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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 내가 해봤는데 별거 없더라-1060화 (1,061/1,336)

<헌터 내가 해봤는데 별거 없더라 1060화>

콰아아아앙-

거대한 섬광과 굉음이 터지고, 우렛소리와 함께 빛이 폭발했다.

개미 떼처럼 빌딩을 약탈하던 각성자들.

지게와 수레에 높게 짐을 쌓아 나르던 짐꾼들.

뒤늦게 소식을 듣고 한몫 건지러 달려온 일반인들.

칠성파 마혁진에게 눈도장을 찍으러 달려온 조직원들.

외박을 나와 칠성파 빌딩을 감시하던 특무대 대원들까지.

모두의 시선이 하늘로 향했다.

초대형 불꽃놀이 폭약을 터트린 듯 밤을 환하게 밝히는 섬광!

이 엄청난 섬광이 터져 나오는 곳은 하늘 높이 솟은 빌딩 최상층이었다!

칠성파 빌딩 최상층!

이곳에서 섬광과 굉음이 쏟아지고 있었다!

상상조차 하지 못한 광경에 모두가 넋이 나간 얼굴로 환하게 밝혀지는 밤하늘을 바라봤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누군가의 혼잣말에 대답이 튀어나왔다.

“염동 대협.”

순간 모두의 머릿속에서 한 사람의 모습이 그려졌다.

압도적인 힘으로 칠성파 조폭들을 아작 내고 칠성파 빌딩 최상층으로 올라간 초능력 각성자, 염동 대협!

그런 염동 대협이 빌딩 위로 올라간 지금 저 엄청난 섬광이 터졌다!

“……!”

“……!”

“……!”

모두는 깨달았다.

염동 대협이다!

빌딩 최상층에서 염동 대협이 한국 최강의 각성자, 칠성파 보스 마혁진과 싸우고 있다!

밤을 낮으로 바꾸는 섬광과 하늘을 떨어 울리는 굉음!

천외천의 강자들이 붙었다!

깨달음의 순간 전율이 전신을 타고 흐르고 가슴속에서 뜨거운 열기가 끓어 올랐다!

우와아아아아-

그렇게 끓어오른 열기가 환호성이 되어 터져 나왔다. 그리고 이 환호성은 순식간에 거대한 함성으로 변했다!

“염동 대협!”

“염동 대협!”

“염동 대협!”

……

거대한 함성은 사방으로 전염됐다.

각성자와 일반인, 헌터와 짐꾼을 가리지 않고 모두가 목이 터져라 외쳤다!

“염동 대협!!”

몸과 마음에 새겨진 멍에가 단숨에 날아가고, 가슴속에서 쌓이고 쌓인 울분이 일순간에 녹아내렸다!

굉천수의 섬광이 하늘을 밝힐 때, 수천의 사람들의 내지르는 함성이 대지를 뒤흔들고.

폭력과 지배의 상징 칠성파 빌딩은 거대한 등대가 되어 부산의 어둠을 밝혔다!

이 등대의 빛은 유흥가를 넘어 시가지, 난민촌, 낙동강 전선, 부산 전 지역으로 퍼져 나갔다.

밤하늘을 환하게 밝히는 빛을 본 사람들의 목소리가 부산 곳곳에서 쏟아졌다.

“저기 봐! 막 빛이 터져!”

“불꽃놀이 하나 봐!”

“……저기 아까 걔들 간 곳 아냐?”

-언덕 위 서울대성당의 꼬맹이들과 전술 운전단 기사.

“희연아! 희명아?! 엄마 왔어! 얘네들은 어디 간 거야?”

“작은 언니! 얘들 혹시 저기 간 거 아냐?!”

“……유흥가? 설마, 저기가 어디라고!”

-상가 옥상에 늘어선 컨테이너 하우스에 돌아온 두 엄마.

“저 빛! 케페니안의 빛? 아냐, 분명 전에 본 빛인데! 어디지? 어디서 봤더라?!”

“저기 희연이가 올라간 곳 아냐?!”

-칠성파 빌딩에 딱 붙은 건물 옥상에 쪼그려 앉은 꼬맹이와 여대생.

“저거 뭐냐……? .”

“폭죽 몇 개 터트리는 게 계획 아니었어?”

-칠성파 빌딩을 올려다보는 외박 나온 특무대 대원들.

이들 모두가 천문석이 나비효과를 막기 위해 터트린 굉천수를 봤다.

이 순간 굉천수는 원인이 됐다.

점심을 정할 때 문득 보게 된 식당 전단처럼 사소하지만, 선택을 바꾸는 원인.

그리고 원인이 발생하는 순간 당연히 결과가 따라온다.

굉천수의 빛이 부산의 밤을 밝힌 결과, 그 빛을 본 사람들이 움직였다.

그 시작은 낙동강 전선 관측 망루에서 탄성을 터트리는 특무대 군인이었다.

“앗! 촉이 와! 저 엄청난 빛! 저것 때문에 올라오자고 한 거구나! 찬호! 네가 말한 게 저거 맞지?!”

“찬호가 아니라 찬석이라니까요…….”

특무대 박찬석 병장은 상관의 외침에 반사적으로 대답했다.

그러나 박찬석 병장의 시선은 밤을 환하게 밝히는 빌딩에 꽂혀 있었고, 머릿속에선 폭풍이 몰아쳤다.

‘시바! 저게 뭐야?!’

* * *

마수와 몬스터의 접근을 가장 빠르게 확인하는 방법은 각성자의 감이었다.

그리고 각성자의 감은 70% 이상 직접 보는 것으로 발동한다.

그 결과 낙동강 전선에는 100미터가 훌쩍 넘어가는 관측 탑이 줄줄이 세워졌다.

그게 바로 낙동강 전선 관측 망루였다.

이미 전선을 쭉 밀어 올려, 최소 인원만 운용 중인 망루에 검은 군복을 입은 두 사람이 있었다.

갓 고등학생이 된 것 같은 10대 소녀.

대학 신입생으로 보이는 20대 청년.

특무대 검은 군복을 입은 소녀는 연신 섬광이 터지는 빌딩을 바라보며 탄성을 터트렸다.

“와, 와! 장난 아니네! 찬호! 네 감이 맞았어! 올라오자마자 사건이 터졌잖아?!”

“…….”

“와, 저건 그냥 사건이 아닌데? 모르고 봤으면 전쟁 난 줄 알았겠다! 장난 아니네!”

“…….”

“너 진짜 전투 예지 발현했나 봐! 저 빌딩 어디지? 혹시 모르니까 알아봐야 하는 거 아냐?!”

연신 탄성을 터트리는 상관의 말에도 특무대 박찬석 병장은 멍하니 섬광을 토하는 빌딩을 바라만 봤다.

저 빌딩이 어딘지 알아볼 필요는 없었다.

이미 알고 있었으니까!

특무대 동료들과 세운 계획의 타깃!

부산의 밤을 지배하는 칠성파 빌딩이다!

칠성파 보스 마혁진은 부산의 유통과 유흥가를 거머쥔 거물.

그놈한테 눈탱이를 맞은 특무대와 군인들이 하나둘이 아니었다.

게다가 칠성파는 일본과의 무역을 독점하고 엄청난 물자를 빌딩과 비밀 창고에 쌓아 두고 있었다. 반면 서울 수복 작전을 준비하는 특무대에는 물자가 간당간당했다.

그래서 계획을 세웠다.

칠성파 보스 손봐 주기!

겸 칠성파 비축 물자 털어먹기!

그러나 상대는 한국 최강의 염동력자, 부산의 황제 마혁진이다!

실력으로 마혁진을 손봐 줄 수 있는 건 지금 자신의 눈앞에 있는 상관밖에 없었다!

그러나 자신들의 상관은 고지식함이 하늘을 찔렀다.

아무리 상대가 깡패여도 민간인을 손봐 줄 리 없었다.

그래서 국정원 김 대리가 서울 수복 작전 협조를 구하기 위해 칠성파 보스를 만난다는 오늘! 칠성파 보스 마혁진을 손봐 주고 비밀 창고의 물자를 털 계획을 세웠다!

계획은 간단했다.

1. 외박 날짜를 맞춘 특무대 동료들이 국정원 김 대리와 마혁진이 만나는 빌딩에서 대기한다.

2. 자신이 정해진 시간에 상관을 모시고 칠성파 빌딩이 보이는 관측 망루에 오른다.

3. 칠성파 빌딩에서 대기 중인 특무대 동료들이 소요 사태를 일으킨다.

4. 상관은 소요 사태에 깜짝 놀라 칠성파 빌딩으로 출동! 칠성파 빌딩에서 자행된 불법 행위에 분노해서 모든 것을 뒤집어엎는다.

5. 그 순간 칠성파 비밀 창고를 턴다!

그리고 모든 게 계획대로 진행됐다.

특무대 동료들은 외박을 나갔고. 전투 예지를 각성한 것 같다는 자신의 말에 상관은 흔쾌히 망루에 올라오셨다.

이제 소요 사태를 보고 깜짝 놀랐을 때, 슬쩍 등을 밀어 칠성파 보스를 손봐 주러 가기만 하면 됐다.

그런데 눈앞에 상상도 하지 못한 광경이 펼쳐졌다!

‘아니, 시바! 저게 도대체 뭐야?!’

쿠르르르르, 쾅쾅쾅-

하늘이 요동치는 굉음이 터질 때마다 엄청난 섬광이 쏟아져 밤이 낮이 된다!

그리고 자상에서 터져 나온 거대한 외침!

콰아아아아-

수천의 인파가 지르는 외침이 하나로 모여 대지를 진동시키고 있었다!

분명 외박 나가는 놈들한테 몇 번이고 강조했다.

‘혹시 걸릴 수도 있으니 적당히 하라고!’

그런데 바로 옆 상관의 말대로 전쟁이 난 것 같은 거대한 난장판을 만들어 놨다!

‘미친놈들! 뒷수습을 어떻게 하려고?!’

마음속으로 절로 절규가 터졌다!

저 정도 규모의 난장판이 터지면 상관의 헛다리가 180도 반전, 전투 예지가 발동할 수도 있었다!

그렇게 되면 모두 끝장이다!

박찬석 병장이 마음속으로 절규하는 순간, 연신 탄성을 터트리던 상관이 고개를 갸웃했다.

“어, 그런데? 저기서 뭔가 싸한 느낌이 오는데?”

“……!”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설마, 설마. 설마?!’

박찬석 병장은 떨리는 몸으로 고개를 돌려 상관을 봤다.

160 남짓한 작은 키.

솜털이 뽀송뽀송한 피부.

10대로밖에 보이지 않는 얼굴까지.

고등학생이라고 해도 믿을 모습이다!

그러나 입고 있는 옷은 교복이 아닌 특무대 검은 군복이었고, 어깨에 달린 견장에선 별이 두 개 빛나고 있었다.

이분이 바로 가장 위험한 전선에서 가장 위험한 적과 싸우는 헌터 부대 특무대 대장.

지난 4년 동안 낙동강 전선에 밀려오는 마수와 몬스터, 거대 괴수, 재앙급 마수를 모두 막아 내고. 마침내 반격까지 성공시켜 전선을 밀어 올린 승리를 확정하는 전투 예지 능력자.

검은 폭풍, 이세영 특임 소장님이었다!

그런 특임 소장님이 고개를 갸웃하며 말하고 있었다.

“촉이 와! 저 빌딩, 저 섬광! 왠지 절대 엮이면 안 될 것 같은데…… 뭐지? 저기 가면 반가운 사람을 만날 것도 같네. 이거 이상하네……?”

순간 등골을 타고 전율이 흘렀다.

이미 특무대 동료들이 칠성파라는 재앙급 마수를 도발한 상황!

지금 특임 소장님이 움직이지 않으면 동료들은 줄줄이 아작 난다!

한국 최강의 각성자, 칠성파 보스 마혁진에게!

어떻게든 특임 소장님을 모시고 칠성파 빌딩으로 가야 했다!

* * *

‘생각해라! 생각해!’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린 순간 문득 떠오른 아이디어!

“잠시만 연락을 해 보겠습니다!”

박찬석 병장은 외침과 동시에 망루 구석으로 한달음에 달려가 통신기를 꺼냈다.

“어, 어? 뭐? 그래 알았어!”

걸리지도 않은 통신기를 잡고 말하다가 잽싸게 돌아와 부동자세를 취하고 외쳤다.

“특임 소장님! 아침에 나간 특무대에서 긴급 연락이 왔습니다!”

“외박 나간 애들? 걔들이 왜?”

“걔들 지금 보시는 저 빌딩에 있다고 합니다!”

“섬광이 터지는 저 빌딩에 우리 애들이 있다고?”

박찬석 병장은 눈을 딱 감고 질렀다.

“네! 맞습니다! 지금 보시는 대로 난장판이 돼서 거기 얽혀 들었다고 합니다. 당장 구하러 가야 합니다!”

“됐어. 애들도 아니고 알아서 하겠지. 외박 나갔는데 내가 찾아가면 더 싫어하지.”

‘안 먹힌다! 좀 더 강하게!’

박찬석 병장은 좀 더 질렀다.

“저 난장판이 된 빌딩이 칠성파 소유 빌딩이라고 합니다!”

“칠성파? 요새는 헌터 길드 이름이 점점 희한해지네? 모르고 들으면 조폭인 줄 알겠네. 왜 이름을 다 그렇게 짓지? 뜻과 어감 모두 좋은 우리말이 얼마나 많은데…….”

선생님처럼 탄식하며 말을 잇는 특임 소장.

박찬석 병장은 잽싸게 말을 끊었다.

“아뇨. 칠성파, 진짜 조폭입니다!”

“조폭이라고? 부산에 조폭이 있다고?!”

이세영 특임 소장이 깜짝 놀라는 순간.

박찬석 병장은 잽싸게 말을 이었다.

“그렇습니다! 이 시국에 아직도 조폭이 있습니다! 게다가 칠성파 보스가 뭐라고 불리는지 아십니까?!”

“칠성파 보스?”

“한국 최강의 각성자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이거 정말 말도 안 되는 거 아닙니까?!”

“……아니. 부르는 거야 사람들 맘이지. 그걸 가지고 뭘 어떻게 할 수는 없잖아?”

“아니 특임 소장님이 계시는데! 감히 깡패 새끼가 한국 최강의 각성자라니! 절대!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어서 뭐 어떻게 하게? 피켓 들고 항의 시위라도 하게? 풉- 찬호가 피켓 들고 시위한대! 풉크크크큽-.”

엉뚱한 곳에서 빵 터져 배를 잡고 웃음을 터트리는 상관.

부관이나 마찬가지인 자신의 이름을 계속 틀리게 말하는 건 황당했지만 기회다!

하하하하하-

박찬석 병장은 재빨리 웃음부터 터트리고 말을 이었다.

“그래서 저희가 생각을 해 봤는데 지금 저기 난장판 아닙니까?”

“하하- 난장판인데?”

“기회입니다! 그 건방진 깡패 두목한테 예절을 좀 가르쳐 주고, 짱 박아 둔 물자 좀 챙기는 게 어떨까요?”

“깡패 두목에게 예절을 가르쳐 주자고?”

“네! 깡패 두목이 한국 최강의 각성자라니 말도 안 되죠! 한국 최강은 당연히 특임 소장님이시죠!”

“내가 한국 최강이라고? 야, 아부가 너무 심하잖아! 하하-.”

“아니, 누가 리볼버 한 자루로 재앙급 마수를 막겠습니까! 당연히 특임 소장님이 최강입니다!”

“야, 이거 보통 리볼버가 아냐! 내가 서울에서 탈출할 때 건물 옥상에서 만난 귀인이 준 완전완전 좋은…….”

‘아차! 리볼버 이야기!’

저 리볼버와 귀인 이야기가 시작되면 한 시간은 훌쩍 지나간다!

박찬석 병장은 잽싸게 말을 끊었다.

“맞습니다! 그 리볼버를 소장님께 준 귀인분을 생각해서라도 움직이셔야 합니다!”

“내가 진짜 한국 최강이니까. 건방진 칠성파 보스를 줴패고 겸사겸사 비축 물자도 슬쩍 챙겨 오자고?”

“하하- 네, 이제 곧 서울 수복 작전 시작인데. 애들 사기 진작하고, 서울에서 버티는 헌터들에게 줄 보급이 꼭 필요…….”

쾅-

순간 강화 철모에서 굉음이 터지고 눈앞에 별이 번쩍였다.

자신도 모르게 휘청이는 순간 터져 나온 고함!

“야, 이 새끼야! 뭐? 지금 군인이 민간인을 줴패고 재산을 강탈하자고?! 이 새끼가 지금 제정신이야!”

“민간인 아니라! 깡패, 조폭 두목……! 으아악- !”

다급히 외치는 순간 정강이에서 극통이 올라오고 분노한 목소리가 쏟아졌다.

“새끼야! 깡패는 민간인 아냐? 한동안 전투가 없으니 완전히 빠졌지! 차려! 차렷! 새끼야! 부동자세! 제대로 안 서지! 정신이 빠졌지!”

쾅, 쾅, 콰앙-

작은 몸에서 날아오는 주먹이 박찬석 병장의 가슴을 두들겼다.

주먹이 가슴에 닿을 때마다 굉음이 터지고 내부가 진탕됐다.

아이가 휘두르듯 가벼운 주먹이 아무렇지도 않게 각성력을 뚫고 있다!

커엌-

박찬석 병장은 허리가 꺾이는 즉시 차려자세로 돌아오며 반사적으로 외쳤다.

“칠성파 조폭 놈들! 진짜 나쁜 놈들입니다!”

“새끼야! 그렇다고 너도 나쁜 놈 될래? 한번 선 넘으면 계속 넘게 되는 거야!”

“교복! 쟤들 교복 입은 아이까지 밟았다니까요!”

“……뭐?”

주먹이 멈추는 순간 다급히 말을 이었다.

“특무대 애들이 직접 봤습니다! 언니 찾아온 교복 입은 학생! 고등학생 정도밖에 안 된 아이를 칠성파 조폭 놈들이 무자비하게 밟았습니다! 갑자기 나타난 염동력자가 도와주지 않았으면 큰일이…….”

순간 서늘한 목소리가 말을 끊었다.

“지금 누구를 밟았다고?”

“교복 입은 고등학생…….”

손을 들어 말을 끊고 어느새 섬광이 멈춘 빌딩을 가리켰다.

“그러니까 네 말은 저 빌딩에 있는 칠성파 조폭 녀석들이 학생을, 교복 입은 고등학생을 밟았다는 거지? 그걸 외박 나간 우리 애들은 보고만 있었다는 거고?”

어느새 완전히 표정이 사라진 얼굴로 담담하게 질문하는 이세영 특임 소장님.

이 모습을 보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무언가 특임 소장님의 역린을 건드렸다! 칠성파 조폭뿐만 아니라 특무대 동료들까지!’

이세영 특임 소장, 검은 폭풍이 진심으로 분노했다!

박찬석 병장은 자신도 모르게 마른침을 꿀꺽 삼키고 대답했다.

“네.”

“미친 깡패 새끼들이!”

이 순간 칠성 빌딩 난장판에 새로운 인물이 얽혀 들었다.

바로 낙동강 전선의 영웅이자 천외천의 전투 예지 능력자, 검은 폭풍 이세영 특임 소장이었다.

이때 섬광이 사라진 칠성파 빌딩 23층에선 처절한 외침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끄어억- 이 새끼! 뒤진…….”

마지막 중간보스의 외침이 뚝 멈추고 몸에 힘이 빠져 축 늘어지는 순간.

천문석은 십자 조르기를 넣던 손을 탁탁 털고 밝은 목소리로 외쳤다.

“겨우 다 정리했네! 자, 이제 마음껏 싸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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