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헌터 내가 해봤는데 별거 없더라-1075화 (1,076/1,336)

<헌터 내가 해봤는데 별거 없더라 1075화>

천문석은 재빨리 수화기를 낚아채 다이얼을 돌렸다.

기리리리릭-

된다! 신호가 간다!

“정상 작동한다! 염동 대협! 네가 한 건 했구나!”

번쩍 전화기를 들고 외치는 순간 환호성이 터졌다.

“이런 행운이!”

“됐어! 호석아! 바로 연락해라!”

“…….”

“…….”

최 팀장과 한호석 병장은 멍하니 이 모습을 바라봤다.

이게 말이 되는 건가? 통신이 나갔다고 말하자마자, EMP 방호 처리된 전화기가 튀어나온다고?!

“아니…… 전화기가 거기 있는 건 어떻게 알고?!”

최 팀장이 말하는 순간.

천문석은 잽싸게 끼어들어 전화기를 내밀었다.

“야,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특무대! 빨리 특무대 불러! 조폭 헌터들 올라오고 있다! 저 강화 철문도 언제 뚫릴지 몰라! 한호석 병장!”

“그, 그게…….”

한호석 병장이 당황한 얼굴로 말을 더듬자 잽싸게 최 팀장이 끼어들었다.

“특무대는 부른다고 막 오는 그런 부대가 아닙니다!”

“네? 특무대가요? 흐엌-.”

한호석 병장은 누군가 등을 찌른 듯 비명을 터트리고 다급히 외쳤다.

“맞습니다! 특무대는 그런 부대가 아닙니다! 전화한다고 막 오고 그렇지 않습니다!”

“갑자기 그게 뭔 소리야? 못 올 이유가 없잖아? 한호석 병장도 왔는데……!”

그 순간 최 팀장이 끼어들어 말을 끊었다.

“자부심! 특무대는 엄청난 자부심을 지녔습니다!”

“네? 자부심? 앗, 아앗! 그렇죠! 특무대는 엄청난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화 한 통화로 출동? 한호석 병장! 가능하냐?!”

“안 되죠! 절대로 안 되죠! 특무대의 자부심상 전화 통화로는 절대 출동 안 합니다!”

“이런 너무 아쉽게도! 전화기는 소용이 없잖아?!”

“맞습니다! 너무너무 아쉽게도! 전화기는 소용이 없습니다!!”

……

‘뭐지 이 녀석들!?’

만담하듯 말을 주고받는 최 팀장과 한호석 병장의 모습에 뇌리가 간질거렸다!

이때 유희연이 대화에 끼어들었다.

“호석 오빠. 그래도 상황을 잘 설명하면 도와주시지 않을까요?”

“그래 호석아! 전화라도 걸어 봐! 이 가방에 담긴 서류에 이번 작전의 성패! 대한민국의 미래가 들어 있다! 반드시 전해야 한다!”

“아니, 그게 사실…….”

한호석의 눈동자가 요동치는 순간.

최 팀장은 앞으로 나서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안 된다! 전화를 걸었다가 모욕이라고 받아들일 수도 있다! 그러면 상황이 오히려 악화돼! 그렇지 한호석 병장?!”

“……네, 넷! 맞습니다! 긍지 높은 특무대 대원들이 모욕이라고 받아들이면 상황이 오히려 악화됩니다!”

“하아- 비상계단으로 내려가면 비밀 통로가 있는데…….”

“비상계단! 잠시만! 전화가 되니 다른 기관에 연락하면?!”

……

유희연과 김 대리가 머리를 맞대는 순간.

최 팀장과 한호석 병장의 얼굴을 스치는 안도감!

이 순간 촉이 왔다.

다른 기관에서 반응했다!

특무대에 전화를 걸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특무대 병장과 국정원 팀장이 부대에 전화를 걸지 못하는 이유?!

짐작도 가지 않지만, 상관없다. 확인하는 건 간단하니까!

천문석은 한호석 병장에게 수화기를 내밀었다.

“걸어 봐.”

“네?”

“특무대에 그냥 전화 걸어 보라고.”

“……!”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요동치는 눈동자!

확신의 농도가 진해질 때 최 팀장이 끼어들었다.

“이세기 선생님, 안 됩니다! 특무대는 준 안전지대 부산을 지키는 검! 그 드높은 자부심에 스크래치가 생기게 할 수는 없습니다!”

“자부심?”

천문석은 손을 들어 움직였고 모두의 시선이 손을 따라 움직였다.

한호석 병장 뒤에서 멈춘 손!

그곳에는 커다란 커튼을 몇 겹이나 겹쳐 만든 봇짐이 있었다.

한호석 병장이 직접 만든 복숭아, 참치, 스팸 온갖 통조림이 잔뜩 들어 있는 초대형 봇짐이!

“…….”

“……!”

“……!!”

순간 모두의 시선이 한호석 병장에게 모이고, 그 얼굴이 터질 듯이 붉게 달아올랐을 때.

천문석은 질문을 던졌다.

“드높은 자부심?”

“왜, 왜 왜요! 통조림 좋아하는 거랑 자부심이 무슨 상관입니까?! 저도 통조림 좋아합니다! 자부심 넘치는 특무대 대원이 통조림 좋아하는 건 하나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한호석 병장, 안 그러냐?”

“…….”

하지만 터질 듯이 붉은 얼굴의 한호석 병장은 초대형 봇짐을 바라보며 머뭇거릴 뿐,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

“야, 한호석! 한호석 특무대 병장! 정신 차려!”

최 팀장이 몇 번을 외친 후에야.

한호석 병장은 침통한 표정으로 간신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맞습니다.”

“아니 뭔 놈의 자부심이 어떻게 넘쳐야? 칠성파 보스 통조림을 싹쓸이해?!”

최 팀장은 버럭 소리쳤다.

“아무리 이세기 선생님이라도! 특무대를 모욕하는 건 참을 수 없습니다!”

“뭐야? 최 팀장, 너도 특무대 출신이야?!”

“……라고 한호석 병장이 생각 중입니다! 그렇지? 한호석 병장!!”

“…….”

한호석 병장이 힘없이 고개를 끄덕일 때.

천문석은 씩 웃으며 다시 한번 질문을 던졌다.

“특무대 병장 월급이 얼마라고?”

“삼만사천삼백 원…….”

“어떻게 한 달 월급이 삼만 원……!”

유희연이 자신도 모르게 말할 때.

천문석은 국정원 김 대리를 봤다.

“김 대리 월급이?”

“삼…….”

“뭐? 너도?!”

한호석 병장이 깜짝 놀라 외치자.

김 대리는 다급히 말을 삼켰고.

천문석은 놀란 듯 질문을 던졌다.

“뭐야! 너도 삼만 원대였어?! 혹시 삼만삼천 원?!”

“정말이에요?!”

한호석, 천문석, 유희연의 시선이 쏟아지자 답이 튀어나왔다.

“삼백오십만…….”

김 대리가 친구의 눈치를 보며 대답한 순간.

천문석은 최 팀장을 봤다.

“드높은 자부심?”

“월급이랑 자부심은 전혀 관련이……!”

“최 팀장, 넌 월급이 얼만데?”

“…….”

이 질문이 결정타였다.

최 팀장은 침묵했고 한호석 병장은 마침내 무너졌다.

* * *

“으아악! 빌어먹을! 그냥 연구실에서 버티는 건데! 그때 욱해서는! 삼만원! 빌어먹을 월급 삼만사천 원! 으아아악-.”

천문석은 잽싸게 다가가 한호석 병장의 어깨를 두들겼다.

“야, 괜찮아! 괜찮아! 내가 촉이 미친 듯이 좋은데! 넌 나중에 반드시 대박이 터진다! 시작은 미약했으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 알지?”

“아뇨! 전 망했습니다! 완전히 망했어요! 논문 스틸 하려는 교수를 멕이고 그만뒀단 말입니다! 박사학위, 대학원 학비, 진로 모조리 꼬였어요! 으아악-.”

“야! 네 적성은 그런 게 아냐! 부동산! 넌 부동산에 재능이 있어!”

“네? 부동산이요?!”

“그래! 일반인은 약속을 잡기도 힘든! 큰손과 재벌들이 막대한 컨설팅 비용을 내는 한국 최고의 부동산 컨설턴트! 그게 바로 네 미래다!”

“한국 최고의 부동산 컨설턴트요? ……제가요?”

“그래! 나중에는 방송에서 이렇게 소개할 거다! 한국 최고의 부동산 전문가 한호석 서울대 교수님을 모셨습니다!”

“……!”

눈빛과 목소리에서 전해지는 확신!

이세기의 외침에는 진실을 말하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확신과 짙은 호소력이 담겨 있었다!

한호석 병장은 자신도 모르게 물었다.

“정말…… 정말로 제가 한국 최고의 부동산 컨설턴트가 될까요?!”

“당연하지! 그뿐이 아니다! 한호석 서울대 교수님! 넌 서울대 교수가 될 거다!”

“제가요? 제가 교수가 된다고요?! 서울대에는 부동산 학과가 없는데……?!”

“부동산 학과가 아니다!

“아니라고요? 그럼?!”

“게이트 연구 전문가 서울대 한호석 교수! 이게 네 이름이 될 거다!”

천문석은 확신을 담은 외침과 함께 한호석 병장의 양어깨를 힘차게 두들겼다!

쿵-

어깨에서 진동이 전해지는 순간.

쿵쿵, 쿵쿵쿵-

한호석 병장은 심장이 미친 듯이 뛰고, 안개가 낀 듯 뿌옇던 시야가 탁 트이는 걸 느꼈다!

한국 최고의 부동산 컨설턴트!

게이트 연구 전문가 서울대 한호석 교수!

‘이게 지도 교수를 들이박고 도망치듯 입대한 자신의 미래라고?!’

가슴이 터질 듯이 부풀어 오르는 순간, 예언의 외침이 들려왔다.

“그걸 위해선 지금 특무대에 전화를 걸어야 한다!”

손에 쓱- 쥐어지는 수화기와 눈앞에 쿵- 놓인 전화기!

이 순간 한호석은 깨달았다.

지금이 바로 운명의 순간이다!

사소한 리스크를 두려워해서는 미래를 잡을 수 없다!

한호석 교수라는 미래를!

“……!”

한호석 병장은 즉시 손을 뻗어 다이얼을 돌렸다.

기리리릭-

위요, 위요, 위요요오옹-

이 타이밍 멀리서 사이렌 소리가 들려왔다.

“……!”

이 사이렌 소리가 입을 쩍 벌리고 홀린 듯이 모든 것을 보던 최 팀장의 정신을 번쩍 깨웠다!

‘이세기의 말 몇 마디에 한호석 병장이 낚였다!’

“잠깐! 안 돼! 야, 멈춰……!”

다급히 손을 뻗으며 외치는 순간, 무언가가 전신을 옥죄어 들었다!

‘설마?!’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은 이세기!

그리고 바로 옆 황당한 얼굴로 손을 뻗은 염동 대협!

어느새 염동 대협의 염동력장이 몸을 구속했다!

‘그만! 그러면 안 돼! 특무대 사령관 오면 우리 전부 끝장이야!’

나오지 않는 목소리를 대신에 눈으로! 몸으로! 외쳤지만, 한호석 병장은 멈추지 않았다!

기릭, 기릭, 기리리릭-

전화기 다이얼을 계속 돌렸고 몇 번의 송신음 후에 딸깍- 상대가 전화를 받았다!

“찬석이냐? 나다. 한호석! 계획대로다! 당장 애들 전부 끌고 움직여라!”

한호석 병장은 희열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

그러나 전화기 너머에서는 아무 대답도 돌아오지 않았다.

“야, 야! 찬석아! 뭐야? 왜 대답이 없지?”

탁, 탁-

전화기를 두들기고.

훅, 훅-

수화기에 입바람을 불어도 소용없었다.

-…….

수화기에서는 목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야, 안 들려? 뭐지? 전화는 연결됐는데? 다시 걸어 보겠습니다!”

이때 천문석이 외쳤다.

“잠깐! 수화기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데?!”

모두가 수화기로 다가와 귀를 기울이는 순간 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소리.

위용, 위용, 위요용-

“사이렌 소리!”

유희연이 외치는 순간 모두의 시선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강화 유리창 너머!

멀리서 들려오는 사이렌 소리!

수화기에서는 같은 사이렌 소리가 울리고 있었다!

“……!”

깨달음의 순간 한달음에 창으로 달려가는 모두!

붉은 경광등을 번쩍이고 사이렌을 울리며 시가지를 달리는 차량 행렬!

“설마! 저 차량 행렬이? 호석 오빠?!”

“아직 몰라! 거리가 너무 멀어 특무대인지 확인이 안 돼!”

“야, 염동! 망원경 없냐?!”

“칠성파 보스 펜트하우스에 망원경이 있을 리가…….”

김 대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드르르륵- 서랍이 열리고 쌍안경이 날아왔다.

“고맙다! 염동!”

탁-

천문석은 쌍안경을 낚아채 바로 배율을 조정했다.

곧 쌍안경에 차량 행렬의 모습이 들어왔다!

선두! 붉은 경광등을 번쩍이면 달려오는 군용 위장 도색 된 장갑 SUV!

그 뒤로 줄줄이 이어지는 트럭 수십 대!

이 트럭에는 검은 군복을 입은 군인들이 가득 타고 있었다!

“트럭에 검은 군복 입은 군인이 잔뜩 있다!”

“특무대 군복! 특무대가 맞습니다!”

“됐습니다! 이제 모든 게 해결됐습니다.!”

“앗! 통화도 연결됐습니다! 찬석아! 나다! 한호석……!”

탄성이 쏟아질 때 선두에서 달리는 장갑 SUV 조수석에 앉은 지휘관의 모습이 보였다.

한밤중인데도 짙은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부관과 얼굴을 맞댄 채, 군용 전화기에 귀를 댄 모습!

‘뭐지? 저 사람 왜 이렇게 낯이 익지?’

자신도 모르게 망원경 배율을 조정하는 순간, 지휘관이 마스크를 고쳐 썼다.

마스크가 내려가고 얼굴이 드러나는 찰나의 순간, 마치 시간이 멈춘 것처럼 쌍안경 너머 모든 것이 눈에 새겨졌다!

지휘관은 10대 중반으로 보이는 소녀였다!

소녀는 사색이 된 부관과 얼굴을 맞댄 채 전화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지휘관 소녀의 견장에서 빛나는 두 개의 별!

10대 소녀가 지휘관, 그것도 소장이라니. 누구나 깜짝 놀라 눈을 비비고 다시 볼 상황이었다!

그러나 천문석은 놀라지도 눈을 비비지도 않았다.

당연했다!

이 소녀를 보는 순간 떠오르는 얼굴이 있었으니까!

교탁에 서서 낙동강 전선 참전 메달을 자랑하시던 역사 선생님!

수십 년의 세월이 놓여 있었지만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해양 마수와 몬스터가 쏟아진 제주 사태가 일단락된 밤!

모든 게 엉망진창 난장판이 된 카지노 나이트가 지나고 날이 밝았을 때 봤던 얼굴이니까!

‘이세영 선생님!’

이세영 선생님이 전성기!

낙동강 전선의 전설, 검은 폭풍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

순간 자신도 모르게 시선이 돌아갔다.

폐허가 된 23층과 줄줄이 널브러진 칠성파 조폭들!

이세영 선생님이 이 모든 것을 보면?!

“……!”

순간 눈앞이 깜깜해지고 정신이 아득해졌다.

이세영 선생님은 쓰레기통이 없다고 거리에서 주운 담배꽁초를 주머니에 넣고 하루 종일 다니시는 분이다!

언제나 웃고, 학생들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하시는, 그야말로 그린 듯한 선생님의 표본 그 자체이신 분!

선생님은 절대 불의를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이세영 선생님, 검은 폭풍이 도착하면 조폭 헌터는 간단히 해결된다!

폭풍이 몰아치는데 가만히 맞고 있을 조폭 헌터는 없었으니까!

하지만 한가지 문제가 있었다.

선생님은 ‘절대’ 불의를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그렇다! 절대다!

조폭 헌터만 아작 나는 게 아니다!

칠성파 빌딩을 난장판으로 만든 모두!

국정원 최 팀장과 김 대리!

특무대 한호석 병장!

염동 대협!

그리고 자신까지 모두가 분노한 검은 폭풍에 휩쓸린다!

“……!”

아찔한 현기증이 밀려오는 순간, 문득 보이는 게 있었다.

염동력장에 붙잡힌 채 소리 없는 외침을 터트리는 국정원 최 팀장!

아직 확실한 건 아니다!

지금은 한밤중!

마스크가 내려간 건 찰나!

게다가 선글라스까지 썼다!

‘잘못 본 걸 수도 있다!’

천문석은 희망 회로를 돌리며 한달음에 최 팀장에게 달려가 내력이 담긴 손으로 허공을 휘저었다.

와그작-

과자 부스러지는 소리가 터져 나오고, 염동력장이 단숨에 사라졌다.

“……안 돼! 으아악-.”

최 팀장의 비명과 함께 떨어지는 순간.

천문석은 잽싸게 옷깃을 잡아 일으키며 외쳤다.

“특무대 사령관 누구야?”

“망했어요! 우리는 전부 망했다고요!”

“야, 특무대 사령관 누구냐니까?!”

“참전 서약서, 서류 전부 불타 버리고 작전이 엎어질지도 모릅니다!”

“야, 이름! 이름이 뭐냐니까!”

이 순간 최 팀장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특급 비밀입니다! 절대로 밝힐 수……!”

천문석은 얼굴을 가까이하고 작게 속삭였다.

“이세영?”

대답을 들을 필요는 없었다.

최 팀장의 경악으로 일그러진 얼굴만으로도 답을 알 수 있었으니까.

지금 오고 있는 특무대 사령관은 검은 폭풍 이세영 선생님이 맞았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