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헌터 내가 해봤는데 별거 없더라-386화 (387/1,336)

<헌터 내가 해봤는데 별거 없더라 386화>

뿌우우우웅-

키즈 카페에 기차 기적 소리가 울려 퍼지고 바로 알바의 외침이 이어졌다.

“이제 곧 기차가 멈춰요! 어린이 여러분 일어서면 안 돼요!”

잠시 후 어린이 기차가 완전히 멈춰 서고 알바가 다시 한번 외쳤다.

"어린이 여러분! 기차 운행이 끝났어요! 모두 안전하게 하차해주세요!"

순간 기차에 탄 아이들이 일제히 외쳤다.

"멋진 알바 누나!"

"잘생긴 알바 언니!"

"한 바퀴 더!"

"한 바퀴 더!!"

"해줘라! 해줘라!!"

"해줘라! 해줘라!!"

....

꼬맹이들의 열기 어린 목소리가 키즈 카페에 울려 퍼졌다!

그러나 알바는 이미 몇 달 동안 키즈 카페 꼬맹이들에게 단련된 상태.

알바는 냉정히 어린이 기차 전원을 내리고 스마트폰을 꺼내 들며 외쳤다.

"불량 어린이들은 사진 찍고. 다음번에는 꼴찌로 기차에 태울 거에요!"

"앗! 안돼!"

"블랙 리스트!?"

"으악- 빨리 내려!"

깜짝 놀라 우르르 기차에서 내린 꼬맹이들은 탄식했다.

"에휴- 새로 온 알바 언니는 너무 유도리가 없어."

“유도리? 유도리가 뭔데?”

“유도리 옛날 알바처럼 재밌게 놀아준다는 뜻이야. 에휴-”

"옛날 알바는 엄청 재밌게 놀아 줬는데···."

"맞아! 옛날 알바는 엄청 재밌었어!"

꼬맹이들은 일제히 고개를 끄덕이며 옛날 알바 이야기를 하고 흉내를 냈다.

"내가 저기 그네에서 휙, 휙- 꽈배기를 하니까! 알바 얼굴이 이렇게 됐어!"

손으로 양 볼을 감싸는 아이.

“끄어억! 위험해!”

흐흐흫흐-

키킼킥키-

"난 저기 미끄럼틀에서 뛰어내리니까! 알바가 엄청 빨리 달려와서 잡으면서 소리쳤어! 이렇게!"

바닥을 미끄러지며 손을 쫙 뻗는 아이.

“으아아악! 뛰면 안 돼!”

히히힛히-

크크킄크-

"내가! 어린이 젤리 떨어뜨리니까! 알바 깜짝 놀라서 비명 질렀어!"

장난감을 걸레처럼 흔들며 외치는 아이.

“제발! 제발 먹으면서 달리지 마!”

캬캬캬카-

우흐흣크-

신나게 웃던 아이들은 일제히 외쳤다.

"신발 주면 먹는 척해주고!"

"쫓아가면 열심히 도망쳐주고!"

"다시 도망치면 열심히 쫓아왔어!"

으흐흐흫-

키키키킼-

히히히힣-

....

꼬맹이들은 알바 이야기를 하며 배를 잡고 신나게 웃음을 터트리다가 힘없이 한숨을 내쉬었다.

에휴-

하아-

흐아-

“옛날 알바 보고 싶다.”

“나도···.”

“나도···.”

“나도···.”

....

힘없이 말하는 꼬맹이들.

"옛날 알바 또 안 놀러 오려나?"

"그러게 말야. 옛날처럼 강강술래 하면서 신발 주고 싶다···."

“그때가 재밌었는데 말야.”

이때 한 꼬맹이가 번쩍 고개를 들고 말했다.

"우리가 옛날 알바 집으로 놀러 가면 되잖아!?"

꼬맹이들의 눈에서 번뜩이는 광채!

천문석에게 생각지도 못한 재앙이 찾아오려는 순간.

한 꼬맹이가 고개를 갸웃했다.

"그런데 옛날 알바 집 어딘지 아는 사람 있어?"

"앗?!"

깜짝 놀란 얼굴로 서로를 보는 꼬맹이들.

"특급 헌터! 특급 헌터가 알바 집 알 거야!"

한 꼬맹이가 말하는 순간 번쩍 고개를 들고 키즈 카페 안을 훑어보는 아이들!

그러나 특급 헌터는 키즈 카페 안에 없었다.

키즈 카페 한쪽 구석 좋아하던 어린이 기차도 한 번만 타고 지루한 표정으로 나무 블록을 쌓는 금발 아이 앙꼬만 있었다.

"앙꼬는 있는데. 특급 헌터가 왜 안 보이지? 앙꼬 오면 꼭 특급 헌터도 왔는데?"

"특급 헌터 제주도에 깡통 주우러 갔잖아."

"아···. 그렇지. 깡통 주워서 부자 되려고 갔지."

바로 납득해서 힘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꼬맹이들.

"혹시 앙꼬는 알바 집 알지 않을까?"

꼬맹이들의 눈에 빛이 돌아왔다.

앙꼬는 옛날 알바에게 먹던 사탕을 먹인 이 키즈 카페의 두목이다!

'두목이라면 옛날 알바 집을 알지도 모른다'

꼬맹이들은 일제히 일어나 조심조심 앙꼬를 향해 다가갔다.

이때 한 사람이 키즈 카페 입구에 나타났다.

"앗 외국인이다!"

꼬맹이들이 깜짝 놀라 외국인을 보는 순간.

외국인이 두목을 향해 외쳤다.

"앙투안!"

그러나 대답 없이 나무 블록을 쌓는 두목.

"앙투안!"

"앙투안!"

....

외국인이 몇 번이나 불러도 돌아보지 않는 두목.

당연했다.

두목 이름은 앙투안이 아니라 앙꼬였으니까.

그래서 꼬맹이 한 명이 외국인 아저씨에게 말해줬다.

"외국인 아저씨. 우리 두목 이름 앙투안이 아니라. 앙꼬에요."

"....뭐? 두목? 앙꼬?"

"넵!"

"넵!"

"넵!"

로롤로 이사는 어이없어하는 표정으로 연신 고개를 끄덕이는 꼬맹이들을 보다가 앙투안을 향해 외쳤다.

"앙꼬!"

"....!?"

지루하게 블록을 쌓던 앙꼬는 누군가 부르는 순간 휙-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소리가 들려온 곳에 있는 건 로롤로 이사.

고개를 갸웃하던 앙꼬의 얼굴이 곧 환하게 피어났다.

다음 순간 앙꼬는 다다다닥- 번개같이 달려와 펄쩍 뛰었다.

"할아버지!"

로롤로는 앙꼬를 잡아 번쩍 안아 들었다.

"정말 많이 컸구나!"

환하게 웃는 앙꼬를 본 꼬맹이들이 물었다.

“할아버지?”

"앙꼬. 이 외국인 할아버지 누구야?"

아이들의 물음에 앙꼬가 신이 나서 대답했다.

"우리 할아버지!"

그리고 쓱- 주위를 돌아보며 외쳤다.

"우리 할아버지 엄청엄청 부자야! 옛날 알바보다 더 부자야!"

"앗!?"

"진짜로?!"

꼬맹이들은 깜짝 놀랐다.

옛날 알바는 몇 달 전 특급 헌터와 놀러 와서, 일주일 치 어린이 젤리를 사주고 갔다!

그런 옛날 알바보다 부자라고?!

"우와! 정말로?!"

"정말정말로 알바보다 부자야?!"

"진짜진짜로 알바보다 부자라고?!"

....

깜짝 놀란 꼬맹이들의 외침에 고개를 끄덕이는 앙꼬.

"당연하지! 우리 할아버지가 알바보다 훨씬 부자야!"

그리고 기대 어린 눈빛이 로롤로 이사에게 향했다.

손녀를 거짓말쟁이로 만들 수는 없는 법!

"나 엄청 부자니까. 너희들 먹고 싶은 거 말해라. 내가 다 사줄게. 하하하-"

로롤로 이사가 웃음을 터트리는 순간.

앙꼬와 모여든 꼬맹이들의 얼굴에 생기는 환한 미소.

아이들은 동시에 외쳤다.

"어린이 젤리!"

"어린이 젤리!"

....

잠시 후 키즈 카페 한쪽 벽에는 어린이 젤리 상자가 산처럼 쌓였다.

몇 달 전 알바가 사주고 간 어린이 젤리의 10배가 넘는 양!

키즈 카페 아이들 모두가 2달 이상 먹을 어린이 젤리가 공급됐다.

"이거···. 괜찮은 거예요?"

"하필 점장님이 자리를 비웠을 때!"

....

키즈 카페 알바들이 높게 쌓인 어린이 젤리 상자에 다가올 참사를 예감할 때.

앙꼬는 어린이 젤리를 나눠주며 신나게 외쳤다.

"먹고 모자라면 또 와! 이거 다 먹으면 우리 할아버지가 더 사줄 거야!"

“고마워! 앙꼬!”

“앙꼬 잘 먹을게!”

꼬맹이들은 손에 어린이 젤리를 들고 웃음을 터트리며 달려갔다.

우히히힛-

크크흐흫-

....

이 모습을 로롤로 이사가 흐뭇한 얼굴로 봤다.

어린이 젤리를 먹으며 즐거워하는 아이들,

어린이 젤리를 나눠주며 환하게 웃는 손녀.

가문 밖에서 평범하게 딸을 키우겠다던 아들의 선택이 옳았다.

손녀는 소중한 추억을 쌓으며 착하고 즐겁게 자라나고 있었다.

로롤로가 흐뭇하게 웃을 때.

어린이 젤리를 쪽쪽 빨아 먹는 꼬맹이들의 이야기가 들려왔다.

"특급 헌터 제주도에서 돌아오면 아쉬워하겠는데?"

"아닐걸. 특급 헌터 어린이 젤리 맨날맨날 가져왔잖아? 집에도 많다고 하고."

"그냥 어린이 젤리는 많아도. 앙꼬가 주는 어린이 젤리는 없잖아?"

"앗! 그렇네!"

"으엇! 진짜잖아!"

"특급 헌터거 몇 개 챙겨둘까?"

깜짝 놀라는 꼬맹이들.

'특급 헌터. 제주도?'

어디선가 들은 단어에 로롤로가 고개를 갸웃하는 순간 문득 떠오르는 기억!

공항에서 차를 타고 올 때 집사에게 들은 이야기다.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제주도에 가서 앙투안이 기운이 없다고 했다!

'친하게 지냈다는 친구 별명이 특급 헌터구나!'

로롤로는 아이들에게 슬쩍 물었다.

"특급 헌터가 앙꼬랑 친한 아이니?"

한 꼬맹이가 번쩍 고개를 들고 대답했다.

"맞아요! 특급 헌터가 앙꼬랑 제일 친해요!"

즉각 반론이 들려왔다.

"아니지! 특급 헌터가 저번에 앙꼬 울렸잖아!"

"특급 헌터가 앙꼬를 울렸다고?! 진짜로?"

깜짝 놀라는 아이들에게 설명하는 아이.

"특급 헌터가 앙꼬한테서 구슬 따갔잖아! 그래서 앙꼬 울었어!"

"어?! 특급 헌터가 앙꼬를 울릴 리가 없는데?"

"그 구슬이 진짜 엄청 좋은 거였거든!"

"좋은 구슬···?"

의아해하는 아이들을 향해 키즈 카페를 오래 다닌 아이들이 일제히 외쳤다.

"앙꼬 대장!"

"그거 앙꼬 대장 구슬이야."

"앙꼬 대장? 그게 누군데?"

키즈 카페를 다닌 지 얼마 안 된 아이들이 고개를 갸웃하자,

한 아이가 한 번에 이해되게 설명했다.

"알바 일하기 전에, 다른 키즈 카페로 옮긴 애야. 특급 헌터가 한 번도 못이긴 애!"

"....!?"

경악하는 아이들!

곧 사방에서 깜짝 놀란 외침이 터져 나왔다.

"특급 헌터가 졌다고?!"

"특급 헌터가 질 리가 없는데?!"

"특급 헌터는 승부가 걸리면 장난 아니잖아?!"

"맞아. 나 저번에 특급 헌터가 여기 천장에 신발로 젤리 발자국 찍는 것도 봤어!"

"진짜로 특급 헌터가 졌다고?"

"정말로?! 진짜진짜 진짜로?!"

경악한 꼬맹이들이 정신없이 묻자,

그 승부를 본 꼬맹이들이 대답했다.

"앙꼬 대장 장난 아냐!"

"맞아! 장난 아냐!"

"구슬치기!"

"딱지치기!"

"땅따먹기!"

"연날리기!"

"돌 던져서 깡통 맞추기!"

"종이비행기 멀리 날리기!"

"모래밭 깊게 파기!"

"빙글빙글 빠르게 돌기!"

"블록 높이 쌓기!"

"천장에 발자국 찍기!"

"땅바닥 기어가기!"

"깡통 오래 차기!"

"전부! 전부 다 앙꼬 대장이 이겼어!"

“맞아. 그래서 특급 헌터 콩황제 됐어!”

으아앗-!

허어엇-!

“콩황제가 그래서 붙은 별명이었어?!”

경악한 꼬맹이들이 다급히 외쳤다.

"진짜로 특급 헌터가 졌다고? 봐준 거 아냐?"

"특급 헌터는 승부에선 앙꼬도 안 봐주잖아?"

"앗! 그렇지! 그럼 진짜로 특급 헌터가 진 건가?!"

"맞아! 분명 우리 키즈 카페 대표 특급 헌터가 졌어!"

특급 헌터의 연이은 패배를 전하던 꼬맹이가 비통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

으아아아-

흐으으으-

"이런 젠장!"

"특급 헌터가 지다니!"

사방에서 꼬맹이들의 탄식이 쏟아졌다.

순간 주먹을 번쩍 치켜들며 외치는 꼬맹이.

"하지만! 특급 헌터가 선언했어!"

"....!?"

모든 꼬맹이의 시선이 모여들자 외침이 터져 나왔다.

"경주대회에선 반드시 앙꼬 대장을 이기겠다고!"

우와아아아아-

"특급 헌터!"

"우리 특급 헌터가 이긴다!"

....

꼬맹이들은 어린이 젤리를 흔들며 키즈 카페 안을 행진하기 시작했다!

환호는 꼬맹이들을 부르고,

모여든 꼬맹이는 더 크게 환호성을 질렀다.

"우리 특급 헌터!"

"콩황제가 이번엔 이긴다!"

쿵, 쿵, 쿵, 쿵-

탄성볼, 미끄럼틀, 소독 모래밭, 나무 블록, 트램폴린!

꼬맹이들이 행진하는 키즈 카페 모든 곳에 형형색색 어린이 젤리가 뿌려졌다!

아이들의 광기 어린 행진에 알바들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리고,

자리를 비웠다가 돌아온 점장, 오후 출근한 부점장은 머리를 부여잡고 괴로워했다.

"안 돼! 왜 또다시!"

"왜 내가 일하는 날마다 이러는 거야?! 으으으-"

....

"...."

루이 코스틴 로롤로는 멍한 표정으로 난장판이 된 키즈 카페를 바라봤다.

분명 자신은 앙투안이랑 특급 헌터라는 아이가 친하냐고 물었을 뿐이다.

그런데 아이들끼리 '특급 헌터'란 아이에 관해 대화를 주고받더니 갑자기 키즈 카페가 난장판이 돼버렸다!

로롤로 이사는 재빨리 앙투안을 찾았다.

이런 난장판에 앙투안을 놔둘 수는 없었다!

그러나 앙투안을 찾은 순간 로롤로 이사는 굳어 버렸다.

영상 속 기운 없는 모습으로 어린이 기차를 타고 힘없이 나무 블록을 쌓던 앙투안은 더 이상 없었다.

앙투안은 양손에 든 어린이 젤리를 사방으로 뿌리며 신나게 외치고 있었다.

"이번에도 우리 대장이 이긴다! 우히히히히힛-"

"...."

로롤로 이사는 키즈 카페의 난장판을 바라보며 보안 스마트폰을 꺼냈다.

재금 그룹 박혁 이사와의 협상 5시간 전.

협상팀 실무자와의 최종 미팅이 2시간 후 시작된다.

로롤로 이사는 바로 보안 스마트폰 3번 단축키를 눌렀다.

"박혁 이사님. 제게 사정이 생겨서 협상 시간을 2시간만 미룰 수 있을까요?"

-....

"아닙니다. 가족과 관련된 일입니다."

-....

"네 감사합니다."

전화를 끊은 로롤로 이사는 깊은 심호흡을 하고, 키즈 카페의 난장판 속으로 뛰어 들었다.

손녀를 구하기 위해서!

---

협상단 대표 로롤로 이사가 난장판에 뛰어든 시각.

한국에 입국한 W. S. 인더스트리의 이사들은 자신의 인맥을 총동원해 오너의 지시를 수행하고 있었다.

‘레이 실트’ 찾기!

한국에 있는 자국 대사, 기업인, 헌터, 길드뿐만 아니라,

뒷골목에 한 다리 걸친 정보상 들까지 은밀히 움직였다.

돈이 얼마나 드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이번 일에 걸린 것은 나이트 아머의 처분 권한!

즉,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엄청난 영향력이었다!

다른 이사보다 빨리 '레이 실트'를 찾아 오너의 봉인된 상자를 전해야 했다.

그러나 '레이 실트'에 대한 단서는 이름뿐.

당연히 레이 실트라는 이름을 말할 수밖에 없었고,

정계, 재계, 헌터 업계, 뒷골목에까지 ‘레이 실트’라는 이름이 은밀하게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이때 W. S. 인더스트리의 이사 한 명이 뒤늦게 한국에 도착했다.

케인 이사.

별다른 지지기반도 없는데 어쩌다 보니 운이 좋아서 이사가 된 케인.

케인은 한국에 도착한 후에야 자신이 너무 늦었다는 걸 깨달았다.

정, 재계에는 자신이 움직일 만한 곳이 남아 있지 않았다.

게다가 다른 이사와 달리 케인에게는 사용 가능한 자금도 많지 않았다.

“하, 이거 답이 없네. 어떻게 하지?”

한국의 상황을 본 케인은 한참을 고민하다가 대학 때 룸메이트였던 한국인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내가 한국에서 사람을 한 명 찾아야 하는데 뭐 좋은 방법 없냐?”

한국인 친구는 한 가지 방법을 알려줬고,

케인 이사는 바로 그 방법을 실행하도록 지시했다.

비서에게 ‘지식인’이라는 곳에 글을 올리게 한 것이다.

[꼭 찾아야 할 사람이 있습니다. 쓸 수 있는 돈이 좀 적은데. 어디에 의뢰하는 게 좋을까요?]

글을 올린 즉시 답글이 달렸다.

[저런 사람을 찾으시는군요! 믿을 수 있을까, 혹시나 돈 떼일까, 걱정되시죠? 그 심정 저도 잘 알아요! 제가 여러 업체에 견적을 받아봤는데. 사람 찾는 데는 [현대 정보컨설팅그룹] 여기가 최고예요! 우선 실장님이 친절하시고 사무실 분위기도 밝고 깔끔한 게 너무 좋더라고요. 24시간 무료상담이니 꼭 한번 전화해보세요!]

“뭔가 느낌이 좀 이상한데? 비서 이거 뭔가 좀 이상하지 않아?”

“....한국어 마력 각인을 받은 지 얼마 안 돼서 그런 거 아닐까요? 문화적 관습 같은 건 습득에 시간이 걸리니···.”

“그런가?”

어차피 답이 없는 상황 고개를 갸웃하던 케인 이사는 결국 현대 정보컨설팅그룹에 전화했다.

몇 번의 송신음이 울리고 곧 전화가 연결됐다.

=네. 현대 정보컨설팅 유희명 대표입니다.

몇 달 전 엠마 일행을 낚았던 현대 정보컨설팅그룹의 지식인 바이럴 마케팅.

이 바이럴 마케팅에 W. S. 인더스트리의 케인 이사가 낚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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