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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 내가 해봤는데 별거 없더라-836화 (837/1,336)

<헌터 내가 해봤는데 별거 없더라 836화>

거대 악어 괴수 뒤통수 암석 갑각 사이.

천문석은 퐁퐁이에게 말했다.

“부탁한다.”

퐁퐁이는 가슴지느러미로 척- 경례하고 물방울에 휩싸인 채로 은밀히 하늘로 날아올랐다.

천문석은 바로 주위를 확인했다.

비 오듯 쏟아지는 해파리 촉수 공격에 암석 갑각이 부서져 나간 거대 악어 괴수!

‘이 거대 악어 괴수가 워커 실트가 만든 거라고!?’

믿기지 않는 사실이지만, 모든 정황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바로 확인한다!’

천문석은 거대 악어 괴수 뒤통수 암석 갑각에 찰싹 달라붙어 은밀히 내력을 안으로 밀어 넣었다.

파직, 파직-

그러나 내력은 괴수 반발장에 막혀 파고들지 못했다!

‘반발장! 이거 진짜 괴수 아냐!?’

천문석은 어이없어하며 전법륜인의 수인을 짚고 거대 악어 괴수를 마음에 놓고 관(觀)했다.

순간 분통을 터트리는 워커 실트의 외침이 들려왔다!

‘빌어먹을 젠장! 못해 먹겠네! 왜! 도대체 왜!? 마탄을 안 쏘는 거야!’

말투, 목소리, 분노까지!

모든 게 워커 실트7과 같다!

거대 악어 괴수 안에는 워커 실트가 있었다!

이 거대 악어 괴수는 나이트 아머처럼 사람이 만든 로봇 괴수였다!

‘아니 반발장은 어떻게 구현한 거야!?’

새삼 감탄하는 순간 해변에서 마탄을 쏟아붓지 않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사격하지 않은 게 아니라 못한 거다!

워커 실트가 탑승한 악어 괴수는 다른 거대 괴수들이 뒤엉킨 상황이다!

이 사실을 알고 있을지휘부는 당연히 마탄 사격을 막았을 거다.

상황을 파악하는 순간 머리가 빠르게 돌아갔다.

목표는 워커 실트가 가진 크리스털 병을 바꿔치기해 회수하는 것!

문제는 워커 실트가 탄 악어 괴수가 해파리 괴수의 맹공을 받고 있다는 사실!

‘심플하게 간다!’

거대 해파리 괴수를 해결하고 워커 실트가 가진 크리스털 병을 회수한다!

지금의 경지와 내력으로는 혼자서 거대 해파리 괴수를 잡는 건 힘들지만, 힘을 깎아내는 건 가능하다.

1, 악어 괴수를 사선 밖으로 빼내고.

2. 거대 해파리 괴수의 힘을 깎아낸 후.

3. 함대, 헬기, 포대에서 쏟아부을 마탄으로 막타를 때린다!

‘어떻게 힘을 깎을까?’

스스로에게 질문 하는 순간 바로 떠오르는 무공이 있었다.

힘을 깎아내기에 딱인 기술!

전생 천마가 만든 정전기 무공, 찌릿찌릿. 일명 천뢰(天雷)!

시작은 워커 실트가 탄 악어 괴수를 사선 밖으로 빼내는 것!

‘바로 시작한다!’

천문석은 거대 악어 괴수 암석 갑각에 손을 올리고 전법륜인의 수인을 짚고 마음에서 마음으로 뜻을 전했다.

[야, 나다!]

* * *

[야, 나다.]

“시바! 이게 뭐야!?”

워커 실트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밖이 아닌 안에서 울려 퍼지는 진동!

진동이 소리가 되어 몸 안에서 울려 퍼지고 있다!

허신의 사념파!?

완전 차폐 처리했는데 사념파가 뚫고 들어왔다고!?

순간 게이트에 달라붙어 촉수를 창처럼 쏘아대는 해파리 괴수가 보였다!

‘게이트에서 새어 나온 혼돈에 해파리 괴수가 물들었구나!’

허신의 사념파가 해파리 괴수 촉수를 통해 전해진 거다!

워커 실트는 직감하는 순간 반사적으로 버튼을 연타했다!

타타타타타타타-

[메에, 메에, 메에에-]

염소 울음소리가 연속해서 터져 파동을 상쇄하는 동시에!

파직, 파직, 파지지직-

전기 폭풍이 미궁 악어 13호 표면을 훑고 지나갔다!

[으아악- 야, 그만! 그만해! 나 이세기다!]

이세기!?

흑전의 주인, 재앙의 화신 이세기라고!?

“카카캌- 와! 내가 속을 줄 알았냐! 미친 허신 새끼! 언제 촉수를 박아 넣은 거야! 재가 될 때까지 지져 주마! 이야야압-!”

타다다다다닥-

워커 실트는 기합을 지르며 버튼을 연타했고 전기 폭풍의 강도는 점점 올라갔다.

파지지지지직-

[재앙!? 야, 이 씹 나 이제 천운의 사나이……! 아니, 이게 중요한 게 아니지! 꺼어억-! 야, 나 진짜…… 크억! 이세기! 시바! 미친 꼬맹이! 크아아악- 그만! 야 그만해!]

“뭐야!? 이 사념 덩어리 뭐가 이렇게 끈질겨! 최대 출력으로 한방에 아작낸다!”

워커 실트가 리미트 해제 버튼에 손을 올리는 순간 다급한 외침이 터져 나왔다.

[야! 하늘! 하늘 봐! 공격 멈췄잖아! 내 동료가 촉수 유인 중이다! 뒤통수! 나 악어 괴수 뒤통수에 붙어 있어!?]

“뭐!?”

재빨리 하늘로 시선을 돌리자 보였다.

미궁 악어 13호로 쏟아지던 해파리 촉수가 허공으로 날아가고 있었다!

엄청난 속도로 하늘을 나는 비행체를 향해서!

‘하늘 고래!?’

“하늘 고래 새끼? 아니, 하늘 고래가 어떻게 저렇게 빨리 날아!”

반사적으로 외부 카메라를 조종해 뒤통수 부위를 살피자 암석 갑각에 찰싹 달라붙어 파직, 파직 전기 폭풍에 지져지고 있는 사람이 보였다.

헌터용 헬멧을 쓰고 있는 익숙한 체형의 사람!

“이세기!? 야! 얼굴 안 보이잖아! 헬멧! 헬멧 올려 봐!”

[으아악- 전기! 전기 폭풍부터 꺼!]

깜짝 놀라 전기 폭풍을 끄는 순간 휙 올라가는 헬멧 바이저와 나타난 익숙한 얼굴!

“뭐야!? 진짜 이세기잖아!?”

[당연히 진짜지! 미친놈아! 왜 사람 말을 듣지도 않고 지져!]

“아, 미안…… 이 아니라! 몸 안에서 소리가 들려오는데 당연히 사념파인 줄 알았지!”

[아, 그건 그러네…… 이게 아니라! 하, 시바! 또라이 녀석! 하여튼 도와줄 테니까! 같이 저 해파리 괴수 잡자!]

‘뭐지!? 이 녀석 흑전의 불운 때문에 미쳤나!?’

워커 실트는 바로 반문했다.

“네가 왜 도와주는데!?”

“…….”

천문석은 순간적으로 말문이 턱 막혔다.

그리고 파파팟- 섬광과 함께 머리가 빠르게 돌아갔다.

지구의 워커 실트(현재).

기동 병참 도시의 워커 실트7(과거).

두 사람은 같은 사람이다.

과거의 워커7과 만났으니 현재의 워커도 자신에 대해서 알아야 했다.

그러나 워커 실트(현재)는 과거의 기억을 잃은 상태!

자신에 대해 아는 건 이세기란 가명과 공방 도시 절벽에서 치열하게 싸웠던 기억뿐이다!

‘그냥 진실을 말할까!?’

‘워커 실트7이라는 과거의 너를 만났는데, 걔가 네가 가진 크리스털 병 속에 담긴 ‘무언가’가 꼭 필요하다더라. 그래서 크리스털 병을 바꿔치기해야 하는데 그전에 네가 해파리 괴수한테 아작나면 안 되거든. 그래서 도와주는 거다.’

“…….”

아무리 생각해도 사실을 말하는 건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았다.

게다가 사실을 말해선 워커7이 말한 제약을 어기게 된다.

순간 거대 괴수 안 워커 실트의 외침이 마음으로 전해졌다.

[야! 뭐야!? 왜 아무 말도 없어!?]

목소리에 담긴 의혹!

워커 실트는 의심하기 시작했다!

천문석은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렸다.

듣는 순간 ‘아…….’하고 납득할 논리를 세워야 한다!

‘뭐지! 뭐라고 말해야 설득할 수 있지!? 빨리빨리!’

[…… 뭔가 수상한데!?]

워커 실트의 의혹 어린 목소리가 짙어지는 순간.

천문석은 반사적으로 외쳤다.

“승부! 우리 아직 승부를 내지 못했잖아! 저 해파리 괴수를 끝장내고 누가 위인지 제대로 승부를 내자! 너를 도와주는 건 진정한 승자를 가리기 위해서다!”

[……!]

짧은 침묵 후 터져 나오는 호탕한 웃음!

[카카캌- 좋다! 이세기! 해파리 괴수를 끝장내고 승부를 내자! 누가 진정한 강자인지 가리는 거다!]

‘먹혔구나!’

내심 안도하는 순간 바로 이어지는 외침.

[계획은 있냐?]

“심플하게 간다! 해파리 괴수를 유인해서 마탄 사격으로 잡자!”

[야 안 돼! 이 미친놈들이 공격을 안 한다니까!]

‘뭐야? 이 녀석! 당연히 까마득한 상사가 얽혀 있는데 공격을 안 하지! 아니, 못하지!’

천문석은 황당함을 삼키고 재빨리 말했다.

“걱정 마! 나한테 방법이 있다!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넌 저기 저 산을 향해서 달리면 된다!”

[무슨 산…….]

천문석은 바로 워커 실트의 마음에 이미지를 던져 넣었다.

해운대 해변 끝 낮은 산!

[알았어!]

워커 실트가 대답하는 순간 곡예비행 중인 퐁퐁이를 불렀다.

[퐁퐁이!]

포아아아아앙-

퐁퐁이가 나선을 그리며 떨어지고!

파아아아아아-

쏘아지듯 그 뒤를 따라오는 해파리 촉수들!

포앙, 포아아앙-

퐁퐁이가 직각으로 꺾어 날아오는 타이밍.

천문석은 외쳤다!

“지금이다! 던져 버리고 달려!”

기이이이이잉-

악어 괴수는 방패처럼 들고 있던 도마뱀 괴수를 하늘로 집어던졌다!

이 순간 세 가지 일이 동시에 일어났다.

파지지지직-

도마뱀 괴수 사체와 해파리 촉수가 뒤엉키고.

쿠웅, 쿠우웅-

워커 실트가 조종하는 거대 악어 괴수가 산을 향해 질주하고.

포아아아앙-

천문석은 날아오는 퐁퐁이를 낚아채 단숨에 그 위로 올라섰다!

“퐁퐁이 위로 날아올라!”

포아아아아앙-

폭발하듯 쏟아지는 물방울과 함께 로켓 가속!

단숨에 해파리 괴수 머리를 향해 날아오르는 퐁퐁이!

해파리 괴수의 감각에 두 적이 감지 됐다.

빠르게 도망치는 악어 괴수와 자신에게 날아오르는 하루살이 같은 인간!

‘놓치면 안 된다!’

파아아아아아-

수천 개의 촉수가 악어 괴수를 향해 쏟아졌다!

[전방 섬광!]

콰앙아아아아앙-

천문석은 외침과 동시에 굉천수를 터트렸다!

해파리 괴수에게 굉천수의 섬광은 아무 소용도 없었다.

그러나 폭음이 터지는 순간 대기가 진동하고 촉수의 감각이 일순간 흐트러졌다!

‘기다리던 기회!’

“시작한다! 퐁퐁이!”

포아아아아앙-

퐁퐁이는 더럽게 짜증 나는 모기처럼 해파리 본체 위를 날고!

천문석은 약발 연타를 때려 넣는 오락실 꼬맹이처럼 짤짤이 공격을 넣었다!

콰득, 콰득, 콰드득-

시작은 닿는 순간 대기가 비틀려 소용돌이치는 와류(渦流)!

와류가 촉수를 뒤엉키게 만드는 순간.

해파리 괴수 본체 위를 날며 강철봉으로 긁는다!

그르르르르륵-

강철봉에 실린 일기일원공의 내력과 마력이 충돌해 쉴 새 없이 불꽃이 쏟아지고 굵은 고랑이 생겨났다.

닿는 순간 바위라도 가루가 될 공격이지만 상대는 거대 괴수!

거대 괴수의 거대한 육체에 비하면 모기가 무는 거나 마찬가지!

그러나 이게 바로 천문석이 노린 거였다.

윙윙- 더럽게 짜증 나는 모기처럼 어그로를 끌어모은다!

어느새 악어 괴수를 공격하던 촉수가 거둬진 상태!

해파리 괴수의 분노 게이지가 쭉쭉 올라가는 게 느껴졌다!

천문석은 외쳤다.

“더 빠르게!”

포앙, 포앙, 포아앙-

본체 위를 지그재그로 정신없이 날고!

“더 약오르게!”

포그르르르르르-

연기를 뿜어내는 소독차처럼 물방울을 쏟아붓는다!

이 타이밍!

쏟아지는 물방울에 일기일원공의 내력을 밀어 넣었다!

퐁퐁, 퐁퐁퐁퐁-

해파리 괴수와 충돌해 물방울 터지는 순간 함께 터져 쏟아지는 일기일원공의 내력!

내력에 담긴 요결은 붙을 착(着)!

끈적끈적 질척이는 내력이 해파리 괴수의 얼굴 곳곳에 쏟아졌다!

보인다!

하늘하늘 흔들리는 촉수 끝이 파르르- 떨리는 모습이!

느껴진다!

파르르- 떨리는 촉수에 담긴 폭발할듯한 분노가!

이제 곧 더럽게 짜증 나는 모기에 한숨도 자지 못한 사람이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듯 폭발한다!

직감하는 순간 심상 공간에서 몰아치는 일기공과 일원공에 뜻을 담았다!

하늘을 둘로 나누고 대지를 반으로 쪼개는 힘, 뇌전(雷電)!

우르르르르-

심상 공간에서 우렛소리가 울려 퍼지는 순간 주위를 빠르게 훑었다.

반 이상 작아진 게이트.

여전히 난장판인 해운대 해변.

산을 향해 바다를 달리는 악어 괴수.

여전히 제자리를 지키는 함대와 헬기.

……

“……!”

문득 감이 오는 순간 마음에서 마음으로 퐁퐁이게 뜻을 전했다.

‘지금!’

포아아아아아앙-

퐁퐁이가 물방울을 쏟아 내며 회피 기동하는 동시에.

쿠르르르르르릉-

해파리 괴수의 분노가 담긴 피어가 대기를 뒤흔들었다!

하아아앗-

기합을 터트려 단숨에 피어를 튕겨 내는 순간

파아아아앙-

수천 개의 촉수가 하나로 얽힌 거대한 벽이 되어 떨어졌다!

파리채를 휘두르는 것처럼!

그러나 이 파리채는 가로세로 100미터가 훌쩍 넘어가는 공간을 뒤덮었다.

산이 무너지듯한 위압감!

피할 공간도 없다!

절체절명의 위기의 순간.

천문석은 씩 웃으며 외쳤다.

“시작한다!”

심상 공간에서 몰아치는 뇌전을 담은 일기공과 일원공의 폭풍을 풀어냈다!

왼손으로 가슴 위를 긋고.

오른손으로 허벅지 위를 긋는다.

팟-

작은 정전기가 손에 맺히는 순간 빙글 회전해 주먹 쥔 양손을 부딪쳤다.

산을 통째로 불태우는 화염도 시작은 작은 불꽃 하나!

천지를 둘로 가르는 천뢰(天雷)!

정전기 무공 찌릿찌릿의 시작도 이 작은 정전기!

쿵-

주먹 쥔 양손이 충돌하는 순간 심상 공간에서 몰아치던 내력이 쏟아지고 작은 정전기는 순식간에 크기를 키워 뇌전의 구가 됐다!

파지지지직-

새파란 뇌전의 구가 둥실 떠올라 촉수의 벽과 충돌하는 순간.

콰카카카카카카카캉-

빛과 섬광, 폭음과 진동이 끝없이 터져 나왔다!

마력과 내력이 충돌해 촉수가 터져 나가고 체액이 쏟아졌다.

쏟아진 체액은 단숨에 증발해 다시 폭발해 반발장을 뒤틀었다.

이 순간 뇌전의 구가 뒤틀린 반발장을 집어삼켜 수백 가닥의 뇌전의 줄기를 뻗고.

수백 가닥의 뇌전의 줄기는 가지를 뻗는 나뭇가지처럼 다시 수백 개의 가지를 뻗었다.

끝없이 뻗어 나가는 푸른 뇌전의 줄기와 가지는 거대한 번개의 나무를 만들어 냈다!

콰카카카카카쾅-

천지를 떨어 울리는 굉음이 끝없이 울려 퍼지고.

천지를 둘로 가르는 새파란 뇌전이 잇달아 쏟아졌다.

시야가 닿는 모든 사람의 시선이 하늘로 모였다.

“미친! 저게 뭐야!?”

산을 향해 달리던 워커가 자신도 모르게 외치고.

“어, 어어어어!?”

“저거, 저거자!”

난장판이 된 해운대와 겹겹이 펼쳐진 저지선의 헌터와 군인들이 경악으로 굳었다.

갑자기 하늘에 생겨난 수천, 수만 개의 뇌전이 만들어 낸 번개의 나무!

거대한 번개의 나무가 해파리 괴수의 촉수를 막아 내고 있었다!

모두가 홀린 듯이 이 모습을 바라볼 때.

하늘을 떨어 울리고 피를 끓게 하는 기합이 터져 나왔다!

하아아아앗-

이 순간 겹겹이 저지선을 펼친 수만의 헌터와 군인의 시선이 한곳으로 모였다.

허공을 도약해 거대 해파리 괴수를 향해 떨어지는 사람!

아득히 멀리 있으나 바로 앞에서 보듯 그 동작 하나하나가 눈과 마음에 새겨진다!

활짝 펼쳐 위에서 아래로 그어지는 왼손과 오른손.

주먹 쥔 양손이 빙글 회전해 쿵- 충돌하는 순간 하늘과 땅, 가슴속에서 울려 퍼지는 우렛소리!

우르르르르르르릉-

하늘이 울고 땅이 요동쳤다!

쿵쿵, 쿵쿵쿵쿵-

심장이 미친 듯이 요동치고 가슴이 북을 치듯 진동했다!

수백 번의 전투를 겪은 베테랑 헌터와 상급 각성자들은 깨달았다.

모래, 나무, 버스, 건물, 빌딩, 대지, 바다, 하늘!

그리고 이 자리에 모인 수만의 사람!

사물과 사람 모두가 감응하고 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저 한 사람에게!

상상조차 하지 못한 신위에 모두의 마음이 하나로 모인 순간.

우두둑-

맞닿은 주먹이 비틀리고 하나로 모인 마음을 후려치는 외침이 터져 나왔다.

[터져라! 찌릿찌릿!]

팟-

한 줄기 섬광이 벼락의 나무를 때리는 순간.

콰카카카카카카카캉-

거대한 벼락의 나무는 뇌전의 폭풍이 되어 촉수의 벽을 삼켜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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