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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 내가 해봤는데 별거 없더라-831화 (832/1,336)

<헌터 내가 해봤는데 별거 없더라 831화>

포아아아앙-

파아아아앙-

천문석과 퐁퐁이, 7척의 글라이더선은 신기루 벽에 생겨나는 게이트를 향해 직선으로 가속했다!

으아아아악-

용역 헌터 104인은 미친 듯이 각성력을 끌어올리며 눈은 거센 물결이 요동치는 일그러진 원을 봤다!

지옥에 생겨난 유일한 탈출구!

이세계를 넘나들며 수없이 본 너무나 익숙한 마력광을 머금은 수면!

‘게이트다!’

이세기에게 낚여 거대 괴수를 유인할 미끼가 됐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진짜로 게이트가 열리고 그 게이트를 향해 날아가고 있었다!

“진짜로……?”

“정말 집에 가는 거야!?”

“아직 몰라! 또 어떤 사기를 칠지 모른다!”

“맞아! 지구가 아니라 이세계로 이어지는 게이트면…….”

이때 거칠게 요동치는 수면에 얼핏얼핏 맺히는 형상들!

수면이 요동쳐 흐릿하지만, 윤곽만으로도 알아볼 수 있었다!

넓은 바다!

해안을 따라 늘어선 빌딩!

파라다이스 호텔, 센텀 시티!

부산 해운대!

진짜 부산행 게이트가 열리고 있다!

우와아아아아아-

104인의 용역 헌터들이 동시에 환호하는 순간.

천문석은 7번 글라이더선에 바짝 붙어 선체를 두들겼다.

쿵-

“알바! 퐁퐁이! 왔구나! 도움 필요해!? 특급 헌터 출동할까!?”

특급 헌터가 가장 먼저 알아채고 눈을 반짝였다.

“아냐! 됐어! 이건 특급 헌터까지 출동할 일이 아냐!”

천문석은 바로 워커7을 봤다.

“워커7! 저 게이트 언제 열리냐!? 거대 괴수 빼내려면 타이밍 맞춰서 통과해야 한다!”

[이 속도 그대로 날면…… 1번 글라이더선이 통과하기 3초 전에 열린다! 걱정 마라! 글라이더선은 내가 조정할게!]

“알았다! 부탁한다!”

쿵-

천문석은 유리를 한번 두들기고 바로 이탈 일행 후미로 이동했다.

파아아아아-

용역 헌터들을 태운 6척의 글라이더선은 7번 글라이더 선 주위를 벗어나 선두로 튀어 나가기 시작했다.

글라이더선 1번에서 7번까지 일렬로 줄줄이 늘어서고.

천문석과 퐁퐁이가 그 뒤에 붙는 순간.

크아아아아앙-

완전히 도발된 거대 괴수 여섯이 포효를 지르며 미친 듯이 따라붙었다!

질주하는 거대 괴수 여섯 뒤로 기동 병참 도시가 따라붙었다!

거대 괴수가 작아 보이는 초거대 악어거북 말년 병장이 가장 뒤에 붙는 순간.

천문석은 고개를 돌려 자신이 만들어 낸 계획의 결과물을 봤다.

[게이트 – 글라이더선 1-7호 - 자신과 퐁퐁이 - 거대 괴수 여섯 - 기동 병참 도시]

마경, 열사의 사막을 질주하는 거대한 행렬!

이 행렬 그대로 게이트를 넘어가면 모든 것이 계획대로 된다!

용역 헌터들은 대한민국 부산으로.

자신과 특급 헌터, 동료들은 집으로 돌아간다!

거대 괴수 여섯은 부산 함대에 박살 나고.

기동 병참 도시는 마경의 경계를 넘어 차원 도약한다!

남은 일은 하나 최선을 다해 나는 것뿐!

파아아아앙-

포아아아앙-

크아아아앙-

쿵쿵, 쿵쿵쿵-

길게 행렬을 이룬 모두는 전력을 다해 하늘을 날아 도망치고 사막을 달려 추격하고 압도적 거체로 밀어붙였다!

어느새 선두의 1번 글라이더선이 게이트 100여 미터 앞에 도착했을 때 게이트는 빠르게 안정되기 시작했다.

일그러진 원이 매끄럽게 이어지고 거세게 요동치던 수면이 잔잔해진다!

“빨리! 빨리!”

“빨리 좀 고정돼라!”

“제발! 제발 제발!”

용역 헌터 모두가 애타게 외칠 때 단숨에 가속해 게이트를 향해 쏘아지는 글라이더선!

파아아아앙-

“잠깐! 아직이야!”

“아직 고정이 안 됐어!”

“으아아아악-!”

1번 글라이더선 안에서 비명이 터지는 순간 게이트 수면이 일순간에 잔잔해지고 또렷하게 상이 맺혔다!

푸른 하늘!

높게 솟은 빌딩들!

새하얀 모래가 가득한 해운대 백사…….

“어!?”

이 찰나의 순간 천문석은 봤다.

해운대 백사장에 가득한 헌터들!

‘아니! 저기 왜 헌터들이 있어!?’

“잠…….”

다급히 외치는 순간.

촤아아-

1번 글라이더선이 게이트 수면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2, 3, 4, 5, 6 다섯 대의 글라이더선이 줄줄이 게이트 수면으로 들어갔다.

촤촤, 촤촤촤아!

이 순간 7번 글라이더선에서 워커7의 외침이 들려왔다!

[바로 게이트 확장한다! 거대 괴수 끌고 바로 통과하면 된다!]

파아아앙-

7번 글라이더선에 실린 화물이 게이트를 향해 쏘아지는 동시에 하늘 높이 솟구치는 워커 실트7!

휘이이잉-

워커 실트7은 낙하산을 펼쳐 활강하며 7번 글라이더선과 천문석을 향해 외쳤다!

[함께 해서 영광이었다! 언젠가 다른 세계의 나무에서 다시 만나…… 시바! 저거 뭐야!?]

게이트 수면을 본 워커7이 경악하는 순간 게이트 너머에서 거대 악어 괴수가 나타났다!

상체 일부만 보이는 거대한 악어 괴수가 뇌전이 이글거리는 구전체를 게이트에 던졌다!

이 순간 7번 글라이더선이 발사한 화물이 분해되며 그 안의 담긴 수천 개의 정제 마석이 게이트에 쏟아졌다!

지구와 마경을 잇는 게이트에 양쪽에서 서로 다른 물체가 쏟아졌다.

지구 방향에선 구전체.

마경 방향에선 수천 개의 정제 마석.

쏟아진 물체는 달랐지만, 의도는 같았다.

게이트 확장!

지구의 해운대와 열사의 사막!

서로 다른 차원의 워커 실트와 워커 실트7이 동시에 외쳤다.

“정제 마석!?”

“압축 마력, 구전체!? 거대 괴수가 마법을 쓴다고!?”

그리고 모든 게 순식간에 일어났다.

수천 개의 정제 마석이 닿는 순간 수십 배 로 확장되는 게이트!

뒤이어 압축 마력 구전체가 충돌하자 단숨에 흡수해 다시 수십 배 확장되는 게이트!

게이트가 거대한 스크린이 되어 펼쳐지는 순간.

마경과 지구의 사람들은 봤다.

부산 해운대.

바다, 백사장, 도로, 빌딩에 깔린 수만에 달하는 엄청난 병력을!

열사의 사막.

사막을 북처럼 울리며 질주하는 거대한 악어거북과 이 등 위에 세워진 도시를!

“말년 병장! 기동 병참 도시! 예상 대로구나!”

워커 실트가 환호하는 순간.

촤아아아-

마지막 7번 글라이더선이 게이트 수면에 들어가고.

촤아-

천문석과 퐁퐁이가 뒤이어 게이트 수면에 돌입했다.

높은 곳에서 추락하는 현기증과 귀에 물이 차오르는 듯한 먹먹함이 잠시 이어졌다.

그리고 바다 내음이 훅 올라오는 순간 직감했다!

‘마침내 돌아왔구나!’

번쩍 눈을 뜨는 순간 보였다.

깡깡, 깡깡깡깡-

엄청난 속도로 날아간 글라이더선이 거대 악어 괴수의 암석 갑각과 충돌해 사방으로 날아갔다.

그리고 눈이 마주쳤다.

100미터가 훌쩍 넘는 거대 악어 괴수가 섬광이 이글거리는 노란 눈으로 자신을 보고 있었다!

“……로켓 추진!”

반사적으로 외치는 순간.

거대 악어 괴수의 입이 벌어지고 포효가 터져 나왔다!

포아아아아아앙-

[메네에에에에에-]

* * *

워커 실트는 깜짝 놀랐다.

엄청난 속도로 하늘로 솟구치는 어린 하늘 고래와 그 등 위에 탄 인간!

“하늘 고래!? 그것도 새끼잖아! 쟤가 여기서 왜 나와! 잠깐 이게 중요한 게 아니지! 저 인간 설마!”

파파팟-

워커 실트가 번개같이 패널을 두들기는 순간.

위이이잉-

렌즈 초점이 맞으며 하늘 고래 등 위에 일어선 인간의 모습이 또렷이 잡혔다!

“공방 도시!”

맞다! 바로 그 녀석이다!

에코와 무겐다흐를 부하로 거두기 위해 갔던 부산 던전 7층 공방 도시에서 격전을 펼쳤던 그놈!

초대형 뱁새 기습으로 자신을 만 년설에 처박은 강적!

흑전의 주인, 이세기다!

기동 병참 도시와 원수가 동시에 나타났다!

“와! 뭐가 이렇게 재수가 좋아! 크카카캌-.”

자신도 모르게 환호성을 터트리는 순간 섬뜩한 전율이 등골을 타고 흘렀다.

흑전의 주인!

“흑전? 흑전! 흑전! 흑전의 주인이 나타났는데 재수가 좋다고!? 시바 그럴 리가 없잖아! 흑전의 불운! 시바! 안 돼! 지금은 안 돼!”

쿵쿵, 쿵쿵쿵-

경악한 워커 실트는 반사적으로 미궁 악어 13호를 조정해 게이트 안으로 돌진했다!

그러나 이미 늦었다.

사막에 찰싹 달라붙어 질주한 녀석들이 단숨에 게이트를 뛰어넘어 돌진했다!

크아아아아앙-

게이트를 통과한 거대 도마뱀 괴수가 성문을 때리는 공성추처럼 돌진하는 미궁 악어 13호를 때렸다!

콰앙, 파직, 파지지직-

괴수 반발장이 충돌해 마력 불꽃이 쏟아지는 순간 쏟아지는 엄청난 물리력!

“괜찮다! 상정 범위 안이다! 할 만하다!”

워커 실트는 반사적으로 외치며 동력을 끌어올렸다!

어차피 거대 괴수 한 마리!

그냥 밀어내고 들어가면 된다!

“백곰권! 맹타!”

[메에에에에에-]

포효와 함께 터져 나온 미궁 악어 13호의 연속 앞발 내려치기가 거대 도마뱀 괴수를 내려찍었다!

쾅쾅, 콰카카쾅-

휙 돌아가는 머리와 축 늘어지는 혀!

거대 도마뱀 괴수는 단숨에 바다에 처박혔다!

‘지금이다!’

워커 실트는 바로 미궁 악어 13호를 게이트 안으로 돌진시켰다!

쿵, 쿵-

그러나 미처 두 걸음 걷기도 전에.

크아아아앙-

포효와 함께 다시 한번 튀어나오는 거대 도마뱀 괴수!

“백곰권 목 조르기!”

촤르르르-

쏘아진 혀를 튕겨 내고 튀어나온 목을 잡는 순간 마력석 엔진의 출력을 끌어올렸다!

파직, 파지지직-

게이트 마력장에 억제된 괴수 반발장이 날아가고!

콰드드드득-

거대 도마뱀 괴수의 눈이 튀어나올 듯 커졌다!

그러나 거대 괴수의 엄청난 생명력으로 끈질기게 버티는 거대 도마뱀 괴수!

‘결정타를 넣을 시간은 없다!’

촤아아아아아-

워커 실트는 거대 도마뱀 괴수를 집어던지고 게이트 안으로 다시 뛰었다!

“뭐가 이렇게 계속 튀어나와! 괜찮아! 상정 범위 안이다! 아직 할 만…….”

크아아앙-

크아아앙-

말이 끝나기도 전에 울려 퍼지는 두 번의 포효!

“뭐? 두 마리!? 잠깐만!”

콰아아앙-

거대 도마뱀 괴수 두 마리가 질주하던 운동에너지 그대로 튀어나와 미궁 악어 13호를 들이박았다!

쿵쿵, 쿠르르릉-

거대 악어가 거센 파도를 일으키며 비틀비틀 물러서는 순간.

파아아아앙-

먼저 던져 버린 거대 도마뱀 괴수 두 마리의 강철 같은 혀가 쏘아졌다!

콰드드득-

허공에 뜬 앞발과 바닷속을 디딘 왼 뒷발을 감아오는 강철 같은 혀!

“네 마리! 거대 괴수 네 마리가 튀어나왔다고! 시바! 이게 말이 되는 거야!?”

이 순간 게이트에서 불길한 감각이 느껴졌다!

“설마!?”

번개같이 고개를 돌려 게이트를 보는 순간 나타났다.

촤아아아아아-

파도치듯 밀려 오는 슬라임 괴수!

고오오오오오-

수천 개의 촉수를 흔드는 섬 같은 해파리 괴수!

부정형 괴수 두 마리가 자신이 확장한 게이트를 통과하고 있었다!

“…….”

두 거대 괴수 사이로 자신이 예상한 그것이 보였다.

마도 제국의 영수 병사, 말년 병장.

그 등 위에 펼쳐진 마도 제국 군단의 거점, 기동 병참 도시.

그리고 도시의 머리, 활주 부두에서 원반이 발사되는 게 보였다.

워커 실트는 자신도 모르게 탄성을 터트렸다.

“글라이더선!”

처음 게이트가 열렸을 때 번개같이 튀어나와 날아간 원반들의 정체는 글라이더선이다!

활주 부두를 이용해서 글라이더선을 날렸다!

자신의 예상대로 기동 병참 도시의 초대형 마도 엔진에 시동이 걸린 거다!

‘저 기동 도시만 손에 넣으면 오랜 비원을 모두 이룰 수 있다!’

으아아악-

워커 실트는 반사적으로 게이트를 향해 돌진했다!

쿠르르르르-

그러나 미궁 악어 13호는 앞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해운대 앞바다.

강철 쇠사슬 같은 혀를 쏘아 앞발과 뒷다리를 봉쇄한 거대 도마뱀 괴수 둘.

좌우로 움직이며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거대 도마뱀 괴수가 둘.

산성 점액을 높게 일으키는 슬라임 괴수.

칼날 같은 수천 개의 촉수를 흔드는 해파리 괴수.

거대 괴수 여섯에게 포위됐다.

게이트 너머 기동 병참 도시에 가기 위해서는 이 여섯 마리의 거대 괴수를 뚫어야 한다!

1대 6.

미궁 악어 13호 vs 거대 괴수 여섯.

그 누구라도 절망할 흑전의 불운이 가져온 불공정한 승부!

그러나 워커 실트는 절망하지 않았다!

모두가 불가능하고 말한 일들을 몇 번이나 해냈다!

전능 옥좌를 우주로 날리고!

마도 엔진에 시동을 걸었었다!

게다가 자신은 혼자가 아니다!

거대 괴수 뒤로 겹겹이 펼쳐진 수만의 병력!

베테랑 각성 헌터와 마탄으로 무장한 군인!

바다에선 부산 함대, 하늘에선 나이트 아머 강습 부대가 오고 있다!

아직 시간이 있다!

거대 괴수 여섯을 모조리 때려잡고 게이트 안으로 들어간다!

워커 실트는 거대 괴수를 향해 용맹하게 외쳤다.

“전부 내 계획대로다!”

“상정 범위 안이다!”

“할 만하다!”

미궁 악어 13호는 앞발을 번쩍 들고 거대 괴수 여섯을 향해 돌진했다!

“백곰권! 맹호출격!”

[메에에에에에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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