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화. 진심
칙령을 선포한 지 이틀이 지났다.
나는 경찰서 옥상, 난간에 기대 손을 내밀었다.
작은 눈 결정 하나가 빙글빙글 돌며 손바닥에서 떨어졌다.
동시에 물방울도 뚝 떨어졌다.
촉촉해진 손바닥을 바라보다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6개월.
K는 리그가 시작한 지, 6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고 했다.
날짜를 세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히 얼마큼의 시간이 지났는지는 여태껏 알 수 없었다.
점심시간을 맞아, 옥상 아래로 사람들이 모여 저마다 휴식을 취하는 중이었다.
난 그들에게 체제 수립 이전까지 청소를 명령했다.
최소한의 무장 조직만 동안구 감시 및 내부 경비를 맡겼고, 남은 인원들은 모두 청소 작업에 투입되었다.
그들은 시체, 혈흔 청소부터 고장 난 보일러를 다시 가동시키고 거주지를 정리하고 있었다.
일번가로부터 공수한 음식들을 가득 담은 수레를 끄는 노인 셋과 아이 둘도 보였다.
노인들은 아이들과 함께 커다란 솥에 물을 끓여, 음식을 포장 채로 데웠다.
작업자들을 위한 점심 준비였다.
힘든 노동을 할 수 없는 약자들에게 여러 잡일을 맡긴 셈이다.
난 이곳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었다.
아이들이 물에 데워진 즉석 밥과 3분 카레 봉투를 들며 소리쳤다.
“점심 30분 남았어요!”
“점심!”
“시간이 벌써 그렇게 됐나……?”
“으휴…… 춥구만.”
눈을 치우고 있던 작업자들이 몸을 떨며 서로 이야기를 나눴다.
진눈깨비가 내린다 한들, 체감 온도는 그렇게 바뀌지 않았다.
도시는 아직 추웠다.
난 차디찬 손을 비비다, 이내 군주의 마켓에 접속했다.
트레이딩 마켓에서 유통되는 골드는 플레이어와 군주 간의 거래에서 통용되는 화폐로 일반인들은 사용할 수 없다.
몬스터, 던전, 퀘스트, 거래를 통해 골드를 벌게 된다.
마켓에는 리그에 어울리지 않는 무기나 아이템은 없었다.
총기류부터 폭탄류, 전자 제품, 여러 현대의 생산품은 금지 품목으로 판매 창은 있었지만, 구매할 수 없었다.
기본적으로 군주들과 플레이어들이 마켓에 올리는 품목은 어디까지나 멸망한 세계에서 만들 수 있는 생산품들이었다.
“…….”
스크롤을 내리며 마켓 순위를 살폈다.
[태양열을 이용한 소량 전기 공급에 대해서. 전기 기사, 태양열 관련해서만 30년 일했습니다.]
판매 순위 2위, 12만 골드에 판매되고 있는 다른 군주의 상품이었다.
지식에 대한 정보 공유도 활발했다.
[아포칼립스 기본 의료 기술. 서울대 의대 출신입니다. 한정된 의료 기구 안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정보를 공유합니다.]
판매 순위 3위, 11만 골드에 판매되고 있었다.
아마 살아남은 의사가 자신이 가진 지식을 공유하며 골드를 벌어들이는 것 같았다.
[몬스터 대백과 1장: 내가 발견한 총 47종의 몬스터.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기 때문에 선택에 후회 없으실 겁니다. 사진 o, 동영상 x]
판매 순위 4위, 10만 5,000골드에 판매되고 있었다.
이 플레이어는 2라운드가 시작된 이후, 계속해서 몬스터를 관찰하고 그에 따른 대백과사전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었다.
‘……이건 사 둘까.’
[몬스터 대백과를 10만 5,000골드에 구입합니다.]
[성공적으로 구입했습니다!]
[남은 골드 24만 4000]
필요한 품목은 사는 것이 좋다.
생각보다 굉장히 다양한 품목들이 마켓에 가득했다.
기본적으로 시스템 안에 내재되어 있는 프로그램은 동영상과 함께 글이 함께 적혀져 있었다.
골드를 벌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플레이어도 적지 않았다.
인상을 찌푸릴 수밖에 없는 품목들.
[내 노예. 개처럼 짖는 영상. 시키는 건 다 합니다.]
[내 노예들 볼 사람~~! 땅바닥에 묻은 사료 먹음 ㅋㅋㅋㅋ]
성관계 동영상부터 사람을 노예처럼 부려 먹는 영상까지.
영상 속 발가벗은 남자는, 무릎 꿇은 채 포박당해 있었고 온몸에는 상처가 가득했다.
개당 구매 비용은 100G에 불과했지만, 다운로드 횟수는 압도적으로 많았다.
‘…….’
영상 속 남자, 어디선가 본 듯한 얼굴이다.
눈을 가리고 있어서 자세히는 확인할 수 없었지만, 꽤 낯이 익었다.
하지만 더 이상 관심을 두진 않았다.
‘……중요하지 않아.’
잔혹한 세계가 도래한 뒤, 권력을 쥔 군주와 플레이어들은 자신들의 억압된 욕구들을 표출하고 있었다.
사람을 찾고 있다는 게시글도 심심치 않게 보였다.
이산가족들이었는데, 하나같이 그 결과는 참혹했다.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찾았다고 해서 순순히 상봉시켜 주진 않았다.
대가를 요구하는 것이다.
목숨의 대가로 터무니없는 조건을 내걸거나, 아님 ‘재미’로 죽이기도 하며 조롱하고 있었다.
준호를 이 커뮤니티 속에서 찾는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플레이어는 오천. 군주도 대략 오천. 도합 1만 명.’
이곳은 대략 대한민국 소속의 군주 1만 명이 참여하고 있는 커뮤니티였다.
난 이 커뮤니티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법을 생각해야 했다.
어찌 되었건, 내가 올린 품목들은 현재 시장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아포칼립스 보일러 제작법이(가) 판매되었습니다.]
[+90,000G]
진눈깨비가 내리는 걸 확인한 순간, 난 곧바로 보일러 제작법을 팔아 버렸다.
진눈깨비.
이는 더 이상 보일러가 필요하지 않을 계절이 오고 있다는 의미였다.
앞으로의 라운드에 추운 날이 없진 않겠지만, 지금 제작법을 파는 것이 가장 큰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9만 골드도 꽤 높은 금액이었다.
물론, 오우거 길들이기에 비할 바는 못 되었다.
오우거 길들이기.
현재가 800,000G.
트레이딩 마켓 랭킹 2위 품목이 120,000G인 것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금액이었다.
하지만 당장 이 기술을 팔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이건 현재로서는 못 넘겨.’
오우거는 한마디로 비대칭 전력.
현대로 생각하자면 핵무기나 다름없었다.
그런데 이것을 다른 세력에게 쉽게 넘겨준다면, 세력 균형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오우거를 길들이는 건 이제 거의 막바지에 다다랐다.
최측근들만이 지금도 일번가 인근에서 오우거를 길들이고 있었다.
난 골드를 많이 벌고 싶은 것이 아니다.
난 이 빌어먹을 리그에서 우승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더 많은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더욱더 효과적인 방법이 필요했다.
오우거를 이용한 방법보다 더 지독하고 더 끔찍한 방법.
“…….”
그때,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진재희가 내 곁에 다가와 나란히 난간에 기대었다.
그녀는 자연스레 내 옆에서 담배를 물었다.
곁눈질로 그녀를 살폈다.
담뱃불을 붙인 그녀는 그것을 문 채로 내게 물었다.
“왜? 하고 싶은 말이라도 있어?”
“…….”
진재희는 날 피해 반대편으로 담배 연기를 내뱉었다.
그녀의 검은 단발도 담배 연기를 따라 휘날렸다.
난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다시 도시를 바라보며 말했다.
“궁금한 게 있어.”
“응.”
푸-.
담배 연기를 내뱉는 소리.
난 그 담배 냄새를 맡으며 물었다.
“그래서. 이제 어쩔 셈이지? 이 정도면 확인이 되었을 텐데. 난 군주의 자격을 얻었어. 회귀자라면 나름의 계획이 있을 거 아냐. 날 어쩌고 싶은지. 그리고 넌 어떻게 할 건지.”
언제부터인가 생각하고 있던 것이었다.
미래를 알고 있는 그녀가, 그 누구보다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는 회귀자가 굳이 내게 붙어 있어야만 하는 이유.
진재희는 자신의 능력만으로도 충분히 최종 라운드에 오를 수 있을 것이었다.
난 그것이 전생의 내가 진재희에게 걸어 두었던 스킬 때문이라고 생각했지만, 중요한 건 그녀의 생각이었다.
군주의 자격을 얻은 지금의 난, 그녀의 진심을 물어야만 했다.
이제 그녀와 난, 더 큰 세력과 더 잔혹한 세계와 마주해야만 했으니까.
인간임을 포기하며 어쩌면 서로를 가장 의지해야 할 사이였으니까.
“이제 말해 봐.”
내 물음에 진재희는 한동안 말없이 담배를 물고 있었다.
* * *
“이제 말해 봐.”
“…….”
시온의 물음에, 재희는 내색하진 않았지만 조금 놀라워했다.
자신이 확인하고 있다는 것을 그가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것 때문이었다.
실제로 재희는 시온이 군주의 자격을 어떻게 얻게 될지 묵묵히 그의 옆에서 지켜보면서 도와주고 있었다.
재희가 시온을 도와주고 있었던 이유는 단 하나였다.
그건 세계를 되돌리는 것이다.
변하지 않은 사실이다.
전생에서 그녀의 임무는 한 가지뿐이었다.
대군주였던 강시온을 지키는 것.
시온만이 우리 모두를 되돌릴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었으니까.
그 믿음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지금 이곳에 있는 강시온은 모르겠지만, 전생의 시온이 얼마나 대단한 존재였는지.
그 누구보다 진재희가 잘 알고 있었다.
필요로 하기에, 옆에 있는다.
그것이 재희의 대답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대답하지 않았다.
“내 목표는 이 리그를 끝내는 것. 단지 그뿐이야. 그중 네가 가장 근접했던 사람이고.”
“…….”
이젠 시온이 재희의 말에 침묵했다.
하지만 시온의 침묵은 재희처럼 오래가지 않았다.
“만약, 내가 네 목표와 어울리지 않을 선택을 한다면? 원래 난 세상이 멸망해 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그 생각은 지금도 마찬가지야. 오히려…… 후련해. 쇼핑몰 지점장이 죽었을 때도, 경찰서장이 죽었을 때도. 난 좋았어. 그게 네가 원하는 목표야?”
“…….”
재희는 가만히 시온을 바라보았다.
세상이 이 지경이었는데도, 그의 외모는 앳되기 짝이 없었다.
어리고 어린 순수한 영혼.
그는 정말 어리게 보였다.
하지만 그 목소리만큼은 결코 앳되지 않았다.
“네 인생이 얼마나 행복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에게 인생은 버티는 거였어.”
알고 있다.
굳이 다시 확인해 주지 않아도, 재희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의 목소리가, 단어 하나하나가 그녀의 가슴을 후벼 팠다.
이미 모든 이야기는 둘 사이에서 오고 간 것이었다.
목소리의 톤, 말투, 억양까지.
재희는 이미 모두 알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금 당시의 장면이 떠올랐다.
강시온이 피를 뒤집어쓴 채, 죽어 버린 그 죽음의 장면이.
“미웠어. 날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세상 속에서 나만 힘든 것 같고. 나만 잘못 태어난 것 같았고. 날 제외한 모든 사람이 행복해 보였고. 차라리 모두가 불행했음 좋겠다는 생각을 수도 없이 해 왔어.”
시온은 자신의 이야기를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시온은 자신의 이야기를 재희에게 털어놓고 있었다.
자신의 진심을 타인에게 털어놓고 있던 것이다.
무엇이 되었건, 이건 큰 변화였다.
“그리고 지금은 내 바람이 이뤄졌지. 지금의 난 동생만 있으면 돼. 네가 내 동생을 찾는 걸 도와준다면, 나 역시 네가 원하는 걸 도와줄게. 그러니까 말해 봐. 내가 이제…… 뭘 하면 되지?”
시온은 이제 재희와 눈을 마주하고 있었다.
시온은 그녀의 진심을 듣고 싶었다.
진심을 모른다면 신뢰란 없다.
그리고 그 질문은 재희에게는 너무나 간단한 것이었다.
재희는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재희는 앞머리와 뒷머리가 떨어져, 시온은 그녀의 표정을 읽을 수 없었다.
그녀는 중얼거렸다.
“……난 단 한 번도.”
이건 강시온이 모르는 전생의 이야기였다.
재희에게 시온은 이미 저 아래의 수많은 군중보다 압도적인 존재였다.
이미 강시온이란 존재는 그녀에겐 ‘구원자’였다.
어떤 이들에게는, 타인의 말 한마디가 인생을 바꾸기도 한다고 했다.
진재희가 그랬다.
살육 병기, 진재희.
그런 진재희가 인간으로 살 수 있게 해 주었던 건, 시온이었다.
재희는 목적이 있다.
모든 걸 원래대로 되돌려 놓는다는 장엄한 꿈.
그리고 그 목적은 결국 시온이 심어 둔 것이었다.
강시온이 꿈을 이루는 것이 결국 자신이 원하는 바였다.
그러니 이제 와서 무슨.
“…….”
무슨 말을 이으려다가 재희는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자신의 이야기를 섣부르게 말하지 못하는 건, 재희도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여전히 고개를 떨군 채, 중얼거렸다.
“……아티팩트.”
“뭐?”
그때, 그녀의 손이 은빛으로 일렁이기 시작했다.
은빛들은 그녀의 손에 한데 모여 검을 만들어 냈다.
찬란한 빛은 곧장 경찰서 옥상을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경찰서 아래, 작업에 열중이던 노동자들도 그 찬란한 빛에 너도나도 옥상을 올려다보았다.
진재희는 난간에서 일어나, 중앙으로 걸어갔다.
그녀는 자연스레 담배를 버렸다.
경찰서 뒤편으로는 산이 있었다.
시온은 몸을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옥상 중앙까지 걸어간 진재희는 숨을 크게 내뱉었다.
“이제 넌 강해지는 것에만 집중해. 재능은 있어. 확신해. 아티팩트는 신의 능력이야. 차마 인간으로서는 흉내 낼 수도 없는 강력한 힘이지.”
시온은 인상을 찌푸렸다.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이기 때문이었다.
그가 했던 질문과는 거리가 먼 대답이었다.
하지만 진재희는 신경 쓰지 않고 말을 이었다.
“그래, 네 말대로 난 지금껏 널 시험하고 있었어. 나에게 이건 둘도 없는 기회였으니까. 그러니 놓칠 순 없어. 관리자가 6개월이라고 했지만, 실제로 리그 내에서 6개월이라고 하면 정말 짧은 시간이야. 그랬기에 난 관찰했을 뿐이야. 그리고 한 가지 더. 리그가 시작된 이상, 인간의 육체는 일정 이상 성장하지 않아.”
“성장…… 하지 않다니? 무슨 소리지? 몇 년이 지나도 아이는 아이인 상태 그대로라는 거야?”
진재희는 고개만 돌려 시온을 살폈다.
그는 여전히 난간 쪽에 기대고 있었다.
“글쎄 모르지. 적어도 내가 본 플레이어들은 일정한 성장을 거치면 더 이상 늙지 않는 존재가 돼. 그러니 6개월이든, 6년이든. 어쩌면 60년이든. 리그가 시작된 이후 시간은 무의미해져. 그게 신의 능력이야. 그러니 앞으로 시간에 관심을 두지 마. 의미 없어.”
그 말을 뒤로 진재희는 다시 전방을 바라보았다.
“어쨌든, 지금껏 네가 상대했던 군주들은 그냥 일반인에 불과해. 넌 아직 플레이어를 만나 본 적이 없으니까. 하지만 이젠 달라. 완전히 달라질 거야. 플레이어는 달라. 그들은 괴물이자 인간.”
그때, 진재희는 빛나는 검을 쥐고 발도(拔刀)의 자세를 취하였다.
그리고 전방의 눈으로 뒤덮인 산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서- 엉!
아주 간결하게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이 일대에 가득 울려 퍼졌다.
산 밑에서 나무를 잘라 땔감을 마련하던 노동자들은 깜짝 놀라 뒤로 나자빠졌다.
“우…… 우엇……!”
“아아아악……!”
하얀 눈으로 뒤덮인 산이 반으로 갈라지며, 검이 휘두른 방향대로 눈과 흙이 튀어 올랐다.
검으로 베어 낸 지면에는 길고 날카로운 구덩이가 파였다.
그 광경에 작업자들은 한동안 넋 놓고 바라만 보고 있었다.
진재희는 아티팩트를 캔슬했다.
자연스레 그녀의 손아귀에서 검이 사라졌다.
S급 플레이어.
그들의 힘은 감히 인간이라고 할 수 없었다.
“다른 군주, 플레이어와는 견줄 수도 없는 리그의 정보. 몬스터. 플레이어. 그 정보를 오늘 이후 네게 모두 알려 줄게. 1년이야. 1년 동안 넌 아티팩트와 리그에 관한 정보를 내게서 배우는 데에만 집중해. 지금껏 너의 곁에 있으면서 단순히 관전만 했다면, 이젠 너와 함께 필드에 뛰겠어.”
“…….”
시온 역시 난간에 기대, 그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말대로 이건 인간의 능력을 아득히 뛰어넘어 있었다.
다시 고개를 돌려 진재희를 내려다보았다.
진재희는 결의에 찬 말투로 말을 끝맺었다.
“……그리고 우린 이 빌어먹을 리그에서 우승할 거야.”
(다음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