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터 내가 해봤는데 별거 없더라 1159화>
천문석은 외침과 동시에 달렸다.
난장판이 된 시가지가 빠르게 가까워지고 자동차와 온갖 잡동사니를 쌓아 만든 장벽이 나타났다.
‘여기다!’
바로 장벽을 오르자 보였다.
고오오오오-
조용히 소용돌이치는 역장의 폭풍 아래 교차로!
“뭐가 이렇게 계속 튀어나와!”
분통을 터트리는 남자와 사방에서 밀려오는 마수들!
크아앙-
폭발하듯 돌진하는 늑대 무리!
끼에에엣-
칼날 발톱을 세우고 쏟아지는 랩터 무리!
백 마리가 훌쩍 넘는 마수들이 지상과 하늘에서 일제히 공격한다.
순간 이마의 십자 마안이 번뜩이고 백 마리가 훌쩍 넘는 마수들이 그대로 공중으로 떠올랐다.
사방에 널린 잡동사니, 시민, 군인들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마치 틈새 노즐을 장착한 진공청소기로 빨아드리듯 마수만 역장의 폭풍으로 빨려 들어갔다.
고오오오오-
그리고 조용히 소용돌이치는 역장의 소용돌이에 으깨졌다!
우와아아아아-
저지선의 군인들과 건물로 피난한 시민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염동 대협!”
“염동 대협!!”
……
수많은 사람의 감탄과 경의, 찬탄이 염동 대협에게 향하고 있었다.
“뭐야, 염동 녀석. 완전 영웅 됐잖아?”
천문석은 피식 웃었다.
신동대문에서 처음 싸우고 수없이 얽혔기에 보는 순간 알 수 있었다.
역장의 폭풍의 크기는 1/10로 줄어들고 천지를 울리던 굉음마저 사라졌다.
그러나 역장의 폭풍이 약해진 건 아니었다.
너무 거대한 소리는 귀로 들을 수 없고, 태풍의 눈은 오히려 고요한 법!
염동 대협 마혁진의 염동력은 어느새 벽을 깨고 한 차원 성장했다!
게다가 깡패 두목으로 경원시 되던 녀석이 수많은 사람의 찬탄을 받고 있었다!
자신 덕분에!
천문석은 뿌듯한 감정을 담아 손가락을 바라봤다.
이 모든 게 이 손가락, 자신의 전법륜인 딱밤이 이뤄낸 쾌거였다.
여기에 이제 곧 한가지 업적이 더 추가된다.
한강 다리 복원!
마혁진은 이번에도 개같이 굴러야 하리라!
그러나 그 결과 염동 대협의 이름은 더 크게 울려 퍼지게 된다!
천문석은 바로 외쳤다.
“야, 염동! 여기다!”
수십 미터 거리!
그러나 마혁진은 바로 알아채고 몸을 돌렸다.
진흙이 엉겨 붙어 굳은 머리카락.
물과 흙, 나뭇잎으로 엉망이 된 옷.
중랑천 물길을 뚫느라 개고생한 모습!
“염동 수고했다! 중랑천 물길 뚫느라 고생했다! 훌륭하다! 자 그럼 다음 임무로 출동이다!”
“…….”
대답 없이 방벽 위를 올려다보는 마혁진.
“야, 우리 할 일 많아! 빨리 올라와!”
다시 외쳤음에도 염동 대협 마혁진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뭐야, 이 녀석? 갑자기 왜 이래?”
천문석이 고개를 갸웃할 때.
마혁진의 두 눈은 장벽 위에선 동료의 전신을 훑고 머리는 빠르게 돌아가고 있었다.
중랑천 제방을 자신에게 맡기고 정신없이 달려간 이세기.
이세기 녀석은 약속대로 청담대교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깨끗한 머리카락, 깨끗한 마스크!
깨끗한 가죽 앞치마, 깨끗한 옷, 깨끗한 손발!
마치 한강에 놀러라도 나온 것처럼 모든 게 깨끗한 상태로!
“…….”
문득 시선을 내리자 자신의 신발이 보였다.
중랑천의 흙탕물 속에 몇 번이나 들어가 물에 젖은 채로 얼어붙은 더러운 신발이!
시선이 천천히 위로 올라왔다.
더러운 바지, 더러운 손발!
더러운 옷과 흙탕물에 절은 마스크!
그리고 손으로 만지는 순간 와삭, 와삭-
깨져 나가는 꽁꽁 얼어붙은 머리카락까지!
“……!”
더러운 자신과 깨끗한 이세기.
흑과 백의 강렬한 대비를 두 눈으로 보는 순간 깨달았다.
자신이 개같이 구르는 동안 이세기 저 새끼는 농땡이를 치고 있었다!
“……!”
순간 뱃속 깊은 곳에서 열기가 끓어오르고 다리가 움직였다.
타타타타탓-
마혁진은 장벽을 향해 달리며 외쳤다.
“야, 이 새꺄……!”
“……!”
같이 구른 게 한두 번이 아니다!
천문석은 마혁진의 눈빛과 ‘새꺄’라는 외침만으로도 감이 왔다.
중랑천에서 개같이 구르고 온 염동 대협 마혁진이 분노했다!
순간 천문석의 머리가 고속으로 회전하기 시작했다.
평소라면 냅다 마주 달려가 쥐어박았으리라!
하지만 이곳 세기말 대한민국에서 염동 대협 마혁진은 상위 0.00001%! 최고의 인재였다!
자전거 확보!
인간 투석기!
중랑천 물길 뚫기!
마수와 몬스터 청소!
그리고 끊어진 한강 다리 잇기!
……
염동 대협이 할 일이 태산인데 쥐어박다니 절대 안 될 말!
어떻게든 구슬려서 자발적으로 구르게 만들어야 한다!
‘하, 시바! 땅바닥에서 좀 구르고 오는 건데! 어떻게 낚지?!’
생각과 동시에 떠오르는 이름이 있었다!
워커 실트!
남일도에 생겨난 던전!
장철 헌터의 기원을 투영한 던전에 사고로 빨려 들어가는 자신에게 워커 실트가 던져 준 물건!
“……!”
재빨리 잡낭을 열고 손을 넣자 바로잡혔다.
손안에 쏙 들어오는 동그란 물체!
워커 실트의 회중시계!
회중시계 테두리에는 파란색과 빨간색으로 칠해진 버튼이 두 개 달려 있었다.
버튼을 보는 순간 워커 실트의 외침이 머릿속에서 재생됐다.
“야, 여기 봐! 이 장치! 시계를 역설계해서 만든 앵커다!”
“지금 들어가는 시드! 제대로 열리지 않았다!”
“세계의 나무 뒤엉켜 있다! 수면에 비친 장소로 한 번에 이동 못 해!”
“급행이 아니라 완행이다! 뒤엉킨 나뭇가지를 몇 번 가로질러 이동할 거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이 장치! 이 파란 버튼 눌러!”
“앵커 마법! 세계에 닻이 박히고 고정된다!”
“그리고 모든 게 끝나고 돌아올 때! 이 파란 버튼을 다시 눌러!”
“세계에 박힌 닻, 앵커가 뽑히고 다시 돌아올 수 있다! 받아!”
파란 버튼이 앵커(anchor) 닻이다!
목적지에 도착했지만, 정신없이 이어지는 사건·사고에 버튼을 눌러 닻을 내리는 걸 깜빡하고 있었다!
아니 지금 중요한 건 앵커가 아니라 워커 실트가 건네준 이 회중시계 자체다!
이 회중시계가 분통을 터트리며 달려오는 마혁진을 설득할 물건이다!
천문석은 회중시계를 든 손을 번쩍 내밀었다.
“염동! 할 말이 있다! 잠깐 멈춰서 이 회중…….”
“너 이 새끼 또 말 돌리려고……!”
‘와, 이 눈치 빠른 녀석!’
하지만 괜찮다.
이건 알아도 당할 수밖에 없으니까!
천문석은 손에 쥔 회중시계를 흔들었다!
“야, 너 이거 기억 안 나?! 잘 봐봐!!”
“회중시계? 뭔 구라를 치려고…….”
“깡패 두목이랑 싸우고! 부산 해운대 앞바다! 해가 뜨기도 전에 오리배 악어 띄우고 이 회중시계 눌렀잖아? 기억나지?!”
“……!”
순간 마혁진의 발이 멈추고 말이 튀어나왔다.
“당연히 기억나지! 아무 일도 안 일어나서 16년 존버 할 뻔했잖아! 새꺄!”
“야, 그거 말고! 결과를 보라고! 결과를! 각성 동물 나타났잖아!”
“……각성 동물? 아, 용용이.”
“그래! 용용이 2마리 나타나고 물기둥 터지고 서초구로 넘어왔잖아!”
“아니, 갑자기 그건 왜……?”
혼란스러운 얼굴의 마혁진.
‘지금이 기회다!’
천문석은 바로 입을 털었다.
“야, 생각해 봐!”
“우연히 용용이 2마리가 나타나고!”
“갑자기 튀어 오른 물기둥에 맞아서 서초구로 넘어왔다고?”
“그게 말이 되냐? 당연히 이 회중시계 때문에 일어난 거지!”
“어, 어? 어?!”
요동치는 눈동자와 이어지지 않는 목소리!
‘먹히고 있다!’
천문석은 회중시계를 든 손을 부르르 떨었다.
“앗! 아앗 신호가 오고 있어!”
“신호가 온다고?!”
“그래! 집에 돌아가기 위해서 지금 당장 해야 하는 일이 있다! 바로 움직여야 한다!”
‘끊어진 한강 다리 잇기 말이지. 카캬카카캌-’
마음속으로 웃음을 터트리는 순간 돌아온 의혹 어린 질문!
“너 또 낚시질……?”
천문석은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몸을 돌렸다.
“믿기 싫으면 말던가. 나 혼자 한다. 그럼 나중에 보자!”
그리고 주저하지 않고 청담 대교로 달리며 외쳤다.
“……존버 화이팅!”
“……!”
카캬카카캌-
비열한 웃음소리와 함께 멀어지는 이세기!
부아아아앙-
빠르게 가까워지는 거친 SUV 엔진음과 외침!
“염동 대협님! 꼭 드릴 말씀이……!”
마혁진은 반사적으로 장벽에 올라 외쳤다.
“새꺄! 진짜야? 진짜냐고?!”
아무리 외쳐도 대답도 돌아보지도 않는 이세기.
돌아오는 건 이세기 녀석의 사람을 빡치게 만드는 웃음소리뿐이었다!
카캬카카카카-
이 순간 마혁진의 머릿속에서 이성과 직관이 충돌했다.
직관은 외쳤다.
이세기 새끼가 또 낚시질을 하고 있다!
이성은 말했다.
낚시질이라도 움직여야 한다.
이대로라면 2004년 부산, 2000년 서초구, 이곳 세기말 대한민국에서 개같이 구르고 구른 게 모조리 허사가 되니까!
카캬카카카카카-
‘또 낚고 있다!’
99% 확신이 들었지만, 마혁진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이곳은 2000년 서울이고 2020년으로 돌아가는 방법은 둘 뿐이었으니까.
20년 존버 or 이세기를 믿는 것!
“시바, 시바, 개시바! 처음부터 얽히지 말았어야 했는데! 으아아악-”
마혁진은 역장의 폭풍을 풀고 빠르게 멀어지는 이세기를 따라 달렸다.
“새꺄! 같이 가!”
쿵쿵, 쿵쿵쿵-
역장의 폭풍에 빨려 들어가 으깨진 마수와 몬스터가 교차로에 쏟아져 길을 막았다.
끼이이익-
염동 대협을 추격하던 국정원 SUV들이 다급히 멈추고 요원들이 쏟아져 나왔다.
“바로 뒤를 쫓는다! 절대 놓쳐선 안 돼!”
최 팀장의 외침과 함께 국정원 직원 수십 명이 달렸다.
천문석, 마혁진, 국정원 요원들로 이어지는 긴 꼬리가 생겨났다.
그러나 전력으로 달리는 천문석과 마혁진을 따라잡을 수는 없었다.
거리가 점점 벌어지더니 저지선 너머 시가지로 사라지는 두 사람.
그러나 국정원 최 팀장은 포기하지 않고 전력으로 달리며 외쳤다.
“염동 대협! 잠시만! 꼭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큰 거 한 장을 현금으로 지급하겠습니다!”
“당장 안 멈추면 체포합니다!”
“선생님! 저희 직원들 잘립니다! 10분만 아니 1분만 부탁드립니다!”
……
최 팀장의 외침은 빠르게 멀어지고, 모두가 사라진 청담대교 아래는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듯 조용해졌다.
이때 교각 위에서 조용히 눈을 뜨는 사람이 있었다!
* * *
천문석의 딱밤 한방에 기절한 조폭 보스.
남자는 실눈을 뜨고 조심스레 주위를 살폈다.
‘없다!’
자신과 싸웠던 고삐리!
딱밤으로 자신을 기절시킨 미친놈!
자동차를 끌고 달려온 곰 같은 괴력의 남자!
괴물이 소용돌이치는 태풍을 끌고 나타난 초능력자!
모두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러나 기절한 척 숨소리마저 죽인 채 귀를 활짝 열고 틈틈이 주위를 확인했기에 단서를 손에 쥐었다!
자신에게 딱밤을 날렸던 미친놈이 내지른 외침!
‘염동 대협 마혁진!’
정황상 미친놈의 동료 초능력자의 이름이 마혁진이다!
즉, 마혁진이라는 이름을 쫓으면 자신에게 딱밤을 날린 미친놈을 찾을 수 있다!
“조직원을 모조리 동원해 아작을 내 주마!”
강북 최대 혈맹 온라인 작업장을 돌리는 유니콘 혈맹의 군주이자, 오성파 보스는 이를 갈며 몸을 일으켰다.
그러나 외침과 속마음은 완전히 달랐다.
갑자기 괴물이 나타나고 이상한 빛을 뿜게 되면서 신체 능력이 대폭 상승했다.
이 난장판만 끝나면 서울의 밤거리를 통째로 삼키겠다고 희희낙락했다.
그러나 진짜 괴물들은 따로 있었다.
딱밤을 맞는 순간 뭘 어떻게 할 틈도 없이 정신줄을 놓은 미친놈!
자동차를 리어카처럼 끌고 달려온 곰 같은 괴력의 남자!
수백 마리의 괴물들을 장난처럼 으깨던 초능력자!
귀를 활짝 열고 실눈을 뜨고 모두 봤다!
이 셋은 동료다!
미친놈은 부하들이 있다면 해치울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곰 같은 괴력의 남자와 초능력자는 답이 없었다.
그래서 염동 대협 마혁진을 찾아야 했다.
복수가 아니라 미리 알고 피해서 엮이지 않기 위해서!
‘무서운 게 아니라 더러워서 피한다!’
오성파 보스는 마음속으로 다짐하며 정신줄을 놓은 부하들을 봤다.
드르렁-
피이이이-
어느새 교각에 기대 코까지 골고 있는 덩치들.
“……하, 시바. 작업장을 때려치우든가 해야지! 애들 상태 왜 이래!”
이때 외침이 들려왔다.
“형님!”
“어디 계십니까?!”
강변에서 청담대교를 향해 달려오는 십여 명!
뒤처진 오성파 조직원들이 달려오고 있었다.
“야! 여기다!”
오성파 보스는 바로 교각을 올라 강변으로 내려섰다.
“저 교각에 애들 기절해 있다! 챙기고 배는? 혹시 한강 건널 배 못 찾았냐?!”
“…….”
“…….”
“…….”
말없이 서로를 보는 조직원들.
대답은 들을 필요도 없었다.
오성파 보스는 바로 명령했다.
“당장 한강을 건널 배를 찾아야 한다! 찾는 즉시! 이곳 청담대교로 가져와라! 애들 만나면 이곳으로 보내고! 한 시간 후 여기서 다시 만난다!”
“네 형님!”
“네 형님!”
……
외침과 함께 모두 흩어지는 순간 오성파 보스는 다급히 외쳤다.
“잠깐! 배 찾으면서 염동 대협 마혁진에 관한 정보도 같이 모아라!”
“네? 마혁진이요?”
중간 보스 하나가 의아한 얼굴로 반문했다.
“흔한 이름이 아니니까 쉽게 찾을 수 있을 거다!”
“아니 그게 아니라…….”
“뭔데? 빨리 말해. 급하다!”
보스가 버럭 소리치는 순간 중간 보스의 고개가 한곳에 모인 조직원에게 향하고, 한 청년이 엉거주춤 손을 들고 나섰다.
“제 이름이 마혁진인데요?”
“……쟤 뭐냐?”
“무급 인턴으로 일하다 이번에 정직원으로 전환된 신입입니다.”
“신입? 아, 그 새해부터 사원으로 일하기로 한…….”
“맞습니다. 온라인 게임은 처음이라는데 게임 센스가 아주 좋습니다. 캐릭을 키우는 3개월 무급 인턴 기간 동안 단 한 번도 캐릭터가 사망하지…….”
오성파 보스는 손을 들어 말을 끊고 청년에게 질문을 던졌다.
“너 이름이?”
“마혁진입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보스!”
90도로 허리를 꺾으며 인사하는 갓 스물로 보이는 신입.
“…….”
오성파 보스는 이 모습에서 묘한 이질감을 느꼈다.
염동 대협 마혁진.
수백 마리의 괴물을 으깨는 상상을 초월한 초능력자.
오성파 신입 조직원 마혁진.
말이 신입 조직원이지 혈맹 온라인 작업장에서 인간 오토로 일할 일개미.
같은 건 이름뿐 능력, 나이, 체형, 분위기 모든 게 다르다!
그러나 어째서일까?
마혁진이라는 젊은, 아니 어린 녀석을 보는 순간 심장이 빠르게 뛰고 목 뒤에서 땀이 줄줄 흐르고 촉이 위험 신호를 보냈다!
강탈의 검을 강화하다 깨 먹었을 때와 같은 느낌!
오성파 보스는 명령했다.
“쟤 내보내라.”
“네? 무슨 말씀을……?!”
“저 녀석 불길해.”
“네?”
“강탈의 검 깨 먹었을 때랑 느낌이 비슷해! 당장 내보내라!”
“네, 네! 야 끌어내!”
흠칫 놀란 중간 보스가 명령하는 순간 조직원들이 달려들어 신입 조직원 마혁진의 양팔을 잡고 끌어냈다.
“아니, 아니! 이런 게 어디 있어요! 형님! 보스! 두목! 하루 4시간만 자면서 3개월 동안 무급으로 대리를 돌렸는데! 불길하다고 자르는 게 어디 있어요?! 정직원 되면 이제 우리는 가족이라면서요!!”
장철이 세린이 가족과 함께 한강을 건너고.
천문석과 마혁진이 끊어진 한강 다리로 달리는 지금.
천문석이 굴린 스노우볼이 청년 마혁진을 때렸다.
“으아악! 경찰에 신고할 거야! 취업 사기로 신고한다고!”
정식 조직원이 된 지 하루.
마혁진은 오성파에서 쫓겨났다.
이제 조폭, 깡패 두목, 칠성파 보스 마혁진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