 바닷가에서 찍은 사진이 보였다.

    노을이 지는 해안선과 붉게 빛나는 바다 그리고 드넓게 펼쳐진 모래사장 그리고 그 위에 남자친구와 하트를 만들며 행복하게 웃고 있는 이형인이 보였다.

    “이쁘네…”

    나는 심드렁하게 대답했다.

    “뭐야 그 반응은! 너가 평상시보다 늦게 와서 내가 그동안 얼마나 심심했다고! 평상시에는 15분 정도 일찍오더니만 오늘은 왜 정각에 도착해서 나 심심하게 만든거야? 나 심심한게 만들었으니까 너가 나 재미있게 해줘야 할 거 아냐! 자 다시 봐봐 어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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