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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 내가 해봤는데 별거 없더라-1014화 (1,015/1,336)

<헌터 내가 해봤는데 별거 없더라 1014화>

하하, 하하하하-

가슴이 뻥 뚫릴 듯 시원한 웃음소리가 바람을 타고 들려왔다.

파티마를 어깨에 걸친 채로 마경을 달리던 천문석은 듣는 순간, 누구의 웃음소리인지 단숨에 알아챘다.

생각할 필요도 없이 진짜 천검의 웃음소리다.

자신도 대환단을 먹었으면 저렇게 웃었을 테니까!

순간 가슴속에서 절로 울화통이 끓어 올랐다.

“빌어먹을 젠장! 으아악- 이 더러운 타이밍! 시바시바!”

약간! 아주 약간의 시간만 있었으면 퐁퐁이가 물의 장벽을 멈췄다!

그런데 그 찰나의 순간 툭 튀어나온 천검이 물의 장벽을 갈랐고, 쏟아진 물이 몬스터 웨이브를 쓸어버려 몬스터 웨이브 공적 1등이 됐다!

곧 연방 총통이 될 남중국의 절대 권력자.

캐캐캐부자 천검이 검 한 번 휘둘러 대환단을 날름한 것이다!

그리고 지금 저렇게 약 올리듯 통쾌한 웃음을 터트리며 달려가고 있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자신의 손에 돌아온 대환단!

성채 빌딩 주인의 꿈을 이뤄줄 대환단이 날아가 버렸다!

원래 줬다가 뺏으면 더 빡치는 법!

천문석은 가슴속에서 터질 듯이 끓어오르는 분노에 외칠 수밖에 없었다!

“시바시바! 있는 놈이 더하다더니! 하늘님! 땅님! 인간적으로 이건 아니죠! 저울! 그 고장 난 저울 좀 손보라니까! 으아아악-!!”

분통을 터트리며 마경을 달리길 한참, 돌연 거센 물소리가 들려왔다.

콰르르르르릉-

“……!”

번쩍 정신이든 천문석은 재빨리 주위를 훑어 물소리가 들려오는 곳을 찾았다.

높게 솟은 구릉 너머!

한달음에 구릉을 올라가자 바로 보였다.

구릉으로 둘러싸인 분지 안 흙과 돌, 나무와 바위 같은 온갖 잡동사니가 소용돌이치는 호수가 있었다.

그리고 이 호수 가장자리에 찾고 있던 게 보였다.

뒤엉킨 나무 사이에 배를 보인 채 처박힌 거대 악어!

물의 장벽 위에서 용용이와 퐁퐁이가 공처럼 튕기던 악어다!

그렇다! 지금 분지 안에서 소용돌이치는 호수는 천검이 날려 버린 물의 장벽 정상이었다!

천문석은 잽싸게 구릉 위를 달려 거대한 악어가 처박힌 뒤엉킨 나무로 달려갔다.

“잠깐만 여기서 기다려라.”

이어 기절한 파티마를 나무에 기대 놓고, 구릉을 미끄러져 뒤엉킨 나무 위를 뛰었다.

곧 나무 사이에 배를 보이며 처박힌 작은 버스만 한 악어에 도착했다.

천문석은 바로 외쳤다.

“퐁퐁이! 야 들려?! 악어 밑에 깔렸어? 나무 사이에 끼었냐?!”

크게 외치며 뒤집힌 악어에 손을 올리고 기감을 뻗는 순간.

거대한 악어 몸통이 부르르- 진동하고 잠시 후 기기긱- 길쭉한 입이 벌어지려 했다!

하앗-!

천문석은 반사적으로 강철봉을 뽑아 벌어지려는 입을 내리찍었다.

콰아앙-

쇳덩어리를 때리는 듯한 반동이 돌아오고 몸통이 더 크게 진동하기 시작했다!

“이 반동 뭐야?! 이 악어 어떻게 살아 있는 거야?! 설마 재앙급 마수였어?!”

핫, 핫, 하아앗-

천문석은 기합을 지르며 미친 듯이 강철봉을 내려찍었다.

쾅쾅, 쾅쾅콰아앙-

그때마다 단단한 암석 갑각이 바스러지고 질긴 가죽이 움푹움푹 패였다.

길쭉한 주둥이가 꽈드득 꺾이고 나서야 진동이 사라졌다!

“하- 질긴 녀석 식겁했네!”

안도의 한숨을 내쉴 때 뿔피리 소리를 닮은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구으, 구으으-!

퐁퐁이 울음소리!

악어가 박혀 있는 뒤엉킨 나무 아래다!

“잠깐만 기다려!”

재빨리 악어 아래로 강철봉을 집어넣어, 뒤엉킨 가지를 부러트리자 얼핏 보였다.

악어와 나뭇가지에 얽혀 있는 동글동글한 얼굴!

하늘 고래 퐁퐁이!

구으, 구으응-!!

꽉 끼어 옴짝달싹 못 하는 퐁퐁이의 반가워하는 울음소리.

“잠깐만 기다려! 바로 꺼내 줄게!”

천문석은 뒤엉킨 나무 위를 걸으며 빠르게 상황을 확인했다.

콰르르르르, 쿵, 쿠웅-

소용돌이치는 물살에 쓸려온 나무, 바위, 잡동사니와 거대 악어가 절묘하게 뒤엉켜 만들어진 자연의 제방!

잘못 건드리면 와르르 무너져 물살에 휩쓸린다!

툭툭, 툭툭툭-

천문석은 강철봉으로 뒤엉킨 나무와 바위를 두들기며 기감을 뻗었다.

곧 머릿속에 발아래 구조가 새겨지고 ‘퐁퐁이’가 박혀 있는 장소까지의 동선이 그려졌다.

콰드드드득-

주저하지 않고 얽힌 나뭇가지 사이로 강철봉을 찔러 비틀어 구멍을 열었다.

파밧, 파파팟-

그리고 강철봉을 앞세워 구멍 안으로 파고들었다.

그리고 잠시 후 기절한 벨루가 용용이, 퐁퐁이와 함께 뒤로 기어 나왔다.

구으, 구으응-!

포그르르르르-!

반갑다는 듯이 지느러미를 파닥거리며 물방울을 쏟아 내는 퐁퐁이.

“어, 그래. 나도 반가워! 우선 올라가자. 여기 언제 무너질지 몰라!”

천문석은 퐁퐁이와 용용이를 안은 채로 단숨에 구릉을 뛰어올라 기절한 파티마를 기대 둔 나무에 도착했다.

그리고 퐁퐁이와 용용이를 내려놓고 바로 확인했다.

“야, 너 여기까지는 어떻게 온 거야? 특급 헌터…….”

구엣, 구에엣, 구에에엣-

술에 취한 듯 비틀거리며 부르르 몸을 떠는 퐁퐁이!

“야, 뭐야?! 너 괜찮아?!”

깜짝 놀라 손을 뻗는 순간.

파스스스스-

퐁퐁이의 몸이 반투명하게 변하고 토해 내듯 물건이 쏟아져 나왔다.

철사 한 묶음, 섬광탄, 과자, 메로나, 초콜릿, 매직펜, 화이트보드 지우개, 슬리퍼 한 짝…….

그리고 마지막으로 30cm 남짓한 크기의 정교한 장갑 버스 장난감까지.

“……이게 다 어디서 나온 거야? 야, 너 괜찮아?!”

구으, 구으응-

퐁퐁이의 반투명한 몸이 곧 원래대로 돌아가고 고개가 휙휙 위아래로 끄덕여졌다.

천문석은 바로 다시 확인했다.

“너 여기, 남중국까지는 어떻게 온 거야? 특급 헌터가 부산 앞바다에서 놀고 있다고 했는데? 설마 부산에서 여기까지 온 거야?!”

구으, 구읔, 구으읔-!

포그르, 포그르르르-

퐁퐁이는 빙글빙글 허공을 회전하며 물방울을 쏟아붓고, 쉴 새 없이 지느러미를 파닥이며 열심히 설명했다.

“……!”

이 순간 천문석은 깨달았다.

자신은 특급 헌터가 아니다!

퐁퐁이가 아무리 열심히 상세하게 설명해도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다!

의사소통 방법을 바꿔야 했다.

“야! 그만! 뭐라고 하는지 하나도 모르겠다. 넌 내 말 알아듣지? 그냥 ‘예, 아니요’로 고개만 움직이면 돼. 너 혹시 얘랑 같이 온 거야?”

구으, 구으응-!

기절한 용용이를 가리키자 휙휙 고개를 끄덕이는 퐁퐁이.

“……혹시 네 친구냐?”

구으, 구으으-!!

마찬가지로 고개를 끄덕이는 퐁퐁이.

바다의 재앙, 무자비한 폭군 용용이가 친구라고?!

이미 예상했음에도 머리가 어질어질하고 절로 한숨이 새어 나왔다.

“하아- 하필이면 친구를 사귀어도…….”

한반도 주변 바다의 수호자.

서울 수복 작전의 숨은 공로자.

그러나 용용이는 그 종잡을 수 없는 장난 탓에 악명이 대단했다.

“아니. 용용이는 한국 근해에서만 돌아다니는데 어쩌다가 여기까지 온 거야?”

구으, 구으으응-!

퐁퐁이는 휙휙 고개를 빠르게 끄덕이더니 지느러미로 용용이와 거대 악어를 가리키며 물방울을 쏟아 냈다.

‘예, 아니요’로 대답할 수 없는 질문에 과부하가 걸린 모습.

“그만. 됐어!”

외치는 순간 흩날리는 물방울이 몸에 닿아 톡톡 터지고 선명한 감정이 마음속에서 차올랐다.

신남, 호기심, 즐거움, 재밌음.

이 순간 불현듯 떠오르는 장면이 있었다.

하늘로 치솟는 물기둥과 그 물기둥에 맞아 배구공처럼 튕기는 악어!

천문석은 문득 고개를 돌려 구릉 아래 뒤엉킨 나무에 콕 처박힌 악어를 봤다.

“…….”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직감에 질문했다.

“너 혹시 저 악어로 공놀이하다가 부산 앞바다에서 여기까지 내려온 거야?”

정신없이 설명하던 퐁퐁이가 우뚝 멈췄다.

그리고 눈을 반짝이며 빠르게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였다.

구으, 구으으-!!

“아니, 무슨 깡통 차기 하다가 옆 동네 놀러 가는 것도 아니고! 부산에서 남중국해 푸젠성 푸저우시까지 악어로 공놀이하면서 내려왔다고?! 이게 말이 되는 거야?! 해양 마수, 거대 괴수는 어떻게 하고?!”

황당함에 자신도 모르게 외치는 순간 바로 그 답이 보였다.

입을 반쯤 헤 벌린 채로 기절한 작은 벨루가.

바다의 재앙이자 폭군, 용용이!

퐁퐁이는 용용이와 함께 왔다!

거대 해양 괴수조차 화력으로 박살 내는 항모전단이 빙 돌아서 피해 다니는 게 용용이다!

용용이라면 부산 앞바다에서 남중국해 푸저우시까지 아무런 제지 없이 직선으로 내려오는 게 가능했다.

가능은 했다. 기능은…….

하아아-

깊은 한숨이 새어 나오고 용용이가 얽힌 전설 같은 이야기가 떠올랐다.

니미츠급 항공모함을 반으로 뚝 꺾어 한라산에 버린 사건.

미국 정부와 한국 정부 모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지만, 그 사건이 일어난 이유.

용용이는 움직이는 안정화 권역 그 자체.

북한산에 뽀미가 있다면 바다에는 용용이가 있었다.

차이점이 있다면 용용이의 활동 반경이 주 거주지인 서해를 넘어 한반도 주위 바다 전체에 일본 근해까지 엄청나다는 것!

그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지만 거대한 물기둥과 용오름과 함께 나타나 지나가는 경로에 있는 해양 마수와 몬스터, 거대 괴수들을 말 그대로 삭제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기업, 단체, 각국 정부, UN까지 모두가 난리가 났다.

엄청난 예산과 위험을 감수하며 해상 마수, 몬스터와 싸울 필요 없이.

용용이가 쓱 지나가기만 해도 강대한 해양 마수와 몬스터가 삭제됐으니까!

가능성이 보이면 한번 해 보는 건 인류의 본성이자 발전의 원동력!

한국의 한 길드가 어선에 미끼를 달고 용용이로 추정되는 물기둥을 유인한 게 시작이었다.

뒤이어 수많은 기업, 단체, 조직까지 줄줄이 도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그러나 기업, 단체, 조직, 국가는 많았고 어선에서 시작한 유인은 고속정, 구축함, 헬기, 전투기로 점점 에스컬레이터 되더니 마침내 항모전단이 출동했다.

그리고 반으로 뚝 부러져 한라산에 떨어진 항공모함으로 전설이 완성됐다!

천문석은 번쩍 고개를 들었다.

항모전단으로도 실패한 용용이 유인 작전!

그 성공 사례가 지금 자신의 눈앞에 있었다!

축 늘어진 거대한 흑갈색 악어!

“그냥 공을 던져 주면 유인할 수 있었던 거야? 헬기, 항공모함 그게 전부 다 삽질이었다고?!”

천문석이 자신도 모르게 내뱉는 순간 퐁퐁이가 긍정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구으, 구으으응-!

“와- 어이없네. 이거 말하면 아무도 안 믿겠는데? 그렇지 않냐?”

구으, 구으으으-!!

“맞아. 맞아! 나도 그렇게 생각해…….”

맞장구치는 퐁퐁이를 따라 연신 고개를 끄덕일 때 구릉 아래 멀리 마경에서 보이는 게 있었다.

어느새 높이가 확 줄어든 물의 장벽!

급류 한가운데 하중도에 갇힌 정예 각성자들을 향해 접근하는 수만의 각성자들!

순간 번쩍 정신이 들었다.

“아차! 이럴 때가 아니지!”

급류 한가운데 하중도에 갇힌 정예 각성자들이 빠져나오기 전에 푸저우시 비밀 거점으로 튀어야 한다!

각성자 대부분이 눈앞에 굴러다니는 돈!

격류에 박살 난 마수와 몬스터의 마석과 부산물에 정신이 팔릴 거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청개구리는 있는 법!

깊은 빡침에 누군가 자신을 쫓아오기 전에 잽싸게 비밀 거점으로 튀어야 한다!

“퐁퐁이 너 바다로 데려다주면, 용용이랑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냐?!”

구으, 구으응-!

씩씩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퐁퐁이.

“좋아! 그럼 우선 나랑 같이 움직이자!”

천문석은 나무에 기대 놓았던 파티마를 어깨로 둘러업고 용용이에게 손을 뻗었다.

하지만 어느새 사라진 용용이!

깜짝 놀라 고개를 돌리는 순간 소리가 들려왔다.

퐁퐁, 퐁퐁퐁-

작은 샘에 조약돌을 던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빛나는 물방울이 흩날렸다.

구으, 구으응-!

퐁퐁이는 자기 몸 크기만 한 벨루가 용용이를 등에 업고, 힘겹게 파닷파닷 지느러미를 움직여 허공으로 날아올랐다.

의리 그 자체, 특급 헌터의 동물 친구다운 모습!

“퐁퐁이! 훌륭하다!”

구으, 구으으응-!

자랑스레 고개를 끄덕이며 척- 가슴지느러미로 경례하는 퐁퐁이!

마주 경례하며 몸을 일으킬 때 문득 보이는 게 있었다.

퐁퐁이가 쏟아 낸 잡동사니 가운데 놓여 있는 장난감 장갑 버스.

불현듯 드는 생각에 잡는 순간 묵직한 무게가 손에 걸리고, 익숙한 질감이 느껴졌다.

“이 차체! 강화 강철이잖아?! 어? 창문! 강화유리?!”

진짜 장갑 버스와 같은 강화 강철 차체에 강화유리 창문!

잽싸게 흙먼지를 닦아 내자 예사롭지 않은 디테일이 드러났다.

타이어가 씌워진 바퀴와 마력건 포탑이 설치된 지붕!

강화유리 창 안을 살피자 정교한 운전석과 운전대, 화장실, 침실, 욕실에 온갖 설비가 갖춰져 있었다.

대형 길드의 길드장이 사용한다는 럭셔리 장갑 버스를 그대로 축소한 듯한 모습!

얼핏 살핀 것만으로도 엄청 비싸 보이는 장난감 장갑 버스였다!

“퐁퐁이! 너 이거 어디서 먹은 거야?!”

구으, 구으응-?

기억나지 않는다는 듯 좌우로 휙휙 고개를 젓는 퐁퐁이.

갑자기 잘려 나간 물의 장벽에 휩쓸려 수백 미터를 추락해 소용돌이치는 호수에서 굴렀다. 제대로 기억하는 게 더 이상한 상황이었다.

“어쨌든 잘됐네.”

장난감 장갑 버스를 보자마자 뇌리를 스치는 얼굴이 있었다.

선물로 건네는 순간 두 팔을 번쩍 들고 환호성을 터트릴 꼬맹이.

‘훌륭해! 완전 훌륭해! 이건 특특특급 장갑 버스야!’

특급 헌터.

“잘했다. 이거 특급 헌터 가져다주면 엄청 좋아하겠다. 훌륭해! 아주 잘 주워 왔다!”

구으, 구으응-!

천문석은 자랑스레 우는 퐁퐁이를 치하하고 철사로 고리를 만들어 장난감 장갑 버스를 무장 벨트에 걸었다.

“자 그럼 출발하자. 중간에 힘들면 내 어깨에 앉고.”

목적지는 푸저우시 비밀 거점.

한밤중 깊은 마경, 게다가 내력은 연이은 격전에 텅 비었다.

그럼에도 천문석은 가벼운 마음으로 퐁퐁이와 속도를 맞춰 걸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몬스터 웨이브가 마경의 마수와 몬스터를 모조리 빨아들여 박살 났으니까!

주위 숲에서는 마수의 섬뜩한 울음소리도 몬스터의 저릿한 살기도 느껴지지 않았다.

선선한 바람과 풀벌레 소리만 들려오는 숲!

지금 이 숲은 말만 마경이지 안정화 권역 안이나 마찬가지였다.

천문석과 퐁퐁이는 파티마와 용용이를 업은 채로 푸저우 시가지를 향해 점점 빠르게 나아갔다.

자정을 지나 새벽이 다가오는 시간.

마경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고요한 숲속에 경쾌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탓, 탓, 탓-

가벼운 발걸음 소리.

퐁퐁, 퐁퐁퐁-

잔잔한 샘에 조약돌 던지는 소리.

포그르르르-

이 소리는 반짝이는 물방울과 함께 대기로 퍼져 나갔고.

툭툭, 툭툭툭-

무장 벨트에 걸려 흔들리는 장난감 장갑 버스가 다리에 부딪힐 때.

하늘에 펼쳐진 별과 잡낭 안에 들어 있는 검은 동전이 반짝였다.

NTM_CHS, 최후식, 대환단으로 이어지는 인과가 마무리되고 새로운 인과가 시작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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