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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 내가 해봤는데 별거 없더라-409화 (410/1,336)

<헌터 내가 해봤는데 별거 없더라 409화>

천문석은 기감을 퍼트리며 천천히 재의 숲으로 들어갔다.

바사삭, 풀썩-

매 발걸음 숯이 바스러지며 불티가 흩날리고 회색 재가 솟아 올랐다.

발아래 대지에는 불붙은 숯과 잿가루, 타다만 나무가 가득 깔려 있고, 시야에 닿는 모든 나무가 검은 숯이 되어 발갛게 타오르고 있다.

휘이이잉-

수분 한 점 없이 이글거리는 대기에 바람이 불어오는 순간.

숯이 된 나무와 대지가 숨 쉬듯 붉게 달아오르며 무수한 불꽃을 쏟아 냈다.

와르르 전신에 쏟아지는 불꽃!

매캐한 탄 냄새가 확 올라오고 불꽃에 담긴 마력이 느껴졌다!

휘이이이잉-

상승기류가 된 바람이 마력의 불꽃을 하늘로 날려 보냈다.

하늘에서 그려지는 거대한 불꽃의 원!

보는 순간 알 수 있었다.

저 불꽃의 원이 마력 폭풍이다!

마력 폭풍이 몰아치는 하늘 아래, 검은 재와 숯뿐인 투영 공간, ‘재의 숲’이 펼쳐져 있었다!

투영 공간, 재의 숲은 마력 폭풍이 어딘가 있을 마경의 모습을 투영해 만들어 낸 일종의 던전 속의 던전이었다.

하지만 이 재의 숲에서 느껴지는 열기와 존재감은 진짜였다.

열기 보호 마법을 받고, 강화 전투복의 항온기능을 켰는데도, 전신에 파고드는 바짝 마른 열기가 느껴진다.

이 열기의 원천은 북쪽!

짙은 연기와 숲에 가려져 보이지 않지만 느껴졌다.

숲 너머에서 맥동하는 강대한 마력과 열기가!

저곳에 중앙 지열봉이 있다!

자신이 고스트를 상대할 동안, 마력 각성자 셋이 저 중앙 지열봉을 냉각시키면 공방 도시의 위기는 해결된다!

“시작합니다!”

외침과 함께 내력을 끌어올려 단검으로 강화 해머를 긁었다.

차르르릉-

섬뜩한 굉음이 울려 퍼지고, 살벌한 기파가 쏟아지는 순간.

기감에 걸리는 게 있다!

붉게 달아오른 나무 사이 넓은 공터!

휘이이잉-

달아오른 숯, 불티와 잿가루가 마력의 소용돌이에 솟아 올라 단단하게 뭉치기 시작했다.

곧 거대한 팔다리와 몸통을 가진 10미터가 넘는 거인이 만들어졌다!

전신에서 숨 쉬듯 일렁이는 불꽃과 폭발하듯 뻗어 나오는 마력!

무저갱의 마굴에서 봤던 영과 백으로 만들어진 사령체와 같다!

천문석은 직감했다.

끝없이 타오르는 재의 숲에 나타난 숯과 잿가루로 만들어진 거인!

저 ‘재의 거인’이 고스트다!

김철수 발명가가 몇 번이나 상대할 수 있겠냐고 확인한 게 이해가 될 만큼, 재의 거인, 고스트에게서 느껴지는 위압감이 대단했다!

그러나 자신은 절정의 무인이다!

악전고투가 되겠지만, 충분히 상대할 수 있다!

천천히 강화 해머를 재의 거인에게 겨누며 기세를 끓어올렸다!

이때 등 뒤 격벽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기이이이잉, 쿵-

격벽이 잠기고 등 뒤를 지나가는 은폐 마력장!

이제 시작이다.

중앙 지열봉을 냉각할 때까지 저 고스트, 재의 거인을 잡고만 있으면 된다!

그러나 고스트를 상대로 버티고만 있을 생각은 없었다!

파아앙-

끌어올린 기세를 내력에 담아 외쳤다!

“와라! 재의 거인! 존재 자체를 소멸시켜 주마!”

쿠르르릉-

외침에 담긴 절정의 내력과 기세가 재의 숲을 떨어 울렸다!

부르르르르-

재의 숲은 지진이라도 난 듯 요동치고.

파아아아아앙-

하늘에서 원을 그리던 마력 폭풍이 숲으로 쏟아져 내려왔다.

순간 사방에서 터져 나오는 폭음!

팡, 파앙, 팡, 파아앙-

폭음이 터질 때마다 바닥에 깔린 숯과 불티, 잿가루가 폭발하듯 소용돌이치며 솟아 올랐다.

그리고 곧 형체를 갖추기 시작했다!

하나, 셋, 일곱, 열둘, 스물셋…….

“……어?”

눈을 깜빡여봤다.

스물아홉, 서른셋, 서른여덟…….

쓱, 쓱쓱-

재빨리 안전 헬멧 바이저를 장갑으로 닦아냈다.

재의 거인 주위에 빠르게 생겨나는 고스트들!

오크, 늑대, 사슴, 곰, 고블린, 뱀…….

어느새 형체를 갖춘 고스트 수가 백을 넘기고 있었다!

아니, 뭐야!? 고스트가 왜 자꾸 나와!?

정신이 혼미해지는 순간, 마법 메시지가 전해졌다.

[그럼 믿고 맡기겠다!]

[힘내라! 최대한 빨리 냉각시킬게!]

[고스트가 마력 영체였어? 와! 너 엄청 세구나! 이 많은 마력 영체를 혼자 상대하다니!]

김철수, 추이린, 레이 실트.

“…….”

천문석은 외치고 싶었다.

뭐지 이 사람들?

아니, 백 마리라니까!

지금 저기 고스트가 백 마리가 넘는다고!?

게다가 지금도 계속 고스트 수가 늘어난다고!

상식적으로 이걸 혼자 상대하는 게 말이 되는 거야!?

와, 이 상식 없는 마력 각성자들 같으니라고!

고스트가 강하다고 상대하기 힘들다는 말만 할 게 아니라!

고스트가 더럽게 많이 나온다는 걸 말해 줬어야지!

그러나 이미 중앙 지열봉 냉각 작전은 시작됐고, 은폐장을 펼친 마력 각성자 3인은 빠르게 멀어지고 있었다.

이제 어떻게든 저 고스트를 상대로 버텨야 했다.

지열봉 냉각이 끝날 때까지, 혼자서!

지금 이 순간 힘세고 튼튼하고 상식적인 무공 각성자 최설이 너무나 그리웠다.

“……시바.”

* * *

휘이이이잉-

이때 불티와 잿가루가 가득 담긴 바람이 쏟아졌다!

후드드득-

천문석은 뜨거운 잿가루를 뒤집어쓰는 순간 번쩍 정신을 차렸다.

‘이럴 때가 아니다!’

재의 숲에 지금도 계속 생겨나는 수많은 고스트!

오크, 고블린, 트롤, 곰, 늑대, 사슴……!

타오르는 숯과 잿가루가 단단히 다져져서 만들어진 고스트들은 우두커니 멈춰 서 발갛게 타오르고만 있었다.

보는 순간 감이 왔다.

이 숲에 살던 몬스터와 동물, 마수의 형체다!

숯, 잿가루, 불꽃이 형체를 만들고, 그 안에 잔존사념, 백이 깃들었다!

짐작한 대로 고스트는 땅에 남겨진 영(靈)과 백(魄)을 기반으로 생겨난 ‘사령체’였다!

예상을 벗어난 건 그 수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다는 것!

하지만 처음 생겨난 ‘재의 거인’을 제외하면 다른 놈들은 고만고만했다.

게다가 전장이 숲이다.

타오르는 나무가 곳곳에 서 있는 숲!

고스트의 본질은 물리적 실체가 없지만, 숯과 잿가루로 이뤄진 본질을 담은 영체는 타오르는 나무를 통과할 수 없다!

순간 어떻게 싸워야 할지 계획이 섰다!

극음도의 도법.

생사팔문의 보법.

전법륜인의 수인.

칠정을 태우는 화로.

먹힐 것 같다는 감이 왔다.

문제는 예상과 달리 고스트 수가 너무 많다는 것!

계획과 달리 먹히지 않으면 포위되어 말라 죽는다!

천문석은 우선 간을 보기 위해 움직였다.

왼손에는 전법륜인의 수인을 짚고.

오른손의 강화 해머를 어깨에 걸고 몸을 낮춰 돌진한다!

파삭, 파사삭-

타오르는 숯이 바스러지고, 불티와 잿가루가 솟구친다.

목표는 가장 가까이, 홀로 떨어져 있는 곰 형태의 고스트!

천문석은 불티와 잿가루를 휘감은 채 내력을 폭발시켜 가속했다.

파아앙-

굉음이 터지고 속도가 확 빨라지는 순간.

제자리에 멈춰있던 고스트들이 일제히 움직였다!

크아아앙-

끼에에에-

소리가 아닌 영혼의 절규가 담긴 포효가 터져 나오고 화염이 폭발했다!

후드드드득-

폭풍처럼 쏟아지는 숯과 잿가루 폭풍!

크아아앙-

포효와 함께 잿가루 폭풍 속에서 목표로 했던 곰 고스트가 튀어나왔다!

열기를 품은 불티가 훅 쏟아지는 순간.

깔아뭉개듯 밀고 들어오는 곰 고스트!

천문석은 피하지 않고 왼손의 전법륜인으로 빙글 원을 그렸다.

파스스슥-

전법륜인이 원을 그리는 순간.

파아아앙-

어깨에 걸린 해머가 수직으로 떨어졌다!

쒜애애액-

극음도의 냉기가 실린 해머가 곰 고스트의 바위처럼 단단한 영체를 때리는 순간.

파아아아앙-

뜨겁게 달아오르던 숯과 잿가루가 극한의 냉기와 뒤섞여 폭발했다!

순간 천문석은 생사팔문의 보법으로 곰 고스트의 본질 안으로 몸을 던졌다.

열기에 육체가 달아오르고, 쏟아진 사념이 혼백을 침습한다.

크아아아앙-

심상에서 울려 퍼지는 곰 고스트의 울부짖음!

사념 공격!

보통의 헌터라면 단숨에 탈진해서 쓰러질 사념 공격이 끝없이 이어졌다.

그러나 칠정을 태우는 마공, 천마신공으로 극에 달했던 천문석에겐 가소로운 공격이었다.

이 순간 천문석은 심상 공간에 화로를 만들어 냈다.

희노애락애오욕, 칠정을 태워 공(功)을 쌓는 천마신공의 화로!

그러나 공을 쌓는 천마신공의 구결을 잊었기에, 이 화로는 혼백을 태우는 고통스러운 열기만을 뿜어낸다!

지금 필요한 게 바로 이 ‘혼백을 태우는 고통스러운 열기’였다!

천문석은 전법륜인의 수인으로 심상 공간에서 몰아치는 화로의 열기를 현상공간에 드러냈다!

혼백을 태우는 엄청난 열기가 육체에 밀려 오는 순간 머리가 하얗게 변할듯한 극통이 몰려 왔다!

천문석은 천마 신공으로 극에 달했던 전생 천마, 버틸 만했다!

하지만 천문석의 혼백으로 침습하던 곰 고스트는 아니었다.

크아아아아-

본질이 타들어 가는 고통에 고스트가 미친 듯이 포효하는 순간.

극음의 냉기를 담은 해머가 휘둘러졌다.

파아아앙-

냉기와 열기가 만나 폭발하고, 후드드득-

바위처럼 단단히 다져져 형체를 이루던 숯과 잿가루가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단숨에 아작난 곰 고스트!

순간 천문석의 눈에서 섬광이 번뜩였다.

극음도의 냉기와 칠정을 태우는 화로의 시너지가 생각 이상이다!

곰 고스트를 순식간에 아작냈다!

문득 고개를 들어 몰려드는 수백의 고스트를 보는 순간.

감이 왔다!

“할 만하다!”

천문석은 재의 숲을 달리는 고스트 무리를 향해 폭풍처럼 돌진하며 외쳤다!

“와라!”

* * *

김철수, 추이린, 레이 실트.

마력 각성자 세 사람은 은폐 마력장을 펼친 채 중앙 지열봉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었다.

김철수는 주위 투영 공간을 보며 놀랐다.

투영 공간의 규모가 예상보다 몇 배나 크다!

공간이 왜곡되어 수십 배나 커진 투영 공간!

검붉은 연기로 자욱한 하늘에선 마력 폭풍이 몰아치고, 주위에는 불꽃을 흩날리는 재의 숲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바삭, 바사삭-

걸음마다 불을 품은 숯과 잿가루가 바스러져 불꽃과 열기를 흩날린다.

생생한 현실감과 열기!

투영 공간에 몰아치는 마력 폭풍의 규모가 예상보다 몇 배나 크고 점점 강해지고 있다!

당연히 쏟아져 나올 고스트의 수와 질도 상승을 초월할 거다.

이대로 마력 폭풍이 계속 강해지면, 최악의 경우 이 공간이 투영하는 ‘실제 마경’과 연결될지도 모른다!

실제 마경!

상상만으로도 전율이 일었다.

‘천문석이 잘할 수 있을까?’

문득 걱정하는 순간 고스트의 포효가 울려 퍼졌다.

크아아앙-

그리고 곧 들려오는 전투 소음!

팡, 파아앙-

폭음이 쉴 새 없이 터지고.

끼이이이익-

소리가 아닌 영혼을 울리는 절규가 끝없이 이어졌다.

재의 숲은 순식간에 난장판으로 변하고 있었다!

그리고 주위를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영체들이 느껴졌다.

고스트!

어그로가 끌린 고스트들이 모조리 천문석에게 몰려가고 있다!

김철수는 새삼 감탄했다.

과연 천운의 헌터!

천문석은 장담한 그대로 엄청난 마력 폭풍이 만들어 낸 고스트를 혼자서 상대하고 있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이미 화살은 쏘아졌다.

지금은 쓸데없는 걱정보다 최대한 빨리 중앙 지열봉을 냉각하는 게 천문석을 돕는 일이었다.

이때 타오르는 나무 사이로 붉게 달아오른 강철 기둥이 보였다.

중앙 지열봉!

[저 기둥이 중앙 지열봉이다!]

김철수는 바로 메시지를 보내고 걸음을 빨리했다.

잠시 후 세 사람은 중앙 지열봉에 도착했다.

지름 10미터가 넘는 강철 기둥, 중앙 지열봉에 도착하는 순간, 세 사람은 미리 나눈 역할대로 움직였다.

추이린은 땅에 마커를 박고 은폐 마력장을 퍼트리고, 레이 실트는 은폐 마력장이 퍼지는 공간에 열기 보호 마법과 공간 왜곡 마법을 걸었다.

이 사이 김철수는 회중시계를 꺼내 지열봉의 상태를 확인했다.

찰칵, 찰칵, 찰칵-

회중시계 용두를 누를 때마다 쏟아지는 마력 파동.

마력 파동은 중앙 지열봉으로 스며들어 지열봉의 현재 상태를 시계에 보냈다.

김철수의 얼굴이 흐려졌다.

생각보다 상황이 안 좋았다.

증기탑의 리미트를 해제해놓은 게 문제였다.

12개 메인 증기탑의 마력이 지열봉으로 역류하며 한순간에 한계를 넘어 과열됐다.

0701번 증기탑으로 냉각 중이지만, 온도가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오르고 있었다.

0701번 증기탑이 터질 때까지 최대 12시간을 예상했는데, 이대로면 그 전에 긴급 봉쇄 절차가 시작되고 마그마가 솟구치게 생겼다!

바로 냉각을 시작해야 한다.

이때 대기에서 느껴지던 열기가 훅 깎이고, 은폐 마력장이 주위로 퍼져 나갔다.

레이와 추이린이 작업을 끝냈다.

김철수는 후드를 걷고 빠르게 설명했다.

“당장 시작해야 한다. 내가 마력회로 짜 올릴 테니까. 우선 냉기 마법을 쏟아부어라.”

“네! 알겠습니다!”

“알았어!”

추이린과 레이 실트가 정제 마석을 꺼내 지열봉에 냉기 마법을 쏟아부었다.

치이이익-

달아오른 철판에 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울려 퍼지고.

땅땅, 땅땅땅-

거대한 지열봉이 굉음을 내며 진동하기 시작했다.

이 사이 김철수는 지열봉 주위에 정제 마석을 던지며 마력 파동을 뿌렸다.

휙, 휙, 휙-

최상급 정제 마석 수십 개가 거대한 지열봉 주위에 고정되고,

찰칵, 찰칵-

회중시계에서 쏟아지는 마력 파동이 정제 마석 사이로 퍼져 나갔다.

곧 최상급 정제 마석을 핵으로 하는 적층식 마력회로가 구성됐다.

마치 마력을 실 삼아 뜨개질하는 듯한 엄청난 모습!

김철수는 오너의 대리인으로 움직이며 배웠던 모든 것을 펼쳐 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후.

중앙 지열봉, 붉게 달아오른 이 거대한 기둥 주위에 거대한 3차원 마력회로가 씌워지고 있었다.

이 모든걸 레이 실트와 추이린이 경이로운 눈으로 보고 있었다.

레이 실트는 눈을 빛냈다.

3차원 적층 마법진!

군데군데 허술한 곳이 있지만, 분명 3차원 적층 마법진이다!

3차원 적층 마법진은 마도 황제에게서 시작돼 열두제자에게 이어진 기술!

‘이 녀석 열두 마도왕의 제자인 건가!? 그런데 어떻게 시간 오류 수정자의 시계를 가진 거야!? 혹시 주운 건가!? 사용법은 어떻게 배운 거지!?’

레이 실트의 머릿속에서 끝없는 의문이 생겨날 때.

추이린의 얼굴에는 환희가 깃들고 있었다.

적층식 마력회로!

예전에 이 마력회로를 본 적이 있다!

고산 마을 성벽 앞에 게이트를 만들어 낸 적층식 마력회로.

재금 그룹 본사가 있는 천공의 섬, 전능 옥좌의 부유 기관실에 설치된 적층식 마력회로.

자신이 본 두 적층식 마력회로와 발명가 김철수가 짜올 리는 마력회로가 너무나 닮았다!

추이린은 마음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의혹이 사라지고 확신이 들었다.

김철수 발명가.

이 사람이 재금 그룹의 숨겨진 실세, 오너의 대리인이다!

추이린의 머릿속에서 그동안 쌓이고 쌓인 수많은 의문이 폭발하듯 치솟았다.

순간 레이 실트와 추이린은 동시에 외쳤다.

“마도…….”

“오너…….”

이때 하늘을 쩌렁쩌렁 울리는 외침이 숲에서 들려왔다.

“……님! 무기! …… 좀 빌려 주세요!”

크아아아앙-

끼에에에에-

대답하듯 울려 퍼지는 고스트의 포효!

숲 곳곳에서 일어난 불꽃과 잿가루가 거대한 뱀처럼 꿈틀거리며 재의 숲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세 사람은 보는 순간 이 불꽃과 잿가루의 정체를 깨달았다.

수많은 고스트가 재의 숲을 달리고 있었다.

천문석 뒤를 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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