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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 내가 해봤는데 별거 없더라-1149화 (1,150/1,336)

<헌터 내가 해봤는데 별거 없더라 1149화>

마혁진의 두 눈과 이마에서 의심을 유형화한 듯한 날카로운 시선이 쏟아졌다.

“……!”

“……!”

천문석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는 사람처럼 당당히 시선을 마주 봤다.

그러나 그 머릿속에선 폭풍이 몰아치고 있었다.

마혁진의 이마에 생긴 세 번째 눈에서 쏟아지는 푸른 번갯불!

십자마안이 생기다니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어떻게 된 일인지는 바로 알 수 있었다.

전법륜인 딱밤 때문이다!

-전생 천마의 딱밤을 맞고 정신줄을 놨다가 대오각성한 소림사 장경각주 광승!

-현생 알바의 딱밤을 맞고 검은 폭풍으로 각성한 이세영 선생님!

광승과 이세영 선생님 때와 같다.

모자란 각성력을 채워 주기 위해 날린 전법륜인 딱밤이 마혁진의 포텐을 터트리고 그 결과 요괴선의 이마에서 빛나는 마안처럼 십자마안(十字魔眼)이 됐다!

십자마안의 효능도 바로 알 수 있었다.

혼백과 천지간에 가득한 흐름, 영맥을 연결하는 일종의 안테나다!

마혁진은 지금 인위적인 천지교통(天地交通) 상태!

요괴선의 마안이 요력을 강화하듯 십자마안이 염동력장을 증폭하고 있다!

그 덕에 지금 마혁진은 대형 몬스터 바위 트롤 3마리의 반발장을 억눌러 역장의 폭풍으로 갈아버리는 동시에 건물 사이를 막고, 자잘한 마수와 몬스터까지 정리하고 있었다.

신동대문에서 처음 깃발을 꽂은 이래 계속 얽혔기에 바로 알 수 있었다.

염동 대협 마혁진은 벽을 깨고 한 차원 성장했다.

자신의 전법륜인 딱밤이 마혁진에게 엄청난 기연이 됐다.

아주 사소한 단점을 제외하면 개이득이었다!

아주 사소한 단점…….

힐끗 주위를 살피자 소리가 들려왔다.

“염동 대협!”

“염동 대협!!”

“염동 대협!!”

……

사방에서 울려 퍼지는 환호성 사이사이 수군거리는 속삭임이 섞여 있다.

“요괴……?”

“……사이언톨로지?!”

“혹시 괴물 아냐……?”

……

그렇다!

이마에서 십자마안이 번뜩이자 같은 인간이 아닌 요마괴이처럼 보였다!

좋지 않다!

이 소리를 마혁진이 듣는 순간 분통을 터트릴 것이다!

전에는 냅다 쥐어박으면 됐다.

그러나 지금은 냅다 쥐어박을 수 없다!

마혁진의 염동력은 세기말 대한민국의 난장판을 헤쳐나가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능력이었으니까!

‘할 만하다!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천문석은 마음으로 외치고 머리를 굴렸다.

‘시바, 시바! 어떻게 구슬리지?!’

콰카카카쾅-

이때 염동력장으로 튀어나온 마수를 갈아버린 마혁진의 외침이 들려왔다.

“야, 이세기! 내 이마! 이거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는 거 확실해?!”

섬뜩한 푸른빛이 번뜩이는 십자마안!

열역학 2 법칙!

엔트로피는 역전되지 않는다!

이미 생겨난 마안을 지우는 건 이미 긁은 즉석 복권을 환불해 달라는 거나 마찬가지!

당연히 안 된다.

그러나 진실을 말할 수는 없었다.

콰카카카카쾅-

마혁진은 거대한 역장의 폭풍으로 마수와 몬스터, 바위 트롤을 갈아 버리는 동안 경찰들이 시민들을 대피시키고, 군인들은 저지선을 펼치고 있었으니까!

지금 진실을 말하는 건 마혁진뿐만 아니라 모두를 불행하게 만드는 것!

게다가 자신이 세상의 모든 것을 아는 것은 아니다!

윤회에서 도망친 마불(魔佛)과 인과를 속이는 마선(魔仙)처럼 불가능에 도전하는 존재는 언제나 있었다!

혹시 아는가?

이미 긁은 즉석 복권도 환불이 가능한 존재가 나타날지!

그렇기에 천문석은 눈을 딱 감고 외쳤다.

“당연하지! 걱정하지 말고, 이세기만 믿어라!”

우선 위기를 모면하면 어떻게든 될 것이다! 지금까지 그러하듯 어떻게든……!

천문석은 당당히 이세기의 이름을 팔고 잽싸게 몸을 돌려 달렸다.

“그럼 수고해라! 염동! 나 먼저 간다! 여기 적당히 처리하고 청담대교로 와라!”

* * *

“……!”

마혁진은 달려가는 이세기를 보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신동대문 지하터널 전투!

갑자기 지하에 나타난 사막에서 이세기와 헤어진 후 개같이 굴렀다!

이곳은 2000년 1월 2일 게이트가 열린 직후의 서울이다!

홀로 남겨지면 열사의 사막 이상의 개고생을 하게 될지 모른다!

“새꺄! 기다려, 같이 가!”

반사적으로 달리려는 순간 하늘에서 소용돌이치는 역장의 폭풍이 보였다.

어느새 저지선이 거의 완성되고 역장의 폭풍의 크기도 확 줄어들었다.

남은 것은 금이 가고 깎여나간 암석 몸체의 바위 트롤 셋뿐!

적당한 곳에 버리고 간다!

‘한강?!’

수많은 뗏목과 유람선, 오리배 보트들이 한강을 왕복하고 있다!

한강은 안 된다!

그렇다며?!

옆으로 돌아가는 고개에 보였다.

높게 솟은 제방!

급류가 쏟아지던 중랑천!

파아아아아-

마혁진은 몰아치는 역장의 태풍을 격류가 휘몰아치는 중랑천에 던져 버리고 연속 순간이동으로 이세기를 따라잡았다.

“기다리라니까! 새꺄! 같이 가!”

“염동, 너 안 피곤하냐? 숨 좀 돌리고 천천히 청담대교로……!”

마혁진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처음 자전거를 타고 달릴 때 염동력이 언제 필요할지 모르니 각성력을 아끼고 체력으로 페달을 돌리라고 명령한 게 이세기다!

뒤처지면 버리고 간다고 몇 번이나 협박하던 녀석이 숨 좀 돌리고 천천히 오라고 말한다고?!

‘뭔가 있다!’

직감하는 순간 바로 외쳤다.

“너 뭔가 수상해! 솔직히 말해 봐! 나한테 숨기는 거 있지?! 혹시 이 마안…….”

말이 끝나기도 전에 대답이 돌아왔다.

“와, 이 어이없는 녀석! 야, 동료라서 걱정하는 거잖아?! 내가 뭘 숨긴다고…….”

우르르르르릉-

이때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굉음이 목소리를 삼켜 버렸다.

중랑천 제방!

반사적으로 시선을 돌리는 순간 다급한 확성기 외침이 들려왔다.

[어, 어어? 이게 뭐야?! 중랑천 역류한다!]

* * *

“중랑천이 왜 역류해?!”

천문석은 자신도 모르게 외쳤다.

이때 바로 옆에서 들려오는 외침.

“설마?!”

하얗게 질린 마혁진.

“뭐야? 너 짐작 가는 일…… 아니지 우선 확인부터 해야지!”

바로 몸을 돌려 중랑천을 향해 달리는 순간 어깨에 느껴지는 손.

“순간이동 한다!”

핏, 피피핏-

주위 풍경이 빠르게 스쳐 지나가고 1분도 걸리지 않아 굉음이 터진 중랑천 제방 위에 도착했다.

들리고 보였다!

우르르르르릉-

거대한 굉음과 함께 소용돌이치는 격류!

중랑천의 급류가 흘러가는 한강 방향 다리다!

다리를 받치는 교각에 가로수와 자동차, 화물차, 마수와 몬스터 사체 온갖 잡동사니가 뒤엉켜 쏟아지는 강물의 흐름을 막고 있다!

아니, 잡동사니뿐이었다면, 급류에 박살 나 쓸려 내려갔을 거다.

문제는 잡동사니가 쓸려 내려가지 않게 막는 교각에 걸린 대형 몬스터, 바위 트롤이 있었다!

하나둘셋넷다섯!

얼핏 확인한 바위 트롤만 다섯 마리!

게다가 중랑천 상류 방향에서 바위 트롤들이 급류에 휩쓸려 하나둘 내려오고 있다!

콰지지직-

잡동사니를 단숨에 박살 내고 교각에 충돌하는 순간 암석 팔다리를 활짝 펼쳐 붙잡고 늘어진다.

크르르르르륵-

바위를 비비는 소름 끼치는 포효가 울리고 교각에 걸린 바위 트롤이 지지대가 되어 잡동사니가 뭉쳐 중랑천의 흐름을 막았다!

한강으로 빠져나가는 물의 흐름이 점점 느려지고 중랑천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콰르르르릉-

제방 꼭대기를 향해 물이 차오르는 게 보일 정도다!

천문석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 바로 감이 왔다.

1차 세기말 대한민국!

한강 변에 방파제를 쌓고 중랑천 제방을 무너트려 몬스터 웨이브를 단숨에 쓸어버렸다!

그러나 지금 한강 변에는 방파제가 없다!

지금 중랑천 제방이 무너지면 저지선과 한강 변에 몰려든 시민들은 끝장이다!

아니 제방이 무너지지 않고 물이 넘쳐 한강 변으로 흐르기만 해도 끝장이다!

지금은 1월 2일 한겨울이다.

한겨울에는 단지 옷이 젖어 체온이 떨어지는 것만으로도 위험하다!

하지만 해결책이 있었다.

그것도 바로 옆에!

“젠장, 젠장! 하필 중랑천에 던져서!”

분통을 터트리는 염동 대협 마혁진!

“염동! 제방 무너지면 끝장이다! 교각에 걸린 바위 트롤, 잡동사니 급류에 쓸려 내려오는 놈들까지 모두 정리하고 물길 뚫어야 한다!”

“너 방법 있냐?! 아니지, 우선 이동하자! 순간이동……!”

반색해서 손을 뻗는 마혁진.

천문석은 한 걸음 물러서 손을 피하고 재빨리 외쳤다.

“난 따로 할 일 있다! 물길 뚫어 내고, 청담 대교에서 만나자!”

“어……?”

마혁진의 고개가 돌아갔다.

콰르르르르릉-

용트림하며 소용돌이치는 엄청난 강물!

역장의 폭풍으로 바위 트롤 3마리와 마수와 몬스터를 통째로 갈아 버린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교각에 걸린 바위 트롤만 일곱 개체에 지금도 계속 떠내려오고 있다!

수십 톤이 넘어가는 바위 트롤조차 자연의 엄청난 힘 앞에선 교각에 달라붙어 버티는 게 고작!

소용돌이치는 강물에는 톤 단위 화물차와 시멘트 덩어리가 거대한 분쇄기가 되어 회전하고 있다!

최상급 몬스터 오우거라 해도 저 안에 떨어지면 순식간에 반발장이 깎이고 다진 고깃덩어리가 되리라!

수십만 톤의 물에 담긴 상상을 초월하는 힘이 느껴지는 순간 마혁진은 자신도 모르게 외쳤다.

“나 혼자 저길 뚫으라고?! 야, 이 미친……!”

“태성 길드장이랑 관계 개선 안 할 거야? 너 집에 안 돌아갈 거야? 세기말 대한민국에서 20년 존버 하려고?”

마혁진은 반사적으로 외쳤다.

“야, 그걸로 협박해도 각성력이 부족…….”

“염동, 스스로를 믿어라! 십자마안의 힘이면 충분하다! 혹시 모자라면 당장 채워 주겠다.”

두웅, 두우웅-

딱밤이 허공을 가르는 순간 울려 퍼지는 섬뜩한 북소리!

마혁진은 깨달았다.

저 딱밤을 맞고 이마가 십자로 쪼개지고 LED 전구를 박은 듯 빛까지 뿜어지고 있다!

그런데 이세기 새끼는 다시 딱밤을 때린다고 협박하고 있었다!

다른 사람이라면 공갈포라고 생각했으리라.

그러나 그동안 수없이 이세기와 얽히며 깨달았다.

이세기는 한다면 반드시 한다!

“시바시바! 넌 꼭 지옥 갈 거다! 으아아악-.”

마혁진이 괴성을 지르며 달려가는 순간.

‘채찍은 끝! 최선을 다하게 하려면 이제 당근을 줄 때다!’

천문석은 은근한 목소리로 외쳤다.

“잠깐 염동! 넌 충분히 할 수 있다! 긍정적으로 생각……!”

“그놈의 긍정적 생각! 야, 또 개같이 구르게 생겼는데 뭘 긍정적으로 생각해!”

분통을 터트리며 역장이 담긴 손을 뻗는 염동 대협 마혁진.

천문석은 가볍게 손으로 원을 그렸다.

이 순간 마혁진의 몸 전체를 반으로 나눈 듯 염동력장이 극성을 띄고 반발한다!

자석의 같은 극이 만난 것처럼 마혁진의 왼손과 오른손이 왼발과 오른발이 서로를 밀어냈다.

“어, 어어?!”

마혁진은 태풍 속 갈대처럼 비틀거리며 물러섰다.

쓱-

다시 한번 원을 그리자 반발력이 씻은 듯이 사라졌다.

“너 어떻게?!”

마혁진이 경악하는 순간.

천문석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 대종사의 위엄을 담아 외쳤다.

“넌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 염동포탄? 역장의 폭풍? 하! 그런 방식으로는 염동력의 진짜 힘을 1할도 쓰지 못하는 거다! 염동력의 진정한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위해서는?!”

마혁진이 자신도 모르게 반문하는 순간.

천문석은 손을 들어 교각을 가리켰다.

“저기 중랑천 물길 뚫으면 가르쳐 줄게.”

“……뭐?! 너 이 새끼 또 뭔 구라를?!”

“갈(喝)!!”

무명(無明)을 깨우는 일성(一聲)을 터트려 염동 대협 마혁진의 심혼을 뒤흔들고, 번개같이 입을 털어 당근을 제시한다.

“새캬! 진짜야! 나한테 배우는 순간 너 최소 2배, 아니 3배는 강해진다! 나한테 가르침 좀 받겠다고 금원보로 탑을 쌓은 사람도 있었어! 시바! 지금 생각해도 아깝네. 멍청한 녀석이 몰래 찔러 줘야지. 대놓고 쌓아 놓으면 어떻게 받으라고…… 앗! 말이 샜는데 하여튼 나한테 배우는 순간 넌 유일무이! 진정한 염동 대협이 되는 거다!”

“진정한 염동 대협……?”

넋이 나간 듯 반문하는 마혁진.

얼굴만 봐도 감이 왔다.

거의 다 넘어왔다!

천문석은 툭- 어깨에 손을 올리고 마혁진의 가슴속 깊은 곳에 존재하는 열망에 불을 질렀다.

“진정한 염동 대협이 되면 탱커 랭킹 부동의 세계 1위! 최강의 레이드 메인 탱커의 방어도 뚫을 수 있다!”

“너, 지금 그 말 설마……?!”

번쩍 고개를 들더니 마른침을 삼키며 말을 잇지 못하는 마혁진.

그러나 마혁진의 두 눈과 마안에서는 열망이 이글이글 타올랐다.

천문석은 고개를 끄덕이며 마혁진이 가장 듣고 싶을 말을 했다.

“나한테 배우면 인간 재해 이태성 길드장의 방어를 뚫을 수 있다!”

“……!”

대답은 들을 필요도 없었다.

“염동 대협, 출동이다.”

천문석이 외치는 순간.

피피피피핏-

염동 대협 마혁진은 중랑천 물길을 막은 다리를 향해 연속 점멸이동했다.

[야, 물길 뚫고! 청담 대교로 와라! 거기서 만나는 거다!]

천문석은 내력을 실어 외치고 정신없이 달리는 눈에 익은 장교를 멈춰 세웠다.

“거기 대령님! 잠시만!”

“앗! 이세기 선생님! 빨리 대피하세요! 폭파에 실패하면 중랑천 제방이 붕괴할 위험이……!”

“중랑천은 걱정할 거 없습니다.”

“네, 그게 무슨……?”

“염동 대협이 막힌 물길을 뚫을 겁니다.”

“……네?”

대령이 멍한 얼굴로 반문하는 순간.

쿠르르르르릉-

대기가 요동치고!

쾅쾅, 콰아앙-

물기둥이 연속으로 솟아 올랐다!

격류에 뒤엉켜 소용돌이치던 바위와 트럭, 시멘트 덩어리가 떠올라 제방으로 날아와 박혔다.

“염동 대협?!”

대령은 넋이 나간 얼굴로 이 모습을 바라봤다.

“보셨죠? 막힌 물길 뚫는 건 염동 대협에게 맡기고! 끊긴 한강 다리를 다시 잇는 거에 집중하셔야 합니다! 유람선으로 사람들을 대피시키는 건 한계가 있습니다! 접근하는 거대 괴수는 우선 접어 두시고 한강 다리 복구가 우선입니다.”

“네, 넷! 공병대가 움직이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연락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선생님!”

연신 고개를 숙이고 정신없이 달려가는 대령!

중랑천의 막힌 물길을 뚫는 건 염동 대협 마혁진이.

한강의 끊긴 다리를 잇는 건 군부대 대령이 움직이고 있다.

이곳에서 할 일은 끝났다.

이제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

다음 목적지는 뚝섬!

한강을 건널 오리배 보트를 확보해 청담 대교로 이동해야 한다!

바로 몸을 돌려 달릴 때 마음속에서 질문이 들려왔다.

‘마혁진을 믿을 수 있을까?’

중랑천 제방이 무너지면 한강 변에 모여든 수십만이 넘는 시민이 휩쓸린다.

마혁진이 물길을 뚫지 못하면, 아니 중간에 도망이라도 친다면 대참사가 터진다.

능력만이 아닌 책임감이 필요한 일.

깡패 두목에게는 절대 맡기면 안 되는 아니 맡길 수 없는 종류의 일이다.

“깡패 두목에게라면 말이지…….”

천문석은 피식 웃으며 마음속 질문에 대답했다.

깡패 두목 마혁진한테는 맡겨서는 안 되는 일이다.

그러나 2020년 푸젠성과 남일도, 2004년 부산, 2000년 3월 서초구.

그리고 바로 이곳 2000년 1월 2일 세기말 대한민국까지!

이 모든 난장판에서 같이 구른 동료 염동 대협 마혁진에게는 믿고 맡길 수 있었다!

“염동 대협 부탁한다!”

천문석은 오리배 보트와 2000년의 장철과 장민이 있을 뚝섬을 향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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