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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 내가 해봤는데 별거 없더라-351화 (352/1,336)

<헌터 내가 해봤는데 별거 없더라 351화>

타다다닥-

사방으로 흩어지는 삼합회!

삼합회 조직원들은 붙잡힌 동료, 날아오는 동료를 포기하고 흩어져 손에 잡히는 모든 걸 던지기 시작했다.

휘이이잉-

쾅, 콰직, 콰아앙-

섬뜩한 소리가 울릴 때마다.

카지노 칩, 유리잔, 술병, 의자, 테이블 홀 안의 모든 게 날아왔다!

근접 박투, 개싸움은 순식간에 투석전으로 변했고.

당연히 원거리 투석전은 혼자인 천문석이 불리했다.

순식간에 투석전이 일어난 홀!

천문석은 날아온 테이블을 잡아 방패로 세우고 내력을 담아 외쳤다.

"야! 정정당당히 싸우자니까! 너희들 잡히면 뒤진다!!"

이때 찌르는듯한 섬뜩한 직감이 들었다.

재빨리 내력을 끌어올리고 감각을 집중하는 순간.

콰아앙-

방패 삼아 잡고 있던 테이블에서 느껴지는 충격!

콰지직-

테이블이 단숨에 두 조각 나는 동시에 촤르륵- 코인이 쏟아져 나왔다.

슬롯머신을 던졌다!?

"야, 이 미친놈아! 이걸 왜 던져! 솔의 눈 깨져!!"

천문석이 다급히 외쳤으나, 이미 삼합회 놈들은 눈이 돌아간 상태였다.

으아악-

쿵, 쿵, 쿵-

사방에서 악을 쓰는 소리와 함께 육중한 슬롯머신과 게임기들이 하나둘 뽑혀 나오고 있었다!

천문석은 홀 바닥을 데굴데굴 구르며 던져지는 물체들을 묘기 하듯 피하며 삼합회를 향해 달렸다.

던지기 전에 붙어서 상대해야 한다!

이때 사방에서 비명 같은 외침이 들려왔다.

"까야아- 어떻게!?"

“이야! 잘 싸운다! 돌고래 파이팅!!”

"와아- 이거 진짜 화끈하게 싸우네!"

"내 말이 맞지?! 이런 개싸움이 어지간한 쇼보다 낫다니까!!"

“돈 거세요! 돌고래 1.5! 조폭 1.2! 배당!”

“난 돌고래에 1만$!”

“여기 난 조폭에 2만$”

....

홀 가장자리로 도망친 사람들이 싸움을 구경하며 환호하고 돈까지 걸고 있었다.

“....”

이 어이없는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멈춘 순간 유리잔과 술병이 비 오듯 쏟아졌다.

으앗-

휘이익, 쾅, 콰지직-

바닥을 데굴데굴 굴러 날아오는 유리잔과 술병을 피한 천문석이 벌떡 일어나 구경꾼들에게 분통을 터트렸다.

"아, 좀!!"

"님들 도망 좀 가요!"

"님들 때문에 제가 눈뽕을 못 터트리잖아요!!"

사방에서 날아오는 물건들을 피해 기고 구르고 달리며 천문석이 연신 외쳤지만, 구경꾼들은 도망갈 생각은 하지도 않고 흥미진진한 얼굴로 연신 탄성을 터트리며 싸움을 구경하고 있었다.

"와, 진짜. 한국 사람들! 아니, 싸움 구경이 아무리 재밌어도 그렇지! 어떻게 이걸 구경하고 있어!"

게임기 사이에 숨어 어이없음에 분통을 터트리던 천문석은 순간 경악했다.

홀 가장자리 벽!

두꺼운 철창과 강화 유리 너머, 환전소!

고객들은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싸움 구경 중인데.

막상 환전 직원이 겁먹은 얼굴로 몸을 빼려 하고 있었다!

‘이런 빌어먹을 젠장!’

원거리 공격을 하는 삼합회를 향해 달리던 천문석은 바로 몸을 돌려 환전소로 뛰었다.

“잠시만, 잠시만요! 저 환전해야 해요!”

순간 절절한 외침이 사방에서 터져 나왔다!

"드디어 나왔다!"

"이세기 새끼가 나왔다!"

“저기! 저기다! 모두 던져!”

“아작을 내버려! 으아아악!”

엄폐물에서 나온 천문석에게 집중적으로 물체들이 날아왔다.

술잔, 술병, 의자, 막대기, 쟁반, 나이프, 카지노 칩….

휘이잉, 휘이익-

쾅, 콰아앙, 콰아앙-

빗나간 물체들이 환전소 강화유리창에 맞아 박살 나는 순간.

꺄아아아-

환전 직원이 깜짝 놀라 비명을 질렀다.

"걱정마세요! 강화유리창이라 안 뚫려요! 저 환전만 해주고 가세요!"

환전소를 향해 소리친 천문석은 마구잡이 맹폭을 가하는 삼합회에도 연신 외쳤다.

"야, 잠깐만 기다려! 환전! 환전만 하고 제대로 싸우자!"

"조져버려! 슬롯머신 가져와! 그걸로 박살 내버리자!"

"야, 이 새끼들아! 갬블러면 환전은 하게 해줘야지!"

"아작을 내버려! 그쪽 들어 으아악-"

아무리 외쳐도 폭격은 멈추지 않았고, 환전 직원은 당장이라도 도망칠 것만 같았다!

‘그냥 굉천수를 터트릴까?’

문득 생각했지만, 이 상황에서 굉천수의 눈뽕을 터트리면 환전 직원부터 무력화된다!

결국, 천문석은 최후의 방법을 사용했다.

“야! 사실은 나 이세기 아냐! 모두 구라야!!”

천문석이 마침내 진실을 말했지만.

누구도 믿지 않았고 상황도 달라지지 않았다.

“미친 이세기 새끼!!”

“하- 이세기 저 얍삽한 새끼!”

“뭐?! 네가 이세기 새끼가 아니라고?!”

....

분노한 삼합회의 폭풍 같은 욕설만 쏟아졌다.

당연했다.

이런 상황에서 아니라고 해봐야 믿을 리가 없었다.

무림 던전 이래 수도 없이 친구의 이름을 사칭한 업보가 지금 한 번에 쏟아지고 있었다.

의자, 유리잔, 카지노 칩, 룰렛 판, 쇠 구슬 그리고 육중한 게임기가 쉴새 없이 날아왔다.

이때 쓰러진 테이블 뒤에서 기습하듯 튀어나오는 그림자!

“이 새끼 내가 잡았다!”

거구의 적이 두 팔을 펼치고 달려드는 순간.

천문석은 눈을 빛냈다.

쾅-

바닥을 내리찍고 몸을 숙여 팔을 피하고, 번개같이 바닥을 구르며 옷 소매를 낚아챈다!

"어, 어어?!"

거구의 적이 당황하는 순간.

꽈드득-

안전 장갑을 끼지 않은 새끼손가락을 잡고 비틀었다!

으아아악-

고통에 미친듯이 비명을 지를 때.

천문석은 팔을 비틀어 꺾으면서 목에 손날치기 5연격을 날렸다.

컥, 컥, 커컼-

단숨에 무력화된 거구의 적을 방패처럼 등에 붙인 채 달리며 외쳤다.

"헌터업 안전교육 안 받았냐? 그러게 안전 장갑을 꼈어야지!"

인간 방패 득템이다!

커어억- 으아악- 끄어억-

인간 방패가 비명을 지를 때마다 사방에서 날아오는 투사체의 수가 확확 줄어갔다.

그리고 환전소가 바로 앞에 다가온 순간.

천문석은 환전소를 향해 바닥을 밟고 뛰었다.

쿵-

환전소 창구에 카지노 칩 상자를 내려치며 외쳤다.

쾅-

"환전!"

* * *

"네…?"

환전 직원이 겁먹은 얼굴로 반문하는 순간 천문석은 재빨리 외쳤다.

“환전! 이거 환전해달라고요. 빨리빨리!”

“네, 네! 으앗-"

환전 직원이 비명을 지르는 동시에.

천문석은 보지도 않고 뒤로 발을 뻗었다.

으악-

달려들다가 발에 채인 놈이 쓰러지는 순간.

팔을 잡고 빙글 관절을 꺾어 이놈도 방패처럼 세웠다.

투드드득, 쾅, 쾅, 쾅-

사방에서 날아오는 투사체를 두 명의 인간 방패로 막으며 천문석은 다시 한번 외쳤다!

“환전! 이 칩 빨리 환전해주세요! 지금 엄청 급해요! 보이죠!”

“네, 넵!!”

환전 직원은 이제야 정신을 차리고 반사적으로 절차에 따른 응대를 시작했다.

“안녕하십니까 고객님! 꿈과 희망의 카지노 나이트! 저희 삼합 카지노 유람선에서 잘 즐기셨나요? 환전을 원하신다고 말씀하셨는데. 저희 삼합 카지노에서는….”

“....”

천문석은 순간적으로 말문이 막혔다.

뭐지, 이건?

지금 상황이 안 보이나!

뭐, 꿈과 희망의 카지노 나이트?!

이때 환전 직원이 보험 약관 설명하듯 말을 쏟아냈다.

“...환전 방법으로는 현금, 바우쳐 적립, 칩 예치가 있는데. 고객 등록 후 바우쳐 적립이 가장 유리하십니다. 실제로 70%가 넘는 손님들이 바우쳐 적립 방식으로 받으시거든요. 바우쳐 적립을 하시려면, 이 고객 카드를 작성….”

천문석은 끝없이 이어지는 말을 재빨리 끊었다.

"현금! 그냥 현금으로 주세요!”

"네, 현금이요? 고객님 바우쳐 적립하시면 5%나 추가 지급을…."

"아 좀! 제발 그냥 현금으로 달라니까요!"

천문석이 재빨리 머리를 숙이는 순간 날아온 의자가 강화유리창을 때렸다.

콰아앙-

환전소 강화유리창이 진동하는 순간 천문석은 절규하듯 외쳤다.

"빨리빨리! 제발, 한국 사람이면 빨리 좀 해줘요!!"

깜짝 놀란 환전 직원이 재빨리 환전 카드를 내밀었다.

"그럼 여기에 이름과 연락처를…."

천문석은 환전 카드를 낚아채 바로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었다.

그리고 칩 상자와 함께 내미는 순간.

위이잉. 위이이잉-

경고 사이렌이 울리고 긴급 방송이 시작됐다.

[지금 제주도 근해에 몬스터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고객님들 모두 지금 바로 선실로 돌아가 주십시오!]

[훈련상황이 아닙니다! 바로 선실로 돌아가 대기해 주십시오!]

[선내 안전 요원과 관계자들은 당장 갑판으로 집결해 주십시오!]

[중국에서 오신 손님분들은 지금 당장 하던 일을 중지하고 갑판으로 모여주십시오!]

....

"뭐, 몬스터 경보? 몬스터가 왜 지금 나와?!"

천문석이 외치는 동시에 전기 모터음이 들려왔다.

기이이잉-

환전소 강화유리창 너머에서 강화 셔터가 내려오고 있었다.

"어?!"

"앗!!"

순간 천문석과 환전소 직원의 눈이 마주쳤다.

"빨리! 환전해주세요!"

천문석이 환전 카드를 내미는 순간 환전소 직원이 힘없이 고개를 저었다.

"고객님 긴급 상황에는 환전해드릴 수가 없어요."

“네?”

천문석이 황당한 얼굴로 되묻는 순간, 환전소 직원이 겁먹은 얼굴로 손을 뻗어 캐시 서랍을 잡아당겼다.

탁, 탁-

열리지 않고 쇳소리만 나는 서랍!

“죄송합니다. 고객님. 비상상황이 되면 환전 금고가 자동으로 잠금 상태가 돼요. 비상상황이 끝나고 다시 오시면. 무조건 첫 번째로 환전해드릴…."

쿵-

환전 직원의 목소리는 강화 셔터가 완전히 내려오며 끊겨 버렸고.

천문석의 손에는 이름과 연락처를 적은 환전 카드와 미처 교환하지 못한 카지노 칩만 남았다.

* * *

“....”

천문석은 말없이 고개를 돌렸다.

경고 방송이 나오자 홀 가장자리에서 구경하던 손님들은 어느새 모두 흩어진 상황.

난장판이 된 홀에는 삼합회 조직원들만 남아 있었다.

그리고 삼합회 조직원들은 던전 보스와 싸우듯 테이블과 의자, 게임기를 방패처럼 들고 진형을 짜서 천천히 접근하고 있었다.

삼합회 놈들을 간신히 뚫고 환전하려고 했는데, 몬스터 경보가 울려 환전이 중지되고 삼합회 놈들이 몰려드는 어이없는 상황.

하하하하하-

하지만 천문석은 웃었다.

아주 크게 계속해서 웃었다.

웃지 않으면 돌아버릴 것 같았으니까!

그리고 웃음이 뚝 그친 순간.

천문석은 보스전 준비를 마친 삼합회 조직원들을 바라봤다.

이 홀에는 이제 구경꾼과 환전 직원이 없다.

즉, 굉천수의 봉인이 풀린 것이다!

"모두 준비해라!"

"방패조! 방심하지 마라!"

“절대 눈을 떼지 마라!”

“방패로 밀어붙이는 순간! 머리를 노려!”

“기절할 때까지 머리를 내려쳐!!”

삼합회 조직원들이 연신 외칠 때.

천문석은 두 손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그래 방심하지 말고 똑똑히 봐라!"

그리고 굉천수의 눈뽕을 터트리려는 순간.

쿠우웅-

육중한 진동이 울려 퍼지고 홀 전체가 어둠에 휩싸였다.

"이건 뭐야?!"

"이세기! 무슨 짓을 한 거냐?!"

"조명! 후레쉬 가진 사람 없어!?

"뭐?! 야. 이건 내가 한 게…!"

분통을 터트리는 순간 손에 닿는 감각!

천문석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격전을 앞두고 기감을 끌어올렸는데도 누군가 다가오는 걸 전혀 몰랐다고!?

반사적으로 체술을 걸기 위해 손을 뻗는 순간.

휘잉-

손은 허깨비를 통과하듯 허공을 통과하고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문석아 나야!"

이세영 선생님?!

"선생님!? 여긴 어떻게…."

"지금 당장 여기서 빠져나가야 해!"

다급한 목소리와 뒤이어 손을 당기는 힘.

천문석은 귀신에라도 홀린 듯 이세영 선생님이 당기는 대로 어둠 속을 달렸다.

"입구 입구를 막아!"

"후레쉬 비추라니까!"

"어디 있냐!? 이세기!"

....

사방에서 달리는 소리, 다급한 외침이 들려오고 잡동사니가 날아왔지만, 그 무엇하나 스치지도 않았다.

이세영 선생님은 마치 가볍게 산책하듯 걷고, 달리고, 몸을 잠시 숙이기를 반복하며 순식간에 홀을 빠져나왔다.

쓰으윽-

그리고 홀 입구 문을 살짝 열고 살며시 나온 통로.

탁-

입구 문을 닫은 이세영 선생님은 통로를 달리며 외쳤다.

"문석아 내 뒤로 바로 붙어! 지금 당장 함교로 가야 해!"

"네 그게 무슨!"

이때 객실 문고리를 잡고 고개만 내민 사람들이 연신 외쳤다.

“지금 무슨 일이죠?!”

"거기 꿀벌님! 어디 가세요?!"

"혹시 지금 무슨 일인 줄 아세요?!"

“몬스터 경고라니? 모두 소탕된 거 아니었나요?”

"지금이라도 갑판으로 달려야 하는 거 아닌가요?!"

이세영은 문고리를 잡은 사람들에게 대답하듯 외치며 달렸다.

"방송에 귀 기울이고 잠시만 대기해 주세요!"

"몬스터 경보 상황에서는 선실이 오히려 안전해요!"

"앗! 303호분들은 옆방으로 옮기세요!"

....

어느새 객실 통로를 지나 2층으로 이어진 계단을 오를 때 천문석은 다시 한번 질문했다.

"선생님.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에요?"

"지금 사방에서 무언가 다가오고 있어! 몬스터 경보는 시작일뿐이야!"

"네? 뭐가 다가온다고요?"

천문석은 반사적으로 기감을 퍼트렸지만, 주위에서 느껴지는 것은 없었다.

"지금 아무것도…?!"

이때 가슴이 쿵- 내려앉는 느낌이 들었다!

마수?!

천문석이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돌리는 순간.

이세영이 외쳤다!

"내 뒤로 바로 붙어!"

크게 소리친 이세영은 계단을 뛰어올라 바로 옆에 있는 객실 문을 열고 몸을 날렸다.

캬아아아-

객실에 숨은 사람의 깜짝 놀란 외침이 터지는 순간 땅을 박차고 태클!

쿵-

이세영은 비명 지르던 여자와 함께 데굴 한 바퀴 바닥을 구르는 동시에 협탁을 선체 벽으로 집어 던졌다.

쾅-

협탁이 벽을 때리는 순간 벽을 타고 움직이는 진동.

타다다다닥-

너무나 익숙한 소리!

게 마수다!

다음 순간 굉음이 연속해서 터지고 선체가 우그러들었다.

쾅, 쾅, 콰지직-

그리고 찢긴 선체에서 불쑥 튀어나오는 집게발!

꺄아아-

바닥을 구르던 여자가 비명을 지를 때.

이세영은 여자를 천문석에게 던지며 외쳤다.

"문석아! 앞방으로 던져넣어. 문 열려 있어!"

천문석은 품으로 안겨든 여자를 잡는 순간 앞 방문을 발로 밀어 열고 침대로 여자를 던졌다.

꺄아아-

그리고 문을 닫고 게 마수를 상대하려 할 때 이미 방에서 빠져나온 이세영이 앞장서 달리며 외쳤다.

“문석아! 내 뒤로 붙어! 저 마수들은 다른 사람이 상대할 거야! ”

“네? 마수들이요?!”

반문하는 순간 섬뜩한 전율이 흐르고 기감에 수많은 마수의 움직임이 잡혔다!

유람선 선체!

객실 안 선체 벽을 마수들이 기어오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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