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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 내가 해봤는데 별거 없더라-1300화 (1,301/1,336)

<헌터 내가 해봤는데 별거 없더라 1300화>

박 중령의 손이 멈추는 순간.

천문석은 반사적으로 대답했다.

“네? 제가요?!”

전혀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

그러나 머릿속에서는 폭풍이 몰아쳤다.

‘이 녀석 뭐지? 어떻게 눈치챈 거야?!’

‘플랜 A, B가 나가리되는 건 나도 예상하지 못한 건데?!’

‘아니 애초에 특급 헌터가 ‘잘생겼다!’라고 멕이지만 않았어도 상황이 이렇게 풀리지는 않았는데?!’

불쑥 튀어나온 국가 헌병대 박 중령은 우연에 우연이 겹친 자신의 계획을 단숨에 파악했다!

역시 게이트 전쟁을 겪은 한국의 군인과 경찰은 유능했다.

하지만 천문석은 당황하지 않았다.

고아 소년에서 시작해 수행자, 천문사 주지, 마도 18문의 신입 문도, 천마를 거쳐 키즈 카페 알바까지 온갖 난장판을 잔머리 하나로 돌파했다!

‘이 정도 난관은 아무것도 아니다!’

파파팟-

불꽃을 튀기며 잔머리가 돌아가는 순간.

후드드득-

수십 가지 대응책이 폭포처럼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 바로 선택했다.

축구나 구라나 간결한 게 최고!

천문석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로 외쳤다.

“제가 모든 상황을 완벽하게 통제해요?”

“경찰 셋, 국가 헌병대 둘! 다섯 사람의 말과 행동, 생각까지 정교하게 몰아갔다고요?”

“아니. 제가 무슨 사기꾼도 아니고! 이 동네 토박인데 무슨 이득이 있다고 그래요? 그럴 리가 없잖아요?!”

오리발!

천문석은 대놓고 오리발을 내밀었다!

어차피 박 중령이 말한 건 정황일 뿐이다.

하지만 자신이 이 동네 사람인 건 확실한 사실이니까!

천문석은 세상에서 제일 억울한 표정으로 사람들과 시선을 맞췄고 곧 예상했던 반응이 돌아왔다.

“모든 게 계획이었다고? 그럴 리가?”

“특급 헌터는 우리 동네 꼬맹이 맞는데…….”

“빛바랜 셔츠에 무릎 나간 츄리닝. 딱 동네 청년인데 계획이라기에는 좀…….”

파출소 부소장, 김 순경, 최 순경의 미심쩍은 얼굴!

“박 중령님. 뭔가 오해하신 거 같은데요?”

“방금 뛰어간 꼬맹이 중랑천에서 낚…… 수사 중에 우연히 만난 아이인데 이걸 계획이라기에는 좀…….”

국가 헌병대 남 소위, 여 소위의 전혀 믿지 않는 눈빛!

‘됐다! 예상대로 아무도 박 중령을 믿고 있지 않다!”

어차피 증거가 나올 수 없는 상황!

이런 상황에선 끝까지 ‘오리발’을 내밀며 여론을 등에 업으면 할 수 있는 게 없다!

천문석은 맹세하듯 하늘을 가리키며 진심을 담아 쐐기를 박았다.

“파출소에 처음 들어올 때부터 지금까지 전 단 한마디의 거짓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양심에 1도 거리낌이 없었다.

이 모든 행동은 대의를 위한 것!

게다가 진짜로 단 하나의 거짓말도 하지 않았으니까!

-기절한 헌터, 이세기가 친구인 것?

진실이다!

-한경석에게 의뢰해 롱소드를 만든 것?

100% 진실이다!

-50억 롱소드를 이세기에게 선물한 것?

명백한 진실이다!

그렇다. 놀랍게도 이 모든 게 진실이었다!

그렇기에 천문석의 외침에는 진실만이 가질 수 있는 힘!

마음을 움직이는 진정한 설득력, 진심이 담겨 있었다!

진심은 언제나 통하는 법!

최 순경, 김 순경, 부소장. 경찰 셋.

남일국 소위, 여원 소위. 수사관 둘.

천문석의 진심을 느낀 회기 파출소 1층의 다섯 사람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그렇지.”

“거짓말할 이유가 없지.”

“그러니까! 내 말이……!”

“맞아. 뭐 한다고 속이겠어?”

천문석, 여섯!

박 중령, 혼자!

여론은 완전히 돌아섰다.

그러나 박 중령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하! 이 사기꾼 녀석! 사기꾼이 거짓말이라고 자백하는 거 봤냐? 모두를 속였지만 난 속이지 못한다! 이미 네 사기와 기만은 모두 간파했다!”

박 중령은 의기양양한 얼굴로 테이블을 가리켰다.

“네 목적은 이 롱소드다! 암살검 한경석의 50억 롱소드! 이걸 꿀꺽 집어삼키기 위해서……!”

김 순경이 말을 끊고 끼어들었다.

“그 롱소드는 파출소 무기고에 보관하고 기절한 친구분만 데리고 가신다는데요?”

“……어?!”

박 중령의 당황한 표정!

그러나 당황한 표정은 찰나에 사라지고 버럭 외침이 터져 나왔다.

“미끼! 50억 롱소드는 미끼다! 50억 롱소드로 진짜 의도를 감춘 거다!”

“진짜 의도요……?”

파출소 부소장이 반사적으로 묻는 순간.

박 중령은 빠르게 머리를 굴리며 대답했다.

“진짜 의도는 그러니까…… 기절한 헌터! 롱소드를 가지고 있던 기절한 헌터를 납치하는 게 목적이다!”

“납치요? 인질, 납치할 때 그 납치?”

“아니 파출소에 대놓고 얼굴을 드러내고 들어와서 납치한다고?”

“방금 롱소드도 놓고 간다고 했는데……?”

“롱소드에 숨겨진 문자도 알고 있는 것 확인했습니다.”

“절친을 왜 납치한다고…….”

……

사방에서 쏟아지는 의심 어린 목소리.

박 중령은 빠르게 말을 쏟아 냈다.

“생각의 맹점을 찌른 거다! 누가 파출소에서 대놓고 납치한다고 생각하겠냐?!”

“이유? 50억 롱소드! 그게 바로 기절한 헌터를 납치하는 이유다!”

“마도구도 아닌 검으로 50억 롱소드를 사용하는 헌터라면 몸값이 얼마겠냐?!”

“당연히 50억 이상! 하- 이 당연한 걸 남, 여 소위 너희 둘은 몰랐나?!”

“이게 바로 저 녀석이 철저히 자신의 신원을 감추고 여기까지 상황을 몰아 온 이유다!”

박 중령은 말을 뚝 끊고 형형한 눈으로 주위를 돌아보며 확신을 담아 외쳤다.

“이 사기꾼 녀석은 50억 롱소드로 모두의 눈을 가리고, 수백억 몸값의 기절한 헌터를 납치하는 거다!”

박 중령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천문석 자신을 노려봤다.

그러나 회기 파출소 경찰 셋뿐만 아니라, 직속 부하 국가 헌병대의 남, 여 소위 둘마저 믿는 얼굴이 아니었다.

‘이거 그냥 되는 대로 가져다 붙이는 거 같은데?!’

다섯 사람의 얼굴만 봐도 속마음이 그대로 읽혔다.

그러나 이 순간 단 한 사람, 천문석만은 다르게 생각하고 있었다.

친구보다 적이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는 법!

‘와, 이 녀석 뭐야?!’

천문석은 진심으로 감탄했다.

돈을 노린 납치라는 ‘의도’는 완전히 헛다리를 짚었다!

그러나 50억 롱소드를 미끼로 쓴다는 ‘과정’과 이세기를 빼돌린다는 ‘목적’은 제대로 찍었다!

국가 헌병대의 박 중령은 엄청난 촉과 직감을 가진 객관식 찍기에 특화된 인재였다!

그러나 인생은 정답을 고르는 ‘객관식’이 아니라 ‘논술’이다.

논술에서는 정답 그 자체보다, 정답까지 이어지는 과정 ‘설득’이 더 중요하다.

그리고 설득에는 말 자체보다 ‘있어 보이는’ 표정, 말투, 웃음, 행동! 같은 포장이 더 중요한 법이다!

똑같은 가방이어도 명품 로고가 박히는 순간 뭔가 있어 보이고, 100배 비싸지는 법이니까!

그렇다! 중요한 건 ‘있어 보이는’ 거다!

그리고 천문석은 이 분야에 있어서 천외천을 자부했다!

전생의 스승님께 다 쓰러져 가는 천문사를 이어받고 1년도 되지 않아 주변 사찰, 도관, 점집, 무당집 수십 개를 폐업시키고 사방 100리 동네, 마을, 화전촌의 잔치, 제사, 발복, 부적을 싹쓸이한 게 바로 자신이다!

“……!”

그렇기에 천문석은 박 중령의 외침에 반박하지 않았다.

박 중령의 형형한 눈과 자신만만한 눈을 바라보며…….

뭔가 믿는 게 있는 사람처럼.

어린아이를 바라보는 어른처럼.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들은 사람처럼.

‘있어 보이게’, 씩 웃었다!

그리고 한 명 한 명 시선을 마주쳤다.

감정은 쉽게 전염되는 법!

천문석의 ‘있어 보이는’ 미소, 당당함, 자신감은 한지에 스며들듯 공간을 채우고 한 명 한 명의 마음으로 스며들었다.

최 순경에서 시선이 멈추는 순간.

천문석은 천천히 재킷에 손을 넣었다 뽑아 내밀었다.

박 중령의 주장을 단박에 깨트릴 물건을!

“제 지갑입니다.”

“……!”

“……아!”

“그렇지!”

……

지갑, 신분증, 신원 확인!

탄성과 함께 모두의 뇌리를 스치는 단어들!

“아! 그렇죠! 신원 확인하면 되죠!”

최 순경은 지갑을 받아 빠르게 확인했다.

“사용감이 있는 지갑, 헌 지폐 확인했고. 체크카드, 헌터용 수표, 헌터 라이선스, 주민등록증까지 이름이 모두 일치하네요. 특이 사항 전혀 없습니다.”

“당연히 위조 신분증……!”

박 중령의 외침이 끝나기도 전에 김 순경이 들고 온 경찰 단말기가 헌터 라이선스와 주민등록증을 훑었다.

삐빗, 삐빗-

“둘 다 정상입니다.”

“박 중령님 이제 아셨죠? 전 단 한마디고 거짓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납치요? 제가 친구를 납치할 리가 없잖아요? 카캬카캌-.”

천문석이 웃는 순간.

박 중령은 버럭 소리쳤다.

“이 롱소드를 암살검 한경석에게 의뢰해서 만들었다고?! 말도 안 되는 거짓말! 한경석은 한 번도 의뢰를 받은 적이 없어! 내 의뢰도 깠…… 아니 롱소드 자체를 만들지 않아! 한경석은 무조건 단검만 만들고 1년에 단 한 자루만 경매에 올린다! 그런 암살검 한경석이 의뢰를 받아서 롱소드를 만들어!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이다! 이건 어떻게 설명할 건데?!”

다시 한번 모두의 시선이 모여드는 순간 내심 터져 나오는 쾌재를 삼켰다!

‘바로 이 질문을 기다렸다!’

“별로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천문석은 씩 웃으며 담담하게, 별것 아니라는 듯 가볍게 대답했다.

“암살검 한경석이 제 친구니까요.”

*   *   *

“네?”

“……어?!”

“지금 무슨?!”

“누가 친구라고요?!”

……

기절한 헌터의 절친이라고 했을 때와는 반응이 완전히 달랐다.

경악한 얼굴과 깜짝 놀란 외침들.

납득, 이해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의혹, 의심이 순식간에 자라났다.

“친구? 그러니까 친구라서 롱소드를 만들어 줬다고…… 너 지금 암살검 한경석이 네 친구라고 말하는 거냐?”

박 중령의 어이없어 하는 질문에.

천문석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정확합니다. 암살검 한경석 제 친구입니다. 이 롱소드도 경석이 공방에 직접 가서 받아왔습니다. 경석이가 준 커피랑 콜라랑 반반 섞은 음료도 마셨고요.”

박 중령은 두 눈을 번뜩였다.

암살검 한경석을 국가 헌병대에 영입하기 위해 샅샅이 조사했기에 너무나 잘 알았다.

대인전 랭커 한경석에게 친구는 없다!

아니 암살검의 얼굴을 제대로 본 사람도 몇 명 없었다!

암살검은 언제나 카멜레온 은신 후드를 깊게 눌러 쓰고, 오리온 길드가 있는 성채 빌딩 밖으로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니까!

‘이 녀석 100% 구라다!’

그러나 멍청한 남, 여 소위와 경찰 셋은 여전히 긴가민가한 표정!

박 중령은 용의주도한 사기꾼의 정체를 만천하에 드러내기 위해 질문했다.

“한경석이 왜 암살검이라고 불리는지 아나?”

“네?”

단 한 번도 생각지 못한 질문!

천문석은 자신도 모르게 말했다.

“어, 잠깐! 그러고 보니까 왜 암살검이지?!”

유명 헌터에게 붙는 별명은 ‘인간재해’처럼 그 행동, ‘강철 해머’처럼 주로 사용하는 무기로 붙는다.

‘암살, 검? 암살검?!’

여기가 무림도 아니고 21세기에 그것도 공권력의 힘이 미친 수준인 대한민국에서 ‘암살’이 가능할 리 없다!

대한민국은 사람한테 마탄이 장전된 총을 겨눴다는 사실만으로 실형을 때리는 나라다!

그것도 감옥도 아닌 극악한 던전 노역장 노역형으로!

‘그런 대한민국에서 ‘암살검’이란 칭호가 붙는다고?! 뭐지 뭘 해야 이게 가능한 거지?!’

이때 박 중령의 의기양양한 외침이 정신을 깨웠다.

“너 한경석이 왜 암살검인지 전혀 모르는구나! 암살검 한경석 특기가 던전에 몰래 숨어 들어가 보스 몹만 암살하고 던전 보상을 먹고 튀는 거다!”

“아, 그래서!”

깨달음의 탄성을 터트리는 순간.

박 중령의 입가에 비웃음이 걸렸다.

“대인전 한국 공식 랭커 1위!”

“일대일이라면 1세대 헌터조차 압도하는 2세대 헌터 중 필두가 암살검 한경석이다!”

“이런 것도 모르면서 뭐? 암살검이 친구라고? 암살검 공방에 가서 콜라랑 커피를 반반 섞은 음료를 마셨다고?!”

하하, 하하하하-

박 중령은 돌연 웃음을 터트리더니 국가 헌병대 수사관들에게 버럭 고함을 질렀다.

“이 멍청한 녀석들! 이런 기본적인 것도 모르는 사기꾼한테 놀아 나!”

국가 헌병대 남 소위와 여 소위가 움찔하고.

파출소 최 순경, 김 순경, 부소장의 얼굴이 잔뜩 굳었다.

작은 구멍 하나에 거대한 제방이 무너지듯, 작은 의심에 공들여 쌓은 신뢰가 와르르 무너지려 했다!

당장이라도 달려들어 수갑을 채울 듯 분위기가 심각해지기 시작했다!

‘계획한 대로!’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추진력을 얻기 위한 무릎 꿇기는 끝났다!

바로 지금이 모든 것을 반전시킬 완벽한 타이밍이다!

‘이 순간을 기다렸다. 임팩트!’

천문석은 품에 손을 넣으며 외쳤다.

“이 스마트……!”

“아냐! 돌멩이는 경석 형이랑 엄청 친해! 우리 같이 북한산 워터파크 놀러 가서 폭풍 일으키고 놀았어!”

등 뒤에서 터져 나온 외침에 반사적으로 움직이는 모두의 시선에 보였다.

완벽한 타이밍을 훔친 특급 헌터의 모습이!

*   *   *

“돌멩이? 경석 형? 워터파크 폭풍?!”

박 중령이 반문하는 순간.

특급 헌터는 폭풍처럼 말을 쏟아 냈다.

“돌멩이! 알바의 진짜 이름이야!”

“한경석 형! 원래는 누나인데 경석 형이 자기는 개인적으로 누나보다 형이 마음에 든대!”

“워터파크 폭풍! 형, 누나들이 하하, 호호! 하느라 파도 풀에서 안 나오는 거야! 그래서 알바가 수영장에 폭풍을 일으켰어! 워터파크에서 만난 친구들이랑 튜브 타고 폭풍 속에서 우와, 우와아- 엄청 재밌었어!”

특급 헌터는 언제나처럼 진실만을 외쳤다.

하지만 진실을 말할수록 의심이 쑥쑥 자라나고 신뢰도는 뚝뚝 떨어졌다.

“진짜 이름이 돌멩이라고? 헌터 라이선스와는 다른데……?”

“경석 누나? 암살검 한경석이 지금 여자라는 거야……?”

“워터파크 폭풍? 헌터 한 명이 수영장에 폭풍을 일으켰다고?!”

……

의혹이 한계를 넘어 치솟고 있다!

당연했다! 이 모든 것을 직접 겪은 자신도 믿기지 않았으니까!

“잠깐! 이거 농담! 이거 전부 다 농담……!”

천문석이 잽싸게 수습하려는 순간.

박 중령은 야수처럼 말을 끊고 외쳤다.

“사기꾼 녀석! 아무것도 모르면서 암살검 한경석을 팔았던 거냐?! 당장 체포…….”

완벽한 타이밍은 특급 헌터에게 뺏겼지만, 아직 늦지 않았다.

천문석은 품에 넣은 손을 번쩍 꺼내며 방금 전 하려던 말을 외쳤다.

“이 스마트폰으로 암살검 한경석과 지금 당장 통화 가능합니다!”

“……어?!”

당장이라도 달려들듯 으르렁거리던 박 중령이 멈칫하는 순간.

잽싸게 주소록으로 들어가 바로 한경석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금 전화 걸었습니다! 암살검 한경석과 통화하겠습니다!”

번쩍 스마트폰을 들어 깃발처럼 흔들 때 벨 소리가 들려왔다.

리리리리리-

파출소 현관에서!

“어? 벨 소리가 왜 저기서……?”

모두의 시선이 파출소 입구에 향하는 순간.

리리리리리-

벨 소리와 함께 문을 열고 들어오는 사람이 보였다.

“친구가……?”

전화를 받는 동시에 벨 소리가 멈추고.

시선이 마주치자 환하게 피어나는 얼굴.

“친구! 아직 있었구나?! 급하다고 해서 바로 왔어!”

천문석은 자신도 모르게 말했다.

“……누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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