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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 내가 해봤는데 별거 없더라-737화 (738/1,336)

<헌터 내가 해봤는데 별거 없더라 737화>

“……지금 당장 달려야 해!”

특급 헌터가 외치는 순간.

모두는 번쩍 정신을 차렸다.

그렇다!

뭐가 됐든 우선 이기고 봐야 한다!

천문석은 반사적으로 수레를 밀며 외쳤다!

“우선 달리자!”

구르르르르르륵-

우론과 소니아가 길을 열고 데이몽이 재빨리 손수레를 밀었다.

“야, 어떻게 된 거야!?”

“이 사람들 뭐야!?”

“대인 지금이게……?”

“전쟁 특수를 노리는 사람들이 움직였다!”

간단하게 상황을 설명하는 순간.

다급한 외침이 곳곳에서 쏟아졌다.

“어디서 소문이 퍼진 거야!?”

“모두 달려! 지금 선착장으로 사람들 모이고 있다!”

……

높은 언덕 아래 선착장으로 달려오는 사람들이 한눈에 보였다!

아직 늦지 않았다!

본격적으로 사람들이 밀려들려면 시간이 있다!

빠른 걸음으로 걷던 사람들은 일제히 달리기 시작했다!

두두두두두두-

단단한 판석이 북 치듯 요동치고!

구르르르르르륵-

손수레는 인파를 뚫고 빠르게 앞으로 나아갔다!

천문석은 주위를 살피며 재빨리 머리를 굴렸다.

선착장의 분위기만 살필 생각이었는데 상황이 완전히 변했다!

지금 여기서 달려가는 용병, 상인, 모험가들이 모래 배를 모두 선점하면 이 도시에 발이 묶여 버린다!

도시에 발이 묶이면 선택의 여지가 아예 사라져 버린다!

다행히 선착장에는 줄줄이 늘어선 배들이 많았다.

최대한 빨리 선착장에 도착해 모래 배를 확보해야 한다!

천문석은 동료들에게 바로 변경된 계획을 말했다.

“선착장에 들어가자마자 모래 배부터 확보한다! 모두 흩어져서 배를 구하는 거다! 계약 즉시 배에 올라타서 점거해야 한다! 혹시라도 밀려날 수 있어!”

소니아, 우론, 데이몽 셋 모두 눈치가 보통 이상 바로 천문석의 말을 알아들었다.

“선착장 오른쪽을 맡을게!”

“난 왼쪽에 정박한 배를 훑을게!”

“전 선착장 끝에서 거슬러 확인하겠습니다!”

“앗! 나는 하늘에서 퐁퐁이랑 같이……!”

천문석은 특급 헌터의 말을 끊었다.

“기각! 넌 나랑 같이 움직인다!”

이때 손수레가 인파를 뚫고 선두로 나섰다!

앞이 확 트이고, 모래 배 선착장까지 급경사를 그린 도로가 보였다!

“모두 올라타!”

외침과 동시에 소니아, 우론, 데이몽이 손수레에 몸을 실었다!

순간 천문석은 땅을 박차 급경사의 도로를 미끄러졌다!

구르르르르르륵-

손수레는 단숨에 비탈길을 달려 선착장 안으로 들어갔다!

끼이이이익-

순간 발로 땅을 눌러 속도를 줄이고 바로 외쳤다.

“흩어져! 바로 배를 구한다!”

소니아는 선착장 오른쪽, 우론은 선착장 왼쪽을 향해 달렸다.

천문석과 데이몽은 손수레를 밀고 선착장 끝으로 달렸다.

넓은 선착장에 가오리, 청새치, 상어. 특이한 그림을 선수에 그린 크고 작은 모래 배들이 줄줄이 정박한 상태!

그러나 모래 배 앞에는 이미 한발 먼저 도착해 협상 중인 사람들이 있었다.

“한 달! 아니, 두 달 빌리겠다!”

“3개월이다! 3개월 치 용선료를 선불로 지급하겠다!”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 폭풍해 지금 사략 해적 씨가 마른 상태입니다!”

“제국까지 갈 때 올 때 두 번만 태워 주시고. 남는 시간에는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시면 됩니다.”

“배뿐만 아니라 선원, 항해서, 바람잡이 모두 일괄 고용하겠습니다!”

“용선료에 더해서 성과급을 지급하겠다!”

……

원양 항해가 가능한 대형 범선에는 대형 상단, 대형 용병단으로 보이는 이들이 경쟁 중.

중형 범선, 노선에는 무리를 지은 상인과 용병들이 달라붙었다.

노릴 것은 아직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소형선이다.

이때 선착장에 다우선이 접안하고 선장이 부두로 내리는 게 보였다.

“대인! 제가 확인하겠습니다!”

데이몽 발도는 손수레에서 뛰어내려 다우 선으로 달리며 외쳤다.

“선장님! 배 빌립니다!”

“뭐……?”

계류 중이던 다우선 선장이 고개를 드는 순간.

다급히 달려온 사람들이 선장을 겹겹이 에워쌌다.

“일당 2배로 계산하겠다!”

“20인 한 달 용선합니다!”

“전액 선불! 성과급을 지급……!”

“제가 먼저 말했어요! 선장님! 저랑 먼저 협상하셔야죠!”

데이몽 발도는 몰려드는 사람들을 등으로 밀어내며 외쳤다.

그러나 사방에서 달려드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어, 어어!? 밀지 마! 멈춰!”

“잠깐 떨어진다! 밀지 말라니까!”

다우선 선장과 밀어붙이던 용병, 상인이 하나로 뒤엉켜 부두 아래 모래 속으로 와르르 떨어졌다!

으아악-

아아앗-

으아악-

천문석은 재빨리 달려가 인파에 휩쓸려 떨어지려는 데이몽 발도를 빼냈다.

데이몽은 부두 아래 모래사막으로 당장이라도 뛰어내릴 듯 외쳤다.

“대인! 제가 뛰어내려 선장과 담판 짓고 올라오겠습니다!”

“아직 다른 배 있어!”

이때 특급 헌터가 벌떡 일어나 외쳤다.

“저기야! 저기로 가면 배 구할 수 있어!”

반색해서 고개를 든 데이몽이 고개를 갸웃했다.

“네!? 도련님 저기에는 아무것도 없는데요!?”

특급 헌터가 가리킨 곳은 빈 부두였다.

그러나 천문석은 이미 손수레를 밀고 달리고 있었다.

“우선 움직이자! 특급 헌터 확실한 거야!?”

“날 믿어! 저기 빈 장소에 저 배가 올 거야!”

퐁퐁퐁-

어느새 빼든 퐁퐁검으로 새하얀 모래사장을 가리키는 특급 헌터.

쏴아아아아-

이 순간 날렵한 배 한 척이 ‘S’ 자를 그리며 부두로 다가왔다!

상인들의 외침이 사방에서 터져 나왔다.

“저기 배 온다!”

“잠깐! 어선인 거 같은데……!?”

“야, 상회 명령 못 들었어! 배는 무조건 확보해야 해!”

“저거 그냥 어선 아냐! 용권풍 낚시배! 무장 어선이다!’

순간 용병들과 모험가들의 눈빛이 변했다.

“저 배는 우리가 확보한다!”

“여기입니다! 선장! 이리로 와요!”

“용선료 두 배! 아니 세 배 지불합니다!”

수십 명의 사람이 부두 위를 달리며 다가오는 무장 어선을 향해 손을 흔들고 목이 터져라 외쳤다.

이때 천문석과 특급 헌터, 데이몽은 무장 어선이 다가오는 방향 반대쪽 텅 빈 부두에 도착했다.

“대인! 저 배 반대쪽 부두로 가는데요!? 혹시 모르니 저는 저쪽 부두로 달려갈까요!? 접근하자마자 갑판에 뛰어올라가면……!”

“잠깐만. 특급 헌터 확실해! 여기로 저 배가 온다고!?”

“확실해! 저 배는 여기 와!”

“어떻게 알았는…….”

천문석은 입 밖으로 튀어나온 질문을 삼켰다.

상대는 특급 헌터 당연히 황당한 대답이 나올 거다!

‘이 자리를 데이몽이 지키게 하고 내가 무장 어선을 따라 달리면서…….’

재빨리 대응방법을 생각할 때.

특급 헌터가 손수레에서 펄쩍 뛰어내려 비어 있는 부두 자리 위에서 콩콩 뛰었다!

“알바! 여기 그림 그려져 있잖아!”

“그림?”

시선을 내리자 부두에 그려진 고래 그림이 보였다.

“웬 고래 그림이……?”

순간 머리를 스치는 게 있었다!

선착장에 줄줄이 늘어선 배 선수에 그려져 있던 그림!

가오리, 청새치, 상어!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리자 배가 정박한 부두에 그려진 똑같은 그림들이 보였다!

‘정박 위치를 표시한 거구나!’

고개를 드는 순간 손 망원경을 한 특급 헌터가 외쳤다.

“알바도 얼른 봐봐!”

눈에 내력을 집중하는 순간 보였다!

빠른 속도로 접근하는 무장 어선 선수에 그려진 고래 그림!

이곳이 저 무장 어선의 정박 장소다!

“아, 이것 때문에!”

“데이몽! 소니아, 우론을 바로 찾아와라! 협상할 동안 벽을 쳐야 한다!”

“네, 대인!”

탄성을 터트리던 데이몽이 한달음에 달려가는 순간.

파아아아앙-

무장 어선이 급회전해서 반대쪽 부두로 바짝 접근했다.

“여기입니다!”

“선장님 여기예요!”

다급한 외침과 함께 용병과 상인들이 서로를 밀치고 달릴 때,

촤아아아아아-

새하얀 모래가 파도처럼 솟구쳐 부두 위 사람들에게 쏟아졌다!

“크흡- 이게 뭐야!?”

“어, 잠깐만! 어디 가세요!”

순간 무장 어선 뱃머리에서 장난기 어린 외침이 들려왔다.

“흐하하하하- 멍청한 녀석들! 거기는 내 배 자리 아니다!”

촤아, 촤아, 촤아아-

무장 어선은 지느러미로 물을 뿌리는 돌고래처럼 부두 위로 모래를 뿌리며 선착장을 크게 한 바퀴 돌았다.

모래를 뒤집어쓰며 무장 어선을 따라 달리다 넘어지고 미끄러지는 사람들이 속출했다.

그리고 특급 헌터의 말대로 고래 그림이 그려진 부두로 다가왔다!

“대인! 저희 가고 있습니다! 바로 벽을 쌓겠습니다!”

어느새 데이몽이 우론과 소니아와 함께 달려 오고 있는 상황!

천문석은 바로 무장 어선을 향해 외쳤다.

“밧줄 던져 주세요! 고정하겠습니다!”

뱃머리에 선 선장이 계류용 밧줄을 던졌다.

후두둑-

천문석은 바로 밧줄을 잡아당겨 계류용 고리에 고정했다.

그리고 뱃머리의 선장을 향해 외쳤다.

“배 용선하려고 합니다. 목적지는 2, 3일 거리! 인원은 일곱입니다!”

말이 끝나기도 전에 등 뒤에서 사람들이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잠깐! 바나 중앙 상회입니다!”

“우리는 검은 달 용병단이다!”

“……3달 치 선불로 지급한다!”

그리고 수십 명의 사람이 밀고 들어왔다.

“어디서 새치기를!”

“금만 넘어 봐라! 아구창을 갈겨 주마!”

“얼른 협상하세요! 대인!”

그러나 이미 데이몽과 우론, 소니아가 벽을 만들어 사람들을 밀어냈다.

“선장님!?”

천문석이 다시 외치는 순간.

뱃머리에 선 선장이 어깨를 으쓱했다.

“보급하러 돌아왔더니…… 갑자기 뭔 난리야. 됐어! 딴 배 알아봐라! 바로 출항해야 한다! 이 배는 손님 안 태워…….”

바로 출항하는 배, 그야말로 바라던바!

“저희도 바로 출발 가능합니다! 잠시만 선장님…… 우선 이걸 좀…….”

천문석이 궤짝에 손을 뻗는 순간.

특급 헌터가 손을 번쩍 들고 외쳤다.

“알바! 나 좀 번쩍 들어 줘! 나한테 방법 있어!”

‘특급 헌터는 이미 한번 무장 어선의 정박 위치를 맞췄다!’

천문석은 바로 특급 헌터를 번쩍 들어 올렸다.

그리고 정신없는 외침이 터져 나왔다.

“선장 아저씨이이! 선장 아저씨는! 꼭꼭, 꼭꼭꼭-! 우리를 태워 줘야 해에에에에!”

“뭐……?”

선장은 반사적으로 소리 나는 부두를 내려다봤다가 흠칫 놀랐다.

새파란 얼굴, 새파란 손!

드러난 모든 피부가 파란 꼬맹이가 외치고 있었다!

수많은 수인족이 모여드는 바나항에서도 보지 못한 특이한 수인족 꼬맹이!

“뭐야!? 너 얼굴이 왜 파래? 독두꺼비 수인 뭐 그런 거야!?”

“아, 이거? 엄청 멋지지!? 이거 약장수 누나가 파는 엄청 좋은 신비의 비약인데……!”

“특급 헌터!”

천문석의 외침에 번쩍 정신을 차린 특급 헌터는 다시 외쳤다.

“앗! 이건 중요한 게 아냐! 중요한 건 선장 아저씨는 우리를 꼭 태워 줘야 하는 이유가 있다는 거야!”

“그 이유가 뭔데? 바쁘니까 얼른 말해라. 이상한 꼬맹이.”

‘지금이 선장을 설득할 마지막 기회다!’

선장이 시큰둥한 목소리로 말하고.

천문석이 기대감 어린 눈으로 보는 순간.

특급 헌터는 머리 뒤로 손을 뻗으며 외쳤다.

“우리는 친구니까!”

“뭐? 친구라고……?”

선장의 어이없어하는 시선이 날아올 때.

천문석도 선장과 같은 시선으로 특급 헌터를 바라봤다.

“특급 헌터…….”

황당한 꼬맹이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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