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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 내가 해봤는데 별거 없더라-512화 (513/1,336)

<헌터 내가 해봤는데 별거 없더라 512화>

[카카카카카-]

전성관에서 웃음을 터트리며 재빨리 주위를 훑는 나이트 아머.

-암초 지대 앞을 막은 고속선과 배들.

-멀리서 밀려 오는 수백 척의 배.

-그 사이에서 원을 그리는 운송선!

나이트 아머의 시선이 원을 그리는 운송선에 닿는 순간 웃음이 뚝 그치고 거대한 함성이 터져 나왔다!

[찾았다!]

파아아앙-

압축 공기 터지는 소리와 함께 나이트 아머가 뛰었다!

수십 미터를 한 번에 뛰어오른 나이트 아머!

쾅, 쾅, 쾅-

나이트 아머는 늘어선 배를 밟고 연속으로 뛰어 천문석의 머리 위를 단숨에 지나갔다!

[카카카카카카카-]

나이트 아머 전성관에서 다시 한 번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고.

콰앙-

허공을 가로지른 3미터 크기의 나이트 아머는 운송선 갑판에 올라섰다!

천문석이 뛰어오른 운송선, 동료들이 있는 운송선 갑판이었다!

최설이 경악하고, 레이 실트가 전격 마법을 뿌리고, 마력 각성자가 여전히 물총을 맞고 데굴데굴 구를 때.

콰아아아-

나이트 아머의 양 주먹이 충돌하고!

쿠으으응-

거대한 발이 갑판을 내리찍었다!

쿠르르르릉-

충돌한 주먹에서 시작된 마력 파동이 물결치듯 사방으로 뻗어 나갔다!

마력 파동에 전격 마법이 단숨에 캔슬 되고, 요동치는 갑판 위로 최설, 레이 실트, 마력 각성자 셋이 동시에 나뒹굴었다.

순간 휙- 허공을 가르는 나이트 아머의 손!

촤르르륵-

나이트 아머의 손이 허공을 지나가는 순간 펼쳐진 그물이 쓰러진 동료 셋을 덮쳤다!

순간 그물에서 번뜩이는 뇌전.

파지지지직-

도망치던 셋은 뇌전에 감전된 순간 그물에 잡혔다.

단숨에 세 사람을 그물로 잡은 나이트 아머는 제자리에서 가볍게 뛰었다.

휘잉, 쿵-

발이 땅에 닿는 순간.

파아앙-

압축 공기가 터지고 나이트 아머는 박격포탄처럼 45도 각도로 날아갔다.

나이트 아머가 날아가는 경로에 초대형 뱁새가 걸렸다!

히맄켁켁케레렠-

다급히 피하려던 초대형 뱁새가 입에 머금은 물을 삼키고 켈룩일 때.

나이트 아머는 번개같이 초대형 뱁새의 등에 올라탔다.

초대형 뱁새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강습 수송병으로 전장에 선 첫날 이후로 그 누구도 등에 태우지 않았다!

히맄케렐키렠케-

초대형 뱁새는 어떻게든 떨어 내려고 몸을 비틀었다.

그러나 나이트 아머는 뱁새의 목을 잡고 찰싹 달라붙어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초대형 뱁새는 등에 나이트 아머를 태운 채 휘청휘청- 절벽 위로 날아갔다!

훙훙, 훙훙훙-

거센 날갯소리 사이로 의기양양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똑똑히 봤냐!? 흑전!?]

[전부 다 내 계획대로 됐다! 카카카-]

[레이 실트는 내가 데려간다!]

[내가 바로 최후의 승자다! 카카카카카-]

* * *

[카카카카카카-]

나이트 아머 전성관에서 웃음이 울려 퍼질 때. 암초 지대를 막은 배 한 척에서 섬광이 터졌다.

그리고 바람 빠지는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이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핏핏, 핏핏핏-

연속 점멸이동!

엄청난 속도로 이동한 두 사람은 휘청이며 날아오르는 초대형 뱁새의 다리를 잡았다!

이때 천문석도 움직이고 있었다.

밟고 선 고속선을 달려 앞을 막은 배로 단숨에 뛰어올라 갑판을 달렸다.

천문석은 배에서 배로 연속해서 뛰어넘어, 암초 지대 앞을 막은 수십 척의 배를 순식간에 지났다.

그리고 목적지가 보이는 순간 주저하지 않고 뛰었다.

콰아아아-

급류가 소용돌이치는 날카로운 바위를 향해서!

쾅-

칼날 같은 바위에 발이 닿는 순간 내력을 터트리며 다시 한 번 앞으로 뛰었다.

쏴아아아-

순간 쏟아지는 파도!

하앗-

기합을 터트리며 강철봉을 휘둘러 쏟아지는 파도를 부숴 버리고.

탓-

급류 사이에 드러난 한 뼘의 바위를 밟고 다시 뛴다!

천문석은 급류가 소용돌이치는 수십 개의 바위를 잇달아 밟고 뛰어 달렸다.

쏴아아아-

거친 파도가 사방에서 쏟아지고.

콰아아아아-

칼날같이 날카로운 바위아래 급류가 소용돌이치는 암초 지대를!

천문석은 암초 지대를 달리며 외쳤다!

“할 수 있다!”

“충분히 할 수 있다!”

……

그리고 마침내 암초 지대를 통과해 초대형 뱁새가 날아간 절벽을 20미터 앞에 둔 순간!

“할 수 있다!”

외침과 함께 전력을 다해 20미터 앞 절벽을 향해 몸을 날렸다!

휘이잉-

소용돌이치는 급류 위로 쏘아지듯 날아가는 몸!

그러나 한껏 손을 뻗는 순간 깨달았다.

모자란다.

“하, 시바. 흑요석 헤드 있었으면 됐을 텐데.”

천문석은 피식 웃으며 앞을 봤다.

손끝과 절벽 사이, 1미터의 공간이 있었다.

촤아아아-

거칠게 일어난 파도가 정지한 몸에 쏟아지고 천문석은 소용돌이치는 급류로 떨어졌다.

핏-

* * *

핏-

돌연 들려오는 바람 빠지는 소리!

육감이 경고하는 순간 불쑥 눈앞에 나타나는 게 있었다!

신기루처럼 흔들리는 손!

“손!?”

이 순간 너무나 귀에 익은 기계음이 들려왔다.

[잡아! 친구!]

본능적으로 손을 잡는 순간 아찔한 현기증이 느껴지고, 바람 빠지는 소리가 연속해서 울려 퍼졌다!

피핏, 핏핏핏-

소리가 울릴 때마다 눈앞의 풍경이 변화했다.

급류가 소용돌이치는 암초 지대가 멀어지고, 수직으로 뻗은 절벽 정상이 가까워졌다.

연속 점멸이동!

아찔한 현기증 속에서도 천문석은 지금 자신의 손을 잡은 사람이 누군지 바로 알아챘다.

‘어떻게 여기에!?’

이때 맞잡은 손에 실려 있던 힘이 빠지고, 점멸이동이 멈췄다.

이미 한번 겪었던 일이다!

연속 점멸이동의 후유증!

그러나 여기까지면 충분했다!

천문석은 힘이 빠지는 손을 낚아채며, 눈앞의 절벽에 강철봉을 때려 박았다!

콰아앙-

강철봉이 절벽에 박히는 순간.

잡은 손을 끌어당겨 신기루처럼 일렁이는 형체를 어깨에 걸쳤다!

어깨에 무게감이 걸리는 순간 신기루처럼 일렁이던 형상이 고정되고, 오색으로 반짝이는 후드티가 보였다.

카멜레온 은신 망토!

끝까지 지퍼를 올려 누군지 얼굴을 확인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방금 겪은 일만으로도 카멜레온 은신 망토 뒤에 있을 사람이 누군지 짐작할 수 있었다.

짧은 기계음.

연속 점멸이동.

카멜레온 은신 망토.

그리고 자신을 친구라고 부르는 사람.

암살검 한경석이다!

한경석이 소용돌이치는 급류에 빠지기 직전 자신을 구했다.!

‘아니, 한경석이 여기에 왜 있어!?’

예상치 못한 상황에.

예상치 못한 사람이 나타났다.

머리에 떠오르는 의문이 하나둘이 아니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의문을 푸는 게 아니다!

천문석은 수직 절벽을 올려다봤다.

까마득한 하늘.

휘청거리며 날아오르는 초대형 뱁새와 그 등 위의 나이트 아머가 보였다!

그리고 내력을 눈에 집중하자, 나이트 아머가 전리품처럼 등에 멘 그물이 보였다.

저 안에 동료들이 있었다.

최설, 레이 실트, 마력 각성자!

동료들을 구해야 한다!

천문석은 로프로 한경석을 묶고 등에 업어 단단히 고정했다.

그리고 강철봉을 짧게 잡고 호흡을 골랐다.

후우우-

까마득한 수직 절벽을 한 사람을 업고 올라가야 한다.

“할 수 있다.”

짧은 외침과 함께 왼손을 바위 사이에 밀어 넣어 고정하고 오른손으로 강철봉을 뽑았다!

왼팔에 걸리는 묵직한 무게감!

쓰으윽-

왼손을 당겨 몸을 끌어올리는 순간.

콰아앙-

오른손의 강철봉이 암반을 뚫고 박혔다!

왼손으로 끌어당기고, 오른손의 강철봉으로 구멍을 뚫는다!

천문석은 멈추지 않고 움직여 절벽을 기어 올랐다.

절벽 정상!

나이트 아머가 날아가는 그곳으로!

* * *

후웅, 후우웅-

초대형 뱁새가 휘청거리며 절벽 정상에 도착하는 순간.

[잘 가라! 강습 수송병! 카카카-]

전성관에서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나이트 아머가 초대형 뱁새 등에서 휙 뛰어내렸다.

순간 초대형 뱁새는 발에 잡고 있던 사람을 휙 땅에 던져 버리고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으아악-

발에 잡힌 남자가 비명을 지르며 바닥을 구를 때.

쿵-

가볍게 땅에 내려선 나이트 아머의 시선이 주위를 훑었다.

지름 30m 정도 되는 아무것도 없는 공간!

주위 어디를 봐도 텅 빈 허공과 넓게 펼쳐진 산맥만 보였다.

이곳은 깎아지른 절벽 위, 그 어디에도 도망칠 곳이 없는 고립된 공간이었다!

레이 실트의 정체를 밝히기 위한 최적의 장소다!

[카카카-]

만족스러운 웃음과 함께 등에 짊어진 그물이 앞으로 휙 던져졌다.

팟-

엉킨 그물이 단숨에 풀리고, 그물에 흐르던 뇌전이 멈췄다.

그물이 나이트 아머의 손목 토시로 빨려 들어가자, 바닥에 널브러진 세 사람이 나타났다.

으으윽-

신음을 흘리며 간신히 몸을 일으키는 세 사람.

최설.

레이 실트.

보석 가면을 쓴 마력 각성자, 에코.

[드디어, 드디어 잡았다!]

나이트 아머 전성관에서 외침이 들려오자.

에코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고, 레이 실트가 에코를 향해 분통을 터트렸다.

“야, 너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무슨 원한을 샀길래. 나이트 아머로 쫓아와!”

“그런 게 아니에요! 우리 지금 완전 큰일 났어요! 으으윽-.”

에코가 머리를 부여잡고 괴로워하자, 최설과 레이 실트는 슬금슬금 거리를 벌렸다.

이때 천둥 치듯 들려오는 외침.

[레이 실트! 이제 정체를 밝혀라!]

“레이 실트!?”

갑자기 불린 자신의 가명에 레이 실트, 아리엘 무겐다흐가 자신도 모르게 반문하는 순간.

나이트 아머의 시선이 레이 실트에게로 움직였다.

이 순간 에코는 번개같이 움직였다.

손으로 휙 허공을 젓자, 민들레 홀씨 날리듯이 쏟아지는 눈송이, 냉기 지뢰!

화르르륵-

냉기 지뢰가 나이트 아머의 전신에 닿는 순간 단숨에 얼어붙었다!

‘마지막 기회다!’

에코는 회중시계 용두를 미친 듯이 누르며 외쳤다.

“모이세요! 당장 튀어야 합니다!”

찰칵, 찰칵, 찰칵-

용두를 누르는 순간 빙글빙글 회전하는 시계바늘과 빠르게 변해 가는 성좌!

에코가 초조한 목소리로 외치는 순간 상황을 살피던 무공 각성자 최설은 반사적으로 움직였다!

탓-

땅을 박차고 뛰어 얼빠진 표정의 레이 실트를 낚아채 에코에게 바짝 붙었다.

아직 좌표 고정이 안 된 상황!

그러나 시계바늘과 성좌가 고정되는 걸 기다리면 늦는다!

“제 팔 잡으세요! 랜덤 도약합니다!”

에코는 최설이 팔을 잡는 동시에 바늘이 회전 중인 회중시계 용두를 뽑아내 눌렀다.

툭, 찰칵-

이 순간 전신이 얼어붙었던 나이트 아머가 움직였다.

단숨에 얼음을 깨트리고 두 주먹을 맞부딪힌다!

쿠르르르릉-

충돌한 주먹에서 시작된 마력 파동이 물결치듯 밀려 와 에코를 휩쓸었다!

순간 뚝 멈춰 버리는 회중시계!

“앗! 아앗! 이게 이러면 안 되는데! 이럴 리가 없는데!?”

패닉에 빠진 에코가 머리를 부여잡자, 나이트 아머 전성관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카카카카-]

[안 되기는! 돼! 돼! 돼! 돼! 돼……!]

꼬맹이가 장난하는 듯한 외침이 길게 이어지다가 뚝 멈추는 순간.

나이트 아머의 고개가 휙 돌아갔다.

[케인 이사! 확인해라!]

“……!”

초대형 뱁새의 발에 잡혀 있다가 던져진 강화 전투복을 입은 남자, 케인 이사.

케인 이사는 이곳에 떨어진 순간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깨달았다.

3미터 크기로 줄어든 나이트 아머!

W. S. 인더스트리의 이사인 케인은 이게 얼마나 말이 안 되는 일인지 이미 알고 있었다!

나이트 아머가 코어의 힘으로 크기와 무게를 조정할 수 있다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었다!

3미터 크기라니!

이건 거대 괴수 코어를 사용해도 불가능했다!

케인 이사는 직감했다.

‘돌아가는 상황이 심상치 않다!’

그래서 슬금슬금 절벽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자신의 이름이 울려 퍼졌다.

3미터 크기로 줄어든 나이트 아머에서!

케인 이사가 바짝 긴장해 얼어붙는 순간 생각지도 못한 내용이 들려왔다.

[야, 케인! 빨리빨리 움직여라! 어리바리 타면 반성문 깜지 100장이다!]

‘반성문 깜지!’

케인 이사는 반사적으로 외쳤다.

“오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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