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헌터 내가 해봤는데 별거 없더라-449화 (450/1,336)

<헌터 내가 해봤는데 별거 없더라 449화>

“……에코!”

게이트를 넘기 직전 들려온 처절한 외침이 마법사 에코의 머릿속에서 끝없이 울려 퍼졌다.

“…….”

이 외침에 담긴 울분과 고통에 에코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모두 맞물려야 제대로 돌아가는 인과의 톱니바퀴.

시간 오류 수정자는 그중 빠진 톱니바퀴를 끼우는 존재였다.

방금 만난 마도왕 무겐다흐 아리엘도 그 빠진 톱니바퀴 중 하나였다.

에코는 무겐다흐 아리엘을 제자리에 끼웠다.

그 결과 무겐다흐는 파산하고 인과는 맞물리고 세계의 나무는 더욱 번성하게 됐다.

그러나 세계의 인과는 인간의 인지로는 가늠할 수 없는 법.

마법사 에코는 그 과정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든 걸 알 수는 없었다.

그렇기에 다시 한 번 깊은 죄책감을 느꼈다.

“괜히 세계의 비의를 깨닫겠다고 깝죽거려서는. 그냥 적당히 배우는 건데…….”

하아-

시간 오류 수정자가 된 후 얼마나 내쉬었는지 셀 수도 없는 한숨을 다시 내쉬었다.

그러나 이미 하늘의 인과는 이어지기 시작했다.

중간에 맞물릴 톱니바퀴가 없으면 인과는 끊기고 다시금 오류가 생겨난다.

아니, 이번에는 그보다 나쁘다.

세계 그 자체인 나뭇가지가 부러지는 대형 사고가 터지게 생겼으니까!

에코는 몸을 돌려 게이트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무겐다흐님.”

그리고 잠시 망설이다가 다시 한 번 고개 숙였다.

“그리고 지금부터 할 일도 죄송합니다. 아리엘님.”

찰칵-

에코는 시계 용두를 누르고 초대형 뱁새에게 지시했다.

“동쪽이다! 바위산이 나올 때까지 날아가야 한다!”

훙, 훙, 훙, 훙-

초대형 뱁새는 말없이 짧은 날개를 거세게 흔들었다.

잠시 후 바위산이 나타났다.

찰칵-

마력 파동을 뿌리고 시계 용두를 누르자 바위산 내부의 모습이 투시하듯 보였다.

미로 같은 개미굴이 산 전체에 이어져 있다.

그리고 이 굴을 이동하는 물질과 영체에 걸쳐진 생명체들이 보였다.

유령 개미!

이 바위산이 목적지인 유령 개미 개미굴이다!

“여기다! 이 바위산 위에서 내려 줘!”

바위산에 내린 에코는 개미굴 안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만들고 재빨리 마법 마커를 새겨 넣었다.

“끝났어!”

에코가 손을 크게 흔들며 외치자, 하늘에서 원을 그리던 초대형 뱁새가 활강해 에코를 낚아챘다.

“이제 바로 동쪽으로 이동하면 된다. 이번에는 도토리 숲을 찾아야 한다! 좀 높게 날아줘!”

히리히리히리-

알겠다는 듯 대답하고 높게 올라 바람을 타고 활강하는 초대형 뱁새.

초대형 뱁새는 바위산을 지나 거대한 강을 넘어 동쪽으로 빠르게 나아갔다.

에코는 원경 마법으로 지상을 살피기 시작했다.

강을 넘어가자 곧 숲이 사라지고 바위와 흙뿐인 황무지, 수십 개의 하천이 스며든 광활한 습지, 갈대 늪지가 잇달아 나타났다.

그리고 갈대 늪지 한가운데 자리한 거대한 숲과 바위산이 보였다.

에코는 원경 마법으로 숲을 살폈다.

상수리나무, 떡갈나무, 갈참나무…….

도토리나무 숲!

“저 숲 옆에 바위산으로 가자!”

휘이이이잉-

지상으로 활강해 바위산이 가까워질 때.

찰칵-

시계 용두를 누르고 산 전체의 구조를 훑었다.

찾아야 할 곳은 도토리 숲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동굴!

물이 말라붙은 바위 계곡 중간에서 동굴을 찾을 수 있었다.

“여기다! 저기 바위 계곡으로 내려가!”

초대형 뱁새는 바로 바위 계곡 위로 낮게 날며 에코를 잡고 있던 발을 펼쳤다.

탁, 탁탁-

가볍게 땅에 내려선 에코는 거침없이 앞으로 나아가며 왼손으로 허공을 그었다.

탁-

품 안에서 튀어나온 책이 손에 잡히는 순간.

찰칵-

시계 용두를 누르자 스스로 펼쳐진 책이 넘어가다가 멈췄다.

펼쳐진 책에서 마치 살아 있는 듯한 마법사의 모습이 튀어나왔다.

화려한 보석 가면.

작열하는 빛의 로브.

직접 만든 마도구 수십 개를 장신구처럼 걸치고.

손에는 빛나는 롱소드를 지팡이처럼 짚고 선 거대한 존재감의 마법사.

무기제작자.

마도왕 무겐다흐!

방금 만났던 마도왕 무겐다흐의 최전성기.

27개의 마탑을 지배하던 마도왕 무겐다흐의 홀로그램이 나타났다.

“죄송합니다. 아리엘님.”

에코는 다시 한 번 사과하고 경계석을 공중으로 던지고 마도왕 무겐다흐의 홀로그램에 손을 뻗었다.

찰칵, 찰칵, 찰칵-

용두를 연신 누르기 시작하자 마법사 에코의 마력 패턴이 빠르게 변화했다.

파스슥-

공중으로 던져진 경계석이 바스러지는 순간.

전신에 수십 개의 장신구가 생겨나고 검은 로브는 작열하는 빛의 로브로, 짧은 마법봉은 롱소드로 변화했다.

변화하던 마력 패턴이 멈추고 목소리마저 변했을 때.

에코는 품 안에서 찬란하게 빛나는 보석 가면을 꺼내 쓰고 입을 열었다.

“나는 마도왕 무겐다흐다.”

왕조차 내려다보는 절대자, 27개 마탑의 지배자 마도왕 무겐다흐의 오만한 목소리가 보석 가면 밖으로 나왔다.

이때 초대형 뱁새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히리히리히리-

머리 위를 휙 지나가며 우는 초대형 뱁새.

울음소리에서 어이없어하는 감정이 전해지고, 마주친 까만 눈에서 사기꾼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야! 나도 이거 하고 싶어서 하는 거 아냐!”

에코는 버럭 소리를 질렀다.

이때 말라 죽은 고목과 덤불 뒤에 있는 동굴이 보였다.

‘여긴가!?’

에코는 바로 동굴 안으로 음파 폭탄을 던졌다.

파아아앙-

음파 폭탄이 터지고 잠시 후.

깨게게게게겍개-

분노한 오소리가 튀어나왔다.

‘제대로 찾았구나!’

롱소드로 톡 건드리며 찰칵- 용두를 누르는 순간 분노한 오소리는 공간을 넘어 바위 계곡에 떨어져 데굴데굴 굴러내러 갔다.

이제 마지막 마무리를 할 때다!

에코는 덤불을 잘라 내고 바로 동굴로 들어갔다.

동굴 바닥에 마커를 새겨넣은 유령 개미 개미굴과 연결되는 마법 회로를 새겼다.

그리고 마력 파동이 일어난 손을 흔들며 동굴 안을 걸었다.

찰칵, 찰칵, 찰칵-

회중시계 용두를 누를 때마다 마력 파동이 동굴로 스며 들어가 평범한 동굴이 순식간에 부유한 마법사의 레어로 변했다.

에코는 준비가 끝난 순간 초대형 뱁새에게 메시지 마법을 보냈다.

[넌 짱박혀 있다가 내가 신호하면 바로 달려와야 한다!]

곧 초대형 뱁새의 기척이 사라졌다.

역시 마도 제국군 출신!

에코는 깊게 심호흡하고 계약의 수인을 짚고 회중시계를 눌렀다.

찰칵-

마력 파문이 퍼져 나가고 곧 전신에 생겨나는 찬란한 빛!

에코는 마력 패턴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세계에 새겨진 언어, 대륙어로 외쳤다.

“마도왕 무기제작자 무겐다흐가 케페니안 황금 일족과 계약을 원한다!”

순간 섬광이 터지고 숲 내음이 가득한 바람이 불어왔다.

휘이이이-

이 바람에서 질감이 느껴지는 빛이 떨어졌다.

툭, 투툭-

물방울처럼 하나둘 떨어지던 빛이 어느 순간 후두둑- 쏟아져 내렸다.

그리고 하나로 뭉쳐 형상을 만들기 시작했다.

작은 머리와 손발.

황금빛 줄무늬가 새겨진 몸통.

풍성한 털이 자라난 긴 꼬리.

……

빛이 모두 사라졌을 때.

마도왕 무겐다흐로 위장한 마법사 에코 앞에 나타난 건.

귀엽게 생긴 새끼 다람쥐였다.

* * *

-킥, 키키킥?

새끼 다람쥐 울음소리가 들려온 순간 에코는 바짝 긴장해 다람쥐를 살폈다.

계약의 1단계 소환은 성공했다!

호기심 어린 눈으로 위장된 마법사 레어를 살피는 새끼 다람쥐!

이 귀엽게 생긴 새끼 다람쥐가 스카라베 왕국과 함께 전 차원에서 악명높은 케페니안 황금 일족이다!

케페니안 황금 다람쥐 일족, 일명 승리를 부르는 재앙!

에코는 바짝 긴장한 채로 잠시 기다렸다.

혹시라도 케페니안 관리청이 자동화됐으면 재빨리 역 소환해야 한다!

“…….”

그러나 한참을 기다려도 새끼 다람쥐 울음소리만 들려왔다.

예상대로 지금 케페니안 관리청은 수기로 업무 처리를 하고 있었다!

게다가 나타난 차원 용병은 새끼 다람쥐 한 마리뿐.

멘토도 없이 혼자 나타나 눈을 부릅뜨고 주위를 살피고 있다!

지금 새끼 다람쥐는 혹시 소환자가 개털이 아닌지 열심히 살피고 있었다!

그러나 이미 위장은 끝난 상황!

동굴 안은 부유한 마법사 레어로, 동굴 바닥은 거대한 유령 개미 개미굴과 연결됐다!

게다가 자신은 마도왕 중에서도 부유하기로 유명한 무겐다흐의 보석 가면까지 쓰고 위장한 상태다!

어느새 확인을 끝낸 새끼 다람쥐의 얼굴에 기쁨과 조마조마함이 보였다.

의뢰인이 부유해서 좋아하면서도 혹시나 베테랑 차원 용병으로 바꿔 달라고 할까 봐 걱정하는 모습!

이 모습을 보니 감이 왔다.

멘토도 없이 혼자 나타난 저 모습!

이 새끼 다람쥐는 보육원을 나와 첫 임무를 맡은 낮은 나무 다람쥐다!

‘하필이면 흙수저 다람쥐가 걸리다니…….’

에코는 깊은 죄책감을 느꼈다.

자신의 계획이 성공하면 이 새끼 다람쥐는 빚쟁이가 된다.

지금 자신은 흙수저 사회 초년생을 다단계 회사에 끌어들이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다른 용병으로 바꿔 달라고 하면 의심을 사고, 계약하지 않으면 세계가 아작나게 생겼다!

다른 방법은 없었다.

에코는 눈을 질끈 감고 계약의 수인을 짚었다.

“차원 용병이여! 내가 그대를 고용하려는 계약자다!”

계약의 마력 파동이 느껴지자.

킥, 키킥-!

배운 대로 의뢰인 앞에서 차려자세를 취하는 새끼 다람쥐!

“원하는 힘은 케페니안의 빛! 180만 럭스!”

180만 럭스면 케페니안 황금 다람쥐 전사 18명을 하루 동안 고용할 엄청난 빛!

킥-!?

상상을 초월한 빛의 양에 새끼 다람쥐가 깜짝 놀라는 순간 에코는 재빨리 말을 이었다.

“좌표를 지정한 공간에 있는 모든 마수와 몬스터, 거대 괴수를 무력화해라! 대가는 이 기원석이다!”

그리고 계약의 마력 파동을 만들어 내는 순간.

킥-!?

기원석이란 엄청난 대가에 혹한 새끼 다람쥐는 번쩍 손을 들어 재빨리 계약에 동의했다.

순간 새끼 다람쥐의 황금빛 줄무늬가 번뜩이고 전신에 빛이 모이기 시작했다!

케페니안 관리청에서 보내온 혼돈에 경계를 그은 빛, 케페니안의 빛이다.

새끼 다람쥐에게서 엄청난 위압감이 느껴지는 순간.

에코는 재빨리 수십 개의 위치 좌표를 새끼 다람쥐에게 전했다.

대부분이 더미 좌표들!

진짜는 중간에 끼워 넣은 게이트 너머 광화문의 좌표다!

킥, 키키키킥-!

새끼 다람쥐는 배운 데로 의뢰인에게 씩씩하고 공손하게 경례했다.

그리고 빙글 몸을 돌려 동굴을 달렸다.

타다다다닥-

순식간에 동굴 밖으로 나와 산을 달리더니 펄쩍 뛰어오르는 새끼 다람쥐.

후아아아아앙-

새끼 다람쥐는 돌풍을 타고 단숨에 하늘로 날아올랐다.

황금빛에 휩싸인 새끼 다람쥐의 전신으로 엄청난 빛이 모여들더니 임계점을 넘는 순간 공간이 찢어졌다.

쩡, 쩡, 쩡-

공간을 뚫고 튀어나와 머리, 몸통, 팔, 다리, 꼬리에 씌워지는 황금빛 갑옷!

새끼 다람쥐가 착용한 황금빛 갑옷에서 마력광이 이글거리는 순간 속도가 점점 빨라졌다.

쐐애애애애액-

황금 갑옷을 입은 새끼 다람쥐는 음속을 돌파해 좌표가 가리키는 방향.

게이트 반대쪽으로 날아갔다.

키키키킼키키키-

새끼 다람쥐에게서 모든 존재를 전율케 하는 차원 용병의 무시무시한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어느새 레어로 위장한 동굴을 빠져나온 에코는 재빨리 외쳤다.

“야! 빨리 와 바로 넘어가야 해!”

순간 수풀에서 데굴데굴 굴러서 나타나는 초대형 뱁새!

초대형 뱁새는 단숨에 날아오르며 에코를 낚아챘다.

“저 황금빛 반대 방향! 게이트로 바로 날아! 우리 바로 넘어가서 튀어야 한다!”

히리히리히리-

초대형 뱁새는 엄청난 속도로 날아가는 황금빛 반대 방향으로 날아갔다.

차원 용병과의 거리가 빠르게 벌어졌다.

그러나 아무리 봐도 차원 용병보다 초대형 뱁새가 느린 것 같았다.

몇 시간 후 차원 용병이 모든 걸 알게 된 후에도 이러면 끝장이다!

에코는 힐끗 초대형 뱁새를 봤다.

다행히 초대형 뱁새는 최선을 다하지 않고 있었다.

에코는 불안해지려는 마음을 애써서 달래고 황금빛 갑옷을 입고 날아가는 새끼 다람쥐를 봤다.

쐐애애애액-

이제 곧 빚쟁이가 될 새끼 다람쥐가 빛에 휩싸인 채로 열심히 날아가고 있었다.

“하필이면 새끼 다람쥐가 와서는…….”

에코는 다시 한 번 죄책감이 들었다.

하지만 케페니안 차원 용병이 출동한 이상, 마수와 몬스터, 거대 괴수의 힘은 순식간에 깎여 나가고 세계의 나무에 가하는 부하는 확 줄어들 거다.

그러나 모든 일을 끝마친 순간 케페니안 차원 용병은 자신을 찾아올 것이다.

사용한 180만 럭스라는 엄청난 빛의 대가 기원석을 받으러!

에코는 문득 손에 쥔 기원석을 봤다.

절절한 기원이 담겨 있는 돌, 기원석.

이 돌은 오래전 에코가 봤던 진짜 기원석과 똑같이 생겼다.

하지만 가짜다.

마도왕 무겐다흐의 이름으로 사용한 180만 럭스의 대가로 줄 기원석은 처음부터 없었다.

몇 시간 후 자신과 파트너는 분노한 케페니안 황금 다람쥐로부터 미친 듯이 도망쳐야 한다.

그러나 완전히 도망칠 수도 없었다.

이 닫힌 세계를 다시 열기 위해선 마지막 오류, 이 세계에 속하지 않은 두 존재가 떠나야 한다.

‘자신과 초대형 뱁새.’

하지만 지금 자신의 상태로는 자력으로 차원 도약이 불가능했다.

방법은 하나뿐이다.

천운의 헌터와 동료들이 문을 여는 순간 그곳을 통해 빠져나가야 했다.

즉, 문이 열릴 때까지 초대형 뱁새에게 잡히지 않고 버텨야 한다!

그리고 무겐다흐로 위장한 마법사 에코는 벌써 계획을 세워뒀다.

1. 바로 게이트를 넘어가서 미리 준비한 은신처에 숨는다.

2. 천운의 헌터와 동료들이 문을 여는 순간 그 문을 통해 재빨리 도망친다.

숨는 건 자신의 특기!

완벽한 은신처를 만들어 뒀다.

그곳에 숨어 있을 땐 절대 걸리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계획은 아주 심플했고.

문제점 역시 심플했다.

문이 열리는 순간 숨어 있던 은신처에서 나와야만 한다.

그 순간 추격전이 시작된다.

도망치는 건 자신과 초대형 뱁새.

뒤를 쫓는 건 분노한 차원 용병.

잡히는 순간 케페니안 강제 노역장, 마왕이라 해도 탈출이 불가능한 악명 높은 강제 노역장으로 끌려 간다!

에코는 문득 고개를 들어 열심히 날갯짓하는 초대형 뱁새에게 말했다.

“잘생기고 멋진 파트너! 잘 부탁한다!”

-……

초대형 뱁새는 ‘얘가 왜 이러지?’ 하는 눈으로 에코를 쓱 훑어보더니 짧은 날개를 열심히 움직였다.

훙, 훙, 훙, 훙

한참 후 게이트가 나타났을 때 에코는 외쳤다.

“게이트 넘어가면 바로 북동쪽으로 날아가면 된다. 전에 산에 만든 은신처 기억하지? 거기로 가면 된다.”

에코가 마력 필드를 준비하며 외치는 순간.

초대형 뱁새는 단숨에 게이트를 통과했다.

그리고 용두를 눌러 전위차 마력 필드를 펼치려는 찰나.

촤아아악-

마력광을 품은 줄이 날아와 초대형 뱁새의 다리에 걸렸다!

초대형 뱁새 발에 걸린 줄이 하늘을 가로지를 때 줄 끝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에코! 너 이 새끼! 내가 너 도로 나올 줄 알았다!”

으하하하하하-

줄을 잡고 미친 듯이 웃음을 터트리는 사람.

마도왕 무겐다흐 아리엘이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