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6화. 종장 (3)
“가디언. 그녀는 지키는 자다.”
“무엇을?”
“모든 것.”
시온은 인상을 찌푸렸다.
이해할 수 없었다.
모든 걸 지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세상에 모든 것을 지킬 수 있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시온은 무언가 반박하려고 했지만, 절대자가 먼저 말을 하였다.
“그녀가 왜, 회귀했다고 생각하나?”
절대자의 질문에 강시온은 천천히 답을 내놓았다.
“내가 했다고 생각하는데.”
“근거는?”
“오우거와 조우했을 때, 난 가디언이라는 스킬을 보았고, 그 시전자가 나였으니까.”
그건 시온이 절대자를 떠본 것이었다. 단순한 논리로 답변해 이 질문에 대한 절대자의 상황을 유추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시온은 절대자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절대자의 얼굴은 완전히 가려져 남성인지 여성인지도 알 수 없었다.
“흐음-. 그래?”
절대자는 백옥으로 이루어진 계단 쪽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그 계단에 앉았다. 절대자는 턱을 괴어 도시 저편을 바라보았다.
영락없는 인간의 모습이었다. 우주를 지배하고 있는 자론 보이지 않았다.
절대자는 말했다.
“정확히는 그녀 스스로가 선택한 회귀였어. 그 회귀의 힘이 강시온이라는 원인 때문에 작용된 건진 모르겠지만.”
강시온은 인상을 찌푸리며 되물었다.
“자세히 설명해 봐.”
“자세히 설명할 것도 없어. 그녀 스스로 선택했다는 소리야. 바로 여기서. 회귀를. 네가 아니라.”
그 순간, 강시온은 둔기로 뒤통수라도 맞은 듯 머리가 어지러웠다.
“선택? 자, 잠깐. 그렇다면.”
“진재희는 진실의 문에 왔었다. 바로 전 회차에서. 그리고 회귀는 그녀의 선택이었어.”
강시온은 진실의 문을 올려다보았다.
그는 진심으로 이해할 수 없었다.
지금 이자가 말하는 것도, 자신이 이해하려고 시도하는 것조차 이해할 수 없었다.
강시온은 잠시 생각을 정리하곤 다시 물었다.
“잠깐. 내 질문에 답해 줘.”
“싫다. 네가 저 문을 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될 사실들을, 내가 왜 굳이 알려 줘야 하지?”
절대자의 말에 강시온은 침묵했다.
절대자는 매서운 눈빛으로 다시 시온을 노려보았다.
“똑똑한 너라면 알 거야. 난 널 이 세계에 남기고 싶다. 너가 저 문을 열고 들어가길 원한단 말이야. 근데 넌 돌아가길 원해. 원래 있던 세계 그곳으로.”
“그래.”
“하나만 말해 주지.”
절대자는 백옥의 계단에서 일어나 강시온에게 다가갔다.
그러고는 손가락을 들어 강시온의 입술을 문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