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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 내가 해봤는데 별거 없더라-546화 (547/1,336)

<헌터 내가 해봤는데 별거 없더라 546화>

“아, 잘 먹었다. 과식하면 안 되니까. 적당히 먹을까?”

특급 헌터가 젓가락을 내려놓는 순간.

이태성은 어이없어하는 눈으로 바라봤다.

“뭐, 적당이라고!? 야, 너 지금 고기만 몇 인분을 먹은 줄 알아!? 배 괜찮냐?”

이태성의 시선이 겹겹이 쌓인 고기 쟁반을 훑는 순간.

특급 헌터는 자랑스레 배를 쑥- 내밀며 대답했다.

“완전 멀쩡해. 난 원래 고기를 잘 먹거든!”

천문석이 슬쩍 끼어들었다.

“평소에도 고기를 잘 먹습니다.”

“하여튼 특이한 녀석이라니까. 너 꼭 각성력 검사받아 봐라.”

“나 그럼 특특급 헌터 되는 거야!?”

솔깃한 얼굴로 반문하는 특급 헌터.

피식 웃은 이태성은 천문석과 특급 헌터를 번갈아 봤다.

“그런데 너희 둘은 어떻게 알게 된 거냐?”

“…….”

천문석은 순간 무엇부터 설명해야 할지 말문이 막혔다.

키즈카페 비정규직 부점장으로 처음 특급 헌터를 만난 이후 상상을 초월하는 일들이 계속 터졌다.

그 이야기를 다 풀려면 밤이 새도 불가능했다!

천문석은 특급 헌터를 가리키며 상황을 요약했다.

“이 녀석 제가 일하는 키즈카페의 악마 꼬맹이였습니다.”

특급 헌터가 자랑스럽게 말을 이었다.

“내가 키즈카페의 악마 꼬맹이야! 알바가 나만 분노했어! 카카캌-.”

“그리고 서울 사태가 일어나서…….”

“앗! 서울 사태 때 내가 특급 쌩쌩이 타고 쌩쌩 달렸어! 그때 알바가 나 구해 줬어! 알바 고마워!”

“그리고 얼마 전에는 제주도…….”

“으아앗- 제주도는 완전완전 재밌었지! 수로에서 물썰매 타고 하늘을 날았다니까! 그것도 알바가 생각해 냈어! 알바는 역시 대단하다니까!”

천문석이 말할 때마다 특급 헌터가 끼어들어 엉망진창 설명했다.

이 모습을 본 이태성은 피식 웃었다.

“둘이 친한 건 알겠네. 그러니까 저런 펜던트도 줬겠지.”

“맞아! 내가 제일 친해! 카카캌-.”

특급 헌터가 자랑스레 펜던트를 내밀 때, 이태성은 지갑에서 명함을 꺼내 번호를 적어 건넸다.

“그 펜던트 아무도 몰라보겠지만, 혹시 모르니까 이거 가지고 다녀라. 꼬맹아.”

“그게 뭔데?”

명함을 보며 고개를 갸웃하는 특급 헌터.

“내 명함. 이거 보여 주면 집적거리는 놈들 바로 도망칠 거다.”

특급 헌터는 이태성의 손에 들린 명함을 더듬더듬 읽었다.

“이태성.”

이름만 적힌 명함 아래 휘갈겨 쓴 핸드폰 번호 두 개와 짧은 문장이 보였다.

[이 꼬맹이 내 친구다.]

“위가 내 번호고 아래가 김 비서 번호다. 아무 때나 전화해.”

이태성은 별것 아니라는 듯 명함을 특급 헌터의 손에 쥐여 줬다.

이 광경을 본 천문석은 깜짝 놀랐다.

이름만 적혀 있는 평범한 종이 명함!

이 명함이 그 유명한 이태성의 ‘빈 명함’이다!

이태성 길드장이 호의를 보였다는 증거인 명함!

저 명함은 헌터 업계에서는 암행어사 마패나 다름없었다!

“…….”

그러나 명함을 앞뒤로 살핀 특급 헌터는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이거 별론데.”

“뭐? 하! 이 꼬맹이 뭘 모르네. 너 내 명함 받으려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알아?”

“잠깐만 기다려 봐! 내가 더더더! 좋은 명함 보여 줄게!”

벌떡 일어난 특급 헌터는 배낭에서 스케치북을 꺼내 그 사이에 끼워둔 명함을 태성에게 내밀었다.

[특급 헌터 - 딱지치기 세계 2등!]

“봤지?”

자랑스럽게 외치는 특급 헌터.

“뭘 보라는 거야? 딱지치기 세계 2등인 거? 아니, 그보다 너 세계 2등인 건 어떻게 알아? 네가 전 세계 사람이란 전부 딱지치기를 한 것도 아니잖아?”

이태성이 합리적인 의심에 특급 헌터가 바로 대답했다.

“당연히 1등한테 졌으니까! 내가 2등이지!”

“야, 1등한테 졌다고 2등인 건 말이 안 되지! 너 나랑 딱지 쳐 본 적도 없잖아? 나한테 지면? 쟤, 쟤, 쟤쟤쟤!한테 질 수도 있잖아?”

이태성은 천문석과 열심히 고기를 구워 먹는 암살검, 대리들을 손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에휴- 드래곤 형은 아무것도 모른다니까?”

한숨을 쉰 특급 헌터는 배낭에서 무언가를 꺼서 내밀었다.

“드래곤 형! 이거 넘길 수 있어!?”

“……이게 뭔데?”

“딱지!”

“이게 딱지라고……?”

이태성은 멍하니 손에 쥔 자칭 ‘딱지’를 봤다.

두께 10cm, 가로세로 20, 30cm.

묵직한 느낌이 손에 걸렸다.

이 ‘딱지’라는 물건에 가장 가까운 건 전화번호부였다.

그것도 2000년대가 아닌 1990년대의 더럽게 두꺼운 전화번호부!

“야, 이게 무슨 딱지야! 이걸 어떻게 넘겨!”

이태성이 분통을 터트리는 순간.

특급 헌터는 당당히 외쳤다!

“딱지치기 세계 1등은 넘겨!”

“세계 1등이 누군데? 쟤냐?”

이태성이 천문석을 가리키자, 비통한 표정으로 고개를 젓는 특급 헌터.

“알바는 엄청 강하긴 한데 아직 1등이랑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그래서 아직은 내가 2등이야.”

“그게 뭔 소리야? 그래서 1등이 누군데!?”

특급 헌터는 침을 꿀꺽 삼키고 두려움 가득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앙꼬 대장!”

“…….”

이 순간 이태성은 거대 괴수 레이드 3단계 광폭 패턴보다 더 머리가 지끈거렸다!

분명 한국어로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이 꼬맹이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문득 고개를 돌리자, 감탄한 듯 연신 고개를 끄덕이는 한경석이 보였다.

“너 지금 얘가 하는 말이 이해가 되냐?”

[당연. 한국어. 좀 이상.]

“넌 또 왜 그래!? 아까는 제대로 말했잖아!”

이태성이 어이없어하자, 특급 헌터가 쓱 끼어들어 해설했다.

“경석형 말은 이거야! ‘당연히 알아듣지! 한국어로 말했는데! 님 좀 이상 한 듯!’.”

[맞아! 정확해!]

한경석이 탄성을 터트리는 순간.

특급 헌터와 한경석의 손이 번개같이 공중에서 맞부딪혔다.

짝짝, 짝짝짝, 짝, 짜자자작-

그리고 동시에 터지는 웃음소리.

카카캌-

[크크킄-]

이태성은 더는 이해하기를 포기하고 다시 물었다.

“야, 그래서 뭘 보라고? 이 딱지 보란 거야?”

“앗! 그게 아니라 여기를 보란 말야!”

특급 헌터는 자신의 명함 가장자리에 그려진 불꽃을 가리켰다.

“불꽃?”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특급 헌터.

“맞아 어때? 엄청 멋있지!? 내가 열심히 그렸어!”

“……하, 이 꼬맹이 녀석. 그래 멋있네!”

피식 웃은 이태성이 손을 내미는 순간.

쓱-

특급 헌터의 명함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스케치북 사이에 끼워졌다.

이태성은 허공에 손을 내민 채로 물었다.

“……그 명함 나 주는 거 아니었냐?”

“뭐? 내 명함을 준다고!? 내 명함 엄청 열심히 만든 건데! 이걸 내가 왜 줘!?”

경악한 특급 헌터가 외치는 순간.

이태성은 너무나 생소한 감각을 느꼈다.

“…….”

그동안 만난 수많은 사람은 자신에게 명함을 주지 못해 안달이었다.

그런데 이 어이없는 꼬맹이 녀석은 자신의 명함을 받고도 입을 딱 씻었다!

게다가 명함을 끼워둔 스케치북을 등 뒤로 숨기며 자신을 경계하고 있었다.

마치 소중한 명함을 뺏어 갈 악당을 보듯이!

“……!”

이 순간 가슴속에서 무언가 끓어올랐다.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무언가가!

이태성은 바로 외쳤다.

“야, 내가 명함 줬잖아! 너도 빨리 그 명함 내놔!”

특급 헌터는 바로 명함을 내밀었다.

자신의 명함이 아닌 이태성에게 받은 명함을…….

“…….”

“이제 됐지?”

“하나도 안 됐거든!”

이태성은 단숨에 상과 꼬맹이를 뛰어넘어, 등 뒤에 숨겨진 스케치북을 낚아챘다!

“잡았다!”

휙-

그러나 허공을 가르는 손!

‘뭐!? 내가 놓쳤다고!?’

경악하는 순간 바람 빠지는 소리가 연속해서 들려왔다.

핏핏핏-

그리고 대청마루 끝에서 자신을 보는 두 사람의 시선이 느껴졌다.

특급 헌터와 암살검 한경석.

“드래곤 형 실망이야!”

[실망. 곤란.]

“……뭐!?”

“아무리 내 명함을 가지고 싶어도 그러면 안 돼! 열심히 점수를 따서 받아갈 생각을 해야지! 특급 헌터는 대실망했어!”

[암살검. 대실망.]

“…….”

이태성은 급 현타가 왔다.

‘꼬맹이 상대로 이게 뭐 하는 짓이란 말인가!’

털썩 자리에 앉은 이태성은 손에 든 명함을 천문석에게 내밀었다.

“이 명함 네가 받아라. 이제 고문으로 일하게 됐는데 연락처는 알아야지.”

“감사합니다. 길드장님! 아, 전 명함이 없는데…….”

이때 주의를 기울이던 최설이 재빨리 자신의 명함과 펜을 천문석에게 건넸다.

“부사장님! 이 명함과 펜을 사용하시죠.”

천문석은 최설의 명함 뒤에 자신의 이름을 써서 이태성에게 넘겼다.

“천문석 부사장. 최설 대리?”

명함 앞뒤를 살핀 이태성의 시선이 닿는 순간 최설이 재빨리 말을 쏟아 냈다.

“네. 최설 대리입니다. 김철수 사무실에서 총무를 겸하고 있습니다. 365일 24시간 언제든 연락해 주시면! 성심성의껏 특별 고문님의 지시를 처리하겠습니다!”

최설의 바짝 군기든 모습에 이태성은 흡족하게 고개를 끄덕이다가 마루 끝 특급 헌터에게 외쳤다.

“야, 꼬맹이 여기 최설 대리 보이지! 너도 내 밑이다! 앞으로 이렇게 깍듯이 대해라. 하하하-.”

“특급 사원은 누구에게도 고개 숙이지 않는다!”

[우리! 특급 사원!]

카카캌-

[크크킄-]

특급 헌터와 한경석이 다시 한 번 웃음을 터트릴 때 이태성은 허탈하게 웃으며 감탄했다.

“허허허- 와! 저 녀석 어그로 끄는 솜씨가 레이드 메인 탱커 급이네.”

이때 천문석이 웃으며 끼어들었다.

“길드장님. 이 명함 최설 사원에게 넘겨도 될까요? 총무 일은 최설 사원이…….”

“알아서 해. 내 번호는 저항해 두고.”

“알겠습니다. 꼬맹이 전화기에도 저장하겠습니다.

이태성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일 때.

천문석은 휴대폰에 번호를 저장하고 최설에게 명함을 건넸다.

“정말로…… 이 명함을 제가 받아도 될까요?”

최설이 떨리는 목소리로 묻는 순간.

천문석은 인자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최설 대리. 부산 던전에서 고생 많았어. 그 보상이라고 생각해.”

최설은 떨리는 손으로 명함을 잡고 깊게 고개를 숙였다.

“감사합니다. 부사장님!”

가볍게 어깨를 두들기는 순간 최설의 눈에서 이글거리는 야망과 충성심이 느껴졌다!

이세계 배송의뢰 시즌 2에서 바닥을 친 최설의 충성심이 다시 MAX로 채워졌다!

즉, 다음번에도 최설 대리는 최선을 다해서 굴러줄 거란 이야기!

‘카캬카-’

천문석이 내심 웃음을 터트릴 때 종업원이 나타났다.

“후식 준비됐는데, 지금 내올까요?”

이미 네 명의 대리는 식사를 끝내고 맥주를 마시는 중이고, 이태성은 돌아온 특급 헌터, 한경석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어느새 점심 회식 자리도 파장 분위기였다.

“네 지금 가져오시면 되겠네요.”

곧 상 위에 얼음이 동동 떠 있는 식혜 항아리가 놓였다.

땅, 따아앙-

솔솔 부는 바람에 풍경이 울릴 때, 얼음이 동동 띄워진 시원한 식혜를 마셨다.

캬아아-

[카아아-]

크아아-

특급 헌터, 한경석, 이태성의 탄성이 동시에 들려올 때.

캬아아-

천문석도 탄성을 터트렸다.

맛있는 한우를 먹고 멋진 한옥에서 풍경 소리를 들으며 후식으로 시원한 식혜를 마신다.

너무나 만족스러운 최고의 점심이었다!

* * *

끼이익-

광화문 재금 빌딩 앞에 미니 버스가 멈추고 그 안에 탄 모두가 내렸다.

“그럼 우리는 법인 카드 쓰러 먼저 가 볼게!”

법인 카드를 손에 쥔 엠마가 천문석에게 손을 흔들고 부하들에게 외쳤다.

“우리는 2차 가자!”

“리더! 당연하죠!”

“하 진짜 간만의 휴일이네!”

“최설 대리, 얼른 가자!”

“그럼 가보겠습니다. 부사장님!”

최설 대리의 인사를 마지막으로 다섯 명의 대리와 한 꼬맹이는 우르르 달려갔다.

“와 2차다! 나 옛날부터 2차 꼭 가보고 싶었어! 우리 폭탄주 마시는 거야?”

신나게 달리던 특급 헌터는 천문석에게 잡혀 번쩍 하늘로 들어 올려졌다.

“앗! 내려 줘! 2차 가야 해! 회식의 꽃은 2차라고 했단 말야!”

“응 아냐. 꼬맹이는 1차로 끝이다!”

천문석은 달려가다가 멈춘 대리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얼른 가봐. 고생했어!”

“알았어! 우리 간다. 휴가 잘 보내라!”

엠마와 대리들이 웃으며 멀어질 때.

천문석은 이태성을 봤다.

“길드장님은……?”

“잠깐 이야기 좀 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 장난스러운 눈빛이 싹 사라진 이태성은 진지한 어조로 말했다.

“근처 카페나 아니면 사무실로 들어갈까요?”

“아니, 그럴 것까지는 없고. 너 일정이 어떻게 되냐? 혹시 다른 약속 있냐?”

“아뇨 약속 없습니다. 바로 집으로 돌아갈 생각이었습니다.”

“그럼 잠시 광장 걸으면서 이야기하자. 내가 차 불러줄 테니까 그 차 타고 돌아가고.”

“네. 잠시만.”

천문석은 특급 헌터를 땅에 내려 주고 한경석을 봤다.

“잠시만 좀 부탁해도 될까?”

한경석이 대답하기도 전에 특급 헌터는 한달음에 달려가 한경석의 손을 잡고 외쳤다.

“경석 형은 걱정 마! 길 안 잃어버리게 내가 잘 챙길게!”

[걱정 마! 친구!]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는 한경석.

천문석은 바로 이태성과 함께 광화문 광장 남쪽을 향해 걸었다.

예전과 다름없이 헌터와 관광객, 일반인들로 가득한 광화문 광장.

이태성은 광장의 인파 속을 걸으며 전화로 지시했다.

“어, 그래 거기. 광화문 광장 남쪽에 차 준비해라.”

그리고 전화를 끊는 순간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너, 세영이랑 요즘 연락하냐?”

“이세영 선생님 말씀하시는 건가요?”

“맞아. 제주도에서 같이 봤던.”

“제주도에서 만난 이후로 따로 연락하지는 않았는데, 아는 동생이 정기적으로 연락하고 있습니다. 혹시 선생님 휴대폰 번호 필요하신가요? 알아봐 드릴까요?”

이태성은 바로 고개를 저었다.

“아니. 세영이네 반 학생 몇 명이 혈맹 길드원이라 번호랑 행적은 추적 중이다.”

“……네? 혈맹 길드요?”

“뭐야, 너 혈맹 안 하냐? 수십 년째 온라인 게임 순위 10위권을 유지하는 혈맹 온라인. 내가 거기서 성 군주인데. 잠시만 내 군주 캐릭터 보여 줄게…….”

스마트폰을 꺼내 혈맹 온라인 게임을 실행시키고 불쑥 내미는 이태성.

“보이지?”

스마트폰 화면에는 캐릭터 인벤토리 창이 떠 있었다.

“네?”

천문석이 반문하자, 이태성의 손가락이 화면을 가리켰다.

“나 말고 장비 봐봐! 이거 15강 거지 풀세트야! 게다가 무기는 15강 강탈의 검이고. 이거 입고 사냥하면 레어 아이템 드랍 확률이 1.5%나 증가한다! 그것도 고정 수치로!”

이태성 길드장은 한없이 자부심 넘치는 표정으로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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