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터 내가 해봤는데 별거 없더라 1038화>
카카카카카카캌-
워커 실트의 비열한 웃음이 터져 나오는 순간.
아리엘은 목 끝까지 차오른 외침을 간신히 속으로 삼켰다.
“이런 ㅆ……!”
‘씹쌔! 미친 테러리스트! 이럴 거면서 고개는 왜 끄덕인 거야?! 남중국에서 왜 튀어나와! 시바시바아앗!!’
마음속으로 분통을 터트리는 순간 비열한 웃음이 뚝 그쳤다.
“이런? 너 지금 뭔가 표정이 아주 불손한데?!”
아리엘은 재빨리 얼굴빛을 바꾸고 반사적으로 외쳤다.
“이런 영광이! 라고 외치려고 했습니다! 당연히 쑥쑥 고무도장이죠! 보석과 강철의 황제 폐하의 십이사도를 꺾은 위대한 타이탄 마스터! 초천재 마도 공학자! 워커 실트 님을 모시게 된다니! 영광, 또 영광입니다! 마스터!”
아리엘은 감격한 얼굴과 목소리로 아부를 쏟아 냈다.
워커 실트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까닥이며 대답했다.
“그렇지! 네가 제대로 알고 있구나!”
“내가 바로 최초의 타이탄을 만든 최초의 타이탄 마스터다!”
“군단장, 마도왕! 걔네들은 돌철, 그 녀석이 혼자서 타이탄을 전부 다 만든 줄 아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
“신축 프레임! 마도 엔진! 질량 변화 마력회로! 핵심 부품들은 전부 다 내가 만든 거다!”
“돌철 걔는 한 거 별로 없어! 마도 엔진에 시동 걸고, 세계의 틈에 아공간 만들고, 인증 파문 보안 체계 설계하고, 대협약이랑 엮어서…….”
……
끝없이 이어지는 워커 실트의 자랑!
아리엘은 생각했다.
‘와! 미친 테러리스트! 뭔 구라가 자동으로 튀어나와!’
돌철 황제 폐하는 마도 엔진에 시동을 걸었을 뿐 한 게 없다고?!
말도 안 되는 구라다!
위대한 마도의 신 마도 황제 폐하의 상징, 보석과 강철, 돌철!
돌(石), 보석은 마법의 빛, 마탑의 머릿돌을.
철(鐵), 강철은 강철의 기사, 타이탄을 상징한다!
생명 없는 강철의 조각상, 타이탄은 마도 황제 폐하가 마도 엔진에 시동을 거는 순간 마침내 살아나 강철의 기사가 됐다!
마탑과 타이탄은 마도 황제 폐하가 타 대륙의 모든 지성체, 인류에게 내려 준 선물이다!
이 사실은 이미 증명됐다.
세계에 새겨진 모든 지성체의 약속 대협약이 깨어지는 순간, 타 대륙의 모든 마탑과 타이탄은 빛을 잃었으니까!
이 사실을 아리엘 무겐다흐는 너무나 잘 알았다.
대협약이 깨진 이유!
마도왕들의 마탑 전쟁, 일명 마도 전쟁에 직접 참가했으니까!
즉, 워커 실트 마도 제국 최악의 테러리스트는 지금 말도 안 되는 구라를 치고 있었다.
게다가 점입가경! 점점 더 허무맹랑한 소리가 튀어나오고 있었다!
“……전능 옥좌 날려 버리고 수배 걸린 것도 전부 돌철 그놈 때문이라니까! 나밖에 믿을 사람 없다고 ‘뜻과 보안 코드’를 암호화해서 차원 통신망으로 보냈다! 전능 옥좌가 허신에게 오염되면 대륙 전체의 위기잖아? 개같이 굴러서 간신히 전능 옥좌를 날려 버리는 데 성공했는데! 미친 군단장 놈들이 죽기 살기로 달려들어서…….”
하늘을 가리키며 열변을 토하는 워커 실트!
워커 실트가 최악의 테러리스트가 된 사건, 전능 옥좌 추락이 승천한 마도 황제 폐하의 뜻이라고?!
‘와, 이 양심도 없는 미친 노움! 구라를 쳐도 말이 되는 구라를 쳐야지!’
절로 분노가 끓어 올랐지만, 입에서 튀어나오는 말은 전혀 달랐다.
“그런 비화가! 저는 전혀 몰랐습니다!”
아리엘은 깜짝 놀란 얼굴로 잽싸게 맞장구를 쳤다.
이 모든 구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만은 분명한 사실이었으니까.
‘워커 실트가 자신보다 강하다는 것!’
감탄과 아부를 쏟아 낸 아리엘은 조심스럽게 말을 덧붙였다.
“그런데 시드를 막아야 하지 않을까요? 시드 연결되면 세계가 붕괴할 수도 있는데……!”
“걱정할 거 없다! 시드는 나한테 방법이 있다!”
“과연 타이탄 마스터! 놀라운 지략…….”
아리엘이 반사적으로 아부할 때.
워커 실트는 흡족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주위를 돌아봤다.
염동력자와 아리엘 무겐다흐를 제압하고 빛의 기둥을 확보하는 데 걸린 시간 5분!
그리고 새로운 보스로서 연설하는 데 걸린 시간 5분!
이걸로 모든 준비가 끝났다!
이제 분화된 시드를 통째로 먹을 때다!
워커 실트는 통신기를 잡고 외쳤다.
“도착했냐?!”
-……
“야, 야! 도착했냐고?!”
-……
“케인! 야, 케인 안 들려?!”
-……
몇 번을 불러도 케인 이사의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뭐야? 통신은 연결됐는데?! 왜 대답이 없어!!”
귓가로 통신기를 가져가고 정신을 집중하자.
-휘이이, 까앙-
바람 소리와 금속이 부딪치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이거 맛이 간 거야?!”
탓, 타탓-
워커 실트는 통신기를 손바닥으로 두들기고 암반 지대를 향해 높게 치켜들고 다시 호출했다.
“케인! 야! 당장 대답 안 하면 맹호 출격……!”
팟, 파팟-
이때 무언가 터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
“……!”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린 워커 실트와 아리엘은 봤다.
빛의 기둥에서 튀어나와 바스러지는 앵커!
하늘을 향해 뻗어 나가기 시작하는 빛의 기둥!
‘시드가 연결되고 있다!’
‘시드가 연결되고 있다!’
“마스터! 시드가 연결되고 있습니다! 건물 안! 강체술사! 엄청난 정신력의 강체술사가 시드에 붙었어요! 당장 막아야 해요!”
아리엘이 다급히 외치는 순간.
워커 실트는 자신만만하게 대답했다.
“강체술사가 내 시드를 노린다고?!”
기이이이잉-
워커 실트는 난간에 와이어를 걸고 허공으로 몸을 던졌다.
인장을 찍지 않고 사라진 워커 실트!
‘기회다!’
으아악-
아리엘은 악을 쓰며 몸에 힘을 줬다.
그러나 몸을 짓누르는 악어의 엄청난 무게와 마력을 흐트러트리는 파문에 꼼짝할 수 없다!
하지만 아리엘은 포기하지 않았다.
아직 부하의 인장이 찍히지 않은 지금 도망쳐야 한다.
케페니안 차원 수배에 걸렸는데, 테러리스트의 부하까지 될 수는 없었다!
“으아악- 움직여라! 움직여!”
[에코! 워커 실트한테 잡혔다! 당장 도움이 필요해! 에코! 새끼야! 대답해!!]
아리엘은 악을 쓰며 몸을 비틀고, 흩어지는 마력을 모아 메시지 마법을 보냈다.
그러나 전신을 내리누른 악어는 미동도 하지 않고, 에코에게서도 아무 대답이 없었다.
대신 생각지도 못한 사람에게서 반응이 돌아왔다.
으아아악-
등 뒤에서 들려오는 악쓰는 소리!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리자 비틀비틀 몸을 일으키는 사람이 보였다.
워커 실트의 백곰권에 당한 염동력자!
“의뢰, 의뢰!”
염동력자는 워커 실트가 몸을 날린 난간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오고 있었다!
“와, 미친! 무슨 근성이…….”
자신도 모르게 감탄하는 순간 번쩍 머리를 스치는 아이디어!
‘염동력은 마력이 아니다!’
염동력장이면 몸을 짓누르는 악어를 치우고 빠져나올 수 있다!
“야! 염동력자! 여기! 악어 아래! 나 좀 빼내 줘!”
“……!”
우뚝 멈춰 선 염동력자의 시선이 아리엘에게 닿았다.
시선이 마주치는 순간.
아리엘은 생각나는 대로 말을 쏟아 냈다.
“방금 그 꼬맹이 그냥 꼬맹이가 아냐!”
“그 미친 꼬맹이! 진짜 실력은 보이지도 않았다!”
“무슨 의뢰인지 몰라도! 꼬맹이가 있는 한 그 의뢰는 불가능하다!”
“나부터 여기서 빼내 줘! 내가 꼬맹이 처리하는 거 도와줄게!”
이때 난간 아래에서 굉음이 터져 나왔다!
크아아아앙-
백곰이 울부짖는 포효!
“쏴! 당장 갈겨!”
“마탄이 나가지 않습니다!”
“전부 불발탄입니다!”
“저 꼬맹이 뭐야?! 으아악-.”
경악한 외침과 단말마의 비명들!
“이 시드는 내가 먹는다! 카카카캌-.”
건물을 뒤흔드는 광기 어린 외침!
직접 보지 않아도 건물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마도 제국의 재앙이 건물 안의 각성자들을 빠르게 제압하고 있었다.
아무리 극에 달한 강체술사라도 마도 제국의 재앙, 워커 실트를 막을 수는 없다!
워커 실트가 시드를 확보하고 돌아오는 건 시간문제!
빼박으로 인장이 찍히고 지금까지의 고난은 비교도 안 되는 개고생을 하게 된다!
“빌어먹을 워커 실트! 젠장 할 강체술사!”
자신도 모르게 외치는 순간, 문득 머리를 스치는 아이디어가 있었다.
‘어, 강체술사!’
잔머리가 하늘에 닿은 타이탄 마스터, 워커 실트!
우레 폭풍의 마도왕 레이 실트조차 워커 실트에게 패배했다! 그런 워커 실트를 혼자 제압하는 건 불가능했다!
하지만 이 건물 안에는 극에 달한 ‘강체술사’와 그가 심상을 투영하는 ‘시드’가 있었다!
자신과 강체술사, 염동력자까지!
셋이 힘을 합쳐도 워커 실트를 제압할 확률은 한없이 0에 가깝다!
하지만 싸울 필요는 없다!
이 건물 안에는 가능성을 향해 자라나는 세계의 나무의 새순, 시드가 있었으니까!
답이 안 나오는 적수를 마굴로 던져 버리는 건 제국의 전통!
그렇다! 워커 실트를 강체술사가 키워 낸 시드 안으로 날려 버리는 거다!
아리엘은 굳어 있는 염동력자에게 외쳤다.
“나한테 계획 있다! 방금 그 꼬맹이 한 방에 날려 버릴 수 있어! 이 악어 치워 줘!”
“…….”
마혁진은 비명이 들려오는 난간과 오리배를 짊어진 악어에 깔린 마력 각성자를 번갈아 봤다.
갑자기 튀어나온 정체불명의 꼬맹이에게 어떻게 당하는지도 모르고 당했다!
그리고 그 꼬맹이는 의뢰 타깃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다시 싸워도 이길 엄두가 나지 않는 꼬맹이!
방법은 하나뿐이다!
으드드득-
마혁진은 이를 악물고 염동력장을 펼쳤다.
콰드드드득-
오리배를 짊어진 거대 악어가 천천히 위로 들렸고!
“더! 조금만 더! 더, 더! 됐다!”
파파팟-
그 아래 깔려 있던 아리엘은 번개같이 빠져나와 와이어가 박힌 난간 아래를 살폈다.
크아아아앙-
“백곰권! 맹호출격! 와다다다다닷-!!”
“피해! 가까이 붙지 마. 꺼억-!”
“아니! 붙어야 한다! 으악-.”
“방패 들어! 밀고 들어간다!”
“뒤! 등 뒤에 섬광! 도탄 된다!”
“던전부터 지켜야 해! 간이 방벽! 마법 봉쇄 시작한다!”
……
뻥 뚫린 창문에서 뒤엉켜 쏟아지는 포효, 비명, 외침!
아직 완전히 제압되지는 않았다! 아직 기회는 있다!
“이거 받아! 도움이 될 거다! 계획 설명할게 잘 들어! 한 번에 성공해야 한다! 저 꼬맹이한테 같은 계획은 두 번 통하지 않는다! 기회는 단 한 번뿐이다!”
아리엘은 팔찌를 뽑아 염동력자에게 건네고 빠르게 계획을 설명했다.
* * *
위장 벽과 계측 설비가 박살 나고.
연구원과 경비 병력이 모두 쓰러진 공간에 휘파람 소리가 울려 퍼졌다!
휘이, 휘휘휘휘-
입으로 휘파람을 불며 스패너를 까닥이며 다가오는 꼬맹이!
장철은 던전에 손을 올린 채로 꼬맹이를 멍하니 바라봤다.
특급 헌터보다 1, 2살 많아 보이는 꼬맹이!
갑자기 창문에서 튀어나온 이 꼬맹이는 엄청난 강자였다!
크아아아앙-
거대한 포효가 울려 퍼지는 순간 벽, 설비, 사람, 무기와 충돌!
불규칙한 곡선을 그리며 날아든 섬광에 방심했던 연구원과 경비 병력 1/3이 쓰러졌다!
다급히 소총을 겨눴지만, 갑자기 집어 던진 기계에서 물결치는 듯한 파문이 쏟아지고 모든 마탄이 격발되지 않았다.
마탄이 불발탄이 되다니!
상상하지도 못한 상황에 당황하는 순간, 일방적인 전투가 시작됐다!
수백 개의 잔상을 흘리며 돌진! 기괴한 기합과 짐승의 울부짖음과 함께 공격을 쏟아부었다.
10분도 걸리지 않아 전원 제압됐다!
말도 안 되는 전투였다.
장철은 비슷한 광경을 전에 본 적이 있었다.
최초의 게이트가 열리고 3일 후, 2000년 1월 3일 대한민국!
청계천, 성동구, 광진구에 걸쳐 몬스터 저지선을 펼친 군과 경찰, 예비군 병력을 덮쳤던 EMP 마력 폭풍!
거대한 충격파가 휩쓸고 지나간 순간 내연 기관, 전자기기가 모조리 맛이 가고 화약의 연소가 멈췄다!
소총, 기관총, 수류탄…… 현대 화기 전체가 무력화된 상황.
군경은 끝까지 저지선을 지켰지만, 피난 행렬은 엉망진창이 됐다!
지금 눈앞의 꼬맹이는 그때의 EMP 마력 폭풍을 인위적으로 일으켰다!
그것도 정품 마탄, 재금 공업이 화약 조성 문제를 해결한 마탄을 상대로!
꼬맹이 같은 겉모습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이태성. 아니, 서울 수복 작전 때의 이세영 이상의 강자다!
휘이, 휘휘휘휘-
그런 강자가 다가오며 탄성을 터트렸다.
“와! 이거 뭐야?! 시드를 거의 열었잖아! 분명 마력은 없는데? 앗! 네가 강체술사구나! 미친! 이 정도면 당장 타이탄에 집어넣어도 조종하겠는데! 이런 인재가 있다니!!”
툭, 툭, 툭-
마력 스패너로 어깨를 두들기며 알 수 없는 소리로 감탄하는 꼬맹이!
완전히 무방비한 모습!
그러나 장철은 움직일 수 없었다.
상대는 컨디션이 정상인 상태로 싸워도 승패를 장담하지 못하는 강자!
던전에 바람을 투영하는 지금 상태로는 싸울 수 없다!
남은 건 한 걸음! 딱 한 걸음만 더 걸으면 던전을 고정할 수 있다!
장철은 시선은 꼬맹이에게 둔 채 간절한 바람을 투영했다.
‘조금만! 조금만 더!’
순간 툭 튀어나온 말.
“야, 끝났으니까 포기해라. 네가 그렇게 간절하니까. 꼭 내가 나쁜 놈 같잖아? 그 던전은 동시에 안 열면 어차피 망해. 이제 나와라. 열 센다. 하나둘셋……!”
‘절대 포기할 수 없다!’
콰드드드득-
장철은 의지를 담아 주먹을 쥐었다.
‘여기서 산산조각나 죽는다고 해도 물러서지 않는다!’
장철 헌터가 주먹을 앞으로 뻗는 순간.
워커 실트는 피식 웃으며 카운팅을 멈췄다.
“대충 열! 다 됐다! 좋아! 뭐, 어쩔 수 없지! 원래 인생은 승부의 연속! 시드를 걸고 정정당당하게 싸우자!”
마력 스패너는 등 뒤로 숨기고.
손은 새 부리처럼 구부려 뻗고.
다리를 넓게 펼쳐 바닥을 디딘다!
“백곰권! 사자보법!”
쿵쿵, 쿵쿵쿵-
사자가 먹잇감을 앞에 두고 딴청을 부리듯 느리고 무겁게 걷는다!
무거운 발걸음에 기세가 일어나고, 그 기세는 상체를 지나 부리처럼 구부린 손과 등 뒤에 숨긴 손에 담겼다!
왜 백곰권인지, 어째서 사자보법인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동작!
기세와 위압감은 별 볼 일 없고, 격전을 헤쳐 나온 감각에도 전혀 위협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눈앞의 꼬맹이는 이 말도 안 되는 백곰권으로 수십 명의 마력각성자와 완전 무장한 경비 병력을 순식간에 제압했다!
‘기회는 한 번뿐이다!’
장철은 각성력을 끌어올리며 마음으로 다짐했다.
‘일격에 끝장낸다!’
‘일격에 끝장낸다!’
서로를 향해 꽂힌 강렬한 눈빛!
눈빛을 타고 전해지는 마음!
쿵쿵, 쿵쿵쿵-
무거운 발걸음이 점점 가까워지고.
우르르르르르-
극에 달한 각성력에 허공이 요동쳤다.
일촉즉발!
긴장이 극한으로 고조되고 포효와 함께 강 대 강으로 충돌하려는 순간.
크아아-
생각지도 못한 외침이 들려왔다.
“시바! 이거 뭐야?! 여기 사람들 왜 이래?!”
“설마 다 당한 거야?! 야, 친구! 나다! 5관 금괴 맡긴 네 친구!”
“너 어디에 있냐?! 문제 다 해결됐어! 삼촌이 용서해 주기로 했어!”
“NTM_CHS! 삼촌이 집에서 기다리고 있어! 숨어 있으면 빨리 나와!”
……
수백의 각성자와 경비 병력이 널브러진 난장판에 가출한 친구를 찾는 듯한 외침이 울려 퍼졌다.
난장판에 등장한 새로운 변수!
이 순간 기회를 노리던 네 사람은 반색했다.
‘특급 헌터 친구!’
장철 헌터.
‘사기꾼 이세기!’
워커 실트.
‘의뢰인이 왔다!’
염동력자 마혁진.
‘저거 내 롱소드잖아?!’
무기 제작자 아리엘 무겐다흐.
새로운 변수는 기회를 노리던 네 사람이 모두 아는 사람이었다.
특급 헌터 친구, 사기꾼 이세기, 의뢰인, 롱소드를 빌려 간 헌터!
부르는 이름은 다르지만, 모두 같은 사람이다!
광화문에서 푸저우 시가지로.
푸저우 시가지에서 마경으로.
그리고 마경에서 남일도로 이어진 난장판.
이 모든 난장판의 시작.
천문석의 절절한 외침이 하늘에 울려 퍼졌다.
“아니, 무슨 가는 데마다 이 난리야! 야! NTM_CHS 조카! 친구! 너 어디 있어? 건물 안에 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