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터 내가 해봤는데 별거 없더라 1190화>
“……진동?”
장철은 능선을 넘기 직전 문득 고개를 돌렸고 발견했다.
숲 사이에 얼핏 드러난 금속성 광채!
“저거 갑옷 아냐?”
이 순간 능선을 넘어가던 천문석의 발걸음이 우뚝 멈췄다.
“갑옷이요?”
“어, 아까 벡운대에서 초월자랑 싸울 때 봤던 갑옷 같은데…….”
“……!”
천문석은 장철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몸을 돌려 달려왔다.
“어디……?!”
물을 필요도 없었다. 숲 사이로 얼핏 금속성 광채가 보였으니까!
“……!”
“야, 뭐 하는 거야? 신경 끄고 돌아가기로 했잖아! 빨리 와!”
“이건 확인해야 해!”
천문석은 단숨에 바위 위에 올라 금속성 광채가 반짝인 숲을 살폈다.
그리고 곧 발견했다.
전신 갑주를 입은 채 천천히 숲을 이동하는 전신 갑주를 입은 기사!
재의 기사!
백운대 암반에 멈춰 있어야 할 재의 기사가 나타났다!
“계획 변경! 우리 능선으로 내려가야 해!”
“방금 돌아가기로 했잖아! 왜 또 난장판으로 들어가려는 건데?!”
“야, 이번엔 진짜 그런 거 아냐! 집으로 돌아가려고 내려가는 거야! 지금 백운대 암반 가도 소용없어!”
“뭔 헛소리야? 백운대에 집으로 돌아갈 방법 있다며? 너 또 그 빌어먹을 계획……!”
천문석은 마혁진의 말을 끊고 숲을 가리켰다.
“저 숲에 백운대 암반에 있던 기사가 있다! 저 재의 기사가 우리가 집으로 돌아갈 방법이다!”
“재의 기사?”
“우리가 돌아갈 방법이라고?”
의아한 얼굴로 반문하는 장철과 마혁진.
하지만 자세한 설명을 할 시간이 없다!
재의 기사가 움직이는 동선과 국회의원과 검찰, 국정원 직원, 뽀미와 초월자의 동선이 겹친다!
순간 예전의 기억이 떠올랐다.
공방 도시 지하 유적, 투영 공간 재의 숲에서 싸웠던 재의 기사!
재의 기사의 유형화된 오러 블레이드가 날아오는 순간.
국회의원, 검찰, 경찰!
국정원 직원, 청년 마혁진, 임수정!
각성 후유증을 겪는 뽀미와 마력이 바닥난 초월자!
모두가 끝장난다!
뽀미가 다치기만 해도 그 후폭풍은 상상할 수도 없다.
수없이 경고했던 나비 효과가 진짜로 일어난다!
높은 위치에서 누구보다 빨리 재의 기사를 발견한 지금 당장 움직여야 한다.
“우리가 할 일은 재의 기사를 유인해서 집으로 돌아가는 거다!”
“그러니까! 그게 무슨 말이냐고?! 알아듣게 설명…….”
“가면서 설명할게!”
천문석은 바로 몸을 돌려 재의 기사를 향해 달렸다.
“시바! 이럴 것 같더라니!”
“염동! 일단 움직이자!”
장철과 마혁진은 바로 몸을 달렸고.
천문석은 두 사람이 가까워지자 빠르게 설명을 쏟아 냈다.
“계획은 심플합니다!”
“제가 재의 기사를 유인해 뽀미가 있는 공터 방향으로 빠지는 동안!”
“장철 헌터님이 국회의원 쪽 사람들 대피시키고! 염동 네가 국정원 사람들을 빼내는 거다!”
“재의 기사 유인에 성공하면 신호하겠습니다. 바로 따라붙으셔야 합니다!”
“재의 기사는 적당한 절벽에서 몬스터 웨이브로 밀어 버리고 집으로 튈 겁니다!”
“알았다! 내가 국회의원 쪽 사람들 맡겠다!”
“야, 뭘 그렇게 복잡하게 움직여! 재의 기사? 그냥 기습공격해서 끝내자!”
마혁진의 자신만만한 외침.
긴 설명을 할 시간은 없다.
천문석은 노을 아래 얼핏얼핏 모습을 드러내는 기사를 단 한 문장으로 설명했다.
“저 재의 기사의 공격, 이태성 길드장도 못 막는다.”
* * *
천문석, 장철, 마혁진.
재의 기사를 처음 발견한 세 사람이 달리는 순간.
능선과 숲에 멈춰 선 사람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의원님 당장 피하셔야 합니다!”
“…….”
초조한 표정의 검사와 침묵하는 권 의원을 번갈아 보는 십여 명의 수사관과 경찰들.
“……저 숲! 능선 아래 저 숲까지만 확인하고 빠져나간다!”
한참 동안 침묵하던 권 의원은 모두를 끌고 숲을 향해 달려갔다.
이때 숲에 멈춰 있던 국정원 5팀장은 심각한 표정으로 하늘을 보고 있었다.
“왜 포격이 시작되지 않는 거지?!”
“팀장님. 이미 시간이 한참이나 지났습니다. 이세기 선생님은 벌써 빠져나갔을 겁니다! 저희도 당장 빠져야 합니다!”
“……신입이랑, 외주 용역을 데리고 빠져나가라. 난 검은 로브를 입었던 초능력자를 추적…….”
고심하던 5팀장이 명령하는 순간 멍하니 숲속을 바라보던 신입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숲 안쪽 공터에 무언가 있습니다!”
“공터?”
5팀장은 나무를 올라 망원경으로 공터를 보는 순간 흠칫 놀랐다.
사방에서 터져 나오는 불꽃과 그 뒤를 쫓는 검은 로브!
찾았다!
백운대 암반에서 만난 소총을 무력화시켰던 초능력자다!
그토록 찾고 있던 초능력자가 자신들이 있는 숲이 끝나는 곳에 자리한 공터에 있었다!
5팀장은 나무에서 내려오는 즉시 명령했다.
“검은 로브의 초능력자를 찾았다. 초능력자를 먼저 회유한다. 전원 거리를 두고 따라와라. 우선 내가 접촉해 보겠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절대로 나서면 안 된다!”
5팀장은 총과 헬멧, 전술 조끼를 벗고 맨몸으로 조심조심 숲을 이동했고 그 뒤로 김 대리와 이 대리, 청년 마혁진과 임수정이 따라붙었다.
천문석, 장철, 마혁진.
권 의원, 검찰 수사관과 경찰.
국정원 요원, 청년 마혁진과 임수정.
재의 기사가 나타난 이 순간 교차하지 않고 흩어지던 모두가 같은 장소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 사람과 한 고양이가 정신없이 달리고 있는 공터를 향해서!
* * *
쓰슥, 쓰스슥-
바닥에 질질 끌리는 다리.
헉, 허억, 허어엌-
입에서 튀어나오는 거친 숨소리.
김철수는 아침부터 지금까지 요플레 하나만 먹은 채 뛰고 달리고, 다시 뛰고 달리고 있었다.
각성 후유증으로 쉴 새 없이 나타나고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뽀미를 잡기 위해서!
마력은 진작에 바닥나고 체력마저 바닥을 보이는 지금.
김철수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아득한 예전부터 지금까지 수없이 했으나 아직도 답을 찾지 못한 질문을 던지는 순간.
언제나 그러했듯 머릿속 기억이 촤르륵- 펼쳐졌다.
지구로 귀환했을 때 일어난 사고로 기억 곳곳에는 구멍이 뻥뻥 뚫려 있었다.
그러나 수없이 되뇌었던 후회, 가장 오랜 기억은 여전히 선명했다.
모든 것이 시작된 건 2005년 서울이었다.
서울에 게이트가 열리고 이차원의 생명체, 마수와 몬스터가 쏟아져 나왔다.
게이트 전쟁이 시작이었다.
한 달 후 국군은 몬스터에게 패배해 서울을 잃고 경기도로 밀려났다.
이때 자신은 힘을 얻었다.
-원래 알고 있던 것처럼 펼쳐지는 무공!
-맨손으로 시멘트벽을 부수고 강철을 끊는 육체!
-무엇이든 자를 수 있는 만져질 듯 선명한 빛!
-물리법칙을 뛰어넘는 마법 같은 탄환!
-하늘과 대지의 흐름에서 흘러나와 정신과 육체에 스며드는 기이한 힘!
-물체를 자유롭게 움직이고 공간을 뛰어넘는 초능력!
무공, 육체, 오러, 마탄, 마력, 초능력!
어느 날 문득 아무 이유도 없이 힘과 능력을 얻었다.
이유를 생각할 틈은 없었다.
몬스터의 파도가 경기도와 충청도를 넘어 밀려오고 있었으니까!
바로 전장에 나섰다.
밀려오는 몬스터의 파도를 부서트리고.
물리법칙마저 뛰어넘는 재앙급 마수를 찢어발겼다.
대지를 뒤흔들고 도시를 무너트리는 거대 괴수를 쓰러트렸다.
환호와 찬탄이 쏟아지고 마치 신이 된 것 같은 고양감을 느꼈다.
이 힘이라면 당장이라도 서울을 수복하고 게이트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자신은 혼자였다.
천 마리의 마수를 사냥하는 동안, 만 명의 사람이 죽었다.
영남권의 도시를 수복해 전선을 끌어 올리는 동안 호남평야 방어선이 무너지고 전선이 뒤로 밀려났다.
단 한 순간도 멈추지 않고 모든 전장에 섰다!
그러나 게이트에서 쏟아지는 마수와 몬스터는 멈추지 않았다.
아무리 죽이고 또 죽여 시체로 산을 쌓고 피로 강을 물들여도 밀려오는 마수와 몬스터는 끝이 보이지 않았다.
결국 최후의 보루였던 낙동강 전선이 무너지고 몬스터의 해일이 부산을 휩쓸었다.
그 해일을 막기 위해 시간을 잊고 싸우고 또 싸웠다.
문득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돌아봤을 때 무너져 불타오르는 부산에 남은 사람은 자신뿐이었다.
한국은 게이트 전쟁에서 패배했다.
깨달음의 순간, 이미 가지고 있었으나 알지 못했던 능력을 깨달았다.
시간 회귀!
지금 기억을 가지고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이번에는 게이트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
주저하지 않고 시간을 돌렸다.
그리고 또다시 패배했다.
시간을 되돌려도 소용없었다.
어떤 방법을 사용해도 게이트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었다.
천 단위의 몬스터를 쓸어버리는 동안, 만 단위의 사람들이 죽었다.
천 명의 사람을 구할 때 전장의 반대편에선 만 명의 사람이 죽어 갔다.
모든 몬스터를 쓸어버릴 수도, 모든 사람을 구할 수도 없다.
혼자 타는 시소처럼 한쪽이 내려가면 반드시 반대쪽이 올라간다.
몇 번이나 시간을 돌려도 마찬가지였다.
자신만으로는 게이트에서 쏟아지는 마수와 몬스터를 막을 수 없었다.
패배, 패배, 패배!
끝없이 이어지는 패배 속에서 수없이 바랬다.
‘자신에게 생긴 이 능력을 쪼개서 나눠 줄 수만 있다면!’
그러나 어떤 방법을 써도 능력을 다른 사람에게 전할 수는 없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게이트 전쟁에 승리하는 그 날까지 끝없이 시간을 돌려 회차를 반복하는 것뿐이었다.
열 번, 스무 번, 서른 번…….
몇 번이나 반복했는지도 잊었을 때 기적이 일어났다.
무엇이 달랐는지, 어떻게 가능했는지 아직도 알지 못한다.
그러나 언제였던지는 분명히 기억한다.
감정의 마모에 기억 일부를 지우고 9번째 반복했던 세계.
2020년 12월 31일, 9차 서울 수복 작전 때였다.
인천 상륙작전처럼 서울을 수복하고 서울 전선을 만들어, 서울과 낙동강 전선 양쪽에서 몬스터를 밀어내는 작전을 세우고 실행했다.
서울에 있는 5개의 게이트에 폭약을 설치하고 동시에 터트리는 순간.
수많은 회차에서 단 한 번도 나타나지 않은 거대한 뱁새가 튀어나와 자신을 낚아챘다.
그리고 폭발하는 게이트 링 중앙의 폭풍우가 몰아치는 수면으로 집어 던졌다.
뭘 어떻게 할 틈도 없이 게이트 수면에 떨어졌다.
정신을 차렸을 때 그곳은 지구가 아닌 이 세계 타 대륙이었다.
이성이 아닌 직관으로 깨달았다.
중력이 강해진 것처럼 세계가 자신을 짓누르고 있다!
이 세계는 되돌릴 수 없다!
시간 회귀의 능력은 잃어버렸지만, 동료들을 만났다.
수많은 패배와 실패를 겪었지만, 타 대륙에 문명의 불꽃을 피워 올리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지구로 귀환했다.
‘최초의 머릿돌과 타이탄 강철.’
게이트 전쟁에서 승리할 힘과!
‘자신에게 생긴 이 능력을 쪼개서 나눠 줄 수만 있다면!’
오랜 바람을 실현할 방법, 마법과 함께!
그러나 지구로 귀환한 그때 무언가 사고가 터졌다!
그때의 기억은 대부분 날아갔지만, 선명히 남아 있는 기억이 있었다.
자신의 모든 선천 능력을 담은 ‘씨앗’을 하늘로 띄워 올렸다.
이 씨앗이 폭발하는 순간 지구의 모든 생명체의 혼백에 ‘각성력의 씨앗’이 심어진다.
그 씨앗이 발아하는 순간 그토록 바랬던 대로, 자신이 가졌던 초능력을 나눠 받은 수많은 각성자가 태어난다!
게이트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한 명의 절대자가 아닌 수많은 각성자가 필요하다.
자신이 힘과 기억을 잃는다고 해도 각성자들은 게이트 전쟁을 승리로 이끌 것이다!
그러나 우연히 오게 된 과거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을 목격했다.
마력 폭풍!
자신이 하늘로 쏟아 올린 각성력의 씨앗을 지구 전체로 퍼트릴 마력 폭풍이 터지지 않았다.
각성력의 씨앗은 지구의 하늘에 보이지 않는 태양처럼 멈춰 있었다!
이대로라도 자연 각성한 사람과 동물들이 나타나겠지만, 극소수!
각성력의 씨앗을 지구에 퍼트리기 위해서는 재의 기사가 가지고 있는 서약의 불꽃을 쏘아 올려 마력 폭풍을 일으켜야 했다.
그래서 천강의 불꽃을 가지고 있는 천마를 불렀다.
그러나 천마 후보 1번은 차원 방벽도 뚫지 못하는 가짜였고, 2번은 뽀미의 이마에 딱밤을 날리고 인질로 잡고 도망쳤다!
인질로 잡혀갔다 다시 만난 뽀미는 각성한 상태.
각성한 뽀미와 함께 짭천마를 쫓았지만, 곧 포기했다.
어느새 노을이 지고 있었다.
이제 진짜로 시간이 없었다!
분화한 세계의 나뭇가지는 서로를 비추는 거울이다.
한 세계에서 일어난 일이 다른 세계에도 영향을 끼친다.
원래 세계로 튕겨 나가기 전에 어떻게든 마력 폭풍을 터트려 지구에 각성력의 씨앗을 퍼트려야 했다!
찰나의 순간 계획을 세웠다.
천마 후보 2번은 가짜였지만, 그 덕분에 분노한 뽀미가 각성했다!
각성한 뽀미의 힘이면 멈춰 버린 재의 기사의 불의 서약을 움직여 마력 폭풍을 터트릴 수 있다!
그 즉시 뽀미를 들고 재의 기사가 있는 백운대 암반을 향해 달렸다!
그리고 지금 이곳 산속 공터에서 끝나지 않는 술래잡기를 하고 있었다!
파팟. 파파팟-
쉴 새 없이 터지는 섬광과 마력 불꽃!
피핏, 피피피핏-
정신없이 울려 퍼지는 바람 빠지는 소리!
꼬맹이가 던진 얌체 공처럼 바위와 나무, 허공! 천지 사방에서 튀어나오는 뽀미!
마력이 바닥난 채 미친 듯이 그 뒤를 쫓는 자신!
진짜 시간이 없는데!
당장 마력 폭풍을 터트려야 하는데!
이 황당한 술래잡기는 끝날 기미도 보이지 않았다!
“야, 너 어떻게 좀 해 봐! 무슨 각성 후유증이 이렇게 오래가는 건데?!”
분통을 터트리는 순간 대답이 돌아왔다.
냐앗, 냐아앗-!
자신도 어쩔 수 없다는 듯 난감해하는 고양이 울음소리가!
“빌어먹을 젠장! 못 해 먹겠네! 왜 지금 마력이 떨어져서는! 하필 이때 각성 후유증이야!”
자신도 모르게 분통을 터트리는 순간.
두근-!
가슴이 요동치고 섬뜩한 전율이 등골을 타고 흘렀다!
“……!”
자신도 모르게 시선을 돌리자 능선 너머 숲에서 충천하는 붉은 기운이 느껴졌다!
“불의 서약?! 재의 기사! 쟤가 왜 여기에……!”
이 순간 벼락 치듯 깨달았다.
‘멈춰 있던 재의 기사가 다시 움직였다!’
백운대 암반까지 갈 필요가 없다!
불의 서약을 하늘로 쏘아 올려 각성력의 씨앗을 터트리면 된다!
김철수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리며 외쳤다.
“뽀미! 당장 저 능선으로 이동……!”
그리고 봤다.
…… -??
어느새 나뭇가지 위에 우뚝 멈춰 선 채 재의 기사가 나타난 숲을 의아한 얼굴로 바라보는 뽀미를!
그렇다!
뽀미가 나뭇가지 위에 서 있었다!
“……!”
거대한 망치로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듯한 충격과 함께 진실의 쓰나미가 밀려왔다.
“너, 너! 설마! 각성 후유증이 아니라 그냥 재밌어서 순간이동 했던 거야?!”
재의 기사가 다가오고.
천문석, 장철, 마혁진이 달리고.
권 의원과 국정원 5팀장이 접근하는 이 순간.
김철수는 마침내 진실을 깨달았다.
‘뽀미에게 낚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