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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 내가 해봤는데 별거 없더라-818화 (819/1,336)

<헌터 내가 해봤는데 별거 없더라 818화>

[어, 어어!? 저거, 저 촉수 현현체잖아!? 현현체가 왜 나와!]

워커 실트7은 촉수를 따라 시선을 옮기다가 경악했다.

[저게 뭐야! 균열!?]

그리고 폭풍같이 말을 쏟아 냈다.

[허신, 고대신, 악신, 마룡, 신마!? 겁먹고 도망친 초월자 떨거지들!?]

[시바! 쟤들이 여기서 왜 나와!? 걸릴까 봐 고유 파동을 지우고 음성 변조까지 했는데!?]

[설마 주 엔진에 시동 거는 걸 알아챈 거야? 파문이 새어 나간 건가!? 그럴 리가! 차폐장치를 3중으로 했는데……!?]

천문석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기동 병참 도시! 시동!’

그렇다!

지금 시동이 걸린 이 도시의 이름은 기동 ‘병참’도시! 당연히 무기가 있을 거다!

“야!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냐! 시동 걸었잖아! 무기 없냐? 쟤들 상대할 무기 없어!?”

[앗! 그렇지! 무기를 꺼내야지!]

핏피피피피핏-

워커7은 번개같이 달려와 홀로그램 패널을 조작했다.

“역시 무기가 있었구나!”

성채 도시에 있었던 마력 대포 같은 게 줄줄이 튀어나와 포격을 가하면 현현체, 마수, 몬스터, 거대 괴수 놈들과 자신이 싸울 필요도 없다!

“무기 뭐냐? 마력 대포 같은 거야!?”

희망을 담아 묻는 순간 돌아온 어이없어하는 워커7의 표정!

[뭐? 마력 대포!? 야, 여기 기동 병참 도시야! 허신을 파리 잡듯 때려잡던 제국 군단 병참 거점! 당연히 그런 저급 무기랑은 비교도 안 되는 무기가 있다! 카카캌-]

워커7은 웃음을 터트리며 홀로그램 패널을 주먹을 내려쳤다!

[됐다! 시작한다!]

위이이이잉-

옥상에 줄줄이 세워진 전파 안테나, 반마탑 12개가 회전해 꿈틀꿈틀 허공을 가로지르는 촉수를 겨눴다.

전파 망원경, 반마탑! 저게 무기였구나!

모두가 직감하는 순간.

워커7이 마이크를 잡고 외쳤다.

[야, 초월자 떨거지들아!]

중앙 통제실 스피커에서 워커7의 외침이 퍼져 나가는 순간.

허공을 가로지르던 촉수가 멈추고 균열에 생겨난 초월자의 시선이 경악으로 일그러졌다!

[……!]

[……!]

대기를 뒤흔드는 음파가 느껴졌으나 고유 파동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초월자들은 워커7의 외침을 인식할 수 없었다!

스피커에서 흘러나온 워커7의 기계음은 의미 없는 소리가 되어 촉수를 스쳐 지나가겠다!

허공을 달리는 바람, 산비탈을 구르는 바위 같은 무생물이라도 있을 수 없는 일!

이 모습을 본 워커7은 눈을 번뜩이며 귀와 어깨에서 무언가 떼어 냈다.

그리고 입을 여는 순간 기계음이 아닌 육성이 들려왔다.

“뭐야? 너희들 나 찾아낸 게 아니었구나! 그럼 그렇지! 고유 파동을 지웠는데 멍청한 초월자 떨거지들이 날 찾아냈을 리가 없지! 카카카캌-.”

워커7이 육성으로 도발하며 웃음을 터트리는 순간 꿈틀거리던 촉수가 뻣뻣하게 굳고 균열 속 시선들이 워커7에게 고정됐다!

그리고 폭탄이 터지듯 대기가 요동치고 사념파가 쏟아졌다!

[ㅁㅁ ㅁㅁ!]

[ㅁㅁㅁ ㅁㅁㅁ!]

대기를 뒤흔드는 거대한 진동!

초월자의 이해할 수 없는 사념이 기동 병참 도시에 자리한 모든 사람과 스카라베의 몸을 훑고 지나갔다!

쿵쿵, 쿵쿵쿵쿵-

터질 듯 빠르게 뛰는 심장!

파르르르-

무너질 듯 파르르 떨리는 전신!

엄청난 압박감에 머리가 짓눌리고 섬뜩한 전율이 전신을 훑는 순간.

초월적 존재 앞에 선 듯한 압도적 위압감에 모두가 굳어 버렸다!

그리고 결코 멈추지 않던 초거대 악어거북, 말년 병장이 멈춰 섰다!

순간 꿈틀꿈틀 공간을 기어 오던 촉수가 화살처럼 쏘아졌다!

육성으로 웃음을 터트린 워커 실트7을 향해서!

쿵, 쿵, 쿵, 쿵-

촉수는 공포 영화 속 귀신처럼 공간을 뛰어넘어 날아왔다!

이 순간 두 사람이 동시에 움직였다!

부아아아앙-

“앗! 위험해!”

특급 쌩쌩이를 탄 특급 헌터!

타다다다다닥-

“야! 네가 더 위험해! 뒤로 빠져!”

내력을 터트려 폭발적으로 가속하는 천문석!

쿵-

천문석은 단숨에 특급 쌩쌩이를 뛰어넘어 워커7 앞에서 보법을 펼치며 강철봉을 비틀었다.

쿵, 쿵, 쿵-

무겁게 바닥을 짓누르는 보법, 둔보!

꽈드드득-

비틀리는 강철봉에 담기는 내력, 와류!

‘와류를 던져 단숨에 밀어낸다!’

천문석이 일시에 내력을 터트리려는 순간.

한발 먼저 워커7의 외침이 터져 나왔다.

“허신? 고대신? 초월자!? 겁먹고 도망친 떨거지 놈들이 감히 누구를 들이받아! 내가 바로 네놈들 뚝배기를 깨고 다닌! 대륙 유일의 타이탄 마스터다!”

천문석은 던지려던 와류를 멈췄다.

외침만 들어도 감이 왔다!

워커7은 큰 것! 엄청난 한방을 준비하고 있다!

“떨거지 초월자들아! 네놈들이 진짜 신이라면 이걸 받아 봐라!”

워커7은 특급 쌩쌩이 보닛 위에 뛰어올라 손을 번쩍 들고 외쳤다!

“절멸의 빛!”

위이이잉-

외침과 동시에 12개의 전파 망원경에 마력광이 맺혔다.

그 즉시 화살처럼 쏘아지던 촉수가 뚝- 멈추고 경악한 사념파가 쏟아졌다!

[ㅁㅁㅁ ㅁ!]

[ㅁㅁ! ㅁㅁㅁㅁㅁ!]

현현체를 뻗은 초월자들은 경악했다!

절멸의 빛!

존재의 본질을 태워 버리는 마도 황제의 광탄(狂彈)!

공중에 멈춰 선 채 파르르- 떨리는 촉수와 미친 듯이 쏟아지는 사념파!

촉수와 사념파에서 당혹, 긴장, 두려움이 느껴졌다!

허신이 겁을 먹었다고!?

이 순간 엄청난 위압감에 짓눌려 숨소리조차 죽였던 도시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우와아아아아-

“지금 겁을 먹은 거야!?”

“시바! 역시 관리자님!”

“당장 깨부숴 버리자! 으하하하-.”

띧띠딛디디디딛-!

구으으, 구으으으응-!

피핏피피핖핏피핖-!

잔뜩 위축된 채 홀린 듯이 하늘을 바라보던 인간, 수인, 이종족, 스카라베들이 일제히 함성을 터트렸다!

주민들은 빗자루와 밀대를 집어던지고 검과 창을 뽑아 들었다.

정신없이 구르던 스카라베 압류팀과 경비대, 마술사들이 몸을 일으키고 힘을 끌어올렸다.

‘현현체만 처리할 수 있다면 마수와 몬스터, 거대 괴수와는 싸울 만하다!’

사기가 하늘을 찌르고 투지가 폭발하듯 끓어올랐다!

“좋았어! 퐁퐁이! 거복이 준비해! 우리도 출동이야!”

“워커7! 드디어 네가 한 건 했구나! 바로 발사해라!”

천문석이 외치는 순간.

쿵-

워커 실트7은 돌처럼 굳어 버린 촉수를 가리키며 외쳤다!

“절멸의 빛 발사!”

[ㅁㅁㅁㅁ!]

[ㅁㅁㅁㅁ! ㅁ ㅁㅁㅁ!]

경악한 사념과 함께 허공을 메운 촉수 반 이상이 후두둑- 잘려 떨어지고!

균열 너머에서 바라보던 시선 반수 이상 픽- 꺼졌다!

초월자들이 꼬리를 끊고 도망치는 도마뱀처럼 촉수를 끊고 도망쳤다!

이 순간 전파 망원경에 실린 마력광이 당장이라도 폭발할 듯 강해졌다!

하늘과 땅, 사막!

강철 도시와 기동 병참 도시, 사막에 자리한 모든 사람과 스카라베, 몬스터와 거대 괴수, 초월자의 시선이 집중되는 순간.

워커7은 어느새 뽑아 든 확성기를 들고 외쳤다!

“뻥이다! 새끼들아! 절멸의 빛은 당연히 마도 황제만 쓸 수 있지! 멍청한 놈들! 카카카캌-.”

“……뭐!?”

“어, 어!?”

“잠깐 뭐라고!?”

“야, 미친놈아……!”

모두가 경악하는 동시에 파스스- 전파 망원경에 맺힌 마력광은 꺼질 듯 약해지고 사념파가 폭발했다!

[ㅁㅁ ㅁㅁㅁㅁ!]

[ㅁㅁㅁㅁ! ㅁ ㅁㅁㅁ ㅁ!]

멈췄던 촉수가 다시 공간을 꿰뚫고 쏘아지는 순간.

천문석은 내력을 폭발시켜 사고 가속 상태로 들어갔다!

가속된 사고 속 느리게 움직이는 세상에서 느껴졌다.

크카아아아아아아-

균열을 향해 웃음을 터트리는 워커 실트7!

[ㅁㅁㅁㅁ! ㅁㅁㅁㅁ!]

절절한 분노를 담아 공간을 뒤흔드는 사념파!

이 순간 천문석은 왜 워커 실트7이 수배가 걸렸는지 뼈저리게 깨달았다!

마신조차 빡쳐서 이성을 잃게 만드는 미친 짓!

워커 실트7의 말과 행동, 웃음 그 모든 게 어그로를 끌고 있었다!

게이트를 이런 워커 실트7을 지켜야 한다!

느리게 움직이는 세상 속!

천문석은 내력을 격발시키며 워커7을 앞으로 튀어 나가 강철봉으로 원을 그렸다!

콰드드득-

줄기줄기 뻗어 나온 비틀린 내력, 와류가 대기를 비틀었다!

파슥, 파스슥-

사념파가 모래처럼 바스러졌으나 거기까지!

궁, 궁, 궁-

공간을 뚫고 쏘아진 촉수는 와류로 뒤틀린 대기를 밀고 들어왔다!

마신 놈들이 얼마나 빡쳤는지 와류의 소용돌이로도 촉수에 담긴 힘을 밀어 낼 수 없다!

‘와류로는 안 된다!’

깨닫는 즉시 심상 공간에서 튀어나오는 무공.

천뇌수(天雷手)!

하늘의 분노! 불벼락으로 태워 버린다!

마음이 동하는 순간 이미 몸이 움직이고 있었다.

음기와 양기, 음전하와 양전하!

상반된 내력을 끌어올려 천뇌, 하늘의 분노를 모아서 터트린다!

왼손은 가슴, 오른손은 허벅지!

하늘의 분노를 모으려는 순간 가속된 사고에 때려 박듯 외침이 들려왔다!

[전부엎드려!충전끝났다!이번엔진짜!진짜로!쏜다!]

‘어……?’

그리고 모든 게 순식간에 일어났다.

구으으으으으응-

도시 깊은 곳 엔진실에서 시작된 파문이 전파 망원경에 모이고.

파파파파파파팟-

전파 망원경에 맺힌 꺼질 듯 미약했던 마력광이 단숨에 살아났다.

위이이이잉-

12개의 전파 망원경의 허공의 일 점을 겨누는 순간.

빠아아아아앙-

마력광이 12개의 빛줄기가 되어 허공의 일 점에 쏘아졌다.

츠츠츠츠츠-

12개의 빛줄기가 모여 만들어진 빛을 삼키는 듯한 구멍, 검은 태양!

[ㅁㅁㅁ ㅁ!?]

[ㅁㅁ! ㅁㅁㅁㅁ!]

[ㅁㅁㅁㅁ ㅁㅁㅁㅁ!]

경악한 사념파가 터져 나오는 동시에 검은 태양이 쏘아졌다.

굉음도 폭음도 없었다.

검은 태양은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고무공처럼 균열을 향해 둥실둥실 천천히 날아올랐다!

이 순간 워커 실트7은 혼신의 힘을 다해 외쳤다!

“절멸의 빛!”

균열 너머, 둥실둥실 떠오르는 검은 태양을 바라보는 초월자들의 사념파가 뒤엉켜 쏟아졌다!

///

절멸의 빛!

저 검은 태양이 절멸의 빛이라고!?

어떻게!?

절멸의 빛은 마도 황제의 힘!

타이탄 마스터, 워커 실트라도 재현할 수 없다!

당연히 사기를 치는 거다!

하지만 저게 진짜 절멸의 빛이라면!?

///

초월자들의 사념파는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강자들은 이 사념파에 담긴 감정의 변화를 예민하게 느꼈다!

검은 태양이 가까워지자 우왕좌왕하는 초월자들!

천문석은 직감했다.

기민한 놈들은 처음 뻥카를 날렸을 때 도망을 갔고 지금 남은 녀석들은 우유부단한 녀석들뿐!

치열한 눈치싸움을 하며 뒤로 몸을 빼고 있다!

검은 태양이 균열을 박살 내면 모두 도망칠 겁쟁이들이다!

이제 마신들은 걱정할 것 없다!

오히려 이 녀석들이 뿌려놓은 마수와 몬스터, 거대 괴수가 문제다!

천문석은 사고 가속을 끊고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는 마수와 몬스터, 거대 괴수를 살폈다.

순간 터져 나오는 워커7의 외침.

“멍청한 녀석들! 절멸의 빛을 의심해? 너희들은 이제 끝장이다! 크카카카캌-.”

워커7은 균열을 향해 미친 듯이 웃으며 폭탄을 터트렸다.

“바로 여기에 ‘마도 황제’ 폐하가 계시다!”

“마도 황제!”

[ㅁㅁㅁㅁ!]

경악한 외침과 사념파가 터져 나오는 순간.

재빨리 패널을 조작하는 워커 실트7!

파파파팟-

중앙 통제실 위로 빛이 쏟아지고 하늘과 도시에 자리한 모두의 시선이 이 빛으로 모였다!

특급 쌩쌩이를 탄 특급 헌터와 진교은.

그 앞뒤에 호위하듯 선 허준과 최설.

검을 뽑아 들고 주위를 살피는 파티마.

수첩을 들고 눈을 부릅뜬 한호석 교수.

그리고 한 대 맞은 듯한 얼굴의 천문석!

‘여기서 마도 황제가 왜 나와!?’

이세계에서 수없이 들은 이름, 마도 황제!

마도 황제의 정체는 초거대 기업, 재금 그룹의 오너다!

당연히 마도 황제가 여기 있을 리 없었다!

’워커7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마음으로 비명을 지르는 순간 들려오는 두 사람의 외침!

“이세기!”

“알바앗!”

워커 실트7, 특급 헌터!?

“……!”

불길한 너무나 불길한 예감에 문득 돌아보는 순간 예감 그대로의 일이 일어났다!

“봐라! 저기에 마도 황제 폐하가 계시다!”

“으앗! 알바앗! 황제였어!? 어쩐지 그럴 것 같았어! 나도! 나도 황제야! 딱지치기, 구슬치기 황제!”

“야, 무슨 말도 안…….”

반사적으로 외치던 천문석은 말문이 컥 막혔다.

어느새 자신의 발 앞에 나타난 워커 실트7의 영상!

영상 속 워커7은 눈을 미친 듯이 깜빡이며 손짓 발짓을 하고 있었다.

사기꾼은 사기꾼을 알아보는 법!

온갖 구라와 사기로 수많은 위기를 넘긴 천문석은 바로 눈치챘다!

워커 실트7은 얼른 맞장구치라고 말하고 있다!

‘아니, 절멸의 빛! 검은 태양 쐈잖아!? 그런데 왜…… 설마!?’

번쩍 고개 들어 균열을 향해 천천히 기어가듯 천천히 날아가는 검은 태양을 보는 순간 깨달았다!

‘워커7! 미친놈! 저 검은 태양도 구라였던 거야!?’

진실을 깨닫는 순간 천문석은 반사적으로 생각하고 움직였다!

사기에서 가장 중요한 건 믿음과 진심 그리고 타이밍!

그 사기를 진심으로 믿고 혼을 담아 머뭇거리지 말고 외쳐야 한다!

천문석은 재빨리 세 번 마음으로 되뇌고 균열을 향해 혼을 실어 외쳤다.

[마도 황제. 이세기가 여기에 있다!]

이 순간 머릿속을 파파팟- 스쳐 지나가는 장면들.

무림 던전.

몬스터 웨이브.

신동대문 폭동.

제주 몬스터 사태.

카지노 나이트.

적염성과 항구도시 바나.

……

무림 던전 이래, 수없이 팔아먹은 이름.

이세기.

이세기의 이름으로 몬스터 웨이브를 뚫고, 신동대문에 폭동을 일으키고, 제주도에서 괴수 코어를 날름하고, 카지노 유람선을 난장판으로 공작원들을 데굴데굴 굴리고, 적염성과 바나항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었다!

그야말로 종횡무진!

수많은 던전과 난장판에서 활약한 이세기는 지금 벽을 깨고 한 차원 높은 곳으로 도약했다!

마도 황제. 이세기.

천문석은 마음으로 외쳤다.

‘이세기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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