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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자는 나만 지킨다-85화 (85/221)

#제85화. 훈련

“너도 마셔.”

“아…… 이렇게 귀한걸…… 저한테 주셔도 괜찮나요?”

“그럼. 편하게 마셔.”

“……감사합니다. 군주님.”

윤하는 조심스레 시온이 건네는 콜라를 받아들었다.

그때, 최현지는 콜라를 벌써 8캔째 들이켜곤 시온을 바라보았다.

시온은 재희와 함께 테이블에 앉아 음식을 먹고 있었다.

최현지는 찌뿌둥한 표정을 짓더니 시온을 바라보며 말했다.

“……군주님은 참 간사하시네요.”

그러자 하윤하가 단번에 그녀를 나무랐다.

“……야. 군주님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 예의를 갖춰.”

“아, 왜. 왜? 나는 내 할 말도 못 하나?”

시온은 태연하게 둘이 남긴 음식을 먹으며 대답했다.

“말씀하시죠.”

시온은 음식을 씹으며 최현지를 바라보았다.

그녀를 보다 보면 혹시 콜라에 알코올이 들어 있지 않을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

최현지는 콜라에 취한 것처럼 말을 이었다.

“흐…… 하…… 사람을 말이에요. 좋아하는 거로 꼬시니까 그렇죠. 제가 뭐 유치원생도 아니고…… 저야, 뭐. 요것만 있으면 되기야 하지만. ……흐흐흐.”

그녀는 콜라 캔을 찰랑이며 흔들어댔다.

한 세력의 군주라면 남이 먹다 남긴 음식보다는 새로 상차림을 받을 만도 했다.

하지만 시온은 그들이 남긴 것을 먹으며 저녁을 보냈다.

그런 군주를 바라보는 최현지는 눈을 게슴츠레 떴다.

음식들을 조신하게 먹는 모습.

확실히 시온은 지난날 그녀가 보았던 그 어떤 군주들과는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었다.

인간미가 있다고 해야 하나.

최현지는 시온 곁에 있는 여자에 대해서도 궁금했다.

‘진재희…… 라고 했나?’

세상이 무너진 뒤라고는 생각할 수도 없을 만큼 정말 아름다운 외모를 지닌 여자였다.

단발머리와 짙은 인상.

화장기가 없으면서도 뚜렷한 이목구비.

연예인? 배우? 모델?

그런 생각이 들 정도였다.

무엇보다 그녀의 힘이 느껴졌다.

아주 강력한 힘이.

아그작-.

최현지는 새우 과자를 하나 집어 꼭꼭 씹으며 다시 시온에게 물었다.

“그래서, 전 뭘 하면 되는데요?”

“……가진 능력이 정확히 뭔가요?”

군주의 직설적인 질문에 최현지는 조금 놀라는 듯싶더니 이내 풋, 웃어 보였다.

플레이어에게 능력을 묻는다는 건, 원래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능력을 동네방네 다 떠들고 다니면 약점이 잡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현지는 눈앞의 이 남자라면 자신의 능력을 말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 능력은 뭐…… 간단해요.”

그리고 그녀가 답하자 이곳에 있던 모두는 놀라고 말았다.

이미 알고 있던 진재희만 빼고.

재희는 말없이 햇반 용기를 숟가락으로 긁어먹고 있었다.

* * *

며칠이 흘렀다.

아이 셋이 가장 앞 열에 나란히 앉은 채, 최명준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군주의 명령으로 시작된 ‘살인 교실’은 오후 5시 정기 노동을 마친 뒤, 의무적으로 1시간 동안 주민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주민들은 중앙 거리에 모여 앉았다.

최명준의 ‘특강’을 듣기 위해서였다.

그 앞의 최명준은 멋쩍은 듯 뒷머리를 긁어 댔다.

“하…… 거참.”

최명준은 이런 상황이 어색하기만 했다.

학교마저 중퇴했던 최명준에게 수업이라는 단어는 조금 거리감이 있었다.

어쨌든 군주의 명령은 떨어졌고, 최명준은 이곳에 모인 100명의 사람을 상대해야 하는 교육자 입장이었다.

‘난감하네…… 제길.’

최명준은 담배를 하나 꺼내 물며 주민들을 돌아보았다.

그들은 각자가 무기라고 생각되는 것을 하나씩 쥐고 있었다.

삽, 청소기 폴대, 안전봉, 커터 칼 등등.

교육에 앞서 각자의 무기를 지참하도록 한 것이었다.

벅벅-.

최명준은 뒷머리를 한 번 더 긁고서는 자신이 쥐고 있던 과도를 꺼냈다.

“자. 시작하자.”

최명준이 입을 열자, 몇몇 사람의 박수 소리가 들려왔다.

곧 그곳에 모여 있던 모두가 박수 쳤다.

짝짝짝짝-.

최명준은 지금 굉장히 난감하고 곤란했지만, 하여튼 시온의 명령은 수행해야만 했다.

“자, 잘 봐라. 사람을 죽이기 위한 방법. 일반적인 생각으로는 이런 날붙이로 심장이나 뭐…… 그런 급소를 찌르는 것이 일반적이겠지. 그러니까 너희들이 영화나 드라마 같은 데서나 보는 방식대로 말이야. 근데 현실은 달라. 다수 대 다수의 상황에서, 적을 확실히 죽이는 방법은 피해야 한다. 그 이유는 간단해. 필요가 없기 때문이지.”

최명준은 조금씩 걸으면서 군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럼, 왜 필요 없냐. 그 이유는 바로 궁극적인 목적에 있다. 만약 너희가 사람을 죽이는 것을 의뢰받았다면, ‘확실히’ 죽이기 위해 급소를 노리거나, 여러 번 칼로 찔러 죽이는 것이 옳겠지만. 전쟁이 일어난다면 우리의 목표는 적 세력을 괴멸시키는 것이다. 아…… 그러니까. 너희들이 생각하는 건 ‘암살’에 적합한 것이고, 우리가 해야 할 건 ‘전투’라는 거야. 무기는 필요할 때, 단 한 번. 적이 무력화될 정도만 찌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야, 너. 앞으로.”

“예, 예? 저요?”

“그래, 너요.”

최명준의 부름에 군중 사이에 앉아 있던 17살쯤 되어 보이는 소년이 빠르게 뛰쳐나왔다.

최명준은 소년에게 식칼 크기만 한 나뭇가지를 쥐여 주었다.

“어디 보자…… 그래, 너도 튀어나와.”

“네!”

마찬가지로 같은 또래의 소녀 또한 재빨리 튀어나왔다.

둘은 최명준이 쥐여 준 나뭇가지를 쥐고선 서로를 겨누고 있었다.

최명준은 양손으로 각각 둘의 한쪽 어깨를 잡으며 군중들에게 말했다.

“다수 대 다수의 싸움에서는 신장의 차이나 성별은 상관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이 여자애. 딱 봐도 남자애보다 키가 작지? 그러면 남자애가 더 유리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칼을 집어 든 순간, 승률은 오대 오. ……너희. 싸워 봐.”

“네…… 네?”

“네?”

“싸우라고.”

최명준은 그 말을 끝으로 뒤로 물러났다.

모든 군중의 시선이 두 아이에게 꽂혔다.

두 아이의 신장 차이는 명확했고, 일반적으로 본다면 남자아이가 이기는 것이 당연했다.

갑작스러운 대결 구도에 소년과 소녀는 당황한 기색이었지만, 이내 총대장의 명을 따랐다.

남자애가 먼저 달려들었다.

“으럇-!”

“꺄악-!”

콰당!

여자애는 남자애에게 단숨에 제압당하여 바닥에 곤두박질쳤다.

남자애는 쓰러진 여자애의 목에 칼을 찔러 넣는 듯한 동작으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결과는 동점이었다.

여자애가 쓰러지면서 남자애의 옆구리에 나뭇가지를 꽂아 넣었기 때문이다.

쥐고 있는 무기가 나뭇가지이기 때문에 남자애가 이긴 것처럼 보였던 것이다.

만약 단도를 쥐고 있었더라면 결과는 둘 다 죽었을 것이다.

“1대1 상황에선 승률이 동률일진 몰라도, 2대 1은 다르지. 야, 꼬맹이. 여자랑 같이 싸워.”

“……나요?”

“그래, 너요. 꼬맹아. 제발. 말하면 바로바로 그냥 해. 되묻지 말고.”

“웅. 알겠어.”

“알겠어는 반말이고.”

이번에도 역시나 같은 상황이 반복되었다.

남자애는 여자애와 꼬마를 상대하고 있었다.

1대1 상황에선 곧바로 달려들었지만, 2대1 상황에선 그러지 못했다.

멈칫, 멈칫.

움직이지 않고 경계만 하고 있었다.

한참을 남자애가 망설이고 있자, 최명준은 시범을 멈췄다.

“그만, 그만. 자, 어때. 어떤 기분이 들었어?”

최명준은 남자애에게 물었다.

그러자 남자애는 뒷머리를 긁어대며 대답했다.

“뭔가…… 접근하기가 어려웠어요. 그냥…… 제가 저 꼬마 애를 공격하면 얘가 바로 공격할 것 같고…….”

“그래. 그래.”

최명준은 시범을 보여 준 아이들을 다시 자리에 앉혔다.

이러한 상황은 당연한 것처럼 보이지만, 최명준이 강조하고 싶은 건 다른 것이었다.

“다수 대 다수의 상황에선 숫자가 많은 세력이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이건 뭐 불변이지. 근데 우리가 동안의 저 짜바리 새끼들보다 숫자가 많냐, 무기가 많냐?”

“…….”

그 누구도 최명준의 말에 대답할 수 없었다.

공식적으로 발표된 동안구 전사의 수는 알 수 없었지만, 확실한 건 만안이 수적으로 열세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명준은 자신 있었다.

전투에서 승리할 자신이.

적어도 자신이 이끄는 부대는.

“하지만 전투 방식을 바꾸면 충분히 뒤집을 수 있을 거다. 아까 말했던 것처럼 필요한 ‘공격’만 한다. 불필요한 공격은 하지 않는다. 우리 숫자가 훨씬 적더라도, 전략을 잘 짜면 이길 수 있다. 막상 전투가 시작되면 이렇게 2대1 상황을 만들어 놈들을 한 놈씩 제거하는 거다. 2대1 상황을 만들기 위해선, 빠른 공격과 정확함이 필요하지. 그렇다면 이 정확한 공격은 어딜 쑤셔야 정확할까. 응? 바로, 여기다.”

최명준은 남자아이의 목과 배, 허벅지를 나뭇가지로 찔렀다.

찌를 때마다 남자아이가 흠칫흠칫 놀랐다.

“엑, 윽, 악……!”

“칼날은 생각보다 무디다. 엄청 날카로운 것도 인간의 뼈를 쉽게 뚫을 순 없어. 그렇기에 이렇게 연한 살을 골라 찌르는 거다. 목, 약해. 하지만 노리기 어렵지. 배, 가장 일반적이다. 내가 말하는 배는 등 부분도 포함이다. 그럼 허벅지는 왜?”

“허벅지는……! 허벅지는 아프면 쓰러지기 때문입니다!”

곁에 있던 꼬맹이가 넙죽 대답했다.

최명준은 꼬맹이를 가리키며 입술을 오므렸다.

“제법이네. 그래 맞아. 종아리는 안 돼. 허벅지에 칼을 꽂아 넣는 거다. 이건 신장이 작은 여자나 애들한테 말하는 꿀팁이다. 사람은 불편한 감정이 들면 필시 그 불편함을 없애고 싶어 해. 불편함 중 최고는 고통이지.”

툭. 툭. 툭.

최명준은 곁에 있던 사람들의 허벅지를 차례대로 찔렀다.

“물론 허벅지는 3순위지. 1순위는 마찬가지로 목이고. 그럼 일반적으로 생각했을 땐, 요요. 요부분.”

최명준은 자기 옆구리를 매만지다, 이내 아랫배로 움직였다.

“이 부분의 살이 아주 연하거든. 갈비뼈도 없어서 아무리 무딘 칼날이라도 쉽게 푹 들어가지. 생각해 봐. 자기 배때기에 바람구멍이 나면 사람은 일단 다리에 힘이 풀리게 되어있어. 그럼? 굳이 X발, 달라붙어서 두세 번 찌르지 않아도 알아서 쓰러진다고. 알았어?”

“예.”

엉성했지만 군중들은 저들끼리 입을 맞춰 대답했다.

“그리고 칼은 리듬이야. 리듬. 찌르고 빼고. 찌르고 빼고. 찌르고 빼고. 이 리듬. 감각을 느껴야 해. 그냥 뭐랄까…… 아, 그래. 줄다리기다, 줄다리기. 이 줄다리기라는 것도 당기고 살짝 쉬고, 당기고 살짝 쉬고 이런 식. 야, 둘이 서 봐.”

최명준은 다시 두 청소년을 불러 세워 마주 보게 했다.

“우리 조직에선 칼 훈련을 이런 식으로 했다. 서로 진심으로 칼을 겨눈다고 생각하고, 이 리듬을 익히며 상대를 공격하는 거야. 공격해 봐.”

“예…… 예. 야아아잇!”

“으아악. 당했다.”

여자애가 엉성하게 나뭇가지를 쥔 채로 남자애에게 달려들었다.

남자애는 또 엉성하게 그것을 받아주었다.

그러자 최명준은 여자애를 막아 세웠다.

“X바, 장난해? 진짜 애들 장난이야? 그게 아니지. 너 적이 바로 앞에 있는데, 그렇게 할 거야? 야야. 시범 조교 앞으로.”

그러자, 건장한 체격의 정예대원 두 명이 앞으로 나섰다.

그들은 시범을 보여 주기 위해 선발된 조교였다.

둘은 모두 작은 나뭇가지를 쥐고 있었다.

“진짜 싸움 연습은 이런 거야. 뭔, X같은 특공무술 시범처럼 서로 합을 맞추고 뭐. 이런 게 아니라고. 시작해 봐.”

“으랴-!!!!!!!!!!!!”

“아악!!!!!!!!!”

최명준의 손짓에 두 정예대원이 맞부딪혔다.

둘을 바라보고 있던 군중들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저들은 단지 칼 대신 나뭇가지를 쥐고 있을 뿐, 공격과 공격에 실린 감정은 진심이었다.

귓불을 물어뜯고, 배에 나뭇가지를 찌르며 처절하게 소리 질렀고, 엎치락뒤치락거리며 서로를 진심으로 죽일 듯이 싸우기 시작했다.

“방어 연습한다고? X까는 소리하네. 성인이 진심으로 휘두르는 주먹을 X발, 너희가 권투 선수급으로 연습하지 않는 이상 절대 피하지 못할 거다. 진짜 선수들이라고 다를 것 같아? 갑자기 들어오는 공격에 어떻게 반응할 건데? 우리 조직에도 이런 X신들이 있었어. 사회에서 운동 좀 배웠다고, 싸움 좀 했던 동생 새끼들. ……X발 전쟁터가 스파링 장이야?”

두 정예대원은 사자와 호랑이처럼 서로에게 달라붙어, 최명준이 뭐라고 떠들건 간에 서로를 죽이려 들었다.

실제로 최명준이 둘을 말리지 않았더라면, 둘 중 하나는 죽었을 정도로.

“알겠나? 기억해라. 널 죽이려고 드는 상대를 인간이라고 생각하지 마. 널 죽이려고 드는 존재는 그냥 괴물 새끼인 거야. 그러니까 죽여. 형님을 위해. 조직을 위해. 다-! 죽이는 거다. 알아들었어?”

“…….”

그들은 침묵으로써 최명준의 말에 대답했다.

“알아들었으면, 다 일어나. 싸움은 실전뿐이야. 혓바닥으로 나불대기만 하는 이론은 X같은 학교 가서나 하고. 내 수업에선 어디 하나 부러질 각오해. 자, 시작해!”

그의 불호령에 주민들은 하나둘 일어났다.

최명준의 첫 번째 살인 교실은 이것으로 끝났다.

현대 사회에선 빛을 보지 못했던 ‘살인 기술’이라는 이론 강의가, 지금으로선 엄청난 명강의가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법이나 제압하는 법을 모르니.

최명준은 어쩌면 ‘아포칼립스 한정 1타 강사’일지도 모르겠다.

물론, 주민들에게는 실습이 필요했다.

두 명씩 짝을 지어 서로를 향해 달려들었다.

여기저기서 비명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들의 전투 훈련은 착실히 이루어지고 있었다.

* * *

최명준의 살인 교실은 실로 잔혹하기 그지없었다.

경찰서 5층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시온은 캔 음료를 한 모금 들이켰다.

그 훈련 장면을 같이 지켜보던 질서부장은 인상을 찌푸렸다.

“너무 잔혹한 방법입니다. 저러다 부상자라도 발생한다면 노동력도 줄어들게 될 겁니다.”

질서부장은 최명준의 훈련 방식에 대해 불만을 표했다.

그녀는 기본적으로 최명준에 대해 불만이 많았다.

그녀는 그가 총대장이 아닌, 단순한 지휘관 중 한 명으로 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최명준은 분명히 시온이 경찰서를 접수할 당시 가장 큰 역할을 한 사람 중 한 명이었다.

그랬기에 최명준에게 각 ‘부장’급의 권력을 쥐여 준 것이다.

게다가 최명준은 강시온을 잘 따르고 모시고 있기에, 시온 입장에선 그를 멀리할 필요가 없었다.

“두 명의 부상자를 내는 대신에 세 명을 확실히 죽일 수 있는 병사를 만들어 낸다.”

“…….”

시온의 갑작스러운 말에 질서부장은 침묵했다.

“현재 세력의 노동력은 모두 ‘전쟁’에 맞춰져 있습니다. 전 사람을 많이 죽일 수 있는 병사, 더 나아가,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병사가 필요합니다. 실전 경험이 적은 일반 주민들을 대상으로 최명준의 훈련 방식은 적절했다고 봅니다. 하지만 저보다 더 좋은 의견이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제가 전달해 두지요.”

시온은 질서부장을 바라보며 말했다.

질서부장은 시온의 말에 대해 생각하다 이내 고개를 숙이며 꼬리를 내렸다.

“……알겠습니다. 군주님의 뜻이 그러하시다면…….”

제아무리 부장들의 권력이 크더라도, 군주 강시온의 앞에만 서면 한없이 작아졌다.

시온은 이 세력을 만든 중심인물이자, 그들에겐 구원자였으니.

더 나아가서 시온은 세력 그 자체였다.

시온은 다시 난간에 기댄 채 훈련장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콜라를 한 모금 마시곤 물었다.

“그나저나 신무기는 어떻게 되어 가고 있습니까?”

그 물음에 질서부장의 표정은 다시금 밝아졌다.

“순조롭습니다. 적들은 우리들의 신무기에 완전히 무너질 겁니다. 한번 구경하시겠습니까?”

“……얼마나 진행되었는데요?”

지난 몇 달 동안 시온이 부장들과 고심하여 만들어 낸 신무기.

적을 완전히 괴멸시킬 수 있는 신무기였다.

“가시죠. 사실 오늘은 신무기 보고를 위해 온 것이었습니다.”

질서부장은 시온을 안내했다.

시온은 그녀를 따라 건물을 나섰다.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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