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터 내가 해봤는데 별거 없더라 785화>
‘무언가 있다!’
천문석은 확신이 드는 즉시 이 ‘무언가’를 확인하기 위해 질문했다.
“이 도시의 ‘워커7’이 과거의 자신이라면, 그냥 미래의 ‘워커’를 찾아가면 되잖아? 간단한 해결책이 있는데. 왜……?”
왜 이렇게 복잡하게 일을 처리하냐는 이야기.
엘프는 말을 알아듣고 바로 고개를 저었다.
“처음에 말씀드렸죠. 워커7님과 워커님은 같은 사람이지만 다르다고요.”
“반 기억상실.”
불쑥 단어가 튀어나오는 순간 깨달았다!
‘그렇다! 반(反) 기억상실이다!’
엘프의 이야기를 모두 들은 지금 단어의 의미가 완전히 다르게 다가왔다!
잊었던 기억을 다시 찾았다면 ‘반 기억상실’이라고 부르지 않고, 그냥 기억을 되찾았다고 말했을 거다!
기억을 잃는 기억상실의 반대(反對), 반 기억상실!
이 단어에는 되찾은 기억이 ‘일시적’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그리고 엘프가 했던 말이 다시금 기억났다.
‘……워커7 님은 W. S. 인더스트리 오너, ‘워커’님이 잊어버린 과거의 자신입니다!’
순간 머릿속에 낀 안개가 걷히고 왜 이렇게 복잡하게 일을 진행했는지 이해됐다!
“지구 W. S. 인더스트리의 오너 미래의 ‘워커’에겐 지금 ‘워커7’이 가진 ‘기억’이 없다는 말이야!?”
깨달음을 담아 외치는 순간.
엘프는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등 뒤에서 기계음으로 된 외침이 들려왔다.
[맞아!]
문득 고개를 돌리자 워커7은 딱지를 들고 고개를 끄덕이며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더 정확히는 지금 워커는 ‘완전한 기억’을 찾기 전이다. 아마 일부 기억을 찾고 모든 기억을 되찾았다고 생각하겠지만, 아직 멀었어! 진정한 마도 제국 7대…….]
“이제 딱지 안 칠 거야? 그럼 그만…….”
[야! 멈춰! 지금 나 힘 모으고 있는 거 안 보여! 기다려!]
다급히 외친 워커7은 딱지를 번쩍 들고 기합을 질렀다.
[이야아아악-!]
“하아- 저 승부욕.”
엘프는 짧은 한숨과 함께 설명을 이었다.
“이제 상황을 아시겠죠? 그동안 반전능 옥좌와 반마탑으로 뚫은 게이트를 이용해 지구의 W. S. 인더스트리와 거래하며 ‘워커’ 님에게서 ‘물건’을 회수할 기회를 노렸어요. 하지만 상대는 ‘워커 실트’님! 기회를 얻기는커녕 끌려다니며 거래를 계속하다 보니까 생각지도 못하게 도시만 계속 성장하고 있어요.”
에어컨에 적힌 ‘W. S. industry’라는 상표!
“혹시 에어컨 같은 물건들이?”
“네. 맞아요. 거래로 얻은 물건들이에요. 사실 거래는 기회를 잡기 위한 미끼일 뿐이었는데…….”
엘프는 손을 들어 주위를 가리켰다.
“……강철 벽, LED 전구, 무빙워크, 발전용 설비와 기자재, 생필품과 소모품…… 이 모든 게 W. S. 인더스트리에서 대가로 받은 물건들이에요. 이 물건들을 노리고 상인들이 모여들고, 상인이 모이니 돈이 흐르고, 돈이 흐르니 사람들이 모여들어서 순식간에 도시가 커졌어요. 분명, 처음 목적은 이게 아니었는데…… 어쩌다 보니 시가지는 증축에 증축을 거듭하고 거주민 수도 훌쩍 늘어서 이렇게 돼버렸어요…….”
미끼일 뿐인 거래를 계속하다가 이 거대한 도시가 생겼다고?
“아니, 아무리 그래도 이 정도로 도시가 발전할 물자라면 이쪽에서도 상응하는 대가를 넘겨야 할 텐데…….”
묻는 순간 깨달았다.
위신이 말한 공물이다!
하이에나처럼 사막을 배회하는 렉카와 시민들이 바치는 공물과 공과금!
부유석 부두에 가득한 배와 기차에 모여든 수많은 상인이 가져온 상품!
이 모든 게 W. S. 인더스트리에 넘어가는 대가다!
“네. 생각하시는 게 맞아요.”
엘프는 고개를 끄덕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거래 규모가 점점 커지더니 도시가 너무 빠르게 번성했어요. 이 도시에 얽힌 사람들이 이제는 너무 많아졌어요. 하지만 때가 됐어요. 워커7님은 되찾은 기억을 봉인하고 워커 실트가 되어 동료들이 기다리고 있는 암흑시대로 반드시 돌아가셔야 해요. 워커님과 그 동료분들은 타대륙의 암흑시대를 밝힐 제국과 열국이라는 문명의 불꽃을 피어올리셔야 하거든요…….”
문득 허공을 바라보며 빙그레 웃는 엘프.
엘프는 아무것도 없는 허공을 향해 혼잣말하듯이 말했다.
“워커 님의 동료분들은 이제 곧 엄청난 위기에 처하시게 된답니다. 그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워커님이 고용할 스카라베 일꾼들이 꼭 필요해요…… 그리고 저도 이제는 고향으로 돌아갈 때가 됐답니다. 신선한 과일과 맛있는 나무 열매를 준비하고, 커다란 목욕탕을 깨끗이 청소해 오랜 시간 찾았던 귀한 손님 맞을 준비를 해야 한답니다. 이렇게 긴 시간 세계의 나무를 헤매며 찾았는데, 정작 그분은 엘프의 도시로 찾아오시다니…… 이렇게 오래 살았는데도 삶은 이 얼마나 놀라운지…….”
엘프는 깊은 그리움이 담긴 목소리로 한참을 말했다.
그리고 문득 고개 들어 물었다.
“이제 이세기님에게 드릴 부탁이 뭔지 짐작되시죠?”
“게이트 너머, 지구의 워커 실트가 가진 ‘물건’?”
“네 맞아요. 지구로 이어지는 게이트를 열어 드릴게요. 지구로 돌아가셔서 ‘워커 실트’ 님의 ‘물건’을 찾아서 이곳으로 보내 주시기만 하면 돼요.”
“…….”
엘프의 설명은 앞뒤가 맞았다.
그러나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반마탑과 반전능 옥좌, 게이트.
직접 겪은 렉카, 자해공갈단, 강매 상인 같은 이 도시에 사는 주민들의 실력!
게다가 부유석 부두, 철도, 빌딩, 엄청난 물자를 가지고 모여든 상인 같은 기반시설과 경제력까지!
직접 움직이지 않더라도 이 거대한 도시의 인력과 힘으로 인해전술과 양동 작전을 펼치면 ‘물건’ 하나 빼내는 건 어렵지 않았다.
“이 도시의 인력풀이면 도움을 받지 않아도 충분히 가능할 텐데!? 그리고 자신은 자기가 가장 잘 알잖아? 워커7이 직접 움직이면 성공 확률이 확 올라갈 텐데? 왜 직접 움직이지 않는 거지? .”
“워커님은 생각 이상으로 용의주도하고 무시무시한 분이세요. 인해전술은 안 먹혀요. 그리고 워커7님이 직접 움직이는 건 안 돼요. 지구에는 전능 옥좌가 떠 있잖아요?”
“전능 옥좌? 그게 왜?”
“그 전능 옥좌가 우리가 만든 반전능 옥좌처럼 제국 군단에서 띄운 거라면. 워커7님이 게이트를 넘어 지구에 도착하는 즉시 17등분 되세요.”
“17등분? 무슨 암호 같은…….”
[몸이 17토막 난다고! 차원 깡패! 마도 제국 군단장과 제국 기사 또라이 녀석들한테! 이야야압-! 백곰 앞발 후리기!]
순간 기합 소리와 함께 딱지에서 폭탄 터지는 소리가 났다.
퍼어어억-!
[도대체 이 딱지 뭐야!? 백곰권까지 썼는데! 왜 안 넘어가는 거야!? 혹시 붙여놓은 거 아냐!?]
워커7은 납작 엎드려 손을 딱지를 밀어 보더니 머리를 부여잡고 괴로워했다.
[으으으윽-]
멍하니 이 모습을 보던 천문석은 번쩍 정신을 차리고 물었다.
“워커7이 게이트를 넘어 지구에 가면 몸이 17토막이 난다고!? 왜!?”
엘프는 슬픈 눈으로 대답했다.
“아주아주 오래전에 사고가 있었어요. 아니 사고가 아니라. 착각과 오해라고 해야겠네요. 아주 슬픈 착각과 오해가 있었어요…… 제가 처음에 전능 옥좌가 추락했다고 말씀드렸죠?”
분명 이야기의 처음 마도 제국이 멸망했다는 이야기를 할 때 언급했다!
“대협약이 깨지고 전능 옥좌가 추락하고…….”
엘프는 머리를 잡고 괴로워하는 워커7을 슬픈 눈으로 바라봤다.
“……!”
문득 한가지 생각이 떠오르고 전신에 소름이 돋았다!
“……혹시? 아니지! 설마? 그럴 리가……!?”
천문석이 전율하는 순간.
엘프의 슬픈 목소리가 들려왔다.
“생각하시는 게 맞아요. 마도 제국의 추락한 전능 옥좌. 워커 실트님이 떨어트리셨어요.”
* * *
“……!”
엘프의 말을 듣는 순간 전능 옥좌가 떠 있다는 말에 파티마, 오마르, 위신 셋이 보인 반응이 떠올랐다.
마도 황제의 전능 옥좌인지 확실하지 않은데도 격렬한 반응을 보였다!
‘그래서!’
엘프가 이야기 중간에 세 사람을 내보낸 이유를 이제야 알 수 있었다!
워커7이 진짜 전능 옥좌, 마도 황제의 전능 옥좌를 떨어뜨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셋은 당장이라도 워커7과 사생 결단을 내려 할 거다!
아득한 시간이 흐른 지금도 이 정도다!
그런데 전능 옥좌에 진짜로 마도 제국의 군단장과 제국 기사가 있다면?
전능 옥좌를 추락시킨 워커7은 걸리는 순간 말 그대로 17등분이 날 거다!
이때 문득 떠오르는 이름이 있었다.
W. S. 인더스트리의 오너 워커 실트, 진짜 백곰권 꼬맹이!
자신이 백곰권 꼬맹이와 싸운 장소는 부산 던전 안이다!
그 말은 워커 실트가 전능 옥좌가 떠 있는 한국에 왔다는 뜻이다!
“잠깐만! 지구의 워커 실트는 전능 옥좌가 있는 한국에 왔었어! 지금 말한 군단이 있으면 한국에는 못 왔을 텐데!? 군단 없는 거 아냐!? 나도 전능 옥좌에 군단이 있다는 소문은 한 번도 못 들었어!”
엘프는 고개를 저었다.
“몇 번이나 은밀히 신호를 보냈는데 마도 황제 폐하의 답이 없어요. 마도왕이 관련됐을 가능성이 커요. 그리고 마도왕이 운용하고 있다면 게이트를 넘거나 대마법을 사용하는 게 아니면 관측하기 쉽지 않아요. 게다가 워커 실트님은 마도 제국 최고의 마도 공학자! 완벽하게 위장한 채 숨어다니고 계실 거예요!”
문득 머리에 떠오르는 기억!
처음 만났을 때 워커 실트는 동네 꼬맹이 같은 모습으로 나타났다!
싸울 때도 마법은 조금도 사용하지 않고, 스패너와 돌멩이를 던지더니 최루 가루를 뿌리고 백곰권을 펼쳤다!
얼마나 잔머리를 미친 듯이 잘 굴리는지, 나이트 아머를 타고 나타났을 때도 W. S. 인더스트리. 초거대 기업의 오너라고는 조금도 생각하지 못했다!
이때 문득 느껴지는 게 있었다!
‘잠깐. 이거 잘하면 될 거 같은데!?’
타겟인 워커 실트는 정체를 숨기고 꼬맹이로 위장한 상태!
게다가 이미 한번 싸워 본 상대고, 지금의 자신은 공방 도시 때와는 무위의 수준이 다르다!
지금 다시 워커 실트와 싸우면 길어야 100초면 제압하고 물건을 회수할 수 있다!
이때 마치 마음을 읽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래서 저희가 이세기님에게 의뢰하게 된 거랍니다. 지구의 워커 실트님은 전능 옥좌의 눈치를 보느라 한껏 몸을 낮추고 있을 게 분명해요! 초거대 기업의 영향력, 나이트 아머의 힘, 마도 공학으로 펼치는 대마법! 이 모든 게 봉인된 상태입니다! 이세기님이라면! 아니, 이세기님 만이 그 ‘물건’ 회수가 가능해요! 의뢰받아주시겠어요?”
엘프는 눈을 반짝이며 손을 들어 12개의 반마탑이 모인 허공을 가리켰다.
“워커 실트님에게서 ‘물건’을 회수해서 게이트가 열릴 곳, 지정된 장소를 통해 보내 주시면 돼요. 우선 의뢰비의 반과 함께 지구로 게이트를 열어 보내드리고, ‘물건’을 보내 주시면 추가 보상을 전해 드릴게요!”
“…….”
먼저 보상을 받는 유리한 조건이다.
그러나 상대는 초거대 기업 W. S. 인더스트리의 오너!
혹시 일이 잘못되어 원한을 사게 된다면 그 후환이 상상을 초월할 거다!
그리고 후환 없이 지구로 돌아갈 방법이 이미 있었다.
공물을 바치고 그 점수에 해당하는 대가를 받는 것!
천문석은 조심스레 눈치를 살피며 솔직하게 물었다.
“혹시 이 의뢰를 거절한다면, 공물을 바치고 점수에 따라 대가를 받는 것도 안 되는 건……?”
엘프는 바로 고개를 저었다.
“그 누가 이세기님을 강제할 수 있을까요? 당연히 의뢰를 거절하셔도 공물을 바치고 점수에 따른 대가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천문석은 내심 환호성을 질렀다.
공물을 바치고 거래를 하는 게 가능하다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눈앞의 엘프와 워커7이 제대로 된 거래를 할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그 자체!
이걸로 선택지는 둘이 됐다.
1. 준비한 공물로 관문 도시 마하바나의 정보를 얻고 지구로 가는 게이트를 여는 것!
2. 의뢰를 받아들이고 동료들과 함께 지구로 돌아간 후 워커를 제압하고 ‘물건’을 보내는 것!
그리고 지금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필요한 점수를 확인하는 것!
“제가 원하는 건 열사의 사막 입구 관문 도시 마하바나로 가는 방법과 동료들과 함께 게이트를 지나 지구로 돌아가는 겁니다. 필요한 점수가 얼마나 될까요?”
딱 -
엘프는 가볍게 손가락을 튕겨 흑판과 분필을 꺼내고 확인했다.
“게이트를 넘을 동료가 몇 분이시죠?”
최설, 진교은, 한호석 교수, 특급 헌터와 자신까지 모두 5명.
“다섯 명입니다.”
쓰스스슥-
엘프는 분필로 흑판에 수식을 적어 내려가며 계산하더니 바로 대답했다.
“관문 도시 마하바나로 가는 방법은 15점. 게이트 이용은 인당 20점. 95점이면 되겠네요.”
필요한 점수는 95점!
점수를 기억한 천문석은 지게에 지고 온 상자를 내려놓았다.
하늘 고래호에 실려 있던 모래 마수 마석과 부산물들!
“가져온 공물입니다. 우선 이것부터 점수를 매겨 주세요.”
“네. 잠시만요. 공물 점수는 관리인님이 직접 확인하고 매기시거든요. 관리인님! 여기 공물 점수 확인 부탁드립니다!”
순간 등을 보이고 우뚝 서 있던 워커7이 천천히 몸을 돌려 말했다.
[안 돼.]
“네?
[공물 점수 확인 안 된다고. 아니 이제 공물 못 받아.]
“갑자기 무슨 말이세요? ‘물건’ 회수가 안 되면 차선책이라도 선택해야죠! 벌금 내고 일꾼 고용하고 길 빌려서 돌아가야 하잖아요!?”
[…… ]
“혹시 딱지치기 승부 때문에 그러세요!? 아, 좀! 얘도 아니고 이제 장난은 그만하고! 얼른 와서 공물 점수 확인하세요! 다른 사람도 아닌 이세기님이 가져온 공물이에요! 그 ‘물건’ 안 찾아도 한 방에 해결될 수도 있잖아요!”
엘프가 버럭 소리 지르는 순간.
워커7은 말없이 뒤를 가리켰다.
“퐁퐁이, 거복이 봤지? 내가 계속계속 이기는 거 봤지, 봤지! 난 이제 콩 황제 아닌 거 같아! 앗! 레벨업! 맞아 나 레벨업한 거 같아! 카카카카캌-.”
구으, 구으응-!
기이, 기이잉-!
워커7이 가리 킨 곳에는 나무 상자를 들고 환호하는 특급 헌터와 그 주위를 빙글빙글 신나게 회전하는 하늘 고래와 별갑 거북이가 있었다.
어느새 특급 헌터 앞에 수북이 쌓여 있던 물건들, 스카라베에 낼 벌금과 고용비는 전부 사라진 후였다.
“……다시 따신 거예요? 딱지치기 승부 끝났으면 얼른 와서 공물 점수 매겨 주세요.”
[…… ]
아득히 오래전 열사의 사막에서 우연히 만나 부하로 삼은 엘프.
오랜 시간 스카라베의 추적을 피해 같이 도망친 부하의 질문에.
워커 실트7은 짧게 대답했다.
[잃었어.]
“네? 뭘 잃어요?”
[전부 다 잃었어.]
“……전부 잃어요? 지금 무슨 말을……!?”
[완전히 전부 다 잃었다고. 으으윽-! 망했어! 우리는 완전히 망했어!]
“……넷!? 망했다고요!?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설마!? 설마……!”
경악한 엘프가 외치는 순간.
천문석은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 특급 헌터를 봤다!
수북이 쌓인 물건이 모두 사라지고.
특급 헌터는 공간 아이템 나무 상자를 흔들고 있다!
‘설마 수북이 쌓였던 그 물건들을 전부 다 딴 거야!?’
황당함에 바라보는 순간 환호하는 특급 헌터와 눈이 마주쳤다.
“알바! 나 이겼어!”
다다다다닥-
특급 헌터는 나무 상자를 번쩍 들고 한달음에 달려 오며 외쳤다.
“알바아! 이제 이 도시 내 꺼야! 내가 방금 딱지치기로 땄어! 카카카카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