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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자는 나만 지킨다-48화 (48/221)

#제48화. 안양역: 지하상가 (1)

두 사람은 옥상 계단에서부터 어둠이 깔린 계단을 손전등 빛을 비춰 가며 내려갔다.

시온을 뒤따르던 재희가 넌지시 물었다.

그녀의 목소리가 계단 층을 따라 울렸다.

“최명준, 어쩔 셈이야?”

끼익-.

시온은 1층에 내려올 때까지 침묵하다, 이내 계단 문을 열며 대답했다.

“버리는 패는 아냐. 조련 중이지.”

“조련?”

“응.”

시온은 조심스레 건물 바깥 상황을 살폈다.

바깥이라고 할 것도 없었다.

건물의 입구는 눈으로 막혀 있었다.

눈이 잔뜩 깔린 1, 2층은 달빛도 드리우지 않아 어두웠다.

오로지 손전등 빛에 의존할 뿐이었다.

하지만 곧 눈 벽과 마주한 시온은 네펜데스를 생각해 손전등을 껐다.

이제 완전히 암흑뿐이었다.

그들은 어둠에 적응하고, 감각에 의존해야 했다.

시온은 창문에서부터 6번 지하도 입구까지의 거리는 외워 두었다.

그는 창문을 조심스레 열고, 눈을 파기 시작했다.

지하도 입구까지는 창문에서부터 겨우 다섯 걸음이었다.

“조련한다고 해서 조련이 될까. 내가 볼 땐 최명준, 그 자식은 그냥 뭐랄까…… 제멋대로 행동하고 이기적이었는데 말이야.”

뒤에서 물끄러미 시온을 바라보던 재희가 걱정스러운 말투로 물었다.

후두둑-.

시온이 땅의 어느 한 부위를 파내자 눈 벽이 무너져 내렸다.

시온은 무너진 눈 속을 들여다보았다.

허리를 굽혀서 가면 충분히 갈 수 있을 만큼 넓었다.

시온은 그 안으로 들어가며 대답했다.

“알아. 다루기 어려운 놈이란 거.”

“그럼? 그대로 내버려 두게?”

재희도 그를 따라 옆에서 눈을 파냈다.

그들은 몇 걸음 눈 벽에 둘러싸여 이동했고, 곧 지하도 입구에 올 수 있었다.

지하도 입구는 지붕이 덮여 있어,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에는 눈이 없었다.

단지 어두울 뿐이었다.

시온은 가쁜 숨을 내쉬며, 지하도 계단의 밑을 손전등으로 비추었다.

이제 네펜데스의 서식지를 벗어났기 때문에 손전등을 다시 켰던 것이다.

계단에는 얼어붙은 인간의 시체가 곳곳에 쓰러져 있었고, 입구의 유리문은 산산조각이 나, 깨져 있었다.

그 안으로도 몇 구의 시체가 보였다.

시온은 그 시체들을 손전등으로 비추어 보며 말했다.

“아니. 다신 개기지 않게, 철저하게 짓밟을 거야. 예상했어. 최명준이 그냥 유치장에서 내보내 줬다고 해서 나한테 바로 복종하진 않을 거라고. 그러니까 별 쓸모도 없는데 지금껏 항상 데리고 다녔지. 나한테도, 최명준한테도 계기는 필요했으니까.”

“아…….”

“만약 이런데도 덤벼들면 그냥 버릴 거야. 유치장 안에서 얼어 죽도록. 하지만 그럴 일은 없겠지.”

둘은 천천히 지하도 계단을 따라 내려갔다.

꼭 거대한 짐승의 아가리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최명준은 반드시 살아남아야 할 이유가 있으니까. 나랑 같아. 아무리 빌어먹을지언정, 반드시 살아남아야 하는 목적이 있어. 그것 때문에 결국 나한테 복종하게 될 거야. 난 그놈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니까. 시간이 답이겠지. 알아서 내게 고개를 숙일 거야. 장담하지.”

시온은 계단을 내려와 코너를 돌았다.

시온의 발밑에 계속해서 무언가가 걸렸다.

발밑을 비추니, 얼어붙은 시체가 가득 쌓여 있었다.

시온은 길게 이어진 지하상가 복도를 손전등으로 비추었다.

그리고 그것과 마주했을 때, 시온은 눈썹을 찡그릴 수밖에 없었다.

“여기가 맞는 것 같아.”

“……응. 맞아. 오우거의 식량 저장 방식이야.”

재희도 그의 옆에 다가와 그것을 바라보았다.

처음엔 거대한 벽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것은 겹겹이 쌓아 올려진 얼어붙은 시체 더미였다.

시체 더미가 쌓아 올려져 마치 벽처럼 느껴졌던 것이다.

일번가 지하상가.

낮 동안 온종일 시체를 수거하러 다니던 오우거들이 그 많은 시체를 어디에 저장하나 싶었다.

이제야 그 의문이 풀렸다.

이곳은 오우거의 식량 저장 창고였다.

* * *

‘끔찍하네.’

난 시체 더미를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얼어붙은 인간의 표정이란 정말이지 섬뜩하기 그지없었다.

창백하게 굳은 새파란 인간의 얼굴을 손전등으로 비출 때면 위장으로부터 헛구역질이 올라왔다.

차마 지하상가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이 오우거들이 하나하나 모은 식량들일 것이다.

지구의 주인이었던 인간이, 짐승의 식량이 되어 버린 것이다.

먼 곳으로부터 오우거의 우렁찬 코골이가 들려왔다.

그리고 코골이와 거의 동시에 눈앞에 알림 창이 떠올랐다.

[던전: 오우거의 식량 창고]

알림 창은 눈앞에 나타났다가 곧 희미해지더니 사라졌다.

“던전?”

“도시 곳곳에 있는 히든 퀘스트야. 아티팩트 기억나?”

“아, 이거? 개방.”

난 그녀의 말에 곧장 구를 소환해 냈다.

부웅-.

구를 다시 소환하자, 진재희는 눈을 게슴츠레 떠서 바라보더니 이내 대답했다.

“맞아. 그거.”

아티팩트를 구현하는 것이 그녀에게는 어려운 듯 보였으나, 왜인지 난 어렵지 않았다.

진재희는 이것을 두고 타고난 재능이라고 했지만, 솔직히 이것이 전투에 있어 무슨 도움이 될진 아직 모르겠다.

해 봐야 작은 구체일 뿐이었다.

날카롭지도 폭발력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네가 보일러 작업을 서두르고 있을 때, 나도 내부에서 확인한 것이 있어.”

“뭔데.”

진재희는 나보다 앞서서 다른 방향으로 빠져나갈 구멍을 찾기 시작했다.

“아티팩트를 개방한 플레이어.”

“있었어?”

“아니. 다행히도 없었어.”

다행히도?

난 그 단어에 의문을 품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진재희는 반대편 복도로 이어진 작은 틈을 발견했다.

작은 틈이라고 할지라도 얼어붙은 시체 더미의 작은 틈일 뿐이었다.

“아티팩트는 선택된 플레이어에게 주어지는 이능력이야. 그만큼 특별해. 전생에도 선택받은 이들의 숫자를 정확하게 알 수는 없었지만, 대략적으로 계산된 바로는 만 명당 한 명.”

진재희가 먼저 그 틈 사이로 몸을 비집고 들어갔다.

난 그녀를 따라 틈 사이로 몸을 집어넣었다.

창백하게 얼어붙은 시체의 얼굴을 바로 코앞에서 마주했다.

난 최대한 그것에 시선을 두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작은 틈은 오래가지 않았다.

곧 다시 시체 더미에서 빠져나와, 넓은 지하상가 복도와 마주할 수 있었다.

가까운 곳에서부터 놈의 코골이가 계속해서 들려왔다.

“그러면 선택받은 플레이어의 수가 적다는 의미야? 2라운드가 시작되고, 대한민국의 살아남은 인구는 해 봐야 500만 명이 안 될 테고. 그 수치로 계산해 보면 현재 살아남은 플레이어는 대략 500명인가?”

“그러면 좋겠지만, 아니.”

앞서 걸어가던 진재희가 고개를 살짝 돌려, 나와 시선을 마주했다.

“선택된 플레이어는 1라운드가 진행됨과 동시에 선정돼. 즉, 5,500명 정도.”

“…….”

“그리고 선택된 플레이어는 정말 운이 나쁜 경우가 아니면 대부분은 1라운드를 통과해. 그들 모두가 선택되었으니까.”

우린 여전히 어두컴컴한 지하상가를 걸었다.

놈의 코골이 소리가 들리는 방향 쪽으로.

“하여튼 생각보다 그 수는 많을 거야. 그리고 이 던전. 아티팩트를 강화하기 위한 재료가 숨겨진 곳이지. 저번에 악어 거북과는 다를 거야. 필드 몬스터와 던전 몬스터는 엄연히 다르니까.”

결론은 아티팩트를 강화하기 위해선, 던전을 많이 공략해야 한다는 소리였다.

단순히 정리하자면 업적 포인트는 군주에게 필요한 것이고, 던전 공략은 플레이어에게 필요한 것.

그리고 던전 공략의 핵심은 몬스터를 죽이는 것이었다.

코 고는 소리가 크게 들렸다.

진재희는 가던 길을 멈추고, 손을 내보였다.

멈추라는 신호였다.

그리고 난 그녀 어깨너머로 그 기괴한 놈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드르르르렁! 쿠우웅. 드르르르렁! 쿠우웅.

놈의 거대한 배가 위아래로 움직였다.

주변에는 쪽쪽 빨아먹은 듯한 닭 뼈를 연상케 하는 인간의 뼈가 가득했다.

이곳은 지하상가의 중앙 홀.

오우거 네 마리가 곯아떨어져 있었다.

그것을 바라보던 진재희가 내 쪽으로 몸을 돌리며 말했다.

“지금 내가 저놈들을 죽이는 건 일도 아냐. 하지만 네 계획이 먼저니까 정해 줘. 지금 해치울까? 아님 나중?”

난 그녀를 한 번, 다시 오우거를 한 번 바라보았다.

기괴하기 짝이 없는 몬스터의 숨소리는 듣는 것만으로도 공포스러웠다.

하지만 목적은 생포, 포획이다.

난 품속에서 종이와 펜을 꺼내 들며 말했다.

“나중.”

난 저 괴물 놈들을 포획할 것이다.

죽이는 것이 아니라.

나의 말에 진재희가 곧장 고개를 끄덕였다.

아각.

그 말을 뒤로 입에 손전등을 물었다.

그리곤 다시 손전등을 뱉어 내곤 진재희에게 물었다.

“손전등 빛에도 놈들이 반응할까?”

“아니, 놈이 반응하는 건, 오로지 태양 빛뿐이야. 안심해.”

“그래.”

아각.

다시 손전등을 물었다.

종이에 관찰 내용을 적기 시작했다.

놈들의 자세한 생김새, 몸짓, 행동까지.

뭐 하나 빠지는 것이 없도록 철저하고 집요하게 오우거에 대해 적었다.

그때, 진재희가 코너에서 불쑥 나가더니 오우거에게 근접하기 시작했다.

난 깜짝 놀라 그녀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폴짝.

그녀는 우선 오우거의 팔뚝에 올라서더니, 다시 가슴팍에 올라섰다.

그리고 그 위에서 날 돌아보았다.

그녀의 목소리가 울렸다.

“숨어서 보는 것보단 가까이서 보는 게 낫지 않아?”

“…….”

난 쥐고 있던 펜과 종이를 말없이 안쪽 주머니에 넣었다.

“그래.”

맞는 말이었다.

그녀의 말과 관찰에 따르자면, 오우거는 태양 빛이 들어오지 않는 한 움직이지 않는다.

마치 석상처럼.

난 오우거에 단숨에 다가가, 낑낑거리며 올라서려고 했다.

하지만 놈의 팔뚝은 생각보다 미끄럽고 높았다.

내가 올라가지 못하고 끙끙거리자, 진재희는 다시 내려왔다.

그리곤 옆으로 다가와선 손을 내 등 뒤로 돌렸다.

진재희는 곧바로 나의 등을 잡진 않고서 내게 물었다.

“괜찮아?”

“응.”

진재희는 내 동의를 구하고서야, 겨드랑이에 손을 집어넣어 안았다.

그녀는 날 안아 든 채, 단숨에 오우거의 몸에 뛰어올랐다.

그리고는 진재희는 곧장 내게서 손을 거뒀다.

난 외줄을 타는 사람처럼 두 손을 벌리며 중심을 잡으려고 했다.

생각보다 오우거의 피부가 살얼음판처럼 미끄러웠기 때문이다.

“후우-.”

진재희는 태연하게 담배를 꺼내 물었다.

난 괴생명체의 가슴팍 위에 있었다.

오우거의 호흡 탓에, 몸이 위아래로 일정하게 움직였다.

가까이서 보니, 정말 기괴하기 짝이 없었다.

개미가 인간의 몸에 올라온다면 이런 기분일까.

아무튼 썩 좋은 경험은 아니었다.

오우거의 썩은 내와 더불어 담배 냄새가 났다.

“눈을 먼저 관찰해 봐. 놈의 가장 큰 약점이니까.”

진재희는 담배 연기를 내뱉으며, 반대 손으로 놈의 눈 쪽을 가리켰다.

난 그녀가 가리키는 방향대로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천천히 가슴에서 내려와 목 부분에 발을 디뎠다.

목 부분의 피부는 생각보다 약했다.

그리고 언덕 같은 목젖을 지나 턱 밑까지 다가갈 수 있었다.

턱을 바라보니 쉽게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그러자 어느새 진재희가 또 내 곁에 다가와 있었다.

“괜찮아?”

“다음부턴 안 물어도 돼.”

“응.”

진재희는 날 다시 안아 들곤 턱 위로 올려 주었다.

힘은 진재희가 다 썼는데도, 숨이 턱 하니 막혀온 건 나였다.

썩은 내가 진동하는 입술 사이를 지나 인중, 코까지 지났다.

오우거는 지상 5층짜리 건물 크기 정도 되었는데, 놈의 눈은 눈동자 하나가 머리의 반을 차지할 만큼 컸다.

난 다시 손전등을 내려놓곤, 공책을 꺼내었다.

숨을 내쉴 때마다 입술 사이로 입김이 뿜어져 나왔다.

영하 20도.

몸 구석구석에 진재희가 준 핫 팩을 붙여 놓았다고 하더라도, 추위는 여전했다.

그래도 할 건 해야 했다.

“새벽 3시까지.”

“응.”

난 숨을 고르곤, 다시 적기 시작했다.

관찰은 몇 시간이고 계속되었다.

그림으로 표시해 두는 것도 잊지 않았다.

손가락으로 놈의 눈 주위 근육을 툭툭 건들며 살펴보기도 했다.

입술로 내려가 입술 사이를 벌려 보려고 했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돼지코처럼 납작한 놈의 콧구멍 안을 손전등으로 비추어 확인하기도 했다.

기어 들어가도 될 만큼 넓은 콧구멍이었다.

그리고 기분은 나빴지만, 놈의 콧바람이 따뜻해 냄새는 고약해도 콧구멍 안에 들어가 쉬고 싶을 정도였다.

“코뿔소 피부처럼 단단해. 아니, 그보다 위인가.”

난 품속에서 군용 단검을 꺼내, 인중 피부에 단검을 찔러 넣었다.

푹.

찔러 들어가긴 하는데, 해 봐야 1, 2cm 정도.

피도 나오지 않을 정도로 얇게 들어갔다.

이 정도 피부를 지녔다면, 포탄을 맞아도 멀쩡할 것 같았다.

고개를 돌려 진재희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오우거 턱 끝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난 다시 고개를 돌려 단검을 빼내었다.

‘……성과는 딱히.’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는 없었다.

뭔가 놈을 포획하기에 안성맞춤인 것을 찾아야 했다.

‘눈이 약점이라고 했나.’

진재희의 말을 떠올렸다.

오우거는 하나밖에 없는 눈이 약점이라고 했으니, 눈을 자세히 볼 필요가 있었다.

난 천천히 다가가, 조금씩 꿀렁이는 눈 주위의 근육을 살폈다.

괴상하기 짝이 없었다.

난 쪼그리고 앉아, 눈 주위 근육을 손전등으로 비추었다.

“…….”

이상했다.

지금껏 다른 부위의 피부 조직은 정육각형을 이어 붙인 듯한 형태였다면, 눈 주위의 피부 조직은 달랐다.

맨들맨들했고, 조직의 결도 보이지 않았다.

마치 막과 같은 재질이었다.

‘약해 보이네.’

약점이라 당연한 소리겠지만, 생각보다 더 약해 보였다.

단검을 쥐었다.

오우거는 태양 빛이 없으면 행동하지 못하니, 이 정도의 상처에도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난 그렇게 생각했다.

푸욱-! 주르륵.

단검을 눈 주위 피부에 찔러 넣자 다른 피부와는 다르게, 피가 걸죽하게 올라왔다.

난 그 피를 손으로 만졌다.

따뜻하고 역한 냄새가 났고, 끈적했다.

그때, 전자시계가 울렸다.

띠띠띠, 띠띠띠.

새벽 3시를 알리는 신호였다.

이제 슬슬 가야 했다.

태양이 떠오르면 오우거는 다시 움직일 테니.

“…….”

난 아무 생각 없이 진재희를 부르기 위해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그 순간, 간담이 서늘해졌다.

부웅-!

그때, 시야각 바로 왼편으로 거대한 무언가가 내게 날아들었다.

놈의 거대한 손바닥이었다.

그것이 얼마나 큰지,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둔탁하게 들릴 정도였다.

그 순간, 난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죽는다……?’

놈의 손바닥을 보자마자 그 단어가 먼저 떠올랐고, 손바닥은 곧 내게 날아들었다.

투욱-.

하지만 진재희가 먼저였다.

진재희는 날 오우거의 머리로부터 밀쳤고, 거대한 손바닥은 곧장 그녀의 몸을 후려쳤다.

마치 잠결에 모기를 때려잡는 인간의 손바닥마냥.

짜악-!!!!!!!!!!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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