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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 내가 해봤는데 별거 없더라-302화 (303/1,336)

<헌터 내가 해봤는데 별거 없더라 302화>

거대 괴수 코어.

하늘에서 떨어지는 천문석이 상상을 초월하는 보상에 웃음을 터트릴 때.

사방에서 폭음이 들려왔다!

쾅, 콰앙, 콰아앙-

바다에선 5인치 함포가 날아오고,

쿵, 쿠쿵, 쿵-

육지에선 120mm 활강포가 발사된다.

쿠르릉, 쾅, 쾅-

그리고 우레와 뇌전이 끝없이 터지는 하늘.

함대, 전차 부대, 초절정의 무인.

바다, 육지, 하늘에서 아군이 격전을 벌이고 있다.

천문석은 번쩍 정신을 차렸다.

코어에 한눈을 팔다간 당장 작살이 나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다.

보상은 나중 문제, 지금은 전투에 집중할 때다!

하아앗-

천문석은 기합을 터트리며 길어진 봉을 아래로 내려쳤다!

쾅-

높게 쌓인 컨테이너 더미에 봉이 닿는 순간.

콰드드득-

봉이 부러질 듯 휘어지고.

파아아앙-

이 탄성으로 몸을 쏘아 보낸다!

휘이이잉-

천문석은 안개 사이로 얼핏 보이는 촉수를 향해 화살처럼 날아갔다!

콰드드드드-

곧 거대한 무언가가 땅을 긁는 소리가 들려오고, 사방으로 밀려나는 컨테이너와 부서진 잔해들이 보였다.

그리고 안개 사이로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는 거대 괴수!

중추신경계가 무너진 거대 괴수는 항구의 잔해 위를 기어가고 있었다.

거대 괴수가 향하는 방향은 바다.

사도가 도망칠 리 없으니 바다에서 회복하려는 것이다!

천문석 봉으로 땅을 때려 날아가는 방향을 조정하며 지금부터 할 일을 되새겼다.

지금 항구에서 일어나는 전투는 상성이 있다.

군함, 전차 > 마신의 눈

거대 괴수 > 군함, 전차.

km 거리에서 화력을 쏟아붓는 ‘군함과 전차‘는 ‘마신의 눈‘을 원거리에서 효과적으로 상대할 수 있었다.

그러나 ‘군함과 전차‘는 ‘거대 괴수의 염동포탄‘, 엄청난 사거리에서 날아오는 질량 병기 앞에서는 무력했다.

바다에 깔린 거의 20척 가까운 군함과 육지에 전개된 수십 대의 전차와 기갑 차량들.

이 엄청난 현대 무기의 화력 투사를 막고 있던 것이 거대 괴수의 ‘염동포탄‘과 시야를 가린 ‘마력 안개‘다.

천문석이 거대 괴수의 염동력을 봉인하고, ‘마력 안개‘너머에서도 보이는 사적 표적지를 만들어 낸 이상.

군함과 전차의 화력 투사를 막을 건 없다.

모든 게 천문석의 계획대로 돌아가고 있었다.

마신의 눈이 엄청난 마력을 지니고 있지만, 본체도 아닌 사도의 몸을 통해 강림한 이상 쓸 수 있는 힘은 사도의 육체 내구력 한계까지다.

강림한 사도의 육체가 박살 날 때까지 마력 포탄을 쏟아부으면 설령 마신이라도 그릇이 깨져 돌아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아군은 함대와 전차뿐만이 아니다!

천문석은 힐끗 하늘을 봤다.

쿠르르릉, 쾅, 쾅, 쾅-

새파란 뇌전과 엄청난 빛을 뿜는 구전광을 두르고 마신의 눈과 격전을 펼치는 초절정의 고수!

지금 자신이 할 일은 하나였다.

초절정의 고수, 함대, 전차. 아군이 마신의 힘을 담은 그릇을 박살 낼 때까지!

거대 괴수가 염동력을 다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

이때 안개 속에서 꿈틀거리는 촉수 더미가 나타나고 거대 괴수의 본체가 몸 아래로 지나갔다.

휘이이잉-

쏘아진 화살처럼 날아가던 천문석은 봉을 길게 늘였다.

거대 괴수의 중추신경계 위치를 파악한 이상 거칠 게 없다!

천문석은 관성이 실린 봉을 노리고 있던 촉수 사이로 꽂아 넣었다.

쑤우우욱- 끝없이 밀려들어가는 봉!

반발장이 약해진 거대 괴수 위에 내려서는 순간 봉을 잡은 손끝에 감각이 왔다.

턱-

봉 끝이 중추신경계가 있는 본체에 닿는 감각!

이 순간 천문석은 구인창의 경력을 쏟아부었다!

수십 미터 길이의 봉을 타고 쏟아진 경력이 회복 중이던 거대 괴수의 중추신경계를 다시 한 번 뒤흔들었다!

꿈틀꿈틀 바닥을 기던 거대 괴수의 전신이 파르르 경련할 때.

천문석은 기합을 지르며 봉으로 거대 괴수의 중추신경계를 찌르기 시작했다.

얍, 얍, 얍-

콕, 콕, 콕-

콰아아앙-

쾅, 쾅, 콰아앙-

바다와 육지에서 엄청난 포탄을 날아오르고.

하늘에서는 뇌전과 우레를 휘감은 초절정 고수가 강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이들과 비교하면 얍, 얍- 거리며 구인창을 콕, 콕- 찌르는 천문석은 장난을 치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이 기합은 장난이 아니라. 구인창의 위력을 극대화하는 특유의 호흡법이었다.

구인창의 경력이 중추신경계로 퍼져 나가자, 바다를 향해 기어가던 거대 괴수의 움직임이 천천히 멈췄다!

공간 감각이 완전히 무너진 거대 괴수는 구인창의 경력이 이끄는 대로 땅에서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쾅, 콰쾅, 콰지지직-

거대 괴수는 무력화됐지만, 이 거대한 육체와 무게에서 나오는 파괴력은 여전하다!

컨테이너와 불타는 자동차가 사방으로 밀려나고, 안개 속에서 튀어나오던 마수들이 엄청난 물리력에 튕겨 나갔다.

이 순간 천문석은 한없이 진지한 얼굴로 거대 괴수를 굴리며 기원했다.

초절정 고수.

호위대군의 함대.

헌터 부대의 전차.

……

할 수 있다!

모두 힘을 내!

어서 마신의 눈을 물리치는 거야!

이때 슬그머니 가슴속에서 싹트는 불안감.

혹시 저 셋으로도 마신의 눈을 박살 내지 못하면?

“……!”

문득 몇 달 전 강철 와이번과 싸울 때의 그 참혹한 경험이 되살아난다.

전생의 경지를 훔쳐 낸 대가로 소중한 옛 기억을 영원히 잃고 머리카락마저 모조리 사라졌던 그때의 경험.

이 순간 천문석은 모든 힘을 다해 다시 한 번 기원했다.

고수, 함대, 전차.

이 셋이 어떻게든 저 거대한 눈을 아작낼 수 있기를!

자신이 다시 한 번 경지를 훔치는 끔찍한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천문석은 하늘을 향해 간절한 기원을 보내며, 전력을 다해 거대 괴수에게 구인창을 찔러 넣었다.

얍, 얍, 야얍-!

콕, 콕, 코콕, 콕콕-

이때 꿈틀거리는 거대 괴수의 촉수를 타고 오르는 마수들이 보였다.

마력 안개 너머에서 나타나는 해양 마수들!

이 해양 마수들이 먹잇감에 달라붙는 개미 떼처럼 거대 괴수의 전신에 달라붙어 기어 오르기 시작했다.

얍, 얍얍-

천문석은 즉시 기합을 터트리며 거대 괴수를 격렬하게 꿈틀거리게 했다.

콰르르르릉-

지진이라도 난 듯한 엄청난 요동에 기어 오르던 마수들이 사방으로 날아갔다.

그러나 여전히 거대 괴수의 촉수를 타고 오르는 마수들이 보였다!

대형 게, 가재, 말미잘, 해파리를 닮은 번쩍이는 마수까지.

해양 마수들은 반발장이 약해진 거대 괴수의 전신을 타고 오르고 있었다!

그러나 이미 이 정도의 고난은 예상한 일!

천문석은 왼손은 봉에 둔 채 오른손으로 짧은 검을 뽑아 들었다.

그리고 내력을 실어 전의를 돋우는 함성을 질렀다.

“와라!”

순간 꿈틀거리는 촉수 속에서 불쑥불쑥 솟아 로는 수많은 마수!

기어 오르는 마수들 몇 배나 되는 마수가 촉수 속에서 쏟아져 나왔다.

“……어!? 왜 거기서 나와!?”

경악한 천문석이 외치는 순간 마수들이 일제히 밀려들어왔다!

. 야, 잠깐 잠깐만!”

* * *

천문석이 지금 있는 곳은 거대 괴수의 중추신경계 바로 위.

염동력을 막기 위해 있어야 하는 곳이다.

이곳을 벗어날 수는 없다.

어떻게든 이곳에서 싸워야 한다!

얍, 얍-

천문석은 중추신경계에 박힌 봉에 구인창의 경력을 흘려 넣고.

헌터용 벨트에 찬 짧은 검을 뽑아 들었다.

짧은 검에 극한의 냉기를 담아 사방에서 몰려드는 해양 마수들을 상대한다!

극음도(極陰刀)!

천문석은 손에든 짧은 검에 극음도의 내력을 담았다.

검과 도법은 타격점, 공방의 균형, 내력의 운용과 보법 모든 것이 다르다.

그러나 천문석은 전생에서부터 일정한 무기 없이 손에 잡히는 건 무엇이든 무기로 사용했다.

창술을 봉으로, 검술을 손으로.

가끔은 바위의 무게, 쇳조각의 예기를 끌어내 싸우기도 했다.

도법을 검으로 펼치는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극음도의 내력이 움직이고 천문석의 주위에 안개가 눈이 되어 떨어질 때.

극음(極陰)이자 극음(極音).

거대한 빙하가 깨지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쩡-

순간 절정의 내력이 담긴 극음도가 날아갔다!

천지를 잇는 도격에 단숨에 잘려 나가는 게 마수의 집게발!

기대 이상의 엄청난 위력!

깜짝 놀란 천문석은 바로 돌진했다.

‘기세를 탄 순간 몰아친다!’

전진하며 횡으로 긋는 순간 가재 마수의 초음속의 펀치가 뚝 떨어지고!

휘청-

천문석이 뒤로 몸을 눕힐 때 그 공간을 부식성 체액을 품은 촉수가 지나간다!

쩡-

순간 극음이 터지고 촉수가 후두둑- 잘려 나가는 동시에.

꽈드득-

쏟아지던 부식성 체액이 단숨에 얼어붙어 떨어진다!

하앗-

천문석은 기합을 터트리며 사선을 그리며 전진, 절정의 극음도를 폭풍처럼 펼쳤다!

쩡, 쩡, 쩡-

극음이 터지는 매 순간.

극음의 냉기를 품은 도격이 공간을 가르고 공간에 걸린 마수의 육체를 단숨에 잘라 내고 얼려 버렸다.

봉이 박힌 곳 주위에서 수북하게 쌓이는 마수의 사체!

지금 이 순간 천문석의 검격은 초절정의 벽을 넘은 듯 엄청난 위력을 내고 있었다.

천문석은 그 이유를 바로 깨달았다.

검에 걸리던 저항, 마수 반발장이 없다!

약화된 거대 괴수 반발장이 해양 마수 반발장을 억누르고 있다!

지금 이곳 거대 괴수 반발장 안의 해양 마수들은 맨몸으로 절정 고수에게 달려드는 거나 마찬가지 상황이다.

반발장, 이 더럽게 짜증 나는 힘이 사라진 이상, 이 마수들은 더는 절정 고수의 상대가 아니었다.

쩡, 쩡, 쩡-

극음의 검기가 몰아치는 거대 괴수 몸통 위.

마수의 체액과 피가 얼어붙은 빙판 위.

잘려 나간 마수의 몸과 눈이 순식간에 높게 쌓였다.

어느새 사방에서 밀려들던 마수는 모두 처리한 상태.

천문석은 극음의 검기가 뻗어 나오는 짧은 검을 내력이 실린 손으로 튕겼다.

구웅-

검이 검명을 토하는 순간.

검에서 자라난 얼음덩어리가 와르르 쏟아졌다.

어느새 거대 괴수는 바다 방향으로 더 움직인 상황.

천문석은 거대 괴수 몸에 꽂힌 봉을 잡고 구인창의 경력을 쏟아부었다.

콰드드드드득-

거대 괴수가 요동치는 순간.

가득 쌓인 마수 사체가 사방으로 떨어졌다.

툭-

이때 강화 전투복에 떨어지는 물방울이 느껴졌다.

파스슥-

마력 필드에 밀려나 흘러내리는 형광 물방울.

형광 체액!?

문득 고개를 들자.

촉수로 만들어진 거대한 눈, ‘마신의 눈‘이 거의 박살 난 게 보였다.

초절정 고수는 새파란 뇌전으로 촉수를 지지고, 함대와 전차가 쏟아붓는 마력 포탄이 마력장을 뚫고 촉수를 직격하고 있다.

형광 체액은 너덜너덜해진 촉수에서 떨어지고 있었다.

눈동자에 실린 초점과 광기는 여전하지만, 마신의 눈은 기울어진 채 지상으로 내려 오고 있었다!

그릇이 깨지기 시작했구나!

천문석이 직감한 순간.

거대 괴수의 중추신경계에 찔러 넣은 봉에서 특이한 감각이 느껴졌다.

부글부글 끓어오르듯 물속에 나뭇가지를 집어넣은 것처럼 요동치는 봉!

“……!?”

천문석이 문득 시선을 내린 순간.

퍼어엉-

거대 괴수 몸 한곳이 터졌다.

꿈틀거리며 하늘로 날아가는 촉수.

터진 부위에서 분수처럼 치솟는 체액.

여기에 말려들어 같이 날아가는 마수까지.

“……이건 또 뭐야?”

천문석이 말하는 순간.

펑, 퍼벙, 펑, 펑-

거대 괴수의 육체 곳곳에서 폭음이 터지고 잘려 나간 촉수가 사방으로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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