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헌터 내가 해봤는데 별거 없더라-403화 (404/1,336)

<헌터 내가 해봤는데 별거 없더라 403화>

달아오른 증기탑에 붙어 있는 마력 각성자!

쏟아지는 물줄기에 엉망이 됐지만, 천문석은 이 마력 각성자를 한눈에 알아봤다.

추이린 수석 연구원!

이번 배송의뢰의 의뢰인이자 인수인이다!

반가움도 잠시.

곧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

‘와! 어떻게 이렇게 재수가 없냐! 마침 부두에 도착한 순간 증기 폭발이 일어난 거야!? 그래서 저렇게 달라붙어서 냉각시키는 거고!?’

어찌나 어이가 없는지 생각이 목소리가 되어 튀어나왔다.

“아니 추 수석님. 어떻게 오자마자 이렇게 사고가 터져요! 와, 어떻게 이렇게 재수가 없으세요!”

쿡-

최설이 다급히 천문석의 옆구리를 찔렀다.

“야! 네가 누굴 재수 없다고 할 처지냐!?”

“뭐? …… 그게 무슨 소리야! 앗! 야, 이번 사건과 난 전혀 관련이 없어!”

“하,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너 오고 하루 만에 공방 도시가 이런 난장판이 됐는데! 당연히…….”

……

천문석과 얼마 전 김철수 사무실에서 봤던 직원이 갑자기 말싸움을 시작했다.

돌연한 상황 변화에 어이없어하던 추이린은 말싸움이 시작되는 순간 정신을 차렸다.

이럴 때가 아니다!

2차 폭발이 일어나면 대참사가 일어난다!

“야! 그만! 그만 싸우고! 내 말부터 들어!”

추이린은 버럭 고함을 질러 둘의 말을 끊고 재빨리 말을 이었다.

“이 살수차 임시방편이다!”

“이 증기탑 곧 2차 폭발한다!”

“연쇄 폭발로 발전소로 이어지는 대형 증기관이 날아가면!”

“대형 증기관 위 도시가 무너진다!”

“당장 대피 명령내리고 부두에 있는 사람들 데리고 도망쳐!”

“내가 시간을 벌 테니…….”

추이린 수석 연구원은 비장한 목소리로 외치고 있지만, 이미 김철수 발명가에게 들은 이야기다.

그리고 추이린이 예상하는 것보다 상황은 더 심각했다.

대형 증기관 위만 붕괴하는 게 아닌, 공방 도시 전체가 용암에 잠길 상황!

천문석은 가볍게 손을 들어 말을 끊고 옆을 가리켰다.

“추 수석님 저분이랑 이야기를 좀 해 보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뭐!? 지금 얼마나 급한지 모르나 본데…….”

추이린이 급하게 말을 쏟으려는 순간.

김철수 발명가는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김철수는 추이린과 증기탑을 보는 순간 어떻게 된 일인지 바로 깨달았다.

하얀 번개 추이린!

강대한 뇌전 마법을 사용하는 추이린이 가장 먼저 폭발한 0701번 증기탑에 있다.

자세한 사정과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보는 순간 짐작할 수 있었다.

0701번 증기탑에 뇌전을 쏟아부었구나!

11개 증기탑의 조율을 끝내고 마지막 하나 남은 0701번 증기탑.

리미트가 해제된 11개 증기탑의 힘이 집중된 0701번 증기탑에 뇌전이 쏟아지며 이 난장판이 시작된 거다!

이렇게 공교로운 일이 생겨나다니!

설마 시간 오류의 수정자라도 나타난 건가!?

김철수 발명가는 자신도 모르게 주위를 훑는 순간.

추이린이 다시 한 번 외쳤다.

“야! 빨리빨리 움직이라니까! 발전용 대형 증기관 터지면 도시가 아작나!”

그렇다.

이럴 때가 아니다.

당장 움직여야 했다!

김철수 발명가는 바로 추이린에게 달려갔다.

“아니! 아저씨 도망치라니까 왜 달려와요!”

김철수 발명가는 대답 없이 회중시계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 회중시계를 든 손을 증기탑에 올리고 마력을 끌어올렸다.

“마력 각성자!? 설마 냉기 마법 전문가세요!?”

깜짝 놀란 추이린이 외쳤다.

마력장이 흘러나오는 순간.

증기탑에 닿은 회중시계의 용두를 연신 누르는 김철수!

찰칵, 찰칵, 찰칵-

이때마다 퍼져 나가는 마력의 성질이 빠르게 변화했다.

그러나 냉기 마법의 전조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증기탑은 여전히 붉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이것도 아니고. 이것도 아니고. 마력 패턴이 일그러졌어.”

추이린은 얼굴을 와락 일그러트리고 외쳤다.

“지금 뭐 해요!? 이 증기탑 폭주 중입니다! 천문석! 당장 이 아저씨 데리고 빠져! 2차 폭발한다니까!”

“지금 이분이 그거 막으려 움직이고 있습니다.”

“뭐? 말도 안 되는 소리…… 이 증기탑은 재금 연구소에서도 완전한 분석에 실패한…….”

이때 추이린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주위가 회전한다!

그르르르릉-

돌이 맞물려 돌아가는 소리가 울려 퍼지고, 증기탑이 세워진 바닥이 회전하고 있었다.

“뒤로 물러나야 한다.”

김철수는 넋이 나간 추이린을 잡고 뒤로 빠졌다.

쿵, 쿵, 쿵-

순간 거대한 원통이 되어 하늘로 치솟는 증기탑이 세워진 바닥!

당장이라도 폭발할 것 같았던 증기탑은 바닥에서 올라온 원통에 순식간에 삼켜져 버렸다.

그리고 마력 각성자에게서 나오던 마력 파장이 변화했다.

궁, 궁, 궁-

마치 물결치듯 쏟아지는 마력 파동!

이 마력 파동이 증기탑을 삼킨 원통에 닿는 순간.

파아아앙-

폭발적인 냉기 폭풍이 몰아쳤다!

대기에 가득한 증기가 물이 되어 주르륵- 원통 위에 흘러내리다가.

꽈드드득-

증기탑을 씌운 원통 전체가 꽝꽝- 얼어붙었다.

“이건 대체!? 당신 도대체 정체가……!?”

경악한 추이린이 외친 순간.

김철수 발명가는 짧게 대답했다.

“네가 찾던 사람이다.”

“……어. 뭐, 아니 그게 무슨…… 어! 당신!”

경악, 불신, 의혹…….

순간적으로 휙휙 변하는 추이린의 얼굴.

김철수 발명가는 추이린이 단숨에 납득할 단어를 말했다.

“고산 마을. 하늘 고래. 마력 파동 발생장치.”

추이린은 벼락이라도 맞은 듯 전율했다!

자신이 재금 그룹의 숨겨진 실세를 추적하기 시작한 원인이 되는 사건!

재금 그룹의 숨겨진 실세!

이 사람이 오너의 대리인이라고!?

“당신이…….”

추이린이 긴박한 상황도 잊고 외치려는 순간.

딱, 딱-

김철수 발명가는 추이린 앞에서 손가락을 튕겨 말을 끊었다.

“정신 차려! 이거 임시방편이다! 지금 연쇄 폭발이 문제가 아냐!”

“중앙 지열봉이 과열되면 도시 전체가 끝장이다!”

“당장 입구 열고 통제실로 가야 한다. 바로 옆에 붙어서 도와라!”

“네, 네!”

추이린이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

김철수 발명가는 천문석을 찾아 고개를 돌렸다.

“추이린이 도와주기로 했다! 우리 둘이면 지열봉 냉각할 수 있다! 5분 정도면 문 열 수 있어! 바로 들어가야 한다! 이 증기탑은 계속 냉각시키면, 아까 말 한 대로 ‘최대 12시간’ 정도 버틸 수 있다!”

“알겠습니다. 전 이분들에게 여기서 할 일 설명하겠습니다!”

이미 부두로 오면서 역할 분담은 끝난 상황.

천문석은 우선 주위를 확인했다.

넋 빠진 얼굴로 얼어붙은 원통을 바라보는 부두 직원들.

그 뒤 몇몇 사람이 소방 호스를 연장하면서 달려오는 게 보인다.

운송선을 타고 탈출하려는 사람으로 부두가 미어터질 거로 생각했는데, 부두 직원들이 통제를 잘하고 있어서인지 부두에 큰 혼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아니면 아직 대참사를 예견하는 사람의 수가 적던가…….

쓰게 웃은 천문석은 빠르게 움직였다.

“여기 관리 사무실이 어딘가요!?”

천문석의 외침에 정신을 차린 사람이 커다란 3층 건물을 가리켰다.

“저기 3층 건물이…….”

“저곳 전화 가능합니까? 무선 통신은 끊겼던데?”

“네. 가능합니다! 관리 사무실엔 보안 회선 있습니다!”

천문석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 손뼉을 쳤다.

콰앙-

천둥소리에 이목이 모이는 순간.

천문석은 재빨리 설명했다.

“우선 질문 하지 말고 들어 주세요!”

“지금 일어난 폭발! 도시 지하 지열봉이 과열돼서 일어난 일입니다!”

“저기 마력 각성자 두 분이랑 그 과열된 중앙 지열봉 냉각하러 들어갈 겁니다!”

“이곳에 계신 분들은 저 얼어붙은 원통에 살수차와 소방 호스로 계속 물을 뿌려 냉각해 주세요.”

“혹시 다른 마력 각성자가 오면! 저 원통에 냉기 계통 마법을 계속 뿌려 달라고 해 주시면 됩니다.”

“그렇게 계속 냉각해 주시면 ‘최대 12시간’까지는 이 증기탑이 폭발하지 않을 겁니다!”

“혹시 12시간이 지나도 증기탑 온도가 내려가지 않으면!”

순간 다급한 외침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증기탑이 폭발한다고!?”

“지금 폭발 막은 거 아냐?”

“좀 더 자세히 좀 설명해 줘!”

“당장 대피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

천문석은 다시 한 번 손뼉을 쳤다.

쿠르르르, 쾅-

굉천수의 천둥이 쏟아지는 외침을 삼켜 버리는 순간.

천문석은 폭풍 같은 기세를 일으키며 앞으로 걸었다.

쿵-

엄청난 위압감에 절로 움츠러드는 사람들!

꿀꺽-

바짝 긴장한 사람들이 마른침을 삼키는 순간.

아앗-

천문석은 최설을 잡아당겨 앞에 세웠다.

“그때 할 일과 질문에 대한 답은 여기 이 헌터가 말해 줄 겁니다!”

“그게 무슨 소리야!? 내가 뭘 말해?”

입구가 열리면 뛰어들 준비를 하던 최설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반문했다.

“너도 오면서 돌아가는 사정 같이 들었잖아?”

천문석은 목소리를 확 낮춰 속삭였다.

“사람들에게 적당히 대답해 주고. 12시간 지나도 우리 나오지 않거나, 증기탑 냉각에 실패하면, 너 저기 운송선 타고 바로 도망쳐라.”

“뭐, 도망? 지금 무슨 말을…… 너! 설마!”

최설이 이제야 무슨 말을 하는지 깨닫는 순간.

천문석은 씨익 웃으며 부두 관리 사무실을 가리켰다.

“저기 관리 사무실 보안 회선으로 시청에 상황 설명해 줘. 전문가들이니까 시민 대피 대책을 바로 세울 거야.”

“야, 무슨 소리야! 왜 너 혼자 들어가!? 당연히 같이 가야지!”

“왜 혼자야. 추이린 수석님과 김철수 발명가님이 있는데.”

천문석이 등 뒤의 증기탑을 가리키는 순간.

김철수 발명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곧 입구 열린다! 준비해라!”

천문석은 최설을 구인창의 경력을 실어 밀며 외쳤다.

“이제 궁금한 거는 이 헌터한테 질문하세요!”

최설은 구인창의 경력에 균형 감각이 흔들려 단숨에 인파 속으로 밀려들어갔다.

부두 직원과 헌터, 일반인들 수많은 사람이 최설을 둘러싸고 질문을 퍼부었다.

“자세히 설명해 줘! 실패하면 어떻게 되는 거야!?”

“12시간이 지나면 폭발한다고?”

“지금 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거야!”

……

“잠시! 잠시만요! 좀 비켜보라니까!”

어느새 증기탑 바닥에 열린 입구로 달려가는 천문석.

최설은 인파를 뚫으려 했지만, 주위를 둘러싼 인파가 너무 많았다.

“너 죽지 마라! 시바! 너 죽으면 진짜 그냥 안 둔다!”

최설이 악을 쓰며 외치는 순간.

증기탑으로 달려가던 천문석이 빙글 몸을 돌려 손을 흔들었다.

“당연하지! 나 건물주 되기 전에 절대 안 죽어! 그럼 일 끝나고 보자!”

최설이 다급히 다시 한 번 외치려는 순간.

몸을 돌리려던 천문석이 멈칫하더니 말을 덧붙였다.

“너 그리고 꼭 기억해둬! 나 절대 재수 없지 않다! 김철수 발명가님! 물이 꽉 찬 살수차! 추이린 수석 연구원님! 사고가 터지는 순간마다! 기다렸다는 듯이 해답이 나오는 거 봤지! 전부 내 계획대로 된 거다!”

카캬카카-

뭉클해지려던 가슴에 대번에 찬물을 끼얹은 천문석.

천문석은 경박한 웃음소리를 남기고 증기탑 아래 드러나 입구로 사라졌다.

최설은 탄식했다.

“그게 바로 재수가 없는 거야…….”

* * *

“겨우 다 왔네!”

박혁 이사는 창밖으로 보이는 거대한 바위를 보며 기지개를 켜고 몸을 일으켰다.

콰아아아아아-

강물을 좌우로 가르는 거대한 바위.

이 바위가 부산 던전 7층, 공방 도시로 이어지는 강의 입구였다.

박혁 이사를 태운 배는 거대한 바위를 오른쪽으로 돌아 들어가고 있었다.

이제 곧 부산 던전 7층 공방 도시의 부두가 나타나고 마침내 협상장에 도착한다.

일주일 만에!

“다음에는 다른 이사를 보내야겠어. 나이 먹으니까 편하게 이동하는 데도 힘드네.”

박혁 이사는 옷을 챙겨입고 갑판으로 나왔다.

그리고 굳어 버렸다.

거대한 분지에 펼쳐진 공방 도시!

이 공방 도시 곳곳에 안개가 깔리고 폭발이 일어나고 있었다!

파아, 파아앙, 콰아앙-

가까이 접근할수록 분명하게 들려오는 폭음!

그리고 칼바람에 실려 오는 공방 도시 증기 냄새!

박혁 이사는 바로 명령했다.

“증기탑이 터졌다! 긴급 상황이다! 내부망 접속되는 대로 사실관계부터 확인해!”

박혁 이사가 다급히 부하들에게 명령하는 순간.

부우우, 부우우웅-

기적 소리가 들려왔다.

뒤!

공방 도시 입구 바위를 통과한 선박, 갑판!

눈에 익은 사람이 손을 흔들고 있었다.

로롤로 이사!

박혁이 자신을 보는 순간 로롤로 이사는 손을 저었다.

핏-

로롤로 이사의 손에서 쏘아진 마력광이 가장 가까운 부두로 날아가더니 폭발했다.

“저 부두로 붙여라! 증기탑 관리부 바로 연결하고!”

“알겠습니다! 이사님!”

비서가 대답하는 즉시 선수를 돌리는 배.

곧 부두에 두 척의 배가 접안하고 박혁 이사와 로롤로 이사가 부두에 내렸다.

“이게 무슨 일이야!?”

다급한 로롤로 이사의 질문에 박혁 이사는 고개를 저었다.

“지금 알아보고 있는데…… 아무래도 증기탑이 폭발한 것 같다.”

“뭐? 그게 터질 수 있는 거야?”

박혁 이사가 대답하려는 때 실무 책임자가 달려왔다.

“무선 통신이 먹통이 됐습니다. 아무래도 마력통신 안테나에 문제가 생긴 것 같습니다.”

박혁은 바로 지시했다.

“부두 관리 사무실로 간다! 그곳에는 보안 회선이 깔렸을 거다!”

앞장선 실무자를 따라 부두 관리 사무실로 이동하는 재금 그룹과 W. S. 인더스트리의 사람들.

난장판이 된 부두, 헌터와 부두 직원, 일반인이 뒤엉켜 달리며 외치고 있었다.

“증기탑 냉각시켜야 합니다!”

“마력 각성자! 냉기 마법 가능한 분! 없으세요!?”

“소방차! 아직이야!? 뭐 화재 진압! 야 증기탑 터지면 끝장이다! 당장 달려와!”

“4인 가족 배 구합니다! 마석, 현금, 헌터 수표! 무엇이든 지급 가능합니다!”

……

그리고 증기탑이 모습을 드러냈다.

“원래 증기탑이 저렇게 생겼나?”

로롤로 이사가 의아해했지만, 박혁 이사는 대답하지 못했다.

증기탑 위에 씌워진 거대한 원통!

이 원통에 살수차로 물을 뿌리고 주위를 둘러싼 마력 각성자들이 냉기 마법을 펼치고 있었다.

꽈드드득-

순식간에 서리가 내리고 얼음이 자라났으나.

치이이익-

곧 달궈진 불판에 물을 뿌리는 듯한 소리와 함께 얼음이 천천히 녹아 흘러내렸다.

박혁 이사는 원통의 존재를 한눈에 알아봤다.

관리팀에서도 존재를 모르는 지열봉 교체용 장치를 누군가 강제 기동시켰다!

순간 머리를 스치는 이름.

오너의 대리인!?

그 사람이 여기에 온 건가!?

‘도대체 지금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박혁 이사는 발걸음을 빨리하며 외쳤다.

“로롤로! 먼저 간다!”

“뭐? 야, 너 뭔가 감 잡았지! 말해 주고 가야지!”

“아직 확실하지 않아! 확인부터 해야 한다! 바로 따라와!”

그리고 도착한 부두 관리 사무실.

박혁 이사는 열린 사무실 안에서 들려오는 다급한 외침을 들었다.

“……중앙 지열봉이 과열되고 있다니까요! 당장 도시 전체에 대피 경보 내려야 해요!”

“증기 폭발이 잦아들고 있는데 그렇게 막무가내로 대피 경보를…….”

박혁 이사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중앙 지열봉이 과열됐다면 증기탑 폭발 정도로 끝나지 않는다!

최악의 경우 중앙 지열봉이 박혀 있는 지하의 마그마 챔버, 용암이 도시로 솟구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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