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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자는 나만 지킨다-40화 (40/221)

#제40화. 전사 (1)

아티팩트 이야기를 뒤로 한 채, 문을 열고 조금 걸으니 웬 경찰관 한 명이 내게 달려왔다.

젊은 남자 경찰관이었다.

키는 나보다 더 컸고, 짧은 머리에 훤칠한 인상이었다.

그는 목소리를 떨며, 내게 경례를 했다.

“처, 처음 뵙겠습니다. 금일부로 관리자님 비서로 임명된 순경 김수경입니다.”

“비서요?”

난 그에게 되물었고, 그는 여전히 어눌한 말투로 대답했다.

“예! 그렇습니다. 서장님께서 관리자님의 일을 도우라고 하셔서.”

김수경은 경례하는 손을 조심스레 내렸다.

무언가 미숙해 보이는 말투와 행동.

아마 경찰관이 된 지 얼마 안 된, 신입인 듯 보였다.

난 그의 너머 반대편 복도를 바라보았다.

여전히 경찰관들이 바삐 복도를 오가고 있었다.

김수경은 내게 비서라고 했지만, 아마 수뇌부에서 감시 차원에서 붙인 인원일 것이다.

하지만 오히려 잘된 일이었다.

내부의 일은 아무래도 이곳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경찰관의 도움을 받아야 했으니.

그가 내 옆에 서며 말했다.

난 그를 옆으로 올려 봐야 했다.

“필요하신 게 있으시면. 말씀해 주십시오.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예. 그럽시다.”

말 안 해도 그럴 참이었다.

스스로가 제발 그만 쉬게 해 달라고 할 정도로 일을 시킬 예정이다.

이제부턴 정말 바빠질 테니.

난 5층 복도를 따라 걸었다.

김수경은 내 옆을 바짝 따라왔다.

경찰관들이 쉼 없이 분주하게 오가고 있었다.

손목시계를 확인했다.

시간은 이제 오전 9시가 살짝 넘어가고 있었다.

5층 사무 공간은 단순히 경찰관들의 숙식을 해결하는 공간만은 아니었다.

어느 방에는 회의실에서 보았던 의사와 몇 명의 여자 간호사도 함께였다.

그들은 인근 병원에서 이곳으로 온 의료인들이었다.

의료 기구들이 부족한 탓에 수술은 할 수 없었지만, 약국, 병원 등에서 가지고 온 의료품들로 환자의 상태를 진찰 중이었다.

대부분의 환자는 비슷했다.

정찰 도중 발생한 외상을 치료 중이었다.

그 근처에는 동상에 걸린 일반 시민들이 기웃거렸지만, 문을 지키고 있는 경찰관은 그들을 내부로 안내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

옆방에서는 가지고 온 식품들을 분류하고 정리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또 삽을 잔뜩 든, 경찰관 여럿이 복도에 서 있었다.

그들이 경찰서 내부에서 눈을 파내어 녹이는 제설조였다.

제설의 방식은 여러 가지 있겠지만, 경찰서 내부의 식당, 휴대용 가스버너, 그리고 서 정문에 위치한 모닥불에 눈을 녹이는 방식이었다.

이렇게 눈 녹인 물은 용도에 맞춰, 큰 대야에 옮겨 담거나 페트병에 담아 식수로 사용했다.

경찰관 한 명 한 명이 하루를 바쁘게 보내고 있었다.

시민들이 하지 않은 업무까지 경찰관들이 도맡아 처리하다 보니, 한 시도 쉴 틈이 없었던 것이다.

‘너무 비효율적이야.’

난 그들이 하는 방식들을 살펴보며 생각했다.

단지 시민들만 그런 것이 아니라 경찰관의 업무도 엉성하기 짝이 없었다.

모든 걸 뒤바꿔야 했다.

생활, 근무, 행정, 인원, 편성까지.

5층을 어느 정도 살펴보곤 다시 계단 층으로 향했다.

김수경은 침묵하며 내 뒤를 졸졸 따라왔다.

4층부터 2층.

시민들의 실질적인 거주 지역이었다.

“콜록……! 콜록!!!”

“흐…… 흐…… 후우……!”

4층 거주 지역에 들어서자마자 곳곳에서 기침 소리와 함께 앓는 소리가 들려왔다.

사람들의 생활 상태는 끔찍했다.

곳곳에서 악취가 풍겼고, 추위 때문에 일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해 보였다.

사람들의 몰골은 차마 살아 있는 것이라고 느낄 수 없었다.

지금 눈 앞에 펼쳐진 장면을 한 단어로 정의하자면, 생각나는 단어가 하나 있었다.

방치.

양계장의 닭들을 겨울에 며칠 동안 방치하면 이런 모습일까.

며칠만 더 보냈다간 저들끼리 잡아먹게 생겼다.

이 행정 구조는 분명 무너지기 쉬웠다.

솔직히 말해 이곳을 보다 보면 쇼핑몰에서의 그 구성, 구조, 환경은 오히려 천국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적어도 그곳의 사람들은 이렇게 막연하게 구조대를 기다리는 멍청한 집단은 아니었으니까.

그렇다고 해서 지금 이 상황을 완벽하게 타개할 방법은 떠오르지 않았다.

현재까지의 문제를 대략적으로 정리했다.

1. 추위.

2. 식량 조달.

3. 가용 노동력.

제일 중요한 것은 역시 추위.

추위는 행동력을 억제시킨다.

그것은 모든 동물들에게 적용된다.

겨울이면 이불 속에서 들어가서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는 기분.

결국 길인호가 내게 말했던 첫 번째 조건, 추위를 해결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다.

추위를 해결하기 위해 인류는 어떤 방식을 채택하였나.

‘고대에는 모닥불, 동굴 중세에는 모피와 불 그리고 일차적인 난방, 근대에는 연탄보일러, 현대에 와서는 가스보일러.’

장작불이야 소수의 인원이 있을 때 가능한 것이고, 그것을 유지하는 것에도 상당한 노동력이 든다.

연탄?

애초에 지금 가스버너 하나 구하기도 힘든 세상이다.

근대에 사라졌을 연탄을 찾으러 다니는 것은 더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고 가스보일러를 찾는 것은 더더욱 힘든 과제였다.

내가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은 하나였다.

가장 기본적인 방식이다.

온열수를 이용한 난방 유지.

가열 통에 물을 가득 채워, 그곳에서 발생하는 온열로 건물을 난방하는 방식.

그런 방식에는 가열 통에 따뜻한 물을 계속해서 공급할 마땅한 공간이 필요했다.

처음으로 생각난 건 목욕탕이었다.

그리고 지금 이곳에 있는…….

난 고민하다가 고개를 돌려 김수경에게 말했다.

“서 내부에 목욕탕이 있습니까?”

“아, 예. 당직 사관들을 위한 목욕탕이 있긴 한데…… 개방이 되지 않은 것으로 압니다.”

“왜죠?”

“지하에 있기 때문입니다.”

난 다시 그에게서 시선을 거두었다.

“이곳 인원이 현재 총 몇 명이죠?”

“아, 네! 어제 추가로 들어온 생존자 21분을 포함하고, 어제 나가신 8분을 제외하면 현 인원 812명입니다.”

812명의 노동력 중 기술자를 포섭해야 했다.

인력이 절실한 가운데 추가 인력이 합류한 것은 좋은 소식이었다.

난 그를 돌아보며 물었다.

“김수경 씨 맞나요?”

“아, 네. 관리자님. 말씀하세요.”

김수경은 멈춰 서선 날 내려다보았다.

“시민들 명단에 이전 직업에 대한 정보도 수집해 두었나요?”

“네. 함께 적어 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럼 이런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찾아서 있는 대로 제게 데려와 주세요.”

“아, 네! 말씀하시죠.”

난 조금 머릿속으로 정리한 뒤, 말했다.

“보일러 관련 기술자, 세공사, 안전기사, 전기 기사, 산업 기사…….”

“자, 잠깐만요. 관리자님.”

김수경은 허둥지둥 안쪽에서 수첩을 꺼내었다.

그리고 몇 페이지를 후다닥 넘기더니 이내 받아 적을 준비를 하였다.

“네, 다시 말씀하시죠. 관리자님.”

“보일러 관련 기술자, 세공사, 안전기사, 전기 기사…… 아니, 그냥 기술자란 기술자는 모두 오라고 해주세요. 위치는 점호가 실시되는 1층입니다.”

“예, 알겠습니다. 언제까지 모이라고 할까요?”

“준비되는 대로 전부.”

“아, 옙! 알겠습니다.”

김수경은 내 말을 열심히 받아 적고는 반대편 복도로 뛰어갔다.

‘우선 기술자를 모아 놓고 생각해 봐야겠고.’

그다음 필요한 것은 건강한 일꾼이었다.

힘이 강하고 센, 진재희와는 별개로 다른 면에서 강한 사람이 필요했다.

간단하게 생각하자면, 나의 전문 일꾼.

전투력도 겸비하고 있다면 금상첨화였다.

시민들은 대부분 병든 닭처럼 골골거렸다.

그들을 험한 작업에 투입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처럼 보일 정도였다.

험한 일을 할 수 있는 건강한 남자가 필요했다.

그때, 시선이 느껴졌다.

고개를 돌려 거주지를 바라보니, 사람들이 날 지켜보고 있었다.

“…….”

“…….”

그들은 분명 날 바라보고 있었다.

추위에 이불을 온몸에 두르곤 몸을 벌벌 떨고 있었고, 초췌한 몰골을 하고선 바라보고 있던 것이다.

이제 내가 그들을 바라보자, 그들은 시선을 회피했다.

오늘 아침 점호 이후, 그들 모두가 내가 관리자라는 사실을 알았다.

하지만 아직까진 경계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볼 뿐이었다.

난 그 시선들을 뒤로 한 채, 계속해서 계단을 내려갔다.

* * *

시온은 목욕탕이 있다던 지하로 내려갔다.

그의 일정한 발걸음 소리가 계단 층을 울렸다.

그러자 지하 계단을 지키고 있던, 경찰관 한 명이 삼단 봉을 빼어 들었다.

“물러나세요. 이곳은 민간인 출입 금지 구역입니다.”

경찰모를 푹 눌러쓴 순경이 삼단 봉을 앞으로 겨누었지만, 강시온은 꿋꿋하게 내려왔다.

그러자 순경은 삼단 봉을 바짝 쥐어 시온을 공격할 준비를 하였다.

최근까지는 아니더라도, 이곳이 봉쇄되기 2주 전까지는.

지하로 내려오려고 시도했던 몇몇 시민들이 있었다.

그들은 규칙을 어기며 경찰들의 제압 무기가 가득한 지하 창고를 털려고 했던 것이다.

그랬기에 이곳의 경비가 삼엄할 수밖에 없었다.

“이봐! 출입 금지라는 말 안 들려!? 더 내려오면 체포한다!”

경찰모를 푹 눌러쓴 순경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자, 그 곁에 있던 순경은 계단으로 내려오는 강시온의 얼굴을 살폈다.

얼굴을 확인한 그는 이내 식겁해선 삼단 봉을 쥔 그를 말렸다.

“야, 야. 이번에 새로 임명된 관리자 아냐?”

“어……?! 저렇게 어린 애가?”

삼단 봉을 쥔 순경이 깜짝 놀라 되물었다.

“빨리 삼단 봉 거둬. 어제 점호 때 못 들었어? 서장님 말씀. 시 의원님께서 특별히 임명하셨다잖아. 우린 관리자를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고 했어.”

“아, 아. 저, 정말 죄송합니다!”

경찰모를 푹 눌러쓴 사람이 곧장 삼단 봉을 거둬선 고개를 숙였다.

경찰들은 매 정각 10시 30분.

5층에서 추가로 점호를 실시했다.

서장의 명령을 전달받거나 당직 근무자를 투입하기 위해서였다.

바로 어제, 서장의 명령은 하나였다.

관리자 강시온을 보좌하고, 내부 질서를 확립하라.

분명 인상착의까지 알려 줬건만, 경비 경찰은 그것을 잊었던 것이다.

하지만 시온은 그를 탓하지 않았다.

아니, 관심 없었다.

“문 열어 주세요.”

“아…… 아, 네. 알겠습니다.”

철크덩, 철컹-!

삼단 봉 순경이 허겁지겁 지하로 통하는 문을 열었다.

그 안쪽으로부터 한기가 불어왔다.

시온은 지하로 향하는 문을 지나갔다.

그가 사라지고 문을 닫고 나서야 순경은 안도의 숨을 내뱉었다.

“하아…… 젠장. 진짜 X 될 뻔했네.”

“서장님한테 밉보이면 알잖아. 너 3팀에 김 팀장 알지? 1라운드 때…… 명령 불복종으로 유치장에 갇혀 있는 거. ……유치장은 진짜 지옥이다. 지옥.”

“……아니까 하는 말이야.”

“하여튼 조심하라고.”

두 젊은 경찰관의 말이 한동안 이어졌다.

그리고 시온은 어두컴컴한 복도를 걸었다.

지하는 빛이 들어오지 않아, 전등이 없다면 거의 동굴 속과 다름없을 정도로 어두웠다.

그럼에도 이곳은 휴대용 라이트를 들고 돌아다니는 경찰관이 간혹 있었다.

그리고 시온의 눈엔 어두컴컴한 복도 끝에 쇠로 된 창살이 있는 유치장이 눈에 들어왔다.

‘…….’

처음 그곳에 발을 들인 순간부터 코를 자극하는 역겨운 냄새가 풍겼다.

마치 하수구 속에 들어온 듯한 냄새였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경찰도, 쇠창살 안에 있는 형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범죄자도 모두 반쯤 넋을 놓고 있었다.

시온은 유치장 안으로 들어갔다.

내부는 원형의 형태로 되어 있고, 들어온 입구를 제외하곤 모두 유치장이었다.

콰앙-!

그때, 웬 남자가 유치장 창살을 쥐고선 고래고래 괴성을 내질렀다.

“내보내 줘!!!!! 아아아아악!!! 아아아!!!”

그러자 옆에 자리를 지키고 있던 경찰관이 삼단 봉을 빼어 들곤 남자가 있는 쇠창살을 마구잡이로 두들겼다.

탱-! 탱! 탱!

삼단 봉이 쇠창살과 부딪히며 요란한 소리가 가득 울렸다.

그럼에도 쇠창살 안에 있는 사람은 멈출 기미가 없었다.

계속해서 쇠창살을 쥔 채, 마구잡이로 흔들고 있었다.

“차라리 죽여 줘. 차라리. 차라리 죽여 달란 말이야.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그래. 어?”

시온은 천천히 그곳으로 다가갔다.

유치장은 구속 영장이 발부되지 않은 피의자를 임시로 유치하거나 구류형을 선고받은 자와 법원으로부터의 입감 의뢰자를 유치하는 시설이다.

그러니 어찌 되었건 유치장 안에 있다는 것은 범죄를 일으킨 사람들이었다는 소리다.

유치장 내부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었고, 온갖 오물과 더불어 반쯤 미쳐 버린 사람들이 여기저기 실신해 있었다.

돼지우리가 따로 없었다.

그들은 조금만 몸을 틀어도 변이 온몸에 들러붙었으며, 코를 자극하는 역한 냄새는 30분만 있어도 구토가 나올 것 같았다.

감독하는 경찰관과 감금당한 죄수 사이의 실랑이가 이어졌다.

“왜 이러는 거야…… 왜!!! 나 그냥 술 먹고 싸운 거라니까? 어……? 아저씨. 제발. 경찰 아저씨.”

“시끄러워!”

“바, 바, 밖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만 알려 줘. 제발. 이건 아니잖아! 어!! 여기 너무 춥단 말이야…… 이불이라도…… 이불이라도 몇 겹.”

“X발, 안 닥쳐?! 제발 하루라도 조용히 좀 해! 나도 너희 때문에 뒤지게 힘드니까.”

남자의 목소리는 더 떨려 왔다.

“술 먹고 사람 때린 게…… 그렇게 큰 죄야? 아니 차라리 교도소로 보내 주거나, 합의를 할 테니까! X발, 1000만 원? 아니, 1억도 줄게. 제발 살려만 줘. 얼어 죽겠어. 아저씨……!”

그들은 밖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바깥세상에 온갖 괴물들과 눈이 허벅지까지 쌓였다는 사실을, 세계가 멸망하고서 2주 동안 이곳에 갇혀 있던 범죄자들은 아무런 사실조차 모르고 있던 것이다.

아는 것이라고 해 봐야 눈앞에 나타난 리그의 인터페이스뿐일 것이다.

경찰은 침묵했고, 죄수들은 미치기 일보 직전이었다.

시온은 금방 흥미를 잃고, 목욕탕을 찾기 위해 발길을 돌렸다.

그때, 유치장 안쪽으로부터 목소리가 들려왔다.

“거- 형씨. 괜히 힘 빼지 말고 이리 오소.”

시온은 가던 발길을 멈추고, 유치장 안을 들여다보았다.

내부의 벽에 앉아 있는 한 남자.

시온은 쥐고 있던 휴대용 라이트를 켜, 그 남자를 비추었다.

그는 옷을 몇 겹이나 입고 있었고, 피부가 드러난 팔이나 발등에는 문신이 있었다.

머리는 어깨까지 내려오는 장발이었고, 근육이 커 덩치가 산만 했으며, 정리되지 않은 콧수염과 턱수염이 수두룩했다.

누가 봐도 건달이었다.

건달은 쇠창살 바깥에, 그러니까 경찰관과 강시온을 똑바로 노려보고 있었다.

그의 눈빛은 사람의 것이 아니었다.

짐승의 것이었다.

그는 눈동자만으로도 이곳의 분위기를 완전히 압도했다.

건달과 눈을 마주친 경찰이 주춤거리며 뒷걸음질 쳤다.

건달은 마치 친구에게 농담을 던지는 듯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여기서 나가면…… 너희 다아- 죽일 거니까…… 그때까진 힘을 아껴 놔야 되지 않겠어?”

북북-.

건달은 목을 긁어 대며 태연하게 웃었다.

그 순간, 시온은 미소를 지었다.

그가 생각했던 최고의 짐꾼이었기 때문이다.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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