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터 내가 해봤는데 별거 없더라 429화>
쐐애애애애액-
음속 폭음이 터지는 순간 천문석의 눈빛이 변했다.
농락하듯 구르며 도망칠락 말락, 때릴락 말락 싸우는 것!
이거야말로 전술적 후퇴는 있어도 최후에는 언제나 승리한 자신의 특기다!
그런데 초대형 뱁새 놈에게 자신의 특기 그대로 당하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특기는 이걸로 끝이 아니다!
하늘을 놀라게 하는 굉천수!
감각을 무너뜨리는 구인창!
‘미친 뱁새 놈! 눈뽕부터 먹이고! 토하면서 데굴데굴 구르게 해 주마!’
쾅-
천문석은 강철봉을 얼어붙은 땅에 박아넣고 내력을 끌어올렸다.
기경팔맥을 노도와 같이 흘러 양손에 모이는 일기공과 일원공!
왼손의 일기공.
오른손의 일원공.
하나이자 둘이고, 둘이자 하나인 내력이 양손에서 끓어올랐다!
파르르르-
당장이라도 터질 듯 두 손이 진동하고, 쿠르르르-
하늘마저 여기에 호응해 대기가 요동쳤다!
굉천수 하늘을 놀라게 할 일수가 폭발할 준비를 마친 순간.
쐐애애애액-
엄청난 속도로 내려꽂히는 초대형 뱁새와 눈이 마주쳤다!
천문석은 양손을 부딪쳤다!
콰아아아앙, 쾅쾅쾅-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굉음이 터지고.
파슥, 파슥, 파스슥-
세상을 하얗게 물들이는 섬광이 끝없이 쏟아졌다!
굉천(轟天)!
하늘을 놀라게 한다는 이름 그대로의 엄청난 굉천수가 터졌다!
새하얀 섬광이 사라지기도 전.
천문석은 재빨리 땅에 꽂힌 강철봉을 뽑아 들고 구인창의 경력을 끌어올렸다.
굉천수는 처음 당하면 무조건 먹힌다!
이제 눈뽕을 맞고 추락한 초대형 뱁새를 구인창, 감각을 무너트리는 창술로 굴려 주면 된다!
“와라! 얍삽한 놈아!”
천문석은 외친 순간 굉천수의 섬광이 사라지고 초대형 뱁새가 나타났다.
짧은 날개로 두 눈을 꼬옥 가린 초대형 뱁새가…….
“어……?”
순간 날개로 눈을 가린 초대형 뱁새는 땅에 충돌했고.
쿠으으으응-
확 약해진 충격파가 밀려 왔다.
아직 늦지 않았다!
하아앗-
천문석은 기합을 터트리고 돌진했다.
쏟아지는 눈과 얼음을 뚫는 순간.
다시 구르려던 뱁새와 눈이 마주쳤다.
천문석이 재빨리 휙 손을 들어…….
착-
더 빨리 날개로 눈을 가리는 초대형 뱁새.
“…….”
-……
천문석이 슬그머니 손을 내리고.
초대형 뱁새가 천천히 날개를 내릴 때.
번개같이 손을 올려 굉천수를 터트렸다!
“페이크다! 새끼야!”
콰아아앙-
굉천수의 섬광이 터지고.
카캬카-
통쾌한 웃음을 터트린 순간.
콰아앙-
천문석은 구인창의 경력이 실린 강철봉을 앞세워 섬광 속으로 돌진했다.
휘이이이-
깃털처럼 가볍게 변한 강철봉이 섬광을 꿰뚫고 날아가 닿았다!
툭-
손끝에 감각이 느껴지는 순간!
감각을 무너뜨리는 구인창의 경력을 쏟아붓는다!
구에에에에엑-
순간 터져 나오는 내장을 토해 내는 듯한 괴성!
먹혔다!
천문석은 쉴 새 없이 섬광 속으로 구인창을 찔러 넣었다.
툭, 구에에에-
투둑, 구에에에엑-
투두둑, 구에에에, 깽-
‘깽!?’
생경한 울음소리를 듣는 순간 등 뒤로 소름이 달렸다.
순간 굉천수의 섬광이 사라지고 격전의 흔적이 보였다.
“……이게 뭐야!?”
혀를 내민 채 사방에 나뒹구는 서리 늑대들!
그리고 서리 늑대 주위에 쏟아진 토사물!
“설마 이거!”
뇌리를 스치는 생각에 고개를 돌리자 보였다.
초대형 뱁새가 눈을 가린 짧은 날개를 살짝 내려 자신을 보고 있다!
부리로 서리 늑대를 문 채로!
“…….”
천천히 양손을 움직이자.
초대형 뱁새가 순식간에 반응한다.
꼭-
번개같이 눈을 감고, 착-
재빨리 날개로 눈을 가린다.
쓱-
동시에 부리로 잡은 서리 늑대를 방패처럼 내민다.
깨앵, 깨애앵-
늑대 방패가 된, 서리 늑대의 구슬픈 울음소리가 들려오는 순간.
모든걸 깨달은 천문석은 웃었다.
하하하-
“와, 미친 녀석! 인정이다. 인정!”
하하하하-
“1999년 세기말도 인정이다. 인정!”
하하하하하-
“세기말 대한민국은 진짜 상상 이상이네!”
하하하하하하-
“굉천수를 날개로 막고!? 구인창을 늑대 방패로 막는다고!?”
하하하하하하하-
“뭐 이런 미친 마수가 다 있어!”
* * *
하하하하하하-
천문석의 미친 듯한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는 북한산.
이 북한산의 계곡과 능선을 숨어 있던 만경대에서 내려온 마법사가 이동하고 있었다.
핏, 핏, 핏-
바람 빠지는 소리가 들려올 때마다, 마법사의 몸이 공간을 넘어 수십 미터씩 이동했다.
마법사는 미리 북한산 곳곳에 박아둔 마커를 타고 점멸 이동 중이었다.
마법사는 어이가 없었다.
처음 목적은 천운의 헌터가 도착할 때까지, 서리 늑대가 흩어지지 않게 끌고 달리는 거였다.
이제 천운의 헌터가 나타났으니, 그를 서리 늑대와 함께 마법 회로를 새겨 둔 장소로 유인하면 임무는 끝난다.
그런데 파트너 초대형 뱁새가 내력이 실린 휘파람을 듣고 제국 군에서 복무하던 기억을 떠올려 버렸다!
그리고 모든 게 엉망이 돼버렸다.
쐐애애애액-
음속 폭음과 함께 동글동글 새하얀 몸으로 질량 폭격을 가하고!
콰아아아앙-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굉음과 새하얀 섬광이 연속해서 터졌다!
초대형 뱁새와 천운의 헌터가 격렬하게 싸우자, 이 틈에 낀 서리 늑대들이 고통스럽게 울부짖고 있다.
게다가 이제는 천운의 헌터의 허탈한, 분노가 담긴 허탈한 웃음소리까지 울려 퍼지고 있다.
서리 늑대는 그 강대한 서리혼과 달리 완전 물몸이다.
이러다가 서리 늑대가 모두 탈진하기라도 하면 계획은 끝장이다!
마법사는 재빨리 파트너에게 마법 메시지를 보냈다.
[야, 이제 그만해! 계획대로 움직여야지!]
그러나 대답이 돌아오지 않는다!
마법사는 깨달았다.
‘이 녀석 완전히 제국군 시절로 돌아갔구나!’
자신의 파트너 초대형 뱁새는 아주 어릴 때부터 마도 제국의 군단에서 복무했다.
그것도 치열했던 마도 황제의 대륙 전쟁.
타대륙을 지배하던 고대신, 악신들과의 전쟁에서 복무했다.
강습 수송병으로!
폭발하듯 끓어오르는 화염 속.
극한의 냉기가 몰아치는 폭풍 속.
고대 신의 권속이 가득한 적지 한복판.
악신의 권능으로 일그러진 이상 공간까지.
초대형 뱁새는 적이 득실거리는 최악의 전장을 뚫고 들어가 수많은 제국 기사를 구했다.
그리고 제국 기사들은 자신을 구해 준 전우에게 자신이 가진 것을 아낌없이 나눴다.
마나 심법, 전투 기술, 자신의 혼백을 나눠 만든 인장까지!
초대형 뱁새 이 녀석 생긴 건 커다란 뱁새지만, 싸우는 건 마도 제국의 기사 그 자체다!
더럽게 끈질기고 질척질척한 인류의 승리를 위해서라면 그 무엇이든 하던 마도 제국의 검.
제국 기사!
자신의 파트너는 싸우면 승패 이전에 분통부터 터진다는 정통 제국 기사의 계보를 이었다!
이 분노가 담긴 허탈한 웃음만 들어도 알 수 있었다.
파트너와 싸우는 천운의 헌터는 서서히 분노하고 있다!
이러다가 천운의 헌터의 눈이 돌아가면 끝장이다.
잃어버린 시계를 찾고 갇힌 세계에서 탈출하기는커녕 어떻게 수습할지 암담할 ‘대형 오류’가 발생하게 생겼다!
어떻게든 파트너를 달래서 마법 회로를 준비한 곳으로 날아가야 했다.
그리고 파트너를 달랠 방법은 하나뿐이었다.
경계석.
핏핏, 핏핏핏-
마법사는 미친 듯이 점멸이동하며 품 안을 뒤졌다.
곧 작은 돌 몇 개가 튀어나왔다.
원대륙의 상께서 혼돈에 금을 그어 질서를 만들어 낼 때 사용하신 돌, 경계석이다.
이 경계석에는 상의 힘이 담겨 있기에 먹는 순간. 혼돈에 물들어 타락한 대요마조차 단숨에 정신을 차린다!
문제는 이 경계석이 몇 개 남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이 세계에선 경계석을 다시 구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거다!
“하아- 뭐가 이렇게 개판이 되냐?”
마법사가 자신도 모르게 탄식할 때 전장이 보였다.
파헤쳐진 흙과 나뒹구는 돌, 사방에 부러진 나무가 널려 난장판이 된 전장이었다.
이 전장에서는 마법사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짝짝짝짝짝-
천운의 헌터가 미친 듯이 박수를 치며 달려가고.
총총총총총-
초대형 뱁새는 부리에 서리 늑대를 문 채로 날개로 눈을 가리고 옆으로 달려 도망쳤다.
천운의 헌터와 초대형 뱁새는 빙글빙글빙글 원을 그리며 달리고 있었다.
“……지금 뭐 하는 거야?”
* * *
무공에 다시 입문하기 전부터, 절정의 경지에 도달한 지금까지.
천문석은 수많은 강적과 싸웠다.
랩터, 탱탱볼 늑대, 백곰 마수, 고블린, 강철 와이번, 마스터 급 오크, 주호, 눈표범, 해양 마수…….
지금은 쉽게 상대할 수 있는 적이어도.
처음 싸울 당시에는 빡세고 힘들게 가진 모든 것을 동원해 싸워야 했고 승리했다!
천문석은 언제나 방법을 찾아냈다.
그건 지금 싸우는 ‘얍삽한’ 초대형 뱁새 이놈도 마찬가지였다!
손을 움직이려는 생각만 해도, 귀신같이 알아채고 날개로 눈을 가리는 초대형 뱁새!
처음에는 허탈함에 웃었다.
그러나 곧 천문석은 깨달았다.
짝-
박수가 터지는 순간.
착-
‘두 날개’로 ‘두 눈’을 가린다.
초대형 뱁새는 날개가 둘이고 눈이 둘이다.
“……!”
날개로 눈을 가리면 날 수가 없다!
깨달음의 순간, 전세는 완전히 역전됐다!
짝짝짝짝짝-
천문석은 박수를 치며 미친 듯이 달렸고.
총총총총총-
초대형 뱁새는 날개로 눈을 가렸다 뗐다를 반복하며 옆으로 뛰었다.
언제 진짜 굉천수가 터질지 모르기 때문에, 초대형 뱁새는 눈을 가린 날개를 떼고 하늘로 날아오를 수가 없었다!
질량 공격이 봉인된 것이다!
게다가 구인창을 막기 위해 서리 늑대를 물고 있어 데굴데굴 구르기도 봉인됐다!
지금 초대형 뱁새는 약발 공격이 봉인 당한 오락실 꼬맹이나 마찬가지 상태!
카캬카카카카-
천문석은 통쾌하게 웃으며 외쳤다!
“야, 너 지금 멈추면 3대! 딱 3대만 쥐어박고 봐준다! 당장 서리 늑대 놓고 멈춰라!”
-……
검은 눈동자에서 느껴지는 당황한 감정!
감이 왔다.
끝이 멀지 않았다!
돌에 채이던, 나무에 걸리던, 뭐가 됐던지 멈춰 서는 순간!
저놈은 잡힌다!
그리고 그 순간 가차 없는 응징을 가할 것이다.
초대형 뱁새의 저 동글동글한 머리에 폭풍 같은 전법륜인 딱밤을 때려 박는다!
커다란 혹이 솟을 때까지!
카캬카카카카-
천문석이 다시 한 번 통쾌한 웃음을 터트리는 순간.
핏-
익숙한 바람 빠지는 소리가 나고 초대형 뱁새의 등에서 마력광이 터져 나왔다.
점멸!
마법사!
천문석은 반사적으로 굉천수를 터트렸다.
콰아아앙, 쾅, 쾅-
굉음과 폭음이 이어지는 순간.
구인창의 경력이 실린 강철봉을 앞세워 돌진한다!
탓, 탓, 탓-
가볍게 땅을 박차고 가속해 쏘아진 화살처럼 나아갔다!
완벽한 타이밍!
잡았다!
그러나 화살처럼 날아간 구인창에 닿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
재빨리 기감을 뻗는 순간.
거센 날갯짓 소리와 피리 소리를 닮은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훙, 훙, 훙, 훙, 훙-
히리히리히리히리-
하늘에서!
‘굉천수 때문에 날지 못하는데!?’
이때 굉천수의 섬광이 사라지고 짧은 날개를 흔들며 멀리 하늘을 날아가는 초대형 뱁새가 보였다.
“……야, 너 어떻게 한 거야!?”
경악한 천문석이 외치는 순간.
초대형 뱁새가 동글동글한 머리를 휙 돌리고 신나게 울었다.
히리히리히리-
“…….”
초대형 뱁새의 까만 눈에는 고글이 씌워져 있었다.
주황색으로 반짝이는 고글이!
누가 이걸 씌웠는지는 바로 알 수 있었다.
[죄송합니다! 이거 절대! 절대로 제 본의가 아닙니다! 원망하시려면 저 말고 꼭 쟤, 뱁새를 원망하세요!]
머릿속에서 마법 메시지가 들려왔으니까.
마법사다.
하, 하하-
허탈한 웃음이 나오는 순간 천문석은 강철봉을 내렸다.
그리고 문득 주위를 돌아보자.
난장판이 된 전장에서 하나둘 힘겹게 몸을 일으키고 있는 서리 늑대들이 보였다.
그림자가 점점 길어지고 있다.
시계를 보니 벌써 오후 3시가 넘었다!
지금 출발해도 북한산을 지나 서울 도심을 가로질러 광화문 빌딩에 도착하면 한밤중이다.
마법사와 초대형 뱁새를 쫓는 건 이미 늦었다.
이제는 서리 늑대들을 데리고 광화문 빌딩으로 조금이라도 빨리 돌아가야 했다.
휘익, 휘이익-
천문석은 내력이 실린 휘파람을 불어 서리 늑대들을 불러 모으며 달래기 시작했다.
“우리 복수는 나중에 하고 우선 이동하자. 잘못하면 우리 20년 동안 존버해야 해. 남쪽, 저쪽으로 가면 집에 갈 수 있다.”
비틀비틀 일어난 서리 늑대가 모두 모이고 출발하려 할 때.
휘이이이잉-
갑자기 바람이 불어오고.
히리히리히리-
초대형 뱁새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멀리 날아가던 초대형 뱁새가 크게 원을 그리더니 돌아오고 있었다.
“하아- 너 또 왜?”
훙, 훙, 훙, 훙-
거센 날갯짓을 하며 수평으로 미끄러지듯 날아오는 초대형 뱁새.
그러나 각도와 높이를 보면 공격하는 건 아니었다.
“야, 신경 쓰지 말고 우린 출발하자.”
천문석이 말한 순간 익숙한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깨애앵, 깽-
하늘에서!
깜짝 놀라 울음소리가 들려오는 곳을 바라보는 천문석과 서리 늑대.
미끄러지듯 활강하는 초대형 뱁새의 다리!
동글동글 털이 길게 자란 서리 늑대가 잡혀 있었다!
파아아앙-
활강하는 초대형 뱁새가 머리 위를 스쳐 지나가는 순간.
깨애앵, 깽-
그렁그렁한 눈으로 서리 늑대가 슬프게 울었다.
히리히리히리-
고글을 쓴 초대형 뱁새는 잘 보라는 듯 빙글빙글빙글 몇 번이나 원을 그리더니 북동쪽으로 날아갔다.
서리 늑대를 잡은 채로!
우오오오오오-
서리 늑대들은 곧 하울링을 터트리고 일제히 북동쪽으로 달렸다.
초대형 뱁새에게 납치당하는 동료를 구하기 위해서!
“…….”
천문석은 멍하니 이 모습을 바라보다가 허탈한 웃음을 터트렸다.
하, 하하-
초대형 뱁새.
납치된 서리 늑대.
그 뒤를 쫓는 서리 늑대 무리.
모두는 북동쪽 북한산 깊은 곳으로 달렸고 광화문 빌딩에서 점점 멀어졌다.
이 순간 천문석은 깨달았다.
근성과 의리의 서리 늑대들.
초대형 뱁새한테 납치된 서리 늑대를 구하지 못하면 광화문 빌딩으로 다른 서리 늑대들을 데려갈 수 없었다.
즉, 어떻게든 저 초대형 뱁새를 따라잡아 납치된 서리 늑대를 구해야 했다!
“…….”
천문석은 뭐라 할 말이 없었다.
지금까지 터진 사건·사고에서는 자신이 도발하며 도망치고 적들이 분통을 터트리며 쫓아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반대로 진행되고 있었다.
초대형 뱁새 놈이 인질을 잡고 도망치고 자신은 이놈을 쫓아가야 했다.
그동안 자신에게 당한 적들의 심정이 이해됐다.
배 속 깊은 곳에서 끓어오르는 분노!
천문석은 강철봉을 천에 넣어 등에 메고 달리며 외쳤다.
“야, 이 얍삽한 뱁새 새끼! 멈춰! 아니, 서리 늑대만 놔주고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