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자는 나만 지킨다-82화 (82/221)

#제82화. 3라운드 (1)

인간 사냥꾼 토벌, 만안 제3세력 그리고 비산의 마담과 교섭.

이후 박지수를 만나 회담 중에 2라운드를 종료시키고, 3라운드를 맞이하는 것까지.

이 모든 것이 시온의 계획하에 이루어진 것들이었다.

이제 시온은 보상을 얻을 때였다.

시온은 그녀에게서 한 발 물러서며 입을 열었다.

“우선 비산 세력을 넘겨주시죠.”

시온은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던 물 한 모금을 마시며 입술을 적셨다.

영토 할애.

그건 군주에게 있어서 치욕스러운 일이었다.

어떻게 얻은 세력인데, 단순히 정치 싸움에서 패배하여 영토를 할애하게 된다니.

게다가 비산 세력을 넘겨준다는 것은 안양천에 대한 주도권을 완전히 만안 쪽으로 넘겨준다는 의미였다.

이것이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는 박지수 스스로가 제일 잘 알고 있었다.

이제까지 그녀는 비산을 중심으로 만경을 끊임없이 괴롭히고 있었으니 말이다.

“또한 사치품도 매주 상납하세요. 중량은…… 100kg로 하지요. 만약 1kg라도 부족하다면 계약은 파기될 겁니다. 위에 제가 제안한 두 가지 조건을 지켜 주신다면 한 달. 딱 한 달간 만경의 동안에 대한 불가침 조약을 맺어 드리겠습니다.”

그 말 뒤로 시온은 제자리로 돌아와 앉았다.

그는 두 다리를 교차하여 앉은 채, 아직까지 창틀에 있었던 박지수를 응시했다.

분위기는 이미 시온을 중심으로 흐르고 있었다.

박지수가 제안했던 불가침 조약은 이제 강시온의 무기가 되었다.

거절할 수 없는 불평등 조약.

꾸우우욱…….

박지수는 손에 핏대가 설 정도로 창틀을 강하게 움켜쥐었다.

철저하게 패배했다.

지금 뒤에 앉아 있는 저 남자한테.

그리고 그 순간, 박지수의 호위가 독단적인 행동을 벌였다.

“그걸 말이라고……!”

스응-! 휙!

호위는 자신의 벌목 도를 꺼내 시온을 위협하려고 했다.

자신의 군주가 눈앞에서 불평등 조약을 맺게 내버려 두지 않겠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진재희가 이곳에서 무기를 들이미는 일을 용납할 리가 없었다.

서-걱! 푸슛!

“…….”

호위의 팔이 단번에 잘려 바닥을 나뒹굴었다.

호위는 잘린 자신의 팔을 바라보다 조심스럽게 진재희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은빛의 검을 쥐고 있었다.

츄르르르륵-!

그의 팔에서 피가 폭포수처럼 쏟아졌다.

진재희는 그를 위협했다.

“손끝 하나 움직이면 다음엔 목이다.”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빠른 발도였다.

박지수는 눈앞에서 벌어진 일을 보고도 믿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자신의 호위는 A급 플레이어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쟁에서 수많은 의왕 병력을 학살한 장군이기도 했다.

그런 그가 웬 여자에게 한 번에 당했다니.

박지수의 호위는 진재희를 노려보며 물었다.

호위는 아픈 기색 하나 없었다.

“……너 플레이어냐?”

“질문은 허락하지 않는다.”

턱.

진재희는 이제 그의 목에 칼을 대었다.

그러자 강시온은 그녀에게 다가가 말렸다.

“그만둬. 손님들이잖아?”

“하지만. 이 새끼가 먼저 널…….”

“난 괜찮아. 괜찮으니까.”

터억-.

시온은 재희의 손을 잡아 내렸다.

그의 힘에 의해 재희의 손이 자연스레 내려갔다.

지금은 무력을 통해 적에게 공포를 심어 주는 것보단, 이 조약을 체결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재희는 두 눈을 질끈 감고선 아티팩트를 취소했다.

“알겠어…….”

자연스레 그녀의 손에서 빛의 검이 사그라들었다.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었지만, 시온의 말이 우선이었다.

박지수는 이제 뒤돌아 시온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오른 관자놀이에는 식은땀이 맺혀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그녀의 입꼬리가 씰룩거렸다.

‘아아…… 존X 미치겠네. 아, 얘 뭐지?’

모르겠다.

숨겨 놓았던 묘책이 있는 것도,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냥 시온을 보니 웃음이 나왔다.

조금의 침묵 끝에 박지수는 허탈하게 웃으며 말했다.

“하. 좋아요. 가지세요. 비산. 어차피 그 돼지 년. 마음에 안 들었어. 대신 한 달 불가침 조약, 시스템상으로 약속해요. 이걸로 됐죠? 아, 상납도 뭐. 어렵지 않습니다.”

동안의 군주, 박지수는 순순히 시온의 제안에 따랐다.

분명한 불평등 조약임에도 응했다.

“군주님……! 그래도 이건! 그냥 지금 전쟁 선포하시죠! 이 새끼들 이대로 두었다간……!”

호위는 피를 흘리면서도 그녀를 말리려고 했다.

하지만 박지수는 이미 마음을 정한 뒤였다.

“닥쳐.”

박지수는 단번에 호위를 침묵시키곤 앞으로 걸어 나갔다.

밖으로 나가는 동안에도 박지수의 시선은 강시온에게 꽂혀 있었다.

박지수는 문틈에서 멈춰 서서는 시온을 돌아보며 나지막이 한마디를 남겼다.

“한 달 뒤에 뵙죠. 군주님. 기대할게요.”

끼이이익- 덜컹.

박지수는 먼저 회담장을 나갔다.

아직 피를 흘리고 있던 그녀의 플레이어가 진재희를 한 번 노려보더니 그녀를 따라나섰다.

동안의 군주가 회담장을 나선 뒤, 한동안 침묵이 이어졌다.

시온은 그녀가 나간 뒤로 굳게 닫힌 문을 바라보았다.

시온은 알 수 없었다.

이 일로 인해, 박지수의 감정이 완전히 뒤바뀌었다는 것을.

* * *

경찰서를 빠져나오는 길.

박지수와 호위에게 군중들의 수많은 질타와 욕설이 쏟아졌다.

박지수는 고급 스포츠카에 탑승해, 말없이 창가를 바라보았다.

차량에는 이미 그녀의 운전기사가 앉아 있었다.

보닛에 작은 구멍을 내, 그곳에 고삐를 내려 정말 운전석에서 마차를 모는 식이었다.

호위가 고삐를 내려치자, 스포츠카는 사슴들에 의해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

드드드드.

스포츠카가 미세하게 흔들렸다.

창가 속 만경의 주민들은 윽박지르고 손가락질을 하며 온갖 무기로 위협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그들을 바라보는 박지수의 감정은 하나뿐이었다.

‘…….’

경찰서를 나온 뒤로도 계속해서 떠오르는 그의 모습.

자신에게 말하는 그 대사들이 하나같이 주옥같고 기억에 남았다.

무엇보다 자신이 만들어 놓은 트랩을 역으로 이용해, 자신을 몰아붙이는 계략까지.

뛰어난 두뇌와 사람들이 열광할 만한 영웅적인 기질을 지닌 남자.

처음 그의 모습을 보았을 때에는 웬 고등학생이 군주 노릇을 하고 있는 모양새에 실망을 금치 못했지만, 몇 마디를 나눈 순간 실망은 곧 기대로 바뀌었다.

박지수와 강시온.

두 사람은 분명 적이지만, 박지수는 이미 그를 적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

드드드드……!

이제 여왕의 마차는 만경의 바리케이드를 나섰다.

거대한 자동차 성벽을 지나, 비산대교로 향했다.

대교로 향하는 길에서 박지수는 창밖을 바라보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가지고 싶어.”

“……예?”

깜짝 놀란 호위가 뒤를 돌아 박지수를 살폈다.

박지수는 고개를 푹 숙인 채, 불안한 듯 손가락을 꼼지락거리고 있었다.

이내 그녀는 짙게 웃으며 말했다.

“가지고 싶어. 저 남자 잡아 와. 무조건 잡아야겠어. 내 것이야. 내가 가질 거야. 내 ‘컬렉션’이야. 저건. 지금 가지고 있는 것보다 더 좋아! 진짜 가지고 싶어! 데려와. X발, 무조건 데려와! 아하하. 아하하하하!”

여왕의 마차는 비산대교를 넘어 범계역 쪽으로 들어갔다.

범계역, 이젠 완전히 동안구의 세력으로 접어든 셈이었다.

그녀는 차량을 멈추라고 지시했다.

빨간 스포츠카 문이 위로 열렸다.

차에서 내린 박지수는 앞에 보이는 아파트 단지를 바라보았다.

그 앞에는 동안의 전사들이 있었다.

제아무리 만경과의 외교 관계에서 우위를 뺏겼다고 하더라도 군사적으로는 동안이 압도하고 있었다.

동안은 강시온과 마찬가지로 ‘동원령’을 기본으로 한 상비군을 두고 있었다.

동안의 전사를 포함한 상시 병력은 총원 58,610명.

동안은 이제 그 수를 더욱 늘릴 것이다.

만경의 총동원령과 비교해도 세 배 이상 차이가 났다.

박지수만을 위한 군대였다.

원래 의왕을 정벌하기 위한 군대였지만 박지수는 생각이 바뀌었다.

박지수는 강시온을 ‘소유’하고 싶어졌다.

어떤 희생을 감수해서라도.

‘……지금 가지고 있는 장난감보다 훨씬 좋아. 아…… 진짜 무조건 가질 거야. 어쩌면…… 그것도 해낼지도 몰라……. 그래, 그래. 강시온이라면 반드시 해낼거야.’

지금껏 의왕과의 전쟁을 벌이며 박지수는 착각하고 있었다.

그녀는 리그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착각해 왔다.

하지만 박지수는 리그에서 우승하고 싶은 것이 아니었다.

단지 가지고 싶은 걸 마음대로 가지고 싶었을 뿐이다.

그리고 지금 박지수는 강시온을 가지고 싶었다.

박지수는 미소를 지으며 아파트를 올려다보았다.

아파트 창가 곳곳에는 박지수 세력의 상징인 태극기에 ‘X’를 그려 놓은 깃발이 세워져 있었다.

박지수를 내려다보는 수비대 2,000명.

그들 모두가 창가에 서서, 이름을 소리치고 있었다.

“박지수! 박지수!”

“박지수! 박지수!”

만안의 병사들이 들을 만큼 큰 소리였다.

그들의 우렁찬 연호는 아파트 단지를 가득 울리고도 모자라 하늘 높이 맴돌았다.

불가침 조약은 한 달.

박지수 역시 시온과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조약이 종료되는 한 달 뒤, 만안을 불바다로 만들어 버릴 것이라고.

* * *

“…….”

난 박지수가 세력을 빠져나가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비산이 손아귀에 들어왔다.

비산에 속한 주민들은 물론이고, 그들이 가진 영토, 식수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무엇보다 동안을 막기 위한 가장 큰 요충지인 비산동 파미안 아파트 단지를 획득했다.

[도시 ‘비산’을 획득하였습니다.]

[인구수 + 1,309]

[무기 + 1,023]

비산은 현재 안양시에서 제일가는 상권을 지닌 곳이다.

그곳을 중심으로 경제를 성장시켜 전쟁 물자를 조달할 것이다.

물론 만안 제3세력도 손에 거머쥐게 되었다.

[세력 ‘만안 제3세력’의 항복을 받아냈습니다.]

[인구수 + 341]

[무기 + 101]

만경은 착실히 성장하고 있다.

전쟁을 위해.

정확히 조약이 끝나는 한 달 후, 박지수는 대군을 이끌고 이곳 만경을 향해 진격할 것이다.

‘아마 조약이 끝나는 대로 쳐들어오겠지. 그걸로 안양시에는 하나의 세력만 남게 될 것이고.’

3라운드는 ‘포식과 피식’이다.

이는 이미 진재희를 통해 전해 들어 알고 있었다.

진재희 덕에 나의 세력은 미리 3라운드를 준비하고 있었고, 성벽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것으로 시간은 벌었다.

어찌 되었건, 나에게는 동안과의 전쟁을 준비할 시간이 필요했고, 이것마저도 회담을 통해 그녀를 몰아붙여 성공했다.

앞으로 한 달.

아무리 충원한다고 해도 전투원의 숫자는 턱없이 부족하다.

동안에 맞서기 위해선 신무기를 개발하고 방어진을 구축해야 한다.

고개를 돌려 회담장 안쪽을 바라보았다.

진재희가 잘린 팔을 쥐고선 검은 봉투에 넣고 있었다.

그녀는 다른 부부장들과 함께 회담장을 치우고 있었다.

난 그중, 1군 지휘관을 불러 세웠다.

최명준을 총사령관으로 두고 있는 군은 각 1군, 2군, 3군, 4군으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었다.

그중 1군 지휘관은 최명준 부재 시, 군 최고 통수권자였다.

“1군 지휘관님.”

“예, 군주님.”

짧은 머리의 노년 남자가 내게 다가와 넙죽 고개를 숙였다.

그는 예비역 대령으로서 사관 학교 출신의 군인이었다.

지금은 나이 60이 넘어가는 노인이었지만, 그가 가지고 있는 전략 전술은 큰 가치가 있었다.

난 그를 1군 지휘관으로 임명하고, 사실상 군대 내 모든 지휘권을 부여했다.

사실 최명준은 전투에 강한 것뿐이지, 전략 전술에는 부족했기 때문이다.

“한 달 뒤에 놈들의 대대적인 공격이 있을 겁니다. 훈련을 강화하고 병력 편성에 차질이 없도록 서두르세요. 놈들은 아마 안양역을 노릴 겁니다. 알고 계시죠? 전쟁 일주일 전부터 총동원령을 발동하여, 지휘관님의 지휘권을 최고 단계로 격상시키겠습니다.”

지휘권 최고 단계.

현재 1군 지휘관은 1군에 대한 지휘권만 있지만, 전쟁이 발발한다면 1군 지휘관은 1, 2, 3군 상비 병력과 4에서 10군까지의 예비 병력을 포괄하는 전 부대의 지휘권을 가지게 될 것이다.

내 말을 들은 1군 지휘관은 결의에 찬 얼굴을 하고선 고개를 끄덕였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걱정 마십시오. 군주님.”

“감사합니다. 2군 지휘관님.”

“예. 군주님. 말씀하십시오.”

다시 2군 지휘관이 내게 다가왔다.

그는 원래 현역 육군 대위였지만, 휴가 도중 리그가 시작되어 지금 이 자리에 오게 된 자다.

그가 지휘하는 2군은 성벽 축조와 방어를 핵심 목표로 잡고 있는 부대였다.

난 그에게도 일러두었다.

“방어 요새 축조를 서둘러 주십시오. 제가 말씀드린 그 ‘전략’을 써먹기 위해서는 반드시 기한 내에 완성시켜야 합니다. 오늘로써 파미안 아파트 단지를 손에 넣었습니다. 말씀드렸죠? ‘아파트의 요새화.’”

“물론입니다. 군주님.”

“필요한 노동력은 노동부와 합의를 보세요. 오우거를 더 내줄 수 있을 겁니다. 그렇죠? 노동 부장님?”

난 2군 지휘관과 이야기를 하는 도중, 혈흔을 닦고 있던 노동부장에게 말했다.

나의 세력 내에서는 제아무리 최고 권력을 지닌 자라도 잡다한 노동을 마다하지 않는다.

내가 권력을 쥔 자들에게 강조한 부분이고, 모두가 동의한 바였다.

노동부장은 걸레를 쥔 채, 내 물음에 대답했다.

“아, 그럼예! 지금 쉬고 있는 개체가 두 마리 정도 있으니께 금일 바로 투입할 수 있을 껍니다.”

“감사합니다. 힘내 주세요.”

“맡겨 주십시오. 한목숨 바치겠습니다.”

2군 지휘관이 내게 고개를 숙였다.

3군은 사실상 최명준이 지휘를 하고 있었기에, 지휘관은 공석이었다.

난 부장들에게도 다가가 작전에 대해 하나하나 일러두었다.

동안과의 전투는 지금껏 단 한 번도 마주할 수 없었던 대규모 살육전이 될 것이다.

쇼핑몰, 경찰서, 안양초 전투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치밀하고 잔혹한 전쟁이 될 것이다.

모든 것에 있어서 준비는 생명이었다.

난 반드시 동안구를 점령하여, K로부터 동생의 소식을 들어야만 했다.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면.

‘동안의 전사들은 오랜 기간의 전쟁으로 숙련되었을 거야. 그에 반해, 우리 세력의 병사들은 대부분 전투 경험이 전무해.’

전투 경험이 풍부하다고 할 수 있는 건, 오로지 최명준의 정예대뿐이다.

그 밖에는 대부분이 전투를 해보지 못한 이들이었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그냥 일반 성인에게 칼자루를 쥐여 주는 꼴이었다.

전투 훈련이 가장 시급했다.

물론 살인 기술에 제격인 사람이 있다.

그는…….

덜컹-!

그때, 회담장 문이 열렸다.

최명준이 양 겨드랑이에 양주병을 들고선 날 바라보며 웃었다.

“아, 여러분! 회담은 잘 끝났습니까? 저 방금 도착했는데, 바로 달려왔슴다. 캬하-! 형님! 제가 거 비산에서 뭘 발견했는지 아십니까? 발렌타인 30년산입니다. 30년산!”

최명준은 신나 가지고는 양주를 쥔 채, 회담장 식탁에 올려두었다.

30년산인지, 무슨 산인지는 관심 없었다.

내가 현재 관심 있는 건, ‘사람을 어떻게 많이 죽일 수 있을까’에 대한 전략.

최명준은 웃음을 감추지 않곤 주변 부장들에게 다가가 말했다.

“부장님들. 그리고 지휘관들. 오늘 형님 데리고 한잔씩들 어때? 어? 이거 진짜 귀한 술이라고?”

살인 기술을 가르치는데 적합한 남자.

최명준.

그뿐이었다.

“최명준.”

“예?!”

“너, 사람들 좀 교육해야겠다. 앞으로 한 달간.”

내 말에 최명준은 적지 않게 당황한 듯 보였다.

“예……? 제가요? 저…… 중학교 중퇴했는데요?”

(다음 편에서 계속)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