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헌터 내가 해봤는데 별거 없더라-433화 (434/1,336)

<헌터 내가 해봤는데 별거 없더라 433화>

김철수 발명가는 레이 실트가 설치한 마법 도르래를 잡고 빌딩 사이 골목으로 내려왔다.

목적지는 지하철 1호선 시청역.

가까운 종각역은 인파 때문에 지하철이 멈추지 않을 가능성이 있었다.

좀 멀어도 시청역에서 인천 방향으로 가는 지하철은 정상운행을 하고 있을 거다.

김철수는 차량이 통제된 광화문 도로를 넘어 걷기 힘들 정도로 사람들이 몰려 오는 거리를 지났다.

물밀 듯 밀려 오는 인파를 거슬러 한참을 시청역 방향으로 나아갈 때 문득 고소한 치킨 냄새가 났다.

무심결에 치킨 냄새가 나는 곳으로 고개를 돌리자, 한 남자가 치킨집에서 나오며 통화 하는 게 들려왔다.

“그래 지금 아빠가 치킨 샀어. 맞아 진짜로. 하하- 이번에는 미리 사서 지금 손에 들고 있어! 치킨 없어서 못 사가는 일 절대 없어. 그래. 저번에 말한 것처럼 이번에는 세 마리 샀어. 아빠 늦을 수도 있으니까. 먼저 저녁 먹고 있어. 알았지?”

환하게 웃는 얼굴로 전화를 끊고 분식집 앞에 멈춰 선 남자.

“떡볶이랑 순대 3인분씩 싸주세요. 염통, 오소리감투 많이 좀 싸주세요. 집사람이 좋아해서요.”

웃으며 이야기 한 남자는 두 손에 치킨과 떡볶이, 순대가 가득 담긴 비닐봉지를 들고 한 건물로 들어갔다.

흔히 볼 수 있는 가족을 챙기는 평범한 가장의 모습이었다.

이 남자를 본 순간 1999년의 가족을 다시 본다는 기쁨이 가득했던 마음이 커다란 바위를 올려놓은 듯 무거워졌다.

“…….”

김철수는 무거워진 가슴으로 시청역으로 걸어가 인천행 지하철을 탔다.

그리고 지하철이 한강철교를 지날 때, 오래된 가죽 수첩을 꺼내 첫 장을 펼쳤다.

[아내와 아이는 노량진역에 있다.]

다른 페이지와 달리 단 한 줄의 문장만 적혀 있는 깨끗한 페이지.

이 문장이 2000년 1월 1일 새벽 1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자신이 볼 문장이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모든 일의 시작된다.

김철수는 어쩐지 한숨이 나왔다.

1999년 12월 31일.

2000년 01월 01일.

몇 시간 후 광화문 게이트가 열리면 모든 게 변한다.

마수와 몬스터, 거대 괴수 상상 속에서나 존재했던 생명체가 쏟아지는 ‘게이트’.

지구와 다른 시공간인 주머니 차원 ‘던전’.

이세계에서 흘러나온 마력으로 마경을 만들어 내는 ‘균열’.

게이트, 던전, 균열이 서울을 중심으로 하나둘 생겨난다.

얼마 동안은 서울과 경기도 지역에만 생겨나기에, 한국에서만 일어난 이상 현상이라 여겨 수많은 사람이 해외로 도망친다.

하지만 곧 전 세계에 게이트가 열리고 인류는 게이트 전쟁을 시작한다.

김철수의 머릿속에서 처음 게이트가 열린 2000년부터 2020년까지의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

20년 동안 작은 공업사였던 재금 공업은 초거대기업 재금 그룹이 되고, 평범한 회사원이던 자신은 초거대기업의 숨겨진 실세가 됐다.

그리고 오너의 지침대로 수많은 선택을 하게 된다.

마탄 라이선스 도용.

게이트 안정화 장치 유지보수 중단.

재금 그룹 본사 이전과 일본 섬 먹고째기.

……

오너의 지침에 따른 선택, 수많은 강경 대응으로 재금 그룹은 그 누구도 건드리지 못하는 언터쳐블, 초거대기업이 됐다.

자신은 그 초거대기업을 움직이는 오너의 대리인이 됐고.

어지간한 재벌, 한 나라의 대통령 통치자 이상의 영향력과 힘을 가지게 됐다.

그러나 1999년으로 돌아와 아이에게 줄 치킨과 아내가 좋아하는 떡볶이, 순대를 사는 가장을 보는 순간 자신이 진정 원했던 게 뭔지 기억났다.

일해서 가족과 먹고사는 평범한 삶.

부인과 아이, 부모님까지 가족 모두를 구했지만, 지난 20년 동안 오너의 대리인으로 바쁘게 살다 보니 오히려 가족과 소원해졌다.

“…….”

이제는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비 효과를 일으킬 준비를 끝냈고, 자신의 후임이 될 의욕적인 사람도 찾았다.

이제 오너의 대리인에서 물러날 때가 됐다.

김철수 발명가는 문득 고개를 들어 창밖을 바라봤다.

어두운 한강과 불이 밝혀진 한강철교가 빠르게 지나가는 게 보였다.

20년 전 걸어서 넘었던 한강철교를 이번에는 전동차를 타고 넘고 있다.

거울 같은 전동차 창에는 얼굴이 비치고 있었다.

모든 것을 내려놓은 듯 편안해 보이는 얼굴이.

문득 어제오늘 만난 모든 사람의 얼굴이 떠오르고 그들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두 사람에게 미안해졌다.

이 가죽 수첩을 받고 20년의 퀘스트를 시작할 1999년의 자신.

게이트가 열리고 며칠 후 이 세계에 도착할 ‘오너’.

하아-

오너를 생각하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깊은 한숨이 새어 나왔다.

1999년으로 돌아오는 계획에는 두 가지 목적이 있었다.

첫 번째는 게이트 전쟁 승리를 위한 포석을 까는 것.

두 번째는 잃어버린 물건을 찾는 거였다.

‘원래 계획대로 11월, 아니 2주만 더 빨리 왔어도 오너를 맞을 준비를 할 수 있었을 텐데…….’

광화문 게이트가 열리고 며칠 후, 폐허가 된 서울 어딘가에 오너가 나타난다.

오너는 이때 무언가를 잊어버린다.

잃어버린 물건의 이름, 정확한 모습과 크기 그리고 기능까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다.

오너가 기억하는 것은 둘.

잃어버린 물건을 ‘돌(石)과 철(鐵).’이라고 불렀다는 기억.

잃어버린 ‘돌과 철’을 찾게 되면, 오너 스스로 봉인한 힘과 기억이 돌아온다는 사실이다.

지금 1, 2년에 한두 번, 며칠 동안만 돌아오는 제한된 힘과 기억만으로도 오너는 마탄과 게이트 안정화 장치를 만들어 냈다.

오너의 완전한 힘과 기억이 돌아오는 순간.

마탄과 게이트 안정화 장치 이상의 상상을 초월하는 혁신이 일어난다.

초거대기업 재금 그룹의 힘을 동원해서 서울뿐 아니라 전국을 샅샅이 뒤졌지만, 어디서도 ‘돌과 철’을 찾을 수 없었다.

게이트 전쟁의 혼란과 그 후에 이어진 세계 각국의 견제로 잃어버린 물건의 위치를 특정하기 힘들 정도로 시간이 많이 흘렀다.

그래서 계획한 게 그 물건이 위치가 서울로 특정되는 과거에서 찾는다는 거다.

그러나 너무 늦은 시간대로 준비 없이 돌아왔다.

원래 계획대로였다면 지금쯤 서울 전역에 앵커를 박고, 추이린이 만들어 낸 금속상자를 이용해 추적할 준비를 해야 한다.

그리고 오너가 이 세계에 나타나 ‘돌과 철‘을 잃어버리는 순간 바로 회수했어야 했다.

하지만 12월 30일 너무 늦은 시간에 준비 없이 떨어지면서, 탐색 범위가 좁은 과거에서 오너의 ‘돌과 철’은 찾겠다는 계획은 폐기됐다.

게다가 2020년으로 돌아갈 수 있는 차원 좌표가 유지되는 기한도 1월 3일까지다.

남은 방법은 하나뿐이다.

누군가 여기에 남아서 오너의 ‘돌과 철’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누가 남을지는 이미 결정됐다.

문득 고개를 들자 역으로 들어가는 전동차 창문에 웃고 있는 얼굴이 보였다.

“너 집에 못 가. 그런데 뭐가 좋다고 웃냐?”

순간 마음속에서 대답이 돌아왔다.

‘돌과 철’을 찾으면 모든 게 바뀔 테니까!

그리고 천운의 헌터 말대로 20년만 버티면 돌아갈 수 있잖아?

하하하-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터질 때.

전동차가 천천히 속도를 줄이더니 멈췄다.

탁-

김철수 발명가는 가죽 수첩을 접으며 상념을 지우고 앞으로 걸었다.

전동차에서 내리자 너무나 익숙한 이름이 보였다.

[대방역]

여기서 부인과 아이가 있는 집까지는 15분 거리다.

며칠 후면 모두가 부산으로 피난 가고 게이트 전쟁이 끝나고 돌아왔을 때는 폐허가 된 집.

여의도 아파트.

지금 김철수는 20년 만에 여의도 아파트로 돌아가고 있었다.

“이거 집에 가는 길 잊어버린 거 아냐?”

대방역을 나와 오래된 기억을 더듬어 천천히 걸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몸이 알아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발걸음이 점점 빨라져, 어느새 김철수는 뛰다시피 걷고 있었다.

앞으로 20년 동안 다시 보지 못할.

과거의 아내와 아이가 있는 집을 향해서.

* * *

김철수 발명가가 여의도 아파트로 달리고 있을 때.

목적지인 여의도 아파트 옥상을 향해 은밀히 날아오는 존재가 있었다.

동글동글 하얗고 폭신폭신한 몸, 짧은 날개와 까만 눈을 가진 초대형 뱁새.

그리고 이 뱁새 발에 잡혀 있는, 가면을 쓰고 두꺼운 후드티를 입은 마법사.

초대형 뱁새와 마법사의 전신에선 모락모락 연기가 피어오르고, 타닥타닥 새파란 뇌전이 튀기고 있었다!

초대형 뱁새는 소리도 없이 부드럽게 활강하다가 아파트 옥상이 가까워진 순간.

휙-

마법사를 옥상 위로 던졌다.

“야!”

깜짝 놀란 마법사는 다급히 차음 마법을 사용하며 옥상 위를 굴렀다.

ㅁㅁㅁㅁ-

마법사가 비명을 지르며 데굴데굴 구르다가 간신히 멈춘 순간.

총총총총-

초대형 뱁새가 재빨리 다가와 날개를 털었다.

순간 쏟아지는 연기와 새파란 뇌전!

콰직, 콰직, 콰지지직-

연기에 콜록대는 마법사가 뇌전에 지져지면서 항의했다.

“야, 콜록. 나도 이렇게 될 줄 몰랐어! 설마 벌써 세계에 금기가 새겨져 있을 줄 당연히 몰랐지!? 쿨럭. 그리고 봐봐! 내가 더 아프게 벼락에 지져졌어! 이거 로브 아냐! 그냥 옷이잖아!? 난 너처럼 전투 인장도 없어! 그냥 몸으로 버텼다니까!”

마법사는 곳곳에 구멍이 난 오래된 후드티를 들어 보였다.

그러나 초대형 뱁새는 아랑곳하지 않고 동글동글한 머리로 마법사의 가면을 들이박기 시작했다.

쿵, 쿵, 쿵-

으앗, 으앗, 으아악-

“그만! 그만 때려! 지금 이러다가 걸린단 말야! 시계 주운 사람! 그 사람 지금 오고 있어! 혹시라도 걸리면 ‘오류’ 생긴다!”

그러나 초대형 뱁새는 말이 파트너지 지금까지 마법사의 지시를 따른 적이 거의 없었다.

자신보다 약한 소환자의 명령을 듣지 않는 소환수처럼.

초대형 뱁새, 강습 수송병은 제국군 상급자의 명령이 아니면 듣지 않았다.

그래서 당연하단 듯이 마법사의 외침을 씹고, 동글동글한 얼굴로 계속 들이박았다!

쿵, 쿵, 쿵-

콰지지지직-

가면에 금이 갈 때까지!

순간 마법사는 재빨리 두 팔로 가면을 가리고 다급히 외쳤다.

“우리 이제 곧 집에 갈 수 있어! 이번엔 진짜야! 이번에도 실패하면! 경계석 줄게! 두 개 줄게!”

-……!

초대형 뱁새는 그제야 들이박는 걸 멈췄다.

그리고 데굴 옆으로 90도 굴러 옥상에 비스듬히 누웠다.

사람처럼.

“……너 아무리 봐도 뱁새가 아냐? 너 혹시 그 속에 사람 들어 있는 거 아냐?”

-……

초대형 뱁새는 언제나처럼 대답하지 않았고.

마법사는 언제나처럼 분통을 터트렸다.

“하- 내가 돌아가기만 하면! 바로 마도 제국 기사작 받는다! 내가 기사작 받으면! 넌 내 밑 되는 거야! 그때 보자! 내가 너 PT 18번 시킨다! 토할 때까지 시킨다!”

분통을 터트린 마법사는 바로 기척과 형상, 냄새, 소리, 진동을 지웠다.

은신 마법이야말로 마법사의 특기!

마법사는 순식간에 초대형 뱁새와 함께 공간의 틈으로 스며들 준비를 끝냈다.

그리고 재빨리 옥상 문 뒤 계단과 [1201] 호 안을 확인했다.

계단에는 아직 시계를 주운 남자가 도착하지 않았다.

하지만 1201호 거실에는 남자의 부인과 아이가 있었다.

모든 게 계획대로 제대로 돌아가고 있다!

마법사는 본능적으로 ‘책‘을 꺼내 확인하려다가 흠칫했다.

어차피 시계가 없어서 책을 꺼내도 펼치지도 못한다.

그러나 이것도 이제 곧 끝이다.

이제 곧 잃어버렸던 시계, 시간 오류 수정자의 시계를 회수할 테니까!

마법사는 품 안에서 종이를 꺼내 확인했다.

지난 1년간 수십 수백 번 고심해서 만든 이번 대형 오류 수정 방법!

-광화문 빌딩 옥상에 공기 터널 마법 회로 만들기.

-천운의 헌터와 3인 마법 회로로 인도하기.

-서리 늑대들 흩어지지 않게 유인하기.

-서리 늑대를 있어야 할 시공간으로 보내기.

-천운의 헌터를 만나 정보 슬쩍 흘리기.

‘정보 흘리기!’

천운의 헌터에게 정보를 흘리다가 세계에 새겨진 금기를 건드려서 골로 갈 뻔했지만 여기까지는 완벽하게 끝냈다!

해야 할 일의 반 이상을 끝낸 것이다!

이때 문득 의문이 들었다.

“그런데 어떻게 벌써 세계에 금기가 새겨진 거지?”

“차원 방벽은 아직 멀쩡한데?”

“혹시 힘이 담긴 물건이 먼저 넘어왔냐?”

“그러면 뭔가 사건이 터져야 했는데…….”

“야, 너 혹시 뭐 짚이는 거 없어?”

초대형 뱁새는 고대신과의 대륙 전쟁부터, 마도왕이 일으킨 마도 전쟁까지 오랜 세월 마도 제국에서 강습 수송병으로 복무했다.

당연히 마도 제국에 대해서 잘 알았다.

데굴데굴-

그러나 초대형 뱁새는 귀찮다는 듯 옆으로 굴러 멀어졌다.

“……내가 기사작 꼭 받는다.”

마법사는 다시 한 번 다짐하며 머리를 굴렸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세계에 금기가 먼저 새겨진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의문이 점점 깊어졌으나, 지금의 자신에겐 의문을 풀 방법이 없었다.

그보다 앞으로 할 일이 더 중요했다!

마법사는 잡념을 털어 버리고, 종이에 적힌 오류 수정 방법을 확인했다.

-시계를 주운 사람이 옥상 앞 계단에 앉아 상자에 시계 넣는 것 기다리기.

-여의도 아파트 1201호 앞에 상자가 놓이고 벨이 울리는 순간 재빨리 회수!

-회수 후 1201호 현관문에 가족 위치 종이 붙이기!

여기까지가 잃어버린 시계 회수 계획.

이다음부터는 오류를 수정하여 인과를 잇는 계획이다.

-회중시계 기능 회복.

-광화문 게이트 넘어가기.

-유령 개미가 사는 개미굴 찾기.

-도토리 숲이 내려다보이는 산에서 오소리 동굴 찾기.

‘도토리 숲, 오소리 동굴!’

이 단어를 보는 순간 마법사의 전신이 긴장으로 바짝 굳었다.

수많은 톱니바퀴 중 하나만 빠져도 시계가 멈추듯이.

인과의 톱니바퀴 중 하나가 빠지면 제대로 된 결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도토리 숲이 내려다보이는 산에서 오소리 동굴 찾기.’

이것은 인과에서 빠진 톱니바퀴다.

이 톱니바퀴를 제대로 끼우는 순간.

과거 현재 미래에 걸친 수많은 ‘인과‘가 맞물려 ‘결과‘가 나타난다!

수많은 사람과 존재의 운명을 변화시킬 거대한 결과가!

이 빠져 있는 인과의 톱니바퀴를 끼우기 위해서 오소리 동굴에서 자신이 할 일이 있었다.

마법사의 시선이 다음 줄로 향했다.

-오소리 동굴을 유령 개미굴과 연결하고 마법사 레어로 위장하기.

-마법사 레어에서 케페니안 차원 용병과 계약하기.

케페니안 차원 용병.

전 차원에 악명이 자자한 케페니안 황금 일족!

고용비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비싼 케페니안 황금 일족과 계약했다가!

전 재산을 날리고 강제 노역 중인 마법사, 소환사, 주술사, 마왕들이 하나둘이 아니다!

그렇게 무시무시한 케페니안 차원 용병과 자신이 계약해야 한다!

하지만 계약은 그다음에 해야 할 일을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마법사의 떨리는 시선이 다음 줄로 향했다.

-케페니안 차원 용병과 계약 후, 배 째고 도망치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