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터 내가 해봤는데 별거 없더라 462화>
누구를 쏴 버릴까요.
커다란 장총신 리볼버를 움직이며 노래하듯 말하는 남자.
장난스러운 얼굴이고, 장난스러운 목소리였다.
하지만 총구 앞에 선 사람들은 타고난 생존 본능으로 느꼈다.
엄청난 살기!
이 남자는 진심이다!
진짜로 리볼버 방아쇠를 당긴다!
“어, 어어!?”
“잠깐 지금 뭐 하는…….”
“잠시만, 잠시만! 제 말 좀 들어 주세요!”
……
다급한 외침이 이어졌지만, 노래는 멈추지 않았다.
“알.”
“아.”
“맞.”
“혀.”
총구를 좌우로 빠르게 움직이며 엄청난 살기를 쏟아 낸다!
절정 무인의 살기와 위압감에 누구도 움직일 엄두도 내지 못할 때.
“보.”
“세.”
“요!”
노래가 끝나고 리볼버가 멈췄다.
꺄아아아아-
총구가 겨눠진 사람의 다급한 비명.
흐어, 흐어어-
자신이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한 사람들의 눈물 어린 한숨.
비명과 한숨 소리가 교차할 때.
리볼버 총구가 천천히 움직였다.
“어!?”
“아니! 왜 그러세요!?”
“정해졌으면 바로 당겨야지!”
……
“딩동댕! 새끼들아! 딩동댕! 안 했잖아!”
천문석은 버럭 외치고 노래를 이었다!
“딩.”
“동.”
“댕!”
모두의 얼굴이 경악으로 물드는 순간.
리볼버 총구가 멈추고 폭음이 터졌다!
“타아앙!”
으아악-
꺄아아악-
엄청난 살기에 굳어 있던 모두는 미친 듯이 도망쳤다!
완전히 정신이 나간 이들은 가장 가까운 다리, 성수대교로 달렸다.
이미 길이 끊겨 버린 성수대교로!
“하- 새끼들! 겁은! 이 리볼버 마탄 재금 공업 정품 마탄이야! 이 비싼 마탄을 너희한테 쓸 리가 없잖아!”
카캬카카카카-
천문석이 통쾌한 웃음을 터트릴 때.
크르르르르륵-
바위가 갈리는 듯한 포효가 들려왔다!
‘바위 트롤!’
천문석은 재빨리 몸을 돌려 확인했다.
전봇대를 뽑아 들고 천천히 걷는 바위 트롤!
바위 트롤이 마수와 몬스터를 짓밟으며 저지선이 뚫린 곳 50여 미터 앞에 도착했다!
게다가 아직 저지선을 복구하지 못했다!
병사들이 화력을 쏟아부어 저지선을 복구하려 하지만, 밀려 오는 마수와 몬스터가 너무 많아 번번이 실패하고 있다!
‘우선 저지선 복구부터!’
천문석은 저지선을 향해 달리며 외쳤다.
“마수와 몬스터 내가 밀어내겠다! 잠시 사격 중지!”
“사격 중지!”
“사격 중지!”
……
복창 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오고 사격이 천천히 멈춘다.
천문석은 뚫린 저지선으로 쏟아지는 마수와 몬스터를 확인했다.
빠르게 가까워지는 마수와 몬스터들.
대부분이 하급이지만 곳곳에 중급 마수, 몬스터가 섞여 있다!
천문석은 재빨리 몸 상태를 점검했다.
부산 던전 7층, 공방 도시에서 재의 숲을 거쳐 1999 서울에 떨어진 지 벌써 3일째!
북한산, 서울 도심, 중랑천을 거쳐 한강까지. 한숨도 자지 못하고 쉴 새 없이 달리고 싸우고 있다.
남은 내력은 6할 정도!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내력을 최대한 아꼈지만, 차츰 정신력이 고갈되고 체력과 내력이 말라가는 게 느껴진다.
그리고 그건 자신만이 아니다.
한강 주위에 저지선을 펼친 수많은 군인!
다리가 끊겨 퇴로가 사라졌는데도 수많은 군인이 목숨을 걸고 저지선을 지키고 있었다.
밤새워도록 마수와 몬스터와 격전을 펼치며!
당연히 이들도 체력과 정신력의 한계를 느끼고 있을 거다!
지금 필요한 건 쏟아지는 마수와 몬스터를 압도하는 모습이다!
아군에게 승리의 확신을 주고 기세를 끌어올려야 한다!
‘전력을 다해 뚫는다!’
결심하는 순간 천문석은 어깨에 건 강철봉에 일기일원공의 내력을 밀어 넣었다!
부르르르-
엄청난 내력에 마치 살아 있듯 맥동하는 강철봉!
쿵, 쿵, 쿵-
저지선이 뚫린 곳에 도착하는 순간.
천문석은 진각을 밟으며 수직으로 내려찍었다!
몬스터가 아닌 아스팔트에!
폭발할 듯 맥동하는 강철봉을!
콰아아아앙-
산산조각난 아스팔트가 방사형으로 날아가 밀려 오는 마수와 몬스터를 뒤덮었다!
내력이 실린 아스팔트 조각은 개틀링 마탄처럼 마수와 몬스터를 갈아 버렸다!
순간적으로 밀려 오던 몬스터들이 끊기는 타이밍.
하아앗-
기합을 지르며 돌진한다!
정교한 보법은 필요 없다.
직선!
멈추지도 피하지도 않는다!
쾌도난마!
거대한 정이 되어 단숨에 적을 깨트린다!
종으로 횡으로 그어지는 강철봉에 닿는 비늘, 갑옷, 무기, 근육, 뼈 모든 게 박살 나 터져 나갔다.
폭발하듯 터져 나간 피가 비처럼 쏟아지고, 마수와 몬스터의 고통스러운 비명과 단말마의 괴성이 하늘을 울린다!
대 몬스터 전, 전문가라는 장교.
그 장교가 강철봉을 들고 혼자서 괴물들에게 돌진하는 모습에 황당해하던 병사들의 얼굴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강철봉을 들고 파죽지세로 괴물들을 박살 내며 달리는 장교!
이 모습을 보는 순간 피가 끓어오르고 가슴속에서 무언가 치밀어 올랐다.
우와아아아아아-
병사들이 자신도 모르게 함성을 지르는 순간.
천둥이 치는 듯한 외침이 들려왔다.
“뚫린 저지선을 복구해라!”
“알겠습니다!”
“바로 움직인다!”
“철조망! 해머! 삽! 챙겨라!”
“달려라! 바로 복구한다!”
……
사방에서 복명복창이 들려오고 소총과 삽, 곡괭이를 움켜쥔 병사들이 달려 나왔다.
아직 살아 있는 마수와 몬스터를 소총으로 사살하고 삽과 곡괭이로 내려찍어 끝장내고 사체를 집어던졌다.
순식간에 정리가 끝난 저지선!
으아악-
몇몇 병사들이 재빨리 철망을 들어 올리자.
쾅, 쾅, 쾅-
바로 앵커를 박고 철망을 고정하고 윤형 철조망을 앞뒤로 깔았다.
순식간에 저지선 복구가 끝났다.
이때 천문석은 도로에 가득한 마수와 몬스터를 뚫고 달려 바위 트롤을 눈앞에 뒀다.
쿵-
진각과 함께 강철봉을 겨누고 투지를 실어 외친다!
“와라!”
크르르르르르륵-
순간 바위 트롤의 포효가 울려 퍼졌다.
그러나 바위 트롤은 천문석을 본체만체 그대로 지나갔다!
“어!?”
황당함에 고개를 돌리자 보였다.
바위 트롤의 시선이 복구가 끝난 저지선 뒤 연쇄 충돌한 승용차에 꽂혀 있었다.
성수대교로 도망친 15명의 남녀가 탔던 그 승용차다!
바위 트롤의 어그로가 그놈들에게 완전히 끌려 있었다.
“…….”
이 순간 천문석은 뭐라 말할 수 없는 기묘한 감정이 들었다.
전생과 현생을 통틀어 상대를 빡치게 만드는 것, 도발하는 것만큼은 자신이 천하제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도망친 놈들이 뭘 어떻게 했는지!
절정 무인의 투지를 쏘아 보내도 반응하지 않을 정도로 바위 트롤의 어그로를 제대로 끌었다!
역시 5천만 국민의 어그로 끄는 놈들다웠다!
“와! 이런 미친놈들! 뭘 어떻게 한 거야!?”
자신도 모르게 터지는 감탄.
그러나 감탄만 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최대한 빨리 바위 트롤을 다른 곳으로 유인하고 장철 가족이 한강을 안전히 건널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천문석은 가장 빠르고 간단한 해결책을 선택했다.
타아앙-
리볼버를 꺼내 바위 트롤 뒤통수에 갈겼다.
발당 100만원!
재금 중공 정품 마탄의 마력광이 직선으로 뻗어 나가 상급 몬스터의 반발장과 만났다.
정품 마탄은 두부를 뚫듯 부드럽게 반발장을 뚫고 바위 트롤 뒤통수를 때렸다.
깡-
단단한 암석 질 육체가 깨지고.
파스슥-
정품 마탄에 새겨진 마력이 머리로 스며드는 순간.
크르르르르르르륵-
엄청난 포효가 울려 퍼졌다!
쿵쿵, 쿵쿵쿵-
천천히 걷던 바위 트롤이 빙글 몸을 돌려 분노한 멧돼지처럼 돌진했다!
자동차, 가로등, 가로수.
그리고 사방에서 밀려 오는 마수와 몬스터!
바위 트롤의 경로에 걸치는 모든 게 박살 날 때.
천문석은 범람한 중랑천 방향으로 달리며 연신 외쳤다.
“역시! 발당 100만원!”
“재금 중공 정품 마탄!”
“성능 확실하구만!”
카캬캬카카-
* * *
크르르르르륵-
소름 돋는 바위 트롤의 포효가 울려 퍼질 때.
장철과 아이, 장민은 뚝섬 선착장으로 달리고 있었다.
장철은 초조한 눈으로 주위를 살폈다.
뚝섬 유원지에 사람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유람선 선착장 앞은 이미 인파가 가득했다!
성수대교, 영동대교.
끊긴 다리를 향해 무작정 달리던 사람들이 몸을 돌려 선착장으로 달려 오고 있었다!
그러나 선착장은 군인들이 지키고 있는 상황.
군인들이 한 명 한 명 확인하고 선착장 안으로 사람들을 들여보냈다.
질서가 유지 중이고 남은 보트도 많았다!
바로 배를 얻어서 넘어가면 된다!
“힘내자! 바로 앞이야!”
장철은 장민에게 외치고 달리는 속도를 올렸다.
선착장이 가까워지자, 모여든 사람들과 군인들의 외침이 들려왔다.
“야! 들여 보내 줘!”
“공간 널널하잖아!”
“아직 유람선 도착 안 했습니다!”
“이 인원 모두 들어가면 선착장 붕괴합니다!”
밀고 들어가려는 사람들과 선착장 입구를 막은 군인들의 외침이 쏟아졌다.
“야! 유람선 말고 오리배 타려고 그래! 통과시켜 줘!”
“나도! 나도 오리배 타려는 거야!”
다급한 외침이 사방에서 들려오자.
군인이 선착장 입구에 줄을 선 사람들을 가리켰다.
“이분들 모두 오리배 구하러 오신 분들입니다! 각서 쓰고 확인서 받아 오세요!”
“각서!? 확인서!?”
의아한 외침이 곳곳에서 들려오자 한 군인이 뚝섬 유원지 한 곳을 가리켰다.
“저곳입니다!”
긴 줄을 만든 사람들 앞에 있는 군용 천막.
“저 천막으로 가서 각서 작성하고 확인서 받아 오세요.”
“각서? 확인서! 야, 당장 괴물들이 나타날 판에 뭔 헛소리야!?”
군인은 난감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오리배 가지고 돌아오겠다는 각서 쓰지 않으면 오리배 못 내드립니다.”
“뭐!? 어떤 미친 새끼가 이 상황에 각서를 쓰래!?”
“……중대장님 지시입니다.”
군인이 대답하는 순간 모여든 사람들의 시선이 빠르게 움직였다.
선착장 입구에 줄을 선 사람들이 하나씩 가지고 있는 종이들.
이들의 얼굴에 어린 안도와 짜증이 교차하는 표정.
한강을 건너간 오리배, 레저 보트 몇몇이 돌아오지만, 그 수는 많지 않다!
대한민국 남성 다수는 군 복무 경험이 있기에 지금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깨달았다.
“와, 시바- 미친 새끼. 이런 상황에 빨대를 꽂아!?”
주위에 몰려든 사람들이 군인의 눈치를 봤지만, 군인은 말없이 시선을 피했다.
이때 누군가가 버럭 외쳤다.
“야, 그냥 군인들이 동행하면 되잖아!”
“…….”
군인은 말없이 도로 방향을 가리켰다.
크아아아-
타타타탕-
총성과 괴성이 멈추지 않고 들려오는 도로!
모여든 사람들 모두 이 군인이 하려는 말을 짐작했다.
군인들은 시가지와 도로에 저지선을 만들고 괴물들과 싸우고 있었다.
피난민들이 도망칠 시간을 벌어 주기 위해서.
“…….”
“미안하다…….”
누군가 말하는 순간 사람들은 바로 몸을 돌려 각서를 받는 곳으로 달려갔다.
선착장 입구에서 순식간에 인파가 빠지고 길이 열렸다.
이때 장철과 장민이 선착장에 도착했다.
장철은 재빨리 안쪽으로 파고들며 외쳤다.
“지나갑니다! 잠시만요 지나갑니다!”
이미 달려 오며 돌아가는 상황을 모두 본 장철.
장철은 오리배를 타기 위해서 기다리는 사람들 끝에 섰다.
대부분 4, 5인 이상의 가족들.
아이의 손을 꼭 잡은 부모가 초조한 얼굴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선착장 입구를 막은 군인들이 서류를 확인하고 선착장 안으로 들여보내고 있다.
앞에서 기다리는 인원은 10팀!
서류를 확인하고 통과하는 속도로 봐서는 5분 안에 오리배를 탈 수 있다!
장철은 귀인에게 받은 메모지를 꽉 움켜쥐고 초조하게 기다렸다.
이때 가슴 포대기 속 아이의 신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빠! 우리 오리배 타는 거야!?”
장철이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맞아. 저기 오리배 타고. 한강 건너서 엄마 만나러 갈 거야.”
히히히힛-
두 손으로 입을 가리고 웃는 아이.
“고모 우리 오리배 탄데!”
아이가 신나서 외칠 때.
장민은 굳은 얼굴로 대답했다.
“오빠! 잠시만! 나 확인할 게 있어!”
“뭐!? 어디 가려고!”
“바로 앞이야! 잠시만……!”
바로 줄에서 벗어나 한강 변으로 달려가는 장민.
장민은 한강 옆에 도착하는 순간 깨달았다.
자세히 볼 것도 없다.
도로 위로 올라온 강물!
한강 수위가 확 올라왔다!
게다가 멀리서 들려오는 세찬 물소리!
물소리가 들려오는 곳으로 고개를 돌리자 성수대교 교각에서 일어나는 하얀 물거품이 보였다.
장민은 자신도 모르게 말했다.
“중랑천!”
범람한 중랑천 물이 밀려 오고 있다!
장민은 바로 선착장 입구로 달려가 군인들에게 외쳤다.
“중랑천 물이 쏟아지고 있어요! 급해요! 지금 당장…….”
“네, 중랑천이요? 그게 무슨 말입니까?”
한 군인이 반문하는 순간.
촤아아아-
어느새 불어난 물살이 선착장을 때렸다.
끼익, 끼이익-
부유식 선착장이 거친 물살에 요동칠 때.
쿵쿵, 쿵쿵쿵-
고정된 오리배들이 서로 충돌하기 시작했다.
“어? 저게 왜 이래!?”
누군가 외치는 순간 무언가 무너지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쿠르르르릉-
모두의 시선이 물소리가 들려오는 곳으로 향했다.
성수대교 방향!
파도가 밀려 오고 있었다.
마치 바다에 폭풍이 몰아치는 것처럼 높게 솟은 파도가!
선착장을 통제 중인 군인.
오리배 탑승 차례를 기다리던 가족들.
뚝섬 유원지로 무작정 달려 오던 사람들.
모두가 밀려 오는 파도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을 때 누군가 외쳤다.
“도망쳐!”
이게 시작이었다.
으아아악-
선착장은 순식간에 난장판이 됐다.
“위험해! 당장 뛰어야 해!”
-몸을 돌려 도망치는 가족들.
“당신. 애들이랑 안전한 곳에서 기다려! 배 가져올게!”
-보트를 챙기러 요동치는 선착장으로 들어가는 사람들.
“위험합니다! 우선 피하세요!”
-급하게 사람들을 대피시키려는 군인들.
장철은 장민을 향해 다급히 외쳤다.
“장민! 빨리! 한강 변에서 벗어나야 해!”
이 순간 장민은 직감했다.
지금이 선택의 순간이다.
여기서 한 선택으로 모든 게 변한다.
이미 끊겨 버린 다리들.
중랑천에서 밀려 오는 파도.
배를 챙기러 달려가는 사람들.
그리고 인파를 헤치고 달려오는 장철과 그 품에 안긴 세린이.
장민은 선택했고 바로 외쳤다.
“청담대교!”
“뭐!?”
“청담대교 앞에서 만나!”
“너 지금 뭘……?”
장철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장민은 선착장으로 뛰어들어갔다.
“……!”
동생의 생각을 짐작한 장철은 반사적으로 선착장으로 달리며 외쳤다.
“장민! 야 기다려! 위험해!”
그러나 몰려든 인파가 동시에 빠지고 있어 선착장으로 다가갈 수가 없다.
장철은 인파를 억지로 헤쳐 나가며 장민을 불렀다.
“장민!”
부서질 듯 요동치는 선착장을 달리는 수많은 사람. 대부분이 몇 걸음 걷지도 못하고 넘어지고 쓰러져 요동치는 한강에 빠진다!
가까이 있는 오리배에 몇몇 사람이 도착했지만, 서로 배를 가져가겠다고 싸우고 있었다!
장민은 달렸다.
멱살을 잡고 싸우는 사람들을 지나서, 불어난 강물에 반쯤 잠긴 채 요동치는 선착장을 전력 질주한다!
가장 먼 곳에 있는 아무도 노리지 않는 오리배를 향해서!
요동치는 바닥에 몇 번이나 넘어질 뻔하지만, 장민은 결국 오리배에 도착했다.
그리고 몸을 던져 오리배 안으로 뛰어드는 순간.
쿠르르르르릉-
거칠게 밀려 오는 파도가 선착장을 덮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