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8화. 정현수 (2)
“……자고 싶어.”
불타는 플레이어는 중얼거렸다.
그리고 천천히 걸었다.
마치 산책이라도 하는 듯, 이곳이 전쟁터라는 사실을 잊은 것처럼 천천히 걸었다.
그 모습에 두려움에 떨던 만경의 병사가 밀대 창을 꼬나 쥐고 달려들었다.
“으아아!”
푸욱-!
병사의 밀대 창은 플레이어의 심장 부근에 박혔다.
하지만 불타는 플레이어에게 그런 공격은 통하지 않았다.
“…….”
“으으!”
그도 그럴 것이, 이미 플레이어의 육체는 뼈뿐이었고 심장 역시 불타 없어졌기 때문이었다.
플레이어는 자신에게 달려든 병사의 목을 손으로 움켜쥐었다.
덥석!
손에서 화염이 뿜어져 나오면서 병사는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아악! 아아아! 아아아아악!!!”
순식간에 숯처럼 검게 타 버린 병사.
병사의 시체는 땅바닥에 내려앉자마자 한 줌의 재가 되어 흩어졌다.
다른 병사들도 마찬가지였다.
플레이어 앞에서는 바람 앞의 등불이었다.
넷이 당하는 건 한순간이었다.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을 죽이던 동안의 플레이어는 아무도 듣지 못할 정도의 작은 목소리로 계속해서 중얼거렸다.
“잠만 자게 해 주면 돼. 잠을 자고 싶단 말이야. 푹신한 침대에서. 아침까지. 저녁까지. 새벽까지. 이런 건 아무 의미가 없잖아. 시간 낭비. 자는 게 100배 나아.”
“이 괴물 새끼……!”
놈을 지켜보던 만경의 병사는 볼트를 쏘아 댔다.
푹, 푹, 푹!
볼트는 차례로 불타는 플레이어의 허벅지, 목, 왼 갈비뼈를 향했다.
하지만 모든 볼트들은 모두 플레이어의 몸을 관통해 버렸다.
그리고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은 플레이어는 여전히 중얼거렸다.
“나무늘보가. 되고 싶었어. 꽤 오래전부터.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서 잠만 자는 인생. 아-. 얼마나 행복할까.”
푹-!
플레이어는 땅에 떨어진 화살을 줍곤 갑자기 앞으로 달려 나갔다.
타앗-!
엇박자로 갑자기 빠르게 움직이는 플레이어를 일반 병사들은 상대할 수 없었다.
엄청난 스피드. 예측할 수 없는 움직임.
푹, 푹, 푹!
그렇게 플레이어는 순식간에 화살촉으로 병사들의 목을 찔러 댔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중얼거렸다.
“자는 건, 가장 큰 축복. 자면 행복한 감정도 불행한 감정도 외로운 감정도 없어. 그냥 무(無).”
푹, 푹, 푹, 푹!
플레이어는 손에 쥔 작은 화살촉으로 병사들을 무차별 학살하기 시작했다.
이미 13명의 병사가 옥상 바닥에 쓰러져 비명을 내질렀다.
이제 옥상에는 8명의 병사만이 남아 있었다.
그중에는 정현수와 그의 아버지도 있었다.
놈을 바라보는 모두는 겁에 질려 그 자리에서 벌벌 떨었다.
불타는 플레이어는 그들을 둘러보며 이젠 모두가 듣도록 강한 어조로 말했다.
“……그러니까 빨리 죽어 줘. 의미 없잖아. 죽어. 그래야 내가 빨리 가서 자지.”
타앗-!
플레이어는 이제 앞으로 내달렸다.
남은 병사들을 한 명도 빠짐없이 죽이기 위해.
* * *
정현수와 현수 아버지를 맡고 있던 병사도 일어났다.
하지만 현수 아버지가 그를 먼저 잡아챘다.
“안 돼!”
“네?!”
“내 아들! 자네는 내 아들 데리고 도망가. 내가 저놈을 막을 테니!”
“아저씨!”
“부탁이네! 제발!”
현수 아버지는 병사의 양어깨를 움켜쥐며 처절하게 소리쳤다.
“도망가! 제발 부탁이야! 제발!”
현수 아버지는 이제 막무가내로 사정했다.
지금껏 단 한 번도 타인 앞에서 눈물을 보이지 않던 현수 아버지는 아이처럼 병사에게 매달린 채, 펑펑 울었다.
자식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 앞에선 지켜오던 신념도, 지켜져야 할 태도도 모두 잊고 말았다.
그의 곡소리가 옥상에 가득 울려 퍼졌다.
“제발 가 줘!!! 제발 가게나!!! 내 평생의 부탁이네! 뭐든 주겠어! 현수는. 현수만큼은 지켜 주게! 내가. 내가 저 괴물 놈을 막아볼 테니, 자네는 내 아들을 데리고 도망가달란 말이다! 도망가 줘! 크허어어……!!! 도망가 줘……! 부탁이야!!!”
현수 아버지는 그렇게 한참을 울다가 바닥에 버려져 있던 밀대 창을 집어 들었다.
자신의 뜻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보여 주기 위해서였다.
그는 눈가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 버리곤 망설이지 않고 불타는 플레이어에게 달려들었다.
“으아아아아아-!!!”
현수 아버지의 진심을 다한 돌격은 과감했다.
하지만 어림도 없었다.
나이 60 먹은 남자가 플레이어의 상대가 될 리가 없었다.
푸-욱!!!
“커헉……!!!”
플레이어는 자신에게 달려드는 현수 아버지의 배에 주먹을 찔러 넣었다.
그러자 불타는 플레이어의 손이 몸을 관통하여 등 밖으로 빠져나왔다.
현수 아버지는 불타는 플레이어에게 안긴 채, 신음했다.
“아…… 아…… 아…….”
“빨리 죽어 줘. 빨리.”
불타는 플레이어는 죽어 가는 현수 아버지에게 말했다.
그러고는 찔러 넣었던 손을 거두자 아버지의 배에 커다란 구멍이 생겼다.
그 구멍 주위는 불타오르기 시작했고, 현수 아버지는 고통에 찬 비명을 질렀다.
“카학! 아아아악!!!”
현수 아버지는 당장이라도 쓰러지고 싶었지만, 이를 악물고 달려들어 플레이어의 몸을 붙잡았다.
‘불타는’ 플레이어의 몸을.
어떻게든 아들에게 향하는 놈을 저지하기 위해서였다.
플레이어는 자신을 붙잡은 채, 불타고 있는 아버지를 바라보며 말했다.
“왜…… 왜 그러는 거야. 빨리 죽어 줘. 나 이제 졸려.”
터억-.
플레이어는 현수 아버지의 안면을 붙잡곤 힘껏 옆으로 치워 버렸고, 어느덧 움직임을 멈춘 현수 아버지는 힘없이 옆으로 쓰러졌다.
풀썩-!
플레이어는 다시 걷기 시작했다.
현수와 병사를 향해.
“……!!”
그 모습에 병사는 주춤거렸다.
겁이 나서라기보다는 현수 아버지의 조금 전 부탁이 머릿속에 맴돌았기 때문이었다.
군주의 명령대로라면 다른 동료들과 함께 놈을 막아야만 했다.
하지만 비명을 지르며 죽어 간 현수 아버지의 부탁을 아무렇지도 않게 무시할 수는 없었다.
잠시간의 갈등 끝에 병사는 결심했다.
“……!”
타닷-!
병사는 현수를 업은 채, 교량으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현수 아버지의 죽음을 헛되이 할 수는 없었다.
물론 군주의 명은 지킬 것이다.
정현수 동 대장만 반대편 방어대에 맡긴 후에 다시 저 괴물 같은 플레이어에 맞설 것이다.
텅-!
교량으로 힘차게 내디딘 병사의 첫걸음이 요란하게 울렸다.
교량은 좁고 흔들거렸지만, 병사는 최선을 다해 달렸다.
반대편에선 교량을 해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동안의 전사들이 교량을 타고 넘어오는 것을 막기 위함이었다.
“헉. 헉. 헉!”
병사의 등에 업힌 현수의 몸이 세차게 흔들렸다.
덕분에 현수는 조금씩 정신을 되찾기 시작했다.
고층 아파트 옥상과 옥상 사이, 교량 중간에서 현수는 조금씩 눈을 떴다.
* * *
현수는 짧은 꿈을 꾸었다.
세상이 멸망하기 전의 꿈.
당시 아버지는 그 누구보다 가부장적이었다.
자식들의 교육을 중시했고, 엄한 가정의 규율과 절제된 생활을 강조했다.
자식의 교육과 바른 인성을 위해서라면 체벌도 마다하지 않았고, 언제나 엄숙한 모습으로 살아온 가장이었다.
현수는 그런 강압적이고 무뚝뚝한 아버지가 싫었다.
남몰래 이불을 끌어안고선 아버지가 죽길 바란다고 신께 소원을 빌 정도였다.
하지만 세상이 멸망한 이후엔 아버지의 죽음을 소망하지 않았다.
세계가 멸망하고 아버지는 아버지 나름대로 가족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렇게 강해 보이던 아버지는, 멸망 이후엔 나약하게 변모했다.
어딜 가든 타인에게 고개를 조아리며, 무릎을 꿇었다. 모두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권력자 앞에서 아이처럼 무릎을 꿇고 두 손을 싹싹 빌면서 제발 가족만큼은 건드리지 말아 달라고 애걸했다.
1라운드 아파트, 2라운드 경찰서, 3라운드 만경까지.
필사적으로 노력했지만, 아버지는 가족을 지켜 내지 못했다.
어머니를 잃고, 동생 둘을 잃은 뒤 아버지는 완전히 달라졌다.
그때부턴 더욱 쉽게 고개를 숙이고 애걸했다. 하나밖에 남지 않은 자식 한 명 살려 보겠다고 그 무거웠던 무릎을 픽픽 꿇어 댔다.
현수는 그런 아버지를 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그렇게 강해 보이던 아버지가 완전히 달라지다니.
그렇게 엄숙하고 과묵했던 아버지가 몇 번이고 빌고 사정하며 말 많은 꾀꼬리가 되다니.
이해할 수도 없었고, 이해하고 싶지도 않았다.
약해진 아버지의 모습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견딜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렇게 쌀쌀맞게 굴었다.
“……커헉!”
현수를 업고 있던 병사가 앞으로 넘어졌다.
덕분에 현수도 앞으로 굴러떨어졌다.
전장은 여전히 불타고 있었고, 현수는 흐르는 핏줄기 때문에 시야가 흐렸다.
금방이라도 정신을 잃을 것 같았고, 머릿속은 새하얗다.
병사들이 처절한 울부짖음이 들려왔다.
“막아!”
“볼트를 쏴! 놈을 끝장내!”
“아아! 우린 다 죽을 거야. 다 죽을 거라고!”
“군주님이 오실 거야! 군주님을 믿어!”
“교량을 끊어! 어서……!”
“살려 줘……! 살려 줘!”
“맞서 싸우는 거다! 우리들의 도시를 위해!”
“전원! 전투 개시! 목표는 동안의 플레이어!”
“볼트를 더 가지고 와! 지원 병력은 아직인 거야?!”
현수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옥상 위 병사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었고, 방금까지 자신이 있었던 206동 옥상을 향해 볼트를 쏘아 댔다.
현수는 힘겹게 일어나 옥상 난간을 부여잡고, 반대편 옥상을 바라보았다.
“…….”
그리고 현수는 보았다.
불타는 옥상, 그곳에 쓰러져 있는 자신의 아버지를.
“아.”
반쯤 불타 검게 그을려 있었지만,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그가 입은 방어복이 너무나도 눈에 익었기 때문이었다.
그 옆에 선 동안의 플레이어는 차례로 현수의 부하들을 잔혹하게 불태우고 있었다.
이제 놈은 206동의 방어대를 모조리 죽인 채, 이쪽 옥상을 바라보았다.
놈은 이제 달리기 시작했다.
옥상 사이를 뛰어넘을 생각인 듯했다.
그리고 불길한 예상은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가벼운 몸놀림으로 달려가던 놈은 마치 풀장에서 다이빙하는 것처럼 난간을 디디며 허공을 향해 박차고 날아올랐다.
타앗-!
이 일대의 모든 시간이 정지한 것처럼.
불타는 플레이어는 허공에 떠 있었다.
활활 타오르는 불꽃처럼, 놈은 허공에 궤적을 그리며 이쪽으로 날아오기 시작했다.
그 가공할 모습에 모두는 입을 벌린 채 쳐다보기만 했다.
허공에 떠 있는 놈과 눈을 마주친 현수의 두 눈동자가 깜빡거렸다.
현수는 죽음을 직감했다.
“…….”
하지만 죽음은 다가오지 못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죽은 줄 알았던 아버지가 놈의 바로 뒤에서 모습을 보인 것이다.
불타는 플레이어가 도약하고 있을 때 정신을 차린 현수 아버지는 가까스로 일어서서 뒤따라 달렸다.
아버지는 이미 죽음을 각오했기에 초인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었고, 결국 그는 목적을 달성했다.
덥석!
아파트 옥상 사이의 허공을 가로지르며 오른손으로 플레이어의 발목을 잡아 낸 아버지는 이를 악물었다.
배가 뚫려 치명상을 입고, 몸의 절반이 불에 타 극심한 화상을 입었음에도 그의 눈빛은 시리게 빛났다.
그는 남아 있는 생명력을 짜내 나머지 왼손으로 놈의 갈비뼈를 잡아챘다.
그와 동시에 플레이어는 바닥으로 훅 추락해 버렸다.
“으아아아아!”
한데 엉킨 두 사람은 중력에 이끌려 떨어져 내렸다.
현수는 무릎을 꿇고 옥상 난간을 잡은 채 그 모습을 내려다보았다.
한차례 밝은 빛이 바닥에서 빛났을 때, 현수의 눈물이 떨어져 내렸다.
그 눈물은 아버지를 따라 저 깊은 바닥을 향해 떨어졌다.
* * *
현수 아버지가 플레이어를 붙잡고 투신한 직후.
불타는 아파트 단지에 소나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후두두두두둑-!
“다, 다행이다!”
“……시간을 벌었어!”
“아래층부터 방어 준비해! 서둘러!”
“예!”
“비도 내리고 있어!”
“좋아! 불길이 잡힐 거야! 이대로 방어 전력 강화해!”
동 대장은 서둘러 아래층 방어를 명령했고, 옥상에 있던 병력들은 곧장 계단 층을 이용해 아래로 내려갔다.
그리고 그는 난간에서 반대편 옥상을 바라보고 있던 현수를 발견하곤 다가갔다.
“현수야. 너.”
터억-.
동 대장은 현수의 어깨를 잡았고, 현수는 자연스레 고개를 들었다.
현수의 얼굴을 본 동 대장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아무런 표정 없이 눈물을 철철 흘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마치 모든 걸 잃은 사람처럼 말이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현수의 몸에서 이상한 기운이 일렁거리고 있었다.
동 대장은 그것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그것은 ‘플레이어’에게만 나타나는 힘이었다.
“혀, 현수……. 너?”
“…….”
현수의 몸을 둘러싼 힘은 더욱 강하게 일렁거리기 시작했고,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강해졌다.
콰과과과과과광-!!!!!!!!!!!!!!!!!!!!!!!
“우아아아악!!!”
“아아아아아-!!!”
콰과과과과광-!!!!!!
옥상에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바람과 함께 하늘에서 적색 기둥이 그에게 쏟아져 내렸다.
“현수야-!!!”
동 대장이 한껏 불렀지만, 현수는 들을 수 없었다.
이제 막 플레이어로 각성한 현수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복수라는 단어만이 새겨져 있었다.
아버지를 잃은 현수의 얼굴은 일그러져 있었다.
천천히 떠오른 그의 몸 주위로 번개가 내리쳤다.
그가 왼팔을 내밀자 번개는 활대로 변했고, 그 활의 양 끝에는 신성한 빛이 시위가 되어 일렁거렸다.
현수는 활대를 잡고 시위를 당겼다. 그러자 시위에는 자연스럽게 번개 화살이 생겨났다.
날카롭게 일렁거리는 번개 화살의 끝은 동안을 향하고 있었다.
“전부…….”
콰광-!
소나기가 거세어지면서 곳곳에서 벼락이 내리쳤다.
이는 자연 현상이 아니었다.
정현수의 분노로 인한 것이었다.
“전부……!”
콰지지지지직-!
활시위를 끝까지 당긴 현수는 바로 시위를 놓았다.
콰직!
작은 스파크가 튀면서 거대한 번개가 동안을 향해 날아갔다.
어두컴컴한 밤하늘을 빛과 같은 속도로 가르면서.
현수의 분노와 함께 날아간 번개는 동안의 중심부를 그대로 타격했다.
콰지지지지지지지직! 콰광-!
세상이 뒤집힐 듯한 굉음과 함께 엄청난 빛이 동안을 강타했다.
번개는 동안의 중심부와 그 일대를 완전히 붕괴시켰다.
번개에 맞은 빌딩들은 그 압력을 버티지 못하고 터져 나갔고, 그렇게 모래성처럼 무너져 내렸다.
지난 3라운드 동안 버티고 있던 안양에서 가장 높은 빌딩도 예외가 아니었다.
다시 날아온 번개에 옆구리를 관통당한 거대 빌딩은 허무하게 무너져 내렸고, 일대의 빌딩들은 그 잔해에 밀려 도미노처럼 쓰러졌다.
쿠광-!
건물이 무너지는 소리가 천지를 뒤흔들었다.
정현수는 멈추지 않았다.
그는 다시 활시위를 당겨 동안 일대를 노렸다.
“……전부 죽여 버리겠어.”
동안의 모든 이들을 전부 죽이는 것이 그의 목적. 그 목적을 달성하기 전까지 현수는 공격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A급 랭커, 정현수.
그는 전생에 최현지와 더불어, 강시온의 강력한 3대장 중 한 명이었다.
단지 아직 너무 어렸기 때문에 진재희가 알아보지 못했을 뿐.
“한 놈도…… 빠짐없이…….”
콰직-!
현수의 손에서 전기가 튀었다.
한발 한발 번개를 쏘아 대는 그는 계속해서 중얼거렸다.
“……전부 죽여 버리겠어.”
(다음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