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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자는 나만 지킨다-127화 (127/221)

제127화. 준비된 미래 (2)

“이제 어쩔 거죠? 방랑자이자 왕인 당신은, 분명 리그에선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반향을 일으킬 겁니다. 수많은 플레이어의 먹잇감이 될 수도 있죠. 아시나요? 이제 곧 업데이트가 될 겁니다. 각 플레이어의 랭킹 업데이트 말이죠. 당신은 별 볼 일 없을 테고, 진재희 씨는……. 물론 강하긴 합니다. 하지만 언젠가 상위 랭크의 플레이어들은 당신을 씹어먹을 겁니다. 자만하지 말란 말입니다.”

난 그녀의 말을 무시했다.

이제 더 이상 K와 대화하는 것이 의미가 없어졌기 때문.

난 내가 원하는 모든 보상을 취했고, K는 이제 쓸모없는 존재였다.

K의 몸이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당신이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제가 지켜보겠습니다. 하지만 순탄하지만은 않을 겁니다. 지금까지 당신의 인생이 그랬듯이 말이죠.”

동시에 흑백의 공간이었던 이곳에 점점 색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관리자의 스킬이 해제되었다.

색이 차오르는 이 순간에도, K는 나를 도발했다.

“당신이 실패하는 그 날을 진심으로 고대하고 있겠습니다…….”

그녀가 사라지기 전, 난 마지막으로 K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입꼬리를 올리고 있었다.

K가 사라지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

그 후, 다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병사들이 내게 내지르는 그 승리의 함성이.

이내 모든 병사가 보였다.

* * *

병사들은 나에게 환호하고 있었다.

천지가 떠나가라 지르는 병사들의 함성이 사방을 울렸다.

병사들은 마치 세상의 끝에 선 것처럼, 포효했다.

다들 피로 얼룩지고 상처투성이에, 성한 데 없는 몰골들이었다.

난 그들을 둘러보았다.

‘마침내…….’

마침내 끝이 났다.

K의 말을 떠올렸다.

‘상위 랭크의 존재들이 날 씹어 먹을 거라고……?’

정말이지 웃음이 안 나올 수가 없는 말이었다.

날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냐.

지난 라운드 동안, 너희가 내가 보여 준 것만을 보았다면.

난 더 큰 미래를 보았다.

난 지금껏 진재희와 함께, 이 리그를 무너뜨릴 계획을 세워 놨다.

이제까지의 플레이는 준비 단계에 불과하다.

준비는 오늘로써 끝이다.

안양시를 통일했고, 토대를 마련했다.

난 K의 말을 곱씹었다.

‘상위 랭크의 존재들이…… 날 씹어 먹는다고? 씹어 먹어…….’

리그를 뒤흔들 최고의 플레이어는 이미 들어서 알고 있었다.

권종현, 박미선…….

3라운드의 주제.

4라운드의 주제.

그리고 마지막, 5라운드의 주제까지.

회귀자는 모든 미래를 알고 있었다.

난 그녀가 알려 주는 미래를 토대로, 계획을 세웠다.

2라운드부터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

내 계획은, 단지 생존한다는 것의 범주에서 벗어난 지 오래다.

그녀의 바람대로, 또 나의 바람대로.

각 상위 랭크 플레이어에 대한 대응 방식을 완성했다.

전생에 내가 패배하게 될 마지막 라운드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다.

그 라운드를 위한 병사들이다.

내게 포효를 내지르는 이 병사들은.

이제 나의 충실한 노예들이 될 것이다.

지금까지 난 이 모든 것을 예측했고 결과를 만들어 냈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앞으로 리그를 뒤흔들 자들은 정해져 있다.

진재희, 권종현, 박미선 정도.

그 외에는 없겠지.

병사들의 함성을 들으며 뒤를 돌아보았다.

그곳에는 피로 얼룩진 진재희가 시체 더미에서 빠져나오고 있었다.

오늘, 모든 퍼즐이 맞춰졌다.

이제 놈들을 사냥할 때다.

* * *

안양역 지하철 1호선.

정부 구조대가 쏘아 대는 빛줄기들이 안양역 이곳저곳을 비추었다.

그들은 번듯한 복장을 하고 있었다.

만경의 병사들도 나름의 장비를 갖추고 복장을 깔끔하게 입었지만, 그들이 입은 군복에는 미치지 못했다.

게다가 구조대는 소총을 가지고 있었다.

구조대 중 대장으로 보이는 자가 병사들에게 다가왔다.

“다치신 데는 없으십니까? 우선 무기를 내려 주십시오.”

병사들은 쭈뼛쭈뼛 몸을 움찔거리며 뒤로 물러섰다.

도대체 뭘 어째야 한단 말인가.

도망쳐야 하나.

맞서 싸워야 하나.

여긴 만경의 구역인데.

하지만 그 이전에는 원래 대한민국 소속의 도시였다.

그들은 도대체 누구인가.

그들은 어떻게 무너져 내린 지하철 통로를 뚫고 여기까지 왔는가.

활을 쥐고 있는 병사가 토벌조 조장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조장님……. 어떻게 해야 합니까?”

“…….”

조장이라고 알 턱이 없었다.

정부군과의 조우는 일개 토벌조 조장 따위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기 때문.

적어도 세력의 부부장급이 와서 상황을 정리해 줘야만 했다.

하지만 상황은 빠르게 진행되었다.

병사들이 상부에 보고를 올릴 틈도 없이.

군인들은 철로에서 올라오더니, 이젠 병사들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대치하기 시작했다.

그때, 방독면을 쓰고 방탄모에는 ‘중사’ 계급장을 달고 있던 군인이 천천히 앞으로 걸어 나왔다.

그리고 마치 아이를 달래듯 병사들을 진정시켰다.

“진정하세요. 우린 정부에서 파견된 구조대입니다. 우린 당신들의 적이 아닙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건재합니다. 일단 무기를 내려 주신다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필요한…… 조, 조치라니요?”

“우선, 안전을 위한 검사를 진행할 겁니다. 아시다시피 지금 세상에는 괴물들이 많습니다. 그중에는 전염병을 일으키는 종류도 있죠. 여러분들이 안전한지 파악하고 치료를 도와 드리겠습니다. 의사도 대기 중입니다.”

군인의 차분한 목소리에, 병사들은 서로를 힐끗 쳐다보았다.

하지만 누구 하나 입을 열지 못했다.

시온이 규정한 만경의 군법에는 타지에서 온 세력군은 일단 ‘적’으로 간주하게 되어 있다.

즉, 군법 원칙상 지금 같은 상황에서 병사들은 군인들을 체포해야만 하는 입장이었다.

안양역은 강시온의 영역이니 말이다.

‘……어차피 총알이 없을 거야. 겁먹을 필요 없어. 인원수도 우리가 더 많고.’

리그에서 총은 금지된 무기다.

그건 만경의 꼬마들도 아는 사실.

조장이 한 발자국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이곳은 만경의 구역이다. 무기를 내려놔야 하는 건, 너희야.”

“만경……? 지금 무슨 소릴 하고 있는 겁니까?”

“이곳은 만경이다. 만경의 영토고, 너흰 허락 없이 들어온 침략자란 소리다.”

“만경이 무엇이든, 당신은 대한민국의 국민입니다.”

“시끄러워! 무기를 버려야 하는 건 너희야.”

조장은 손을 들어, 궁수들에게 장전을 명령했다.

그는 구조대의 요구에 따르기보다는 강시온의 명령을 수행하기로 했다.

궁수들은 활시위를 당겨 군인들을 조준했다.

그러자 중사 뒤에 있던 군인들도 마찬가지로 어깨에 소총을 견착하여 궁수들을 정조준했다.

일촉즉발의 상황.

중사는 상황을 진정시키려고 했다.

“당신들이 하고 있는 건, 반역 행위입니다. 대한민국 헌법에도 명시되어 있죠.”

“우린 만경의 칙령을 따른다.”

“무력으로 체포할 수 있습니다.”

“우리를 X신으로 아나? 총알이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야. 겁날 줄 알아? 셋을 세겠다. 그 전에 총을 내려놓지 않으면 죽이겠다.”

“총알은 정말 있습니다. 그러니까…….”

“……하나.”

그때, 중사도 어깨에 총을 견착했다.

“진정하시죠. 이러면 양쪽 다 피곤해질 뿐입니다. 우린 대통령의 명령을 받고 이곳에 와…….”

“……둘!”

“마지막 기회입니다! 활 내리세요! 아니면 사살하겠습니다!”

“……셋!!!”

끝까지 요구를 듣지 않은 군인들에게 병사들은 활시위를 놓았다.

팽-!

시위에서 벗어난 화살이 꼬불거리며 그들에게 날아갔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투다다다다다다다다다-!!!

군인들의 총구에서 불이 뿜어져 나왔다.

* * *

“후우…….”

“조 중사님! 괜찮으십니까?!”

“……문제없어.”

조 중사는 인상을 찌푸리더니 자신의 어깨에 박혀 있었던 화살을 뽑아냈다.

폭-! 촤르르륵…….

그러자 그의 어깨선을 따라 피가 흘러내렸다.

조 중사는 앞을 바라보았다.

총에 맞은 사람들이 전부 쓰러져 죽어 있었다.

화살과 다르게 총알은 한 발이라도 몸에 적중하면 즉사였다.

활과 총의 싸움은 당연하게도 총의 압승이었다.

“조 중사님. 이제 어떡할까요?”

상병이 묻자, 조 중사는 대원들을 둘러보았다.

“다친 사람은 없나?”

“……예. 전부 괜찮습니다. 근데 조 중사님 상처가…….”

조 중사는 다시 전방을 바라보다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리고 힘겹게 말했다.

“난 괜찮아, 괜찮으니까……. 탄피 다 줍고, 저들의 복장과 무기만 챙겨 돌아간다.”

이곳은 광명시와 같이 반란을 일으켜 불법으로 세력을 조직한 군주의 지역이었다.

그렇다면 정부에서 내릴 결정은 하나였다.

학살뿐.

물론 당장은 아닐 거다.

조 중사와 그의 소대는 그저 정부가 파견한 정찰팀일 뿐이었으니.

군인들은 조 중사의 명령에 곧장 따랐다.

그들은 만경 병사의 옷과 무기를 주섬주섬 챙겼다.

정부군의 출현으로 흐름이 크게 뒤바뀌기 시작했다.

* * *

진재희가 내게 코트를 덮어 주었다.

난 그녀를 한 번 쳐다보곤, 코트를 여몄다.

진재희는 자연스럽게 내게 물었다.

“K를 만났어?”

“응.”

난 환호하는 병사들에게 다가갔다.

그들은 자연스레 길을 터 주었다.

진재희는 내 뒤를 따라 걸으며 물었다.

“계획대로 되었어?”

“한 달 안에 방랑자의 권한을 준다고 했어.”

“세력을 정비하고, 원정에 나설 시간을 벌 수 있겠어.”

“첫 번째 목표는 권종현. 그 괴물 새끼야. 아, 그리고 이거.”

난 그녀에게 ‘창날’을 건넸다.

내게서 창날을 받아 든 진재희는 고개를 갸웃했다.

“중요한 거야. 잃어 버리면 절대 안 돼. 지금 내가 이 상태라. 당장은 네가 소지해 줬음 해.”

“돌멩이잖아.”

“평범한 돌멩이를 중요하다고 하진 않잖아.”

“아, 응. 알겠어.”

내가 그들 사이로 빠져나가자, 병사들은 자연스레 내 뒤를 따르기 시작했다.

무너진 도심 속.

창과 활을 든 병사들은 여기저기서 함성을 내지르고 있었다.

우린 기어이 승리했고, 이젠 보상을 취해야 할 때였다.

동안은 무너졌다.

그뿐만 아니라 초기에 세웠던 계획도 모두 이루었다.

이젠 본격적으로 목적을 위해 움직일 때가 되었다.

그때, 육질에 파묻혀 있었던 최명준이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형-님!!! 괜찮으십니까?!?”

그는 낑낑거리며 남아 있는 육질 감옥에서 나오려고 했다.

그의 곁에는 수학 교사가 함께였다.

난 그를 한 번 힐끗 보고는 다시 걸음을 옮겼다.

그러자 그는 내 뒤통수에다 연신 소리쳤다.

“형-님! 괜찮으십니까?! 다치신 데는요?!? ……야, 수학! 나 좀 꺼내 봐 좀!”

“노력하고 있어요……!”

교도소에서 나와 도로로 다가갔다.

그때, 질서부장과 부부장이 다가와 내게 고개 숙여 인사했다.

“승전을 축하드립니다. 혹시 다치신 데 있으십니까? 의사 선생님을 모시고 왔습니다.”

“…….”

질서부장과 부부장은 내가 동안의 범계역을 무너뜨릴 때부터 이미 재정비를 시작했다.

이미 그녀는 안양시 전반에 걸쳐 복구 작업을 시작했으며, 전쟁이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질서부장님.”

“예, 말씀하십시오.”

“이곳 상황 정리를 해 주십시오. 병사들을 다시 노동자로 역할을 재분배해 주시고, 포로로 사로잡은 동안의 전사들에게 적당한 교육을 실시해 주십시오.”

동안의 전사들은 이제 다시 나의 노동력으로 살아가게 될 것이다.

사로잡은 포로들은 교육이 필요할 터.

“또 일한 뒤엔 휴식을 부여하세요. 사치품 중, 일정량을 풀고 필요하다면 술도 좋습니다.”

“군주님……. 아니, 왕께선 이제 어쩌실 생각이십니까?”

난 사슴에게 다가갔다.

전쟁의 승리로 동안에게서 사슴을 빼앗았다.

이제 사슴들은 만경의 훌륭한 이동 수단이 될 것이다.

난 안장을 타고 사슴에 올랐다. 그러자 질서부장은 내게 다가와 조심스럽게 물었다.

“궁으로 가시죠. 왕께선 휴식이 필요해 보이십니다. 저희가 준비하겠습니다.”

쉴 생각은 없었다.

쉬는 거야, 죽은 뒤에 쉬면 될 테니까.

하지만 진재희의 생각은 달랐다.

그녀는 사슴에 탄 채, 내 옆으로 나란히 다가와서 말했다.

“쉬어. 지금으로서는 할 수 있는 것도 없으니까. 좋은 휴식도 훈련이야.”

질서부부장도 거들었다.

“재희 씨 말이 맞습니다. 적어도 하루라도 쉬시지요. 만경에 만찬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왕을 생각하여 노력을 기울인 요리사들의 노고도 헤아려 주십시오.”

나는 고삐를 쥔 채, 생각에 빠졌다.

휴식이라는 건 뭔지.

모르겠다.

동생은 지금도 내게서 멀어지고 있는데.

세상의 악한 인간과 괴물들과 싸워 가며 하루하루 두려움 속에 살고 있을 텐데.

그 어린 것이 지금 얼마나 힘들지 생각하면 가슴 한편이 아려 왔다.

전쟁은 끝이 났지만, 내 마음은 편하지 않았다.

조금의 휴식.

그래, 조금이라면 쉬어도 괜찮을지도 모르겠다.

지금까지 잘 달려왔으니, 숨을 골라 더 잘 달려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는 거다.

더 빠르게 나아가기 위해.

난 고개를 끄덕이고 고삐를 휘둘렀다.

휘릭-. 짜악!

그러자 사슴은 발굽 소리를 내며 아스팔트를 내달렸다.

무너진 도심 속으로.

반쯤 무너진 건물과 곳곳에 놓인 시체와 폐차들.

정체불명의 괴물들의 괴성은 창공을 갈랐다. 더불어 병사들의 함성 소리도 끊이지 않고 안양시 전체에 울려 퍼지고 있었다.

페인트가 벗겨진 횡단보도를 지나, 폐차가 여기저기 흩어진 도로를 가로지르다 보면 비산대교가 보인다.

처음 진재희와 이곳을 넘었을 때가 생각났다.

아무것도 모르던 그때엔 모든 것이 잘 될 줄만 알았다.

동생도 그 방에 계속 있었을 거라 생각했고, 빌어먹을 고모와 다시 마주칠 줄은 생각도 못 했다.

만약 그때 동생을 만나,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다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지금 내가 안양시의 왕이 될 수 있었을까?

“…….”

그건 아무도 모를 일이다.

난 이 이야기의 끝이, 행복했으면 했다.

난 태어나서 단 한 번도 행복한 적이 없었으니까.

내 진정한 보상은 그것뿐이다.

* * *

사슴에 탄 진재희는 강시온을 따라 고삐를 몰려다가, 잠시 전장의 한편에 말라 죽은 시체를 바라보았다.

그는 이세범이었다.

원래 시온의 곁에서 살아남았어야 할 인물이었다.

처음 쇼핑몰에서 마주했을 때도, 진재희는 이세범을 단번에 알아보았다.

그는 시온의 밑에서 총 참모를 맡아 세력의 번영과 발전을 일구어 냈던 인물.

이세범 곁에 있었던 이주연이라는 인물은 당시 죽었던 것 같았지만.

‘어쩌면…….’

이세범이 죽은 대신 이주연은 살아 있을지도 모르겠다.

미래는 확실하게 바뀌었으니까.

또 그것이 어떤 미래를 만들어 낼지 아무도 모르지만, 지금 당장은 영향이 없을 거다.

‘…….’

말라 죽은 이세범을 보며 진재희는 생각했다.

변화는 시작됐다고.

그리고 원래라면 패배했어야 할 강시온과의 마지막 라운드 역시, 충분히 바뀔 수 있을 거라는 확신.

결국 자신의 선택이 옳았던 것이다.

“…….”

재희는 고삐를 더 강하게 움켜쥐었다.

남은 라운드.

분명 고단하겠지만, 강시온과 함께라면 문제없을 것이다.

진재희는 강시온을 신뢰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잘해 왔으니.

이대로만 하면 된다.

그러면 미래는 반드시 바뀐다.

그것이 후회 속에서 진재희가 회귀한 이유였다.

그녀는 강시온을 따라 사슴을 몰았다.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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