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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 내가 해봤는데 별거 없더라-581화 (582/1,336)

<헌터 내가 해봤는데 별거 없더라 581화>

마탄!

마탄 사격이 쏟아지면 최설과 그 친구가 위험했다.

천문석은 반사적으로 멈춰 섰다.

‘설마! 아까 광장에서 꼬리로 붙은 헌터들!?’

그러나 바로 아니란 걸 알 수 있었다.

인원수와 장비, 기세가 전혀 다르다.

게다가 이 헌터들은 하나같이 안전 헬멧을 쓰고 바이저까지 내리고 있었다!

수없이 굉천수를 썼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

아니, 이 녀석들 뭐야!?

던전도 이세계도 아닌 한국에서!

누가 안전 헬멧을 쓰고 바이저까지 내리고 있어!?

게다가 마탄이 들어 있을 게 분명한 소총!

겨누지는 않았지만, 소총을 손에 들고 있다!

어지간한 막장 헌터도 한국에선 사람에게 마탄을 사용할 엄두도 내지 못한다.

국가헌병대에 걸리면 끝까지 추적당해 던전 노역장에 처박힐 테니까!

그런데 이 녀석들은 언제라도 소총을 겨누고 당길 듯 살기등등했다!

단 한 번도 겪지 못한 일!

천문석은 당황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어깨에 둘러멘 최설과 그 친구를 가리켰다.

“좀 지나가겠습니다! 지금 동료들이 다쳤습니다! 급합니다!”

“…….”

“…….”

그러나 묵묵부답 움직이지 않는 헌터들!

“……그럼 제가 돌아가겠습니다.”

천문석이 몸을 돌리는 순간!

철컥, 철컥, 철컥-

섬뜩한 장전음이 들려왔다!

‘이 녀석들 뭐하자는 거지!?’

“…….”

“…….”

침묵과 함께 기묘한 대치가 이어졌다.

그리고 천문석은 뭔가 이상하다는 걸 깨달았다.

바이저를 내린 안전 헬멧, 강화 전투복에 방검방탄복.

안전화와 장갑까지 완벽히 갖춰 입고 손에는 소총까지 들었다!

그러나 장비가 하나같이 제대로 정비를 하지 않은 듯 헐어 있었다.

게다가 이들의 입은 침묵하지만, 육체는 말하고 있었다!

부르르- 떨리는 어깨와 흔들리는 소총!

어깨와 손에서 전해지는 감정은 어이없게도.

희열이다!?

‘이 녀석들 뭐야!?’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만나 본 적 없는 특이한 유형의 헌터들이다!

천문석이 고개를 갸웃하는 순간.

타다닥-

이들 뒤에서 십여 명의 헌터가 달려왔다.

그리고 달려온 헌터 중 한 명이 외쳤다!

“이세기! 드디어 찾았구나!”

이 헌터는 바이저를 올리고 선글라스를 벗은 후 외쳤다.

“이세기! 이 새끼! 널 찾아서 전국을 돌았다! 기억하지!? 시발놈아! 나 김기철이다!”

“……!”

천문석은 경악했다.

이 미친놈들은 안전 헬멧에 바이저를 쓰고 그 안에 선글라스까지 쓰고 있었다!

마치 굉천수가 터질 것을 예상했던 것처럼!

그리고 선글라스를 벗고 드러난 험상궂게 생긴 얼굴!

“너……!?”

경악한 천문석이 손가락질하자, 김기철이라 자신을 밝힌 헌터는 통렬한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 하하하- 그래! 나다 김기철! 이세기! 이 얍삽한 새끼! 여기서 박살을 내주마!”

“…….”

천문석은 진심으로 경악했다!

김기철!

모르는 이름, 전혀 기억에 없는 얼굴이다!

* * *

모르는 사람이 자신에게 원한을 쏟아 내고 있었다!

그것도 가명으로 사용한 이세기란 이름을 향해서!

그러나 사실대로 ‘저 누구신지?’ 묻는 순간 당장이라도 마탄이 쏟아질 분위기!

자신 혼자라면 어떻게든 피할 수 있지만, 지금 어깨에는 정신을 잃은 최설과 최설의 친구가 있었다.

눈먼 총알이라도 박히면 끝장이다!

천문석은 재빨리 침통한 표정을 지으며 앞을 막은 김기철을 샅샅이 훑었다!

하하, 하하하-

자신의 할 말만 하고 계속 웃음을 터트리는 김기철 헌터!

그리고 그 뒤에 소총을 들고 줄줄이 늘어선 20여명의 헌터들!

풍기는 분위기로 봐서는 모두 용역 헌터다.

하지만 장비는 거친 던전에서 구른 듯이 헐어 있었다!

그리고 이세기에 대한 복수를 외친 김기철뿐만 아니라 이들 모두에게서 사무치는 원한이 느껴졌다.

그러나 김기철이란 이름도 얼굴도 전혀 기억에 없었다!

‘이녀석 도대체 누구지!?’

천문석은 맹렬히 머리를 굴려 정보를 뽑아냈다.

-자신을 이세기라고 알고 있다!

-바이저와 선글라스를 보면 굉천수에 당한 적이 있다!

-정비 상태가 좋지 않은 장비를 보면 자신에게 당해서 망한 놈들이다!

이 모든 정보를 합치면?

“……!”

무공을 되찾은 후 받은 첫 의뢰, 이세계 쿠팡맨 이후 만난 ‘모든 헌터’가 용의자다!

무슨 일만 생기면 ‘이세기’란 이름을 팔았고, 빈틈만 보이면 ‘굉천수’부터 때려 박고 시작했으니까!

용의자가 너무 많아서, 김기철이 누군지 전혀 특정이 안 됐다!

스스로 만든 업보에 아찔한 현기증이 몰려 올 때.

김기철은 돌연 웃음을 멈추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천문석은 재빨리 김기철의 말에 집중했다.

“왜 말이 없냐? 그때처럼 입을 털어 보지!? 왜 마탄 앞에서는 그 잘난 입이 얼어 버렸나!? 하하하-.”

입을 털었던 적이 너무 많아 전혀 힌트가 되지 않는다!

이때 골목길 뒤, 광장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굉천수에 당한 헌터들이 하나둘 정신을 차리고 있다!

이제 곧 최설의 꼬리, 자신을 향해 달리던 무장한 헌터들이 주위로 흩어져 추적을 시작할 거다!

이대로라면 걸리는 건 시간문제!

그놈들이 나타나기 전에 여기서 빠져나가야 했다!

천문석은 재빨리 김기철에게 낚시질을 시작했다.

“내가 여기 있는 건 어떻게 찾았냐!?”

“하하하- 하늘이 도왔다! 의뢰를 받았는데 이렇게 여기서 만날 줄이야! 야, 차 가져와라! 이 새끼 끌고 우선 빠져나간다!”

한 헌터가 바로 몸을 돌려 골목 끝에 있는 낡은 승합차로 달렸다.

의뢰!

듣는 순간 머리에 떠오르는 단어가 있었다!

“센트라 분쟁에 끼어들었다가! 나를 찾은 거냐?”

천문석의 말에 어이없어하는 김기철.

“센트라 분쟁? 이 새끼 뭔 엉뚱한 소리를 하는 거야?”

아니라고!?

천문석은 재빨리 말을 바꿨다.

“그건 중요한 게 아니다! 김기철! 비록 우리가 처절하게 싸웠지만 그건 이미 지난 일! 여기서 은원을 정리하는 게 어떤가?”

“뭐 그게 지난 일이라고!? 야, 이 새끼야! 너 때문에 우리가 어떤 개고생을 했는지 알아!”

이름도 모르는데, 어떤 개고생을 했는지는 당연히 모른다.

그러나 이렇게 시간을 보내면 불리한 건 자신!

“흠, 흠-.”

천문석은 헛기침해서 이목을 끌고 외쳤다.

“보상하겠다!”

하-

헛웃음을 터트린 김기철은 어이없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뭐? 보상? 박살 난 우리 길드! 실종된 형님! 애새끼들이 모조리 들고 튄 길드 재산까지! 야, 이 새끼야! 이걸 다 어떻게 보상할 건데!?”

말을 할수록 분노가 치솟는 치 살벌한 기세를 흘리는 김기철과 그 뒤의 동료들!

당장이라도 소총을 당길 듯한 살벌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이 순간 천문석은 모든 것을 뒤집을 한 단어를 말했다.

“센트라의 정보.”

“……!”

김기철이 경악하고 그 뒤의 헌터들이 움찔하는 순간.

천문석은 머릿속으로 재빨리 계획을 세웠다.

센트라는 엄청난 가치를 지닌 약초!

센트라 정보로 딜을하고 빈틈을 노려 빠져나간다.

평소라면 자신이 센트라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믿지 않을 거다.

그러나 마침 신강릉에서 센트라가 발견돼 강릉으로 헌터들이 모여든 상태다!

지금 강릉은 성냥 하나만 던지면 타오를 짚단과 기름이 사방에 뿌려진 거나 마찬가지 상황이다.

비록 자신이 준비한 짚단과 기름은 아니었지만, 상관없었다.

짚단과 기름이 성냥을 던지는 사람을 가려서 불이 붙는 게 아니니까!

눈앞의 김기철과 헌터들을 센트라에 혹하게 만들어 난장판으로 몰아넣고 빠져나가면 된다!

천문석은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김기철이 반응하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곧 김기철은 입을 열었다.

“……센트라가 뭐냐?”

* * *

“…….”

천문석은 순간적으로 말문이 막혔다.

먹음직한 미끼를 던졌는데, 그게 미끼인지도 모르는 황당한 상황!

‘와, 이 새끼! 지금 강릉이 이 난리가 났는데 센트라를 몰라!?’

분통이 터졌으나 총을 든 건 상대편이다.

천문석은 재빨리 표정을 관리하고 친절하게 외쳤다!

“야, 왜 장난치고 그래? 센트라 알잖아!? 기적의 외상 치료제! 내성 없는 항생제! 중독성 없는 각성제! 암 수술 성공률을 극단적으로 올려서, 더럽게 비싸게 팔리는 약초! 같은 무게의 금보다 비싼 센트라! 하하하- 왜 다 알면서 장난치고 그러냐!?”

뒤에 늘어선 헌터 중 한 명이 다가와 김기철의 귓가에 속삭였다.

곧 김기철의 얼굴에 흠칫 놀란 표정이 스치고 바로 입이 열렸다.

“센트라! 당연히 알지! 새끼야! 너 시험해 본 거야!? 그러니까 네가 그 더럽게 비싼 센트라가 어디 있는지 안다 이거지?”

순간 김기철의 눈에 이글거리는 욕망이 어렸다.

천문석은 단호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지금 당장 그곳으로 안내해 주겠다! 단, 내 동료들은 안전한 장소에 두고 가겠다.”

김기철은 바로 고개를 저었다.

“그건 당연히 안 되지. 센트라 정보가 정확하면! 그때 같이 보내 주겠다. 그때까지는 네 동료들은 우리가 데리고 있겠다.

가볍게 손을 들어 지시하는 김기철.

바로 그 뒤에서 두 명의 헌터가 다가왔다.

김기철의 비열한 미소와 욕망의 빛이 드리운 얼굴만 봐도 그 생각이 짐작됐다.

정보만 얻고 쓱싹할 생각!

그러나 어차피 센트라 정보 같은 건 자신에게 없었다!

단지 판을 흔들 생각이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더 빨리 판이 흔들렸다.

바짝 긴장한 채로 다가오는 방검방탄복을 입은 두 헌터!

자신의 거리에 들어오는 순간, 낚아채 인간 방패로 삼고 빠져나가면 된다!

그 전까지 최대한 방심시킨다!

“야, 그건 나한테 너무 불리하잖아? 한 명은 지금 보내 줘!”

천문석은 김기철을 방심시키기 위해 기대도 하지 않은 딜을 걸었다.

그런데 긍정의 대답이 돌아왔다.

김기철이 아니라 등 뒤에서!

“그래. 한 명은 보내 줘야지. 다른 것도 아닌 센트라 정보인데 말야?”

싱글싱글 웃으며 골목길 입구에 나타난 장신에 금발, 푸른 눈 이국적인 외모의 여성 헌터.

“넌 뭐야? 이 새끼야!”

김기철이 총구를 겨누고 거칠게 외치는 순간 여성 헌터는 천천히 두 손을 들고 부드럽게 웃었다.

“나 허준이야.”

이국적인 외모의 여성 헌터가 밝힌 너무나 한국적인 남성 이름, 허준!

“허준……?”

길을 막은 김기철과 헌터들이 어이없어하는 순간.

허준은 웃으며 말했다.

“그런데 너희들 그거 알아?”

질문과 동시에 바로 이어지는 대답.

“사람한테 마탄을 겨누기만 해도, 국가헌병대에서 자원봉사 10시간씩 때리잖아?”

“그런데 그게 말이 자원봉사지…… 하수구 던전에서 10시간 동안 뜰채질하는 거다?”

“아, 시바! 그 개 같은 냄새! 몸을 스멀스멀 스쳐 지나가는 벌레들!”

“진짜 시발 소리가 저절로 나오고! 현타가 존나 세게 오거든?”

“그렇게 한번 자원봉사하면, 국가헌병대 새끼들은 그림자만 봐도 치가 떨려!”

허준은 정말 두렵다는 듯 몸서리를 치더니 돌연 분통을 터트렸다.

“그런데 국가헌병대 이 새끼들이 마탄만 그 지랄을 해! 어이없게도 화살은 바로 앞에서 맞아도! 본체만체한다니까! 이거 봐라!”

돌연 강화 전투복 왼쪽 상의를 걷어 올리는 허준!

단단한 복근이 자리한 새하얀 허리가 드러났다.

허준의 새하얀 허리에는 30cm가 넘는 끔찍한 흉터가 남아 있었다!

가운데 움푹 팬 살 주위로 불에 지져진 듯한 흉터가 길게 이어져 등 뒤로 뻗어 있었다.

살아 있는 게 신기할 정도로 커다란 흉터였다!

김기철과 용역 헌터들은 홀린 듯이 새하얀 허리와 끔찍한 흉터를 바라봤다.

이때 허준은 흉터를 가리키며 외쳤다.

“보이지!? 이거 활잡이한테 당한 거야! 그것도 1km 초장거리 저격! 시바! 센트라 그 더럽게 쓴 약초를 3개월 동안 밥처럼 씹어 먹어 간신히 살았어! 그런데 뭐? 마탄이 화살보다 위험하다고? 그러니까 하수구 던전 자원봉사 40시간을 하라고!?”

바로 반대쪽 옷깃을 들어 동전 크기의 흉터를 보여 주는 허준!

“이게 마탄에 맞은 상처다! 야, 너희들이 보기에는 뭐가 위험해 보여!”

자잘한 동전 크기의 마탄 흉터.

30cm를 넘어 등 뒤로 이어지는 화살 흉터.

누가 봐도 화살 흉터가 치명상이었다!

“화살…….”

한 헌터가 자신도 모르게 대답하는 순간.

홀린 듯 허준을 바라보던 김기철은 번쩍 정신을 차렸다.

“야, 이 새끼야! 대갈통에 마탄을 박아줄까! 흉터 자랑은! 네 애인한테나 하고! 당장 꺼져 새끼야!”

허준은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한숨지었다.

“하아- 나도 꺼지고 싶은데 그게 안 돼. 어떤 미친놈이 우리 헌터팀 물건에 재를 뿌렸거든? 우리 팀 경리가 재를 뿌린 새끼들 조지기 전에는 돌아오지 말래…….”

“하- 너희 팀 물건에 재를 뿌렸다고? 그래 그 물건이 뭔데?”

김기철이 묻는 순간, 돌연 미소가 사라진 허준이 고개를 돌려 벽을 봤다.

모두의 시선이 허준을 따라 벽으로 움직였다.

“……!”

“……!”

벽에는 어느새 이동해 찰싹 달라붙어 있는 천문석이 있었다!

“이세기! 너 이 새끼!”

김기철이 분노를 쏟아 내려는 순간, 허준은 말했다.

“센트라.”

순간 모든 헌터의 이목이 허준에게 모였다.

“뭐!? 너 지금 뭐라……?”

“센트라가 우리 헌터팀 물건이야.”

허준은 무표정한 얼굴로 헌터들을 한 명 한 명 훑어보며 입을 열었다.

“센트라. 하, 시바! 이름에도 통제를 걸어 놨는데! 어디서 계속 가짜가 튀어나오는 거야!? 어떤 찢어 죽일 새끼가! 가짜 센트라를 만들어!”

살벌한 외침에 자신도 모르게 총을 들어 허준을 겨누는 용역 헌터들!

총구가 겨눠지자, 허준은 돌변해서 장난스레 웃으며 말했다.

“야, 마탄 사람에게 겨누면 너희들 자원봉사 간다니까?”

그러나 용역 헌터들은 웃지 못했다.

이 순간 허준의 전신에서 불꽃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레이드 메인 탱커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표상 오러!

그것도 당장이라도 불이 붙을 듯 선명한 표상 오러 가 흩날리고 있다!

강대한 표상 오러는 거대 괴수의 반발장조차 깎아낸다!

소총탄을 쏟아부어도 맨몸으로 뚫을 수 있는 게 레이드 메인 탱커들이다!

바짝 긴장한 용역 헌터들이 침을 삼킬 때.

허준은 가볍게 손을 들어 화살 흉터를 가리키며 환하게 웃었다.

“그럼 여기서 문제. 이 화살 흉터 만든 새끼 내가 어떻게 했을까?”

“…….”

“1km가 넘는 초장거리 저격으로 표상 오러조차 뚫어 버리는 화살을 날린!”

“…….”

“마탄과 달리 국가헌병대 새끼들도 ‘그래서 뭐?’라고 본체만체하는 넘어가는 활잡이!”

“…….”

“그런 쩔어 주는 활잡이를 만난 내가 뭘 했을까? 야, 빨리 대답해라! 나도 총 쏜다?”

싱긋 웃은 허준은 손가락 총을 만들어 주위를 쓱 훑었다.

표상 오러 가 흩날리는 새하얀 손가락 총이 겨눠지는 순간.

헌터들은 이유를 알 수 없는 섬뜩한 감각에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그리고 손가락 총이 천문석에게 닿는 순간 허준은 다시 한 번 웃으며 물었다.

“내가 활잡이를 어떻게 했을까? 센트라의 정보를 알고 있는 잘생긴 헌터님?”

천문석은 자신을 허준이라고 밝힌 오러 각성자를 똑바로 바라보며 대답했다.

“고용했다.”

“와! 너 어떻게 아는 거야!?”

허준은 정말 깜짝 놀란 표정으로 외쳤다.

“정답을 맞혔으니 선물을 줘야지? 널 귀찮게 하는 쟤를 치워 줄게!”

허준은 손가락을 돌려 김기철을 겨누고 장난스레 외쳤다.

빵야-

흠칫 놀라 자신도 모르게 물러서는 김기철!

“너 무슨 장난을…….”

실책을 깨달은 김기철이 뒤늦게 외치는 순간.

쒜애애애액-

공기를 찢어발기는 폭음이 하늘에서 들려왔다!

파아아아앙-

그리고 다음 순간 엄청난 바람이 골목 안으로 쏟아진다!

바람이 몸을 스칠 때 전해지는 섬뜩한 전율!

으아악-

공포에 휩싸인 용역 헌터들이 땅으로 몸을 던지는 순간.

쒜에에엑-

경악으로 굳어진 김기철을 스친 바람이 천문석에게 날아갔다!

콰아앙-

천문석의 머리 위 3미터, 강철 화살이 벽에 박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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