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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 내가 해봤는데 별거 없더라-1068화 (1,069/1,336)

<헌터 내가 해봤는데 별거 없더라 1068화>

“…….”

“…….”

폐허로 변한 23층 펜트하우스에 침묵이 내려앉고.

모두의 시선은 칠성파 보스 마혁진과 염동 대협에게 모였다.

자욱한 먼지가 사라지는 순간 분명히 봤다!

정신줄을 놓고 축 늘어진 칠성파 보스 마혁진!

마혁진의 멱살을 잡고 주먹에 각성력을 모으던 염동 대협!

그렇게 염동 대협의 승리를 직감하는 순간 모두의 예상을 벗어나는 이세기의 외침이 터져 나왔다.

‘칠성파 보스 마혁진이 이겼다!!’

그리고 염동 대협은 픽- 앞으로 쓰러졌다!

“……!”

“……!?”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당황하기도 잠시.

“……와, 마혁진 진짜 세구나?!”

“과연 한국 최강 마혁진! 염동 대협은 상대도 안 되네!!”

“염동 대협과 칠성파 보스의 깃발전은 칠성파 보스, 마혁진이 이겼다!”

……

감탄과 탄성이 뒤섞인 외침이 쉴 새 없이 쏟아졌다.

‘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

‘지금 누가 이겼다고?!’

최 팀장과 김 대리.

수많은 각성자들을 낚았던 국정원 직원 두 사람은 시선이 마주치는 순간 바로 감을 잡았다.

‘무언가 있다!’

‘우선 장단을 맞추죠!’

“와! 마혁진 진짜 세네!”

“염동 대협은 상대도 안 되는데요!’

두 사람이 외치는 순간 천문석은 내심 안도하며 마이크에 손을 뻗었다.

‘됐다. 먹혔구나! 이제 잽싸게 다음 단계로 넘어가면 된다!’

이때 의아해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마혁진이 이겼다고요? 아무리 봐도 아닌 것 같은데……?”

촉은 좋지만, 눈치는 없는 특무대 한호석 병장!

“제가 보기에도 염동 대협 님이 이기신 것 같은데…….”

정직과 순수 그 자체, 학생 유희연!

“네가 봐도 그렇지? 염동 대협, 별다른 상처는 없어 보이는데……?”

“제가 확인해 볼……!”

천문석은 잽싸게 말을 끊었다.

“야! 멀쩡하긴 뭐가 멀쩡해! 염동 대협! 저 녀석 경련하며 피 토하는 거 안 보여?! 내상! 심각한 내상을 입었어!”

“네, 내상이요?”

“피를 토했다고요……?”

한호석과 유희연이 고개를 돌리는 순간, 파르르- 경련하며 주르륵- 피를 흘리는 염동 대협!

“……!”

“……!”

최 팀장과 김 대리는 바로 알아챘다.

‘연기다!’

‘연기구나!’

눈치 없는 한호석 병장과 유희연 학생은 깜짝 놀랐다.

“어, 왜 갑자기 피를?! 혹시 내출혈……?!”

“염동 대협 님! 괜찮으세요!!”

한달음에 달려가려는 순간.

천문석은 잽싸게 앞을 막고 외쳤다.

“야, 내상 입었을 때는 함부로 만지면 안 돼! 내가 확인할게! 너희들은 여기서 기다려!”

빙글 몸을 돌려 한달음에 달려가, 쓰러진 염동 대협의 등에 손을 올리고 얼굴을 가까이하고 외쳤다.

“염동 대협이 이런 심각한 내상을 입다니! 과연 한국 최강의 각성자 마혁진!”

이 순간 번쩍 눈을 뜬 염동 대협 마혁진의 잔뜩 억눌린 대답이 돌아왔다.

“……씹쌔…… 넌 진짜 꼭. 반드시 지옥에 갈 거다…….”

“쉿- 조용해 새캬! 이거 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하는 거야. 진짜로 정신줄 놓게 해 줄까? 열사의 사막에서처럼 딱밤 맞을래?!”

‘미친 또라이 새끼……!’

염동 대협 마혁진은 당장이라도 튀어나오려는 속마음을 간신히 삼켰다.

광기로 번뜩이는 눈으로 허공에 날리는 딱밤!

이세기 놈이라면 충분히 하고도 남는다!

“계속 죽은 척하고 있어. 혹시 걸리면 진짜로 나한테 죽는 거다…….”

‘이세기 씹쌔…….’

염동 대협이 말을 삼키며 고개를 미세하게 끄덕이는 순간.

천문석은 잽싸게 칠성파 보스와 염동 대협을 양어깨에 걸치고 일어났다.

“괜찮아! 내상이 심하지만, 영구 손상은 아니다!”

그리고 잽싸게 책상으로 달려와 중간 보스 옆에 두 사람을 내려놨다.

“괜찮으세요?! 물! 물을……!”

“저한테 포션 있습니다! 시제품이지만……!”

“정신 차리세요!”

“어, 뭔가 좀 이상한데? 내상을 입었다고……?!”

염동 대협에게 달라붙어 호들갑을 떠는 네 사람!

경고한 대로 염동 대협은 미동도 하지 않고 기절한 척했다!

‘됐다. 모두의 정신이 팔린 지금 계획의 다음 단계로 움직일 때다!’

약탈 중인 헌터와 짐꾼들을 해산시키고 이 난장판에서 탈출한다.

들어온 그대로!

23층 펜트하우스 입구, 강화 철문으로!

여전히 강화 철문은 쾅쾅- 요동치고 있다!

입구 뒤 복도에는 칠성파 조직원들이 가득 모여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없었다.

위용, 위용- 사이렌을 울리며 달려온 경찰차와 그 뒤를 따르던 차량 행렬!

경찰 수십 명이 미친 듯이 빌딩을 오르고 있을 테니까!

강화 철문 밖에 경찰이 도착해 상황을 정리했을 때 당당히 빠져나가면 된다!

자신과 염동 대협은 신분을 증명할 수 없다는 사소한 문제가 있지만, 문제없다.

“팀장님! 포션을 쓰면 2주면 완치 가능합니다.”

“좋았어! 그 정도면 충분히 참전할 수 있다!”

마혁진을 보며 눈을 빛내는 공무원, 국정원 직원 최 팀장과 김 대리가 있었으니까!

마치 누군가 미리 준비한 것처럼, 모든 게 탈출 방법이 되어 작전이 완성됐다!

이제 자신이 할 일은 약탈 중인 헌터와 짐꾼들에게 축제의 끝을 알리는 거다

바로 자신 앞에 놓인 이 마이크로!

* * *

천문석은 책상 위 마이크를 잡고 입을 열었다.

“아, 아! 마이크 테스트…… 이거 전원이 어디 있는 거야?”

“제가 알고 있습니다!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최 팀장이 잽싸게 끼어들어 콘솔을 조정했다. 곧 마이크에 전원이 들어왔다.

“이제 말씀하시면 빌딩 전체에 울려 퍼질 겁니다! 혹시 목이 마르시면 이 물을 마시시면 됩니다!”

최 팀장은 재빨리 책상에 냅킨을 놓고 그 위에 생수병을 내려놓았다.

과연 의전에 진심인 대한민국 공무원!

“고맙다!”

천문석은 바로 마이크를 잡고 입을 열었다.

“아, 아! 모두 기억하지? 나다! 염동 대협! 승자독식!”

[아, 아! 모두 기억하지? 나다! 염동 대협! 승자독식!]

스피커에서 흘러나온 외침이 빌딩 전체에 울려 퍼지는 순간.

구으으으응-

칠성파 빌딩에 가득한 수백의 각성자들이 내지르는 함성과 환호성에 바닥과 창문이 요동쳤다!

천문석은 환호성이 잦아들기를 기다려 말을 이었다.

“염동 대협이 깡패 두목 마혁진에게 졌다!”

빌딩을 종처럼 울리던 진동이 뚝 그치고 의아해하는 시선이 날아왔다.

칠성파 보스 마혁진과 염동 대협은 둘 다 기절했다. 그러나 겉모습은 완전히 달랐다.

피를 뒤집어쓰고 널브러진 칠성파 보스 마혁진.

별다른 상처 없이 잠든 것처럼 기절한 염동 대협 마혁진.

누가 봐도 의문을 품을 상황이다.

그러나 천문석은 개의치 않았다.

23층 펜트하우스에 있는 사람들은 전체에 비하면 한 줌도 되지 않았다.

중요한 건 진실이 아닌 절대다수의 생각이다!

그리고 이 방송을 듣고 있을 절대다수, 헌터와 짐꾼들은 마혁진과 염동 대협의 모습을 보지 못한다!

천문석은 혼을 실어 수백의 헌터와 짐꾼들에게 외쳤다.

[염동 대협의 패배로 아쉽게도 승자독식은 실패했다!]

[그러나 우리의 임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염동 대협의 마지막 명령을 내리겠다!]

[각자도생!]

[3층, 7층, 11층, 17층! 여기에 칠성파 비밀 창고가 있다!]

[비밀 창고를 재빨리 털고 무사히 튀어라!]

[비록 염동 대협은 패배했지만, 그 정신은 꺾이지 않는다!]

[우리 한 명 한 명은 인간재해가 되어 이 악의 성채를 털어먹는다!]

[칠성파 깡패 놈들의 눈탱이를 칠 것이다!]

[귀관들과 함께해서 영광이었다!]

[모두 외쳐라!]

[우리는 할 수 있다!]

구우우우우웅-

순간 거대한 함성에 바닥과 창문이 진동하고 빌딩 전체가 거대한 종이 되어 울렸다!

천문석은 마이크를 내려놓고 23층의 사람들에게 외쳤다.

“야! 끝났다! 모두 얼른 준비해! 아까 경찰차 봤지? 걔네들 올라오면 바로 튄다!”

“경찰…… 준비요?”

유희연의 반문.

천문석은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손을 들었다.

“집에 돌아갈 때는 당연히 두 손을 무겁게 해야지?”

전쟁이라도 난 듯 가구, 그림, 조각상이 박살 나고, 대리석 바닥 곳곳이 파인 23층 펜트하우스!

하지만 이 거대한 펜트하우스에는 아직 멀쩡한 곳이 있었다.

천문석의 손은 그 멀쩡한 곳.

펜트하우스 벽의 문을 가리켰다.

그 뒤에 무엇이 있을지 모르는 문을!

“……!”

유희연은 반사적으로 달리려다가 멈춰서 염동 대협을 봤다.

“염동 대협은. 내가 보고 있을 테니까. 얼른 갔다 와. 두 손을 무겁게 해라.”

“그래도…….”

망설이며 말끝을 흐리는 유희연.

웅덩이에서 구르고 누군가에게 밟히기라도 한 듯 엉망이 된 빛바랜 교복을 입었다.

게이트 전쟁이 한창인 부산에서의 삶이 쉬울 리 없었다.

그럼에도 고등학생 유희연은 이익이 눈앞에 나타난 순간 은인을 생각하고 있었다.

견리사의(見利思義).

어린 유희연은 염동 대협 마혁진과 마찬가지로 훌륭한 협객이었다.

대협, 겉늙은 마혁진.

소협, 고등학생 유희연.

천문석은 웃으며 유희연의 등을 떠밀었다.

“괜찮으니까. 얼른 갔다 와. 너, 언니랑 동생 있다며? 각자도생, 염동 대협의 명령이다.”

“……감사합니다.”

유희연은 한달음에 달려갔고.

천문석은 남은 사람을 봤다.

최 팀장, 김 대리, 한호석 병장.

“너희도 얼른 가서 한 몫 챙겨. 경찰 올라오면 바로 튈 거다. 아, 공무원이라 좀 그런가? 하여튼 모두 고생했다.”

최 팀장은 잽싸게 앞으로 나와 허리를 굽히며 열기 어린 목소리로 외쳤다.

“전혀 고생이 아니었습니다! 이세기 선생님을 모셔서 정말 영광이었습니다! 방금 보여 주신 놀라운 지략! 게다가 한국 최강의 각성자! 부산의 황제! 칠성파 보스 마혁진을 이렇게 아작을…….”

“야! 마혁진이 이겼다니까! 염동 대협이 졌다고!”

“……을 내지 않고 대등하게 싸우다가 아슬아슬하게 패배하시다니! 오히려 승리보다 값진 패배를…….”

최 팀장이 즉시 말을 바꾸는 순간.

천문석은 씩 웃으며 툭 던졌다.

“싸운 거 내가 아니라 쟨데?”

“……이룩하신 염동 대협과 동료시라니 감탄 또 감탄했습니다!”

연신 허리를 숙이면 능수능란하게 아부를 이어 가는 최 팀장.

‘와, 간신 같은 녀석! 국정원 요원이 아니라 완전 다단계 사기꾼인데?’

천문석이 감탄하는 순간.

최 팀장은 품에서 돌돌 말린 종이를 꺼내 책상에 올려놓았다.

“괜찮으시면 여기에 기념으로 이세기 선생님의 사인 부탁드립니다! 대대로 가보로 간직하겠습니다!”

“아니 뭔 사인까지…….”

“꼭 부탁드립니다!”

최 팀장은 허리를 90도로 숙이고, 마석이 박힌 만년필을 두 손으로 내밀었다.

30대 후반, 큰 삼촌뻘 되는 최 팀장이 허리까지 굽혔다.

어느새 자연스럽게 말을 놓고 있지만, 부담감이 팍팍 밀려왔다,

“알았어. 사인해 줄게. 그만…….”

“감사합니다!”

착착-

최 팀장의 손이 책상 위에 놓인 돌돌 말린 종이를 팽팽하게 잡아당겼다.

“요기, 제 손 바로 위에 사인 부탁드립니다! 아 제 이름은 대외비라 다른 건 적으실 필요 없습니다! ‘이세기’라고 크게 부탁드립니다!”

“어, 알았어.”

만년필을 들어 종이에 사인하는 순간 문득 보이는 게 있었다.

최 팀장의 손이 놓인 곳에 얼핏 비치는 그림…….

“……이면지?”

* * *

“…….”

하하하하하-

짧은 침묵 후 웃음이 터지고 바로 대답이 돌아왔다.

“이면지. 그렇죠. 이면지네요! 왜 이면지일까요? 하하하…… 아! 요새 물자가 귀해서 전부 이면지 사용 중입니다! 자, 얼른 사인 부탁드립니다!”

“……국정원에서 이면지를 쓴다고?”

“그러니까요! 저도 몇 번이나 상부에 건의했는데. 에휴- 높으신 분들은 뭐가 중요한지 모르신다니까요! 야, 김 대리 안 그러냐?”

“네! 맞습니다! 요새 국정원, 헌터 부대할 것 없이 전부 이면지를 사용 중입니다! 게이트 전쟁의 주적이 마수와 몬스터라 보안이 내려간 탓도 있습니다.”

“그렇지! 마수와 몬스터가 서류를 읽을 수 있는 것도 아니라, 보안 수준이 크게 내려갔습니다!”

……

최 팀장과 김 대리가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을 정신없이 쏟아 낼 때.

쪼그려 앉아 염동 대협의 몸 곳곳을 쿡쿡 찌르던 한호석 병장이 고개를 들었다.

“아! 저기 비서 책상에 A4용지 새것 있던데, 가져다…….”

“호석아! 우리도 문 뒤 확인하자! 특무대, 요새 보급 안 나와서 힘들지! 얼른 챙기자!”

“어, 어! 잠깐! 우리 대장님한테 걸리면 아작 나는…….”

“괜찮아, 괜찮아! 우리 회사에서 협조한 거로 하면 돼!”

김 대리는 한호석을 붙잡고 유희연이 들어간 문으로 달려갔다.

마치 눈치 없는 친구를 치워 버리는 것처럼!

“…….”

천문석은 홀로 남은 최 팀장의 두 눈을 바라봤다.

“…….”

최 팀장의 두 눈은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99%의 기대감과 1%의 흥분으로 빛나고 있었다.

천문석의 시선이 최 팀장의 두 눈에서 어깨를 거쳐 상박, 하박을 지나 책상 위 두 손에서 멈췄다.

“…….”

최 팀장의 두 손은 활짝 펼쳐진 채로 종이 위에 놓여 있었다.

마치 무언가를 가리듯이.

천문석은 말했다.

“그 손 치워봐.”

“……네?”

“종이 위에 손 치우라고.”

“아, 넷!”

파파팟-

번개같이 손을 뒤집는 최 팀장.

“자, 얼른 사인 좀! 하하하-.”

여전히 종이 70%의 이상을 가린 손.

최 팀장은 손등으로 종이를 꽉 누르고 있었다.

“그 손, 아예 치워봐.”

“아, 이게 돌돌 말렸던 종이라. 손을 떼면 다시 말립니다! 자, 어서 사인부터!”

“…….”

천문석은 엄지로 중지를 눌러 전법륜인 수인을 짚었다.

“아까 뒤통수 깨진 마혁진. 이 딱밤 맞고 깨는 거 봤지? 이거 맞으면 기절한 사람도 한 방에 깬다. 이 딱밤 맞고 치울래, 그냥 치울래?”

“네? 딱밤이요?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최 팀장이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하는 순간.

천문석은 더는 말하지 않고 오른손을 움직였다.

부아앙-

전법륜인 딱밤이 허공을 가르는 순간.

으아악-

최 팀장은 비명을 지르며 반사적으로 이면지를 몸으로 덮었다.

그러나 이미 늦었다.

미끼였던 오른손의 전법륜인 딱밤이 허공을 때렸을 때.

진짜였던 왼손이 번개같이 책상 위를 훑었다.

천문석의 왼손에는 어느새 최 팀장이 양손으로 누르던 이면지가 들려 있었다.

“정지! 국가 기밀! 절대 보시면 안 돼……!”

최 팀장은 사색이 된 얼굴로 달려들었다.

천문석은 오른손으로 최 팀장을 밀어내고, 왼손을 뒤집어 이면지 앞면을 봤다.

얼핏 비췄던 그림의 정체는 봉황이었다.

이면지 중앙에는 무궁화가 좌우에는 봉황이 금박으로 새겨졌고.

손으로 가렸던 위쪽에는 다섯 글자가 선명하게 인쇄되어 있었다.

[참전 서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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