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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 내가 해봤는데 별거 없더라-460화 (461/1,336)

<헌터 내가 해봤는데 별거 없더라 460화>

“이제 다 왔네요!”

웃으며 발을 내딛는 순간 굉음이 터졌다!

콰아아앙-

꺄아아-

다리를 건너던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엎드리고.

타다다다당-

총성이 울려 퍼질 때.

천문석은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려 확인했다.

동호대교 방향!

박살 난 자동차와 들썩이는 트럭 다급히 총구를 겨누는 병사들이 보인다.

무언가와 싸우고 있다!

이때 누군가 외쳤다.

“저기! 저기 다리 위에!”

동호대교 상부 구조물!

이곳을 달리는 몬스터가 보였다!

긴 팔과 근육질의 육체.

전신을 뒤덮은 검은 털.

고릴라를 닮은 몬스터가 상부 구조물을 달려 펄쩍 뛰어내린다.

콰앙-

단숨에 군용 트럭 운전석이 주저앉고 사방에서 총탄이 쏟아졌다.

그러나 어느새 뜯어낸 문짝을 앞세워 돌진!

소총 사격을 하던 군인들이 장난감처럼 사방으로 날아갔다.

크아앙-

순식간에 사선을 뚫고 괴성을 지르며 긴 팔을 휘젓는 순간.

소총, 군인, 피난민!

근육질 팔에 걸리는 모든 게 날아간다!

엄청난 힘과 야성이다!

타다다다다-

이때 기관총 사격이 시작됐다.

총성과 함께 폭발하듯 터져 나오는 핏덩어리!

기관총에서 쏟아진 탄환이 고릴라 몬스터의 육체를 갈기갈기 찢어발겼다!

탕, 탕, 탕-

군인들이 소총탄을 쏟아부어 마무리했다.

이때 다시 한 번 상부 구조물에서 떨어져 내리는 고릴라 몬스터들!

타다다다다-

기관총이 재빨리 탄환을 쏟아 냈지만, 사격은 오래 이어지지 않았다.

고릴라 몬스터들은 피난민들을 낚아채 방패처럼 들고 돌진했다!

기관총 사수가 잠시 망설이는 순간 낚아챈 사람을 집어던진다!

으아악-

기관총 사수와 사람이 뒤엉켜 쓰러질 때.

펄쩍 뛰어오른 고릴라 몬스터가 기관총 진지로 떨어졌다.

콰아앙-

두꺼운 팔이 떨어지는 순간.

기관총 사수가 일격에 절명하고, 총탄을 쏟아 내던 기관총이 다리 밖 한강으로 날아갔다.

이 순간 병사들이 소총 사격을 쏟아부었다.

타다다다다-

기관총 진지로 들어온 고릴라 몬스터는 사방에서 날아온 소총탄에 바로 절명했다.

그러나 아직 남은 고릴라 몬스터들은 많았다.

쿵, 쿵, 쿵, 쿵-

육중한 몸으로 펄쩍펄쩍 뛰어 병사들에게 떨어지는 고릴라 몬스터들!

병사들이 다급히 소총탄을 갈겼으나 민간인과 트럭, 철제 구조물에 막혀 제대로 공격할 수가 없었다.

크아아앙-

고릴라 몬스터들은 순식간에 사선을 뚫고 근거리에서 병사들을 공격했다.

근접해서 붙는 순간 병사들은 잠시도 버티지 못했다!

다리를 건너던 피난민들이 기겁해서 사방으로 도망치고 동호대교는 순식간에 난장판이 됐다!

성수대교 위를 걷던 피난민들은 어느새 모두 멈춰 서 넋이 나간 얼굴로 이 모습을 보고 있었다.

천문석은 이 몬스터들을 바로 알아봤다.

신 동대문에서 의뢰 중 직접 본 적은 없지만, 몇 번 이야기를 들었던 몬스터다.

신 동대문 동남쪽 2일 거리.

끝없이 펼쳐진 숲에서 무리 지어 살아가는 고릴라를 닮은 몬스터!

정식 명칭이 있지만, 랩터처럼 다들 고릴라라고 부르던 몬스터다.

신 동대문의 헌터들은 저 고릴라 몬스터를 아무도 사냥하지 않았다.

아니, 사냥이 불가능했다.

저놈들은 10마리, 20마리 같은 작은 무리로 움직이지 않는다.

최소 100마리!

이놈들은 대규모 집단으로 움직인다!

천문석은 재빨리 난장판이 된 동호대교를 훑었다.

나타난 고릴라 몬스터는 15마리 정도!

수가 너무 적었다!

동호대교 진입로 쪽을 확인했지만, 이곳에도 고릴라 몬스터들은 없었다.

“이렇게 적게 나타날 리가 없는데……?”

자신도 모르게 말하는 순간.

한 사람이 난간 밖으로 길게 몸을 내미는 게 보였다.

순간 느껴지는 섬뜩한 직감!

“난간! 난간에서 모두 떨어지세요!”

외침과 동시에 달렸지만, 이미 늦었다!

검은 털이 난 긴 팔이 올라와 난간을 잡은 사람을 낚아채 집어던진다!

으아아악-

비명과 함께 한강으로 떨어지는 사람!

고릴라 몬스터의 커다란 머리가 휙 올라오는 동시에. 어느새 도착한 천문석이 강철봉을 내려쳤다.

까아아앙-

강철봉이 철제 난간을 끊고 떨어지는 순간.

고릴라 몬스터는 번개같이 머리를 숙이고 난간을 잡은 손을 놓았다.

“떨어진 거야!?”

피난민이 난간 너머로 머리를 내미는 타이밍.

천문석은 피난민의 벨트를 낚아채 뒤로 던졌다.

으아악-

피난민이 데굴데굴 구르며 비명을 지를 때.

머리가 있던 위치를 휙 지나가는 검은 손!

천문석은 난간 너머로 불쑥 강철봉을 내밀었다.

순간 강철봉에 실리는 엄청난 힘!

‘잡았다!’

하앗-

천문석은 기합을 지르며 강철봉을 위로 끌어올렸다!

후우우웅, 콰아앙-

고릴라 몬스터는 낚싯바늘에 채인 물고기처럼 다리 위에 처박혀 나뒹굴었다.

꺄아아-

사방에서 비명이 터지고 사람들이 다급히 물러서는 순간.

쿵-

천문석은 진각을 밟으며 뛰어 고릴라 몬스터의 가슴에 주먹을 때려 박았다.

탁-

두꺼운 털과 엄청난 근육에 충격량이 제대로 전해지지 않는다!

고릴라 몬스터의 눈에 비웃음이 실리고 기둥 같은 팔을 뻗어 천문석을 잡았다!

“위험합니다!”

다급한 외침과 함께 달려오는 장철과 석궁을 쏘는 장민!

그러나 다음 순간 고릴라 몬스터의 팔이 축 늘어지고 눈코입에서 피가 쏟아졌다.

절정의 침투경이 내부를 진탕 시킨 것이다!

천문석은 장철과 장민에게 외쳤다.

“이놈들 엄청나게 쏟아질 겁니다. 제 뒤로 바짝 붙으세요!”

외침과 동시에 천문석은 고릴라 몬스터를 끌고 달리며 외쳤다!

“난간에서 떨어지세요! 이놈들 다리 밑에 있습니다!”

멍하니 동호대교를 바라보던 사람들은 고개를 돌렸다가 기겁했다.

동호대교를 난장판으로 만든 괴물이 나타났다!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달리고, 이 모습에 고개를 돌리던 군인들이 질질 끌려 오는 고릴라 몬스터를 발견하고 깜짝 놀라 소총을 겨눴다.

천문석은 끌고 달리던 고릴라 몬스터를 난간으로 던지며 외쳤다.

“난간!”

군인들의 시선이 자신도 모르게 난간으로 날아가는 고릴라 몬스터에게로 향했다.

그리고 은밀히 난간을 잡고 몸을 끌어올리는 고릴라 몬스터의 검은 손을 봤다!

“어, 어어!”

“저기 난간! 난간에 손이…….”

“뭔가 올라온다!”

군인들의 다급히 외치는 순간.

천문석이 던진 고릴라 몬스터가 난간 위로 올라오던 놈과 뒤엉켰다!

크아아앙-

고릴라 몬스터의 괴성이 터지는 순간.

군인들은 반사적으로 방아쇠를 당겼다!

타다다다당-

난간을 잡고 올라오려던 놈들이 쏟아지는 탄환에 몸을 숙일 때.

천문석은 장교에게 외쳤다.

“다리 아래! 성수대교 아래에 저놈들 바글거립니다! 올라오지 못하게 막아야 합니다!”

장교는 바로 상황을 알아챘다!

“피난민들 다리 중앙으로 모아라! 난간에 붙으면 안 된다! 전 병력 난간 경계! 저놈들 올라오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

검은 손이 보이기만 해도 소총탄이 쏟아지고, 상체가 튀어나오면 중 기관총이 단숨에 박살 냈다.

이 사이 장교는 재빨리 무전기를 잡고 지원을 요청하고, 병사들은 난간에 붙은 피난민들을 다리 중앙으로 모았다.

“이놈들 정리하고 갑니다! 여기에 대기하세요!”

천문석은 장철과 장민에게 외치고 단숨에 난간으로 달렸다.

넘어져서 허우적거리는 사람을 낚아채 뒤로 던지고 강철봉으로 난간을 내려찍었다.

쿠르르르릉-

강철봉에서 쏟아진 내력에 철제 난간과 콘크리트 다리가 물결치듯 요동쳤다!

크아, 크아아앙-

다급한 괴성이 터지고 고릴라 몬스터들이 후드득 한강으로 떨어져 내릴 때.

천문석은 내력이 실린 강철봉으로 난간을 긁으며 달렸다.

“반대 방향에 집중하세요! 이쪽은 제가 막겠습니다!”

쿠르르르릉-

강철봉이 닿은 난간과 다리가 무너질 듯 요동친다!

엄청난 진동에 난간을 잡고 올라오려던 고릴라 몬스터들이 한강으로 떨어져 급류에 휩쓸려 갔다!

이 모습을 본 장교는 바로 명령했다.

“반대쪽! 반대쪽 난간에 사격을 집중한다! 시민분들 엎드리세요!”

타타타타타탕-

총성이 끝없이 울리고, 군인들이 포복으로 기어가 곳곳에 고립된 시민들을 다리 중앙으로 모아들일 때.

영동대교, 청담대교 방향에서도 총성이 들려왔다!

고릴라 몬스터들이 두 대교에서도 나타났다!

제때 공격을 막아 낸 성수대교와 달리 영동대교, 청담대교는 기습적으로 튀어나온 고릴라 몬스터들로 난장판이 됐다!

다리에 가득한 피난민들로 소총 사격이 막힌 상황!

곧 교활한 고릴라 몬스터들은 피난민들을 방패처럼 낚아채 돌진했다.

콰아아앙-

트럭이 난간 너머 한강으로 떨어지고.

군인들이 제대로 싸우지도 못하고 밀려나고 있다!

다리를 건너기 위해 모였던 시민들이 사방으로 달아나며 넘어지며 짓밟히고.

몇몇 시민은 고릴라 몬스터를 피해 스스로 한강으로 뛰어내리고 있었다!

순식간에 아비규환의 난장판이 된 상황!

성수대교는 그나마 버티고 있지만, 다리는 길었고 화력을 쏟아부어 지킬 수 있는 범위는 한정됐다.

어느새 성수대교 위는 휑해지고 다리 중앙에 있는 군 병력과 피난민만 버티고 있었다!

게다가 다리 북쪽과 남쪽 곳곳에서 난간을 잡고 하나둘 올라오는 몬스터가 보였다!

천문석은 가슴이 타들어 가는 것만 같았다.

혼자서도 이놈들을 때려잡는 건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이 교활한 고릴라 몬스터들은 다리 위로 올라올 듯 말듯 간만 보고 있다!

당장 다리 밑으로 들어가면 이놈들을 끝장낼 수 있는데!

자신이 빠지는 순간 방어선이 뚫려 버린다!

이대로 진행되면 장철, 장민, 아이까지 위험하다!

퉁, 퉁, 퉁-

이때 성수대교 남쪽에서 육중한 총성이 울리고 몸을 낮춘 시민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우와아아아아-

군용 트럭과 장갑차!

십여 대의 군용 트럭과 장갑차가 엄청난 화력을 쏟아부어 고릴라 몬스터들을 박살 내며 밀고 올라오고 있었다!

장갑차가 도착하는 순간 다리 밑으로 들어가 이놈들을 끝장내면 된다!

천문석은 강철봉에 실린 내력을 쏟아 내며 다리 가장자리를 계속 달렸다.

쿠르르르릉-

난간과 다리가 무섭게 요동치고 간을 보듯 머리를 내미는 순간 번개같이 강철봉을 내려쳐 머리를 박살 냈다!

고릴라 몬스터들은 다리 위로 올라올 엄두도 내지 못했다.

이때 장교의 외침이 들려왔다.

“곧 지원 병력 온다! 진입로 틔워라!”

병사들이 다급히 움직여 바리케이드를 치우고 장갑차와 군용 트럭이 이동할 공간을 만들었다.

거친 디젤 엔진음과 육중한 총성이 점점 커졌다.

퉁, 퉁, 퉁, 퉁-

육중한 장갑차와 군용 트럭 10여 대가 성수대교 남단의 고릴라 몬스터를 정리하며 빠르게 가까워지고 있다!

천문석은 타이밍을 잡을 준비를 했다.

장갑차가 도착하는 순간 다리 밑으로 들어가 모조리 끝장낸다!

이놈들이 어떻게 새어 들어왔는지는 모르지만, 수가 많지 않다.

10분이면 정리할 수 있다!

이때 돌연 장갑차와 군용 트럭이 멈췄다.

“야, 뭐 하는 거야!? 빨리 와! 밀고 올라가야 한다! 피난민들 위험해!”

장교가 다급히 외치는 순간 군용 트럭에서 확성기 소리가 들려왔다.

[긴급 지시가 떨어졌습니다! 당장 이동…….]

말이 끝나기도 전에 폭음이 터졌다.

콰아아, 콰아아앙-

약간의 시차를 두고 터진 폭음에 모두의 시선이 움직였다.

동호대교 중앙!

교각 사이가 뚝 잘려 나가 한강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

“…….”

상상하지도 못한 광경에 모두가 멍하니 이 모습을 보고 있을 때.

다시 한 번 폭음이 터졌다.

콰아, 콰아아앙-

콰아아, 콰아아아앙-

영동대교와 청담대교.

두 다리도 교각 사이 상판이 잘려 나가 한강으로 뚝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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