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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 내가 해봤는데 별거 없더라-864화 (865/1,336)

<헌터 내가 해봤는데 별거 없더라 864화>

재빨리 스크롤을 올리자 보이는 사이트 이름!

[헌터 나라 - 각종 헌터 물품 직거래]

“……!”

순간 머릿속에서 섬광이 터지고 기억이 쏟아졌다!

대환단 경매!

일주일 전 강릉으로 출발하기 전에 한경석의 도움을 받아 대환단을 경매에 올렸다!

NTM_CHS!

헌터 나라 사이트 VIP 회원 등급인 최후식 이사님의 아이디로!

헌터 업계에서 영약은 자양강장제 취급이었기에 시작가 3억원에 올렸다.

그러나 이태성 길드장, 장철 헌터, 암살검 한경석의 반응을 보면 알 수 있었다.

자신이 던전에 들어간 일주일 동안 무언가 변했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설마, 대환단까지 대박이 터진 건가!?’

‘3연타 대박이라고!?’

순간 머리를 스치는 기억!

“잠깐 분명 내 스마트폰 앱으로 알람이 온다고…….”

반사적으로 스마트폰을 꺼내는 동시에 깨달았다.

게이트를 넘어오면서 스마트폰이 맛이 갔다!

‘그래서 알람이 안 왔구나!’

천문석은 재빨리 한경석의 스마트폰 스크롤을 내리려다가 멈칫했다.

“내가 대환단을 어디에 뒀더라!?”

의문을 품는 순간 대환단을 마지막으로 본 장소가 기억났다.

기동 병참 도시의 반 전능 옥좌!

워커 실트7과 만났을 때 공물로 바쳤다!

“이런 미친!”

자신도 모르게 외치는 순간.

한경석은 다급히 확인했다.

[없어!? 친구 대환단 없어졌어!? 잘 찾아 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렇다! 아직 모른다!

자신이라면 무의식중에 대환단을 회수했을지도 모른다!

“알았어! 우선 찾아볼게!”

천문석은 바로 의심 가는 곳을 훑었다.

“상의, 바지, 뒷주머니! 히든 포켓? 잡낭? 혹시 배낭에!?”

[배낭은 내가 확인할게!]

배낭을 열어 뒤집는 한경석.

한경석은 바닥에 쏟아진 옷가지와 장비, 배낭 포켓을 샅샅이 훑으며 말했다.

[친구! 나무 곽! 나무 곽에 담은 것 맞지!?]

“맞아! 경매에 올릴 사진 찍을 때랑 같아! 나무곽에 담은 상태 그대로야!”

천문석은 대답과 함께 옷에 달린 포켓과 잡낭을 샅샅이 뒤졌다.

최설과 진교은 두 사람은 숨소리조차 죽이고 이 모습을 바라봤다.

그러나 아무리 뒤져도 대환단이 담긴 나무곽은 나타나지 않았고 모두의 안색은 창백해졌다.

“혹시 몰라! 털어 보자!”

천문석과 한경석은 담긴 물건을 모두 꺼낸 잡낭과 배낭을 뒤집어 털었다.

“제발제발!”

[제발제발!]

“제발제발제발.”

“제발제발제발.”

네 사람의 간절한 외침이 울려 퍼졌으나, 대환단이 들어 있는 나무 곽은 나오지 않았다.

땡, 떼구르르-

잡낭 구석에 박혀 있던 검은 동전 두 개만 바닥에 떨어져 굴렀다.

“……어?”

천문석이 반사적으로 바닥을 구르는 검은 동전을 낚아챌 때.

한경석은 천천히 몸을 돌려 옆 좌석을 바라봤다.

[……]

한경석의 시선이 닿는 순간.

최설과 진교은은 자신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켰다.

눈앞의 한경석은 천문석 부사장, 특급 헌터와 친구처럼 지내고, 장민 대표와는 나이 차이 나는 언니 동생처럼 지냈다.

그런 한경석이 정색하는 순간 거대한 포식자 앞에 놓인 듯 엄청난 위압감이 느껴졌다!

“……!”

“……!”

뭐라도 말해야 하는데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이때 한경석의 입이 열리고 고저 강약 없는 담담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말했지.]

[꼭 전하라고. 무슨 일이 있어도 꼭꼭꼭 전하라고.]

[혹시라도 내 친구가 눈탱이 맞으면 절대 그냥 안 둔다고 말했지.]

한경석의 손이 등 뒤를 훑었다.

스르렁-

순간 섬뜩한 쇳소리와 함께 팔뚝만 한 쿠크리 단검이 불쑥 튀어나왔다!

최설과 진교은의 다급한 시선이 한경석 뒤로 움직였다.

천문석 부사장!

지금 암살검 한경석을 말릴 수 있는 유일한 사람에게로!

‘야! 여기! 여기 좀 봐!’

‘제발! 고개 좀 돌려 봐요!’

최설과 진교은은 눈빛과 마음으로 외쳤다.

그러나 천문석은 거대한 불가사의를 마주한 사람처럼 검은 동전을 보고 있었다.

* * *

“희한하네……?”

천문석은 초집중 상태로 손에 들린 검은 동전 두 개를 살폈다.

별과 용이 새겨진 철전(鐵錢)!

이 검은 동전은 재질과 문양 어느 것 하나 특별할 것이 없었다.

단 하나 동전이 2개라는 것만 제외하고!

천문석은 분명히 기억하고 있었다.

자신이 잡낭에 넣어 둔 검은 동전은 하나였다!

그런데 던전에서 돌아오니 잡낭 안 검은 동전이 두 개로 늘어났다!

게다가 검은 동전, 흑전을 계속 보고 있으니 기묘한 위화감이 들었다.

누군가 바라보는 것처럼 간질거리는 미간과 끝없는 망망대해에 떨어진 듯한 아득한 느낌!

하나였던 동전이 저절로 둘이 됐다고?

그럴 리가 없다!

게다가 자신이 느끼는 이 위화감까지!

촉이 왔다!

이 검은 동전에 무언가 비밀이 있다는 촉이!

“……반으로 쪼개 볼까?”

문득 말하는 순간 집중력이 깨지고 등골이 서늘해지는 쇳소리가 들려왔다!

스르렁-

“……!”

흠칫 놀라 고개를 돌리자 생각지도 못한 광경이 보였다.

암살검 한경석이 살벌하게 생긴 쿠크리 단검 두 자루를 꺼내 긁고 있었다!

스르르르렁-

쿠크리 두 자루에서 우수수 쏟아지는 불꽃!

불꽃 앞에는 파리하게 질린 얼굴로 덜덜 떠는 최설과 진교은이 있었다!

“너 뭐하는 거야!? 경석아! 야, 정신 차려!”

[친구! 대환단! 눈탱이! 눈탱이!]

‘뭐야, 갑자기 말이 왜 이래…….’

갑자기 단어로 대답하는 한경석!

천문석은 바로 깨달았다.

이게 원래 한경석의 말투다!

던전에서 나와 다시 만났을 때 너무나 자연스럽게 말해 잊고 있었다!

카멜레온 은신 망토를 쓴 한경석은 원래 단어로 대화했었다!

최후식 이사가 했던 말이 떠오르고 지금 한경석의 상태가 짐작됐다.

‘내가 대환단 잃어버린 것 때문에 분노했구나!’

순간 실소가 터져 나왔다.

친구가 눈탱이가 맞았다고 생각해 분노하는 암살검이라니! 너무나 한경석다웠다.

“야, 됐어!”

천문석은 피식 웃으며 한 걸음 다가가 쿠크리 단검을 아래로 밀었다.

“대환단 눈탱이 맞은 거 아냐. 꼭 써야 할 곳에 썼어. 그리고 나 엄청난 대박 터졌다! 진짜 상상도 못할 대박이야! 들으면 너 깜짝 놀랄 거다!”

[진짜로!?]

솔깃한 어조로 반문하는 한경석.

“야, 당연하지! 잠깐 잡낭에 증거가 있었는데…….”

문득 든 생각에 잡낭에서 쏟아진 짐쪽으로 시선을 돌리는데 최설과 진교은이 보였다.

호랑이 앞의 사슴처럼 하얗게 질린 얼굴, 울 것 같은 눈망울로 파르르 떨고 있는 두 사람이!

“……!”

이 순간 전생 천마의 사악한 지혜가 번뜩였다!

철수 형에게 장담한 진교은 스카우트를 할 최적의 시간과 장소가 마련됐다!

천문석은 성큼 한경석을 지나쳐 사슴 같은 눈망울로 자신을 보는 최설과 진교은 앞에 섰다.

탁-

천문석은 최설의 어깨에 오른손을 올리고 한경석을 향해 씩 웃었다.

“대환단 괜찮아! 원래 직원이 실수하면 위에서 커버치는 거야! 그리고 최설은 우리 식구잖아?”

[우리 식구라고……? 앗!]

한경석이 탄성을 터트리는 순간.

천문석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두 사람이 동시에 외치는 목소리.

“김철수 사무실!”

[김철수 사무실!]

“맞아. 한경석, 최설, 나! 우리는 모두 같은 회사 한 식구다!”

천문석은 인자한 부사장님처럼 고개를 끄덕이며 최설을 봤다.

“그렇지? 최설 대리?”

“네, 네! 그렇죠!”

최설은 정신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 타이밍!

천문석은 진교은의 어깨에 왼손을 올리고 미소 지었다.

“그렇죠? 교은씨? 아니, 진교은 신입 사원?”

“네? 네! 신입 사원이요!? 그게 무슨…….”

[신입 사원! 그럼 내 밑으로 부하 직원이 생기는 거야!?]

한경석의 기대감이 가득 담긴 목소리가 들려오자.

천문석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띤 채로 진교은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

의미심장한 웃음과 위아래로 끄덕이는 고개!

진교은의 위기감지 센서가 미친 듯이 울렸다!

‘신입 사원? 김철수 사무실? 최설, 한경석 지금 앞에 있는 이 사람이랑 같이 일하라고!?’

“잠…….”

다급한 외침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어지는 목소리.

“특급 사원 한경석! 최설 대리! 진교은 신입 사원 어때? 잘 할 거 같지 않냐?”

[잘 부탁해!]

“교은아! 잘 됐다! 우리 앞으로 같이 일할 수 있겠다!”

한경석과 최설은 바로 반색해서 외쳤다.

“……!”

진교은의 머릿속에 폭풍이 몰아치고, 지난 일주일간의 일들이 줄줄이 떠올랐다.

제주도에서 시작해 광화문, 강릉, 이상 던전, 계단산, 적염성, 바나항, 사막, 기동 병참 도시, 해운대까지!

정신없이 사건이 터지고 거쳐 간 모든 장소가 난장판이 됐다!

최설에게 경고하기 위해 처음 제주도에서 올라올 때는 상상도 하지 못한 수많은 일을 겪었다!

도망치고, 인질이 되고, 갇히고, 다시 도망친 빡센 하루하루가 계속! 계속계속 이어졌다!

돌아온 지금도 이 모든 게 일주일 만에 일어난 일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았다!

‘그렇게 빡세게 굴러서 간신히 돌아왔는데! 다시 같이 일하자고!?’

“안…….”

진교은은 단칼에 거절하려 했다.

이때 한 사람이 보였다.

필사적으로 눈짓하는 최설!

최설의 눈짓을 따라 움직이자 한경석의 손이 보였다.

단검이 아닌 도끼라고 해도 믿을 커다란 쿠크리 단검을 든 한경석의 손이!

“…….”

입안이 바짝바짝 마를 때.

천문석은 씩 웃으며 말했다.

“우선 6개월 비정규직으로 시작하면 어떨까요?”

“당연히 정규직으로 시작해야지! 교은아! 빨리 정규직 한다고 말해!”

최설이 외치는 순간.

진교은은 정신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6개월! 우선 6개월만 일하겠습니다!”

이로써 김철수 사무실은 새로운 인재를 영입하게 됐다.

카지노 호텔 총지배인이자 카지노 딜러, 진교은!

* * *

[앞으로 잘 부탁해!]

한경석은 한 걸음 다가가 불쑥 손을 내밀었다.

“네! 제가 더 잘 부탁드립니다!”

진교은은 한경석의 손을 잡고 90도로 깍듯이 허리 숙여 인사했다.

휙휙 두 번 손을 흔든 한경석은 다시 한번 확인했다.

[친구. 그런데 진짜로 대환단 괜찮아?]

천문석은 피식 웃으며 스마트폰을 보지도 않고 돌려줬다.

“야! 됐어! 대환단 없어도 괜찮아! 나 초대박 터졌다니까!”

[초대박!?]

한경석은 반색하다가 고개를 갸웃한다.

[그래도 엄청나게 올랐는데…….]

대환단은 최소 경매가 3억에 올렸다.

최소 3억 이상!

그러나 이태성 길드장, 장철 헌터, 한경석의 반응을 보면 5억, 아니 어쩌면 10억쯤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차피 대환단은 기동 병참 도시에 공물로 바치고 온 상황.

기동 병참 도시는 이미 차원 도약으로 사라졌기에 다시 찾을 방법은 없었다!

그리고 사실 별로 아쉽지도 않았다!

자신은 로또 1등에 더해서 30관, 112.5kg의 금괴라는 초대박이 터졌으니까!

로또 1등 당첨금과 112.5kg의 금을 팔면 120억이 넘는 돈이 손에 들어온다!

120억 상상조차 하지 못한 거금!

이 정도 금액이면 충분히 대환단을 잊을 수 있었다!

‘카캬카카캌-.’

내심 웃음을 삼킬 때 한경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엄청 엄청 올랐는데…… 장난 아닌데. 초대박이었는데…….]

한경석은 아직도 스마트폰 화면을 보며 아쉬워하고 있었다.

“야 됐어! 그거 그만 봐!”

천문석은 한경석의 스마트폰을 낚아채 화면을 끄고 어깨에 팔을 둘렀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나 진짜 대박 터졌어! 후드 좀 걷어 봐 말해 줄게!”

슬쩍 젖혀지는 후드, 천문석은 한경석의 귓가에 짧게 속삭였다.

“금괴 112.5kg 먹었다.”

[……!?]

어깨에 두른 팔에 떨림이 전해질 때.

한경석은 깜짝 놀란 얼굴로 바라봤다.

천문석은 씩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진짜 대박 터졌잖아! 엄청 잘 됐어!]

환호하던 한경석은 돌연 목소리를 낮춰 속삭이듯 말했다.

[내가 깔끔하게 제련해 줄까? 나 LBMA 런던 금시장 연합회 등록했는데. 아니면 깔끔하게 현금으로 처리해 줄 수도 있어!]

천문석은 눈앞의 한경석을 새삼스럽게 봤다.

한경석은 개인 공방까지 차리고 검을 만드는 숙련된 대장장이에 안전 호텔 오너이자, 대인전 랭커기도 했다!

한경석이 종로 뒷골목에 끼치는 영향력은 어지간한 대형 길드 집행부 이상!

게다가 한국에서 암살검 한경석의 눈탱이를 칠 정도로 미친놈은 없었다!

이번 금괴 건에서는 양지에 있는 장민 대표보다 음지에 한발 걸친 한경석이 나았다!

한경석에게 부탁하면 금괴를 아주 깔끔하게 처리할 수 있다!

“고맙다! 그럼 올라가서 부탁할게!”

[내 공방으로 언제든 찾아와 친구!]

한경석이 환한 얼굴로 말하는 순간.

등 뒤에서 류세연과 특급 헌터의 신난 외침이 들려왔다!

“삼촌! 우리 왔어!”

“알바! 경석형! 이거 봐 알바가 준 카드로 산 거야!”

“그래 얼마든지 먹어라! 하하…….”

웃으며 고개를 돌리던 천문석은 굳어 버렸다.

류세연과 특급 헌터는 먹거리를 들고 오지 않았다.

그르르르르륵-

류세연과 특급 헌터는 카트를 밀고 나타났다!

그렇다! 카트다!

두 사람은 KTX 열차 칸을 이동하며 손님들에게 음식을 파는 5단 카트를 통째로 밀고 나타났다!

그것도 음식이 가득 찬 카트를!

“야, 그 카트 뭐야? 너희 군것질거리 사러 간 거잖아!? 너희 설마…… 아니지? 그건 아니지!? 얼른 아니라고 말해!”

“우리를 과소평가하지 마! 흐흐흐-.”

“맞아! 우리를 과소평가하지 마! 카카캌-.”

류세연과 특급 헌터는 짝 손을 부딪치며 웃음을 터트렸다.

“이거 꼭 해 보고 싶었어! 우리 카트 통째로 샀어!”

“세연 엄청 멋졌어! 카드! 카드를 이렇게 휙 꺼내 주면서! 일시불로 해 주세요! 라고 했다니까!”

“……야! 너희들 그걸 어떻게 다 먹으려고!?”

대답 없이 씩 웃는 류세연과 특급 헌터.

“특급 헌터 출동이야!”

“알았어! 세연! 출동!”

그르르르륵-

카트는 멈추지 않고 천문석과 한경석 앞을 그대로 지나 텅텅 빈 좌석 너머 다음 칸으로 향했다.

“야, 너희 어디가!?”

[……?]

“삼촌! 그럼 우리 갔다 올게!”

“알바! 경석 형! 얼른 갔다 올게!”

카트가 다음 칸으로 넘어가고 열린 문 너머에서 두 사람의 웃음기 가득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맛있는 음식 고르세요!”

“전부 공짜입니다! 특급 알바 귀환 기념입니다!”

“특급 알바 귀환 기념이라고!?”

“이게 다 공짜야!?”

“와, 고마워요!”

“감사합니다! 잘 먹을게요!”

……

류세연이 카트를 밀고.

특급 헌터는 번개같이 음식을 돌렸다.

맥반석 계란과 사이다를 양손에 들고 환하게 웃는 아이.

뜻밖의 선물에 겸연쩍어하는 아저씨.

귤을 꺼내 카트에 올리는 아주머니.

마치 비에 몸이 젖듯 카트에서 시작된 웃음이 사방으로 번져 나갔다.

천문석과 한경석, 최설과 진교은은 멍하니 이 모습을 바라봤다.

계속 보고 있으니 가슴이 쿵쿵 울리고 입가가 자신도 모르게 움직였다.

어느새 모두의 얼굴에 미소가 그려졌을 때.

천문석은 카트를 향해 달려가며 외쳤다.

“야! 왜 내 카드로 너희가 인심을 쓰는데! 비켜! 내가 카트 밀고! 내가 감사받을 거야!”

[친구! 같이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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