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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 내가 해봤는데 별거 없더라-921화 (922/1,336)

<헌터 내가 해봤는데 별거 없더라 921화>

“할 만하다!”

눈을 마주치며 선언하는 순간 국가 헌병대 지휘관의 번뜩이는 눈빛이 쏘아졌다.

천문석은 시선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응시했다.

이때 최후식 이사의 외침이 들려왔다.

“비상계단 찾았어! 빨리 와라! 10층이다! 바로 올라가야 한다!”

천문석은 마지막으로 한번 도발하듯 시선을 보내고 잽싸게 몸을 돌려 비상계단을 뛰어올라갔다.

우와아아아아-

이 순간 거대한 함성과 함께 노역형을 치르는 헌터들이 해일처럼 밀려들어왔다.

* * *

“하! 저 녀석 봐라.”

김태희 대령은 피식 웃었다.

헌터들을 규합해 장갑 진압차로 돌진했던 헌터가 도발하듯 시선을 보내고 몸을 돌렸다.

국가 헌병대가 나타나자 전전긍긍 도망치던 다른 헌터들과는 전혀 다른 반응!

전투 예지로 만든 함정을 직감만으로 피해 도망치고!

같은 헌터를 인간 방패 삼아 슬라임 마탄을 막더니 역으로 집어던져 공격했다!

게다가 어떻게 했는지 슬라임 마탄이 결집력을 잃고 쏟아져 장갑 진압차를 덮치기까지 했다!

얼굴을 가렸음에도 느껴진다.

20대 초반! 헌터가 된 지 오래지 않은 신입이다!

그런데도 저 정도다!

역시 태성 길드!

이태성 길드장이 자리를 비워도 그 저력은 사라지지 않았다!

태성 빌딩 안으로 들어가면 어떤 헌터들이 튀어나올지 몰랐다!

아니, 이미 어느 정도는 짐작하고 있었다.

손이 파르르- 떨리고 전신에 전율이 찌릿찌릿- 흐른다!

심장은 당장이라도 터질 듯 쿵쿵- 요동친다!

거대한 재앙의 예감!

전투 예지가 경고하고 있다!

저 태성 빌딩 안에서 상상하지 못한 격전을 치르게 되리라는 경고다!

하지만 이미 각오했던 일이다!

최초의 게이트가 열린 지 벌써 20년!

20년 동안 한국 헌터 업계의 정상에 있던 태성 길드를 터는 일이다!

이 정도 위험은 당연하다!

김태희 대령은 마왕 성처럼 우뚝 솟은 태성 빌딩을 한층 한층 올려다봤다.

태성 사우나, 태성 PC방, 태성 컴퓨터, 태성 한식 뷔페…….

성채 빌딩과는 어울리지 않는 간판들을 지나 10층에 창문에 붙어 있는 투박한 간판!

[태성 길드]

순간 뜨거운 열기가 가슴속에서 솟구치고 전투 예지가 직감을 보냈다.

“10층이다!”

“엄청난 격전이 기다리고 있다!”

“내가 직접 움직이겠다! 타격대 준비해라!”

쿵, 쿵, 쿵-

국가 헌병대 장교들은 발을 구르며 절도있게 경례하고 바로 움직였다.

“타격대 2팀, 4팀, 6팀 진입준비!”

“연대장님이 직접 안으로 들어가신다!”

“A 장비! 완전무장한다! 상대는 태성 길드다! 절대 방심하지 마라!”

……

장교들이 타격대를 준비할 때 슬라임 마탄에 박혀 날아온 각성자의 외침이 들려왔다.

“최후식! 미친 또라이 새끼! 반드시 복수해 주마!”

절절한 분노가 담긴 외침을 끝없이 토해 내는 각성자.

“최후식?”

즉시 부관이 앞으로 나서 태블릿 PC를 건네며 설명을 이었다.

“길드 랭킹 30위 걸쳐 있는 오리온 길드 이사입니다! 탱커 랭킹은 20위권! 이세계 물류망 계획에서 메인 탱커로 선정됐는데…… 신동대문 지하터널 사건으로 계획이 연기되면서 대기 중이던 헌터입니다. 특이 사항으로는 ‘이태성 길드장’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거로 확인됐습니다!”

순간 번쩍 뇌리를 스치는 기억과 아이디어!

복면하고 돌진했던 헌터!

그 녀석이 최후식이구나!

“저 녀석 외교관이라고?”

김태희 대령이 악을 쓰는 각성자를 가리키자.

부관이 주위를 슬쩍 살피며 목소리를 낮췄다.

“남중국 대사관 반응이 미심쩍습니다. 인정은 하는데 뭔가 캥기는 것 같은 느낌이 왔습니다. 아무래도 무언가 구린 구석이 있는 것 같습니다.”

김태희 대령은 피식 웃었다.

중요한 건 실제가 아닌 외형!

외교관이란 신분과 최후식에게 당해 분노를 쏟아 내는 것만으로 충분히 써먹을 수 있다!

“상관없다. 같이 진입한다! 저 외교관을 명분으로 삼는다!”

긴 설명은 필요 없었다.

김태희 대령과 주위의 장교들은 온갖 종류의 마탄, 각성 범죄자들을 던전 노역장에 처박은 국가 헌병대였으니까!

쿵, 척-

부관은 즉시 발을 구르며 경례하고 달려갔다!

“거기! 외교관분 우리랑 같이 성채 빌딩 안으로 진입하셔야겠습니다!”

“……네? 지금 그게 무슨!? 전 바로 돌아가야 합니다!”

“방금 외치신 ‘최후식’과 대질이 필요합니다!”

“아니, 잠깐만! 대사관에 연락부터…….”

“지금 광화문 일대 각성력 충돌 현상으로 통신이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거기! 이분에게 바로 방검복과 추적기 달아드리도록!”

“추적기요? 추적기는 왜!?”

“안전을 위한 조치입니다!”

방검복과 추적기가 순식간에 입혀졌다.

김태희 대령과 남중국 헌터 팀장, 국가 헌병대 타격대는 각성 헌터와 수배자, 죄수와 체포조와 특임대가 뒤엉킨 난장판! 태성 빌딩으로 진입했다!

“자잘한 놈들은 무시한다! 우리 목표는 거물이다! 10층! 10층 태성 길드까지 단숨에 치고 올라간다!”

* * *

부아아아앙-

김태희 대령과 타격대가 출발하는 순간 엔진음과 함께 장갑 버스 수십대가 줄줄이 나타났다!

“장갑 버스로 저지선을 세우고 지붕 위에 진지를 구축한다! 단 한 놈도 도망치지 못하게 막는다!”

외곽 봉쇄 지휘관으로 남은 국가 헌병대 소령의 명령이 떨어지고 태성 빌딩 주위를 장갑 버스 저지선이 펼쳐졌다.

부아아아앙-

수십 대의 장갑 버스가 직사각형 차 벽을 세우고!

쾅, 쾅, 콰아앙-

묵직한 강화 강철판으로 버스 아래 빈 공간을 가렸다!

순식간에 간이 성채가 완성되고 장갑 버스 지붕에 진지가 구축됐다.

모래 방벽을 쌓고 제압용 물대포를 거치하고 슬라임 마탄을 쌓는다.

국가 헌병대는 단 한 명도 놓치지 않겠다는 기세로 태성 빌딩 주위를 철저히 봉쇄했다!

당연했다.

이번 광화문 체포 작전을 위해서 엄청난 예산을 사용하고 사방에서 쏟아지는 압력을 버텨내야 했다.

적당한 성과가 아닌 압도적인 성과가 필요했다.

그게 아니라면 김태희 대령님 휘하 장교 전원의 좌천은 정해진 거나 마찬가지였다.

소령은 초조해지려는 마음을 억누르며 다시금 명령했다.

“2차, 3차 저지선도 펼친다! 잊지 마라! 두 번 다시 안 올 하늘이 내린 기회다! 오늘 반드시 태성 빌딩에 숨은 수배자 놈들을 모조리 잡아들인다!”

소령이 외치는 순간 툭툭- 누군가 다리를 두들겼다.

“군인 누나? 질문 있습니다!”

어린아이 목소리!?

흠칫 놀라 고개를 내리자 생각지도 못한 게 보였다.

챙이 넓은 모자!

나뭇가지를 꽂은 바지!

집 앞에 놀러 나온 듯한 모습!

폐허로 변한 광화문 광장과 전혀 안 어울리는, 초등학교도 안 들어갔을 어린아이가 새하얀 새끼 고양이를 품에 안고 말을 걸고 있었다!

“……!”

생각지도 못한 장소에 생각지도 못한 모습으로 나타난 아이의 모습에 경직되는 순간.

냐아아암-

새끼 고양이가 하품하며 팔다리를 부르르 떨었다!

“이상하네. 왜 말이 없지?”

순간 의아한 얼굴로 바라보던 아이가 환한 얼굴로 꾸벅 고개를 숙였다.

“앗! 그렇지 인사를 깜박했구나! 안녕하세요! 군인 누나! 질문 있습니다!”

소령은 본능적으로 주위를 살폈다.

어지간한 건물 1층 건물 높이를 훌쩍 뛰어넘는 장갑 버스 지붕 위!

주위에 보이는 건 폐허가 된 광화문 광장과 수갑이 채워져 연행되는 헌터들과 저지선을 만드는 국가 헌병대뿐이다!

아이가 나타날 개연성은 어디에도 없었다!

“너! 어떻게 올라왔어!? 아니, 그보다 아빠는? 엄마는 어디 갔어!? 광화문은 어떻게 온 거야!? 민간인은 분명 저지선 밖으로 빼냈을 텐데!? 혹시 미아, 길 잃어버린 거야!?”

“나 아빠 없는데? 여기는 당연히 알바 찾으러 왔지! 질문! 나 질문 있다니까!”

“……아! 미안, 미안! 잠깐만 알바 찾는다고? 엄마 이름이 알바인 거야? 너 이름이 뭐니? 내가 바로 찾아줄게!”

“난 특급 헌터야! 얘는 냠냠이!”

냐아암-

분홍색 혀를 내밀어 쓱 코를 핥더니 꾸벅 고개를 떨구는 새끼 고양이.

“이 고양이 괜찮은 거야!?”

깜짝 놀라 묻는 순간 짧은 한숨 뒤로 대답이 길게 이어졌다.

“에휴- 냠냠이 세연 누나 따돌리느라 힘들어서 그래. 우리 간신히 도망쳤거든! 세연 누나 검은 자동차 타고 쫓아 왔는데! 운전하는 할머니 장난 아냐! 운전 엄청 잘한다니까! 이렇게, 이렇게! 빙글빙글 핸들 돌리면서 부앙, 부아앙- 쫓아 오는데 완전 잡힐뻔했다니까!? 니케가 유인하고 냠냠이가 파바밧 달려서 간신히 도망쳤어! 니케, 냠냠이는 완전완전 훌륭한 내 친구들이야!”

냐아암-

맞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새끼 고양이.

이야기를 다 들었지만, 무슨 말을 하는지 맥락이 전혀 이해되지 않았다.

“쫓긴다고……!?”

반사적으로 질문하려는 순간 문득 깨달았다.

지금 중요한 건 이해하는 게 아니라 미아가 된 아이를 ‘알바’라는 보호자에게 데려다주는 거다!

국가 헌병대 소령은 바로 확인했다.

“알바를 찾는다고 했지? 알바 마지막으로 본 장소가 어디야? 누나가 바로 데려다줄게!”

“앗! 그렇지! 맞아! 나 알바 찾으러 왔어! 알바 태성 빌딩에 있어! 내가 분명 태성 빌딩 멀리서 봤거든! 그런데 세연 피해서 빙글빙글 달리다 보니까 길 잃어버렸나 봐!? 아무리 찾아도 태성 빌딩 간판이 안 보여! 군인 누나 태성 빌딩 어디야!?”

“태성 빌딩?”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 장갑 버스 성채에 포위된 성채 빌딩을 올려다보는 국가 헌병대 소령.

특급 헌터는 군인 누나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움직였다.

바로 앞 우뚝 솟은 높은 빌딩에 달린 간판들이 보였다.

“태성 사우나.”

“태성 한식 뷔페.”

“태성 컴퓨터.”

“태성 길드.”

특급 헌터는 간판을 하나하나 읽고는 분통을 터트렸다!

“왜 태성 빌딩만 없는 거야!? 이상해! 내가 계속계속 빙글빙글 돌았는데! 태성 빌딩 간판만 없어! 군인 누나 태성 빌딩 어디 있어!? 나 얼른 알바 도와주러 가야 해!”

“…….”

찾고 있는 빌딩을 바로 앞에 두고도 알아보지 못하는 아이.

국가 헌병대 소령은 웃으며 빌딩을 가리켰다.

“저기가 태성 빌딩이야.”

“아앗……!”

충격받은 얼굴로 빌딩을 바라보며 몸을 부르르 떠는 특급 헌터!

냐야, 냐아아-?

냠냠이가 우는 순간 특급 헌터는 외쳤다!

“왜! 도대체 왜! 헷갈리게 이름을 안 적어 놓는 거야! 알바! 내가 금방 갈게! 기다려!”

특급 헌터는 크게 외치며 태성 빌딩으로 달렸다.

소령은 재빨리 앞을 막았다.

“잠깐만! 지금 봉쇄 중이라 안으로 못 들어가! 알바 우리가 찾아줄게. 여기서 기다…….”

“안 돼! 알바는 나랑 냠냠이, 니케가 도와줘야 해! 이건 엄청 중요한 일이야! 니케 보물 도토리가 걸린 일이란 말야!”

여전히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를 외치는 아이.

소령은 웃으며 장갑 버스를 가리켰다.

“버스 안에 요플레 있어. 누나랑 형들 이제 곧 태성 빌딩에 들어가거든. 요플레 먹으면서 기다리면 알바한테 데려다줄게.”

“요플레!?”

특급 헌터는 갈등 어린 얼굴로 태성 빌딩과 장갑 버스를 번갈아 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하나만 먹을까? 냠냠이! 요플레 먹을래?”

냐아, 냐야암-?

“냠냠이가 그러는데 칼로리바는 없냐는데?”

“칼로리바? 이런 거 말하는 거야?”

포켓에서 뛰어나와 특급 헌터의 손에 쥐어지는 곡물 칼로리바!

냠냠이는 칼로리바를 냠냠 먹으며 졸린 눈에 빛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군인 누나 좋은 사람이구나! 냠냠이가 힘이 난데! 앗! 잠깐 나도 선물 줄게!”

“선물은 괜찮으니까. 우선 안으로 들어가자.”

소령은 사근사근하게 말하며 아이와 고양이를 데리고 사다리를 내려 와 장갑 버스 안으로 이끌었다.

초등학교도 안 들어갔을 아이를 체포 작전이 벌어지는 태성 빌딩으로 들여 보낼 수는 없었다.

아이와 고양이가 장갑 버스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콰아아아앙-

태성 빌딩에서 거대한 폭발음이 터져 나왔다!

“알바!?”

깜짝 놀란 얼굴로 번개같이 달려가는 아이!

“안 돼! 위험해! 잡아! 거기 그 아이 잡아!”

반사적으로 몸을 날리는 군인들!

피피핏-

순간 바람 빠지는 소리와 함께 달려가던 아이가 사라졌다!

“순간이동!”

“미성년자 각성자!?”

“위다! 저기! 하늘에 있다!”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리는 순간 보였다!

지상 30여 미터!

새하얀 새끼 고양이를 품에 안은 채 추락하는 아이!

“……!”

“……!”

국가 헌병대 군인들은 생각하기 전에 움직였다.

타다다닥-

전력을 다해 추락지점으로 달려!

콰아앙-

각성력이 실린 다리로 땅을 박차며 손을 뻗었다!

“여기야!”

“잡아! 반드시 잡아야 해!”

이 순간 아이가 품에 안은 새하얀 새끼 고양이가 번쩍 눈을 뜨며 울었다!

냐아아-

폭발하듯 터져 나오는 마력광!

화면을 확대하듯 새끼 고양이 상태로 커지는 몸!

“거대화 능력!”

누군가 외치는 순간 모두는 깨달았다.

‘아이가 아니라 저 새끼 고양이가 각성자다!’

아이는 능숙하게 확 커진 새끼 고양이 등에 올라타 외쳤다.

“냠냠이! 저기야! 저 앞에 빌딩에 알바가 있어! 출동!”

5미터!

머리 위로 떨어져 내리는 고양이와 아이!

반사적으로 손을 뻗는 순간.

핏, 피피핏-

바람 빠지는 소리와 함께 형체가 흐릿해진다!

흐릿해진 형체를 통과하는 손!

“영체화 능력!?”

경악한 국가 헌병대 군인들이 뒤엉키는 순간 부드럽게 착지한 고양이는 질주했다.

타다다다닥-

단숨에 광장을 가로질러 장갑 버스 저지선에 가까워지는 순간.

끼이이이익-

단단히 고정된 장갑 버스가 좌우로 밀려나 길이 열렸다.

“염동력까지!”

“알바! 특급 헌터가 도와주러 왔어! 앗! 사우나! 냠냠이 감이 와! 알바 저기 사우나에 있을 거야! 출동!”

아이와 고양이는 순식간에 저지선을 지나 태성 빌딩 로비로 사라졌다.

이 순간 국가 헌병대 군인들의 경악한 외침이 잇달아 터졌다.

“순간이동! 거대화! 영체화에 염동력까지 최소 4가지! 다중 각성 능력입니다!”

“능력 발현에 딜레이가 거의 없습니다! 최소 상급! 아니 최상급 각성 등급입니다!”

“새끼 고양이! 미등록 맞지!?”

“당연히 미등록 각성 동물이지! 뽀미 말고는 저런 각성 고양이가 나온 적은 없어!”

‘뽀미!’

너무나 유명한 각성 동물의 이름이 튀어나온 순간 모두의 시선이 한곳으로 향했다.

광화문 게이트 북쪽에 펼쳐진 산, 북한산!

서울 북부에 펼쳐진 북한산 전체를 영역으로 하는 국민대의 수호자 뽀미!

북한산이 보이는 이곳에 다중 각성 능력을 지닌 미등록 새끼 고양이가 나타났다.

“……!”

“……!”

순간 이 자리의 모두는 직감했다.

뽀미의 새끼일 확률이 99%!

등급외 각성 동물 뽀미의 능력을 이어받은 후손이 마침내 나타났다!

순간 모두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뽀미의 능력을 이어받은 새끼 고양이가 꼬맹이를 태우고 성채 빌딩으로 들어갔다!

헌터와 수배자, 죄수 부대, 체포조, 특임대가 엉망으로 뒤엉킨 태성 빌딩! 난장판으로 들어간 거다!

‘저 새끼 고양이가 다치기라도 한다면!?’

광화문 게이트가 열리고 20년!

이 긴 세월 동안 뽀미가 직간접적으로 구한 생명은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뽀미는 대한민국 국민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등급외 각성 동물이다!

뽀미가 하악질만 해도 국회의원이 낙선할 정도다!

악명과 명성이 공존하는 이태성 길드장과는 다르다!

저 새끼 고양이가 다치기라도 하면 국가 헌병대가 한 방에 날아갈 수도 있었다!

“잡아…… 아니, 털끝 하나 다치지 않게 구해 내야 한다! 당장 움직인다!”

차 벽을 세우고 포위망을 만들던 국가 헌병대 군인들은 정신없이 태성 빌딩 안으로 쏟아져 들어갔다.

천문석과 김태희 소령이 뛰어든 태성 빌딩 난장판에 특급 헌터와 냠냠이, 주위를 봉쇄 중이던 국가 헌병대 군인들이 더해졌다.

이 순간 하늘에선 새끼 하늘다람쥐가 바람을 타고 태성 빌딩으로 활강했고 그 뒤를 장갑 SUV 한 대가 정신없이 추적했다.

그리고 삼색 고양이 한 마리가 새끼를 찾아 광화문 광장을 가로질러 태성 빌딩으로 가까워졌다.

김태희 대령의 전투 예지가 맞았다.

태성 빌딩으로 생각지도 못한 거물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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