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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자는 나만 지킨다-15화 (15/221)

#제15화. 깃발 뽑기 (2)

“한 발 더.”

“네……!”

퓌시이이익-!

소화전을 뿜는 인원 셋.

화살을 쏘는 인원 셋.

화살을 건네주는 인원 셋.

난 남자에게 화살을 받아 홈에 화살을 끼웠다.

명중했는지, 안 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인기척이 들린 순간, 우린 일제히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쏘았다.

슉, 슉!

난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계속해서 화살을 쏘았다.

화살은 하얀 연기를 가르며 계속해서 날아갔다.

반대편에서 적들의 함성 소리가 들려왔다.

동시에 김동길의 목소리도 들려왔다.

본격적으로 전투가 시작된 것이었다.

푸쉬이-. 퓌식.

학생들은 계속해서 주변에 소화기를 뿜어냈다.

소화기 입구를 사방으로 휘갈기며 최대한 ‘연기’를 만들려고 애썼다.

결국 그 노력은 성공적이었다.

“저. 혀, 형. 소화기 다 썼어요.”

“묻지 말고 계속 사용해.”

“네…… 네!”

학생은 서둘러 다른 소화기를 들고 마구잡이로 소화기를 쏘아 댔다.

소화기에서 뿜어져 나온 백색 연기는 사방을 뒤덮었다.

제아무리 손전등으로 빛을 비춘다 할지라도 저들끼리의 피아 식별은 어려울 것이다.

이미 3층의 모든 공간이 연기로 가득 찼다.

분사한 소화기만 9대였다.

하지만 소화기는 소화기일 뿐이다.

연막탄이 아니다.

안개는 금방 걷힐 것이다.

그전에, 내 작전이 먹혀들길 바랄 뿐이다.

전방을 주시했다.

놈들의 검은 실루엣이 커졌다, 줄어들었다.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뜻이다.

계획대로다.

그리고 지금이다.

난 방금 돌아온 권경수를 돌아보며 말했다.

“경수 씨, 지금이에요. 서둘러요.”

난 권경수에게 명령했고, 그는 숨을 몰아쉬면서도 곧장 이동했다.

창을 쥔 주력 부대가 계단을 이용해 내려갔고, 권경수의 별동대는 올라갔다.

이곳에 남아 있는 건 이세범, 이주연 그리고 나뿐이었다.

난 두 남매에게 말했다.

“명심해. 한 명만 죽이고 바로 빠져.”

남매가 거의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수건으로 고블린 단검을 쥔 손을 강하게 묶었다.

남매도 각자 단검을 쥔 채, 앞을 바라보았다.

지금 이 순간,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몇 분, 아니.

몇 초 후 난 살인을 저지를 것이다.

곧 가까운 거리로 몇 사람이 달려들었다.

“지금이야.”

훽!

그들이 시야에서 확인된 순간, 우리는 일제히 달려들었다.

“악…… 꺄악!!!”

깜짝 놀란 청 팀 여자가 소리쳤지만, 난 고민도 않고 그녀의 심장에 칼을 꽂아 넣었다.

푹!

그리고 있는 힘껏 밀어내 쓰러트렸다.

푸슛-! 푸슈우욱!

여자의 피가 분수처럼 튀어나왔다.

내 밑에 깔린 여자가 아등바등거리며 비명을 내질렀다.

난 검을 꽂은 상태로 날을 십자로 돌렸다.

뿌드득!

무언가 부러진 소리가 났다.

고블린 단검이 부러졌고, 여자의 심장은 곧 멈추었다.

두근, 두근, 두근!

심장이 뛰었다.

미친 듯이 뛰었다.

난 그녀가 쥐고 있던 식칼을 쥐었다.

고개를 돌리니 두 남매도 각각 한 사람을 처리했다.

그들은 죽였다는 사인을 내게 보냈다.

우린 다시 뒤로 물러섰다.

“하아…… 하아…….”

숨을 죽여야 했지만, 가쁘다.

저들의 시야에 들어오지 않게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우리가 방금 저지른 일은 살인이다.

하지만 난 두 남매에게 강하게 요구했다.

절대로, 결코 연민의 감정을 품지 말라고.

마음이 약해지는 순간, 죽는 건 청 팀이 아닌 우리가 될 거라고.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법도가 따르는 것이고, 타인을 죽여야만 살아가는 것이 그 새로운 법도라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그리고 그들은 수행했다. 내 말대로.

아직까지 사방은 연기로 자욱했다.

청 팀들이 달려드는 발자국 소리가 사방에 가득했다.

동시에 비명 소리도 여전했다.

작전은 이제 시작이다.

“빠지자. 서둘러.”

난 식칼을 쥔 채, 다시 계단 층으로 달려갔다.

이세범, 이주연이 날 따라 달려왔다.

이제 3층에 남은 홍 팀은 단 한 명도 없었다.

* * *

전투는 계속되었다.

사람들이 서로 엉키고 엉켜 몸에 칼을 들이밀었다.

연기는 사람들의 시야를 차단했다.

그랬기에 그들은 연기에서 튀어나오는 존재를 보자마자 칼로 찔러 댔다.

“죽어!! 죽어!!!”

“아아악!”

“으아!!!!”

여기저기서 비명 소리와 함께 피가 튀었다.

이곳은 이미 살육장이었다.

무기를 쥔 사람들이 저들끼리 엉켜 서로의 목숨을 노렸다.

넘어진 남자를 두고 두 여자가 달라붙어 칼로 난도질을 하는가 하면, 남자가 여자에게 달려들어 배에 식칼을 찔러 넣었다.

망치를 든 노인이 뒤에서 젊은 남자의 머리통을 깨트렸다.

하얀 연기 속에 우왕좌왕하며 눈물을 흘리던 여자는 어디선가 날아온 비상 탈출용 도끼에, 마치 케이크에 꽂힌 칼처럼 두개골이 쪼개졌다.

몇 사람은 팀을 이뤄, 사람들이 보이는 족족 단숨에 달려가 양손을 묶었다.

“여기야! 찔러!”

“으아…… 으아아악!!!”

꼼짝없이 묶인 사람은 소리쳤지만, 칼을 든 사람은 망설임이 없었다.

푹! 푹! 푹!

그리고 대기하고 있던 다른 사람이 단숨에 달려들어 칼로 복부를 수차례 찔러 댔다.

매장 손전등 빛이 회오리치듯, 여기저기 쏘아졌다.

손전등에 비친 그림자들이 잔혹한 그림자 공연을 만들어 내며 여기저기서 비극을 만들었다.

유리창이 깨지며 굉음이 울렸다.

동시에 폐에 구멍이 뚫린 여자가 오지 않을 엄마를 부르며 죽어 갔다.

사람들의 시체가 겹겹이 쌓여 갔다.

누군가는 시체에 발이 걸려 넘어지기 일쑤였다.

그 모든 장면들을 김동길은 두 눈으로 담았다.

“푸하하하! 감히…… 감히 사람의 호의를 무시해?!”

김동길은 광기에 사로잡혀선 살육 현장을 웃으며 지켜보았다.

그의 양옆에는 가드들이 눈에 불을 켜고 주위를 둘러보고 있었다.

김동길은 자신의 상태 창을 살폈다.

승리를 확신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순간, 그의 동공이 수축되었다.

‘어?’

청 팀의 병력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었던 것이다.

김동길은 주변을 힐끗거리며 둘러보았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어둠밖에 없는 매장 속, 간간이 비춰지는 라이트는 하얀 연기로 가득했다.

사람들이 뛰어다니는 실루엣이 보이지만, 누가 누군진 알 수 없었다.

긴박하게 흘러가는 상황 속.

들리는 비명 소리는 가득했다.

매장 바닥에도 이미 피가 넘쳐 났다.

하지만 이상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했다.

홍 팀이 청 팀에 맞서 비등하게 싸우고 있다.

‘이럴 리가 없잖아. 해 봐야 스무 명 아냐?!’

청 팀의 인원수는 홍 팀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

제아무리 시야가 확보되지 않았어도, 그들이 청 팀에 이 정도로 대항하는 건 말이 안 되었다.

한 남자가 피 흘리는 팔뚝을 부여잡고 김동길에게 뛰어왔다.

“지, 지점장님! 홍 팀 새끼들…… 칼을 쥐고 있습니다!”

“뭐?”

말도 안 돼.

김동길의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자신은 이곳의 지점장이다.

칼은 레스토랑 층에만 있다.

가구나 잡화 매장에 있는 무기도 청 팀의 영역권 안이라, 그들이 소지하는 건 불가능하다.

이건 사실이다.

아래층에 있는 건, 해 봐야 가위 칼뿐이었다.

가위 칼로 식칼의 상대가 될 리가 없다.

그런데 홍 팀이 칼을 쥐고 반격을 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말이 안 되었다.

“지점장님!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지, 지점장님……! 홍 팀 새끼들의 저항이 너무 강합니다.”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그에게 달려와선 소식을 전했다.

김동길은 안경을 치켜올리곤, 생각했다.

그의 왼뺨에 식은땀이 맺혔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뭔가 말이 되지 않았다.

그 순간.

무언가 떠오른 김동길은 사람들에게 소리쳤다.

“물러서!!! 멈춰!!! 청 팀!!! 물러서라고!!!”

그의 소리침에 사람들이 전투를 멈추고, 하나둘 에스컬레이터로 후퇴했다.

반대편 쪽은 아직까지도 비명 소리가 가득했다.

죽은 이와 피를 흘리는 이가 많았다.

지금 그의 눈에 확인된 시체만 하더라도 일곱이 넘었다.

“빨리 뒤로 와! 빨리! 이 멍청이들아!!!”

김동길은 계속해서 소리쳤고, 청 팀의 주력 부대는 에스컬레이터 쪽으로 몰려들었다.

그리고 곧, 청 팀은 모두 에스컬레이터 쪽으로 모였다.

“하아, 하아.”

“윽…… 으으……!”

“우욱…… 우웨엑!”

여기저기 상처뿐인 사람들이 숨을 헐떡이고 있다.

김동길은 전방을 주시했다.

하지만 청 팀이 빠진 전장은 소름이 끼칠 정도로 고요했다.

그 순간, 김동길은 아차 하는 마음과 함께 가슴이 철렁 가라앉았다.

“……X발. X발, 설마.”

터벅, 터벅.

김동길은 혼자서 묵묵히 앞으로 걸어 나갔다.

근처에 있던 부하 직원이 그를 막았지만, 그는 막무가내로 앞서 걸었다.

시간이 지났다.

곧 하얀 연기는 걷혔다.

청 팀의 라이트들이 전방을 비추었다.

그리고 라이트를 비춘 곳에는.

오직 청 팀의 사람들만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다.

그 광경을 본 청 팀의 병력들은 절망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이, 이게 무슨……?”

“……그, 그러면 우리 지금까지 서로를 죽였던 거야?”

홍 팀은 부상자조차 보이지 않았다.

오로지 청 팀뿐이었다.

청 팀은 지금까지 청 팀끼리 치고받고 싸웠던 것이다.

홍 팀이 식칼을 쥐고 있다는 것도 이젠 이해가 된다.

‘젠장…… 당했다.’

김동길의 말아 쥔 두 손이 부들부들 떨려 왔다.

완벽하게 패배했다.

적들의 계략에 완전히 넘어간 것이었다.

피아 식별 불가.

사람들의 두려움.

그렇다면 다가오는 생명체가 무엇이든 일단 찌르고 볼 것이다.

게다가 이들은 전문적인 훈련을 거치지 않은 일반 시민들.

두려움에 뭐든지 찌르고 보았던 것이다.

“지점장님…… 지점장님…… 살려…… 살려 주세요.”

피를 흘리며 쓰러진 남자가 김동길의 발목을 부여잡았다.

그의 복부는 칼에 찔려 터져 있었다.

그럼에도 남자는 살려 달라며 김동길에게 애원하고 있었다.

하지만 김동길에게 이미 이성이란 것이 없었다.

그 순간, 김동길은 반대 발로 쓰러진 남자를 마구잡이로 밟아 댔다.

“이 멍청한! 새끼가! 왜! 저들끼리 싸우다 뒤지는 거냐?! 앙?! 앙?! 앙?! 눈이 없어?! 감각이란 게 없어?! 서민 새끼야! 이 개 같은 서민 새끼야! 그러니까 네가 평생 밑바닥인 거야! 앙! 앙?! 멍청해! 멍청해! 너무 멍청해!”

꾸직, 꾸직, 꾸직!

김동길이 한 번 밟을 때마다 피가 사방으로 터져 나갔다.

흥분한 그를 두고 직원들이 달려와 말했다.

“이제 어떡합니까? 이대로 1층까지 쳐들어가면 되지 않습니까?”

“이 X새끼들 전부 죽여 버려요!”

“하아…… 하아……”

김동길은 흥분된 마음을 조금 가라앉혔다.

그가 발을 살짝 치우니, 그곳에는 이미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찌그러진 남자의 얼굴이 있었다.

김동길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저들끼리 찌르고, 베고 난 뒤다.

몸이 성한 사람이 드물었다.

이대로 가면 몰살이었다.

적어도 홍 팀의 깃발만큼은 지켜야 했다.

목적을 바꿨다.

지금껏 공격뿐이던 청 팀이 전략을 바꾼 것이다.

이젠 방어다.

“깃발만 잡고 올라간다. 그리고 9층에서 무슨 수를 쓰더라도 방어한다.”

김동길은 반대편 매장에 있던 깃발 몬스터를 두고 말했다.

놀란 부하 직원은 김동길을 막아섰다.

“안 됩니다! 이대로 가서 다시 공격해야 합니다! 이대로 당하고만 있을 순 없지 않습니까?”

그러자 김동길은 그 부하 직원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지금 내 말에 토 다는 거야?”

그러자 반박하던 직원이 주춤거리더니 이내 고개를 숙였다.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아마 홍 팀의 거주지는 지금쯤 반격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끝낸 상황일 것이다.

지금 이대로 내려간다면 몰살이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건, 청 팀의 왕이 이곳에 없다는 것.

그랬기에 한순간에 청 팀이 몰살당할 일은 없었다.

목표 몬스터를 잡는 건 쉬운 일이었다.

청 팀의 피로 가득한 3층, 이곳에서 방송이 울려 퍼졌다.

[청 팀이 목표 깃발을 획득했습니다!]

그리고 5분 뒤, 또 다른 방송이 울려 퍼졌다.

[홍 팀이 목표 깃발을 획득했습니다!]

* * *

1층, 홍 팀 주둔지.

주둔지에 방송이 울려 퍼졌다.

[청 팀이 목표 몬스터를 처치했습니다!]

예상대로 청 팀은 목표 몬스터를 죽였다.

여기까지는 예상했던 거다.

홍 팀은 바리케이드에 몸을 숨긴 채, 전방에 화살을 겨누고 있었다.

하지만 청 팀은 더 이상 내려오지 않았다.

난 그제야 고개를 들었다.

“상황 종료.”

내가 말하자, 다른 방어 인력들도 그제야 긴장을 풀었다.

방어 작전은 운이 좋게도 성공이었다.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

보이지 않는 적.

아마 저들은 저들끼리 엉키고 엉켜, 서로를 죽일 것이다.

만약 근접한 거리에서 서로의 얼굴을 확인한다고 하더라도 별수 없다.

그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이제 만난 지 이틀밖에 되지 않은 사람들이다.

서로의 얼굴을 알고 있을 확률이 적다.

난 그 점을 이용해, 우리 측의 피해가 없도록 교묘하게 적들을 유인했다.

운이 좋게도 작전은 먹혀들었다.

내가 한 역할은 그저 도화선에 불을 붙인 것뿐이었다.

곁에 있던 학생 삼인방이 신이 나선 내게 말했다.

“혀, 형. 대단해요! 진짜 먹혔네요?”

“솔직히 안 먹힐 줄 알았는데. 진짜 멋졌어요!”

“오빠, 어떻게 그렇게 단시간에 작전을 짜낼 수 있었던 거예요?”

학생들은 게임이 종료라도 된 것처럼 들떴지만, 아직 게임이 끝난 것은 아니었다.

“전방 주시 계속해 줘. 아직 끝난 거 아냐.”

“네!”

“……네! 알겠어요!”

학생들은 의기투합하며 다시 전방을 경계했다.

우리에게는 아직 홍 팀 목표 몬스터가 남아 있었다.

이제 저들의 일차 공격은 막아섰다.

이제 저들의 방어를 뚫을 차례였다.

이곳으로 내려오지 않았다는 것은 9층의 방어를 위해 병력을 돌렸다는 의미였다.

“그래도 권경수가 선발대로 갔으니까, 뭔가 성과를 올리지 않을까?”

이주연이 한가롭게 고블린 육포를 질겅거리며 물었다.

권경수는 3명의 인원과 함께, 3층이 혼란에 빠진 틈을 타 계단으로 올라갔다.

일차적인 임무는 몬스터를 죽이는 것이지만 아마 해내진 못할 것이다.

적들의 수가 많거나 질 것 같으면 퇴각을 명령했다.

나의 말을 세범이 대신했다.

“아마 죽이진 못할 거야. 아까 보니까, 청 팀의 모든 인원들이 내려온 게 아니라 9층에도 방어 전력을 두고 온 것 같아.”

“그러면 어떡해?”

이주연이 걱정스러운 듯, 물었다.

별수 없다.

페널티를 피하기 위해서는 이쪽도 반드시 9층에 올라야만 했다.

하지만 적들은 이미 방어선을 구축할 것이다.

쉽지는 않겠지만,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난 다시 학생들에게 지시했다.

“애들아. 소화기를 새로 구해. 5분 뒤, 우린 다시 올라갈 거야.”

학생들은 곧장 고개를 끄덕이며 소화기를 구하기 위해 뿔뿔이 흩어졌다.

사람들은 밀대 창을 쥔 채, 내 명령을 기다렸다.

재공격은 권경수가 돌아온 뒤다.

그리고 타이밍은 딱 들어맞았다.

덜컹-!

권경수가 계단 층에서 내려왔다.

그는 단숨에 내게 다가와 숨을 조금 고른 뒤 말했다.

“이미 10명 정도가 몬스터를 지키고 있었어요. 내가 할 수 있는 건, 고작 주의를 끄는 것뿐이었어요.”

“괜찮아요. 수고했어요.”

10명의 방어 병력.

지금은 몇십 명으로 늘어났을 것이다.

어찌 되었건, 이번 공격의 가장 큰 목적은 청 팀의 토벌이 아니다.

목표는 몬스터.

몬스터만 죽이면 될 일이었다.

난 인벤토리를 살폈다.

아직 한 발의 총알도 사용하지 않았다.

이젠 총을 사용할 때가 되었다.

총으로 몬스터만 죽이고 내려온다.

그것이 이번 공격의 핵심이었다.

난 사람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다시 출발합니다. 따라오세요.”

적들이 대열을 정비하기 전에 공격해야 했다.

난 인벤토리에서 총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 그들 사이를 걸어 나갔고, 준비된 홍 팀의 병력들이 뒤따랐다.

하지만 우리가 에스컬레이터에 발을 디뎠을 때, 모두의 이목을 끄는 소리가 울렸다.

[홍 팀이 목표 몬스터를 처치했습니다!]

난 깜짝 놀라 권경수를 돌아보았다.

그러자 권경수도 자기도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뒤흔들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에스컬레이터에 멈춘 채, 상층부를 올려다보았다.

칠흑뿐이었다.

고민은 곧 하나의 결론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회귀자, 진재희.

그녀가 아직 상층부에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그것이 의문이었다.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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