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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 내가 해봤는데 별거 없더라-946화 (947/1,336)

<헌터 내가 해봤는데 별거 없더라 946화>

“먼저 간다! 기회 봐서 협공해라!”

김태희 대령은 열풍속으로 들어가는 순간 벨트를 잡은 손을 놓고 지상으로 뛰어내렸다!

‘기회다!’

반사적으로 몸을 돌려 튀려는 순간!

쿵-

번쩍 리볼버를 겨누며 외치는 김태희 대령!

“최후식! 너 이번에도 도망치면! 그냥 쏴버린다! 이건 슬라임 마탄 아니다! 더럽게 비싼 재금 공업 정품 마탄이야! 맞으면 그냥 훅 가는 거야! 병원비, 포션 비용으로 천만원 단위 비용이 날아간다!”

‘눈치 빠른 녀석!’

“누가 도망친다고 그래!? 타이밍! 공격 타이밍 잡으려는 거야!”

정곡을 찔린 천문석은 크게 원을 그리며 활강해 타이밍을 잡았다!

니케와 각성자들이 싸우는 격전지 위에서!

타다다다다닥-

김태희 대령은 그제야 리볼버를 잡고 격전지로 달렸다!

킥, 키키키키킼-!

이때 니케의 분노한 울음소리와 날카로운 기합이 동시에 터져 나왔다!

“하아아앗- 죽어랏!”

오러 가 맺힌 롱소드를 앞세워 돌진하는 검은 군복의 특임대!

파슥-

섬뜩한 오러 가 바람을 잘라 내는 찰나!

팟, 파파파파팟-

번개같이 이어진 17번의 검격이 바람을 난도질했다!

놀라운 쾌검!

일순간에 바람이 산산히 흩어지고 황금빛 형체가 드러나는 순간 명령이 떨어졌다!

“쏟아부어라!”

쿠르르르릉-

염동력장이 대기를 뒤흔들며 몰려 오고!

타다다다당-

마탄의 빛이 직선으로 허공을 가로질렀다!

황금빛 형체가 당장이라도 폭발할 듯 흔들린다!

“방심하지 마라!”

“발을 묶어야 한다!”

“염동력! 마력 끊기면 안 된다!”

“마탄 사격 중지!”

“피지컬! 물리력이 약점이다!”

“근딜! 육체 각성자! 몸으로 비벼라!”

으앗, 으아앗-

괴성과 함께 부서진 철판, 강화 콘크리트 덩어리를 들고 돌진하는 육체 각성자!

하앗-

그 뒤로 검, 도, 단검, 메이스를 잡은 근접 딜러들이 쇄도했다!

쾅, 쾅, 콰르르릉-

각성력과 마력이 충돌하며 대기가 울부짖고 굉음이 끝없이 터져 나왔다!

하늘에서 원을 그리며 타이밍을 잡던 천문석은 진심으로 감탄했다!

30여 명의 타격대, 특임대, 헌터들의 합격!

하나로 맞물린 합격은 단 한순간도 멈추지 않고 파도처럼 쇄도했다!

약한 이들은 이미 바닥에 널브러진 상황!

지금 몰아치는 헌터, 타격대, 특임대는 베테랑 중의 베테랑들이었다!

‘이러다가 진짜 잡는 거 아냐!?’

천문석이 생각하는 순간.

합격을 쏟아붓는 각성자들은 직감했다!

‘주도권을 잡았다!’

‘공격이 먹히고 있다!’

‘이대로 몰아치면 잡을 수 있다!’

모두의 머리에 승리의 예감이 떠오르는 순간.

파직, 파지지직-

터질 듯이 일렁이던 황금빛 형체에서 한 줄기 섬광이 번뜩였다!

찰나의 순간 공격이 쏟아지는 공간에서 사라져 바람에 스며든다!

피피피피피핏-

바람 빠지는 소리와 함께 팔, 머리, 어깨, 다리를 스쳐 지나가는 칼날 바람!

목에 검이 겨눠 진듯한 섬뜩한 감각이 지나가는 순간.

강화 전투복, 방검 방탄복, 염동력장, 마력장 방어막 그 무엇도 소용없었다!

단단한 무언가를 깨무는 소리가 들려오고.

콰득, 콰드드득-

시야가 새하얗게 변하는 극통이 쏟아졌다.

일순간에 의식이 날아가 허수아비처럼 우수수 쓰러지는 타격대, 특임대, 각성 헌터들!

“무슨 공격이!?”

“빠져! 바람에 맞는 순간 당한다!”

반사적으로 땅을 박차고 뒤로 몸을 날렸지만 이미 늦었다!

휘잉, 휘이잉-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바람이 따라붙고 있었다!

‘끝장이다!’

모두의 뇌리에 같은 생각이 떠오른 순간.

타타타탓-

김태희 대령이 전장으로 뛰어들며 외쳤다!

[1시 방향! 전방 회전 낙법!]

확성기에서 들려온 뜬금없는 명령.

그러나 이 뜬금없는 명령은 모두에게 너무나 익숙했다!

‘전투 예지 능력자의 전투 지휘다!’

생각하기도 전에 몸이 먼저 반응했다!

쿠웅-

일제히 바닥을 박차고 1시 방향으로 몸을 날려 구르는 순간.

탕, 타타탕-

연사로 쏟아진 마탄!

마탄의 궤적이 옆구리, 다리 사이, 허공, 바닥을 갈랐다!

아군을 향해 쏘아진 엉뚱한 사격!

그러나 허공을 가르는 마탄의 섬광이 밀려 오는 바람을 막아 내는 방파제가 됐다!

간발의 차로 목표를 놓친 칼날 바람!

휘잉, 휘이이잉-

재앙급 미수가 숨은 바람이 소용돌이치는 순간.

김태희 대령은 리볼더 실린더를 회전시키고 이마에 손을 올렸다!

기리리리릭-

빠르게 회전하는 실린더에 남은 마탄은 단 한발!

격발할 확률은 1/5!

적은 극강의 공격력을 지닌 재앙급 마수!

한 번의 기회를 놓치면 두 번은 없다!

자신이 가진 모든 능력을 이 일격에 쏟아붓는다!

배수의 진!

스스로 퇴로를 끊고 사지에 들어오는 순간 감각이 확장된다!

피부에 닿는 공기!

군화에 밟히는 먼지!

뜨거운 숨소리와 투지!

……

깨어난 감각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수백 가지 정보!

수백 가지 정보가 원인과 결과!

인과가 되어 수천수만의 변수를 만들어 낸다!

전투 예지가 한계를 넘어오버클러킹되고!

지금의 수준으로는 불가능한 경지에 육체에 과부하가 걸렸다!

찌르르르릇-

전기가 흐르듯 뇌가 울리고!

쿵쿵, 쿵쿵쿵-

당장이라도 터질 듯이 심장이 뛴다!

‘할 수 있다!’

김태희 대령은 교차하는 인과를 따라잡으며 리볼버를 잡은 손과 이마를 짚은 손에 마탄과 전투 예지 능력을 담았다!

반드시 존재할 승리!

마수를 격퇴할 경우의 수를 찾기 위해서!

그리고 보였다!

휘잉, 휘이이잉-

열풍에 숨은 황금빛 마수의 동선이!

그리고 마침내 느껴졌다!

킥, 키키키킼키킼-

바람에 가려진 울음소리에 담긴 감정이!

찰나의 순간 수만의 변수가 훅- 바람에 날리는 모래처럼 흩어지고.

선명하게 빛나는 단 하나의 인과, 원인과 결과만 남았다.

지금 이 순간 오직 검은 폭풍만이 가능했던 기술을 흉내 낸다,

인과 역전.

답을 보고 문제를 풀 듯이.

마탄이 명중한 ‘결과’를 보고.

‘원인’이 되는 행동을 짜 올린다!

딱-

이마에 닿은 손을 튕기고!

타앗-

발에 걸린 돌멩이를 걷어차고!

핑그르르-

손안의 리볼버에 마탄 능력을 모조리 쏟아부어 회전시킨다!

의미 없는 행동이 완성되는 순간 감이 왔다

‘바로 지금!’

리볼버 손잡이를 잡는 순간 자석에 끌리듯 텅 빈 허공의 일점을 겨누는 총구!

김태희 대령은 주저하지 않고 방아쇠를 당겼다.

기리리리릭-

회전하는 실린더가 멈추고.

따아아악-

공이가 약실을 때리는 순간.

너무나 당연하게 1/5 확률을 뚫고.

타아앙-

마탄 능력이 담긴 마지막 한 발의 마탄이 발사됐다!

휙-

이 순간 발로 걷어찬 돌멩이가 잔해에 맞고 공중에 튀어 올라 허공을 갈랐다.

킥-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서 들려오는 울음소리.

투명 마수가 황금빛 영체를 드러내는 순간 마탄의 마력광이 닿았다.

‘잡았다!’

직감하는 순간 탓, 타탓- 번개같이 약실을 채우고 연사!

타타타타탕-

김태희 대령은 미친 듯이 마탄을 쏟아부었다!

콰드드드득-

이 순간 들려오는 무언가를 물어뜯는 소리!

화르르르르륵-

다음 순간 황금빛 섬광이 불길처럼 일어나고 인과를 역전해 박아넣은 마탄이 튕겨 나왔다!

탱탱, 탱탱탱탱-

마탄 능력을 모조리 쏟아부어 발사한 첫 번째 마탄까지 모조리!

재앙급 마수라도 불가능 한 일이다!

“말도 안 돼!”

자신도 모르게 외치는 순간.

휘잉, 휘이이잉-

분노한 금빛 재앙이 날아왔다!

반사적으로 피하려 했지만, 휘청 꺾이는 다리!

‘끝장이다!’

최후를 직감할 때 하늘에서 뚝 떨어져 내려 앞을 막는 인형!

“최후식! 너!?”

“최후식 아니라니까!”

천문석은 대답하는 순간 진각을 밟아 쏘아지며 외쳤다.

“나랑 붙자!”

* * *

니케를 향해 돌진하는 찰나의 순간.

천문석은 생각했다.

김태희 대령의 전투 예지로도 니케를 저지하지 못했다.

당연했다!

전투에는 완벽한 예측보다 중요한 게 있었다!

주도권!

주도권을 잡고 자신의 간격과 타이밍, 의도 위에서 싸워!

예측 자체가 의미 없는 막다른 곳, 외통수로 밀어 넣어야 한다!

지금 자신이 하는 것처럼!

후끈한 열풍이 훅 다가올 때 손을 뻗어 원을 그린다!

손에 담기는 것은 화수목금토, 오행!

오행을 이어 음양을!

꼬리를 무는 음양의 흐름으로 태극을 만들어 낸다!

태극, 음양, 오행이 맞물린 원!

이 원에 막을 수 없는 열풍, 황금빛 니케가 닿는 순간!

단숨에 극을 넘어 반전한다!

핑그르르르-

회전하는 손이 반전하는 순간 생겨나는 거대한 척력(斥力)!

이 순간 김태희 대령은 경악했다.

과열된 뇌가 녹아내리는 듯한 이 아득한 감각!

최후식이 손으로 가벼운 원을 그려내는 순간 수만 가지 경우의 수! 뒤엉킨 인과가 모조리 끊겨 나간다!

상상을 초월한 무위!

‘이거라면 재앙급 마수를 잡을 수 있다!’

확신하는 순간!

파아아아앙-

거칠게 밀려 오던 열풍은 거짓말처럼 비틀려 하늘로 솟구쳐!

옥상 위 하늘을 덮은 봉쇄 마력회로에 충돌했다!

파지지지지직-

마력 불꽃이 폭발하듯 튀어 올라 후두둑 쏟아지는 순간 터져 나온 고통스러운 울음소리!

켁, 케케케켘켘케케켘-!?

저지할 수 없던 마수의 고통스러운 울부짖음이 울려 퍼지는 순간.

이 모습을 바라본 모두가 주먹을 불끈 쥐고 외쳤다!

“해 냈다! 으아악!”

“여기서 끝장낸다!”

“기회다! 모두 준비해라!”

타격대, 특임대, 헌터!

이 자리의 모두는 각성력을 끌어올리고, 마탄을 장전하고, 무기를 쥐었다!

그리고 한 사람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마수를 하늘로 튕겨 내 봉쇄마력 회로에 처박은 헌터!

그가 움직일 때가 막타를 때려 박을 순간이다!

후우우우우-

천문석은 일대종사처럼 장중하게 손을 갈무리하며 호흡을 고르고 번쩍 눈을 떴다!

순간 전신에서 뻗어 나오는 저릿저릿한 기세!

꿀꺽-

김태희 대령이 마른침을 삼키고!

우드득-

군인과 헌터들이 무기를 움켜쥐고 최후의 일격을 준비할 때!

천문석은 내력을 실어 외쳤다.

[튀어! 당장 튀어!]

그리고 번개같이 몸을 돌려보안문을 향해 달렸다!

“네?”

“……어?”

“뭐……!?”

생각지도 광경에 멍하니 대답하고 문득 하늘로 고개를 드는 순간 보였다.

파직, 파직, 피지지직-

마력 불꽃을 빨아드려 순식간에 몸집을 키우는 마수가!

황금빛 형체의 마수는 더는 열풍을 휘감고 있지 않았다.

우르르르르르-

지렁이처럼 기어 다니는 마력 불꽃과 우렛소리를 머금은 우레 폭풍을 휘감고 있었다!

‘투명 마수가 금빛 마수를 넘어, 우레 폭풍 마수로 진화했다!’

듣도 보도 못한 광경에 얼어붙는 순간.

하늘을 떨어 울리는 외침이 울려 퍼졌다.

[모두 당장 튀라니까! 저 녀석 더 빡쳤어!]

우르르, 콰앙-

이 순간 하늘을 찢는 천둥이 터지고!

콰르르르르릉-

우레 폭풍 마수는 한 줄기 섬전이 되어 옥상으로 내려꽂혔다!

케켘, 케케케켘케켘케케켘-!

피어가 담긴 무시무시한 포효가 울려 퍼지는 순간.

용서를 모르는 케페니안 황금 다람쥐 일족!

전 차원 용병 니케는 분노를 노래하였다!

으아아악-

끄어어억-

꺄아아악-

존재가 지워지는 듯한 극통의 울부짖음으로!

* * *

김태희 대령은 지금 자신이 보는 광경을 믿을 수가 없었다!

콰르르르, 쾅쾅쾅-

우렛 소리가 울리고 천둥과 섬전이 폭발하는 순간!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허무하게 쓰려지는 강자들!

포메이션은 무너지고, 헌터들은 겁먹은 양이 되어 흩어지고 있다!

옐로스톤 마경에서도 버텼던 부하들이 저항조차 하지 못하고 쓰러진다!

‘이미 이건 전투가 아니라 일방적인 학살이다!’

으아아악-

참을 수 없는 울분에 악을 쓰며 돌진하려는 순간.

탁-

벨트를 낚아채 번쩍 들어 올리고 달리는 헌터!

“최후식!?”

“최후식 아니라니까! 아니, 이게 중요한 게 아니지!”

천문석은 김태희 대령을 들고 달리며 다급히 외쳤다.

“야! 보안문! 저 보안문 당장 열어야 한다! 보안문 열고 튀어서 성채 빌딩에 숨어 있으면 이거 다 해결돼!”

“미친놈아! 보안문 네가 그냥 열면 되잖아! 처음에 낚은 것처럼! 그리고 지금 이렇게 동료가 죽어 나가는데! 아직도 도망치자고!? 야, 이 비겁한……!”

‘뭐지, 이 녀석 돌았나?’

‘내가 보안문을 열어 놨다고!?’

핏발 선 눈과 툭툭 튀어나온 혈관!

맞닿은 몸에서 느껴지는 엄청난 투지까지!

다시 살피니 정상이 아니란 걸 알 수 있었다!

김태희 대령은 완전히 눈이 돌아가 정신이 나간 상황!

말보다 보여 주는 게 빠르다!

천문석은 바로 멈춰 서서 널브러진 헌터를 낚아채 김태희 대령에게 안겼다.

“직접 확인해 봐! 안 죽었어! 그냥 너무 아파서 정신줄을 놓은 거다!”

“아직도 그 소리냐! 재앙급 마수가! 저 무자비한 마수가! 자신을 공격한 사람을 기절만 시켰다고!?”

말도 안 되는 헛소리에 분노를 쏟아 내는 순간 느껴졌다.

두근-

미약한 진동이!

“……!?”

경악으로 일그러진 얼굴로 재빨리 맥을 잡고 각성력을 밀어 넣자 알 수 있었다!

두근…… 두근…… 두근…….

너무나 느리고 미약한 맥!

그러나 분명하게 뛰고 있었다!

“……!”

반사적으로 몸을 움직여 널브러진 타격대, 특임대, 헌터의 맥을 짚었다.

맥이 느껴진다!

맥을 짚은 모두가 살아 있다!

최후식이 말 한 대로 살아 있다!

‘재앙급 마수는 자신을 공격한 적을 기절만 시켰다고!’

“말도 안 돼! 이게 가능하다고!? 어떻게!?”

“야! 내가 계속 말했잖아! 쟤는 그냥 아프게 물지 절대 사람 해치지 못해!”

“이유! 이유가 있을 거 아냐!?”

이유.

그렇다. 이유가 있었다.

너무나 황당하고 어이없으며, 길고 복잡한 이유가!

“쟤 위에 무시무시한 대두목이 있어. 지금 저렇게 날뛰는 거 대두목에게 걸리는 순간 끝장난다. 그래서 지금 사리는 거야. 됐지?”

천문석은 최대한 간략하게 설명하고 김태희 대령의 등을 떠밀었다.

“그럼 얼른 보안문 열고 튀자!”

“잠깐, 대두목이라고!?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알아듣게 설명해!”

“야! 시간 없다니까! 저 보안문부터 열어!”

천문석이 버럭 소리치며 보안문을 가리키는 순간 굳게 닫힌 보안문이 거짓말처럼 열렸다!

‘됐다! 이제 그냥 튀면 된다!’

반사적으로 달리려 할 때 문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무나 익숙해 듣는 순간 누군지 알 수 있는.

그러나 지금 이곳에서 들려올 리 없는 꼬맹이 목소리가!

“니케! 옥상에 알바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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