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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 내가 해봤는데 별거 없더라-1074화 (1,075/1,336)

<헌터 내가 해봤는데 별거 없더라 1074화>

헌터들이 방패를 앞세워 전력 질주하는 순간.

으아아아-

문 앞에 선 헌터 중 하나가 어깨를 앞세워 밀고 들어왔다!

“빠져!”

천문석은 외침과 동시에 최 팀장을 지나 튀어 나가며 그 어깨를 향해 손바닥을 내밀었다.

“멍청한 녀석! 아작을 내 주마!”

벌크 업!

단숨에 육체가 커지는 순간 쾅- 땅을 짓밟고 어깨 차징을 걸었다!

“육체 각성자! 위험……!”

최 팀장의 외침이 터지는 타이밍!

손과 어깨가 닿기도 전에 힘과 체중이 실린 발에 로우 킥이 날아갔다!

쩡-

쇳소리가 울리고 균형을 잃고 비틀거리는 순간.

육체 각성자의 어깨와 바지를 낚아채 집어 던진다!

으아아아악-!

비명을 지르며 날아가는 육체 각성자!

“야! 받아!”

“미친 어떻게?!”

돌진하던 헌터들은 날아오는 동료를 다급히 받았다!

문까지 거리는 10여 미터!

벌어들인 시간은 불과 몇 초다. 하지만 이 몇 초면 충분했다!

천문석은 바닥을 밟고 뒤로 도약!

최 팀장의 뒷덜미를 낚아채 문을 통과했다.

쾅-

염동 대협이 반사적으로 강화 철문을 닫고.

탁, 타타탓-

김 대리가 재빨리 문에 달라붙어 잠금장치를 채웠다.

콰아아앙, 쾅, 쾅-

이 순간 굉음이 터지고 강화 철문이 종처럼 진동하기 시작했다!

천문석은 즉시 몸을 돌려 외쳤다.

“경찰차! 아까 경찰차가 차량 줄줄이 끌고 왔잖아?!”

“그게 아니에요!”

유희연이 입을 여는 순간 번쩍 떠오르는 기억!

사이렌을 울리며 경찰차가 달려올 때.

유희연은 창문에 찰싹 달라붙어 한참을 확인하다가 외쳤다.

‘밖에! 꼭 보실 게 있어요!’

“너, 아까 하려던 말이?!”

“네! 경찰차 뒤에 따라오던 자동차들! 그냥 일반 승합차랑 버스였어요! 뭔가 이상해서 꼭 보셔야 한다고 외친 건데, 저도 깜빡 잊고 있었어요!”

“승합차! 거기에 조폭 헌터들이 타고 있었구나!”

김 대리가 반사적으로 외치는 순간, 모두의 얼굴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깜빡 잊은 건 유희연뿐만이 아니었다.

모두가 참전 서약서와 금고 방에 홀려 잊고 있었다!

이 말대로라면 저 밖의 조폭 헌터들이 나타난 건……!

“그럼 경찰이 저 조폭 헌터들을 데려왔다고요?!”

김 대리의 외침에 최 팀장은 바로 고개를 저었다.

“그럴 리가! 협조공문 돌리고 이목이 쏠린 상태다! 혹시 회유된 경찰이 있어도 지금 움직일 리 없다! 게다가 낙동강 전선에는 그분이 있는데…… 설마?!”

최 팀장의 시선이 한호석 병장에게 향했다.

“특무대 사령관님! 지금 어디 계시냐?!”

“네? 우리 대장님이요? 찬석이가 설득 중인데…….”

“아니! 그게 아니라 낙동강 전선 벗어났냐?! 그게 중요해!”

“아뇨. 오늘 아침에도 강변 쓰레기 수거하셨습니다. 지금은 낙동강 전선 망루에 계실 겁니다.”

최 팀장의 얼굴이 환해졌다.

“됐다! 미친 게 아니면 특무대 사령관이 낙동강 전선에 있는데 제거 작전을 벌일 리 없다!”

“제거 작전이요? 무슨 제거 작전…… 설마! 그 제거 대상이?”

김 대리의 손가락이 최 팀장을 가리켰다.

“맞아.”

“네? 아니 왜 팀장님을?! 4번이나 좌천되셨는데……?!”

최 팀장은 피식 웃었다.

“아까 서류 봤잖아? 서울 수복 작전 통과시킨다고 밉보인 곳이 너무 많았어.”

“……설마 그럼 저도!”

김 대리가 휘청이는 순간.

한호석 병장이 잽싸게 친구를 잡았다.

“야, 야! 정신 차려!”

“김 대리 걱정할 거 없다. 만약 제거 작전이 들어와도 1차 타깃은 나다! 그리고 내가 훅 가는 순간 낙동강 전선 특무대 사령관에게 연락이 가도록 준비해뒀다!”

순간 최 팀장, 김 대리, 한호석 병장의 머릿속에서 같은 사람이 떠올랐다.

특무대 사령관!

일반적인 각성의 범주를 아득히 벗어난 천외천의 각성자! 그가 분노하는 순간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

“역시! 팀장님! 안전장치가 있었군요!”

“당연하지! 안전장치도 없이 정치인들을 압박했겠냐! 하하하-.”

“아니, 잠깐만! 우리 대장님을 그렇게 이용하면 안 됩니다! 잘못 엮이는 순간 모든 게 개판이…….”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에요! 문밖에 조폭 헌터들이 가득해요! 당장 빠져나갈 방법을 찾아야 해요!”

“……하아. 이 미친 불운……!”

“걱정할 거 없다! 다시 경찰 특공대를 동원해 뚫으면 된다!”

……

국정원 김 대리와 최 팀장, 특무대 한호석 병장, 유희연 학생은 정신없이 말을 쏟아 냈다.

이때 천문석의 머릿속에선 수많은 장면이 휘몰아치고 있었다.

-사이렌을 울리며 달려온 경찰차!

-그 뒤를 따라온 승합차와 버스!

-복도에 가득한 조폭 헌터들!

그리고 고개를 돌리는 순간 얼핏 본모습!

머쓱한 표정으로 케이블 타이에 묶인 손목을 들어 보이던 경찰관!

이 모든 것이 하나로 모이는 순간 툭- 답이 튀어나왔다.

경찰은 회유된 게 아니라 신고를 받고 정신없이 칠성파 빌딩으로 달려왔다!

단지 그 뒤로 조폭 헌터들이 가득 탄 승합차와 버스라는 꼬리가 붙었던 거다!

이 황당한 불운이라니!

깨달음의 순간 머쓱한 표정을 짓던 경찰관들의 마음의 소리가 들려오는 것만 같았다.

‘미안하다!’

‘우리도 잡혔어…….’

하아아-

땅이 꺼질듯한 탄식이 새어 나오고 자신도 모르게 입이 열렸다.

“저 조폭 헌터들, 경찰이 데려온 거 아니다.”

“네?”

“뭐라고요?”

“지금 무슨 말씀을?!”

천문석은 진실을 말했다.

“아까 경찰차 사이렌이랑 경광등은 경고였어. 뒤에 조폭 헌터들이 붙었다는 의미였어!”

“아니! 뒤에 조폭 헌터들이 붙었는데! 왜 칠성파 빌딩으로 도망칩니까?!”

의아한 시선이 모이는 순간.

천문석은 염동 대협을 봤다.

“빌딩 CCTV 확인할 수 있지?”

염동 대협이 손을 뻗는 순간, 리모컨이 날아와 손에 잡혔다.

곧 텔레비전 화면에 수십 개로 분할된 CCTV 영상이 떠올랐다.

빌딩 곳곳을 비추는 모든 CCTV 영상 속에 완전 무장한 헌터들이 가득했다.

“어?”

“언제 저렇게?!”

어느새 칠성파 빌딩 전체에 완전 무장한 헌터, 조폭 헌터가 가득 들어찼다!

“빌딩 입구 보여 줘.”

곧 빌딩 입구 모습이 화면 전체에 재생됐다.

도로에 줄줄이 늘어선 끝없는 승합차와 버스들!

이 안에서 완전 무장한 헌터들이 줄줄이 쏟아지고 있었다.

쇠 파이프, 야구 방망이를 휘두르던 칠성파 조폭들이 아니다.

해머, 진압봉, 방패 같은 헌터용 무기를 갖추고 방검방탄복과 헬멧을 착용한 헌터들!

조폭 헌터들이다!

“저기! 1층 유리 벽 보세요!”

유희연의 외침에 모두의 시선이 모인 화면 구석!

유리 벽을 뚫고 박힌 경찰차가 있었다!

“경찰차는 칠성파 빌딩으로 도망친 게 아니라. 사방에서 조폭 헌터들이 밀려와서 이곳으로 올 수밖에 없던 거다.”

“아!”

“아……!”

“아……!!”

깨달음의 탄성의 터지는 동시에 외침이 쏟아졌다.

“아니, 왜 경찰차 한 대만 온 거야?”

“지금이라도 다시 신고하면 어떨까요?!”

“이미 늦었다. 벌써 바리케이드가 깔렸어. 게다가 저 머릿수면 경찰 특공대도 못 뚫는다.”

염동 대협의 말대로다!

이미 칠성파 빌딩 앞에는 바리케이드가 설치됐고 조폭 헌터들로 쏟아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 조폭 헌터들은 빌딩 안으로 해일처럼 밀려들어 오고 있었다!

조폭 헌터들을 뚫고 빠져나가려면 밀려오는 해일의 방향을 돌려 압력을 줄일 지원이 필요했다!

경찰 특공대 이상의 머릿수를 가진 지원이!

그리고 그런 지원을 끌어올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앞에 있었다.

국정원 최 팀장!

“최 팀장. 너, 동료들 있지? 당장 연락해라!”

“제 동료들 전부 사인받으러 다녀서…….”

“맞아, 그래서 연락하란 거야! 참전 서약서에 사인한 헌터들 동원하자!”

“아! 그래서!”

깨달음의 탄성을 터트린 최 팀장은 바로 고개를 저었다.

“예산이 없습니다.”

“예산? 무슨 뜬금없는 소리야? 서약서 사인한 헌터들 잠깐 동원해서 위력 시위만 하면 돼!”

최 팀장은 서류 가방을 가리키며 난감한 표정으로 속삭였다.

“예산이 없어서. 80% 이상 이곳이랑 비슷한 방법으로 사인받았습니다. 사인한 헌터들 전부 이를 가는 상황이라…….”

“와! 너 혼자가 아니었어?!”

자신에게 했던 것처럼 다른 헌터들도 낚시질로 참전 서약서에 사인을 받았다는 말이다!

낚여서 참전 서약서에 사인한 헌터들을 이곳으로 부르는 순간. 지원은커녕 조폭 헌터의 해일 합류해 같이 분노를 터트릴 거다!

인과응보!

국정원도 안 된다!

*   *   *

‘오늘 밤 최대의 위기다!’

빌딩 곳곳에 퍼져 있던 헌터들과 짐꾼들은 자신의 방송으로 모두 한몫 챙겨 튄 상황!

밀려오는 조폭 헌터의 해일을 막을 인적, 물적 장애물은 더 이상 없었다!

강화 철문으로 보호받는 23층 펜트하우스는 순식간에 거대한 감옥이 됐다. 그리고 그 감옥에 모두가 갇혔다!

위기의 순간, 파파팟 빠르게 머리가 돌아갔고 한 가지 대응 방법이 떠올랐다.

‘굉천수를 터트리고 힘으로 밀고 나가면?!’

상대는 정장을 입고 쇠 파이프를 휘두르던 조폭이 아닌, 헬멧을 쓰고 방검방탄복으로 제대로 무장한 헌터들이다!

굉천수의 위력이 반 이하로 뚝 떨어지고, 돌진력이 확 죽을 게 뻔했다.

게다가 지금 복도를 채운 조폭 헌터들은 선발대일 뿐이다!

복도를 뚫어도 지상까지 23층을 일반인 최 팀장과 김 대리, 미성년자 유희연을 보호하며 내려가야 한다!

아차 하는 순간 끝없이 밀려오는 거대한 조폭 헌터의 해일에 삼켜진다!

‘무사히 지상에 도착해 꼬리를 끊는 게 가능할까?!’

싸울 사람은 자신과 염동 대협, 한호석 병장……!

한호석 병장!

순간 번쩍 정신이 들었다!

그렇다!

한호석 ‘병장’이 있었다!

경찰과 국정원!

칠성파 조폭과 조폭 헌터들!

이들 모두가 하나로 모여도 상대가 안 되는 무력 집단이 부산에는 존재했다!

수십만에 달하는 마수와 몬스터의 웨이브를 막아 내 지금까지 낙동강 전선을 지켜 낸 대한민국 국군!

그러나 국군은 지금 움직일 수 없다.

당연했다. 마수와 몬스터가 출현한 것도 아닌데, 아무리 조폭이어도 군대를 민간인이 소유한 빌딩에 투입하는 건 불가능했다!

하지만 한호석 병장이 소속된 특무대라면 이야기가 달랐다!

특무대는 작전지역과 민간 지역을 가리지 않고, 거대 괴수와 재앙급 마수를 유인하고 균열과 던전을 해결하는 정예 병력!

게다가 특무대에는 지금 상황에 치트키나 다름없는 권한이 있었다!

최 팀장이 말했던 특무대의 권한이자 임무!

‘……특무대의 임무 중 하나가 징병 회피한 각성자 체포 및 입대입니다.’

바로 이거다!

칠성파 빌딩으로 밀려오는 조폭 헌터들!

이 녀석들 대다수가 징병 대상이라는데 돈을 걸 수도 있었다!

특무대가 나타나는 순간, 조폭 헌터들은 두 가지 중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한다!

입대와 도망!

‘된다! 이건 반드시 먹힌다!’

천문석은 바로 외쳤다.

“최 팀장! 특무대다! 특무대를 움직이는 거다!”

“네? 특무대는 왜? 저 정도 머릿수면 특무대도 못 뚫는…….”

“아니! 힘으로 뚫으려는 게 아냐! 아까 네가 말했잖아! 특무대 임무가 징병 회피한 각성자 체포 및 입대라고! 입대!”

“아, 앗!”

순간 김 대리가 탄성을 터트렸다.

“조폭 헌터 절대다수가 묵시적 징병 유예 중입니다! 특무대가 걸고넘어지면 모두 걸립니다! 이건 먹힙니다! 특무대가 입대의 입자만 꺼내도 전부 도망칠 겁니다! 반드시 90% 이상 먹히는 계획입니다!”

“정말 그렇게 될까요? 지금 조폭 헌터 수가 장난이 아닌데. 아무리 그래도…….”

유희연의 불안한 목소리에 천문석은 확신을 담아 외쳤다.

“당연히 먹힌다! 한호석 병장님! 지금 월급이 얼마입니까?!”

“34,300원…….”

“……얼마요?!”

믿기지 않는 얼굴로 반문하는 유희연의 얼굴이 이 계획이 먹힌다는 증거였다!

“34,300원! 이거지! 카캬캌-.”

“34,300원! 와! 이 명확한 증거! 이세기 선생님! 탁월하십니다! 이건 100% 먹히는 계획입니다! 하하하-.”

천문석과 김 대리가 탄성을 터트리는 순간.

최 팀장과 한호석 병장의 시선이 마주치고 무언의 대화가 오갔다.

‘…… 특무대 연락하면. 혹시 너희 사령관님도 오냐?’

‘당연히 오시죠! 낙동강 전선 밀어내고, 요새 매일 환경 봉사에 정훈 교육 돌리십니다! 아마 연락하는 즉시 신나서 달려오실 겁니다!’

특무대 사령관이 온다!

보통의 각성자와는 차원이 다른 각성자!

수십만의 마수와 몬스터의 웨이브를 막아 내고. 불가능한 승리를 수없이 거둔, 노화마저 역전하는 낙동강 전선의 전설!

특무대 사령관 검은 폭풍이 이곳에 온다!

“…….”

“…….”

순간 최 팀장과 한호석 병장의 시선이 주위를 훑었다!

-폐허가 된 23층 펜트하우스!

-정신줄을 놓은 30여 명의 칠성파 중간보스!

-옷까지 갈아입히고 얼굴 천까지 두른 부산의 황제 마혁진!

-낚아서 작성한 수십 장의 참전 서약서와 서류들!

-커튼으로 만든 봇짐 안에 가득 담긴 슬쩍한 통조림들!

-전쟁이라도 터진 것처럼 난장판이 된 칠성파 빌딩!

‘이 모습을 검은 폭풍이 본다고?!’

검은 폭풍은 법과 원칙을 반드시 지키는 엄격한 원칙주의자다!

평소에는 미친 듯이 헛다리를 짚고 직감이 맞는 경우가 없어 꼬맹이도 속일 수 있다!

하지만 전투 상황에 나서는 순간, 그 헛다리와 맞지 않는 직감은 반전된다!

전쟁터처럼 변한 이곳에 도착한 순간 검은 폭풍이 쏟아 낼 질문이 귓가에 메아리쳤다.

‘여긴 왜 폐허가 된 거야?!’

‘저기 민간인들은 왜 기절한 거야?’

‘어, 통조림? 어? 그 서류 가방?’

“너희 여기서 뭘 한 거야?!”

최 팀장과 한호석 병장은 동시에 생각했다.

참전 서약서의 진실이 알려지는 순간!

물자를 털어먹을 계획을 세웠다는 게 밝혀지는 순간!

‘아작 난다!’

‘작살 난다!’

‘특무대를 부르는 건 절대 해결책이 아니다!’

‘활활 타오르는 불에다 특무대 대장이라는 휘발유를 퍼붓는 격이다!’

‘절대 불러선 안 된다!’

‘절대 불러선 안 된다!’

이때 이세기의 외침이 들려왔다.

“야, 뭐 하는 거야?! 빨리 특무대에 연락해야지!”

최 팀장과 한호석 병장은 동시에 외쳤다!

“마력장 EMP!”

“마력장 EMP!”

“각성력이 EMP 효과 일으켰습니다!”

“제 휴대폰! 여기 안테나 안 뜬 거 보이시죠?!”

“각성자들의 각성력도 마력장의 일종! 마력장이 일종의 EMP 마력 폭풍을 일으켰습니다!”

“맞습니다! 원래 이런 난장판이 벌어지면 통신이 맛이 갑니다! 경찰차가 그냥 한 대만 온 게 아닙니다!”

“뭐?! 2000년에 EMP 마력 폭풍을 겪었는데 아직도 방호 장비가 안 나왔다고?!”

“제가 마력장 연구 중에 입대해서 잘 알고 있습니다! EMP 방호 장비는 가격이 엄청나서 제한적으로 사용 중입니다!”

“이런! 이세기 선생님이 탁월한 계획을 세우셨는데! 아쉽지만 어쩔 수 없네요! 얼른 다른 방법을 찾죠!”

최 팀장은 재빨리 한호석 병장의 말을 받아 쐐기를 박았다.

“봉화! 저기 수영장에 불 지르면 보고 오지 않을까?! 낙동강 전선에 망루 있잖아?!”

“특무대가 아니라 소방차가 오겠죠.”

“맞습니다! 당연히 소방차가 왔다가 헌터들 보고 돌아가죠!”

“아니! 마력장 EMP 방호 장비 안 만들고 뭐 한 거야?!”

“어쩔 수 없었습니다. 예산이 없었거든요!”

“맞습니다! 제 월급이! 병장 월급이 34,300원이라니까요! 이게 말이 됩니까?!”

“자, 얼른 다른 방법을 찾죠!”

이 순간 지금껏 침묵하고 있던 염동 대협이 입을 열었다.

“그럴 거 없다.”

“……네?”

“그게 무슨?”

“어, 뭐야?”

“염동 대협님?”

“……!”

시선이 쏠리자 성큼성큼 책상으로 걸어가는 염동 대협.

모두는 염동 대협을 따라 이동했고 드르륵- 책상 서랍이 열리고 전화기가 나왔다.

고풍스러운 다이얼식 전화기가!

“EMP 방호 처리된 기계식 전화기다. 정상 작동할 거다.”

수화기를 드는 순간 소리가 들려왔다.

띠이이이-

전화기가 정상 작동 중이라는 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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