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터 내가 해봤는데 별거 없더라 1172화>
빌어먹을 불운!
천문석은 분통을 터트리며 빗물관을 잡고 미끄러졌다.
그르르르륵-
지상에 떨어진 순간 바로 바이크에 올라 시동을 걸었다.
부아아아앙-
지휘 캠프가 있던 건물을 돌아나가자 바로 따라붙는 자동차.
“우리 왔다!”
장철 헌터와 마혁진!
“바로 가겠습니다!”
부아아아앙-
천문석은 굉음이 들려오는 방향으로 바이크를 몰며 하늘을 바라봤다.
‘하늘님 인간적으로 이건 아니죠! 아무리 재수가 없어도 그렇지……!’
순간 자신의 속을 들여다본 듯한 외침이 들려왔다.
“뭔 놈의 포션 쇼크가 한 시간도 아니고 5분 만에 오냐?!”
반사적으로 시선을 돌리자 조수석에서 몸을 내민 마혁진과 눈이 마주쳤다.
“플랜 A, B, C 말할 때부터 계속 불안했다! 재앙의 화신 같은 녀석! 뭐가 이따위로 재수가 없어?! 5분? 1시간도 아니고 5분 만에 포션 쇼크가 온다고?! 20년 헌터 생활에 이렇게 재수 없는 상황은 처음이다!”
마혁진이 팩트로 정곡을 찌르는 순간.
천문석은 반사적으로 외쳤다.
“야, 5분 아니고 8분 27초거든! 그리고 뭐? 20년 헌터 생활? 구라 치네! 2004년 부산에서 칠성파 보스 했던 거 다 봤는데! 내가 재수 없는 게 아니라 네 견문이 짧은 거다!”
“와, 이제 우기기까지 하네?! 야, 장철. 말 좀 해 봐! 너 재금 제약 최상급 포션 썼는데 8분 만에 쇼크 온 거 본 적 있냐?!”
“…….”
장철 헌터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 표정만으로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산전수전 다 겪은 장철 헌터의 어이없어 하는 표정!
“얘 표정 봤지? 이제 인정해라! 솔직히 너도 너 재수 없는 거 알고 있잖아?!”
“아닌데? 나 완전 재수 좋은데? 이거 보이지?! 재금 제약 최상급 포션에! W. S. 인더스트리에서 주문 제작한 강화 해머다! 이거 얼마짜리인 줄 아냐? 나 로또 맞은 거야! 하하하-“
천문석은 재금 그룹 포션과 해머를 흔들며 통쾌한 웃음을 터트렸다.
“새꺄! 그거 얘가 준 거잖아!”
“과정은 중요하지 않다! 결과가 중요한 거야!”
“그러니까 네 계획에 따른 결과가! 네 불운 때문에! 셋이서 거대 괴수 잡으러 가는 거잖아!”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거대 괴수를 셋이서 잡으면 그 명성이 하늘을 찌를 거다! 혹시 아냐? 우리 이름을 딴 광장이라도…….”
“어차피 돌아갈 건데 명성이 뭔 소용이야! 광장? 광장에 이름 붙어 봐야 뭔 소용이냐고!”
“그런 식이면 어차피 죽을 건데 왜 사냐? 사람은 하루를 살아도 명예롭게 살아야……!”
“명예는 개뿔! 됐고! 빨리 너 재수 없다는 거 인정해!”
“야! 솔직히 나보다 네가 더 재수 없지! 열사의 사막, 스카라베 추심꾼, 기동 병참 도시, 부산 난장판 기억 안 나?!”
“그거 전부 다 너 때문이잖아! 이 새캬!”
“나 때문이라는 증거 있냐?!”
“와, 와, 와!”
마혁진은 말문이 막힌 듯 가슴을 두들기다 버럭 소리쳤다.
“장철! 네가 말해 봐라! 쟤랑 나! 누가 더 재수 없냐?!”
“그렇지! 장철 헌터님! 저랑 염동! 누가 더 재수 없습니까?!”
천문석과 마혁진의 시선이 모이는 순간.
‘하아아-’
운전대를 잡은 장철은 마음속으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천문석은 각성 계통과 수준조차 짐작이 안 가는 강자.
마혁진은 자신이 알던 깡패 두목이란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강해졌다.
두 사람은 당장 2020년으로 돌아가면 헌터 랭킹 최상위권, 아니 한 손가락에 꼽힐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그런 두 사람이 누가 더 재수 없는 지로 싸우고 있었다!
그것도 플랜 A가 망하고 플랜 B, 거대 괴수를 잡으러 가는 지금!
초등학교도 안 들어간 꼬맹이, 특급 헌터도 이런 거로 싸우지는 않는다!
“장철! 빨리 말해 보라니까!”
“장철 헌터님! 공정하게 말해 주세요!”
하, 하하-
장철은 허탈한 웃음과 함께 앞을 가리켰다.
“보인다.”
“……뭐?”
“네? 아직 기척이……?”
반사적으로 돌아가는 시선에 보였다.
부콰아아아앙-
굉음을 내며 나무 사이 도로에서 튀어나오는 오토바이!
삼거리 쌀집! 선명한 상호가 인쇄된 배달 오토바이 뒤로 보였다.
나무 위로 머리가 불쑥 솟은 공룡 머리!
이족 보행 공룡형 괴수가 모습을 드러냈다.
배달 오토바이와 그 뒤를 쫓는 거대 괴수 간의 간격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제가 반발장 깎겠습니다! 계획대로 기회 봐서 들어오세요!”
천문석은 외침과 함께 배달 오토바이를 향해 질주했다.
순식간에 가까워지는 배달 오토바이!
“수고했어! 이제 내가 맡을게! 그대로 빠져서 도망쳐!”
“안 돼! 위험해! 같이 도망……!”
“걱정 말고 피해…….”
반사적으로 대답할 때 배달 오토바이를 탄 여자와 눈이 마주쳤다.
“……!”
2000년 3월 서초구에서 마혁진의 쪽지를 전해 준 사람.
“임수정?!”
“어? 저 아는 분……?!”
임수정의 놀란 목소리 뒤로 다급한 외침이 이어졌다.
“지휘 텐트에서 오신 분 맞으시죠?! 최 팀장님은 어떻게 됐습니까?! 포격은? 포격 언제 시작합니까! 지금 당장 포격 시작해야 합니다! 변수가 생겨서…….”
배달 오토바이 뒷자리에 탄 익숙한 얼굴.
2004년 부산, 칠성파 빌딩에서 만난 최 팀장 부하 직원, 김 대리다!
임수정, 김 대리!
아는 얼굴이 튀어나올 때마다 사건이 터졌다!
플랜 B, 거대 괴수와 싸우기 직전! 또다시 아는 얼굴이 튀어나왔다!
반사적으로 사방으로 기감을 뻗는 순간 깨달았다.
기감에 아무것도 걸리지 않는다!
임수정의 뒤를 따라 달리던 거대 괴수의 모습과 기척이 꺼지듯 사라졌다!
“……!”
천문석은 생각하기 전에 본능에 따라 몸을 날렸다.
“뭐 하는 거야?!”
“으아아악-!”
배달 오토바이를 탄 임수정과 김 대리를 향해서.
임수정과 김 대리를 낚아채는 순간 지상에 드리워지는 거대한 그림자!
10층 건물 높이의 거대 괴수가 하늘에서 떨어지고 있었다.
마치 랩터가 도약 공격하듯이!
“……!”
“……!”
생각지도 못한 광경에 모두가 얼어붙은 순간.
천문석은 낚아챈 임수정과 김 대리를 허공으로 집어 던지며 외쳤다.
[염동!]
피피피피핏-
바람 빠지는 소리가 쉴 새 없이 터질 때.
타타타타타탓-
천문석은 뒤돌아보지 않고 그대로 배달 오토바이를 밟고 뛰어 달렸다!
우뚝 솟은 아름드리 거목을 향해서!
단숨에 우뚝 솟은 나무를 밟고 달려 정상에 도착하는 순간 내력을 폭발시켰다.
콰드드드득-
아름드리 거목이 부러지듯 휘청이는 순간 지상으로 떨어지는 거대 랩터를 향해 화살처럼 쏘아지는 천문석.
천문석은 내력을 실어 외쳤다.
[전방 섬광!]
* * *
“전방 섬광?”
운전대를 잡은 장철은 외침을 이해하지 못했다.
쿠웅-
그러나 공중에서 임수정과 김 대리를 낚아채 연속 순간이동으로 자동차 지붕에 떨어진 마혁진은 달랐다.
신동대문 난장판!
모든 불행의 시작을 알렸던 섬광과 굉음!
“야! 당장 차 멈추고 눈 가려!”
“갑자기 왜……?!”
마혁진은 자동차 뒷좌석에 임수정과 김 대리를 던져 넣는 즉시 조수석으로 뛰어들어 얼굴을 다리 사이에 파묻으며 외쳤다.
“사선 확인!”
모든 한국 헌터의 무의식에 각인 된 외침이 들려오자.
끼이이이익-
장철 헌터는 반사적으로 자동차를 멈추고 고개를 파묻었다.
콰아아아앙-
그 순간 시야를 하얗게 물들이는 거대한 빛과 청각을 날려 버리는 엄청난 굉음!
굉천수가 터졌다.
요리조리 도망치는 적을 짓뭉개기 위해 반발장과 기척마저 지우고 도약한 거대 랩터 앞에서!
□□□□□□□-
굉천수의 굉음에 삼켜진 괴성과 충돌음!
거대 랩터는 균형감각을 잃고 지상으로 떨어져 숲 위를 뒹굴었다.
나무와 가로등이 수수깡처럼 뚝뚝 꺾이고 흙이 치솟고 대지가 요동쳤다.
소리 없는 파괴의 현장 위!
천문석은 허공에서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아는 얼굴이 나타날 때마다 터진 사건!
놀라운 직관으로 기습하는 적을 역으로 다시 기습했다!
반발장마저 죽인 거대 랩터에게 초고순도 정제 마석의 마력을 이용한 굉천수를 먹였다!
걸음만 잘못 걸어도 관절이 나가는 게 육체다!
거대 랩터가 균형감각을 잃고 추락하는 순간 거대 괴수의 가장 큰 무기!
10층 건물 크기의 육체과 무게는 스스로를 때리는 거대한 철퇴가 됐다.
그 어떤 마탄, 마법으로도 줄 수 없는 선빵을 갈긴 것이다!
천문석은 참을 수 없는 희열에 외쳤다.
“염동! 봤냐? 내가 재수 없다고?! 카캬카카카캌-.”
여전히 굉천수의 섬광과 굉음이 터지고 있기에, 너무나 아쉽게도 마혁진은 이 광경을 볼 수도 외침을 들을 수도 없었다.
하지만 괜찮았다!
굉천수의 섬광과 굉음이 사라졌을 때 보게 될 테니까!
반발장이 깎인 채 바닥에 널브러진 거대 괴수를!
* * *
탁-
거대 괴수의 몸통에 착지하는 순간.
천문석은 내력을 끌어올리며 재빨리 머리를 굴렸다.
‘무엇으로 상대할까?!’
장철 헌터의 해머?
마도구 제작자 레이의 강철봉?
해머는 한 손 장도리 크기,
강철봉도 헬스장 철봉 길이다.
둘 다 거대 랩터를 상대하기에는 단병기다.
지금은 반발장을 순식간에 깎아낼 장병기가 필요하다!
이 순간 기억나는 게 있었다.
남일도 던전!
장철 헌터를 정신없이 몰아치던 워커 실트의 외침!
‘백곰권! 무한맹타!’
자신이 던전에 빨려 들어갈 때 워커 실트는 자신이 사용하던 무기를 던져 줬다!
“……!”
반사적으로 잡낭을 열자 보였다.
평범한 자동 줄자.
그러나 자동 줄자를 뽑아내자 검은 금속이 끝도 없이 뽑혀 나왔다!
손에 닿는 순간 바로 감이 왔다.
별철(星鐵)!
10미터가 훌쩍 넘어가는 별철로 만들어진 워커 실트의 자동 줄자!
‘이거라면 가능하다!’
천문석은 바로 줄자를 잡고 내력을 움직였다.
어깨에서 상완, 하완, 손목을 거쳐 손끝으로!
원심력을 담아 휘두르는 순간 쭉 뻗어 나가는 힘과 내력!
주르르르르륵-
내력이 담긴 줄자가 빳빳하게 일어서는 순간 심상을 담았다!
부우우웅-
벌이 날갯짓하듯 진동하는 줄자!
파스스스슥-
진동하는 줄자에서 물결치듯 힘의 파문이 쏟아진다!
무한맹타!
천문석은 10미터가 훌쩍 넘게 뻗은 줄자를 쓰러진 거대 랩터에게 날렸다.
휭휭, 휭휭휭휭휭-
낭창낭창한 회초리를 휘두르는 소리가 났다.
하지만 그 결과는 회초리와는 전혀 달랐다.
콰카카카카캉-
금속질 비늘이 줄줄이 깨져나가고, 폭탄이라도 터진 듯 피가 솟구쳤다!
거대 랩터의 크기와 질량을 생각하면 바늘에 찔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진짜 중요한 건 다시 치솟기 시작한 반발장을 깎아내는 것!
콰드득-
말아쥔 오른손을 하늘로 치켜세우고 검지를 우뚝 세웠다.
이 순간 영혼육백 존재의 본질을 담아 불렀다.
[ㅁㅁ!]
[와라!]
우르르르, 쾅-
하늘에서 떨어진 한 줄기 벼락이 검은 줄자를 때리는 순간 내력을 폭발시켰다.
파사의 벼락이 담긴 줄자에서 솟구치는 선명한 빛!
강기(罡氣)!
콰카카카카카카캉-
뇌전과 강기가 담긴 줄자와 충돌하는 매 순간 대기를 찢어발기는 굉음과 불꽃이 쏟아졌다!
매캐한 오존 냄새가 진동하고 치솟던 반발장이 갈가리 찢겨나갔다.
엄청난 위용!
장철, 마혁진.
임수정, 김 대리.
자동차에 타고 있던 네 사람은 처음 굉천수가 사라지기 전부터 모든 것으로 보고 있었다.
자동차 외부에 새겨진 마력 회로가 굉천수의 섬광과 굉음, 거대 괴수의 포효와 몸부림에서 쏟아진 진동을 모조리 막아 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네 사람은 마력 회로에는 눈길도 주지 않았다.
생명체가 아닌 거대한 건축물 같은 괴수를 파괴하는 사람을 홀린 듯 바라봤다.
“…….”
“…….”
임수정과 김 대리는 상상도 못 한 광경에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나 더 경악한 건 장철과 마혁진이었다.
아는 만큼 보이는 법!
그 자신이 1세대 헌터였기에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이게 얼마나 말도 안 되는 건지!
거대 괴수 사냥의 시작은 그 엄청난 반발장을 깎아내는 거다.
더럽게 비싼 재금 공업의 정품 마탄을 비 오듯 쏟아붓고.
억 소리 나게 비싼 정제 마석을 이용한 마법을 뿌리는 건 한 가지 이유 때문이다.
거대 괴수의 반발장을 깎기 위해서!
거대 괴수 사냥으로 얻은 부산물 수익의 3할에서 5할이 반발장을 깎기 위한 비용으로 날아간다!
그런데 단 한 사람이 거대 괴수를 바닥에 굴리고 정신없이 몰아붙여 반발장을 깎아내고 있었다!
만화에서나 나올 법한 말도 안 되는 일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었다.
“내가 꿈을 꾸는 건가?”
장철이 넋 나간 얼굴로 말하는 순간.
마혁진의 입에서 말이 튀어나왔다.
“혼자서 거대 괴수 반발장을 깎아낸다고?! 와, 이 미친 새끼! 진짜 셋이서 거대 괴수를 잡을 생각이었구나! 이 새끼 진심이었어!”
하하, 하하하-
마혁진은 미친 듯이 웃음을 터트리다 뚝 웃음을 그치는 순간 외쳤다.
“가자! 강철해머!”
장철의 어깨에 손을 올리는 순간.
피피피피피핏-
단숨에 공간을 뛰어넘어 거대 랩터 위 허공에 도착했다.
수직으로 떨어지는 순간 마혁진은 외쳤다.
“장철! 내가 비늘에 역장의 쐐기를 박겠다! 네가 해머로 쐐기를 내려찍어라!”
으아아아악-
악을 쓰며 역장의 소용돌이를 불러일으키는 마혁진!
드릴처럼 회전하는 역장의 소용돌이를 압축하고 압축하며 거대 괴수의 몸통에 떨어져 내렸다.
크르르르르르륵-
회전하는 역장의 쐐기와 강철보다 단단한 괴수의 금속질 비늘이 만나 쇠가 갈려 나가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불꽃이 튀기고 전신에 돌아오는 엄청난 부하!
바위 트롤, 중랑천 제방, 청담·영동대교!
연이은 격전과 노가다에 몸은 지치고 각성력은 말라 가고 있다.
그러나 전투는 기세다!
거대 괴수가 정신을 차리기 전에!
이세기가 계획대로 주도권을 잡고 반발력을 깎아내는 지금 제대로 유효타를 때려 박아야 한다!
플랜 B!
이세기의 계획대로!
“곧 쐐기가 박힌다! 준비해라!”
훙훙, 훙훙훙훙-
장철은 이미 슬레지 해머를 들고 회전하고 있었다.
“지금이다!”
마혁진이 외치는 순간.
하아아아앗-
쩌렁쩌렁한 기합이 터져 나오고,
후우우우우웅-
강철해머 장철의 모든 힘과 각성력이 담긴 일격이 염동력장의 쐐기에 떨어졌다.
콰아아앙-
비늘이 모래처럼 바스러지고 강철 같은 근육이 두부처럼 꿰뚫렸다.
거대 괴수 몸통 깊숙이 역장의 쐐기가 박혔다!
장철과 마혁진, 두 사람의 공격은 바위에 작은 쐐기 하나 박아넣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아무리 거대한 바위라도 쐐기가 계속 박히면 결국은 쪼개지는 법!
두 사람은 멈추지 않았다.
“한 번 더!”
하아앗-!
“다시 한번!”
하아아앗-!
“더 때려 박아!!”
흐아아아앗-!!
염동 대협 마혁진과 강철해머 장철은 화강암을 쪼개는 석공처럼 쉴 새 없이 역장의 쐐기를 만들고 해머를 내려쳐 박아 넣었다!
“더럽게 단단하다!”
“하지만 통하고 있다!”
“20분! 아니 15분이면 잡을 수 있다!”
“진짜 세 명으로 거대 괴수를 잡는다고?! 이세기, 이 미친 새끼!”
하하하하하하-
마혁진은 미친 듯이 웃음을 터트리며 염동력장을 끌어올렸다.
자신이 틀렸다!
이세기의 플랜 B는 성공한다!
그리고 또한 자신이 맞았다!
거대 괴수가 반발장을 죽이고 기습하는 틈을 노려 눈뽕을 때려 박아 굴리고, 벼락을 휘감은 채 정신없이 몰아쳐 반발장을 깎아내고 있다!
그 어떤 각성자도 불가능하다.
이세기!
누구에게나 공평한 재앙의 화신 이세기만이 가능하다!
그렇다.
이세기는 재앙의 화신이 맞았다!
그 자신과 동료만이 아닌 거대 괴수에게도 재앙의 화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