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자는 나만 지킨다-164화 (164/221)

제164화. 검투사 (2)

콜로세움에서의 하루는 별다른 것은 없었다.

하루에 두 번 배식이 나오는 것과 교도관의 박수 소리에 맞춰 체조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일과가 없었다.

창살에 햇빛이 비추고, 사동 내부의 죄수들이 하나둘 깨어나기 시작하면 교도관들이 차례로 복도 안쪽으로 걸어왔다.

그들은 곤봉으로 철창을 두드리며 아직 일어나지 않은 죄수들을 깨웠다.

얼추 모든 이가 일어나면 교도관들은 인원 점검 및 도수 체조 준비를 실시한다.

이 시간만큼은 제아무리 꼴통 죄수라고 할지라도 몸을 일으켜 정렬했다.

인원 점검을 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첫 번째는 밤사이 몇 명이나 죽었는지 확인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그날 있을 배식의 인원수를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배식은 무조건 인원수대로 나온다. 만약 줄을 서지 않는다면 그날의 배식은 없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도수 체조- 준비!”

짝, 짝, 짝, 짝.

교도관들이 일정한 리듬에 맞춰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체조만큼은 대다수가 따라 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교도관들도 크게 나무라지 않았다.

도수 체조 이후로는 아침 배식이 한 번, 그 뒤로는 온전히 자유시간이었다.

사동은 꽤 넓었다.

축구장과 견주어도 손색없을 만큼 거대한 운동장 크기의 사동에는 무리들이 각기 흩어져 있었다.

폐쇄된 공간, 굶주린 사람들.

그들에게 교도소 생활은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그랬기에 이곳에는 독특하고 폐쇄적인 문화가 있었다.

땅바닥에 굴러다니는 돌을 주워다가, 구슬을 만들어 게임을 하거나 특식이 나올 때마다 맛있는 것을 쟁여 두어 그것을 화폐처럼 사용하기도 했다.

물론 이곳에서도 몸을 사고파는 행위는 있었으며, 개인적 공간은 보급받은 이불과 판자 등으로 나름대로의 방을 만들어 놓고 있었다.

또 다 같은 죄수일 뿐이지만, 엄연히 계급 사회도 존재했다.

일단 대장이라고 불리는 사동의 지도자가 있었다.

모두가 의지하고 따르는 사동의 실질적인 리더이자, 철창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해결하는 사람.

그리고 그 대장이 이끄는 존재들이 바로 검투사들.

강력한 전투 수행 능력을 인정받아, 검투사로 많이 불려 나가기 때문에 대장을 제외한다면 그 누구도 검투사들을 건드리지 못했다.

그 밖에는 대다수가 졸개라고 불리는 일반 죄수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졸개들은 대장이나 검투사들이 판단하는 일을 처리하며, 온갖 잡다한 일을 도맡아 진행했다.

그 밑이 천민.

이 사동 내에서도 사람 취급을 받지 못할 정도로, 천민들의 감옥 생활은 처참하기 그지없었다.

오물을 치우거나, 시체가 발생했을 때 처리하는 것도 모두 천민이 맡았다.

어쨌거나, 교도소는 나름대로 저들끼리의 룰이 있었다.

진재희가 하루 운동을 마치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올 때면 죄수들은 홍해의 바다처럼 양옆으로 갈라졌다.

사동 안에서 대장 자리를 거머쥐게 되면 누릴 수 있는 권한은 사회에 있을 때보다 더 많았다.

물론 그건 물리력을 가진 자이기에 가능한 것들이었다.

주로 아티팩트의 힘에 의지하던 최현지 같은 경우에는 여느 수감자와 같은 시간을 보냈다.

최현지는 아티팩트 힘이 없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녀야말로 아티팩트 힘에만 의지하던, 플레이어였으니.

그래도 하나 다행이었던 건, 원체 힘으로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았던 최명준이 있었기에 검투사 집단에 들어갈 수 있었던 점이다.

그 누구도 최현지와 최명준을 건드리지 않았다.

그랬기에 그녀는 자신의 일에 몰두할 수 있었다.

사각-. 사각-. 사각-.

최현지는 모포로 자신의 몸을 숨긴 채, 쇠젓가락으로 벽면의 시멘트를 파기 시작했다.

뭐, 그렇다고 대단한 탈출 계획을 가지고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저 이렇게 말없이 벽면을 긁어내는 것이 전부였다.

서서히 벗겨지는 시멘트.

그때 누군가 모포로 뒤집어쓴 최현지의 머리통을 후려쳤다.

“아!”

펄럭-!

최현지는 모포를 걷어내곤 자신의 머리통을 때린 그를 바라보았다.

“왜 때려!”

방금까지 운동을 하다 왔는지, 온몸에 땀투성이며 가슴이 한껏 부풀어 오른 최명준이 있었다.

“너 개그하냐?”

“뭘?”

“되겠냐고.”

“너처럼 무모한 것보다는 나아.”

“야이, 돌대가리 년아. 여기 사람이 몇 명이나 있는데, 모포 뒤집어쓴다고 안 걸리겠냐고. 제발 생각이란 걸 하고 살아.”

그 말에 최현지의 안면이 일그러졌다.

“너한테만큼은 듣고 싶지 않은 데.”

“진재희가 이번 검투사 시합에서 승리했다는 소식 들었어?”

“어? 진짜?!”

최명준은 쪼그리고 앉아, 바닥에 있던 작은 나뭇가지를 집어 들었다.

그러고는 그것이 마치 담배라도 되는 것처럼 입술 사이에 깨물고는 씹어 댔다.

“그래. 그러니까 우리의 목표는 같아. 우리가 이곳에 갇혀 있다는 사실만 형님이나 하윤하한테 알리면 돼. 형님이 어디 계신지는 몰라도, 시합에 나가서 우리의 존재만 사람들한테 알리면 된다고. 그러면 다 해결될 거야. 근데 문제는 이 새끼들이 나를 경기에 못 뛰게 한다는 거지. 하지만 경기만 나가면 문제없어. 경기만 나가면.”

타악-!

그때, 최명준은 자신의 손바닥을 주먹으로 쳤다.

“그리고 이런 함정에 빠트린 새끼. 잡아 족치면 된다. 아주 아작을 내겠어. 상놈인지, 상년인지는 몰라도.”

“…….”

최현지는 그런 말을 하고 있는 최명준을, 입술을 동그랗게 말고서는 말없이 올려다보았다.

그리고 새삼 신기하다는 듯이 말했다.

“오, 네가 그렇게 말하니까 새롭다.”

“에이, X바. 관둬. 넌 여기서 썩어라. 퉤-.”

최명준은 땅바닥에 침을 뱉고서는 제자리로 돌아갔다.

하지만 그는 순간 자신이 멍청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분명 최현지에게 할 말이 있어서 왔건만, 그냥 되돌아가려 하다니.

이를 깨달은 그는 다시 최현지에게 천천히 다가가서 물었다.

“야. 그런데 말이야. 아티팩트는 어떻게 하면 생기는 거냐?”

그 물음에 최현지는 뒤로 벌러덩 누우며 대답했다.

“그건 왜.”

“아니. 그러니까 어떻게 하면 생기냐고.”

“낸들 알아? 난 1라운드 클리어 후에 바로 되었으니까.”

“니 정현수 알지?”

“알지.”

“걔는 아티팩트가 중간에 생겼던데?”

“아니지. 멍청아. 내가 볼 땐, 정현수가 아티팩트를 어떻게 불러내는지, 어떻게 사용할지 몰랐다가 그때 어떤 계기로 인해 알게 된 거야. 능력은 전부 1라운드를 클리어하고 주어졌으니까.”

“아, 그러냐?”

최명준은 잠시 고민하는 듯 생각에 빠졌다.

그리고 자신의 팔목을 바라보았다.

최명준은 크게 다쳤었다.

하지만 그가 이 둥지로 오게 되었을 때, 그의 몸은 전부 나아 있었다.

지금은 붉은 원석에 의해 통제되고 있었지만, 확실히 무언가가 달라진 것은 맞았다.

* * *

내가 펜션에 머문 지도 벌써 4일이 지났다.

놈들은 생각보다 치밀했다.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건 물론이고, 행동반경에도 제한을 두었다.

이 펜션 부지 내에서의 이동은 자유로울지 몰라도, 그들이 제한하는 방식은 생각보다 까다로웠다.

애초에 그들은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내가 언젠가 세력으로 돌아올 날도 예상하고 있었고, 그에 따른 준비를 철저히 한 상태였다.

지난 4일 동안 나는 칙령의 힘으로 이 펜션의 하수인을 조종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모든 것이 거짓말이었다.

난 총 세 명의 사람을 조종하여 일정한 시간 간격을 두어 같은 정보를 알아 오도록 명령했다.

하지만 그들의 말은 모두 달랐고, 급기야는 같은 사람이 다른 사실을 전달하는 경우도 있었다.

처음에는 칙령의 힘이 줄어든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지만 그런 건 아니었다.

주동자는 이곳에 일하는 모두에게 거짓 정보를 사실처럼 꾸며 말해 주었고, 저들은 현재 자신의 말이 참된 진실이라고 믿으며 내게 전달했다.

‘칙령의 작용 원리도 이해하고 있고, 내가 이렇게 나올 것도 미리 알고 있었어. 놈이 원하는 건 뭘까. 날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사실만큼은 확인했지만, 정작 놈이 무엇을 원하는지 그건 모르겠어.’

아마 내가 가진 칙령의 힘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물론 나 역시 칙령의 힘을 겨우 이깟 일에 사용하고 싶진 않았다.

동안과의 전면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총동원령을 선포하는 정도의 강력한 권력을 사용하는 건 그만한 리스크를 수반했다.

하지만 지금의 내겐, 그만한 지지율도 명분도 없었다.

오로지 나 자신, 나의 힘으로만 이 난관을 풀어내야만 했다.

방법은 있을 터다.

잠자코 이 펜션 안에서 놈이 먼저 움직이는 것을 바라만 보고 있을 순 없었다.

뭔가가 있을 거다. 그 뭔가가.

이 안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서도 저 밖의 모든 이에게 나 자신이 있다는 것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이.

“…….”

딸랑-.

현관문에 붙어 있었던 종이 흔들렸다.

바람이 세차게 불기 시작했다.

난 그 종으로부터 힌트를 얻었다.

종이었다.

* * *

오우거 길들이기.

그건 내가 가지고 있던 가장 강력한 권력 중 하나였다.

이 길들이기로 인해, 오우거는 만경의 충실한 전투노예가 되었고 강력한 국방력이 되었다. 그렇게 형성된 강력한 국방력은 전쟁을 억제하는 효과를 낳았다.

처음 오우거를 길들이기 시작했을 때, 그리고 오우거를 전투와 노동에 투입했을 때, 만경의 시민들은 단합하여 날 경배하기 시작했고 이는 지지율을 극한으로 올리는 데 일조했다.

오우거를 사용하는 법은 간단하다.

지금 만경을 돌아다니는 개체들은 대부분 종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저 종소리를 이용하면 내가 이 수리산에 갇혀 있다는 것을 세력 전반에 걸쳐 알릴 수 있을 것이다.

동시에 피해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며, 주동자는 제 발로 무릎을 꿇고 복종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종을 이용한다고 하더라도 문제는 있었다.

종소리를 어떻게 세력 각자에 퍼져 있는 오우거들에게 전달해 집결시키는가였다.

제아무리 거대한 종을 울린다고 할지라도, 이곳은 만경 시내에서 좀 벗어난 지역이기 때문에 효과는 미미할 것이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구체였다.

구체를 사용해 ‘종’을 만든다.

그렇게 만들어진 종을 세력 각지에 보낸다.

종을 울려 오우거들에게 ‘집결’명령을 내린다.

그것으로 오우거들은 움직일 것이다.

놈들은 종 울림 중, 절대명령을 최우선으로 따르도록 교육되어 왔으니.

그리고 그 절대명령권 종소리의 음절은 오로지 나만 알고 있었다.

그것으로 오우거들은 이 수리산 일대로 집결하게 될 것이다.

진재희는 내게 말했었다.

내가 기절했을 때, 난 구와 선을 가지고 온갖 사물을 만들어 냈었다고.

하지만 현재의 내가 그런 일을 해낼 수 있는지는 미지수다.

해 보질 않았으니.

난 눈을 게슴츠레 떠 반대편에 인형처럼 앉아 있는 여자를 바라보았다.

“…….”

여자는 무뚝뚝하게 눈꺼풀 한 번 깜빡이지 않으면서 그곳에 가만히 앉아 있었다.

이곳은 내 개인적인 공간임에도 저들의 감시는 계속되고 있었다.

저들의 눈을 피해 아티팩트를 연마할 방법을 생각해야만 했다.

생각보다 간단한 일이었다.

차마 저들마저 보지 못하는 공간.

그건 이불 속이었다.

‘젠장. 이불 속에선 움직임도 쉽지가 않아.’

식사와 화장실, 간단한 휴게를 위해 밖으로 나가는 것 빼고는 모두 침대에 누워 있었다.

이불을 뒤집어쓰고 누운 채, 아티팩트를 방출해 구체를 모았다.

힘들었다.

애초에 구체를 선으로 형태 변화시키는 것도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세밀하게 조작하여 구체를 일정한 형태의 종으로 만들어내는 것, 또 그 종의 형태 중에서도 ‘절대명령권 음성’을 낼 수 있는 종을 만들기는 하늘의 별을 따는 것처럼 어려운 일이었다.

‘그렇지만 해내야 돼.’

하루고, 이틀이고, 삼 일이고.

난 몇 번을 반복하며 아티팩트 연마에 신중을 가했다.

매일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었고, 하루에도 몇 번씩 기절하기를 반복했다.

아티팩트를 연마하기 위해선 이 정도의 수고는 각오해야만 했다.

그리고 며칠이나 흘렀을까.

동료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걱정이 될 무렵, 난 해냈다.

‘종’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이제 말 안 듣는 망나니 새끼를 교육시킬 차례였다.

그 망나니 새끼가 누구인지는 몰라도.

* * *

토지 부장실.

길대헌이 방문 열고 들어와, 이석진에게 고개를 숙였다.

이석진은 땀 맺은 이마를 닦아 내며 그를 바라보았다.

“어때? 그래서. 별다른 건 있나?”

이석진은 며칠 동안이나 이어지는 강남과의 회담 때문에 하루가 고되었다.

강남 대신들의 비위를 맞추는 건 언제나 이석진의 몫이었으니.

길대헌은 이석진에게 보고했다.

“특별한 건 없습니다. 부장님. 처음 이삼일 간은 답답했는지, 펜션 이리 저리를 돌아다니기도 했지만 이젠 이불 속에 들어가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 외 특별한 건 없습니다.”

“……가만히 있는다고?”

이석진은 영웅의 그러한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영웅이라면 분명 반드시 꿍꿍이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불 속에서는 모든 것이 제한적일 텐데.

도대체 이불 속에서 무얼 한단 말인가?

이석진은 자신이 직접 확인하질 못하니 답답한 마음이었다.

어쨌거나 이번 강남 대신들과의 회담을 조속히 끝내야만 했다.

영웅에 대한 처분은 늦으면 늦을수록 더 위험해질 것이 분명했으니.

툭, 툭, 툭.

이석진은 손가락으로 책상을 천천히 두드렸다.

그가 뭔가를 생각할 때면 하던 습관이었다.

“떨거지 세 놈은 어떤 상황이냐.”

이석진의 목소리가 낮게 가라앉자, 길대헌은 바짝 긴장해서는 조용히 말했다.

“아, 아직 안 죽었습니다. 최명준과 최현지는 별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지 않지만, 3사동의 진재희는 현재 경기를 한 번 치렀으며 거기서 승리했습니다.”

“뭐?”

이석진은 날카로운 눈매로 길인호를 노려보았다.

길대헌은 고개를 바짝 숙여 그의 시선을 피했다.

그때, 비서가 부장실에 들어왔다.

그는 따뜻한 녹차가 담긴 컵을 천천히 부장 책상으로 가져가 놓았다.

“뜨겁습니다. 조심하십시오.”

그 순간.

터억-! 저벅. 저벅. 저벅.

이석진은 뜨거운 녹차를 쥐고선 고개 숙인 길대헌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길대헌의 머리통에 그것을 부어 버렸다.

촤아아아악-!

“?!”

“…….”

녹차를 가지고 온 비서는 놀랐고, 녹차를 붓고 있는 이석진과 녹차에 적셔진 길대헌은 무표정이었다.

화상을 입을 만큼 뜨거운 녹차였다.

하지만 길대헌은 표정 하나 바뀌지 않고 그것을 묵묵히 받아냈다.

탱그랑-! 탱, 투르르르-.

이석진은 스테인리스 잔을 바닥에 던져 버리고는 말했다.

“당장 그 세 놈부터 해결해. 무슨 수를 쓰든 상관없어. 아니면 너와 네 가족. 네 소중한 것들까지 전부 사지를 찢어서 죽여 오우거 밥으로 만들어 줄 테니까.”

“…….”

이석진은 아무 말 없이 손을 내밀었고, 비서는 금세 수건을 가져다 그의 손에 놓았다.

이석진은 수건으로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아내며 부장실을 나섰다.

그가 완전히 나갈 때까지 고개를 숙이고 있던 길대헌은, 그제야 고개를 들었다.

그는 아무런 표정의 변화 없이 안경에 묻은 물방울들을 손수건으로 닦아냈다.

나지막이 욕을 내뱉으며.

“X발……. 마음대로 하라 이거지?”

길대헌은 젖은 머리를 위로 젖히며 실실 웃었다.

“알겠습니다요. 원래 내 방식대로. 이제 내 마음대로 할랍니다.”

길대헌은 바깥에서 손짓했다.

그러자 그의 부하가 후다닥 달려왔다.

“……메트로 출신 애들로 30명만 준비해 놔. 이젠 내 방식대로 하겠어.”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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