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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 내가 해봤는데 별거 없더라-524화 (525/1,336)

<헌터 내가 해봤는데 별거 없더라 524화>

“엄청 맛있는 한우!”

특급 헌터가 외치는 순간 사방에서 호응하는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구으으응-

띠딛딛딛-

킥킼킼키-

“알바! 봐봐! 사슴이, 반짝이, 니케도 그렇게 생각한 데!”

왕, 왕왕왕-

“앗! 환자도 그렇데! 한우 구워 먹으면 힘이 돌아올 것 같다는데!”

반짝반짝 별처럼 빛나는 눈으로 외친 특급 헌터는 쓰읍- 입가에 흐르는 침을 삼켰다.

천문석은 말없이 눈앞에 펼쳐진 모습을 봤다.

다람쥐 니케.

커다란 사슴벌레.

반짝이는 황금 풍뎅이.

그리고 언제 널브러져 있었냐는 듯, 벌떡 일어나 신나게 짖는 서리 늑대.

특급 헌터의 친구들.

과거에서 사건을 일으키며, 혹시라도 특급 헌터에게 변화가 있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지금 특급 헌터의 기대감 어린 표정을 보는 순간 알 수 있었다.

특급 헌터는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어느새 서리 늑대마저 특급 헌터의 부하가 되어 능숙하게 연기를 펼치고 있다!

그렇다.

특급 헌터는 원래 이런 아이였다!

한없이 심각한 상황에서조차 웃음을 주는 아이!

“그럼 한우 구워 먹으면 힘 바로 돌아오는 거야?”

왕, 왕왕-

“지금은 너무 작아서 안 된대. 한우 매일매일 먹고 이만큼 커지면 나올 거 같다는데!”

카캬카캌-

특급 헌터는 신나게 웃으며 두 팔을 활짝 펼쳤다!

순간 다시 한 번 신나게 웃는 동물 친구들.

하하하하하-

천문석은 참을 수 없는 유쾌함에 웃음을 터트리며, 감귤 상자를 특급 헌터에게 밀어 줬다.

“특급 헌터 선물이다! 맛있는 감귤이다!”

“알바! 감귤은 중요한 게 아냐! 지금 중요한 건 탱탱이 얼른 고치는 거라니까! 원래 병은 때를 놓치면 큰일 나는 거야! 우리 얼른 한우 먹어야 해!”

왕왕-

다시 한 번 고개를 끄덕이며 짖는 서리 늑대!

천문석은 씨익 웃으며 내려놓은 마트 봉지를 들어 올려 흔들었다.

“이 안에 뭐가 들었을까?”

“……뭐?”

의아해하던 특급 헌터는 봉투에 적힌 슈퍼마켓 이름을 보는 순간.

환한 얼굴로 번쩍 손을 들고 연속해서 외쳤다!

“앗, 설마! 알바! 내가 생각하는 그거야!?”

“역시 알바는 특급 알바구나!”

“어떻게 내가 한우 먹고 싶은 걸 알았어?”

“오늘은 한우구이다! 친구들 한우 파티야!”

“세연도 금방 올 거야! 나 얼른 가서 신문지 가져다 평상에 깔게!”

카캬카캌-

특급 헌터는 웃음을 터트리며 재빨리 신문지를 가지러 달렸다.

이때 천문석이 외쳤다.

“잠깐!”

“왜!? 빨리 치료해야 한다니까!?”

“이거 보고 가도 늦지 않아.”

천문석은 의미심장한 웃음을 띠며 마트 봉지에서 팩에 담긴 한우 등심을 꺼냈다.

“한우 등심! 쓰읍-.”

특급 헌터가 외치는 순간.

천문석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 한우 등심은 내 거야.”

“……어?”

무슨 말을 들었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 멍한 표정으로 눈을 깜빡이는 특급 헌터.

천문석의 피식 웃으며 말했다.

“야, 당연히 네 것도 여기 있어!”

“……그렇지!? 휴- 알바 깜짝 놀랐잖아!”

특급 헌터의 얼굴이 확 풀리는 순간.

천문석은 마트에서 3개 1990원 세일로 산 물건을 꺼내 감귤 상자 위에 올려놨다.

탁, 탁, 탁-

나란히 놓인 고등어 통조림 3개.

“…….”

특급 헌터의 시선이 움직였다.

감귤 상자 위에 놓인 고등어 통조림 3개.

환하게 웃는 알바의 손에 들린 한우 등심.

“고등어 통조림?”

“그건 특급 헌터 거.”

“한우 등심?”

“이건 내 거.”

“…….”

-……

-……

-……

-……

깊은 침묵이 내려앉았다.

너무나 어른스럽지 못한 중학생만 되도 하지 않을 장난이었다.

그러나 상대는 초등학교도 들어가지 않은 꼬맹이. 게다가 고등어 PTSD를 가진 아이였다!

당연히 이 장난은 너무나 잘 먹혔다.

으아아악-

특급 헌터는 번개같이 뛰어감귤 상자 위 고등어 통조림을 뻥 걷어차며 외쳤다.

“고등어는 특급 헌터의 적이야!”

휘이잉-

고등어 통조림이 날아가는 순간.

쾅-

옥상 문이 열리고 외침이 들려왔다.

“류세연이 왔! 으앗 이거 뭐야!”

외치다 말고 통조림을 피한 류세연이 다급히 외쳤다.

“야, 위험하잖아!”

순간 특급 헌터가 류세연에게 달려가며 외쳤다.

“세연! 지금 엄청 큰일 났어! 알바가 이상해졌단 말야! 우리한테 한우 안 준데! 나한테 고등어 통조림 줬어! 고등어 맨날맨날 먹은 나한테 고등어 통조림을 줬다고!”

“어?”

순간 류세연의 시선이 특급 헌터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곧 눈이 확 커졌다.

자랑스레 한우를 들고 있는 장난스러운 표정의 사람.

천문석!

“앗! 오빠 언제 돌아온 거야!”

류세연은 두 팔을 펼치고 한달음에 달렸다.

천문석은 빙그레 웃으며 마주 팔을 펼쳤다.

“세연!”

“오빠!”

그리고 류세연이 안겨드는 순간.

천문석은 번개같이 손가락을 뻗어 이마를 짚었다!

닿지 않는 몸과 공중에서 허우적거리는 팔.

“오빠?”

류세연이 의아해하는 순간.

“이게 어디서 개수작을!”

외침과 함께 번개같이 날아가는 딱밤!

따아악-

류세연은 픽- 쓰러져 이마를 잡고 외쳤다.

“으으윽- 뭐야!? 2주만인데! 첫인사로 딱밤부터 날리기야!? 진짜 이러기야!? 복수할 거야! 진짜로 복수할 거야!”

“어허! 어디서 기어 올라! 2주가 아니라 한 달이어도 마찬가지다!”

이때 통조림을 주워 온 특급 헌터가 괴로워하는 류세연에게 양손에 든 통조림을 내밀며 외쳤다.

“세연!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냐! 우리 고등어 먹게 생겼다니까! 고등어! 여기 봐! 고등어 통조림이 세 개나 있어! 하나! 하나 어디 간 거야!?”

왕왕-

떨어진 통조림을 물고 온 서리 늑대가 짖는 순간.

니케와 사슴벌레, 황금 풍뎅이가 동시에 울었다.

킼키키킼키킼-

구으, 구으으으-

띧디딛디딛딛딛-

류세연은 이마를 부여잡고 복수를 맹세하고.

특급 헌터는 고등어 통조림이라는 위기에 바짝 긴장했다.

여기에 니케, 사슴벌레, 황금 풍뎅이가 울 때.

신입 각성 동물 서리 늑대, 탱탱이가 짖었다.

왕왕-

옥상은 순식간에 정신없는 난장판이 됐다.

이 순간 천문석은 진짜로 집에 돌아왔음을 느꼈다.

“그렇지 이렇게 정신없어야 우리 집이지! 카캬카카카-.”

* * *

천문석이 짐 정리 후 세탁기를 돌리고 샤워하고 나왔을 때.

류세연과 특급 헌터는 이미 이른 저녁 식사준비를 끝냈다.

“삼촌 준비 끝났어! 어서 와!”

“알바 빨리빨리! 준비 끝났어!”

그렇다!

한국 사람은 빨리빨리 움직여야 하는 법!

천문석은 재빨리 머리카락의 물기를 말리고 외쳤다.

“밥은? 밥도 담은 거야?”

“앗!”

세연의 탄성만 들어도 상황을 알 수 있었다.

“밥은 내가 담아갈게!”

밥솥에서 세 공기의 밥을 담아 옥상 평상으로 가자, 정갈한 상이 차려져 있었다.

가지런히 놓인 한우와 삼겹살.

깨끗하게 씻은 상추와 배추, 깻잎.

각자의 앞에는 앞접시와 쌈장, 소금이 놓였고.

상 가운데 불판 옆에는 보글보글 된장찌개가 끓고 있었다.

천문석이 밥공기를 올리자 특급 헌터가 바로 외쳤다.

“알바! 우리 이제 고기 올려도 될 거 같아!”

한국 사람 그 자체, 특급 헌터가 당장이라도 고기를 올리려는 걸 천문석은 제지했다.

“잠깐 불판 온도 좀 맞추고.”

천문석은 손으로 불판 위를 훑으며 극음도의 내력을 역으로 펼쳤다.

불판이 단숨에 달아오를 때.

가볍게 움직이는 천문석의 손!

후드드득-

천문석의 손이 불판 위를 한번 훑는 순간 한우 등심이 빼곡히 깔렸다.

“앗! 이거 뭐야!? 알바 완전 마술 같잖아!?”

“삼촌 뭐야!? 어떻게 한 거야!?”

절정의 용조수로 고기를 깔자, 특급 헌터와 류세연의 눈이 동그래졌다!

천문석은 피식 웃으며 외쳤다.

“내가 이번에 고기 굽는 법을 배워 왔거든!”

서리 늑대의 털을 빗질해 서리혼을 뽑아내는데 사용한 절정의 무공.

용조수(龍爪手)!

용의 발톱이라는 뜻 그대로 강(强)으로 극에 달한 소림의 절예다.

그러나 상승 무공이 그러하듯 용조수 또한 극을 넘어서면 유(柔), 속(速), 환(幻), 묘(妙)의 무리를 담아 펼칠 수 있다!

그리고 천문석은 이 용조수를 원조인 소림 장경각주보다 더 능숙하게 펼쳤다!

지금 이렇게 완벽하게 고기를 굽는데 사용할 정도로!

천문석이 다시 한 번 불판 위로 손을 움직이는 순간!

후드드드득-

마치 같은 극성에 자석이 뒤집히듯한우 등심이 일제히 뒤집혀 익었다.

치이이익-

한우 익는 소리가 퍼지고 고소한 쇠고기 냄새가 올라올 때.

쏴아아아-

시원한 그늘을 드리운 나무가 바람에 흔들렸다.

서울 옥탑에 놓인 평상이 아닌 산속에서 고기를 구워 먹는 듯 여유로운 분위기.

천문석이 다시 한 번 쓱 손을 움직이자!

후드드득-

일정한 크기로 잘린 한우 등심이 가지런히 놓였다!

사방에서 뜨거운 시선이 날아오고 침 삼키는 소리가 들려왔다.

미동도 없이 불판을 바라보는 서리 늑대.

“꿀꺽- 알바 아직이야? 좀 더 기다려야 해!?”

“삼촌! 이제 먹어도 되지 않을까!?”

바짝 긴장한 특급 헌터와 류세연!

“십 초만 기다려라!”

말이 끝나기 무섭게 특급 헌터가 외쳤다.

“십구팔칠육오사삼이일영!”

세상에서 가장 빠른 10초가 지나가고.

“먹자!”

천문석의 외침과 함께 식사가 시작됐다!

* * *

식사가 끝나고 뒷정리까지 끝내고 평상에 앉은 세 사람.

“와 배부르다. 삼촌 잘 먹었어!”

세연이 평상에 누우며 외치자, 특급 헌터가 서리 늑대를 번쩍 들었다.

“아 맛있었다! 역시 한우랑 삼겹살 모두 맛있는 거 같아! 탱탱이도 맛있었데!”

피식 웃은 천문석은 슬쩍 물었다.

“탱탱이 힘 좀 돌아왔데?”

“탱탱아 어때 느낌이 와!?”

특급 헌터가 묻는 순간 부르르- 몸을 떠는 서리 늑대!

‘뭐야, 진짜로 되는 거야!?’

깜짝 놀란 천문석이 재빨리 기감을 집중하는 순간 느껴졌다.

문득 떨어지는 눈송이처럼 흩날리는 냉기 한 조각!

툭-

손에 닿는 순간 냉기 조각은 스르륵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너무나 약해진 서리혼.

이 정도면 한강에 얼음 다리를 만들기는커녕 한 컵의 물도 얼리지 못할 정도다.

왕, 왕왕-

“탱탱이가 그러는데. 시간이 아주아주아주 많이 필요하겠다는데?”

“…….”

천문석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서리 늑대를 찾아 헤맬 필요가 없고, 서리혼을 완전히 잃은 것도 아니다.

지금 필요한 건 시간, 기다리는 것뿐이다.

서리 늑대가 무럭무럭 자라서 서리혼의 힘을 완전히 회복하면?

시고르자브르 광장!

수천억 가치의 땅을 날름 먹을 수 있다!

그리고 자신에겐 이 물건이 있었다!

천문석은 주머니에 넣어 둔 물건을 꺼내 태양에 비췄다.

500원 동전 1.5배 크기 펜던트.

8개의 부채꼴이 하나로 모여 만들어진 동그란 펜던트 한가운데에는 말간 돌이 박혀 있었다.

순간 자신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지고 가슴이 터질 듯 웃음이 부풀어 올랐다.

그렇다!

나에겐 이 펜던트가 있다!

세기말 대한민국 북한산에서 얻은, 나이트 아머가 들어 있는 펜던트가!

카캬카카카카-

가슴속에서 부풀어 오른 웃음이 터지는 순간.

평상에 누워 있던 류세연이 깜짝 놀라 외쳤다.

“앗! 특급 헌터 우리 대결! 대결 깜빡하고 있었어!”

“으앗! 진짜잖아! 알바!”

특급 헌터가 벌떡 일어나는 동시에.

류세연도 데굴 굴러 일어났다.

그리고 두 사람은 동시에 외쳤다.

“알바!”

“삼촌!”

“어, 왜?”

무심코 고개를 돌리며 대답하는 순간 생각지도 못한 질문이 들려왔다.

“알바. 주워 왔지!?”

“삼촌. 주워 온 거 아니지!?”

“……뭘 주워? 무슨 말이야?”

천문석이 되묻는 순간.

류세연은 재빨리 움직였다.

벌떡 평상에서 일어서 옥상을 훑더니, 난간을 따라 달리며 건물 주위까지 확인했다.

“없어! 아무데도 없어! 흐흐흨크킄- 내가 이겼다! 이제 내가 집주인이다!”

“그럴 리가 없어! 난 알바를 믿어! 알바 어디 있어? 어디에 놓고 온 거 맞지? 얼른 말해 줘!”

특급 헌터는 천문석의 손을 잡고 초조한 얼굴로 외쳤다.

“야, 너희 뭐 하는 거야? 뭐가 없다는 건데? 그리고 뭘 어디에 놓고 왔다고?”

“로봇! 커어어어다란 로봇 말이야!”

특급 헌터가 외치는 순간.

류세연이 웃음을 터트렸다.

“흐흐흨킄- 꼬맹이 패배를 인정해라!”

‘커다란 로봇?’

문득 기억났다!

제주도에서 한 약속!

소원을 말하라는 자신의 말에 특급 헌터는 커다란 로봇을 주워달라고 했다!

그리고 자신은 그러겠다고 약속했다!

“아, 그 약속!”

“맞아! 그 약속! 무거워서 어디 두고 온 거지!? 알바! 커다란 완전 커다란 로봇 주워 온 거 맞지!?”

“패배를 인정해라! 꼬맹이! 이제 내가 승리자다! 카카캌-.”

특급 헌터가 확신을 담아 외치고, 류세연이 승리의 웃음을 터트릴 때.

천문석은 난감해졌다.

특급 헌터는 자신의 약속을 철석같이 믿고 있었다.

커다란 로봇, 나이트 아머를 주워다 준다는 약속을!

‘하, 괜히 약속해서는. 나이트 아머를 어떻게 주워…….”

특급 헌터의 초롱초롱한 의심 한 점 없는 눈빛을 보며 탄식하는 순간.

“어……?”

순간 천문석은 문득 시선을 내려 손에 쥔 펜던트를 봤다.

“…….”

그리고 마침내 깨달았다.

약속했다.

커다란 로봇, 나이트 아머를 주우면 특급 헌터에게 주겠다고.

그리고 이번 쿠팡맨 시즌2에서 나이트 아머를 주웠다.

펜던트.

특급 헌터도 류세연도 이 펜던트 안에 나이트 아머가 들어 있다는 것은 모른다.

그 사실을 아는 것은 하늘과 자신뿐.

문득 푸른 하늘을 올려다보는 순간.

무심한 하늘의 목소리가 마음속에서 들려오는 것만 같았다.

[어떻게 할 거냐?]

생각할 것도 없다.

한마디 말은 천금보다 무겁고, 신의는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하하하하-

천문석은 통쾌하게 웃으며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펜던트를 내밀었다.

“특급 헌터. 이 펜던트 받아라.”

“……?”

의아한 눈으로 펜던트를 바라보는 특급 헌터와 고개를 갸웃하는 류세연.

천문석은 펜던트를 가리키며 말했다.

“하늘. 아니 땅에 맹세코. 이 안에 커다란 로봇! 나이트 아머가 들어 있다!”

* * *

특급 헌터는 펜던트를 번쩍 들고 외쳤다.

“봤지! 세연 봤지!? 알바가 꼭 커어어다란 로봇 주워 올 거라고 했지! 난 알바를 완전히 믿었어!”

카카카카카캌-

류세연은 어이없어하는 얼굴로 외쳤다.

“야, 정신 차려! 그거 그냥 펜던트잖아! 거기 나이트 아머가 어떻게 들어가!”

특급 헌터가 펜던트를 자랑스레 내밀며 말을 쏟아 냈다!

“여기! 가운데 말간 돌 자세히 보면 로봇 보여!”

“그냥 로봇이 아니라, 엄청엄청 멋있는 로봇이야!”

“게다가 이렇게 작아서 맨날맨날 가지고 다닐 수도 있어!”

“역시 알바는 특급 알바야! 알바 고마워!”

“친구들! 나 로봇 먹었어! 이제 특급 쌩쌩이만 구하면 돼!”

카카카카카캌-

특급 헌터가 웃음을 터트리며 친구들에게 달려가는 순간.

류세연은 고개를 돌리며 외쳤다.

“삼촌! 지금이라도 사실대로 말…….”

류세연은 흠칫 놀라, 말을 멈췄다.

미동도 하지 않고 하늘을 바라보는 옥탑방 오빠, 천문석.

천문석의 얼굴에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보리라고 상상조차 하지 못한 게 보였다.

“…….”

류세연은 한참을 주저하다가 물었다.

“오빠. 설마, 지금…… 울어?”

“……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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