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터 내가 해봤는데 별거 없더라 774화>
“폭포 주위에 암초, 모래턱은 보이지 않습니다! 바짝 붙어도 될 것 같습니다!”
망루 위 선원이 외치는 순간.
선장은 바로 명령했다.
“폭포에 바짝 붙어 절벽을 돌아 강으로 빠진다! 오아시스를 빠져나갈 때까지 긴장을 풀지 마라!”
호수 위에는 날아오르는 황금 풍뎅이가 아직 반 이상 남아 있는 상황.
힐끗 하늘을 살핀 선원들은 땀을 뚝뚝 흘리며 노를 저었다!
촤아, 촤아아아-
하늘 고래호는 빠르게 가속해 폭포를 스치듯이 지나갔다.
콰아아아아-
거센 폭포수가 만들어 내는 굉음이 모든 소리를 삼키고 산산이 부서진 물방울이 비가 되어 쏟아졌다!
하늘 고래호는 순식간에 폭포수가 쏟아지는 절벽을 타고 돌아 강 입구를 향해 나아갔다.
‘이제 곧 강으로 빠져나간다!’
하늘 고래호의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할 때.
천문석은 뱃머리에서 선 채 사방으로 기감을 퍼트리고 있었다.
위신에게 들은 오아시스 관리인을 찾기 위해서!
그러나 오아시스를 빠져나가는 강을 눈앞에 뒀는데도 절벽, 폭포, 숲, 호수로 이뤄진 이 거대한 오아시스 어디에서도 특별한 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특별한 기척이 느껴지는 건 퇴근길 지하철을 타고 돌아가는 직장인처럼 신기루 도시로 날아가는 황금 풍뎅이뿐이었다!
천문석은 문득 고개를 돌려 시선으로 주위를 훑으며 기감을 뻗었다.
햇볕이 내리쬐는 너른 바위에 줄줄이 앉은 개구리와 거북이, 긴 다리로 호숫가를 걷는 새, 숲에 가득한 동물들.
느릿느릿 호수를 헤엄쳐 배를 향해 다가오는 작은 거북이뿐!
오아시스 관리인으로 보이는 존재는 느껴지지 않았다.
“위신! 오아시스 관리인 나온다며? 아무도 안 나타나는데!? 저기 38사기동대? 쟤들도 그냥 신기루가 뜬 도시로 날아가고 있어!”
천문석이 다시 확인하자, 삭구와 밧줄 더미에 몸을 숨긴 위신은 살짝 고개만 내밀어 대답했다.
“그게 스카라베 놈들의 무서운 점이야! 안심하는 순간, 방심했을 때 나타나 거액의 청구서를 내민다! 도시에 도착할 때까지 절대 방심해선 안 돼! 오아시스 관리인은 지금 이 순간에도 분명 우리를 주시하고 있을 거다! 방심하는 순간! 번개같이 날아와 청구서를 내밀려고! 절대 방심하면 안 돼! 그 청구서 받으면 끝장이다. 스카라베 채권추심원 나온다!”
“알았어. 관리인은 내가 어떻게든 막을게! 길 안내 부탁한다!”
위신의 확신에 찬 모습에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
특급 헌터의 왠지 신난 외침이 들려왔다.
“알바, 알바! 하늘 봐! 저기 무지개 위에! 반짝이들 신기루 도시로 팟, 팟! 뛰어넘고 있어!”
“지금까지 계속 그랬잖아? 뭐 특별한 게 있냐?”
천문석은 의아한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
폭포수가 만들어 내는 무지개 위, 황금 풍뎅이들이 거꾸로 펼쳐진 신기루 도시의 경계를 넘는 게 보였다.
남은 황금 풍뎅이의 수는 10% 정도.
천문석은 조심스레 기감을 뻗어 봤다.
팟, 팟, 팟-
순간 섬광과 함께 황금 풍뎅이들의 존재감이 사라졌다!
분명 신기루 도시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이는데, 기감, 존재감은 홀연히 사라졌다!
아득히 먼 곳으로 사라지듯, 영화 속으로 들어간 것처럼!
“……!”
순간 전율이 흐르고 위신과 마혁진, 렉카, 사막 주민들이 강철 도시를 왜 그렇게 두려워했는지 깨달았다.
하늘에 펼쳐진 저 신기루, 강철의 도시는 허상이다!
황금 풍뎅이들은 경계를 넘는 순간 공간을 넘어 진짜 강철 도시로 이동하고 있었다!
마치 게이트를 넘는 것처럼!
스카라베는 지구에서도 불가능할 수준으로 게이트 기술을 자유자재로 사용하고 있었다!
‘저게 가능한 거야!?’
내심 말하는 순간 섬뜩한 소름이 등골을 타고 흘렀다!
그리고 위신의 말이 새삼스레 다가왔다.
‘스카라베 채권추심원은 상상을 초월한 강자다!’
스카라베는 상상할 수 없는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그런 스카라베의 채권추심원이면 엄청난 강자일 게 뻔했다.
강철의 도시에 끌려가면 평범한 방법으로는 빠져나올 수 없을 거다!
‘선수필승! 오아시스 관리인이 나타나면 바로 굉천수부터 먹인다!’
천문석은 굉천수의 내력을 끌어올리고 기감을 사방으로 퍼트렸다!
이때 바로 옆 빵과 수프를 다 먹은 특급 헌터가 외쳤다.
“알바! 나 밥 다 먹었어! 봐봐! 완전 깨끗하지!?”
천문석은 문득 고개를 내려 특급 헌터를 봤다.
빈 그릇을 번쩍 들고 눈을 반짝반짝 빛내는 특급 헌터.
그러고 보니 특급 헌터는 강릉에 놀러 왔다가 이상 던전, 계단산, 하늘 고래, 적염성, 바나 항, 그리고 이곳 오아시스까지 연속된 사건·사고, 난장판을 겪었다.
“……너 괜찮냐?”
“뭐가?”
“강릉 처음 올 때는 이렇게 될 줄 생각도 못했잖아? 힘들지 않냐?”
특급 헌터는 벌떡 일어나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외쳤다!
“완전 재밌어! 처음 생각한 거보다 더더더더! 재밌는 거 같아! 알바랑 같이 오길 완전 잘했다니까! 세연 누나, 경석 형한테 이야기하면 엄청 부러워 할 거야!”
카카카카캌-
특급 헌터는 그늘 한 점 없는 얼굴로 신나게 웃음을 터트렸다.
“…….”
웃음을 듣는 순간 천문석은 어쩐지 만감이 교차했다.
강릉에 와서 이상 던전에 들어온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몇 달은 지난 듯 류세연과 한경석이란 이름마저 아득하게 느껴졌다.
그런데 아직 어린 특급 헌터는 여전히 씩씩하고 즐겁고 신나게 이 모든 것들을 즐기고 있었다.
“네가 진짜 프로구나…….”
입가에 웃음이 걸리는 순간 특급 헌터와 자신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사람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장민 대표, 장철 헌터.
류세연, 한경석, 철수형과 김철수 사무실의 직원들.
그리고 대륙 상단의 배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최설, 진교은, 한호석 교수님까지.
‘이제 곧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
이때 문득 들려오는 소리에 시선이 갑판 구석을 향했다.
“으으- 그만, 제발…… 그만…….”
악몽을 꾸는지 식은땀을 흘리며 잠꼬대를 하는 마혁진이 신동대문 지하터널을 지나 집으로 돌아갈 열쇠다!
천문석은 마음을 다잡았다.
‘하나씩 차근차근!’
우선 오아시스 관리인을 피해서 위신이 말한 도시로 숨는다.
그리고 정신을 차린 마혁진에게 관문 도시 마하바나, 신동대문 지하터널의 정보를 얻으면 모든 게 끝난다.
이 긴 여행이 머지않아 끝나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감이 왔다!
이때 특급 헌터의 웃음이 뚝 그치고 신나는 외침이 들려왔다.
“알바! 아수라파천무 도장 찍어 줄게. 허리 좀 숙여봐!”
피식 웃은 천문석은 허리를 가볍게 숙였다.
파파밧-
단숨에 옷을 잡고 기어 오른 특급 헌터는 조각상을 들고 외쳤다!
“알바는 나랑 엄청엄청엄청 친하니까! 특별히 3개 찍어 줄게!”
“어, 그래. 고맙다.”
촤악, 촤악, 촤악-
묘하게 귀에 익은 끈적끈적한 소리와 질척질척한 촉감!
순간 머리를 스치는 장면이 있었다!
키즈카페 천장에 찍힌 발자국을 닦아내던 그때!
“……설마!?”
천문석은 번개같이 목에 매달린 특급 헌터를 번쩍 들어 올렸다!
보였다!
오른손에는 조각상이 왼손에는 악마같이 웃고 있는 캐릭터가 그려진 어린이 젤리가!
조각상과 손 전체에 선명한 형광색 어린이 젤리가 처덕처덕 묻어 있었다!
“……!”
그리고 번개같이 목 뒤로 손을 가져가는 순간 느껴지는 이 끈적거림!
특급 헌터는 어린이 젤리를 잉크 삼아 아수라파천무 도장을 목에다 찍었다!
“……!”
황당함, 어이없음에 말문이 컥 막힌 순간.
특급 헌터는 티 한 점 없이 환하게 웃으며 외쳤다.
“어때 알바 엄청 맘에 들지!? 내가 알바는 특별히 3개나 찍어 줬어! 퐁퐁이 얼른 와! 출동이야! 모두한테 도장 찍어 주려면 우리 엄청 바빠!”
‘이걸 모두한테 한다고!?’
“야! 그만…….”
대참사의 직감에 말리려는 순간 로켓 비행이 시작됐다.
포아아아아앙-
특급 헌터는 퐁퐁이를 타고 갑판, 돛대, 선실을 종횡무진으로 움직였고!
얍얍, 얍얍얍얍-
경쾌한 기합이 터질 때마다 어린이 젤리 잉크, 아수라파천무 도장이 찍혔다!
촤악, 촤악, 촤악, 촤악-
듣는 것만으로 찰싹 달라붙을 끈적끈적한 소리와 함께!
“으앗- 이게 뭐야!? 꼬맹이 너 뭐한 거야!?”
“완전 멋진! 아수라파천무 도장을 공짜로 찍어 주고 있어!”
구으으, 구으으으응-!
특급 헌터와 퐁퐁이는 언제나처럼 당당하고 신나게 외치며 신속 정확하게 움직였다!
포아아아아앙-
꾹꾹, 꾹꾹꾹꾹-
촤악촤악, 촤악촤악촤악촤악-
하늘 고래호에 탄 사람들의 목, 등, 허리, 어깨, 이마, 엉덩이, 무릎에 끈적끈적한 어린이 젤리를 잉크 삼은 무도왕, 나타라자의 도장이 찍히기 시작했다!
우론, 소니아, 파티마, 압둘라, 오마르.
선장, 갑판장, 바람잡이, 선원들.
기절해 선실에 누워 있는 데이몽 발도, 비토 비제우, 선원들까지.
그 누구도 예외가 없었다!
포아아아아아앙-
특급 헌터와 퐁퐁이는 베테랑 전투기 조종사처럼 입체 기동까지 펼치며 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마지막 한 명!
삭구와 밧줄 더미 사이에 숨은 여우 아가씨, 위신만이 남았을 때.
특급 헌터는 파파팟- 밧줄 사이를 파고들어, 위신의 새하얀 털이 복슬복슬한 꼬리에 마지막 도장을 찍었다!
쫘아악-
순간 숨소리조차 숨기고 숨어 있던 위신은 기겁해서 외쳤다.
“꺄- 너 내 꼬리에 뭐한 거야!?”
“여우 누나! 완전 멋진 아수라파천무 도장 찍었어! 이제 여우 누나 빚쟁이 도장 지워졌어! 이제 도망 안 다녀도 돼! 카카캌-.”
“뭔 소리를…… 어, 어!? 이 끈적거리는 건 뭐야!?”
“그거 어린이 젤리야! 앗! 누나도 하나 줄까! 내 친구 아빠가 젤리 공장하거든! 맨날 선물로 가져와서 나 엄청 많아!”
그리고 위신의 손에 쥐어지는 어린이 젤리.
“……이세기! 이 꼬맹이 뭐야!?”
위신의 황당해하는 시선이 날아오는 순간.
천문석은 해탈한 고승처럼 말했다.
“그냥 그러려니 해라…….”
“야! 그게 뭔 말도 안 되는…….”
천문석은 빙글 몸을 돌려 어린이 젤리가 처덕처덕 찍힌 목을 보여 줬다.
그리고 손을 들어 돛대 위에서 갑판 구석까지 곳곳에 자리한 사람들을 가리켰다.
하나같이 황당한 얼굴로 몸에 찍힌 도장을 바라보는 사람들을!
“…….”
위신은 어느새 말을 잊었고, 특급 헌터는 눈을 반짝이며 다음 타겟을 찾아냈다!
“앗! 배! 그렇지! 배에도 멋진 도장 찍어 줘야지! 퐁퐁이 출동!”
포아아아아앙-
퐁퐁이의 비행 궤적을 따라 조각상이 번개같이 움직였다.
촤악촤악, 촤악촤악촤악촤악-
난간, 갑판, 선체, 돛대, 돛, 밧줄…….
하늘 고래호의 모든 곳에 끈적끈적한 어린이 젤리 + 아수라파천무 도장이 찍히기 시작했다.
하늘 고래호의 모두는 노를 젓고 돛 줄을 당기고 주위를 경계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특급 헌터의 기행을 어이없게 바라볼 뿐 제지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하늘 고래호에 탄 사람들은 변화를 느끼지 못했다.
호수 위 하늘 고래호와 신기루 너머 강철 도시의 접시 안테나, 인과 관측기로 연결된 모든 ‘실, 연(緣), 앵커’가 끊겼다는 것을!
신기루 너머 강철 도시에 자리한 인과 관측기의 직원들도 이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다.
인과 관측부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구조조정, 인력감축, 예산삭감 3연타를 얻어맞아 인력과 예산이 너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알아챈 건 열심히 헤엄치던 오아시스 휴양지의 임시 관리인, 알바 거북이뿐이었다!
-……!
상관에게 보고하기 위해 절벽으로 헤엄치던 거북이는 깜짝 놀랐다!
오아시스에 들어와 서비스를 이용하는 순간 자동으로 찍히는 앵커!
대박 손님이 탄 배에 찍힌 앵커가 갑자기 사라졌다!
게다가 이 배에서 강철 도시, 본사로 이어진 실들도 어느새 모조리 끊겼다!
알바 거북이는 절벽과 멀어지는 배를 번갈아 봤다.
절벽에 올라 강철 도시의 상관에게 보고해도 앵커가 사라지면 대박 손님이 탄 배를 찾을 수 없었다!
이제 곧 알바가 끝나고 인턴 심사가 시작될 시기인데 이런 사고가 터지다니!
‘어떡하지!? 통신마법은 안 가르쳐 줬는데!?’
이때 신기루 너머로 퇴근 중인 세무공무원 황금 풍뎅이들이 보였다!
알바 거북이는 모든 힘을 끌어내어 외쳤다!
끼이, 끼이이-!
그러나 퇴근 중인 스카라베 세무공무원들은 단 한 명도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스카라베는 철저한 자본 주의 사회.
퇴근 시간이 지났는데 무급 초과근무하는 직원은 없었다.
알바 거북이는 깨달았다.
어떻게든 자신이 해결해야 한다!
-상관에게 보고하기.
-대박 손님 추적하기.
할 일은 둘, 자신은 혼자!
둘 중 하나밖에 할 수 없다!
오아시스 임시 관리인 알바 거북이는 고뇌하고 고뇌하여 결정했다.
인턴에 합격하고 정직원이 되기 위해서는 위험을 무릅써야 한다!
알바 거북이는 빙글 몸을 돌려 전력을 다해 대박 손님이 탄 배를 쫓아 헤엄치기 시작했다!
스카라베 왕국의 변방, 열사의 사막 오아시스에서 하늘 고래호와 오아시스 임시 관리인 알바 거북이의 아무도 모르는 추격전이 시작됐다!
이때 모두의 기억에서 잊힌 사람들의 환호성이 오아시스가 내려다보이는 모래 언덕에서 울려 퍼졌다.
“장교님! 앞에 오아시스가 있습니다!”
“폭포와 숲! 호수까지 엄청난 규모입니다!”
“살았다! 이 정도 물이면 모래 가오리를 다시 움직일 수 있다!”
“바로 본대에 신호해라! 급수관부터 연결해야 한다!”
마도 엔진이 사라지고 거대 모래 가오리마저 탈진해 멈춰 선 이동 성채 도시 병사들은 환호성을 터트리며 재빨리 움직였다.
이때 마지막 황금 풍뎅이 무리가 경계를 넘어 퇴근했고 하늘에 펼쳐진 신기루 도시는 꺼지듯 사라졌다.
파앙, 파아앙-
순간 모래 언덕 곳곳에서 폭발하듯 모래가 치솟고.
파스스, 파스스슥-
거대 개미, 물방개, 딱정벌레 같은 거대 곤충이 튀어나왔다.
거대 곤충 뒤에는 모래 배, 썰매, 뗏목이 매달려 있었고.
이 뗏목 위에는 눈을 번뜩이는 인간과 수인, 이종족과 몬스터 종족, 이세계 렉카들이 있었다.
이세계 렉카들의 시선은 멀리 모래 언덕 사이 모습을 드러낸 기울어진 성채 도시에 꽂혔다.
그 어떤 렉카도 혼자 먹을 수 없는 엄청난 규모의 도시가 멈춰 서 있다!
“……!”
“……!”
“……!”
침묵 속에서 흥분과 전율이 터질 듯이 차올랐다!
어느 순간 이세계 렉카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일제히 모래 언덕을 미끄러지며 외쳤다!
“신속, 정확, 친절! 붉은 꼬리 렉카입니다!”
“거기 길에다가 그렇게 도시 세워두시면 안 됩니다!”
“스카라베 놈들한테 걸리면 벌금 엄청나요! 얼른 빼세요!”
“아주 저렴하게 실비만 받고 옮겨 드리겠습니다! 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